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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파이코노믹스 - 사회적 가치와 이윤을 동시에 창출하는 전략
알렉스 에드먼스 지음, 송정화 옮김, 이우종 외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5월
평점 :
대략 2-3년 전부터 ESG라는 단어가 매우 뜨고 있다. 그 전까지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홍보하고 싶은 기업이 제일 많이 사용하는 단어는 CSR이었다. CSR과 ESG를 구분짓는 가장 큰 요인은 바로 UN에서 발표한 MDGs와 SDGs이다. MDGs는 새천년개발목표(Millennium Development Goals)의 약자로서 UN에서 2000년에 채택된 의제로, 2015년까지 빈곤을 반으로 감소시키자는 목표를 가지고 만들었다. SDGs는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의 약자로 MDGs를 종료하고 2016년부터 2030년까지 새로 시행되는 유엔과 국제사회의 최대 공동목표다. 한국에서는 SDGs를 기본으로 국가 지속가능발전목표인 K-SDGs (Korean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만들었으며 지속가능발전 관련 국제적 합의를 성실히 이행하고 국가 지속가능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20년 계획기간으로 5년마다 지속가능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각 기업에서 ESG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자신의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홍보하여 이미지 마케팅을 하려는 의도도 있지만 실제로 ESG에 근거한 시장의 전체적 파이 키우기가 기업 스스로에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ESG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판단하여 사업을 지속하는 기업이 적고 CSR과 ESG를 혼동하기도 한다는 점이다. CSR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지만 ESG는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진행해야 하는 부분이다. CSR은 기업의 사회 지원이지만 ESG는 미래에도 이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 반드시 해야하는 경제논리를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ESG 파이이코노믹스를 읽으면서 다수의 기업이 스스로 가지고 있는 장점을 CSR과 ESG로 특화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이 책의 사례에 나오지 않지만 스타벅스의 경우 커피를 생산하는 국가의 농업과 관계된 부처와 함께 환경을 보호하면서도 보다 품질이 좋은 커피를 생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연구하며(ESG), 페어 트레이드로 커피를 구매하고(ESG, CSR), 스타벅스가 진출해있는 나라에서 임직원이 사회 봉사활동을 하도록 하기에(CSR) 기업이 가지고 있는 특징과 장점을 모두 활용하여 ESG와 CSR 모두를 잡고있는 아주 머리가 좋은 기업이다.
이에 비해서 네이버 해피빈 굿액션에서 볼 수 있는 기업 중 몇몇은 CSR을 ESG로 표기하는 등 ESG와 CSR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 하고 사용하고 있으며 어떤 캠페인은 그냥 기업의 홍보 및 소개페이지를 네이버 해피빈 굿액션스럽게 만들어 놓은 것도 있었다. 특정 기업에서 소송을 걸 수도 있으니 특정 브랜드나 기업 이름을 쓰지는 않겠지만 CSR도 ESG도 뭔지 모르겠으면 그냥 안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있었다. 이럴거면 그냥 CSR하거나 기부를 하고 '기업이 한 기부 대놓고 홍보합니다.'라고 써주는 것이 더 마음 편하지 않았을까 싶다. 기업에서 보통 CSR과 ESG 담당부서는 홍보마케팅 관련이던데 이 책을 읽고 ESG를 잘 하려면 어떻게 파이를 키우는 것이 옳은지 공부를 하면 좋겠다. 그리고 CEO는 단기 이익을 위하여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죽이는 행동을 하지 않길 바란다. 결국 시장 자체가 커져야지 회사가 벌어들일 수 있는 이익이 늘어날 수 있는 것이다. ESG는 단순히 마케팅을 위한 도구가 아닌 시장 자체를 건강하고 크게 만들기 위한 방법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