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사용설명서 - 부와 투자의 새로운 패러다임
김동양.황유식 지음 / 마인드빌딩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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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는 상당히 다양한 관점과 다양한 지식이 있어야하는 분야이다. 사회복지는 물론 정치, 경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지 된다. ESG 사용설명서는 실물 경제 위주 분야에서 해석된 책이다. 그러다보니 경제적인 부분에서 더 많은 이해도가 있어야 책을 받아들이는데 유용하다. 책을 읽으면서 아직 나 스스로 경제적 지식이 매우 미약하다는 것을 느껴서 관련 공부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였다. 경제적인 측면으로만 ESG를 단순화해서 바라볼 수는 없지만 중요한 부분이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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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은 짧고 일 년은 길어서 - 레나의 스페인 반년살이
레나 지음 / 에고의바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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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은 짧고 일 년은 길어서는 패션브랜드 MD를 하고 있는 저자가 2015년에 일을 쉬고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6개월 동안 머물었던 기억을 적은 에세이이다. 한국인이 사는 인구가 스페인의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에 비해서 현저히 적은 편이고 관광객이 자주 찾는 남부지역이 아니라서 발렌시아는 한국에 비교적 많이 알려져있지 않은 지역인 발렌시아. 그러다보니 발렌시아 지역과 관련된 에세이집이 적고 관광책자에도 간단하게 훑는 수준으로 넘어가는 편인데 발렌시아 에세이가 나왔다고 했을 때, 꽤나 반가웠다. '사적인 가이드북 두 번째 스페인, 발렌시아'에 이어서 한국인이 한국어로 쓴 두 번째 발렌시아 여행 에세이인 것이다.

발렌시아에서 1년 동안 거주하였고, 거의 토박이처럼 살았던 터라 책에 나오는 지역이 꽤나 익숙했고 지명이 나올 때면 어떤 동네인지 쉽게 그려져서 좋았다. 발렌시아에서 6개월동안 살았다지만 사실 스페인 외 나라를 여행했던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발렌시아에서 살았던 이야기는 책 내용의 반절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은 아쉽다.

꼭 발렌시아가 아니더라도 저자처럼 외국에 가서 현지인과 친해지고 싶거나 다양한 사람과 접하고 싶다면 Meet Up이라는 어플을 깔 수 있으니까 사용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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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땅의 야수들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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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땅의 야수들은 1.5세대 한국계 미국인 김주혜의 한국 역사 소설이다. 파친코가 일본으로 이주한 조선인의 삶을 그렸다면 작은 땅의 야수들은 한반도에 살고 있는 조선인의 삶을 그리다 보니 독립운동과 한국의 정치, 한국 내에서의 성차별을 보다 세심하게 그렸다고 볼 수 있다. 파친코는 타국으로 이주한 한 가족의 이야기로서 이주민과 인종차별의 역사도 함께 쓰이다 보니 한국적이지만 보다 인종차별의 역사로서의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면 작은 땅의 야수들은 여성 중심의 서사이기는 하지만 보다 한국적인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

작은 땅의 야수들의 주요 서사로 등장하는 주인공은 기생 옥희지만 그 주변부에는 거지였다고 좌파 정치 운동가이자 독립군으로 활동하는 정호, 가난한 고학생이었다가 사업적으로 성공하는 한철과 함께 같은 기생이지만 다른 길을 걷는 연화와 월향, 독립운동가 명보, 일본 군인 이토와 하야시가 등장한다. 모두 각자의 삶과 시선으로 일제강점기의 조선이자 독립 이후의 한국에서의 삶에서 전혀 다른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은 그 누구도 행복하게 만들지는 않는다. 책을 읽으면서 여러 사람의 관계가 얽혀있지만 그 누구도 행복할 수 없는 선택을 하는 각자의 삶을 보며 어지러웠던 그 당시의 생활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옥희를 사랑하는 정호와 한철이지만 한철은 부모의 기대와 성공하고 싶은 욕구로 인하여 옥희를 떠났고, 정호는 친구로서만 생각하는 옥희로 인해 상처받는다. 아마 한철과 정호 중에서 더 상처받은 사람은 사랑하는 옥희에게 사랑도 인정도 받지 못한 채 해방 이후 정치적으로 희생당하는 정호가 아닐까 생각한다. 옥희는 그 누구와도 결혼하지 않는 삶을 선택하지만 연화는 첩이라는 선택을 한다. 아마 누군가의 사랑받는 사람으로 들어가 아이를 낳는 조금은 평범한 삶을 살기 원하지 않았나 싶다.

일본인 군인 이토와 하야시는 상당히 특이한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하야시 같은 경우는 나름의 정의를 가지고 있으며 3.1운동에 대한 묘사에서도 이유 없이 민간인을 죽이는 행위에 대해 동료를 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토 같은 경우는 한국에서 흔히 묘사하는 '나쁜 일본인'으로 묘사할 수도 있었다. 사실 처음 등장할 때부터 소설이 진행되는 동안 이토는 한국인을 차별해도 되는 존재라고 말하는 모습을 종종 보이며, 권력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며, 약한 자는 도태되기 마련이라는 입장에서 말을 하지만 일본이 패배하기 직전 옥희와의 만남에서 이 시대에서 성공하며 재력을 쌓기 위한 선택을 했을 뿐이라는 말을 하였을 때, 현대 사회의 대다수의 사람과 무엇이 다른지 생각해 보게 하였다. 당신은 일제 강점기라는 시대에서 독립운동을 하여 위험한 삶을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최대한 평범하게 어느 정도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 돈을 버는 선택을 할 것인가? 정호는 가난하게 태어났고 가난하게 살다가 명보를 만나 독립운동을 하고 옥희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서라지만 나라를 위한 투쟁을 했지만 좌파라는 이유로 정치적으로 죽임을 당했다. 명보의 친구이자 단이를 사랑했던 상수는 치사하고 철저하게 이기적인 사람이었으나, 단지 최소한의 도리로 그리고 자존심으로 3.1운동 당시 대자보를 인쇄해 준 딱 하나의 일을 했을 뿐인데, 그 일 때문에 독립운동을 했다는 명분을 얻고 어떤 손해도 보지 않는 삶을 살았다. 이토와 상수는 정말 비슷하게 이기적이고 자신을 위한 삶을 선택했을 뿐이다. 우리는 어떤 신념에 의한 삶을 살고 있는가? 사회의 흐름에 따라 아무 생각 없이 삶을 사는가? 나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선택이 후대에 어떤한 평가를 받을지 두렵지는 않은가?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다 보니 어떤 부분에서는 섬세함이 부족해 보일 때도 있었지만, 역사란 보다 많은 관점이 겹겹이 층층이 쌓여서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느낌을 받게 만든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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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읽는 합스부르크 역사 역사가 흐르는 미술관 1
나카노 교코 지음, 이유라 옮김 / 한경arte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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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읽는 합스부르크 역사는 1438년부터 1806년까지 신성 로마 제국의 제위를 지켰으며 유럽의 명문가로 불리는 합스부르크 가문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합스부르크 가문은 10세기경 현재의 프랑스 북동부 지역인 알자스에서 스위스에 걸쳐져 있는 작은 영주 군트람에서부터 시작되었다. 11세기 스위스에 성 합스부르크를 쌓은 후로 합스부르크 백작이라고 불렸는데, 아마 백작 스스로 명명한 것이라고 추정한다. 현재 독일 지역인 신성로마제국에 20년가량 황제가 없었던 대공위시대 이후 실력 있는 황제의 출현을 꺼린 독일 귀족 여럿이 일부러 보잘것없고 능력이 없다고 생각한 합스부르크 집안의 루돌프 1세를 1273년,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로 추대하였다. 이때는 합스부르크 가문이 독일은 물론 프랑스와 스페인의 역사에 큰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서는 세계 1차 대전 발발의 원이 중 하나가 될 것임을 그 누구도 몰랐을 것이다.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로 추대되었던 루돌프 1세 이후 합스부르크 가문은 유럽 내 여러 귀족과 결혼으로 협약을 맺어 스페인, 신성로마제국, 프랑스, 영국까지 자신의 영토를 넓히려고 한다. 계획대로 되었다면 온 유럽이 합스부르크 가문 아래에 놓이는 것은 시간문제였을 테지만 원래 역사는 내 맘대로 안 되는 것은 진리라서 합스부르크 가문의 핏줄은 역사에만 남아있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먼저 스페인에서는 합스부르크가의 펠리페가 스페인의 이사벨 1세 여왕과 페르난도 2세 왕의 딸 후아나과 결혼을 하여서 160년 정도의 기간 동안 스페인을 통치한다. 왕이 고용한 궁정화가에 의하여 에스파냐 합스부르크가의 그림이 남아있으며 이는 스페인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는데, 내가 눈으로 직접 본 그림에 대하여 미술사적으로 꽤 재미있고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펠리페 2세가 영국의 메리 여왕이나 엘리자베스 1세 여왕과 외교 결혼을 성공적으로 이어나갔다면 우리는 프라도 미술관에 걸려있는 메리 여왕이나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그림을 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가의 경우 미술보다는 뮤지컬로 익숙한 내용이 많이 나온다.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은 뮤지컬 엘리자벳은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가의 황제였던 프란츠 요제프 1세의 아내이자 왕비였던 엘리자벳의 이야기이며, 황태자 루돌프의 경우 엘리자벳의 첫째 아들 루돌프에 대한 내용이다. 각종 영화와 예술작품으로 유명하고 뮤지컬 마리 앙투아넷으로도 한국에 알려져있는 프랑스의 비참한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경우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가의 여제 마리아 테레지아의 딸이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필멸은 순수 혈통에 대한 집착 때문이었을 것이다.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가보다 먼저 대가 끊긴 에스파냐 합스부르크 왕가는 역사적으로 이미 널리 알려져 있지만 4촌 이내의 근친결혼으로 인하여 건강이 매우 좋지 않았고 에스파냐 왕가의 마지막 계승자였던 카를로스 2세의 경우 심한 주걱턱에 부정교합 때문에 음식물을 제대로 씹지도 못할 정도였다. 그러다 보니 후대를 남기지 못하였으며, 이후 스페인의 왕족은 프랑스 부르봉 가문이 차지하게 되었다.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가의 경우 스페인보다 상황이 나았으나 역시 정략혼과 순혈주의, 카톨릭 국가와의 결혼을 추구하다 보니 결혼을 할 상대는 거의 정해져 있었고 내부에서의 권력 다툼도 심한 편이었다.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가문의 마지막 황제 프란츠 요제프의 동생 막시밀리안은 나폴레옹 3세에게 속아 멕시코 황제가 되기 위해 바다를 건넜으나 결국 그곳에서 시민에게 총살되는 운명을 맞았으며, 프란츠 요제프의 후계자로 지명되었던 조카 프란츠 페르디난트는 모두 알다시피 사라예보에서 세르비아인 가브릴로 프린치프의 총에 맞아 죽음을 맞이하고 이는 세계 1차 대전의 발발의 원인이 된다. 합스부르크가는 650년이라는 시간 동안 온 유럽에 중요한 역사적 내용은 다 뿌려두고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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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일간의 칵테일 세계일주
채드 파크힐 지음, 앨리스 오 그림, 성중용 옮김 / 아카데미북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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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각국의 도시와 연관된 칵테일에 대한 책이다. 유럽 뿐만 아니라 북미와 남미는 물론 아시아 지역 소개되어 있고 칵테일과 그 도시를 일러스트로 그렸으니 이 책만 봐도 칵테일을 마시며 세계 여행을 하는 느낌이었다. 다이키리나 모히토 같은 유명한 칵테일에 대한 소개도 있었지만 닥터나 트라이던트 같은 처음 들어보는 칵테일도 있어서, 정말 칵테일은 전세계의 인구 수만큼 다양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아시아 지역과 연관된 칵테일은 Around the world-홍콩, Bamboo-일본 요코하마, Banana Dynasty-중국 마오타이를 시작으로 총 9종류의 칵테일이 소개되었는데 그 중에 한국과 관련된 칵테일은 단 하나도 없었다. 일본은 롱 아일랜드 아이스티를 변형한 도쿄 아이스티라는 칵테일도 있는데 한국은 왜 '서울 아이스티'나 제주 어쩌고 하는 유명 칵테일이 하나도 없는지 의문이다. 정말 어디가서 술 좋아하는 민족이라는 자부심은 넘치지만 마시기만 할 줄 알지 새로운 것을 만들줄은 모르는 것인가? 한국의 믹솔로지스트는 한국을 보여주는 칵테일 하나 만들면 좋을 것 같다.

책에 제일 먼저 소개된 칵테일은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의 Agua de Valencia이다. 보드카, 진, 스파클링 와인에 오렌지주스를 섞어 만든 이 와인은 실제로 발렌시아에서 오렌지가 많이 난다는 것에서 착안된 칵테일은 맞고 발렌시아에서도 이 칵테일을 많이 파는 것도 사실이다. 아구아 데 발렌시아는 발렌시아를 여행하던 여행자가 까바(스페인에서 만들어진 스파클링 와인)을 주문하며 농담을 하니 바텐더가 까바에 오렌지쥬스를 섞어서 주며 아구아 데 발렌시아나 마시라며 장난처럼 만들어진 칵테일이다. 스페인 전역에서 관광객에게 인기를 끄는 상그리아와 달리 아구아 데 발렌시아는 발렌시아 외 지역에서는 거의 팔지도 않는데 이렇게 떡하니 칵테일 관련 책에 그것도 제일 첫 장에 소개가 되니 놀랄 따름이다.

스페인과 관련된 칵테일로는 아구아 데 발렌시아 말고도 Death in the Afternoon과 Sherry Cobbler가 있는데 Dearh in the Afternoon의 경우 술이라면 빠지지 않는 작가 헤밍웨이와 함께 소개되었다. 헤밍웨이는 정말 술과 관련된 책이라면 어느 책이건 본인 이름을 쓸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알콜중독자였나보다.

술과 여행을 좋아한다면, 이 책을 읽으며 술과 함께하는 여행을 떠나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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