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의 가장 유명한 독백이다. 김정환 역 <햄릿>을 다 봤다. 함께 영문판도 봤고,로렌스 올리비에의 영화도 봤다. 여석기의 <나의 햄릿 강의>까지...케네스 브레너의 영화도 틈틈이 보고 있다. 케네스 브레너는 소장해도 결코 아깝지 않을 듯 하다. 

한동안 <햄릿> 멀티보기를 한 셈이다. 그런데 개인적 심사가 복잡해서 리뷰 쓰기가 어렵다. 유투브에서 햄릿의 독백만 모아봤는데... 햄릿 역의 순서는 이렇겠지. 

1.로렌스 올리비에 2. 멜 깁슨 3. 케네스 브레너 4. 에단 호크

To be, or not to be--that is the question:

Whether 'tis nobler in the mind to suffer

The slings and arrows of outrageous fortune

Or to take arms against a sea of troubles

And by opposing end them. To die, to sleep--

No more--and by a sleep to say we end

The heartache, and the thousand natural shocks

That flesh is heir to. 'Tis a consummation

Devoutly to be wished. To die, to sleep--

To sleep--perchance to dream: ay, there's the rub,

For in that sleep of death what dreams may come

When we have shuffled off this mortal coil,

Must give us pause. There's the respect

That makes calamity of so long life.

For who would bear the whips and scorns of time,

Th' oppressor's wrong, the proud man's contumely

The pangs of despised love, the law's delay,

The insolence of office, and the spurns

That patient merit of th' unworthy takes,

When he himself might his quietus make

With a bare bodkin? Who would fardels bear,

To grunt and sweat under a weary life,

But that the dread of something after death,

The undiscovered country, from whose bourn

No traveller returns, puzzles the will,

And makes us rather bear those ills we have

Than fly to others that we know not of?

Thus conscience does make cowards of us all,

And thus the native hue of resolution

Is sicklied o'er with the pale cast of thought,

And enterprise of great pitch and moment

With this regard their currents turn awry

And lose the name of action. -- Soft you now,

The fair Ophelia! -- Nymph, in thy orisons

Be all my sins remembered. 

<<보너스>>  

 1막에 나오는 햄릿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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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살 기운이 있는지 팔다리가 아프다. 푹 잠들었으면 좋으련만 요즘은 새벽에 깨면 몇 시간동안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 오늘도 칭얼 거리는 아이 소리에 깨었다. 다시 잠을 시도하려고 뒤척거리다 결국 포기했다. 나와서 시간을 보니 새벽 2시 30분... 목도 조금 부었고 몸살기운도 여전하다. 잠을 자야하는데... 

낮에 회사는 자발적 선택이라는 이름으로 외딴 곳으로의 파견을 지원하라고 독려했다. 자발적인 모양새를 갖추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강요하면서...그 말을 옮긴 이들이 부장,차장하는 좋을 때는 다들 좋았던 '우리가 남이가 하던' 선배들이다. 사람들은 늘상 그럴싸한 말로 자신의 이기를 덮으며 다른 모든 것들을 희생해서라도 일신의 안위와 권력자의 하회같은 은혜만을 기대한다.  

파견지는 아주 아름다운 곳이다. 못갈 것도 없다. 그런데 그곳에 혼자 상주해야 한다. 다들 가정이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선택을 하든 명령에 의해서 가든 곤란하긴 매한가지다. 더 큰 고민은 가서 하는 일이 기존의 업무와 완전히 다른 일이다. 회의 시간에 다들 땅만 바라봤다. 다음 주 월요일까지 자발적으로 나오지 않으면....아니 꼭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는 경우라면 몇 년간 기러기를 할 수 밖에 없다. 나같은 경우라면 함께 이사를 가는 방법... 그렇다고 회사에서는 별다른 지원도 없다. 전세금 대출같은 것은 턱도 없을 것이다. 영역을 넓히기 위해 그냥 맨땅에 사무실 하나 만드는 것 뿐이니. 따로 추가 경비가 나오지도 않는다. 혼자 갈 경우 두 집 살림하는 셈이다 보니 비용도 아마 더 들겠지...밥을 해먹던가 아님 사먹어야 할 텐데. 

와이프는 대략 2년 정도 이후에는 거기서 살아봐도 좋을 것 같다고 한다. 나 역시 작은 동네에서 사는 것에는 불만이 없다. 어차피 고향도 없는 인간이니 여기 저기 다녀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내게 문제는 '상이한 업무영역'이다. 현재  아내는 둘째 아이를 임신중이다. 내년 6월이 되면 둘째 아이가 세상에 나온다. 아이의 태명은 '보리' 다. 우리가 좋아하는 도서출판 '보리'이기도 하고, 쌀보리의 '보리'이기도 하고, 부처의 '보리'이기도 하고....그냥 예뻐서 그걸로 하기로 했다. 뭐  내심 딸이길 원했는데 또 아들이다. 락 밴드를 하나 만들어야겠다.  

내가 요즘 제일 걱정스러운 건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뒤뚱거리다가 암살당하는 것이거나 우물쭈물하다가 늙어버리는 것이다. 최근의 몇 가지 징후들은 내게 신중함을 요구하고 있다. 

요즘 <햄릿>을 여러 방식을 통해 읽고 있다. 그리 두꺼운 책이 아닌데도 그래서 한장을 읽는데도 꽤 시간이 걸린다. <햄릿> 1막 3장에서 햄릿의 달콤한 유혹을 거부하라고 딸을 훈계하는 폴로니어스의 말이 있다.  

When the blood burns, how prodigal the soul/ Lends the tongue vows.These blazes,daughter, / Giving more light than heat, extinct in both, / Even in their promise, as it ia a-making,/ You must not take for fire.   

피가 끓을 때면 영혼이 얼마나 방탕하게/ 혓바닥에다 맹세들을 빌려 주는지, 이런 불꽃들은 말이다./ 딸아/ 열보다 빛을 더 내는지라, 빛도 열도 꺼진단다./ 심지어 약속을 하고 있는 바로 그 마당에도,/ 그걸 불로 착각해서는 안 되지. 

딸을 훈계하는 아버지의 평범한 말인데 나는 이 말을 정치적인 의미로 읽는다. 수많은 슬로건과 맹세들과 서명들... 모두 '혓바닥'의 맹세는 아닐까 스스로도 조심스럽다. 내가 그런 것은 아닌지 늘 반문한다. 다들 시뮬라르크된 싸움을 즐기고 거기서 만족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본다. 멀리 있는 적에게 싸움을 거는 것과 가까이에 들어와 있는 그의 그림자와 싸우는 것은 어떤 것이 어려운 일일까?  다들 멀리 있는 적에 욕지거리를 하면서 내 옆에 들어와 있는 그의 망령과의 싸움에서는 고개를 돌리는 것은 아닐까?  멀리 있는 적을 아무리 막되먹은 '쥐'취급해도 사실 내게 아무런 해도 되지 않는다. 그래서 난 단 한번도 그를 '쥐'라고 부른 적이 없다. 그가 '쥐'가 아니어서가 아니다. 그를 '쥐'라고 말하면서 내가 묻어버리려는 것은 무엇이지 하는 인식이 나를 찌르기 때문이다. 

혓바닥의 맹세를 불로 착각해서는 안되는 법이다.  

늘상 대충 대충 <한겨레21>을 보는데....이 두 장의 사진이 내게는 기억에 남는다. 


  

△ 11월14일 이랜드 노조원들의 마지막 투쟁문화제가 열린 서울 상암동 홈플러스(전 홈에버) 월드컵점 앞에서 한 여성 조합원이 김경욱 이랜드일반노조 위원장의 아들 강민군을 껴안으며 반가워하고 있다. <한겨레21> 윤운식 기자 


.....김경욱 위원장과 노조간부들은 복직되지 못했다. 김경욱 위원장은 아들이 발달장애 증상을 보여서 병원과 현장을 왔다갔다하면서 시위를 이끌었다고 한다....  


 

12월19일 오전 11시, 서울 은평구 구산초등학교 앞. 정상용(42) 선생님은 굳게 닫힌 교문 앞에 섰다. 바람이 찼다. 교문은 정씨가 학교 가는 것을 가로막는 쇠창살 같았다. 교문 너머에는 6학년 8반 아이들이 체육 수업을 하고 있었다. 사흘 전까지 정씨가 가르치던 반 아이들이다.  

....나는 어제 이 사진을 보면서 마음이 무척 아팠다. 그리고 ..몇 번이나  머리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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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6시 부터 언론노조가 파업에 들어갔다. 어제 MBC 뉴스데스크 여자앵커는 마지막 맨트에서 단호하게 파업의 정당성과 노조원으로서 방송불참의 이유를 밝혔다. 

파업은 그냥 붙자...하는 게 아니다. 눈에 보기엔 거리에 모여서 '으쌰 으쌰' 만 하는 것 같지만 진행 단계별로 상대의 대응에 따라 전략전술을 끊임없이 조정해가면서 변화한다. 정세 파악과 그에 따른 적절한 대응 사이의 관계,그리고 조화를 생각하면-늘상 사후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지만- 예술적이다. 이것이 항상 아름답다는 뜻은 아니다. 

이번 사태의 중심에는 MBC가 있다. 그럴 수 밖에 없다. 사실 언론노조는 이질적인 성격의 회사와 직종간의 혼합이다. 한 언론사의 노조안에도 직종간의 정치적 이해가 엇갈린다.기자와 PD들이 정치적 변화에 가장 민감하다. 각 언론사의 입장도 서로 사뭇 다르다. 기본적으로 모두 경쟁사들이지만 더 큰 차이는 소유구조가 다른데 있다. 거기에 규모 역시 차이가 난다.언론 노조에서도 중앙/지역사의 핵심 과제가 다르다. 인식 차이도 존재한다. 쉽게 말해서 20억 짜리 <북극의 눈물>을 추진할 수 있는 회사와 20만원 쓰는데도 결재를 2-3번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통합을 전제로 다시 분리해본다면, 신문사/방송사,중앙사/지역사, 공영방송/민영방송 등에 따라 각각 서로 합종연횡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거기에 모든 종사자들이 대게 중산층 이상이고 학벌들이 좋은 사람들이다. 결국 '다 자기 잘났다고 믿는' 사람들이란 말이다. 쉬운 말로 툭하면 '이게 뭥미?' 되는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B의 언론정책'은 이런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여러가지 말로 설명할 수 있으나 MB의 언론정책은 기본적으로 해방 이후 한국 언론에 공통된 합의와도 같은 것을 바꾸려는 시도이기 때문에 그렇다. 그것은 '공익'과 '공공성'에 대한 합의이다. 최근 CATV와 각종 매체들이 늘어나면서 이런 부분이 많이 희석된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지상파라는 전파는 기본적으로 '공공의 소유'라는 철학이 바탕되어 있었다. 정부는 그것을 각 방송사에 할당해준 것 뿐이다. 그렇기때문에 그것이 공영이든 민영이든 그 실천의 편차는 다르겠지만 '공공성'이라는 존재의 한계를 갖는다. 하지만 이것은 늘상 권력과 자본의 힘에 의해 침식되어왔다. 가장 약한 구석은 바로 SBS를 포함한 민영방송이다. 공영성과 대주주의 이익이라는 사이에서 민영방송은 점차 뒤로 후진할 수  밖에 없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하지만 민영방송은 처음부터 공공성의 기대가 스스로 낮았기 때문에 이 사태를 '자사의 향후 이익'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한나라당 언론악법 중에 민영방송들이 더 관심을 갖는 것은 '미디어랩'문제다. 즉격탄이기 때문이다. SBS는 미디어랩과 종합 PP의 신설문제, 지역민방은 미디어랩과 의무편성비율이다.

반대로 MBC는 정부가 흘리는 'MBC 민영화' 문제가 핵심이다. 지난 해만 하더라도 MBC는 지역 광역화 문제 (군소 지역의 MBC를 거대권역으로 묶는 방식)로 골머리를 앓았다. 서로 다른 임금체계와 제작 여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효율적 조정은 노사 전체에 큰 관건이었다. 그런데 MB가 들어서면서 민영화 문제를 흘리자, 일단 이 문제는 뒤로 물러났다. 광역화팀 자체가 전부 원사 복귀를 했으며 '민영화'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그것은 MBC 전체의 위상 그리고 생존과 관련된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번 파업의 핵심에는 MBC가 있다. 엄기영 사장부터 신입 노조원까지 'MBC민영화'에 반대하는 한가지 목소리다. 서울MBC부터 제주MBC까지 모두 같은 입장이다. 그러니 MBC가 이번 파업의 중심에 있을 수 밖에 없다. SBS는 참여는 하지만 단계적 대응을 하고 있다. MB정부의 눈치도 봐야하고 MBC의 민영화의 결과 손익도 따져봐야 한다. 물론 이것은 노조의 입장은 아니겠으나 그만큼 절박성은 떨어진다는 것이다. KBS는 다들 알다시피 언론노조로부터 탈퇴설까지 나왔었다. 현재 KBS는 언론노조에서 별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그리고 별로 원하지도 않는 듯 하다. 신문사들 역시 신문-방송 겸업에 반대하는 경우도 많지만 또 한 편에서는 TV참여를 염두해두고 작업을 하고 있다. 싸우는 것과 또 그 이후를 대비하는 것은 다르다는 논리하에서다. 경향신문 같은 경우도 다들 방송참여를 할 경우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말한다. 지역 신문들이 지면파업을 하고 있으나 그 영향력은 미비하다. 지역민방의 경우는 그저 SBS와 사주의 눈치만 살피고 있는 상태다. 노조 차원의 작은 집회정도가 전부이다. 즉 언론노조가 지난 주에 총파업 지침을 내렸지만 실재로 즉각적으로 그 지침에 가장 충실한 것은 MBC 외에는 별로 없다. 이런 느슨한 연대라면 MBC가 황우석 사태때 처럼 고립될 수도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하더라도 MBC는 목숨걸고 싸울 수 밖에 없다. 

MBC와 언론노조의 총파업을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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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현정권, MBC를 재벌·조중동에 내주려 한다”


기사입력 2008-12-25 19:15 기사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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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방송법 개악’ 저지 확산]

MBC 왜 똘똘 뭉쳤나

<문화방송>(MBC) 노조가 26일 오전 시작되는 전국언론노동조합 총파업의 선두에 선 것은 개악 언론관계법의 총구가 문화방송을 정면으로 겨누고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재벌과 보수신문의 지상파방송 진출을 전면 확대한 한나라당의 신문·방송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문화방송이 가장 먼저 민영화란 벼랑 끝으로 내몰릴 것으로 노조는 보고 있다.

간부들도 위기의식…“엄 사장도 공영사수 의지”

박성제 노조위원장은 “재벌 사주 쪽에서 보면, 민영화된 엠비시가 시장에 나오는 게 얼마나 군침이 나는 것이겠냐. 미디어산업 발전이라는 한나라당의 언론관계법 입안 이유는 핑계에 불과하다”며 “엠비시를 재벌과 조중동에게 내주려는 정권의 의도를 국민에게 직접 알리기 위해 노조는 모든 걸 각오하고 총파업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특히,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최근 방송문화진흥회 창립 20주년 기념식 축사에서 한 ‘정명’(正名·공영과 민영 중 택일) 발언과 그의 발언을 인용해 문화방송 민영화를 압박한 조중동의 보도가 방송사 구성원들을 더욱 자극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방송 한 관계자는 “최 위원장 발언과 조중동 기사가 내부 비판 정서에 기름을 뿌린 게 사실”이라며 “이런 보도가 ‘파업을 유도하는 것 아니냐’며 많이들 화가 났고, 사내 여론이 노조 파업에 공감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 언론관계법을 바라보는 문화방송의 위기의식은 간부들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한 팀장급 간부는 “한나라당 언론관계법이 엠비시의 ‘엠’자도 거론하지 않았지만 엠비시 민영화를 위한 길 터주기임을 엠비시 구성원치고 모르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파업이 정권을 향한 것인데다 파업이 가져올 시청률 저하를 고민하는 경영진이 없지 않지만, 그들조차도 노조 파업의 당위성에 대해선 부정하지 않는다”며 “어차피 한나라당 법안이 통과되면 당장의 마이너스 요소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상황이 오고 만다”고 말했다.

노조에 파업 자제를 요청하고 여당 방송법 개정안에 우려를 내비친 엄기영 사장의 24일 담화문도 정권을 향한 ‘수사’를 쓰긴 했지만,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의지 표명이란 해석이 나온다. 노조를 진정시키는 제스처를 정부·여당 쪽에 보여주면서도, 문화방송 민영화는 반대한다는 뜻을 명확하게 전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간부는 “당연히 경영진은 여권으로부터 각종 압력을 받고 있을 것이다”라면서도 “아직 엄 사장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고 했다.

신문·방송법 개정안이 끝이 아니다. 문화방송을 옥죄는 한나라당의 칼날은 겹겹이 숨어 있다.

문화방송 체제 개편의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 열쇠는 한나라당이 추가 입법을 추진 중인 공영방송법이다. 신문·방송법 개정안이 재벌과 보수신문의 지상파방송 진출 길을 여는 것이라면, 공영방송법은 문화방송을 공영방송 틀에서 제외시키는 결정적 역할을 맡는다.

더욱이 내년 8월 정부·여당이 임기가 끝나는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들을 친여 성향 이사들로 대거 교체할 경우, 이들이 총대를 메고 문화방송 민영화를 결정해 방문진 주식을 매각하는 방식도 예상된다.

한 방문진 이사는 “엠비시의 운명은 정권이 아닌 엠비시 자신과 시민사회가 함께 결정해야 할 문제”라며 “엠비시를 민영화하려는 정권의 의도는 한국 사회 전체의 여론형성 시스템을 뒤흔드는 문제이므로 방문진으로서도 조만간 크게 한번 싸워야 할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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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를 상징하는 하나의 한자를 고르라면 나는 '壓' 를 쓰겠다. 힘들을 이겨낼 대항력이 미비하기에 그 압이 더욱 커보인다. 정치적이거나 사회적인 의미를 떠나서 내 개인적으로 그렇다. 

이번주에 한 명의 선배가 회사를 그만 둔다.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그 선배는  내 스타일이라고 할 수는 없다. 중간 간부이기도 하고 이것 저것 마음에 안드는 점이 많다. 가끔은 폭력적이고 한 때는 술먹고 주사도 심했다.그렇지만 나름대로 직업적 순수성과 열정 같은 것은 있는 사람이다. 최소한의 직업적 자존감 같은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 덕분에 후배들에게는-여러가지 실책에도 불구하고- 지지를 받을 수 있었다. 중간 간부로서 회사의 압력을 혼자 받아낸 적도 있다. 나 같은 후배들은 '더 많은 싸움'을 요구했고 또 위에서는 '다른 방향'을 이야기했다. 결국 그는 한 동안 스트레스로 병가를 얻기도 했다. 그는 결코 투사는 아니다.하지만 그에게는 직업적 순수성 같은 것이 조금은 남아있었는데 그것이 그를 힘들게 했을 것이다. 초등학교 아이가 둘이다. 

영화<미쓰 홍당무>를 보면 주인공 양미숙이 고등학교 러시아어 폐강으로 중학교 영어선생으로 밀려나는 장면이 있다. 양미숙은 얼굴 예쁜 라이벌 때문으로 미워한다. 쉽게 말하면 그런거다. 나는 몇 년전에 다른 직종에 가서 일한 적이 있었다. 회사의 명령에 의해서였다. 명령의 합법성 문제를 가지고 노조와 회사 간에 신경전이 있었다. 그 중심에 있었던 셈이다. 향후 직원들 개개인의 거취와 직접 관련된 부분이기 때문이었다. 여차 저차 해서 노조가 회사 쪽에 유리한 도장을 찍어주었다. 매일 매일 스트레스 속에서 1년 반을 다른 부서에 가서 말이 안통하는 이들과 살았다. 그나마 당시에는 우르르 몰려가서 좀 나았다. 필요할 때 그 당시 부서장에게 대들기도 하고, 토론도 하고..하여간 이틀에 한 번은 크고 작은 대책회의였던 것 같다. 

그리고 원대 복귀를 하고 1년 반이 지났다. 경기는 더욱 어려워지고 회사는 주객전도가 이미 완성된 상태에서 기존의 업무 인력을 다른 부서로 보내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러시아어 선생에서 영어 선생으로 가는 건 양반이다. 이제는. 그래도 선생은 계속 유지할 수 있지 않은가. 지금 같으면 그걸 부러워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예를 들자면 러시아 선생을 총무과도 보내거나 시설 보수과로 보내는 식이다. 의사를 원무과 직원으로 보내고, 웹디자이너를 영업팀으로 보내는 거다. 그래도 별 수 없이 받아들이게 된다. 요즘 짤리지 않는 것 만도 다행 아닌가? 월급 못 받고 짤리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나마 아직 거기까지는 안갔으니 고마운거 아닌가?    

원래 기존의 우리 팀 중에서 최근 2년 사이에 절반 이상이 다른 부서에 나가 있다. 걔중에는 이미 이 바닥은 끝장 났으니 다른 부서에서 살 길을 찾겠다는 사람들도 많다. 그게 회사에서 원하는 긍정적인 직원상이기도 하니까... 

당장 그런 압력이 내 눈 앞에서도 왔다 갔다 한다. ^^  최근에 술 자리에서 한 선배는- ' 제대로 된 일을 하고 싶으면 여긴 접어라. 여긴 앞으로도 끝이다.'- 라는 말도 했다. 대신 '여기는 이제 꼬박 꼬박 월급 받는 것은 가능할게다. 그것 외에는 없다.'  

사실 직업 윤리로서는 사망선고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그 역시 그만큼 절망의 무게를 느낀거다.^^  나 같이 회사에 밉보인 이들은 어려운 시절이 오면 빠른 순위로 대상에 오른다. 무슨 훈장이나 얻을 수 있는 대단한 싸움을 하고 나가는 것도 아니고...그냥 '경영상의 위기'로라고 미안해 하면 그만이다.  

당장은 아니지만 진짜 진지하게 다른 일을 알아봐야 하는데...그게 쉽지가 않다. 어제는 떡집에 갔다가 떡만드는 거 가르쳐주는데는 있는지, 기계 설비는 얼마나 드는지, 그런 거 물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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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책을 넘기다가 읽었는데 원문을 옮긴다. 마립간님과의 대화 덕에 다시금 보게된 내용이니 그의 덕택이라 해도 무방하다. 2차대전 종전 후라는 시대적 특수성이 반영되어 있는 것이다. 2차 대전만큼 대량학살이 자행된 전쟁도 없었으므로....아래 굵은 글자는 과학자-사회관계에 대해 내 맘대로 강조한 것이다.

 

<세계과학자연맹의 과학자헌장 (1948년)>
 

 

지난 세기 동안에 과학은 전세계에 걸쳐서 인간생활의 조건을 통제하는 주요 요소
로 되었다. 과학은 세상에서 격리되었던 소수인의 천직이었던 것이 현재 50만 정도의
남녀가 본업으로 삼고 생활수단으로 삼는 것으로 바뀌었다. 과학은 대학·산업·행정
에 있어서 교육과 연구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고, 또 거의 그
에 못지않는 직접적인 영향을 다른 수백만의 사람들 —기사·의사·농업기술자 등 과
학의 지식과 방법의 응용을 필요로 하는 사람— 에게 미치고 있다.
과학자라는 새로운 직업은 매우 급속하게 등장한 것이었기 때문에 의학이나 법률처
럼 오래 된 직업의 경우에 책임과 권리에 대한 규정이 차례차례 전통적으로 성장한
것처럼 천천히 발달할 여유가 없었다. 한편에서는 과학의 무시, 또 다른 한편에서는
과학의 무책임한 사용 등 여러 가지 나쁜 결과가 최근에 들어와 너무나도 분명히 나
타나고 있다. 장차 이것을 막을 하나의 방법은 과학자가 사회에서 책임 있는 공인된
지위를 확보하는 것이다.
그것을 획득하는 제일보로서 세계과학자연맹은 여기에 과학자를 위한 헌장을 제출
하고자 한다. 이것은 간결한 성명이며, 과학자의 책임과 과학의 자유, 진보 및 사회적
유용성을 지키는 데 필수불가결한 제반 조건들에 관한 최근의 경험에 근거하고 있다.
과학의 유지와 발달에 대한 주요한 책임은 과학자 자신이지지 않으면 안된다. 왜냐
하면 과학만이 그 일의 본성과 추진하는 데 필요한 방향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학의 사용에 대한 책임은 과학자와 일반 대중의 연대책임이어야 한다. 과학
자는 그가 살고 있는 사회의 정치적·경제적·기술적 세력을 지배하고 있지도 않으며
그럴 필요도 없다. 그렇지만 과학자는 과학지식의 무시 또는 남용이 사회에 유해한 결
과를 가져오는 경우를 지적할 책임을 지니고 있다. 그와 동시에 사회는 과학이 제공하
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평가하고 이용하는 능력과 나아가 그러한 의사를 지녀야 한다.
이것은 자연과학 및 사회과학의 방법과 결과를 폭넓게 교육함으로써만 달성될 것이다.
과학자는 자신의 재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조건 아래서 일할 때에만 사회에
대한 그들의 책임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 과학자 헌장은 세계과학자연맹 회원의
광범한 여러 경험에 기초하여 이러한 조건이 무엇인가를 설명하려는 것이다.
오늘날 과학자의 대다수는 급료생활자이므로 이 조건 속에는 당연히 모든 노동자의

공통된 권리와 의무가 승인되어야 한다는 것이 포함된다. 그러나 그와 더불어 과학이
라는 직업은 그 고유의 몇 가지 특징을 지니고 있다. 과학이란 새로운 사물을 발견하
는 것이기 때문에 과학자의 일은 기계적인 것으로 환원될 수 없다. 발견의 과정은 많
은 사람들의 두뇌 협력에 의존하므로 과학자가 충분히 능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아무
런 방해 없이, 전세계에 걸쳐서 같은 분야의 동료들과 통신하고 방문하는 것이 가능
해야 한다. 비밀은 어떠한 형태일지라도 과학의 발달을 방해하는 것이며, 과학을 완전
히 위축시켜버리는 원인이 된다.
과학자는 장기적이고 많은 비용이 드는 훈련을 필요로 한다. 관련된 일에 필요한 관
심과 재능을 갖춘 사람은 전인구 중의 일부분일 뿐이다. 따라서 이 관심과 재능을 갖춘
모든 사람을 환경이 어떻든간에 훈련을 받도록 원조하는 것이 점점 불가피해지고 있다.


 

1. 과학자의 책임


과학이 선용되는가 악용되는가에 따라 빚어지는 결과는 특히 중요하다. 따라서 과학
이라는 직업에는 시민이 보통의 의무에 대해 지는 책임 외에 특수한 책임이 따른다.
특히 과학자는 대중이 가까이 하기 어려운 지식을 갖고 있든가 또는 그것을 쉽게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지식이 선용되도록 전력을 다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런 책임은
과학자가 개인적 또는 집단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며,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과학에 대하여
① 과학연구의 건전성 유지, 과학적 지식의 억압과 왜곡에 대한 저항.
② 과학적 성과의 완전한 공표.
③ 인종적 내지는 민족적 장벽을 넘어 다른 과학자와 협력할 것.
④ 기초과학과 응용과학의 균형을 올바르게 고려하여 과학의 발달을 확실하게 할 것.


사회에 대하여
① 과학, 특히 자기 자신의 분야가 당면한 경제적·사회적·정치적 문제들에 대하
여 지니는 의미를 연구할 것. 그리고 이런 지식이 광범위하게 이해되고 실행으로 옮
겨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

② 기아 및 질병과 싸우고, 모든 나라의 생활과 노동조건을 평등하게 개선하기 위
해서 과학을 사용할 새로운 방법을 탐구할 것. 이 경우 궁극적으로 같은 목적을 지닌
모든 조직 및 개인과 협력할 것.
③ 공공행정의 모든 측면을 연구하고, 과학적 방법이 충분히 사용될 수 있도록 노
력하며, 또 이 분야에서의 과학의 진보가 갖는 의의를 국민과 정부가 항상 알 수 있
도록 할 것.

 

세계에 대하여
① 과학의 국제적 성격을 유지할 것.
② 전쟁의 근원을 연구할 것.
③ 전쟁을 막고 평화를 위해 안정된 기반 구축을 추구하는 세력을 지원할 것.
④ 과학자의 노력이 전쟁준비의 방향으로 전환되는 것에 대하여, 특히 과학이 대량
파괴의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에 반대할 것.
⑤ 비합리주의·신비주의·인종차별·권력 찬미 등과 같은 반과학적 사상에 의해
고취된 운동에 저항할 것.

 

 

2 . 과학과 과학자의 지위


과학자가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 필요한 여러 조건은, 이 헌장 외의 부분에서 그 윤
곽이 드러나 있지만 그것은 그들이 정당한 존경을 노력하여 획득한 사회에서만 충분
히 충족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존경은 과학의 여러 가능성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에
근거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이런 평가는 현대사회에서의 과학의 절대적인 역할
을 인식하고, 과학적인 방법과 전망을 집대성하여 사회가 그 경제적·사회적·정치적
문제를 처리하는 방법을 발견하는 것으로부터 생기는 것이다.


① 과학에 대하여 충분한 자금이 주어질 것. 이것은 대부분의 나라의 경우 과거에
주어졌던 것보다도 훨씬 많은 자금이 준비되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그 나라의 현재
의 연구인력을 충분히 이용하고, 나아가 신규모집과 훈련을 통하여 점점 많은 과학자
를 공급할 수 있을 만큼의 자금 준비를 의미한다.
② 연구성과가 신속하게 개발되고 실제로 응용될 것.

③ 연구계획이 기초과학 본래의 발전과 과학적으로 산정된 사회의 필요 모두를 고
려하여 만들어질 것.
④ 과학자가 모든 단계의 정책 수립에 적극적으로 참가할 것. 특히 산업, 입법기관, 정
부 및 국제연합 같은 국제적 기관 등의 상급단체의 정책 수립에 적극적으로 참가할 것.
⑤ 과학이 인류에 봉사하기 위해 현재 무엇을 하고 있으며, 장차 무엇을 할 수 있
는가를 보여주는 정부의 선전활동을 지원할 것.

 

 

3 . 과학자가 될 기회


과학자로서 성장할 기회는 세계의 모든 아이들에게 열려 있어야 한다. 이것은 인종,
성별, 사회적 지위 및 국적 등의 이유로 아이들이 지식의 증진에 기여할 가능성을 박
탈당하는 것이 정당하지 않다는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위와 같이 함으로써만 과학은
광범위한 민주적 기반을 얻어 민중과의 충분하고도 부단한 접촉을 확보할 수 있기 때
문이다. 게다가 모든 아이들이 어느 정도의 과학적 훈련을 받는 것은 그들이 장래에
과학자가 되든 안되든 간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왜냐하면 과학은 아이들이 그가
사는 세계와 문화를 이해하도록 도움을 줌으로써 교육을 환성하기 위해서 필요할 뿐
만 아니라, 과학자와 그 주위의 시민과의 접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과학자가 하나의 좁은 계급을 형성하는 경시할 수 없는 위험이 존재
하였다. 이것은 종래 과학자가 주로 상류 및 중류가정 출신이었던 점과, 과학이 우선
공업지역에서 먼저 발달한 것에 기인한다. 그 결과 과학자 상호간에 좁은 공감대가
생기고 따라서 일반인들 가운데 특히 공업노동자와 미개발지역의 사람들 사이에 과학
에 대한 의혹의 태도가 생겨나게 되었다. 이러한 태도의 타파는 과학자를 새롭게 양
성할 토대를 넓힘으로써만 가능하다. 장차 과학이 이룩해야 할 임무는, 만약 그것이
인류의 행복을 위해서 올바르게 전개된다면 막대한 수의 과학자를 요구하게 될 것이
다. 이 많은 과학자를 지능수준을 낮추지 않고 공급할 수 있으려면 과학자가 될 기회
의 폭을 지금보다 훨씬 넓혀야 한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조건들이 세계 각국에서 가
능한 한 달성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① 전면적인 과학교육이 학교에서 행하여져 모든 사람들이 과학의 소양을 가질 수 있
도록 하고, 또 어릴 때부터 장차 과학자로서 나아갈 길이 열려 있다는 것을 가르칠 것.

② 우선 장래의 전망이 충분한 사람에 대하여 중등교육을 개방할 것.
③- 1 대학교육을 능력이 인정된 모든 사람에게 연령에 관계없이 수업료를 받지 않고
개방할 것. 나아가 생활비를 조달하는 데 충분한 육영자금과 가족수당을 지급할 것.
③- 2 위의 ③- 1이 완전히 실시될 수 있는 조건이 되기까지 시간제 수업의 기회를
개방할 것. 그 경우 휴양과 레크리에이션을 위한 적당량의 시간을 수입의 감소 없이
고용시간에서 빼는 편의를 제공할 것.
③-3 대학의 연구활동 및 관리활동에 학생대표단을 적극적으로 참가시킬 것.
③-4 대학의 과정에 다음의 사항을 포함시킬 것.
- 과학의 일반적인 문화적·사회적 배경, 과학의 역사, 당면한 세계 정세 속에서
의 과학의 역할
- 과학과 관련된 현실의 일상적 문제에 대한 경험
③-5 교과과정과 교육제도는 단순한 사실의 모집이 아닌 방법에 중점을 둔 과학적
인 평가방법을 이용하여 항상 개정해나갈 것.
③-6 대학은 새로운 졸업생에게 연구 방법의 훈련을 시킬 수 있는 적절한 설비와
적당수의 유급연구생을 가질 것.

 

 

4 . 취직에 대한 편의


위에서 대강 설명한 교육정책은 과학자를 고용하기 위한 충분한 조직적인 준비가
없다면 그 목적의 달성이 불가능할 것이다. 과거에는 이런 준비가 없었다. 과학자는
몇 나라에서는 항상, 그리고 경제불황 중에는 모든 나라에서 실업상태에 빠지든지 자
신의 특수한 과학적 숙련이 이용될 수 없는 직업을 갖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정부는 여러 형태의 과학자에 대한 장래의 수요를 예측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그
수요에 맞게 적절한 훈련을 받은 과학자를 확실히 공급할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 여
러 부류의 과학자에 대한 수요는 물론 일정하지 않고, 반드시 정확하게 추정할 수 없
다. 따라서 일단 훈련된 과학자 모두에게 적절한 취직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준비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안된다.


① 모든 공기업 및 사기업에서 과학을 최대한으로 활용하고 과학자에 대한 일정한
총수요를 확보하도록 할 것.

② 과학자의 잘못된 이용을 방지할 것. 특히 숙련된 과학자를 숙련이 필요치 않은
반복적인 일이나 과학의 진보에도 사회의 복지에도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 일에 고
용하지 말 것.
③ 여러 부류의 과학자에 대한 수요의 변화에 응하기 위한 재교육 내지는 훈련의
기회를 갖출 것. 예를 들면 어떤 한 가지 형태의 기술이 다른 분야의 과학진보에 의
해서 소용없게 될 때를 대비할 것.
④ 어떤 한 분야의 연구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졸업 후의 교육과 최신의 훈련의 기
회를 제공할 것.

 

 

5 . 과학자의 노동조건


과학상의 일은 다른 모든 종류의 일과 마찬가지로 과학자가 지위와 생활조건에 안
정감을 느끼고 최선을 경주할 수 있을 경우에만 능률 있게 수행될 것이다. 어떻게 보
면 이것은 이루어진 일이 정당하게 인정되기만 하면 될 것이다. 그러나 그것으로 충
분한 것은 아니다. 과학노동에 특유한 어떤 종류의 조건과 편의가 주어지지 않으면
그 일은 위축될 뿐만 아니라 기계적인 것으로 되어버린다. 오늘날 과학노동에서 종종
보이는 좌절감은 이런 이유에 기인하는 것이다.
과학자가 특수한 조건을 요구하는 것은 그들의 일이 특수한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
이며 지적인 우월감이라든가 다른 일을 하는 사람보다도 사회에 기여하는 바가 크기
때문은 아니다.

 

급여와 지위의 향상
① 남녀의 차별 없이 모든 등급의 일에 대하여 사회적으로 인정된 최저임금을 단체
협약에 의해서 결정할 것.
② 최저 임금은 동등한 등급의 행정관 및 의사의 수준을 밑돌지 않을 것.
③ 모든 직장의 과학자에게 적정한 기준에서 산정된 퇴직금을 지급할 것.

 

그밖의 조건
① 과학자에게 노동시간과 휴일을 너무 옹색하게 정하지 말아야 하며, 보다 진보된

훈련과 회의 등을 위한 여지를 남겨둘 것.
② 행정 또는 교육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과학자에게 연구를 위한 시간과 편의가 주
어져야 할 것이고 또 연구에 종사하고 있는 과학자에게는 어느 정도의 교육업무를 하
도록 장려할 것.
③ 위험한 일에 종사하는 사람에게는 적당한 보호설비를 하고 시간과 휴일에 융통
성을 줄 것.

 

과학노동에 대한 일반적인 편의
① 과학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가장 적절한 형태로 가장 신속하게 제공되도록 계
획된 도서관과 정보시설.
② 과학에 관한 기록과 요약문 제작을 위한 효과적이고 합리적인 체계.
③ 연구자의 필요를 충족시킬 기구·재료·설비의 공급
④ 모든 과학자의 과학적 재능을 최대한으로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보조원의 공급.
⑤ 국제교류의 지원, 자유로운 여행 등의 지원.
⑥ 다른 과학자들과 일에 관해 자유로이 토론하는 것이 방해받지 않을 것. 국내외
를 불문하고 제한과 금지적인 경비에 방해받지 않고 학회활동에 가입, 참여하는 자유.

 

자신이 한 일의 결과에 대한 과학자의 권리
① 과학자 자신의 이름으로 일의 결과를 공표할 권리.
② 실제로 사용된 발명에 대해서 그 과학자가 충분한 보수를 받을 것.
③ 모든 기초과학에 있어서의 비밀의 신속한 폐기 그리고 산업 및 국가적 문제에
있어서의 비밀의 점진적 축소.

 

 

6 . 과학연구의 조직


현대에는 과학연구를 과거보다도 훨씬 고도로 조직화하고 계획화할 필요가 있기 때
문에 하나의 특수한 문제, 즉 과학연구의 관리는 어떤 성격이어야 하는가 라는 문제
가 제기된다. 만약 과학자가 보통의 행정관과 사무관처럼 취급되고 과학자가 아닌 다
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통제와 관리를 받게 된다면 그것은 그들의 연구를 거의 완전하

게 좌절시킬 것이다. 그 때문에 적어도 과학연구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조건이
확실히 지켜져야 한다.

 

① 세세한 부분에 이르는 과학연구 방향이 과학수련을 쌓은 사람에 의해 이루어질 것.
② 과학연구의 행정은 과학자에 의해 선거된 대표를 포함한 단체에 의해서 관리될
것. 거기에는 경험이 적은 사람부터 많은 사람까지 모든 사람이 포함되어야 하고 또
활동적인 과학자가 커다란 비중을 차지해야 한다.
③ 과학자는 과학연구에 관계하는 모든 기관의 행정에 대표를 보낼 것.
④ 과학자는 그들이 일하는 모든 사업에 대해서 노동자 조직에 참가할 권리를 가질 것.

 

 

7 . 후진국의 과학에 대한 특수한 요구


과학은 지극히 불평등하게 발달하였다. 과학은 공업지역 발달에 바로 뒤이어 발달
했으며 농업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발달하지 못했다. 우리는 모든 나라에서 가능한
한 빨리 정치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자유로운 조건 아래 연구하는 과학자가 그 지역
고유의 단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것은 선진국의 과학자가 후진
국의 사람들 그중에도 특히 잠재적 과학자의 교육을 원조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후진국 사람들이 절박하게 맞부딪친 문제에 대해서 원조하는 것은 공업국의 과학자의
의무이다.
이것을 행하는 데에는 다음의 여러 조건이 지켜져야 한다.


① 과학을 그 지역의 가장 절박한 요구에 적용할 것. 예를 들면 천연자원의 개발과
보존, 지역의 농업조건을 연구하여 각종의 식량을 토양을 황폐화시키지 않고 최대한
으로 생산할 것. 건강 문제에 주목하여 세계 어디에서나 사실상 동일한 평균수명에
도달하도록 할 것.
② 다른 나라와 교수를 교환하기 위한 모든 학생이 외국에서 공부하기 위한 조건을
갖출 것.
③ 그 지역의 시급한 문제에 대응하고 또한 해당국의 과학자 훈련을 위해 외국으로
부터 과학자와 설비를 제공할 것.
④ 이러한 어떠한 계획도 외국에 대한 경제적 또는 군사적 지배로부터 완전히 분리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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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8-12-22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입니다. (편지 왕래가 길어질까 두려움 반, 호기심 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