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s up시리즈에 식구가 하나 늘었다. 바디우,아감벤, 지젝에 이어 바우먼의 <쓰레기가 되는 삶들>이다. 바우머너의 책은 비투비시리즈의 <자유>를 본 적이 있었는데 좋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 책은 여기 저기서 다양한 의미로 씌이고 있는 '자유'라는 개념- 특히 정치사상적 측면에서-에 대해 개념별로 정리해 놓았던 책이었다. 바우먼은 자유와 소비주의의 거래에 대해 깊은 관심을 나타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 때 그 때 따라 읽고 있지는 못하지만 what's up시리즈는 읽을 요량이기때문에 이 책 역시 관심이간다. 이 책에서 '쓰레기'는 자본주의 하에서 버림받은 사람들이다.

남미 음악이나 아엔데의 칠레에 대해 기억하는 사람은 빅토르 하라를 잊을 수 없다. 이사벨 아엔데의 소설 중에는 하라를 롤모델로 쓴 작품도 있다. 하라를 떠올리면 그 유명한 마추피추 정상에서 찍은 사진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나는 이 책의 한길사판을 읽었다. 그 때 제모이 <끝나지 않은 노래>였다. 이 책을 봤을 때 새로운 빅토르 하라의 책이 나왔나 싶었다. 그런데 저자가 조안 하라였다. 번역자 역시 동일하다. 결국 <끝나지 않은 노래>의 새로운 판본이다. 그래도 이 책을 소홀히 할 수는 없을 듯 하다. 시대적으로 묘한 기시감을 준다. 이상하지 않은가? MB정권이 들어서고 <자본론>이 나오고, <빅토르하라>가 다시 나오고...

소설 <사이더 하우스>를 본 순간, 영화 <사이더 하우스>를 떠올렸다. 영화도 소설도 보지 못했다. 다만 영화 포스터는 기억이 난다. 어떤 남자가 한 여자를 업고 길을 가는 그림이다. 멀리 시골 농가가 보인다. 

지나칠 뻔 했는데...이 소설의 작가가 존 어빙이었다. 위트와 블랙유머로 가득찬 <가아프>를 썼던 그 사람이었다. 도서 검색을 해봤더니 존 어빙의 책은 이렇게 두권 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렇다면 <사이더 하우스>를 지나칠 수는 없는 것이다.

사진집이다. 해마다 한 두 권의 사진집을 보는데, 올해 아마 이 사진집을 볼 듯하다. 건축가 승효상의 추천 도서 목록에서 두 권의 책이 눈에 들어왔다. 하나가 이 사진 집이다.<에드 반 데르 엘스켄> 알라딘 몇 개 올라 있는 사진들이 마음이 들었다. 일상적인 모습들 속에 무언가를 헤집는 모래 띠끌 같은 것은 정서들이 들어온다. 사진에 일말의 흔들림을 조성한다. 당신이 잠든 침대 밑의 악어같은 것들...한 컷에 그런 긴장감 같은 것들을 담아 낼 수 있는 것은 뛰어난 작가의 능력이다. 

이 책 역시 건축가 승효상의 서재에서 눈길을 끌었다. 우연히 그 글들을 보지 않았다면 평생 모르고 지나갔을 책일 듯 하다. 이런 것을 두고 책과 사람도 인연이 필요하다고 하는 것 같다.

"침묵은 인간의 근본 구조에 속하는 것이다.말과 침묵은 서로에게 속해 있다." "음악은 꿈꾸면서 소리하기 시작하는 침묵이다. 음악의 마지막 소리가 사라졌을 때 침묵이 더 잘 들릴때는 없을 것이다."

음악듣는 사람들 사이에서 익히 알려진 명문 중에 이런 게 있다.

 '최고의 음악가란 어떤 음악가인가?' 라는 질문에 이런 답이 있었다. '그건 쉼표를 가장 잘 연주하는 음악가이다.' 
나는 가끔 이런 관념적인 에세이를 올리거나 그에 대해 쓸 때, 어줍잖은 선도반들이 '공' 하면서 '공'치는 소리 해대는게 싫다. 그냥 당신이 그 세계를 다 알았으면 '염화미소'하고 스스로 '부처'라 칭해라. 김치 겉저리 같은 선도반들...하여간...내가 피하는 부류다. 지나 나나 '선 소비주의자들'인 주제에...

 마지막 책은 <행복한 집구경>이다. 처음에 이 책 저자의 이름을 얼핏 봤을 때 나는 위대한 건축가 루이스 칸을 연상했다. 왠지 일가 친척쯤은 될 듯 보였다.

내가 집에 대해 관심이 많다는 것을 이야기 했는지 모르겠다. 나는 집에 관심이 많다. 당연히 집 안 인테리어나 가구에도 관심이 많다. 그래서 회사에 들어오는 돈 질하는 집구경 <행복이 가득한 집>도 가끔 들척인다. 지금도 한옥에 관심만 많아서 한옥 관련된 책을 틈틈히 본다. 와이프랑 연애하던 시절, 고택 구경은 즐거움이었다. 가끔은 내가 한옥을 지으면 어떤 이름을 지을까 혼자 고민해보며 즐거워하기도 한다.

그래서 당연히 세상에 어떤 집들이 있는지, 세상의 핸드메이드 집들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책값의 압박이 좀 있어서 그게 고민이다.

브랜드 아파트 광고였던가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을 보여준다." 라는 식의 카피...다분히 과시적 소비를 조장하는 카피다. xx 같은 카피다. 그런데 또 다르게 성찰적으로 생각해보면 저 말은 다른 반성을 하게 한다. 즉 내가 사는 곳...00아파트..00동..000호...전국에 내가 사는 아파트와 같은 이름을 가진 곳이 얼마나 많은가? 서울,부산,대구....등등...모두 같은 모양에, 같은 위치에 TV를 놓고, 같은 위치에 침대를 놓는다. 아파트를 식빵자르듯이 꼭대기층에서 아래로 잘라내면 각 층마다 비슷한 구조를 하고 있을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자율적이라고 믿지만 이미 구획된 공간구조 속에서 사물의 위치만을 조금씩 바꾸어 놓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무척이나 자율적인 인간처럼 행동한다. 착각이다.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을 보여준다" 는 XX같은 카피에 광분하며 '썩은 자본주의 꽃' 같은-누구나 다 할 수 있는- 넘실거리는 메타포에 취하지만 않으면, 해방의 길이 어디서 시작되어야 하는지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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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8-09-14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드 반 데르 엘스켄>의 열화당 사진집은 박찬욱 감독의 추천100에도 들어갔었는데, 승효상의 서재에도 있었던 모양이군요. 이 시리즈 좋은 책 많은데, 하필(?) 똑같은 작가의 책이 들어가다니.. 승효상과 박찬욱의 겹쳤던 리스트 중에는 이문구의 <관촌수필>이 기억나는데, 박찬욱 리스트에서 이미 대형서점 베스트셀러로 등극했고, 귀 팔랑거리며 사서, 어렵게 어렵게 읽어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알라딘 MD의 <사이더 하우스> 소개글에 의하면, 존 어빙은 <가아프...>보다는 <사이더 하우스>라고 써놓았더군요. 절대 동의하고 싶지 않지만, 아직 <사이더 하우스>를 읽지 않은 관계로..

드팀전 2008-09-16 09:24   좋아요 0 | URL
아...사실 박찬욱에서 본 걸지도 모릅니다.확인하기는 귀찮군요.^^ 너를 이해를. 이문구선생의 책은 오래전부터 유명했었지요.

저도 알라딘 MD의 평가를 봤습니다. 존 어빙의 <가아프>를 재미있게 봤지만 그의 책이 두 권 밖에 나와있지 않으니 뭐가 더 낫다는 것은 좀 평가하기 힘들겠군요. 또 읽는 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보니..^^

mong 2008-09-16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생각이 나는데
루이스 칸의 아들이 만든 아버지에 대한 다큐도 본다본다 하면서 아직 못봤군요
한옥은 정말이지 알면 알수록 어려우면서도 매력이 있어요
한옥 설계를 할 기회가 생길 뻔 했는데 날아가 버렸어요 쩝

드팀전 2008-09-16 10:39   좋아요 0 | URL
오호...오호...비슷한 이름의 저자 덕에 이제 이야기가 루이스 칸으로 가는군요.ㅋㅋ ..건축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20세기 건축과 관련된 책들을 몇 권 보고 즐거워한 적은 있었습니다.루이스 칸도 그때 알게 되었지요...미스 반데어로에나 알도 알바 같은 이들의 작품(?)들도 ^^
좋은 건축이나 예술은 결국 철학이에요 ..^^


BlueSun 2008-09-25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사진작가로 엘스켄입니다. 2002년에 출간된[Love on the Left Bank] 굉장히 좋습니다.
[끝나지 않는 노래] 서평으로 드팀전님 글을 처음 접했는데, 반갑네요.
일전에(올해였는지) 공중파에서 '빅토르 하라'에 관해 비중있게 다뤄진 칠레문화에 관련한 다큐가 있었는데, 몹쓸 기억력으로는 제목이 기억나지 않네요.

드팀전 2008-09-25 18:16   좋아요 0 | URL
^^ 반갑습니다... 사진집은 너무 비싸요.
 

아침에 김치 한 조각, 미역국 하나로  밥을 먹다가 아내에게 투덜거렸다.

"이거 찍어서 인터넷에 올려야겠다. 푸대접이 이게 뭥미?"

금새 답이 왔다. "그럼...'아마 아직도 아침밥을 얻어 먹을 수 있다니 대단하십니다.' 라는 댓글이 달릴 걸"

서로 고개를 끄덕이며 '맞다. 맞다. 흐흐흐' 하고 웃었다.

 예찬이와 함께 앉아서 미역국을 먹다가 이달에 온 '한살림' 소식지를 봤다. 작가 노희경의 글과 그녀가 인용한 시때문에 마음이 먹먹해졌다. 그녀의 글은 '정토회'에 실렸던 글이고 시는 탈북시인인 장진성 시인의 것이다.

 

내 딸을 백 원에 팝니다

(장진성 탈북 시인)


그는 초췌했다
- 내 딸을 백 원에 팝니다
그 종이를 목에 건 채
어린 딸 옆에 세운 채
시장에 서 있던 그 여인은

 

그는 벙어리였다
팔리는 딸애와
팔고 있는 모성을 보며
사람들이 던지는 저주에도
땅바닥만 내려보던 그 여인은

 

그는 눈물도 없었다
제 엄마가 죽을병에 걸렸다고
고함치며 울음 터치며
딸애가 치마폭에 안길 때도
입술만 파르르 떨고 있던 그 여인은

 

그는 감사할 줄도 몰랐다
당신 딸이 아니라
모성애를 산다며
한 군인이 백 원을 쥐어주자
그돈 들고 어디론가 뛰어가던 그 여인은

 

그는 어머니였다
딸을 판 백 원으로
밀가루빵 사 들고 어둥지둥 달려와
이별하는 딸애의 입술에 넣어주며
- 용서해라! 통곡하던 그 여인은

한참 촛불이 거리를 태우고 있을 때, 내 관심을 끈 것은 TV와 인터넷에 넘쳐나는 '촛불'기사들만은 아니었다. <한겨레21>이 그나마 이 사회에서 괜찮은 잡지인 것은 그 와중에도 '북한 기아 문제'에 대해 지면을 할애하는 정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번주는 추석이다. 북한에도 추석은 있을게다. 우리들이 여기 저기 체면치레 한답시고 쓸모없는 선물을 사들고 갈 때, 그 곳에서는 아이가 죽어간다.

현재 북한 기아 문제에 대해 가장 적극적인 활약을 하는 곳은 불교단체인 '정토회'이다. 종교적 이유때문에 머뭇거린다면 '굿네이버스' 같은 곳이나 '기아대책' 같은 곳에서도 긴급캠페인을 하고 있다.

북한의 정권이 어쩌내 하는 초등학생 수준의 이야기는 하지 말자. 나도 북한정권을 싫어한다.

그리고 나는 안다. 월급쟁이들은 추석 전후로 보너스가 있다는 것을...

 

P.S) 추천, 댓글 필요 없습니다. '나도 도왔네' 같은 건 더더욱 필요치 않습니다.

그건 소중한 당신이 여전히 살아있고 당신으로 인해 어딘가에서 살아날 '생명'하나가

있다는 것이면 이미 충분한 보상입니다.

이제 곧 추석입니다. 

정토회 홈페이지에서 얻을 수 있는 동영상 <어느 부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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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헨 2008-09-09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시가 있었군요. 아침밥 잘 먹고 커피 한잔 마시고 어제 시켜놓은 택배가 어찌 되었나 살피다 울컥...합니다. 여전히 초등학교 수준의 사고를 가지고 있지만 네...밥은 먹어야지요.아침부터 울컥 울컥 합니다.

드팀전 2008-09-09 10:18   좋아요 0 | URL
울컥 울컥이 ... 실제적 도움으로 이어져 주실 거지요 ^^
 

Disturbed 라는 애들이 있다.

 언제부터였더라...

 제대로 교육받은 집 안의 반항기질이 있는 막내 도련님같은 모던 락커들이 올드보이들을 모두 쫓아냈을 때가 있다. 그 즈음에 만난 밴드가 '디스터브' 였다.

옛 생각도 나고 해서 좋았다.

2003년인가 2004년 여름쯤으로 기억된다. 한 동안 디스터브의 음반을 열나게 듣고 다녔는데...운전할 때 들으면 대략 악셀레이터를 두 발로 밟게 된다. GO..GO

오른쪽 하단에...써있다. 애들은 주의하라고...

나야 애들이 아니니까..(나이로는)  막들어도 된다. 어른이 되면 이게 참 좋다.

여관 입구에서 주인 눈치 보지 않아도 되고, 저 딴 딱지쯤은 개무시해도 되고, 머리카락 길이 가지고 감나라 배나라하는 소리 듣지 않아도 되고,.....쓰다 보니 '되고 송'이다.

최근에 과학 잡지에서 봤는데...이런 '되고송'을 '뇌벌레송'이라고 한단다. 음이 3-5개 정도인데 뇌의 인지기능 중 어느 부분을 반복되는 음들이 간지럽힌다는 거다. 그것도 지속적으로. 그러니까 듣다보면 금방 따라하게 된다. 뇌가 간지러우니까...

어쨋거나 '프로테스탄트 윤리'로 뭉친 알라딘에서 몇 몇 불량 청년들을 빼 놓고는 '디스터브'를 좋아할 것 같지는 않다. 뭐 꼭 '청교도주의'의 윤리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다 놓고 보면, 도덕적으로, 정치적으로, 미학적으로, 인간적으로, 사상적으로, 친교적으로, 문체적으로 모두 모두 '옳바르다' (일부러 틀리게 쓴거다.  ..)  핵심은 이 밴드가 모두 모두 글로는 착한 척 하기가 '신공'이 되어버린 동네에서 굳이 환영받을 만한 밴드라는 거다.음악이 좋으니까..

(그런데 나는 당신들이 그다지 착하지도, 순수하지도, 선량한 이웃도 아님을 안다. 또한 착하려고 노력하는 것 조차 위선적이라고 생각한다.)  알라딘 모임의 '모든 후기는 다 좋은 분이다.' 로 대개 끝난다.

웃기고 계시네. 난 사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겉으로는 그런 척 웃지만...

어떻게 비슷한 책 읽고 ,비슷한 생각을 가졌다고 다 좋은 사람인가?

GAME

최근에 영화<20세기 소년>이 나왔다. 영화보다 오히려 만화가 보고 싶어졌다. 만화를 별로 안보니까 그게 그렇게 유명한지도 몰랐다. 마지막으로 본 연재만화가 <슬램덩크>였으니...

우라사와 나오키의 만화가 필름 2.0에 잘 소개되어 있었다.

완간된 <20세기 소년>도 보고 싶고, 연재 중이라는 <플루토>도 구미가 당긴다.

 

 

 

 

 

뭔 이야기를 하는지

그래도  올 가을 음악으로는 '자승자박' ,'사면초가' 보탄과 그의 아이들이 땡긴다. 한 철 나기에야 이게 최고긴 한데 , 가을이 짧지 뭐.

.........................

진짜 읽기 '디스터브' 하다. ... ...

최근에 이 밴드의 뮤직비디오를 하나봤는데..ㅋㅋ  비방송용도 유투브에가면 있다. 그런데 알라딘 내에서 '애들도 보는 싸이트'에 라는 항의문구가 올라올 듯 해서....못올리겠다. 대충 편집판인데..짤린 것들은 자살장면들과 주검,자극적 피칠갑들과...등등이다. 하여간 알라딘은 사회보호에도 일가견이 있으니까...

(한국 사회의 진보는 사회를 보호한다.맞지? 예술하는 놈들이나 파괴하지 뭐!!)

"사회를 보호하자."  (당신이..나는 바빠서..이만)

확....마음같아서는 피칠갑 비디오를 올려버리고 싶구만....

발이 대롱대롱 달린...

INSIDE THE F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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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8-09-08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디스터브 쥑이죠~
페이퍼 내용을 읽다 보니 맨슨씨의 뷰리플 피플도 떠올라주시고...
운전을 못하니까 달려주시는 음악 들으면서 운전하는 그 기분을 몰라요
(뭔가 억울하다 ;;)
우라사와 나오키는 엔딩이 마음에 안들어도 몬스터가 좋았어요
그러고 보니 20세기 소년 마지막을 못봤군요 허걱

드팀전 2008-09-08 16:12   좋아요 0 | URL
운전을 배우세요..운전은 신여성의 필수덕목 ㅋㅋ
하여간 근자의 활동하는 친구들을 올리면 몽님이 제일 먼저 온다니까..
그 대문 맘에 들어용 ㅋㅋ 귀엽네

마늘빵 2008-09-08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드팀전님이 얘네를 아시다니! 저 되게 좋아합니다. 분노를 끌어내는 음악이죠. 크크. 드팀전님 페이퍼서 얘네를 보다니!

드팀전 2008-09-08 16:11   좋아요 0 | URL
훗훗...요즘 애들이라는 뜻인가요...^^


2008-09-08 16: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드팀전 2008-09-08 16:10   좋아요 0 | URL
아...그러시군요.
발이 대롱대롱 걸린 걸 올리지않은 건 다행이군요..


바람돌이 2008-09-09 0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악은 죽이는군요. 좋아요. 음이 어렵지 않고(이건 제게 가장 중요한 것 ㅎㅎ) 마음을 흔들어놓는 리듬이예요. 근데 가사는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못알아들었어요. ㅠ.ㅠ
근데 가끔은 드팀전님의 이 까칠함이 귀여워보이는건 무슨 일일까요? ^^;;

드팀전 2008-09-09 07:43   좋아요 0 | URL
귀여워 ?!!?
그건 그래봐야 '귀여워'인 반란이라는 걸 아는 어른이시기때문입니다.
제가 그래서 나이들어도 어른이 못되고 있는것 같아요.^^
제가 제일 슬픈게 '어른'들이 만든 세상에서 저같은 '아이'들이 다치거나 죽는거라니까요..ㅋㅋ
슬프시죠.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수면용으로 씌였다고 하지만...절대 잠들 수 없다.

건반이 양철지붕에 물떨어지는 소리를 계속 내는데...잠들기 힘들다.

유투브에서 동영상을 올려본다.

81년 글렌굴드-jade님이 최근 듣는다는 55년 연주와는 연주 속도부터 완전히 다르다.

 

 

 

 

글렌굴드 처럼 두 번에 걸쳐 골드베르크를 녹음한 안드라스 쉬프의 첫 연주. 차이가 굴드만큼 현격하지는 않다. 

 

 

 

개인적으로 클라브생이나 포르테 피아노, 쳄발로, 하프시코드 등의 연주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하프시코드 연주는 피에르 앙타이만 있다.

 

 

 

 

 

그리고 이거 보너스...그러니까 이게 더블 햄머링을 발전 시킨 양손 태핑이라는 거. 예전에 스탠리 조던의 동영상도 올린적이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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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de 2008-09-04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골드베르크를 들으면 잠이 올거라고 생각했던 제가 뻘짓한거네요 ㅋㅋ

근데, 잠은 안와도 들으니까 좋았어요. ㅎㅎ

드팀전 2008-09-05 09:16   좋아요 0 | URL
그런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된 듯 해요.

Jade 2008-09-06 22:38   좋아요 0 | URL
아...굴드 골드베르크 중독성 있어요 ㅋㅋ 정말 무딘 귀를 가진 저도 이렇게 중독되다니 ㅎㅎ

비로그인 2008-09-05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런 저런 생각에 잠기다...스르르 잘 잤는데..-_-v ㅋ

드팀전 2008-09-05 09:18   좋아요 0 | URL
음...이거 틀어놓고 잔 적이 있었는데 아침에 일어났더니 머리 속에서'딩동 댕동 딩동 댕동' 그랬어요.
 

 나는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고양이뿐만이 아니다. 강아지도 좋아하지 않는다. 하여간 각종 애완동물에 별로 애정을 느끼지 못한다. 마지못해 한 마리 키워야 한다면 뽈뽈뽈 기어다니기나 하는 작은 거북이 한마리 정도면 족하다.

우리 아파트에도 고양이가 몇 마리 있다. 어디나 다 그렇다. 예전에 작은 새끼가 어미랑 다니던 모습이 간간히 보였다. 새끼는 사람도 별로 두려워하지 않았다. 요즘은 새끼가 보이지 않는다. 이제 성인(?)이 되어서 내 눈에 모두 '그' 고양이도 보이는 것 같다.

아파트 단지에 늘어나는 고양이는 잘잘하지만 귀찮은 문제가 되고 있다. 예전에는 포획을 했었는데 별로 효과가 없었다. 포획은 고양이의 습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방식이라고 말한다. 고양이는 '영역성'이 강한 동물이다. 그래서 한 지역에 개체수가 대략 정해져 있다. 그러니까 자기 '나와바리' 를 잘 벗어나지 않고, 또 상대 '나와바리'를 여간해서 넘보지 않는다.

만약 한 구역에 10마리의 고양이가 살다가 포획되어 5마리만 남으면, 다른 녀석들로 그 자리가 곧채워진다고 한다. 고양이는 한 번에 5-6마리 새끼를 낳고 임신기간은 60일 정도다. 그러니까 열심히 포획해도 산술적으로는 2달 지나면 그대로가 된다는 것이다.

동물에게는 좀 안된 일이지만 사람과 함께 살려니- 동네 방네 고양이가 치이는 건 나로서도 용납할 수 없다- 어쩔 수 없이 '중성화수술'이란 걸 하는 시도하는데 그 효과에 대해서도 반신반의하는 것 같다.

언젠가 나는 아파트 앞에서 어린 고양이를 보고 모른 척 할 수 없어서 집에서 먹다 남은 음식물을 아파트 주민 몰래 쓰레기통 옆에 흘려두고 온 적이 있다. 두 번 정도 그랬다.

예전에 다른 아파트에서 있었던 일이다. 고양이 때문에 아파트 경비실 아저씨가 옷 벗을 뻔 했다.고양이에게 우유와 먹을걸 가져다 주었기 때문이다. 겨울철에 보일러실로 고양이가 잠입을 한 것이다. 밤이어서 문을 닫고 다음날 아침에 잡으려고 들어갔단다. 그런데 가보니 고양이가 밤톨만한 새끼를 대여섯 마리 낳아놓고 힘이 빠져 몸을 가누지도 못하고 있더란 거다. 새끼 고양이들은 젖을 빨고 있고.... 아저씨는 어미 고양이를 위해-비록 잡아야 하는 적이었으나- 우유와 먹을것을 가져다 주었다.

"어떻게 사람이.... 제 새끼를 주욱 까놓고...어미라고 누워서 할딱거리는 걸 보고...또 그것도  입이라고 먹고 살겠다고 어미에게 붙어있는 것들을 보면서..어떻게 사람이 그걸 그냥 잡아버립니까?"

아저씨 덕분에 그 고양이많은 아파트는 5마리가 개체수가 늘었다.  나는 이게 '모든 사상과 이념'을 넘어서는 그 무엇이라고 생각한다.

고양이의 신이 있다면...그 아저씨는 나중에 고양이 신에게 큰 선물을 받을게다.

어린 고양이
                           시 / 장윤우                

오늘 아침에서야 알았다-
왜 고양이새끼가 담장밑에서
여러날 전부터 그리 슬피 울어대는지
온종일 울고, 밤새워 울고, 또 오늘 아침에도 울고 있는지
아내가 들었다는 말한마디에 나는 가슴이 내려 앉았다
엊그제 에미고양이가 새끼 한 마리와 집 뒤에서 죽었다는 걸,
그래서 어린 검정얼룩 고양이새끼는 그렇게 울어대는구나
나머지 두 마리의 형제들이 그리워 우는구나.
배도 곺아서 우는구나
에미없는 불쌍한 새끼고양이를
옆집 아저씨가 돌보아주려 시골집으로 데려 갔다는데
다친 너만 처졌었구나.


“어데 있는가요 엄마, 엄마~ 미워”
 
못견디게 보고 싶어 애처러이 울다 지친
새끼고양이의 피울음이 쉬지도 않으니 못내 가슴을 치누나
그래, 네 엄마는 너만 놓아두고 다시 올수 없는 머언 나라로 갔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너를 버리고 無情스레 떠나갔구나.
어떻게 두눈을 감았을까
산고(産苦)에 지쳤나, 깡마르고 힘겨워하던 에미고양이,
나만 보면 으르렁거리고 제 새끼를 보호하려던
母性의 모습이 눈에 서언하구나.
가엽고 불쌍한 애기야~
너의 엄마는 머나먼 나라에서도 너를 잊을 수 없을 것이니-


이제 너 혼자 자야한다
혼자먹이를 구하고 혼자 잠자리를 지켜야 한다
어지럽고 무서운 세상을 견뎌가야 된다
울지만 말고 굳세게 헤쳐 나가야만 한다
허나 엄마품이 그리워, 살아진 형제들과 장난질도 그리워~
오늘밤 행여 꿈속에서라도 찾아올거나
저세상의 엄마가 한번만이라도 나타났으면........,
아아~ 힘없고 여린 고양이새끼는 뒷다리를 절며
이 아침 풀숲 이슬을 헤치며 혼자 어데로 가려는거냐,
    * 네 마리 애기를 놔두고 멀리 떠난 엄마 고양이를 며칠씩 계속 찾아 우는 너를 위해 곡(哭)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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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08-09-03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슬프다...불쌍한 아기 고양이...

드팀전 2008-09-03 21:45   좋아요 0 | URL
마치 인간사를 보는 것 같아서요...저도 슬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