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R OWN XXX
Alfie Lee 지음 / Bits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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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를 보면서 작가 자신이 많이 투영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여성이자 퀴어 당사자이고 페미니스트인 작가의 어떤 부분이 만화로 보여진 것 같았다. UR OWN XXX를 보면서 환절기(그래픽노블, 책관련 리뷰 https://blog.naver.com/sijifs/221354800285)도 생각났다. 환절기가 한국의 게이 남성의 이야기였다면 UR OWN XXX은 한국의 레즈비언 여성의 이야기였고 같은 LGBTQIA+ 바운더리 안에 포함되지만 전혀 다른 내용의 이야기라서 대비가 되었다. 2개 이상의 소수성을 가진 사람은 ×(곱하기)가 아닌 제곱으로 차별을 받게 된다. UR OWN XXX에서 등장인물이 '여성'만 나오게 된 것은 레즈비언으로서의 정체성을 더 앞으로 내세운 것이었지만 아마 여성이자 페미니스트로서의 고민도 있었을 것이다.

단편집이라 하였지만 '어쩌다보니'는 한 커플의 이야기를 긴 시간을 가지고 9편으로 만들어 그렸다. 이런 내용이 이런 호흡으로 더 오랫동안 가면 힘들겠지만 다양한 시선으로 볼 수 있는 레즈비언 커플 이야기가 하나 나왔다는 점은 좋았다. UR OWN XXX의 작가가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작업을 이어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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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텐더 a paris 2
아라키 조 지음, 카지사 오사무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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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바텐더는 여러 의미에서 새로우며 다시 볼 수 있는 이야기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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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정치를 꿈꾸다 - 식민지, 전쟁, 분단시대의 극장예술
이상우 지음 / 테오리아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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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이 책이 '재미가 있냐, 없냐' 아니면 '흥미롭고 집중이 잘 되는가, 그렇지 않은가'라고만 따진다면 '재미가 없고, 그닥 잘 읽힐 정도로 집중이 잘 되는 책은 아니다.'라고 말 할수 있다. 그런데 '극장, 정치를 꿈꾸다'라는 책을 왜 읽었는냐 묻는다면 재미가 없고 집중이 잘 되지 않더라고 한 번 쯤은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라고 대답을 하고 싶다.

'극장, 정치를 꿈꾸다.'는 현대의 연극 이전인 근대연극의 역사를 다른 일종의 무대극에 대한 역사 기술서이다. 그러다보니 연극이나 뮤지컬을 많이 보았던 나도 접하기 힘들었던 일제강점기와 그 직후 무대에 올려졌던 연극이나 그 주제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 수 있었다. 같은 희곡을 가지고 일본에서 무대극을 올릴 때와 한국에서 무대극을 올릴 때, 관객의 심리적 요인에 맞추거나 정치적인 접근으로 출연이나 연출을 조금 바꾸어서 올린다는 것도 새로운 관점이고 설정이었다.

페미니즘 운동으로 인하여 여성의 정치적 발언이 발현되면서 한국과 일본에서의 여성의 연극참여에 대한 부분도 나왔는데, 두 나라의 역사적 궤가 뗄 수 없이 단단하게 엮어있듯이 한국과 일본의 페미니즘 운동도 의외의 부분에서 상당히 단단하게 엮어있기도 했다. 그 중에서 같은 희곡의 여성 주인공을 맡았던 한 · 일 여성 배우의 삶의 의미도 상당히 비슷한 부분이 많았고 한국에서는 일본 최초의 여성주의 잡지 이름이 세이토와 발음이 같은 여성주의 단체 '청탑회'가 만들어졌다. 그 당시 한국와 일본에서는 근대극의 선구자 헨리크 입센이 '노라이즘'을 탄생시킨 최초의 페미니즘 희곡인 '인형의 집'을 여성이 주체적으로 올리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급진적인 사고였으며, 그 주최가 되었던 주연 배우는 상당히 과격한 페미니즘 여성이었다.

모든 예술이 정치적인 것은 아니나 모든 예술은 상당히 정치적일 수 있다. 예술은 정치인에 의하여 정치적으로 이용당하기도 하지만 금기와 불온의 역사를 쓸 때도 있다. 이 세상의 모든 권리는 정치적으로 억압되기도 하지만 예술로서 추상적이면서 직접적으로 표현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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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어 1 - 신을 죽인 여자
알렉산드라 브래컨 지음, 최재은 옮김 / 이덴슬리벨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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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죽인 여자 로어를 SNS에서 봤을 때, 영화의 시놉시스라고 생각했다. 상당히 흥미로운 설정이었고 잘만 만든다면 판타지 영화로 손색이 없을 것 같았다. 알렉산드라 브라켄은 쿵푸팬더를 만들었던 여인영 감독의 SF 스릴러 영화 '디키스트 마인드'의 원작 소설과 스타워즈 노블 시리즈의 네 번째 책 '스타워즈:새로운 희망'의 저자이기도 하다. 스릴러나 판타지로 특화된 소설가인 것 같다.

신을 죽인 여자 로어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현대로 끌어들인 소설이다. 제우스의 벌을 받은 9명의 그리스 신 아레스, 아폴론, 디오니소스, 포세이돈, 아프로디테, 아테나, 헤파이스토스, 헤르메스, 아르테미스과 신을 쫒는 9개의 가문은 7년에 한 번 신을 죽일 수 있게 되는 기간인 '아곤'의 7일 동안 신을 쫓아 죽이려고 한다. 처음에는 제우스의 뜻을 받들어 신을 쫓았겠지만 신의 능력으로 가문을 일으켜 세우고 끝없는 젊음을 구할 수 있게 되자 아곤의 목적은 단순히 신을 죽이는 것이 아닌 '신의 능력을 갖는 것'과 다른 가문을 몰살시키는 것으로 변질된다. 로어는 페르세우스 가문의 마지막 남은 여성 생존자. 로어는 가족과 가문의 복수를 위해 자신을 찾아온 아테나와 손을 잡고 적을 치러 가게 된다.

1권을 읽을 때, 사실 처음에는 권력관계가 조금 이해되지 않았다. 9명의 신 중 능력을 남기지 않고 죽어버린 신과 9개의 가문 중 이미 멸족이 되어버린 가문이 있어서 조금 헷갈렸고, 로어가 태어났을 때부터 페르세우스 가문은 이미 멸족 직전이었기 때문에 다른 가문에 위탁하여 겨우 생존을 하고 있었을 뿐이다. 사건의 상관관계를 익히느라 책을 읽고 상황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상당히 흡입력 있고 흥미로우며 집중해서 읽을 수 있는 판타지 소설이었다. 아레스, 아폴론, 디오니소스, 포세이돈, 아프로디테, 아테나, 헤파이스토스, 헤르메스, 아르테미스의 그리스 신화적 특징을 알고 있다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1권만 집에 있는데 다 읽고 알라딘에서 바로 2권을 주문했을 정도로 매우 재미있게 책을 읽었다.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서 죽지 않기 위해서 남을 속이고 죽여야 하는 극한의 상황에 몰입되기도 했지만 상당히 정치적이면서 인간만 신경쓰는 성차별적인 언사를 되씹으며 읽게되었다. 아직 사건이 진행 중이라서 로어의 캐릭터가 다소 평면적으로 느껴지기도 했지만 이 부분은 2권에서 달라지기를 바란다. 빨리 집으로 2권이 배송되면 좋겠군.

책 내용과는 별개로 조연 캐릭터 중에 한국인이 포함되어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런 소설에서 나오는 아시아인은 아주 높은 확률로 중국인이거나 일본인이었으며 가끔 인도인이나 베트남인이 있는 정도였는데, 한국인 캐릭터가 나오고 있고 그것도 조금씩 더 비중이는 캐릭터가 되고 있는 추세이다. 외국인이 쓴 책 중에 한국이 나오는 경우는 쿠데타나 민주화 항쟁과 관련있는 정치적인 내용이거나 경제관련 내용이 주를 이루었는데 문학작품에 한국인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을 보니 한국인의 위치가 그간 상당히 많이 바뀌었구나 싶다.

참고 사항

아레스 : 전쟁과 파괴를 주관하는 신이다. 피와 살상을 즐기고 잔인하고 야만적인 성격이며, 신화에서는 아프로디테의 연인이다.

아폴론 : 태양, 음악, 시, 예언, 의술, 궁술을 관장하는 신이며, 예언을 하는 신탁으로 유명하다. 아폴론은 대개 머리에 월계관을 쓰고 손에는 리라를 들고 있는 모습이 많다.

디오니소스 : 포도나무와 포도주의 신이며 풍요의 신이자 황홀경의 신이며, 디오니소스 숭배의식은 술과 음악, 춤에 기초해 황홀경 혹은 신들림 상태를 경험하도록 하여 이 숭배의식에서 카니발이 생겨났다고도 한다.

포세이돈 : 바다의 신이며 삼지창으로 바다에 파도를 일으키거나 대지에 지진을 일으키고, 혹은 하천과 샘을 솟아나게 한다. 포세이돈을 상징하는 성스러운 동물은 말이며 '말의 신'이라 불리기도 한다.

아프로디테 : 미와 사랑의 여신이다. 여성의 성적 아름다움과 사랑의 욕망을 관장하는 여신이다.

아테나 : 지혜, 전쟁, 기술, 직물, 요리, 도기 등을 관장하고 투구와 갑옷을 입고 창과 방패를 든 여전사의 모습을 하고 있다.

헤파이스토스 : 불을 다스리며 대장간의 신이며 기술직과 장인의 수호신이다.

헤르메스 : 전령의 신이자 여행의 신, 상업의 신, 도둑의 신이다. 날개 달린 모자를 쓰고 날개 달린 신을 신고 두 마리 뱀이 감겨 있는 독수리 날개가 달린 지팡이를 들고 있다.

아르테미스 : 사냥, 숲, 달, 처녀성 등과 관련된 여신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아르테미스는 은활과 금화살을 들고 숲에서 사슴이나 곰 같은 짐승을 사냥하며 아폴론과 쌍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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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학대의 사회학 - 동물학대 연구는 왜 중요한가?
클리프턴 P. 플린 지음, 조중헌 옮김 / 책공장더불어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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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내에서도 이런 연구가 많이 이루어져서 가정 내 폭력 피해자가 동물학대 가해자가 되지 않도록 적절한 서비스와 지원이 만들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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