이태리어로 한번 들어보고 싶었다.그래서

유투브에서 DIVIINA COMMEDIA라를 쳤더니 수도 없이 나온다.

뮤직비디오, 나래이션, 애니메이션, 영화예고, 코미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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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 2008-08-19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베르토 베니니의 <신곡> 낭송은 저도 들어봤습니다. 그게 '공연'이 된다는 게 부럽더군요.^^

드팀전 2008-08-19 18:00   좋아요 0 | URL
그게 일종의 '스토리텔링'공연 같은 것 아닌가 싶네요.^^

전호인 2008-08-19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한 발전이지요.
타이핑만 할 줄 알면 모든 정보가 망라되어 있으니 말이에요.
^*^

드팀전 2008-08-19 18:01   좋아요 0 | URL
네...그래서 유투브를 간혹 들여다 봅니다.

2008-08-20 19: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 조금 지났지만 <미디어 오늘>에 올랐던 강유원의 글을 옮긴다. 강유원은 하비 케이의 <과거의 힘>을 소개하고 있다.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은 어항 속 열대어 색깔만큼 다양하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국정교과서류의 역사를 역사로 알았다. 대학에 가니까 그와 대척점에 있는 민중의 역사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결국 '지배계급/피지배계급의 역사' 가 늘 메인스트림이었다. 

언젠가 - 유명했다는- 박세길의 <다시쓰는 한국현대사>에 대해 어떤 리뷰에서 '전국 대학생의 의식구조를 단순화시킨 책이다'라고 평가했던 것을 본 적이 있다. (그 분의 다른 글을 보면 결코 보수우파적이지는 않은 듯 하다.) 

그렇지만 활활 타오르는 진보라면 '아니...어떻게 저런 보수우파적 공격을' 이라고 비판하거나, '아무리 그래도 저렇게 폄하할 필요까지는' 이라고 점잖게 말할 수 있을 듯 하다.

나 역시 분명히 <다시 쓰는 한국현대사>에 충격을 받으며 역사 세미나를 했던 사람이다. 그러므로 저 말에 묘한 감정이 생기기는 한다. 하지만 분명 인정해야할 부분이 있다. 그것은 <다시 쓰는 한국 현대사>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는 경우에 직접적으로 해당된다. 대개 진보적인 평범한 필남필부는 대학이 지나면 저 책을 잊는다. 그리고 더 어린 세대는 그 책의 존재도 모른다. 그리고 곧 이어서 다가온 '박노자 타임' 을 즐긴다. 사회진화론을 비판하고, 우리안의 국가주의를 비판하고, 그동안 배웠던 근대주의 사관을 탈근대적으로 접근해본다.

아주 아주 의미있는 일이다. ... 나는 박노자의 시각을 좋아한다. 참고할 부분도 많고 현실적합한 부분도 많다. 그런데 정작 모든 검색을 동원해서 찾아내고 싶은 것은 '박노자 비판' 의 글이다. 물론 박노자 개인에 대한 비판의 글보다는 '포스트모던 사학'에 대한 글을 찾기가 훨씬 쉬울테지만 말이다.

로쟈님의 페이퍼에서 읽었던 글인데...정확히 기억나지는 않는다...대충 이런 것이었다.

'싸울 때는 옷을 홀딱 벗고 나가서 싸우더라도 현실을 인식하는데는 더 다층적인 눈이 필요하지 않을까? '

아니 문구를 좀 양보해도 괜찮다. '다층적인 눈을 좀 가져도 그다지 크게 손해볼 건 없지 않을까.' 라고 말이다. 박노자, 진중권, 강준만, 한홍구, 홍세화 선생등이 다층의 끝은 아니다.

강유원이 소개한 책이 어떤 시각일지는 대충 감이 온다. 어쨋거나 시의적절하다. 또 '탈'이 더 필요한지 '탈'이 충분한지에 따라서도 다르게 읽힐 것이다.


         
 
과거의 힘
[강유원의 Book소리]
 

2008년 08월 06일 (수) 15:25:37 강유원·철학자 ( media@mediatoday.co.kr)
 


   
     
 
지난 7월31일에 부산에 다녀왔다. 방학을 이용하여 공부를 하고자 하는 교사들에게 ‘책읽기와 글쓰기’에 관한 4주짜리 강의를 하는데, 그 첫번째 시간이었다. ‘책읽기와 글쓰기’, 얼핏 보기에는 너무나 기초적인 것이니 이걸 배우는 교사들이 한심해 보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이렇게 기초적인 것일수록 항상 되새겨서 공부하는 것이 교육에서는 아주 중요하다.

책을 어떻게 읽어야 제대로 읽는 것인가, 어떤 글이 좋은 글인가에 대한 생각은 대체로 중등교육을 마칠 즈음이면 굳어진다.

별다른 충격이 없는 한 이 생각은 평생간다. 이를테면 책을 통해서 얻는 지식은 쓸모없는 것이고 직접 몸을 통해서 해봐야 안다는 생각을 그 무렵 가지게 되면 그 사람은 평생 동안 글을 통해서 뭔가를 배우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초적인 것에 해당하는 것으로는 역사에 관한 의식이 있다. 근대 세계의 거의 모든 국민 국가는 자기 나라의 역사를 가르친다.

이것을 통해서 국민의식이 형성되고, 그에 따라 통합을 이루어낼 수가 있기 때문이다. 자기가 살아가는 공동체의 역사를 가르치는 것 역시 초중등 교육에서 필수적인 것으로 간주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부산에서 강의를 하는 도중 올해 8월15일 광복절을 건국절로 기념한다는 소식을 들었는지 물었는데, 모르는 이들이 많았다.

학교 교사들이 모를 정도면 이 일이 얼마나 황당한 과정을 거쳐서 진행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경제를 살리겠다는 구호로 집권한 정부에서 이렇게 역사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오랫동안 지내온 기념일을 바꾸려 하는 걸까. 경제문제와는 아무런 관련도 없어 보이는 일인데 말이다.

이런 궁금증 해소에 도움이 되는 책은 하비 케이의 ‘과거의 힘: 역사의식, 기억과 상상력’이다. 사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지배계급은 그 숫자가 얼마 되지 않는다. 다만 그들은 결속력이 아주 강하다.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고 다른 이들이 끼어들지 못하게 하는 일에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나선다. 이는 7월 말의 ‘공정택 사건’에서 나타난 몰표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들은 수가 적기 때문에 다수를 성공적으로 지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노력은 교육 기관과 같은 제도적 장치를 동원하여 지배계급의 이념을 사회의 지배적인 이념으로 만드는 데 힘을 쏟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사실은 자기네들에게만 좋은 것을 모든 이에게 좋은 것이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사회 구성원 전체에게 주입하는 것이다.


   
     
 
이때 ‘좋은 것’을 정당화하는데 역사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하비 케이의 말을 빌리면 지배계급이 역사를 장악하려는 노력은 “지배계급의 지식인들이 현재의 사회질서와 발전형태(실제로는 지배계급의 지배)를 합리화하고 정당화하는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이상을 제시함으로써 집단적인 역사기억·의식·상상력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형상화하고 제공할 수 있는가의 문제”를 둘러싸고 진행된다.

그렇다면 지금 건국절을 추진하는 사이비 지식인들은 자신들의 머리 속에서 요상하게 만들어진 역사를 대한민국의 공식 역사로 승인하여 가르치려는 기초적인 노력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그들은 이번에 박정희를 찬양하는 이가 권력을 잡은 김에 확실하게 이런 생각을 모든 국민에게 깊게 심어줌으로써 온 국민의 의식 속에 존경의 마음을 심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좀 안타까운 것은 일을 추진하는 세력이 치밀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도 오랫동안 지켜온 기념일인데 이것저것 좀 ‘잔머리’를 굴렸으면 바꾸기가 수월했으련만 역시나 무식하게 일을 한다. 그런 몽매한 자들을 상대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어쨌든 나는 다음 주에도 참된 가치를 추구하는 지식인에 관하여 교사들에게 이야기할 참이다.
최초입력 : 2008-08-06 15:25:37   최종수정 : 0000-00-0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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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무너지면, MBC 무너진다"
MBC 노조 18일 밤 비상총회… 검찰수사 저지, KBS연대투쟁 결의
 

2008년 08월 18일 (월) 23:56:57 최문주 기자 ( sanya@mediatoday.co.kr)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본부장 박성제)가 18일 밤 8시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1층 '민주의 터'에서 조합원 3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긴급 총회를 열고 "공영방송 사수 및 <PD수첩> 사수 총력 투쟁"을 결의했다. 이날 MBC 조합원들은 KBS 사원행동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공영방송 KBS 사수 투쟁'에도 총파업을 비롯한 연대 투쟁으로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 이치열 기자 truth710@  
 
MBC 본부 박성제 위원장은 이날 총회에서 "우리의 싸움은 단순히 <PD수첩> 사수, 공영방송 사수 투쟁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언론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 투쟁의 큰 줄기로 나아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 <PD수첩>수사, 몸으로 막아낼 것"


   
  ▲ 이치열 기자 truth710@  
 
MBC 노조 조합원들은 이날 경영진의 <PD수첩> 사과방송 편법 강행에 대해 규탄하고, 검찰이 18일 <PD수첩> 제작진에 대해 최종 소환을 요구하며 강제구인과 압수수색 등을 예고한 데 대해 조합원이 총력을 다해 막아낼 것을 결의했다. MBC 노조는 이를 위해 조합원을 중심으로 사수대를 꾸리고 24시간 대열을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또 경영진이 <PD수첩> 관련 법원의 정정반론보도 판결에 대해 '항소' 하지 않을 경우 경영진 퇴진 투쟁에 나설 수도 있음을 경고했다. 이들은 항소 시한인 오는 21일까지 경영진의 입장을 예의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 이치열 기자 truth710@  
 
이날 MBC 노조는 특히 MBC에만 국한하지 않고 정부의 KBS 사장 교체 기도에 대한 KBS 사원들의 공영방송 사수 투쟁에 연대하기로 하고, KBS가 총파업을 벌일 경우 언론노조 등과 함께 총파업 연대투쟁에 나설 뜻도 밝혔다.

"KBS 연대투쟁, MBC사영화 막는 싸움"


   
  ▲ 이치열 기자 truth710@  
 
박성제 위원장은 "정권의 의도가 MBC와 <PD수첩> 흠집내기에만 그치지 않고 양대 공영방송 장악에 있는 한 우리의 싸움도 <PD수첩>과 관련된 대응 수준에만 그쳐선 안된다"며 "KBS에 대한 연대 투쟁은 결국 언론장악과 MBC에 대한 민영화, 사영화를 막기 위한 싸움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KBS 사장이 바뀌면 방송문화진흥원의 이사진도 정략적으로 바뀌게 될 수밖에 없고, 경영상황마저 정권이 원하는 대로 재편되는 상황이 닥칠 수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KBS의 싸움이 중요하고, KBS가 함께 해 줄 것을 요청하면 연대 파업에도 나설 것"이라고 부연했다.
 
"엄 사장 퇴진 주장은 유보"… 21일 항소 여부 기점

이날 박 위원장은 '엄 사장 퇴진 운동'에 대해서는 당장은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엄 사장의 거취나 퇴진을 요구하는 것은 지금 거론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다만 오는 21일 항소 여부나 검찰의 강제수사 과정에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만약 또 다시 굴욕적인 타협 결정을 내린다면 방송장악 저지 투쟁의 대상은 분명 엄 사장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이치열 기자 truth710@  
 
이날 MBC 조합원 총회에는 KBS 사원행동 양승동 대표가 참석해 연대를 청하는 발언을 했다. 양 대표는 "현재 KBS 상황 등이 복잡하다. 노조가 있으나 사원들을 충분히 대변하지 못해 지난 8월8일 사원행동이 생겼다. 노조가 현재 낙하산 사장문제로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하고 있고 노조의 행동에 대해 뭐라 확답 드릴 수는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사원행동이 파업시 주요 동력이 될 것이란 점이다. 결정적 시기가 올 때, MBC 조합원들이 함께 일어나 줄 것으로 믿는다"고 호소했다.

양 대표 "KBS가 무너지면 MBC가 무너진다"

그는 특히 "KBS 가 무너지면 MBC가 무너진다는 점, 특히 권력에 비판적인 시사 프로그램들이 한 쪽에서 무너지면 다른 쪽도 무너진다는 점을 몸으로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며  "MBC가 의지를 보여주면 KBS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KBS가 들고일어나면 MBC가 또 일어날 것이다. KBS와 MBC가 똘똘 뭉치면 이 싸움지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양 대표는 또 "MBC에 검찰의 강제 압수 수색 등이 진행된다면 KBS 사원들 수백 명이 행동을 같이 해 막아내겠다"고 말해 MBC 조합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연대사를 통해 "<PD수첩>과 MBC조합 동지들을 험난한 파고 속에 혼자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며 "MBC 조합원을 위해 끝까지 같이 싸우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남부지법의 정정반론보도에 대한 항소 여부에 대해 MBC 경영진은 노조 쪽에 항소 기한인 오는 21일 오전 임원 회의를 통해 최종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자괴감과 분노… '사과방송'에 MBC 구성원들 큰 상처"

이날 조합원 박찬종 기자(<시사매거진2580> 소속)는 "지난 12일 경영진이 <PD수첩>에 대한 사과 방송과 리포트를 내보낸 데 대해 MBC 구성원으로서 자괴감을 느꼈고, 다음 날 조중동 등의 보도를 보며 다시 큰 분노를 느꼈다"며 "경영진의 판단의 이유와 명분이 도대체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구성원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남겼는지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치열 기자 truth710@  
 


조합원 안유식씨는 "경영진이 방통심의위, 법원, 검찰 등 사안별로 각기 대응하겠다고 한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며 "심정적으로 동조를 보내 온 수많은 시민들은 사과방송이 나가고 나서 'MBC마저도' 라고 실망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조합원들이 다 같이 힘을 모아 국민을 설득하고 국민과 함께 어떻게 싸워나가야 할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으면 앞으로 긴 싸움을 끌어 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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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de 2008-08-19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KBS에서 했던 '언론과 민주주의 - 베를루스코니의 이탈리아' 봤는데, 이명박보다 더 악질이 있었네요 보고 배운거 아냐...-_-;;

어제 한 선생님이랑 식사하는데 그 선생님 입에서 처음으로 노무현 칭찬을 들어봤어요. 임기동안 검찰총장, KBS 사장에게는 전화하지 않겠다는 두 약속은 지켰다고 -_-;;;

드팀전 2008-08-19 13:23   좋아요 0 | URL
저두 헤어진 애인에게 전화하지 않겠다는 약속정도는 잘 지켜요 ^^
 

예전에 언젠가 <예감>이라는 잡지에 대해 말했던 적이 있다. 90년대 몇 권 나오다 말았던 예술잡지이다. 마야코프스키,네루다와 오윤에 대한 기사가 실리던 잘만든 잡지였다.

거기서 나는 아주 인상적인 화가를 알게 되었다. 수묵화가였다. 당시 미술에 과문했던 나는 수묵화는 풍경화나 사군자같은 것 일종의 선비thing 한 소재들이나 그리는 고루한 것으로 생각했다. 물론 가끔 걸개그림에 전투적인 느낌을 주는 수묵화들이 걸리기는 했지만 그것을 수묵화라는 장르로 이해하기에는 작품의 위치가 주는 주제의식이 너무 강렬했다.

<예감>에서 만났던 작품 중에 가장 기억에 오래 남아있던 작품은 바로 아래의 이것이다.



 

 

 

 

 

 

 

 

 

 

 

 

 

나는 몇 년 전에 예전 생각이 나서 이 화가의 작품을 찾았다. 그런데 이름도 작품명도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몇 번 검색을 하면서 검색창에 넣었던 글들은 '수묵화' '리얼리즘 수묵' '사실주의 수묵'...뭐 이런 것들이었다. 신통치 않은 결과들이 나왔다. 작품을 떠올리며 제목을 유추했다. 이 유명한 작품이 어떤 상황을 그린 것인지 또렷이 기억하고 있어서 다행이었다.

나는 내 기억력을 높이 평가하며 '전설의 고향' 이라고 쳤다. 아이들은 TV속에 나온 '전설의 고향'을 보고 베게 뒤로 숨었던 것으로 생각했다. 그렇지만 검색 결과는 '몹쓸 기억력'이었다.

그리고 몇 번 더 검색해보다가 나는 포기하고 이내 잊어버렸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난 오늘 우연히 서점에서 이 화가의 정확한 이름과 이 작품의 정확한 이름을 알게되었다.

화가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유명한 김호석 화백이다. 그리고 작품의 제목은 <전설의 고향>과 한끗 다른 <토요미스테리극장>이었다. (아뿔사..90년대 중반에는 <전설의 고향>자리를 <토요미스테리극장>이 차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

시인이자 평론가이 김형서가 화가 김호석의 전시회를 소재로 쓴 작품집이다. 최근에 소리 소문없이 출간된 모양이다.

인물수묵화의 새로운 경지를 이루어낸 한국화단의 거장 김호석 화백. 그는 한국 전통미술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그 가치를 구현했으며, 우리 미술의 정통성 확보와 리얼리즘의 한국적 발현에 높이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 책 『옷자락의 그림자까지 그림자에 스민 숨결까지』는 시인이자 평론가인 김형수가 그동안 “김호석 화백의 그림자가 되어 해가 뜨는 곳 지는 곳 가리지 않고” 붙어다니며 쓴 김호석의 전시회 관전기(觀展記)를 묶은 것이다. 저자는 1991년 홍대 미대생들이 준비한 강연회에서 김호석을 처음 만난 이후 그와 깊은 예술적 교감과 우정을 나누어왔다. 이 책은 그 훈훈한 시간의 결과물로서, 각각 펜과 붓을 들고 시대의 고뇌와 민중의 정신을 그려온 두 예술인이 치열하게 이어온 소통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 '알라딘'에서 발췌

서점에서만 이 책을 봤다. 그리고 곧바로 그의 홈페이지를 찾았다. http://www.kimhosuk.com 화가는 요즘 반구대 암각화 살리기 서명을 받고 있다.)

<예감>에서봤던 그림들이 거기 있었다. 대학시절 읽던 책을 뒤적이다가 거기서 문득 오래된 친구들이 남겨주었던 비둘기 편기같은 것을 발견했을 때 드는 반가움같은 것들....


이명박은 시대를 20년 이상 돌려놓고 있다.

국민의 드높은 원성은 아예 무시하고 언론의 잔소리는 아예 입을 막으려한다. 거기에 한술 더떠 극악하기 끝이 없을 만큼 뻔뻔하다. 물대포와 경찰의 곤봉으로 세상의 모든 것들을 잠재우려고 한다. 이것은 '독재'인가? 그렇다. 이것이 독재가 아니라면 무엇이 독재란 말인가. 과거시절이 '군부독재' 였다면 이제는 '부자들의 독재' 이다. 거칠게 말해서 그렇지만 싸우기 어려운 것은 많은 이들이 '군부'는 거부하지만 '부자'는 거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재로 이명박이 말하는 '부자의 꿈'이 결코 많은 이들에게까지 닿지 않는 빈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사람들은 그런 '경제가 나아진다면' 이라는 허황된 꿈에 경도되어 좀비처럼 앞으로 나아간다. 그가 뿌려놓고, 동의받는 망상이 참인지 거짓인지 기다리기 위해서는 너무 많은 댓가를 치루어야 한다. 이미 폐암말기까지 모든 것을 악화시키고 난 다음 ' 그래 ...그 실험은 좀 무리였다.' 고 환자들에게 이야기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미래는 누구도 알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과거의 역사를 참고하고 이명박이 하는 펼치는 많은 정책들이 다수를 위해 그릇된 길임을 안다. 그리고 그가 동원하는 폭력이 민주주의의 라는 말을 꺼내기가 부끄러운 '기초' 단계에도 못미치고 있음을 안다.

<논어> '태백' 편에는 이런 글이 나온다.

邦有道, 貧且賤焉, 恥也. 邦無道, 富且貴焉, 恥也

"나라에 도가 있을 때 빈천하면 부끄러운 일이고, 나라에 도가 없을 때 부귀를 누려도 부끄러운 일이다."  

이 나라의 도가 사라진 지금 이 시대에도 잘 먹고 잘 살았다면 그것 역시 어디가서 자랑할만한 일은 못되지 않을까 싶다..


영화 <우리가 불 속에서 잃어버린 것들>에서는 불 속에서 잃어버리지 않은 것들에 대해 말한다. 사람마다 다르게 읽을 수 있지만.. 그것 중 하나는 '사람 사이의 희망' 이고 또 '우리들의 미래'이다. 우리에게는 불 타없어진 것 만큼이나 지켜야하는 소중한 것들이 아직도 많다.

단테를 해석하며 '별이 사라진 곳이 지옥'이라고 했던 노교수의 말을 새겨들어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손으로 세상을 지옥으로 만들지는 않을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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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i 2008-08-18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해였던가, 님이 제 서재에서 그 그림을 찾는다고 댓글을 남겨주셨던 적이 있었어요. 저도 그 덕에 검색하다가 포기하고서 말았는데, 아 저 그림이었군요. 어쩐지 낯설지 않게 느껴지는 건, 제가 아는 그림이어서 그런 건지, 아님 화풍이 그래서 그런 것인지.
아무튼, 찾으셨다니 축하를-
여름엔 동양화가 참 좋지요. 덕분에 잘 보고, 잘 읽고 갑니다-


드팀전 2008-08-19 00:13   좋아요 0 | URL
아마 그 맘때였을 것 같아요.^^
저 <토요미스테리극장>은 그냥 제목 그대로 보면 무서운 드라마를 보고 놀라는 아이들의 모습같잖아요. 그런데 한 편으로 그림 속 아이들이 보고 있는 것이 지금 우리의 현실 아닐가 생각하면 그림이 완전히 다르게 보이기도 합니다. 정말 무섭고 두려운 것은 영화나 드라마가 아니겠지요...

또한 출구없는 세상에서 어디 무섭고 두려워하는 것이 아이들 뿐이겠습니까.우리 모두 지금 <토요미스테리극장>을 보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2008-08-18 2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느티나무 2008-08-19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9년 올해의 작가-(국립현대미술관) 선정된 분이더군요. 저희집에 김호석 화백의 화집이 있는데...(쓸데 없는 자랑질~!ㅠㅠ) 아무튼 아는 분 얘기가 나와서 겸사겸사^^ 저 분 그림을 들여다 보고 있으면 정겨워서 웃음이 절로 절로~!

드팀전 2008-08-20 13:22   좋아요 0 | URL
제가 원래 동양화를 좋아해요..
3고에 피박 씌우는 즐거움.^^

글샘 2008-08-20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수묵화의 주인이 김호석이었군요. 또 한 사람 찾아 읽을 사람이 생겼네요. 알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더운데 예찬이는 잘 크죠?

드팀전 2008-08-21 00:05   좋아요 0 | URL
예찬이 잘 큽니다...
차라리 아방가르드한 작품을 보시지요 ^^
 







‘병원행’ 기륭전자 비정규직 “단식은 풀수 없다”
교섭 결렬 소식에 치료만 받고 음식 입 안대
금속노조·민노당·진보신당 “총력동참” 확산
 
 
한겨레 황예랑 기자 김명진 기자
 








 

» ‘비정규직 노동자 복직’을 촉구하며 67일째 단식농성을 해 온 김소연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장이 “살아서 싸우자”는 조합원들의 강력한 권유로, 16일 오전 서울 금천구 가산동 기륭전자 경비실 옥상 농성장에서 119 구조대의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 해결을 촉구해 온 기륭전자㈜의 비정규 여성 노동자 두 명이 단식농성 67일째인 16일 오전, 건강이 매우 나빠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전국금속노동조합과 야당·사회단체 등은 동조단식·집회 등으로 기륭전자 비정규 노동자들의 복직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6월11일부터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기륭전자 경비실 옥상에서 단식농성을 벌여 온 김소연(39)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장과 유흥희(39) 조합원은 이날 오전 중랑구 면목동 녹색병원으로 이송됐다. 유씨는 폐부종이 의심되는 등 위험한 상태였다.

1천일 넘게 ‘정규직 직접 고용’을 주장해 온 이들은 최근 노사 교섭에서 크게 양보해 ‘하청회사 고용’에 동의했으나, 기륭전자 쪽은 하청회사의 고용 보장 기간과 복직 조합원 수 등에서 노조원들의 요구에 못 미치는 방안을 고집해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다음 교섭은 언제 열릴지도 불투명하다. 김 분회장은 17일 “교섭에 아무런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단식을 풀 수는 없다”며, 응급치료만 받고 병원에서 68일째 단식을 하고 있다.

16일 기륭전자 앞 농성장에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이영희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심상정 진보신당 대표 등 60여명이 찾아가 김 분회장 등의 병원 후송 모습을 지켜봤다. 백기완 소장은 “목숨을 걸고 행동으로 자본주의 모순을 폭로한 기륭전자 비정규 노동자들은 벌써 승리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이제는 이들의 뒤를 따라 민중이, 역사가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현장] 죽어가는 기륭전자 비정규직








금속노조는 기륭전자 비정규 노동자들의 문제 해결을 위한 싸움에 조직적으로 나서기로 했으며, 민주노동당·진보신당 등도 당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금속노조는 지난 15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에서 “기륭전자 문제를 조직적인 싸움으로 이어갈 것”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오는 19일 기륭전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일에는 노조 간부 3천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또 지부·지역본부들이 기륭전자 앞 농성장을 지키기로 했다. 사회단체와 네티즌들로 꾸려진 ‘동조 단식단’도 경비실 옥상 천막에서 릴레이 단식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민주노동당도 최고위원 회의에서 ‘당력 총집중’을 약속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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