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 저리 사람들이 떠나간 허허벌판에서 20여년 동안 민중가요 노래판을 지켜온 꽃다지가 

10년만에 앨범을 냈다. 네번째 정규 앨범 <노래의 꿈>... 

꽃다지 하면 낯선 이들도 많겠지만  롯데마트 갈 때마다 흘러나오는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집회 현장마다, 때로는 초등학교 운동장에서도 울려퍼지는 <바위처럼> <민들레처럼>과 같은 

힛트 넘버들을 가진 전설의 노래패다. (롯데마트 버전은 동요로 가사를 바꾼것) 

또  <전화카드 한 장>이란 노래로 많은 운동권 연인들의 가슴을 후벼팠던 (!) 꽃다지가  

10년 만에 앨범을 냈는데 그 과정도 참 대단했다. 

제작비가 없어 엄두도 못내다 트위터를 통한 크라우드 펀딩 (crowd funding)으로  

성금을 모아 만든 것이다. 

김어준은 '죄의식 마케팅'을 버려야 한다고 일갈하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죄의식 마케팅'이 필요하다. 그건 일종의 살아남은 자들의 염치다.  

오늘 우리가 누리는 이 어줍잖고 어설픈 '자유'가 누군가의 희생에 바탕하고 있다는 염치. 

외롭게 싸우고 있는 파업현장에서, 철거용역에 맞선 철거투쟁의 현장에서 

꽃다지의 노래는 힘과 용기 그리고 위로를 주었다.  

거리에서 싸워 본 사람들은 안다. 현장에서 왜 노래를 틀어놓는지... 

죽어라고 말 안들어 쳐먹는 정부와 자본가들,  

그리고 생명을 위협하는 경찰과 용역깡패들 앞에서 

우리만 싸우는게 아니라는 연대감 그리고 위로받고 싶어서다. 

그들의 노래를 들으며 대학을 다녔거니 어디서라도 들어 본 이들은  

엘범 한장씩 사자.  (구입처 : http://shop.hopesong.com)   

아래는 지금도 내 마음을 찢어지게 만드는 노래 <전화카드 한 장>  

63동을 지날 때마다 떠오르는 노래, 그래서 마음이 더 아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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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1-11-15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염치'가 번지수를 잘못 찾으면 '파렴치'가 되기도 하지요.
암튼, 김어준 버젼으로 '닥.치.고' 한장씩만 구매하면 되는 건가요?^^

알케 2011-11-15 17:53   좋아요 0 | URL
음악도 좋아요....!
 

  

상상력이 정말...^^ 

27회 업데이트가 4일이나 지연된 이 시점에선 공감 100배 

가카찬양의 일심이 부족한 탓이라고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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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1-11-07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이거 완전 웃기네요.
근데 이거 원작 만화가 뭔지 알 수 있을까요?
아주 코믹한 만화일 것 같은... (지나가다 엄청 웃고 가요 ^^)

BRINY 2011-11-07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ㅍㅎㅎㅎㅎ 저런 원작 대사에 어찌 저런 자막을 입혔다죠? ㅍㅎㅎㅎ
저도 지나가다 엄청 웃고 갑니다.

자하(紫霞) 2011-11-07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거 완전 대박!^^
 

 

 

 

 

 

 

 

   빈스 플린의 미치랩시리즈 세번재 책 <권력의 분립>이 나왔다.  

호불호가 좀 갈리는 작가이고 장르이긴 하지만 나같은 미치 팬덤에게 

는 희소식.  게다가 오랜만에 제프리 디버의 스탠드 얼론 <엣지>도  

나왔다. 디버 선생은 링컨 시리즈의 새 작품을 언제쯤 내놓을런지... 

둘다 랜덤하우스에서 출간. 두 책 모두 쓰나미급의 페이지 터너.  

일이 바빠서 안읽고 꽂아두거나 가방속에 내팽겨쳐진 책도 많지만  

이 책들은 안볼 수가 없다.  

<사라진 스푼>은 주기율표에 실린 원소들의 호구조사서 겸 사마천식 분류로 치자면 '열전'...  

 빌 브라이스 이래 과학자가 아닌 작가나 저널리스트들이 쓴 과학책은  당장 읽지 않더라도 서가에  

두면 오래 오래 읽힌다는게 나의 경험칙.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는 구입하고 3년만 

에 읽고서 땅을 쳤다. 왜 미리 읽지 않았던가...이 재미난 책을.  

또 좀비소설의 명작 <세계대전Z>를 쓴 브룩스의 출세작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도 나왔다. 

정색하고 좀비로부터 살아남는 법을 이야기하는 이 작가의 능청에 박수를.....      

요근래 내가 가장 집중해서 읽는 책은 '용노사' 용대운의 옛날 무협 

들. 군림천하 1권부터 22권을 한걸음에 읽고 났더니 금단증상이 와 

서  닥치는 대로 용대운의 옛 책들을  

찾아 읽고 있다. 어떤 것은 좋았고 또  

어떤 건 실망스러웠지만 그 시행착오 

가  <군림천하>를 이루었으리라 생각 

하며 읽었다.  

<쟁선계>의 이재일은 왜 신간을 안낼까 ? (단편말고 장편) 

 좌백 ?  한상운은 ?  (나는 그가 부디 무협으로 다시 돌아오길 바란다...영화 시나리오나 형사 소설 

은 한상운의 길이 아니다) 그리고 친애하옵는 용노사는 빨리 <군림천하>완간하시라..  

종남파의 군림천하보다 더 시급하고 긴급한 현안인 진산월과 임영옥의 애정문제는 어찌 되는지... 

진산월과 임영옥은 대체 맺어진단 말인가 ? 그대로 끝장나버리는건가 ?  

항간에 횡행하는 임영옥 임신설에 경악하고 있는 1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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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11-11-12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와 세계대전 Z는 저도 읽었습니다. 북한에 대한 묘사가 참 재미있으면서도 섬뜩했던 기억이 나네요.

알케 2011-11-13 14:49   좋아요 0 | URL
제가 좀비 팬덤입니다. ^^;;
 

 

사는 일이 엿같아서 우울하거나 슬플 때, 때로는 치받고 싶을 때 

나만의 pain killer는 이른 새벽이나 석양이 으스름하게 질 무렵에 

Eva cassidy의 테네시 왈츠를 틀어놓고 운전을 하는 것이다. 

패티 페이지 버전은 절대 안된다 오로지 에바가 불러야 한다. 

인트로의 쓸쓸한 왈츠 리듬의 기타 아르페지오가 시작되면 나는 서서히 준비하다가 

그녀가 첫 소절 "I was dancing with my darling To the Tennessee Waltz "을 

부르다 특히 갈라지는 목소리로  "Tennessee Waltz "를 부를 무렵에 확 무너진다. 

그리고 그녀의 친구와 바람난 그 망할 종자를 찾아내 하수구에 처박아버리고 싶은 마음을 

달래다 보면 내 우울도 내 슬픔도 슬슬 정리가 되곤한다. 

나는 그녀가 생전에 발매한 아홉장의 앨범 전부를 리핑해서 아이폰에 담아 오며 가며 듣는다.  

오늘 새벽에 아이폰의 음악들을 랜덤 플레이로 들으며 텅빈 여의도 거리를 걸어 출근하다가  

이 노래를 들었다.  

시월의 바람은 차고 낙엽은 쓸쓸했다.  

바람 난 그 망할 놈을 어디에서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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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현자들 중에 이거 아시는 분 좀 알려주셈. 

이거 뭐 태그도 링크도 iframe도 안 먹히는데 

요령부득이네요. 

-..- 

아무리봐도 나만 모르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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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30 12: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알케 2011-11-03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

일요일날 출근해서 일안하고 해찰 부리는 중인데 이거 몰라서 삽질 중입니다.

주신 시... 감사드려요

2011-11-02 16: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알케 2011-11-03 10:07   좋아요 0 | URL
설정이 되어있었군요. 풀었습니다. 감사인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