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친구가 배트맨이다.

부모를 잃은 트라우마 때문에 약간 현실감각을 잃어버린 친구다.

물론 잘생겼고 돈도 많도 믿음직한 친구들도 몇 명있다.

하지만 문제는 그가 약간 '과대망상증'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그의 '과대망상증'은 '악을 섬멸할 수 있다'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이다.

그는 '아이구...주인님 이제 그만 쫌' 이라고 말하는 늙은 하인에게

"배트맨이 넘을 수 없는 선은 없어요"

라고 마치 '돈이면 안되는 일이 없어요'라는 철부지 부자같은 말을 한다.

물론 배트맨도 '악'을 전부 소멸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치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매일 밤 마스크 쓰고 쇠가는 소리를 내면서 다니는 것도 힘든일이다. 그래서 배트맨은 살짝 '자경단'의 옷을 벗어던지고 다른 이에게 그의 임무를 건네려고 한다.

늘 상 입으로 이런 말을 달고 다닌다. "배트맨이 없는 세상이 오면 좋겠다.' 라고 말이다. 지쳐버린 영웅이거나 벽에 부딪힌 영웅의 모습이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 중에 하나는 '영웅의 자기정체성 혼돈'을 잘 잡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일이 계획대로 이루어지지 못한다. 배트맨의 고담시도 역시 그렇다. 가짜 배트맨도 나타나고 얼굴에 분칠 한 녀석이 나타나 오히려 '배트맨'덕분에 사람들이 피해를 본다는 이데올로기를 선전한다. 그리고 물론 대중들은 그에 동의한다. ....'배트맨을 잡아라' 

 빌헬름 라이히는 맑스의 역사유물론이(물론 여기서 라이히가 말하는 것은 속류 맑시즘을 말한다.그리고 이것이 또한 저변화되어 있기도 하다.)  대중심리를 이해하지 못한 무능한 것이라고 비판한다. 빌헬름 라이히는 가난한 이들이 도둑이 되는 것은  관심 대상이 아니라고 한다. 오히려 가난한 사람들이 '왜 도둑이 되지 않고 스스로를 억압하는 욕망을 스스로 즐기는가' 라는 지점에 칼을 들이댄다.

그러니까... 노동자들이 이명박을 찍었던 것에 분개하고 '계급의식이 없어' 라는 세살 먹은 아이들도 할 수 있는 개탄보다 '왜 스스로 알아서 이명박을 노동자들이 지지했는가'의 '대중심리'를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빌헬름 라이히는 '성격상으로 계급은 존재하지 않는다' 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이 말은 계급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심리학적으로 계급을 넘어서는 인간들의 심리적 한계이자 또 보편성이 있다는 말이다.

우리는 흔히 모든 '독재'를 파쇼라고 칭하지만 실제 파시즘은 좀 다르다. 학자들마다 파시즘의 발생원인과 성격에 대해 좀 다르게 평가를 한다. 하지만 그 핵심에는 모든 파시스트 정당이 '대중동의'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비교적 제한된 파시즘론을 주장하는 로버트 팩스턴같은 경우에도 파시즘의 성장에 있어서 '대중동의'를 인정한다. 그는 파시즘이 초기에는 퇴역 군인같은 무리들이나 주변부 무리들에 의해 주도된다는 점을 말한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파시즘의 가장 큰 토양이 된 것은 - 특히 주목해야 하는데- 바로 '중간계급'이다. 즉 히틀러의 계급적 토대는 '중간층'이라는 거다. 요즘 말로 하면 '중산층'이다. 파시즘은 진행과정에서 국가별로 좀 차이가 있다. 몇 가지 공통된 점을 보면 '기존 우파들의 무능에 대한 반동, 사회주의, 공산주의에 대한 척결, 강력한 민족주의' 등의 특징이 있다. 그러니까...20세기 초에 나타난 일종의 '뉴라이트'인 셈이다. (이걸 지금의 한국의 '뉴라이트'와 매칭시켜서 '이명박은 파쇼다' 라는 공식으로 쉽게 도출하진 마시길...내가 대중진보에 가장 혐오감을 느낄때가 그럴때다. 그것도 '포퓰리즘'이다. )

건강한 시민사회의 토대가 되는 '중산층' 과 '대중동의'의 중간계급은 차표 한 장 차이다. 물론 그 한 장 차이가 넘을 수 없는 차이이긴 하다. 어쨋거나 그런 위치에서 자신을 너무 강하게 믿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불확실성의 토대를 인정하는 것이 '성찰'을 낳는다고 나는 생각한다. 내가 서 있는 곳이 불안정한 위인데 그 안에서 무엇을 그리 강하게 확실할 수 있겟는가? 그러다보면 이것 저것 '불안정한 눈'으로 바라보게 되고, 그걸 멋들어진 말로 하면 '성찰'이다. 

어쨋거나 저쨋거나.. 세상물정 모르게 덥썩 믿다보면 하비 덴트를 믿게 된다. 어떤 영화 편집장은 미국 정치에 빗대어 하비덴트를 오바마에 비유했다.

우리나라에 빗대어 보면 아마 노무현이 될 듯하다. 지난 이야기 해서 무엇하리오만...'너네들 말이 다 맞아. 근데 그래도 노무현 밖에 없잖아' 를 기억한다. 대개는 영화 속 대중들처럼 나중에는 하비덴트를 몰아세운다. 배트맨 잡아오라고 말이다. 아니면 ' 진보니 뭐니 해봐야 별 볼일 없네'라고 '애라 모르겠다, 내 일 아니다.' 주의로 돌아간다.  배트맨도 밤 마다 옷갈아 입기 귀찮아서 하비 덴트를 후원한다. 부자들의 파티에 조커가 총질하면서 직접 등장하기 전까지 말이다. 
조커는 총질을 하는데 무차별 살해는 잘 하지 않는다. 그건 양아치나 하는 짓이라고 조커는 생각하는 듯하다. 자신의 웃음과 아버지,아내의 이야기를 꺼내는 조커...조커의 과거사? 그런데 조커의 말을 믿나?

 

'낮의 기사' 하비 덴트는 개인적 분노와 조커의 약발짓에 반쪽을 해가지고 팔팔거리며 뛰어다니기 시작한다. 이런 과거의 '낮의 기사'들 지금 국회가면 많다. 현재 뉴라이트의 리더들...21세기의 대중진보들이 엄두에도 못 낼만큼 날아다니던 사람들 많다. 다 열거하기도 힘들다. 뉴라이트의 현재 리더들이 과거에 '거리'에서 얼마나 날아다니던 사람들이었는지.  


내게 <다크 나이트>의 주인공은 바로 바로 이 친구 '조커' 다. 히스레저의 연기가 멋있기도 했지만 말이다.

그는 순수 악이다. 푸잇...언젠가 써먹었던 말인데 또 써보자.

"...그래서 결국 너는 누구란 말이냐? " "나는 영원히 악을 원하면서, 영원히 선을 행하는 힘의 일부입니다."

                           괴테의 <파우스트>

괴테가 하신 말씀이란다.

다들 자기가 선이라고 믿기를 좋아하는데 조커는 스스로 '악'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당당히 '너희들은 나의 자식이다' 라고 말하는 것같다.(나는 이런 캐릭터가 정말 좋다.) 괴테가 '악' 스스로 '영원히 선을 행하는 힘'이라고 말한 것이 그 이유때문이다. 배트맨이 멍청한 것은 이런 것 자체뿐만이 아니라 '영원히'라는 말 자체도 이해하고 있지 못하기때문이다. '선/악'은 영원한 수레바퀴이다.

 선은 악에 의해 만들어진다. '선'에게 미안한 일이지만 말이다. 즉 악이 있지 않으면 선이 생기지 않는다. 쉽게 말해서 알라딘에서 그냥 조용 조용 글쓰고 음풍농월과 비분강개, 농담따먹기로 소일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선'이 되었다. 이명박이라는 '악'이 등장하면서 부터 말이다. 다른말로 하면 '이명박'이 등장하지 않았다면 아마 저기 멀리 있는 '신자유주의'에 강 건너 돌던지면서 무던히 살았을 것을 말이다. 인하대의 김진석 교수는 이런 '선'들이 발끈할지도 모를 말인데 "'신자유주의에 모든 돌을 던지지 말라." 라고 일침을 가한다. 맥락을 이해하고 보면 이해될 일이지만 세상의 배트맨들에게 '악'이 필요하다. 존재의 토대가 없어지는 것 아닌가 말이다. 나는 김진석 교수의 메시지를 슬쩍 '진보'가 작동하는 방식에 대해 성찰을 요구해보라고 읽는다. 뭐 더 나쁘게 읽어도 할 수 없다. 

조커에게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메시지다. 이미 틀 밖에 있다. 배트맨이 린치로 조커의 입을 열려고 하지만 조커는 '그런 걸로 통하지 않는다' 라고 웃는다. 열나게 얻어터지면서도 말이다. 배트맨도 그걸 알아버렸다. 결국 조커는 모든 판을 짜고 체스판의 말을 움직이듯 배트맨을 움직인다. 자기가 입을 열고 싶을때 열고, 또 일이 적당히 꼬이게끔 만든다. 본인에게도 시간을 벌고 말이다.

두 개의 배 씬은 좀 작위적이긴 했다. 일종의 게임이론이다. 버튼 눌러라 안 누르면 제들이 누른다. 둘 다 안누르면 둘 다 죽는다. 한쪽은 일반 시민, 다른 한쪽은 간수를 비롯한 제소자. 건강한 시민들은 학습한데로 자유민주주의의 이념의 위대성을 입증하기 위해 '1인 1표 보통투표'를 한다. 제소자들은 뭐 웅성거리기나 할 뿐, 간수들의 총앞에 부재자 투표란 없다.

결과가 아주 재미있다. '대의민주주의제.. 엿먹어라.' 라는 결과다. 건강한 일반 시민의 투표결과는 거의 두배 차이로 상대방 배를 터뜨리는 것으로 나왔다. 문제는 소심한 시민들중 누가 마지막 버튼을 누를 것인가 이다. 죄수들 중에서도 그건 마찬가지다. 죽기 싫으면 눌러야한다. 간수가 기폭장치를 들고 벌벌 떨고 있을때, 덩치 큰 죄수가 스스로 그 역을 맡겠다고 나선다. 그리고 한 치의 고민도 없이 버튼을 바닷가에 버린다. 그러니까...뭔 고하니 예전에 내가 언급했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 주인공의 아내가 했던 것과 똑같은 방식이다. '네가 만든 게임의 룰을 따르지 않겠다.' 라는 일종의 '탈주'방식이다. 물론 비슷한 일이 평범한 시민들 사이에서도 나온다.

대롱대롱 빌딩에 매달려 있던 배트맨은 기세등등하다. 세상에는 너처럼 나쁜 놈만 있지 않다..라고 말이다.  그런데 나는 이 장면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감독이 약한 마음이 들었던지 아니면 착한 이들에게 실망을 주고 싶지 않았던 듯 하다. 몇 몇 개인의 양심적 선택. 물론 이것이 세상을 나아지게 해준다. 그런데 이거 완전히 운에 기대거나, 칼날 위를 걷는 것처럼 위태 위태한거다.

내가 영화를 만들었다면 나는 제소자들의 배를 터뜨렸을 것이다. 물론 게중에는 ' 우리처럼 양심적으로 살아온 사람들이 죽는 것보다 , 어차피 중죄를 지은 저들이 죽는것이 더 낫다.'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어야만 한다. 게 중에는 '이 아이를 위해서라도 버튼을 누르세요' 라고 말하는 이도 있어야 한다. 엄마 품에 안긴 아이의 모습도 있어야하고 '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버튼을 누르시오.' 라는 이도 있어야 한다.  거두절미하고 나는 조커를 위해서라도 '제소자'들 배를 터뜨리고 싶었다. 아니면 시민들이 토론을 다 끝내고 버튼을 누르려는 찰나, 제소자들이 먼저 버튼을 눌러서 모든 토론을 허공으로 날려보래던가...배트맨에게도 '네가 막지못하는 것이 있다' 는 메시지 정도는 하나쯤 남겨주었어야 하는데....안타깝다.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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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다 쓰고 난 다음 날.....지금 막. 나는 <거장과 마르가리타>의 마지막 부분을 다 읽었다. 판타스틱!! 마태와 악마의 대화가 나오는 멋진 장면이 등장한다. 결국 내가 하려던 배트맨/조커의 이야기나 다름없다. 나는 주절거리고 거장은 역시 더 짧고 강한 이펙트를 남기는 문장을 구사한다. 나는 루비콘 강은 넘어도 저건 못 넘을 듯 하다.  클래식 만세!!

" 넌 이곳에 나타나자마자 바보같은 짓을 했어. 그게 뭔지 말해줄까? 문제는 너의 말투야. 너는 마치 그림자들을, 그리고 악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투로 말했어. 그렇다면 이런 문제를 한번 생각해보는 건 어떤가. 만일 악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너의 선은 무슨 일을 하게 될까? 또 만약 이 지상에서 모든 그림자들이 사라진다면, 그때 지상의 모습은 어떻게 될 것 같나? 그림자는 사물과 인간들로부터 만들어지지. 여기 내 검의 그림자처럼. 그림자가 존재하는 것은 나무와 살아 있는 존재들이 있기 때문이야. 그런데 너는 지구 전체를 벗겨버리며고 하고 있어! 벌거벗은 빛을 즐기려는 너의 환상으로 이 지상의 모든 나무와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을 벗겨내버리고 싶은 건가? 너는 어리석어."

 "늙은 소피스트, 나는 너와 논쟁할 생각이 없다." 레위 마태오가 대답했다.

                                                                             미하일 불가코프 <거장과 마르가리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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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8-29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이 영화 보고 왔어요. 드팀전님 글 보니까 영화가 더 선명하게 느껴지네요. 배트맨 시리즈 한 개도 못 보고 이것만 본 건데 앞의 시리즈도 같이 궁금해졌어요.

드팀전 2008-08-29 13:25   좋아요 0 | URL
앞의 시리즈는 별로 추천하지 않고 싶군요.크리스토퍼 놀란의 이 시리즈 전작인 배트맨 비긴스는 그냥 시리즈 연속성 차원에서 봐도...케이블TV에서도 해주는 것 같던에 ^^

스타일리스트 팀 버튼은 좀 나았지만...조엘 슈마허 시리즈는 전 별로 였습니다.
 

** 당연한 일이다. 법원의 영장 기각 가능성에 대해 처음부터 아주 부정적으로만 생각치는 않았지만-그렇다고 사법부가 권력으로부터 자유롭다고 믿을 만큼 순진하진 않다. 한 번 그랫다고 ' 썩은 한국에서 그나마 사법부는 살아있다' 는 식으로 호들갑 떠는 사람이 없길 바란다. - 이번 국보법 스캔들은 고루한 사법부가 보기에도 '상식'적으로도 받아들이기 힘들었을게다.


경향신문

법원 “사노련, 이적단체·이적활동 단정 못해”


기사입력 2008-08-29 00:33 기사원문보기




오세철 교수 석방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됐던 오세철 연세대 명예교수(왼쪽)가 28일 밤 법원에서 영장이 기각돼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석방된 후 기다리던 지인과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강윤중기자

ㆍ영장 기각…“신공안정국 무리한 수사”

ㆍ경찰 당혹 “영장 재신청 여부는 검토후 결정”

법원이 28일 오세철 연세대 명예교수 등 ‘사회주의노동자연합(사노련)’ 회원 7명 전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기각한 것은 경찰의 무리한 공안 수사에 제동을 건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촛불 이후 공안정국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검찰·경찰에 대한 비판은 물론 국가보안법 존폐 논란도 다시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적단체·이적활동 소명 부족”=오 교수 등에 대한 영장심사는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판사인 김용상 부장판사와 홍승면 부장판사, 최철환 판사 등 3명이 나눠 진행했다. 판사들은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사노련이 국가 존립이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실질적 해악을 끼칠 위험성을 갖고 있다는 소명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사노련이 이적단체도 아니고, 그 활동도 이적행위로 보기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경찰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이 사건 변호인인 김도형 변호사는 “우리 헌법에 국민은 양심의 자유를 누린다는 것, 법관은 양심에 따라 재판한다는 것이 규정돼 있다”며 “정권이 사실상 사문화된 보안법으로 공안 탄압을 벌였지만 사법부가 헌법에 따른 정의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오 교수 등 7명은 이날 밤 종로·남대문경찰서 유치장에서 석방됐다.

오후 11시30분쯤 풀려난 오 교수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보법을 철폐하는 데 힘을 모으겠다”며 “지금까지 해온 운동을 더 대중적이고 공개적으로 펼쳐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함께 석방된 남궁원씨는 이에 앞서 영장 심사 직후 “우리는 북한 김정일(국방위원장)도 노동자를 탄압하는 지도자라고 생각한다. 왜 이런 재판을 받아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공안정국 조성에 제동=경찰이 지난 26일 오 교수 등을 국보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했을 때부터 이번 수사는 헌법에 보장된 사상과 결사의 자유를 무시한 법 적용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오 교수는 민중정치연합 대표·한국경영학회 회장·연세대 상경대학장 등을 지낸 진보진영의 대표적 원로학자로 오래전부터 공개적·학문적으로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의 폐해를 비판해 왔다. 사노련의 강령도 북한·동유럽·중국 공산당들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어 국가보안법상 ‘이적행위’의 핵심인 “북한을 이롭게 했다”는 논리를 적용할 수 없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남대문경찰서 김기용 서장은 “영장이 모두 기각돼 무척 당혹스럽다. 법원이 소명이 부족하다고 지적한 부분에 대해 우리가 좀 안일하게 대처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기각사유 검토후 영장을 재신청할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장은교·강병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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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원...위대한 국보법 덕 분에...

'사회주의 노동자 연합' 홈페이지에도 한번 들러봤다.

흔히 말하는 '좌파' 내에는 워낙 다양한 그룹들이 있기 때문에 어떤 성향인지 살펴보기 위해 들렀던 거다.

대략 연합의 입장과 강령들-이것도 다 읽기 너무 길어서 해드라인만 읽었다-을 봤다.

"미국 소에 반대하고, 이명박에 반대한다. 그리고 제국주의와 전쟁에도 반대한다. 비정규직을 철폐하고 노동시간 단축을 통해 일자리를 나눈다. .... ^^ 알라딘의 진보주의자들이 거의 모두 다 동의하는 내용이다. (그럴 만한 것만 썻으니까..당정체성보다는 행동수준의 이야기들이니까..) "

하지만 저것때문에 국보법을 걸고 넘어지진 않았을게다.

대략적으로 살펴보니 '트로츠키주의'와 '전투적 노동자주의' '평의회공산주의' 가 섞여있는 듯 하다. ... 북한이나 스탈린주의에 반대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국제 사회주의자 (IS)'다함께' 와의 차이도 있겠으나 조금 더 소수 그룹으로 보인다.

전투적 노동운동을 통한 생산권의 통제, 대기업의 국영화 , 군대의 해산과 노동자 방위대의 창설 등등이 씌여있다... 일단의 '개량주의'와의 단절

팬들도 별로 없을 듯 보이는데...하여간 국보법이란 것은...

'사노련'이나 '다함께' 나 열심히 따라 읽는 사람은 아니어서 그 차이가 뭔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뭔가 작은 차이는 감으로 느껴진다 . '다함께'도 촛불 주도 세력으로 자임했으니 거기도 잡아가려나...그럼 다음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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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8-08-27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박이 덕에 새로운 거 많이 접해요. 사노련이란 단체도 있구나, 경영학과 교수라니 더 놀랍고, 북한 비판하는데 어떻게 국보법이 적용되지? 하는 갸우뚱.

드팀전 2008-08-27 14:45   좋아요 0 | URL
그들이 말하는 '자유민주주의'체제에 대한 전복을 도모하기 때문이라지요.아프님의 '자유민주주의' 와는 다른겔 겁니다.

명박이가 새로운걸 알려준다니 나름 '반면교사'역할을 하는군요.^^

파란여우 2008-08-27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뉴스에 간첩이 등장했어요.
다음번엔 간첩선? 그리고 일망타진! 남북화해무드에 찬물 끼얹은 북한! ㅎㅎㅎ

드팀전 2008-08-27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신난다.^^ 그럼 이제 저는 간첩선 잡아서 팔자 고치는 쪽으로 가면 되겠습니다.ㅋㅋ
간첩선 다음에는 부산 다대포를 기어올라오는 무장공비로 예약 끝나있습니다.
 

그래서였을까?

가을 아침 같았다. 비와 함께 당혹스럽게 다가오는 가을...

오늘 하루동안 가을을 타도 좋을 듯 하다.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눈물은 지구의 중력을 거부하는 눈물이다.

.... ...

낙엽이 지는 더 깊은 가을이 되면 <브람스 현악 6중주 1번 2악장>을 듣는다.

아! 브람스 ...어리석은

거리(距離)
- 시몬느 베이유
 

순수하게

사랑한다는 것
그것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데
동의하는 일이다

자기 스스로와
자기가 사랑하는 것

사이의 거리를
더없이

사랑하는 일이다


유투브에서 영화<피아니스트>에 씌였던 이 곡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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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3 0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 로쟈님 페이퍼에서...

인터뷰어: 외국인

인터뷰이: 드팀전

장소/일시: 회사 내 자리 컴퓨터 앞. 자정을 앞두고

가장 했복했던 때는?
초등학교 5학년때, 내 실투로 실점을 하고 마지막회 공격에서 역전 3루타를 쳤다. 외야수 뒤로 넘어가는 하얀공의 궤적이 아직도 기억난다.

가장 두려운 것은?
내가 오늘 집에 도착하지 못하고 병원 영안실에 있게 되는 것. 그리고 그 사실을 누군가 아내에게 알려야 된다는 것

가장 어릴 적의 기억은?
아버지를 기다리며 흑백 TV에서 하는 만화영화를 봤다.


가장 존경하는 생존 인물은, 그리고 이유는?
생각해본 적 없다. 이건 왜 모든 면접에 꼭 등장하는 지...

당신 자신에게서 당신이 가장 개탄하는 특성은?
영화 <세븐> 기억나나...그 7가지 대죄다.





타인들에게서 당신이 가장 개탄하는 특성은?
모든 종류의 우상 숭배

가장 당혹스러웠던 순간은?
학교에 갔는데 팬티를 안입고 간 걸 나중에 알았다

자산을 별도로 하고, 당신이 구입했던 가장 값비싼 것은?
신혼여행 여행권





가장 소중한 소유물은?
나...self 

당신을 침울하게 만드는 것은?
어린 아이들이 어른들이 만든 세상에서 죽어나가는 것


당신의 외모에서 가장 싫은 것은?
입과 왼쪽 머리털

가장 매력 없는 습관은?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 눈을 잘 처다보지 않는다.

가장무도회의 의상을 고른다면?
난 정말 유명한 디자이너가 만든 네이비블루 슈트를 한 번 입어보고 싶다. 연간 양복착용 횟수가 1-2/365이기때문에 


가장 죄책감이 드는 쾌락은?
사놓고 못읽은 책과 CD가 있는데 다른 것들이 눈에 들어올때...

부모에게 빚진 것은?
그 분들이 채권자로 생각치 않으실테니 채무 관계 없다. 이 또한 그 분들 덕이다.

미안하다고 가장 말하고 싶은 사람은, 그리고 이유는?
죽기 전에 사랑한다고 말해주지 못했던 사람들...

사랑의 느낌은?
방배동 4거리에서 환호성을 지르며 팔짝 팔짝 뛰어다녀도 전혀 쪽팔리지 않는...

일생의 사랑은 무엇 혹은 누구인가?
생(生)

좋아하는 냄새는?
예찬이 냄새, 비오는 숲 길 냄새

그런 뜻이 아니면서 "널 사랑해"라고 말해본 적이 있는가?
없다. 만약 누군가 그런다면 '나도 딱 네가 하는 만큼은 사랑한다' 라고 말하겠다.

가장 경멸하는 생존 인물은, 그리고 이유는?
피(血) 위에 서 있으면서 그걸 모르는 사람들 

당신의 최악의 직업은?
이삿짐꾼. 내 육체 능력 밖이다

가장 큰 실망은?
'실망했다.' 라고 말하는 나를 바라보는 '실망'

당신의 과거를 편집할 수 있다면 무엇을 바꾸겠는가?
야구를 핑계로 피아노 학원을 때려치우진 않았겠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면, 어디로 가겠는가?
 20년 전으로만. 대신 군대는 면제 시켜 줘야한다.반드시

어떻게 쉬는가?
그때 그때 마음이 원하는 클래식 음악을 듣는다.

얼마나 자주 섹스를 하는가?
섹스의 의미에 달려있다.

죽음에 가장 가까이 갔던 때는?
지방도로 가로수를 들이박았을 때, 엄청난 속도감과 함께 '아..끝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신의 삶의 질을 향상해줄 단 하나가 있다면?
그래...로또 한 방이다 !! 이것 외엔 달리 돈 벌 재주가 전혀 없다.




당신의 최대 업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업적 좀 만들어야겠다.

삶이 당신에게 가르쳐준 가장 중요한 교훈은?
삶은 그대를 속인다는 것. 그것도 자주 여러 번...그러니 호들갑 떨지 말라는 것.

'삶이란 기껏해야 걸어다니는 그림자,
무대 위에서 주어진 시간동안 뽐내고 안달하다,
다음엔 더 이상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불쌍한 배우.
그것은 바보가 지껄이는 이야기, 음향과 분노로 가득차 있을 뿐,
의미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나니'

그런데 그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소중한 것이니 영원한 존재의 딜레마다.

우리에게 비밀을 하나 말해달라.
난 너무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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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08-21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팀전님의 문답을 읽으니 저도 해보고 싶은 충동이 스믈스믈 이는데 '가장' 이라는 말이 너무 많아서 엄두가 안나요... 가장 인상깊은 대답은, 야구를 핑계로 피아노를 때려치지 않겠다... 하하

드팀전 2008-08-21 09:11   좋아요 0 | URL
음...그 때가 대한민국에 프로야구팀이 생길때인데...
저역시 같은 반 아이들을 모아서 창단을 했습니다.^^
제가 구단주,감독, 투수, 3번타자 .다했어요. 독재야구구단

마노아 2008-08-21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답변과 저 사진이 놀라우리만치 잘 어울리네요. ^^

드팀전 2008-08-21 09:13   좋아요 0 | URL
제가 요즘 좋아하는 친구에요.
물려받은 돈은 많은데 막걸리통 돌 굴러가는 소리를 내는 어리버리 배트맨보다
훨씬 프롤레타리아적이지요.ㅋㅋㅋ

2008-08-21 0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8-08-21 0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팀전님과 만나면 서로 당혹스럽겠어요. 난 상대방의 눈을 정시하는 걸 지나치게 좋아해서 항상 오해를 사죠.

드팀전 2008-08-21 09:16   좋아요 0 | URL
서로 다른 곳을 보니까 별로 당혹스럽진 않겠군요...조선인님은 저를 보시고 저는 술 잔을 바라보면 될 듯..ㅋㅋ
원래 거짓말장이들이 잘못본데요...

호랑녀 2008-08-21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로또한방 최고입니다 ^^
난 왜 저 생각을 못했을까.

드팀전 2008-08-21 12:13   좋아요 0 | URL
달리 돈 벌 재주가 있으신가보죠 ..^^

마늘빵 2008-08-21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랬었나요. 드팀전님이 눈을 바라보지 못하셨던가... 그랬던거 같기도 하고. -_-a

드팀전 2008-08-22 09:07   좋아요 0 | URL
^^ 그게 정확한거에요...
들쩍 날쩍 바라보기.

글샘 2008-08-26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잘 봤습니다. 산다는 게 고담 시의 조커 한 장 같은 건데...
살고 있을 땐 엄청 중요한 줄 안다는 거... 마치 자신을 에이스처럼 느낀다는 거... ㅠㅜ

드팀전 2008-08-26 09:17   좋아요 0 | URL
산다는 것은 엄청 중요한 일이지요. 조커인지 에이스인지 상관없이...

드팀전 2008-08-27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등은 넓고 팔은 짧아서 내 등도 잘못 긁어...
그러니까 다른 이의 손을 좀 빌리거나, 효자손을 이용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