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심리
스에나가 타미오 지음, 박필임 옮김 / 예경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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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vo! ‘색의 현상학’이라고 이름 붙여볼 수 있을까. 일본에서는 이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한다. 저자가 언어의 색깔, 색깔의 언어를 잘 살려 쓰고 있다. 이 또한 예경출판사의 책이다.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다.

색에는 선과 악, 좋고 나쁨이 없는 고로, 색채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인간이 그만큼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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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 감상 서양미술사 시리즈 8
수잔 우드포드 지음, 이영철 옮김 / 예경 / 199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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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브리치 서양미술사”를 비롯해 다양한 미술서적을 발간하고 있는 도서출판 예경이 낸 케임브리지 서양미술강좌 8권 중 여덟 번째 권. 헌책방에서 발견하고 큰 고민 없이 그냥 샀는데, 분량은 짧지만 기대 이상으로 도움이 많이 되었다. 횡(橫)으로 엮은 서양미술사랄까(목차 몇 개만 예로 들어 보면 풍경화, 초상화, 풍속화와 정물, 역사와 신화, 종교적 이미지 등). 맛보기 수준으로나마 소개되어 있는 하인리히 뵐플린의 르네상스, 바로크 양식 비교가 흥미로웠다[뵐플린의 저작은 『미술사의 기초개념』(시공사), 『르네상스의 미술』(휴머니스트), 『뒤러의 예술』(한명)이 번역되어 있다]. 시리즈의 나머지 7권이 『그리스․로마미술』, 『중세의 미술』, 『르네상스의 미술』, 『17세기의 미술』, 『18세기의 미술』, 『19세기의 미술』, 『20세기의 미술』이므로 사조별로 공부를 심화할 때 참고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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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와 시간 - 인간은 죽음을 향한 존재 e시대의 절대사상 4
이기상 지음 / 살림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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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메니데스에 관해 읽다가 하이데거에게로 전이. 재작년 『존재와 시간』(경문사에서 나온 소광희 교수님 번역본으로)에 겁도 없이 덤볐다가 호되게 당하였는데, 하이데거는 여전히 내겐 하이개그... 물리학자이자 철학자인 칼 프리드리히 폰 바이체커의 말대로 "이것이 바로 철학이다. 나는 한마디도 이해하지 못하겠다. 그러나 이것이 철학이다."

시중에 해설서가 상당수 나와 있는데, 이기상 교수님의 이 책도 좋은 안내서다. 어쨌든 올해는 어떻게든 하이데거라는 징검다리를 연결해보기로! (데리다, 가다머, 아렌트, 바디우에 부르디외, 레비나스, 또 넓게는 푸코, 라깡, 지젝, 아감벤으로까지 이어지는)

"오두막집에 폭풍이 몰아치고 비가(눈이) 내리는 철학자의 시간", 존재의 시간. 또, GG의 시간ㅠㅠ "밤의 불과 더불어 깨어"있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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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음보살 이야기 - 관세음보살본행경
정찬주 옮겨 엮음 / 해들누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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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전』 내지 『관세음보살본행경』으로도 불리는 중국 건륭판 『향산보권(香山寶卷)』의 편역본. 흥림국 묘장왕의 셋째 딸 묘선이 왕의 반대를 무릅쓰고 불법을 따라 수행하다가 마침내 왕궁을 떠나 출가하여 향산에서 관세음보살로 성불한다는 줄거리....

『산은 산 물은 물』, 『소설 무소유』, 『자기를 속이지 말라』, 『그대만의 꽃을 피워라』, 『공부하다 죽어라』, 『크게 죽어야 크게 산다』, 『선방 가는 길』,『암자로 가는 길』, 『정찬주의 茶人 기행』(이상 열림원), 『부처님 8대 인연 이야기』, 『돈황 가는 길』(김영사) , 『나를 찾는 붓다 기행』(민음사), 『절은 절하는 곳이다』(이랑), 『뜰 앞의 잣나무』(미들하우스) 등 실로 방대한 불교저술을 내고 있는 정찬주 작가가 편역하셨다.

『아 관세음보살』(동쪽나라)도 동일한 책인 것으로 보인다.

산은 술이고, 물은 self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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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부론 -상 - 경제학고전선 애덤 스미스, 개역판 국부론 시리즈
아담 스미스 지음, 김수행 옮김 / 비봉출판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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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인내가 필요한 책;;; 고작 (상)권을 읽는 데 매우 오랜 세월이 걸렸다(그래서 기분 전환 삼아 '애덤 스미스 구하기'를 먼저 읽은 것. 하지만 원전을 직접 읽기 전에 특정한 입장에서 인용, 해설된 개론서를 먼저 접하는 것은 그리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지를 가두기 때문이다. 개론서가 좋은 마중물이 되는 경우도 물론 있다. 어찌되었든 이번엔 어쩔 수 없는 고육지책이었다.). 힘이 많이 들었는데, 『국부론』도 안 펼쳐보고 경제학을 공부했다고 말하는 게 부끄러운 일 같아서 꾸역꾸역 억지로 읽어냈다.

다루는 주제의 폭이 대단히 광범하고(이른바 ‘(정치)경제학’이 분화하기 이전에 쓰인 책임에도, 의외로 경제학의 기초개념들 다수가 맹아적인 형태로나마 이미 대부분 다뤄진다), 동원된 자료가 시시콜콜하다 할 정도로 방대하다.

아직 (하)권을 읽기 전이니 구체적인 언급은 미루고, 몇 가지 단상만.

먼저, 이른바 ‘보이지 않는 손(an invisible hand)’은 『국부론』에서 단 한번 언급될 뿐이다(4편 2장). 해당 부분의 맥락상으로도 그것이 공식화, 정형화된 교육내용처럼 수요 공급의 법칙(에 따른 균형의 달성)이나 시장의 가격기구를 의미하는 것이 전혀 아닐 뿐 아니라, 애덤 스미스 사상 전체로 보면 이는 극히 부분적인 내용에 지나지 않는다. 분명한 오해와 과장(침소봉대!)이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것은 차라리 부분과 전체의 문제 내지 사회의 조화(혹은 예정조화?)에 관한 개념이다. [참고로, 애덤 스미스는 『도덕감정론』에서 한번(4부 1절 10장), 『철학적 주제에 관한 에세이』에 수록된 「천문학 에세이」에서 한번(3장 2절) 쓴 것까지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표현을 총 3번 사용했는데 매번 다른 의미로 썼다(원문을 확인해보아야겠지만, 나의 깜냥으로는 그 의미적 복수성과 관련하여 정관사가 아닌 부정관사 ‘a'가 쓰였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것 같다).]

그런데, (아직 생각이 가다듬어지지는 않았지만) 이에 관해 애덤 스미스의 철학에는 어떤 궁지 내지는 난점이 있는 것으로 느껴진다. 『국부론』의 궁극적인 목표는 중상주의의 비판적 극복으로서, 애덤 스미스는 책 곳곳에서 (경쟁 제한을 꾀하는) 상인과 제조업자의 이익 추구가 사회 전체의 일반이익과 충돌함을 지적하고 있다. 그런데 그는 또 한편 “우리가 저녁 식사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정육점 주인이나 양조장 주인, 또는 빵집 주인의 자비가 아니라 자신의 돈벌이에 대한 그들의 이기심과 관심 때문”이라는 유명한 구절을 들면서 공공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은 개인의 이기심이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려 의도하지 않은 결과-조화와 공공선-를 가져온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그는, 역설적이게도, 자신이 평생을 두고 대결했던 버나드 맨더빌의 주장-개개인의 부도덕이 공공선을 만든다-과 묘하게 겹치게 된다. 지금은 잠도 오고, 정리되지 않는 생각들만 맴도는데, (하)권과 『도덕감정론』을 읽으면서 좀더 고민해보려 한다.

끝으로 놀라지 말 것! 다음은 주류경제학의 비조,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을 인용한 것이다(1편 8장).

“고용주들은 수적으로 적기 때문에 훨씬 더 쉽게 단결할 수 있으며, 또한 법률은 고용주들의 단결은 인정하거나 적어도 금지하지 않지만, 노동자들의 단결은 금지하고 있다. 노동가격을 인하시키기 위해 단결하는 것을 반대하는 의회법률은 하나도 없지만, 노동가격을 인상시키기 위해 단결하는 것을 반대하는 의회법률은 많이 있다. 모든 쟁의에서 고용주들은 훨씬 오랫동안 견딜 수 있다. 토지소유자․차지농업가․공장주․상인은 노동자를 한 사람도 고용하지 않더라도 이미 획득한 자본으로 1년 또는 2년은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직업을 가지지 않는다면, 1주일을 버틸 사람이 많지 않으며 1개월을 버틸 사람은 거의 없고 1년을 버틸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장기적으로 보면 [고용주가 노동자에게 필요한 것과 마찬가지로] 노동자가 고용주에게 필요할 것이지만, 그 필요성은 [고용주가 노동자에게 필요한 것만큼] 직접적인 것은 아니다.

노동자들의 단결에 관해서는 자주 듣지만 고용주들의 단결에 관해서는 거의 듣지 못한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이 때문에 고용주들의 단결은 매우 드물다고 상상하는 사람은 이 문제뿐만 아니라 세상을 잘 모르는 사람이다. 고용주들은 노동임금을 현재의 수준 이상으로 인상시키지 않기 위해 언제나 어디서나 일종의 암묵적이지만 끊임없는 통일된 단결을 맺고 있다. 이 단결을 위반하는 것은 어디에서나 매우 인기 없는 행동이며 이웃사람들과 동료로부터 비난을 받을 행동이다. 우리는 사실상 이러한 단결에 대해 거의 듣지 못하는데, 그 이유는 이 단결이 아무도 주의하지 않는 평상시의 그리고 자연적인 상태이기 때문이다. 고용주들도 노동임금을 현재의 수준 이하로 인하시키기 위해 때때로 특별한 단결을 맺는다. 이 단결은 항상 실행의 순간까지 매우 조용히 비밀로 맺어지며, 노동자들이 [때때로 그러한 것처럼] 저항 없이 항복할 때 그 단결을 뼈저리게 느끼지만 다른 사람들은 결코 알 수 없다.”


p.s. “나를 매력적으로 봐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죠? 날 좋아해주는 건 내 책들뿐일 거야(애덤 스미스, 친구에게 자신의 서재를 보여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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