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은 잡지다. 다 알다시피 한국의 티나로사우르스 삼성과 맞짱 뜬 유인원들이 만든 시사 잡지다. <시사in>의 정기구독 권유를 '회사에서 볼 수 있다'는 핑계로 끊고 났을 때 미안함이 들었다.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시사in>을 회사 자료실에서 봤다. 원래 모든 잡지를 꼼꼼히 읽지 않는다. 어떤 이들이 재미있다고, 속 시원하다고 말하는 진중권이나 우석훈의 글들도 주마간산으로 읽는다. 그렇기 때문에 특집 <강남좌파> 역시 요지만 파악하는 수준으로 대충 읽었다.

나는 그 말을 처음 들었다. 그런데 이미 포털의 국어 사전에도 나와 있는 말이었다.

강남좌파: 몸은 상류층이지만, 생각은 진보적이고 좌파적인 사람을 이르는 말.

<시사in>은 강남에서 촛불을 들고, 한겨레와 경향을 보고, 이명박에 반대하고, 진보정당을 지지하고 (잡지는 진보신당의 강남 10% 지지율을 상당히 주목했다.)....정치행동적인 측면에서 그런 것을 '강남좌파'의 몇 가지 예로 들었다.

사실 나는 가끔 '로또'를 꿈꾼다. 그런데 '로또'가 당첨되면 이걸 하고, 저걸 하고...이러다가 항상 2부로 이어지는 질문이 그거다. "내가 로또 당첨되어 부자대열-요즘 로또로는 부자대접 못받는다지만-에 낀 다면 내가 말하는 범좌파로 남을 수가 있을까?  멋진 외제차를 타면서 좌파서적을 읽어도 스스로 어색하지 않을까? " (^^; 어색해도 되니까 로또 한 번만 되보자. 석 달에 한 번쯤은 사는데 5천원 맞기가 왜 이리도 힘든지.)

하여간 내 꿈의 2부 만큼 많은 돈을 가지고  현실을 사는 사람들이 '강남좌파'라는 부류인것 같다.

먼저 <시사in>의 섹시한 소재를 찾아 헤메는 하이에나 근성(모든 언론이 갖고 있는 카인의 DNA다)과 오도방정이 이 닦고 가글 못한것 처럼 씁슬하다. 기본적으로 <시사in>은 '계급'에 대해 '동일한 속성을 갖고 있는 부류'라는 전통적인 분류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하다. '강남 좌파'의 반대말을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 반대말은 '울산 우파','창원 우파' 쯤 될 것이다.(두 지역은 노동자들의 구성비율이 높은 곳이다.) '강남 좌파'가 특이한 현상처럼 보이는 것은, 이 지역에서 '노동자 계급이 어떻게 한나라당을 찍을 수 있지' 하는 질문과 같은 지평의 것이다. 결국 풀리지 않는 미적분 앞에서 발만 동동구르다 보면 남는 건 성질 뿐이다. '어떻게...노동자가...어떻게...농민이...어떻게...20%가...' 결국 나오는 것은 계급성을 잃어버린 정치적 행태에 대한 '분노작열' 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내게 '계급은 동일하지 않다.'(진부한 명제다.)  그렇기 때문에 '노동자가 한나라당에 투효하는 것' 과 '강남 좌파가 진보신당'에 투표하는 것이 분노하거나 칭송할 만큼의 문제로 보이지 않는다.  물론  착취의 구조와 불의가 은폐되는 것은 비난받아야 한다. 10%가 90%를 이용해먹는 구조에 대해 끊임없이 싸워 나가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분노'와 '성토'는 자기정초를 위한 만족일 뿐 '소통'을 위한 첫걸음일 수 없다. 

'강남좌파' 라는 말은 '좌파'라는 단어의 활용면에 있어서 현 정권이 노무현 정권을 규정했더 '잃어버린 10년'의 주체인 '좌파'와 같은 뉘앙스를 갖는다. 즉 현 정권을 기준으로 그 왼쪽에 있으면 '좌파'고 아니면 '우파'가 된다. '강남좌파' 라는 말 역시 역시 현재의 무식한 정권에 반대 기치를 드는 세력을 뭉뚱그리고 있다.  '안티MB'로 '좌파'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방식은 자의적이며 이분법적이고, 앞서 말한 것 처럼 MB적이다. (좌파를 무슨 순혈엘리트집단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내가 싫어하는 두 단어가 동시에 들어가 있다. 단지 수구세력에 반대하기에 '좌파'라고 붙이는 것의 몰상식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그걸 MB가 하는데  그대로 따라하다니...미워하며 닮는가.)

그런 차원에서 '강남좌파'라는 말에는 자의적인 이분법이 내재되어 있다. 그것도 한정된 틀 안에서이다.  '강남좌파' 는 자신의 부가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대해서는 별로 말을 하지 않는다.  이런 이들에게 '인류는 희생양의 역사위에 서있다' 라는 말을 꺼낸다는 것은 이해받지 못할 말일뿐이다. (물론 그런 원죄의식이 좋은 것 만은 아니다. )그들에게 '부'의 결과는 '천부인권'처럼 자신들에게 입혀져 있다. 그들이 어떤 수단을 통해서 돈을 벌든 그것은 그들의 관심이 아니다. 부동산 거품으로 돈을 벌든, 정실 자본주의를 따라 돈을 벌든, 사교육을 통해 돈을 벌든..그것은 지금 이 대목에 이야기할 것이 아니다. 결국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쓰는 것만을 '도덕'이라고 이야기하는 것 아닌가? 기본적으로 그들은 자신의 '능력' 만을 말하지, 그 '능력'이 어떤 시스템에 의해서 '좋은 능력'으로 간택되는지는 별로 말하지 않는다. 

여기에는 권력,지식의 결합이 있다. 최근 침뜸 논쟁을 불러일으킨 노구의 침술가가 있다. <시사IN>도 그 기사를 다루었다. 현재 한의사가 돈 잘버는 직업으로, 수능 고득점자들의 전공으로 선택되는 것은 과연 '한의학'이 그것 자체로 '뛰어난 능력'의 무엇이기 때문일까? 아니다. 그것은 선택과 배제라는 권력 관계에 의해 배분된 것이다. 침구사들은 근대한의학의 이름으로 배제되었다. 그들이 배제되지 않았다면 한의사들의 벌이는 지금보다 떨어졌을 것이다. 그럼 입학 수능 점수도 조금 낮아졌을 게다.(물론 강남좌파나 한의학도가 이런 시스템의 배분에 '개인'적으로 책임을 지라는 말은 아니다. 그런 차원이 있다는 점에 대해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강남좌파'는 자신들의 '부'에 그런 '권력과 자본'의 우생학이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해 일언반구 하지 않는다.    

'강남좌파'는 일종의 '유사 진보'의 형식을 갖는다. '반MB 정서'에 부하뇌동만 하지 않는다면 사실 그들은 '보수주의'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보수주의'를 '좌파'라고 부르는 것은 '한국의 구태의연한 보수정권'외엔 보지 못했다. 그들은 '토니적인 보수주의'이며 그것은 오히려 전통적인 의미의 '보수주의'와 맥을 같이 한다. 그들이 특히 강조하는 것이 '노블리스 오블리주'인데 바로 그 점이 '보수주의 도덕관'의 핵심이다.

"'강남좌파'라면 한 해 4번 가던 해외여행을 타인들을 고려해서 2번으로 줄일 줄 알아야 한다." 이런 글을 본 적이 있다. 해외 나가서 쇼핑하느라 돈 쓰는 것 보다 국내에서 어려운 이들에게 베푸는 것이 훨씬 좋다. 이게 '노블리스 오블리주'다. 그것은 그것일 뿐이다.

블로거 중 어떤 이는 이것을 두고 '떳떳한 부자로 살겠다는 강남인들의 의지'라고 표현했다. 진보인사들이 가장 치를 떨만한 영국의 신자유주의 대모 '마거릿 대처'를 생각해보자. 그녀가 최종적으로 목표했던 이데올로기적 지점이 바로 그것이 었다. ' 부는 좋은 것이다. 부자가 당당하게..' 그러기 위해서 대처는 '시장외엔 대안이 없다' 와 '빅토리아 시대로 돌아가자' 라는 구호를 내건 것이다. 앞에 슬로건은 말 그래도 '자유시장주의' 이며 뒤의 슬로건은 '도덕주의'와 '애국주의'를 상징한다.

이번 주 <시사IN>의 '고뇌하는 보수 우파'에서 대담자로 나선 중앙대 모 교수의 인터뷰가 사실 '강남좌파' 와 이데올로기적으로 가장 가깝다고 본다. 그 교수는 보수파 내에서 '안티 이명박'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촛불시위'에 대한 정부의 몰아잡기식 대응에 반대했다. 교과서 논쟁에 있어서도 비교적 '중립적' 태도를 취한다. 이 사람은 '좌파'인가? 그렇지 않다. (현재 한국에서 이것만 해도 '좌파' 취급을 받는다는게 얼마나 '좌파'가 빈약했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강남'이라고 모두 부자만 사는 것도 아니다. 강남에는 모두 '로데오' 만 있는 것도 아니다. 진보신당이 강남에서 10%를 얻었다고 하는데 이 표가 '강남좌파'에서 나왔는지 강남의 빈자들에게서 나왔는지 비밀투표 상황에서는 아무도 알 수 없다.<시사IN>은 당당하게 '강남좌파 날자 진보신당 뜬다' 라는 식으로 쓰고 있다.

어쨋거나 '세상 어느 곳에나 부처도 있고 악마도 있다.' 는 어느 선승의 하이쿠처럼 강남이든 강북이든 여러 계급과 여러 정치적 의견들이 모여있다. 물론 그 안에는 지역적 편향성등이 존재한다. 강남에서 '노블리스오블리지'에 대해 생각하고 '건전한 보수주의'가 되려는 시도까지 나무랄 수는 없다. 안하는 것보다야 낫지 않겠나. 그러나 그곳에는 '생산'은 없고 '소비'만 있다.(이 의미는 이중적이다.)  1억을 한 달 판공비로 소비하듯 '좌파'가 그렇게 소비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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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링 2008-10-09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재열 기자의 블로그에도 강남좌파보다 강남진보가 더 적확한 표현이라고 밝히셨더라고요.
 

저 정말 궁금해서 물어요.

글을 작성할 때는 분명히 작은 글인데, 왜 저장하고 나면 큰 글자로 바뀔까요?

수정버튼을 누르고 보면 작성상태의 작은 글이 확실하고, 다시 확인하면 또 큰 글이고?

전 큰 글자가 싫어요. 뭔가 눈에 확 안들어와요.

정말 답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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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8-10-07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페이퍼 그냥 작은글로 보이는데.. 드팀전님은 크게 보이시나봐요?

드팀전 2008-10-07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전 크게 보여요...뭔 일이래???

니나 2008-10-07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용하시는 컴터 모니터 설정 모시기 때문에 그럴거라고 알고 있는데 저도 전문가는 아닌지라... 암튼 저한테도 그냥 작은글로 보입니다.

드팀전 2008-10-07 17:56   좋아요 0 | URL
모니터 설정..옹 그게 뭔지..댓글은 작게 나와요

람혼 2008-10-07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마 익스플로러 메뉴 중 '보기 → 텍스트 크기'에서 글자 크기를 '크게'로 해놓으신 건 아니겠죠...??

드팀전 2008-10-07 17:55   좋아요 0 | URL
그건 아닌데요 ㅜㅜ

전호인 2008-10-07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작게 보이는 걸요.
알라딘 만의 문제라면 해결책을 제시해 드리기 난감하고, 전체적인 화면이 그렇게 나온다면
인터넷 메인화면에서 ->제어판-> 디스플레이->설정->화면해상도에서 픽셀을 1024*768로 조정해 보시길 바랍니다.

드팀전 2008-10-08 17:22   좋아요 0 | URL
^^ 전체적인건 아니구요.

비로그인 2008-10-08 0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경험상으로는 밑에 긁어오신 한겨레 기사(시일야방성대곡 글요) 때문에 그럴 겁니다. 저도 왜인지는 모르지만, 긁어온 글의 포인트가 크면 보고 있는 다른 페이퍼의 글도 영향을 미치더라구요.
제 추측에 드팀전 님과 다른 분이 보실 때 글자 크기가 다른 것은,
드팀전 님은 페이퍼를 펼쳐보기로 해서 보고 계실 것이고
다른 분들은 아마 서재브리핑 등을 통해서 이 글만 화면에 나오도록 해서 보고 계시기 때문일 겁니다.
드팀전 님도 페이퍼를 목록보기로 하신 다음 "저 정말 궁금해요" 이 글만 클릭해서 보세요. 그럼 글자가 작아 보일 걸요. 아마도.^^
그래서 저는 가끔 큰 글자가 넘 눈에 불편할 때에는 기사를 그냥 바로 갖다 붙이지 않고 다른 게시판에 가서 작게 만든 다음 스크랩합니다. 그럼 다른 글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지요. 한겨레 기사는 이상하게... 이웃글들에게 피해를 주는..^^;
문제의 해결책은 제시하지 못하고 경험상 얻은 현상만을 말씀드리고 갑니다. 쿡.^^

드팀전 2008-10-08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경험이 정답이네요..ㅋㅋ 저의 모든 문제를 완벽하게 이해하시고 계시구(아욱 오랜만에 느껴보는 동류의식) ..해주신데로 해봤더니 정말 그렇게 됩니다.
그런데...그럼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해야하나요. 한번 퍼오기를 크게하면 이런 결과가 나오는 건가? 어쨋든 고맙습니다.

비로그인 2008-10-09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분간 '시일야방성대곡'과 같은 페이지 상에 놓이는 글은 모두 글자가 뻥튀기될 거예요. 페이지가 넘어가면 괜찮아지고요. 해결은 두가지예요. '시일야방성대곡'의 글자를 작게 하시든지, 빨리 페이퍼를 많이 써서 페이지를 넘겨버리든지...ㅋㅋ^^;

드팀전 2008-10-09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와....박사학위 드려야겠어요.ㅋㅋ 정답일 듯.
 

哭....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에 초강수…와이티엔 조합원 6명 해고
임장혁 돌발영상 팀장 등 6명은 정직

노조, 긴급 조합원 총회 열고 논의중
 
 
한겨레 이문영 기자
 








 

» 구분홍 사장의 출근저지 등으로 인해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23명의 심사가 열리기로 한 서울 남대문로 와이티엔 본사 회의실 앞에서 노조원들이 징계위원회 위원들의 회의실 출입을 막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와이티엔>(YTN)이 6일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을 벌여 온 노동조합원 6명을 해고했다. 와이티엔 사용자 쪽이 노조의 구본홍 사장 출근 저지투쟁 81일 만에 조합원 해고라는 ‘초강수’를 둠으로써 와이티엔 노사 대립은 한층 격렬한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즉각 긴급 비상총회를 열고 투쟁 수위 강화를 결의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와이티엔은 이날 인사위원회를 열고 노종면 노조위원장을 포함한 전·현직 위원장과 노조 간부 등 6명을 해임했다. 또 임장혁 돌발영상팀장 등 6명에 대해서는 정직, 8명은 감봉, 13명 경고라는 대규모 징계를 단행했다. 사쪽이 인사위원회에 회부한 33명 전원을 징계한 셈이다.

경영진은 이날 오후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노동조합은 주총 이후 80여일 동안 사장의 출근을 저지하는 등 언론 역사에 전례 없는 불법 투쟁을 계속해 왔다. 회사는 불가피하게 징계라는 자구책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며 “앞으로도 노조의 불법 행위를 관용하지 않을 것이며 법과 제도에 의존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오진 와이티엔 홍보심의팀장은 “인사위원회가 상벌규정과 단체협약을 근거로 징계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와이티엔 사쪽은 지난달 24일부터 인사위원회를 열어 조합원 33명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아 왔다. 노조는 인사위원회가 징계 대상자들의 출석소명을 제대로 보장하지 않았으며 징계사유를 조작했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날 저녁 열린 긴급 조합원총회에서는 회사의 징계를 비판하는 격앙된 발언들이 이어졌다. 노조는 향후 앵커까지 참여하는 ‘공정방송’ 배지·리본의 방송노출, 그간 유보해 왔던 총파업 돌입 등 이후 투쟁방향을 놓고 4시간30분에 이르는 장시간 토론을 벌였다. 노조는 우선 출근저지투쟁의 강도를 높이되, 파업 돌입 등 추가 투쟁방안은 집행부에 일임하기로 결정했다. 노종면 위원장은 “7일부터 구본홍씨가 와이티엔 사옥에 한 발도 들여놓지 못하도록 원천봉쇄하는 것을 시작으로 투쟁수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공채 전 기수가 참여하고 있는 단식투쟁도 이날로 중단하고 향후 노조의 지침에 따르기로 의견을 모았다.

전국언론노조는 성명을 내고 “와이티엔 조합원 징계는 전체 언론인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이날 부로 이명박 정권 퇴진투쟁을 선언하고 총파업을 포함한 전면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문영 권기순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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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팀전 2008-10-07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ㅛㅛ 왜 자꾸 글이 커지면서 짤리는거야...MB만 속썩이는게 아니군.

마노아 2008-10-07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 관리에서 레이아웃을 2단으로 바꾸세요. 복사해올때 프레임도 같이 복사되어서 그런 것 같아요.

드팀전 2008-10-07 13:48   좋아요 0 | URL
복사한 것 말고...그냥 쓴 글도 커져보이는건 왜일까요???

마노아 2008-10-07 19:47   좋아요 0 | URL
제 모니터에는 글자 커보이지 않거든요. 그냥 평소랑 똑같아요.
다만 기사 같은 경우는 오른쪽이 잘려보여요.
근데 이건 계속 그랬거든요. 다단을 2단으로 바꿔달라고 요청하고 싶은 충동이 자주 일었죠^^;;;;
혹시 익스플로러 창 맨 위에 보기-텍스트크기가 '크게'로 설정되어 있나요?
그게 아니라 알라딘만 유독 크게 보인다면 알라딘 서재지기님께 문의를^^;;;;
 



 ^^

나는 공효진을 좋아한다.

드라마<네 멋대로 해라>때부터 좋았다.물론 그때 함께 나온 양동근,이나영도 좋아한다.

올 가을 한국영화에 작은 웃음을 던져줄 영화가 공효진의 <미쓰 홍당무>가 아닐까 싶다.

'불타는 고구마'처럼 '홍당무'는 안면홍조증이 있는 공효진의 별명이다.

공효진은 좀 스토킹한다.^^ 유부남인 고등학교 선생님을 말이다. 물론 이들은 지금 같은 학교 선생이다. 공효진은 러시아어 선생인데 학교에서 비인기교과로 몰려서 중학교 영어선생으로 강등당한다. 영어는 하나도 모르는데... 거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계 아주 예쁜 후배 교사이다. 이 백여시 같은 후배는 공효진이 짝사랑하는 선생님에게도 꼬리를 친다.

이 영화에서 공효진의 대사는 압권이다. 예쁘지 않아서 서러움 받았거나, 평범하게 생겨서 아무런 혜택도 받지 못했던 모든 여인네들의 한을 풀어준다. 

공효진의 화장대 거울에는 ' 1등을 하지 말자' 라는 구호가 붙어 있다. 왜냐구....'아유...욕심도 많으셔..세컨드면 됐지!"

"달나라에 두번 째로 발을 디딘 사람이 누구인지 아셔? 남극점에 두 번째로 도착한 사람이 누군지 아셔?....동계올림픽 &*$$&$%^%^$ 에서 2등한 사람이 누군지 아셔? " ...." 그봐..1등만 기억하는거야... 천박하게 스리..." 

영화는 신인 이경미 감독이 만들었다. 공효진이 평범한 여인네들의 억울함을 토로하는 사자후를 내뱉고 감독과 둘이 훌쩍이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이경미감독은 박찬욱감독의 연출부시절부터 빛을 발휘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의 데뷔작의 제작을 박찬욱감독이 맡았다. 또 카메오로 잠깐 출연하기도 한다. 봉준호도 출연한다.

내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예쁘게 생긴 여자 후배에게 "야..넌 저런 설움 안당하고 살았잖아. 친구랑 둘이 다니면 남자들이 다 너만 쳐다보지? 남자들이 너한테 다 잘해주지? 그러니까 저 심정을 모를꺼야." 했더니....와우...사회밥 좀 먹었다고 반론이..." 선배님도 그런 대접 안받아봐서 모르잖아요." 그런다..... 이게 기분 좋기도 하면서 또 '어..이게 아닌데' 하는 마음도 들고 그랬다. 그래서 기껏 내가 한 말이 "야...너도 이제 사회생활 좀 했구나."였다. 바보같은 질문하면 이렇게 '어'될 수도 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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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10-05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완전 기대중인 영화. 포스터를 보면서, 아, 저 영화는 꼭 볼테다! 다짐했던. ㅎㅎ
저도 공효진 너무 좋아해요 ^_^ 작년에 '고맙습니다' 보면서 더욱 급 사랑 모드.

드팀전 2008-10-06 09:46   좋아요 0 | URL
부산영화제에 공효진이 왔던데...

니나 2008-10-05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네 멋대로 해라에서 (예쁜?ㅋ)이나영한테 "너 같은 년들은 믿음이란 걸 몰라" 라고 지랄하던 공효진을 잊을수가 없지요-

드팀전 2008-10-06 09:51   좋아요 0 | URL
^^ "이쁜 것들 다 묻어버리고 싶어." 영화 카피잖아요.
그런데 이것과 관련해서 글을 하나 쓰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기도 합니다.
'이쁜 것들에 관한 이데올로기...ㅋㅋㅋ'
영화는 단지 예쁘다/안예쁘다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 같진 않구요.외모지상주의와 1등주의가 결합된 현재의 문화에 대해 말하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전 사실 그 안에 들어있는 '가부장적인 남성주의'가 핵심으로 보입니다.
예쁜 여자들도 결국 그 안에서 성공하기 위해 자신의 외모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구요...실제 실력이 있음에도 실력보다 외모같은 것으로 자신의 능력이 폄하되는 경우도 있구요.예를 들어 예쁜 여자가 일을 잘하면...'그녀의 능력'보다 '그녀의 외모'때문이라고 생각하지요. ^^

하루(春) 2008-10-06 0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랑 전도연, 하정우 나오는 영화 보고 싶은데... 하긴 '놈놈놈'도 사운드트랙만 갖고 있고 영화는 언제 볼지 기약이 없기는 매한가지군요. ^^;;

드팀전 2008-10-06 09:52   좋아요 0 | URL
dvd가 있잖아요.^^ 요즘은 극장에서 내리면 한 달 안에 나오기도 하던데
 

‘투쟁 1100여일’ 기륭 조합원 권명희씨의 죽음
암투병 숨기고 농성하던 사람
“함께 못해 미안하다”던 사람…
 
 
한겨레 최원형 기자 김도성 피디
 








 

» 암으로 세상을 떠난 기륭전자 비정규직 권명희씨를 추모하며 지난 27일 기륭전자 정문에서 연 노제에서 기륭전자분회의 옛 조합원이 울면서 분향하고 있다. 사진 취재영상팀 김도성 피디
 
“비정규직 차별 없는 세상으로 편히 가소서….”

‘정규직으로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1000일 넘게 싸워온 기륭전자 비정규직 노동자가 암 투병 중에 세상을 떠났다. 비정규직의 차별에 맞섰던 평범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죽음 앞에 시민사회 단체들뿐 아니라 누리꾼과 사회 각계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5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 기륭전자분회 조합원 권명희(45)씨가 세상을 떠났다. 권씨는 2년 전 위암에 걸린 사실을 안 뒤에도 틈틈이 노조 농성장을 찾아 동료들과 함께 투쟁을 계속했으나 병마만은 끝내 이기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27일 서울 구로구 가산다지털단지 기륭전자 정문 앞에서 기륭전자분회가 권씨를 기리는 작은 노제를 올렸다. 노제에는 이랜드 일반노조 등 장기투쟁을 함께 해온 노동단체와 각종 시민사회단체, 진보정당 등에서 나온 100여명이 참여해 권씨의 죽음을 추모했다. 다음 아고라 등을 통해 소식을 접한 누리꾼 20~30여명도 이날 노제를 찾았다. 또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등 천주교 단체들도 이날 오후 기륭전자 앞에서 권씨를 애도하고 기륭전자 비정규직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는 미사를 열었다.




지난 2004년부터 기륭전자에서 파견직 노동자로 일하던 권씨는 회사 쪽에 직접고용을 요구하다가 2006년 1월 해고됐다. 위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안 것은 해고되고 넉달 뒤인 같은 해 5월. 그는 동료들이 걱정할까봐 발병 사실을 숨기고 외롭게 병마와 싸우면서도, 몸이 조금 나아질 때마다 모자로 야윈 얼굴을 가린 채 농성장에 나타나 동료들과 함께했다. 이달 초 회사 쪽과 집중교섭을 펼치며 ‘복직’ 가능성이 점쳐졌을 때엔 남편한테 “동료들과 함께 다시 일할 수 있다”고 말하며 기뻐했다고 한다.

권씨와 같은 생산라인에서 일했던 김소연 분회장은 “말수가 적고 조용한 성격이었지만, 발병 사실이 알려지자 ‘(투쟁을)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할 정도로 의지가 강했던 사람”이라고 전했다. 남편인 최동철씨는 “우리도 힘들게 살았지만 아내는 ‘더 힘든 사람도 있다’며 달마다 아동·장애인 단체에 기부를 해왔다”며 슬픔을 이기지 못했다. 그는 “먼지가 풀풀 날리는 작업장에서 매일 밤 늦게까지 힘들게 일했는데, (회사가) 그런 사람을 내쫓다니 어찌 그럴 수 있느냐”며 울먹였다.

기륭전자 비정규직 문제는 9월 초 “조합원 10명에 대해 자회사의 협력사에 1년 기간으로 고용해주겠다”는 회사의 제안을 노조가 거절한 뒤 아직도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우문숙 민주노총 대변인은 “권씨의 죽음은 비정규직 노동자가 지닌 고용 불안 등 극심한 스트레스에 의한 것”이라며 “아무 희망이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문제는 우리 사회 전체가 풀어야 할 다급한 숙제”라고 되새겼다. 김소연 분회장은 “가시는 길이 쓸쓸할 줄 알았는데 뜻밖에 많은 분들이 애도의 뜻을 보내주셨다”며 “끝내 정규직 노동자가 되지 못하고 눈을 감은 권씨의 한을 꼭 풀겠다”며 눈물을 삼켰다.

글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사진 취재영상팀 김도성 피디 kds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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