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와 개구리 - 아웃케이스 없음
론 클레멘츠 외 감독, 애니카 노니 로즈 외 목소리 / 월트디즈니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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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게 알고 있는 그림형제의 동화 개구리 왕자를 바꿔 쓴 E.D.베이커의 소설 프린세스 엠마와 엘리자베스 D. 베이커의 개구리 공주에서 모티브를 따와서 애니메이션화 한 디즈니의 작품이다. 애니메이션의 배경은 재즈가 탄생했다고 알려진 미국의 남부지역 뉴올리언스이며, 영화의 주인공은 흑인 여성이다. 공주와 개구리가 디즈니 애니메이션 중 비교적 상업적 성공이 덜 한 편이지만 긍정적으로 평가를 받는 부분은 바로 '아프로-아메리칸 여성'이 주인공이라는 것과 결혼을 하고 난 뒤에도 자신의 사업을 한다는 2가지 측면 때문이었다. 게다가 1912-26년이라는 배경에서 주인공 티아나의 친구 샬롯은 백인임에도 상당히 비/반인종차별적인 인물이며 티아나와 상당히 허물없이 지내고 있다. 이는 샬롯의 아버지 빅 대디도 마찬가지인데 부자인 백인 남성으로 등장하지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전혀 하지 않는 매우 좋은 인품의 소유자이다. 미국은 2004년까지 군대 내에서 정보병과 군인의 배우자가 아시아계 미국인이면 병장까지가 진급의 상한이고 하사 진급이 불가능하다는 규정이 존재했고, 아직까지도 KKK(Ku Klux Klan/큐 클러스 클랜, 1866년 6월 정식으로 발족한 백인우월주의 단체)가 있는 마당에 배경년도에 비하여 인종차별을 아예 하지 않는 상당히 초월적인 인물이다. 월드박스오피스 기준 라이언킹은 968,483,777달러 , 미녀와 야수는 424,967,620달러를 기록한 상황에서 공주와 개구리는 267,045,765달러로 상업적인 성공을 했다고 말하기는 매우 어려운 숫자지만 '공주와 개구리', 볼트, 라푼젤 덕분에 디즈니가 다시 정신차리고 일을 하고 있으며 이후 나오는 애니메이션도 상업적인 성공가도와 함께 평단의 평가도 좋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아무래도 아이와 함께 보는 가족용 애니메이션이다 보니 풀룻이 단조롭고, 2010년에 나온 영화이다보니 2023년에 보았을 때 딱히 파격적이거나 신선한 내용은 아니라고 본다. 여성이 결혼을 해도 자신의 사업을 할수 있고, 굳이 남성에게 기대어 살지 않는다는 것은 아직까지도 진행되어야만 하는 내용이지만 굳이 이 내용이 새롭거나 충격적이지는 않다. 다만, 2010년 당시 이 영화를 즐겁게 볼 만 13세 미만의 여성에게는 남성/왕자에게 종속되지 않는 다른 시선과 관점을 보여주는 내용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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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도슨트, 오르세 미술관 - 전문가의 맞춤 해설로 떠나는 19세기 미술 여행 나만의 도슨트
서정욱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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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19가 시작되기 직전 파리에 10일 가량 머무른 적이 있다. 스페인에서 1년을 살고 난 뒤 귀국을 하기위해서는 파리의 샤를드골 국제공항에서 비행기를 탑승을 해야 했기에 반강제적으로 파리에서 10일을 머물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해당 국가나 지역에 대한 책과 영화를 상당히 많이 읽거나 보고 어느 정도 자료를 찾은 후에 계획을 짜는 편이다. 블로그에 나와있는 정보로만 여행을 떠나게 되면 한국인이 찾는 곳 위주로만 여행을 할 수 밖에 없어서 최대한 나의 관심분야에 맞는 책을 읽고 블로그에 나와있지 않은 새로운 정보를 찾아보려고 노력을 한다. 파리 여행의 경우 한국이 아닌 스페인에서 여행 준비를 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찾을 수 있는 정보가 너무 적었었다. 스페인어를 읽을 수는 있지만 아무래도 모국어인 한국어로 책을 읽으면서 정보를 찾는 것보다 그 속도가 현저히 느릴 수 밖에 없었다. 파리에는 오르세 박물관과 루브르 박물관을 비롯하여 상당히 다양한 미술관과 박물관이 있었기에 한국에서 파리 여행 준비를 했다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쉬운 점이 많았다.


 

'나만의 도슨트, 오르세 미술관'은 파리 여행을 다녀오고 난 뒤 몇 년이 지나서야 읽게 된 오르세 박물관 가이드 북이다.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은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초반 화가들의 작품들을 모아놓은 곳이다. 19세기 중반 이전의 미술 작품은 주로 루브르 박물관에 있으며, 20세기 초반 이후의 현대 미술은 주로 퐁피두 현대 미술관에 있다. 오르세 박물관은 미술관 밖과 안 모두에서 보이는 대형 시계와 둥근 천장익 특징인데 원래는 기차역으로 쓰였던 건물을 미술관으로 변경시켰다고 한다.


나만의 도슨트, 오르세 미술관을 읽으면서 이 책을 읽은 후에 오르세 미술관에 찾아갔다면 더 즐겁게 미술관람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오르세 미술관과 루브르 미술관 모두 상당한 규모의 건물이고 내부에 전시되어 있는 그림의 양이 많다. 오죽하면 평생동안 매일매일 오르세 미술관과 루브르 미술관을 방문하고 두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그림을 모두 볼 수 없다는 이야기도 있다. 책을 읽으면서 신기했던 부분은 화가가 그림을 그릴 때, 하나의 주제를 여러 방법으로 표현하거나 같은 구도의 작품을 색을 조정하여 여러 개의 작품으로 그렸다는 것이다. 그렇게 그린 작품 중 인상 깊었던 작품은 에드가 드가의 발레무대 리허설과 클로드 모네의 영국 국회의사당이다. 에드가 드가의 발레무대 리허설의 경우 총 3점의 그림이 그려졌는데 그 중 색 표현이 제일 단조롭지만 발레리나의 움직임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그림의 경우 오르세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고, 보다 화려하지만 상류층 출신의 남성 2명과 발레리나 사이를 지나가는 남성이 그려져 있는 그림 2점은 뉴욕 메트로 폴리탄에 전시되어있다. 클로드 모네의 영국 국회의사당 역시 안개가 자욱한 날 햇살을 받은 그림은 오르세 미술관에, 천둥이 치는 날 그린 국회의사당은 릴 미술관에, 해질녘의 국회의사당은 메트로 폴리탄에 전시되어 있다. 단순히 오르세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는 그림의 나열과 설명이 아닌 같은 작가가 그린 그림이지만 다른 미술관에 전시가 되어있는 경우 한꺼번에 소개를 해주면 어떤 점이 왜 다른지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각 화가의 개인사에 화풍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끼쳤는지를 알 수 있어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나만의 도슨트, 오르세 미술관'의 시리즈 도서인 '나만의 도슨트, 루브르 미술관'도 있는데 이 책도 읽으면 19세기 중반 이전의 미술사에 대해 알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나만의 도슨트, 퐁피두 미술관'까지 만들어서 현대 미술까지 해설을 해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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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레즈비언 여자 친구에게 큐큐퀴어단편선 5
이유리 외 지음 / 큐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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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처음 출간되었던 큐큐퀴어단편선이 벌써 5권이 발행되었다. 하얀색 표지에 점자로 책 이름이 적혀있었던 큐큐퀴어단편선1을 제외하고는 매년 가을정도에 큐큐퀴어단편선 시리즈가 발행되었다. 큐큐퀴어단편선5의 제목은 나의 레즈비언 여자친구에게.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퀴어문학시리즈로서의 큐큐퀴어단편선의 여정을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중이라 단편을 거의 읽지 않는 내가 지속적으로 읽고 있는 단편선 중에 하나이다.

너무나 일상적이고 보편적일 것 같아 씁쓸한 맛이 났던 '보험과 야쿠르트'는 정말 현실적인 단편이었다. 조금은 SF나 환상문학 같은 다른 단편과 다르게 '보험과 야쿠르트'는 지금의 삶을 살고 있는 혼인신고를 하지 못한 중년 여성 레즈비언 2명의 삶을 다루고 있었다. 현실적이지만 씁쓸하고 그러면서도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많이 생각을 하게 되었다.

'보험과 야쿠르트'가 지금의 이야기라면 '다가가지 못하는'은 아마 근래 있을 수도 있는 미래였다. 동성혼이 합법화되고 퀴어 퍼레이드가 유럽처럼 평화롭고 즐겁게 진행되고 있음에도 누군가는 성적 지향을 거부당하는 사회에서 우리는 투쟁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숨어버리는 것이 해결책이 되지 않지만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있지만 누군가는 나서서 말하고 투쟁을 해야 할 수밖에 없다. 투쟁을 하지 않고 말하지 않는다면 지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고 말하지 않는다고 없는 것이 아니다. 당신이 보지 않으려 할수록 우리는 앞으로 나올 것이다. 그 누구도 존재하는 것을 없앨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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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Penelope Cruz - Official Competition (크레이지 컴페티션) (2021)(한글무자막)(Blu-ray)
Various Artists / IFC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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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컴페티션은 스페인 영화다. 페넬로페 크루즈는 할리우드에서 어느 정도 입지를 다졌지만 스페인에서 제작되는 예술/상업 영화에 꾸준히 출연하며 영어보다 모국어인 스페인어로 연기하는 것이 훨씬 더 매력적인 배우다. 섹시한 이미지로 영화계에 발을 들였지만 이미지를 넘어서는 연기력과 함께 작품을 고르는 안목과 그거를 밀고 나가는 뚝심도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크레이지 컴페티션은 한 억만장자가 80세 생일 기념으로 역사에 길이 남을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는 욕망에서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품을 영화화하려는 계획을 그린 작품이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소설 제목이나 내용은 거의 안 나오고 영화가 제작되어져가는 과정을 그렸다. 천재지만 또라이 소리를 듣는 감독, 연기에 진지한 대배우, 꽤나 가벼워 보이지만 성공한 스타 배우가 만나서 삐그덕 대며 영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블랙코미디 같지만 스스로 자의식을 잃은 블랙아웃 상태가 되지 않기 위한 세 명의 노력 또한 보여진다. 감독인 롤라(페넬로페 크루즈)는 소설을 영화화하면서 자신의 연출을 보다 정확하게 영상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배우를 압박한다. 2명의 배우 또한 서로를 인정하지 않고 시기와 질투로 견제를 하는데 이는 영화 속 소설의 내용인 두 형제의 관계와 비슷하다. 감독 롤라가 성향이 다른 2명의 배우를 캐스팅 한 것도 형제 사이에 볼 수 있는 시기와 질투를 형상화 하기에 적절한 캐스팅이라고 생각한 것이 아닐까 싶다.

예술을 하는 사람의 면면은 자신을 지키면서도 대중에게 팔리는 작품을 만들며 평론가에게도 극찬을 받기 위한 노력은 블랙아웃이 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모습일텐데 아이너리하게도 이런 모습이 관객에게는 블랙 코미디처럼 보일 것이다. 까여서 가루가 될지언정 자신을 절대 지키는 예술가를 있는 그대로 존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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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바이블 - 월리스 와틀스 3부작 최초 완역판
월리스 D. 와틀스 지음, 김정우 옮김 / 부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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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바이블은 현대 자본주의가 말하는 부자학 모델을 정립한 인물이자 데일 카네기 같은 자기계발서의 최고 대가의 스승이며, 아직까지도 전 세계의 부자에게 영감을 주고 있는 자기계발 철학가이다. 월리스 와틀스의 저서 중 3대 걸작으로 손꼽히는 '부는 어디서 오는가', '마음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위대한 삶이란 무엇인가'를 번역하여 하나로 묶은 책이 바로 이 부의 바이블이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초반에는 불편한 지점이 있었다. 가난을 보지 말고, 눈을 돌리지 말고 오직 부를 위해서만 나아가라는 표현에서 월리스 와틀스라는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에 대한 공감이 아닌 '오직 돈을 좇는 일인가?'라는 생각을 잠시 했었다. 책을 여러 번 읽으면서 이런 표현이 곡해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월리스 와틀스는 가난한 사람이 처한 상황을 공감하지 못해서 부를 쫓으라는 것이 아닌 부를 얻어서 모든 사람과 나누기 위해서 제일 좋은 방법은 목표를 눈앞에 두고 고개를 돌리지 않는 것이라는 내용을 설명하고 싶었던 것 같다. 월리스 와틀스는 단순하게 돈을 많이 벌어서 혼자 잘 먹고 잘 살자는 의미로 부를 쫓으라는 것이 아니라 기업을 하나 제대로 만들고 운영하며 자신의 성공을 다른 사람과 나누어 다 함께 잘 사는 번영을 이룩하자는 입장에서 이런 글을 많이 쓴 것 같다. 물론 월리스 와틀스의 표현 방식이 매우 불편할 때도 있다. 월리스 와틀스는 1860년에 태어나 1911년에 사망을 했는데, 이때는 동물권이나 동물복지에 대해서 제대로 된 철학이 없었으며, 동물의 생태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무지한 것이 보편적인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비인간 동물의 행동에 대한 오해로 잘못된 표현을 쓴 부분에 대해서는 아쉽지만 죽은 사람한테 글을 다시 쓰라고 할 수는 없다 보니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제대로 생각하고 바로 실천하며 쓸데없는데 말고 쓸데 있는데 의지력을 쓰라는 말은 상당히 중요하다. 제대로 된 목표 설정과 실천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의지가 있다면 성공할 수 있다. 다만 목표 설정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거나 생각만 하고 실천을 하지 않거나 의지가 없어 중도에 포기를 하다 보니 성공을 못 하는 것뿐이다. 우리는 모두 성공할 자질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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