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정치사상 고전읽기 통합적 사유를 위한 인문학 강의 1
강유원 지음 / 라티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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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방법‘과 ‘자세‘를 다룬 괜찮은 책. 그러나 ˝고전읽기˝ 책이 결코 고전 읽기 자체를 대체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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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군대다 - 여성학적 시각에서 본 평화. 군사주의. 남성성, 청년학술 56
권인숙 지음 / 청년사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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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 ‘여성학적 시각에서 본 평화, 군사주의, 남성성’이라는 부제에서 보듯, 우리의 일상적인 인식과 실천에 깊이 내면화된 군사주의의 영향을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분석한 책이다. 저자가 서문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군대와 징병제는 한국 사회의 모든 사람과 어떤 식으로든 연결된 주요한 고리라는 점에서, 그와 관련해 아버지, 어머니, 누나, 여동생, 애인, 친구, 아내, 남편, 대학 동기나 선후배, 성매매여성, 징집자, 징집거부자, 징집기피자, 징집면제자들이 개인적/집단적으로 축적한 경험의 의미를 분석하지 않는다는 것은 한국의 젠더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주요한 열쇠를 사용하지 않는 것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젠더와 군사주의는 그 자체로 너무나 광범한 주제이기 때문에 이를 책 한 권으로 다루기엔 무리가 따를 것이다. 이 책 역시 그간 연구가 많지 않았던 주제에 대한 시론적(혹은 본격적) 문제제기로 볼 것이다.


2) 주제를 둘러싼 이모저모가 비교적 잘 ‘정리’되어 있다. 권인숙 교수님의 우직함이 책 곳곳에서 묻어난다. 하지만 뿌리 깊은 군사주의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는 여전히 막막하고 어려운 문제다.


  개인적으로는 5장, ‘군대 내 남성 간 성폭력과 남성성’이 특히 도움이 많이 되었다. 그간 해당 주제에 대한 모종의 참조점이 필요하던 터였다. 이 글은, 군대에서 계급과 남성성이 어떤 상관관계를 갖는지, 성폭력이 어떻게 지배(위계질서 확립)와 남성성 경쟁의 수단으로 이용되는지, 군대에서의 이러한 경험이 어떻게 여성에 대한 폭력으로 전환될 수 있는지 등에 관하여 대단히 설득력 있게 기술하고 있다.


3) 무뎌지기 쉬운 공간... 적어도 괴물은 되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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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 아메리카, 영원한 위기의 정치경제
이성형 지음 / 역사비평사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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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는 거울입니다. 우리는 여기에 보고, 보여주기 위해 왔습니다. 그대들이 우리를 보도록, 그대들이 스스로 자기를 바라보도록, 우리의 시선에서 다른 사람들도 보도록 하기 위해 왔습니다. 우리는 거울로서 여기 왔답니다.”

-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 부사령관 마르코스


2) 예나 지금이나 한국의 언론들은 세계4위의 경제대국이던 아르헨티나가 몰락한 것은 페론주의 때문이었다느니 노조와 과도한 복지제도가 문제라느니 펜을 마구 놀려댄다. 하지만 이는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 뉴욕 타임즈, 파이낸셜 타임즈, 르몽드, 알게마이네 차이퉁 같은 세계의 유수언론들은 오히려 아르헨티나의 위기가 IMF의 정책 미스와 태환법이라는 극단적인 통화정책, 잘못된 대외개방조치 때문이었음을 심도 있게 분석하고 있었다.


  아르헨티나 사태는 1976년 군정 시절부터 시작된 무모한 개방정책과 신자유주의 개혁이 남긴 종착역이다. 강성노조, 사회복지 제도, 개입주의 국가를 깨겠다는 기치를 내걸고 군부와 메넴 정권이 단행한 경제개방과 그에 따른 탈산업화 및 외채누적이 아르헨티나를 국가부도 사태에 이르게 한 것이다. 1990년대 내내 우리 언론들은 노동계의 지지를 받고 집권한 메넴 대통령이 노조의 반대를 무릅쓰고 대량 해고와 감원을 단행했다고 그 리더십을 칭송해 마지않았다. 메넴 정권 하에서 아르헨티나의 민영화, 탈규제, 대외개방은 전광석화로 이루어졌고, 노동입법, 사회복지 제도와 같은 페론 시대의 유산은 대부분 해체되었다. 그런데도 50년 전의 페론주의가 문제된다니? 세계화에 가장 뒤떨어진 곳은 밑도 끝도 없이 모든 것을 페론주의의 탓으로 돌리는 우리 신문들의 외신면이었다(반대로 시장개혁 모델의 성공작으로 불리는 칠레 경제기적의 배경에는 국가의 적절한 개입과 규제가 가미된 ‘개입주의 국가’적 요소가 있었다).


3) 남미 정세는 또 급변했고, 2002년에 나온 이 책이 다소 out of date한 감도 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멕시코, 페루, 칠레, 베네수엘라를 훑으며 라틴아메리카의 정세를 쉽게 풀어주는 이 책은 우리에게는 아직 낯선 이 지역에 접근하는 데는 충분한 마중물이다.


  (그것이 어떤 방식이 되었건) 세계화는 영토를 매개로 한 국경 개념을 약화시키는 탈영토화와 재영토화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과정이다. 라틴아메리카 등에 대한 지역연구는 바로 그 과정에서 우리 머릿속의 반쪽짜리 세계지도를 새로이 채워나가는 노력이다. ‘우리’라는 것이 스스로 구성되는 게 아니라 타자와의 접촉, 충돌, 대면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인 이상 그것은 결국 남을 알고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을 피워내겠다는 각오로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끈질기게 작업하는 이런 학자가 한국에 있다는 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덧) 다른 흥미로운 꼭지가 많지만 열아홉 번째 글, 「세계화와 축구 : 세 개의 이야기」는 정말 기똥차게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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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식민지, 한미 FTA
이해영 지음 / 메이데이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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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에 나온 이 책을 이제야(2012. 1. 22.) 읽게 된 것은 만시지탄의 감이 없지 않지만, 그 기본적인 지적들은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한미 FTA가 제조업, 서비스업, 제반 투자, 지적재산권, 농업 등의 분야에 미칠 영향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방대한 통계자료와 도표에 지레 겁부터 먹을 필요는 없다. 딱딱한 분석서일 줄 알았는데(오래 전에 사두고도 선뜻 손이 잘 가지 않았다) 의외로 술술 잘 읽힌다. 하지만 읽는 내내 답답함과 절망감에, 끊었던 담배 생각이 많이 났다.


  결론부터 말해, 한미 FTA무역협정이라기보다, 그 본질상 포괄적 경제통합협정에 가깝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단순히 수출을 자유화하는 문제가 아니란 얘기다[자유무역협정이라는 용어에도 어폐가 있는 것이, WTO가 명목상으로나마 다자주의, 호혜주의에 기반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FTA 회원국간의 내국민대우, 최혜국대우란 바꿔 말해 역외국가에 대한 차별주의에 다름 아니다. FTA의 양자틀은 자국중심주의(누구의?)를 관철하기에 더없이 유리한 조건이 된다.]. 그 영향은 전방위적이고, 그로 인해 우리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게 될지도 모른다. 따라서 서두를 필요가 없다. ‘제대로가는 것이 중요하다(FTA 자체만 놓고 봐도 다양한 수준과 형태가 가능하다). 그러려면 시민들도 공부를 해야 한다. 물론 어렵다. 경제 분야, 특히 통상 분야는 매우 전문적이고 어렵다. 게다가 FTA는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니기도 하다. 지금은 관련서적들이 다수 나와 있지만, 비교적 이른 시기에, 선도적인 문제제기를 담고 출간된 이 책이 한 좋은 참고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다행히 아직 완전히 늦지는 않았다. 역사 속에서, 한미 FTA가 정치적인 이유로 경제를 희생시킨 사례(흔히 그 반대의 구도로 이야기되곤 하지만, 오래 전 한덕수 재정경제부 장관은 FTA고도로 정치적사안임을 스스로 고백한 바 있다.)로 기록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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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이어던 - 국가라는 이름의 괴물 e시대의 절대사상 2
김용환 지음 / 살림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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홉스 사상을 이해하는 좋은 지침서. 책의 후반부에 원전의 발췌 번역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만, 책을 급하게 출간하셨는지 오탈자가 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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