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학 콘서트 2 - 일본인들의 회계상식을 바꿔놓은 <회계학 콘서트> 실전응용편 회계학 콘서트
하야시 아쓰무 지음, 박종민 옮김, 반동현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0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브라보! 정말 고마운 책입니다.
불과 며칠 전에 한국경제신문사(한경비피)에서 나온 《씽킹트리》를 읽고 '다시는 이눔의 출판사에서 나온 책을 안보겠다'고 다짐했는데, 민망스럽게도 저는 오늘 《회계학 콘서트 2》를 읽었습니다. 그것도 아주 재미있게요^^;;

아주 재미있습니다.
게다가 매우 유익합니다.
안 보면 손해나는 책입니다.
용돈 부족해서 '어디 만만한 알바자리 없나?' 생각하는 분들! 
용돈 아껴서 이런 책 사서 읽으면 횡재하시는 겁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번역물'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번역이 후졌다는 뜻은 절대로 아닙니다.
오히려 번역문답지 않게 자연스럽고 간결한 문체라 걸리는 데가 없습니다.

제가 유일한 아쉬움으로 '번역물'이라는 점을 꼽은 이유는,
우리나라에도 분명 '회계'를 업무로 하는 분들이 많고,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분들도 많을 터인데,
왜 여태 이런 책이 안나왔는가 하는 아쉬움때문입니다. 

각 분야에서 열정을 불태우는 분들이
이렇게 자기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쉽고도 재미있게 풀어낼 수 있도록 출판업에 계신 분들이 더욱 분발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쉽고도 재미있다는 점입니다.
전편인 《회계학 콘서트》를 읽지 않았더라도 《회계학 콘서트2》를 읽는데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참고로 저는 전공도 그렇고, 성격은 더 그렇고, 직업 역시 '회계'와는 별 상관이 없는 사람입니다. (*전공:공순이, 성격:깜빡깜빡 깜빡순이, 직업:백수생활 반년째))

그런데도 저는 이 책을 단숨에 읽어내렸습니다.
소설처럼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이 책의 내용이 '실화'를 배경으로 하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분야의 이야기든 '실화'에는 진실성이 깃들기 때문에 아무래도 더 친근하게 느껴지고 쉽게 빠져들게하는 힘이 나온다고 봅니다. 뭐 아무튼 몰입해서 끝까지 단숨에 읽어내렸다면 재미없는 이야기라고 하기는 어렵겠죠?

두 번째 이 책의 장점은, 분야를 막론하고 현대사회에서 경제활동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정말 꼭 필요한 지식을 담고 있다는 겁니다.
1장부터 9장까지 모든 이야기가 그렇지만
저는 특히 5장을 읽고 좋은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5장 제목은 '고급 미용실과 저가 미용실, 어느 쪽이 더 많은 돈을 벌까?'인데, 여기서 저는 시간의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소중한 지식을 얻었습니다. 정말 고마운 일입니다.


다시 한 번 말합니다.
참 쉽고도 재미있는 책입니다.
게다가 매우 유익합니다.
그러니 안보면 손해! 손해는 안 본 사람 책임입니다.





*꼭 기억해야할 내용*

경영자는 다양한 데이터를 지식으로 바꾼 후
그 지식을 이익으로 바꾸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현금을 창출해야 한다. (45p.)

 

기업에서는 경영자원, 즉 사람과 시간과 자금을 사용함으로써 비용이 발생한다. 그러나 비용을 들인다고 해서 바로 성과(이익)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불필요한 것을 줄여야 한다. 그것은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는 활동 그리고 그 활동이 소비하는 비용(사람, 물건, 돈)이다. 112p.

서비스 업종에서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시간이 길어지면 서비스 원가가 높아지고,
시간이 짧아지면 서비스 원가에 포함되는 간접비가 낮아진다.(133p.)

회계에서 사용하는 '가치'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 회사가 만든 제품(재화 혹은 서비스)이 얼마에 판매됐느냐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회사(현금제조기)에서 만들어진 제품이 판매되어 다시 현금으로 바뀌었을 때의 금액을 말합니다. 따라서 아무리 돈을 투자해 만든 제품일지라도 팔리지 않으면 가치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고객의 만족입니다. 활동기준 원가계산에서는 '이 활동은 가치가 있다' 또는 '이 활동은 낭비고 가치를 창출하지 못한다'라는 표현을 합니다. 다시 말해 고객의 시점에서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합니다.
예를 들어 불량품의 수정, 기계 가동을 위한 준비 절차, 거래처로 이동하는 시간, 제안 자료의 재작성, 지루한 사내 회의 등은 모두 비부가가치 활동원가입니다. 이들 활동에 소비된 원가를 고객에게 청구해도 어느 한 사람 기꺼이 지급하고자 하지 않습니다. 이들 활동은 가치가 없기 때문입니다.(139p.)

영업답당의 기본 책임
"혹시 영업 담당의 기본책임은 공헌이익인가요?"
"맞아. 공헌이익이야말로 영업 담당이 회사에 공헌한 결과를
나타내는 지표야. 하지만 매출 대금이 회수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어. 극다적인 이야기지만, 사기꾼에게 제품을 판매
하더라도 이익은 발생해. 그러나 그 제품을 가지고 달아나면
대금은 회수할 수 없게 돼. 그래서 영업 담당은 대금 회수까지
책임 져야 하는 거야." (210p.)

"노우! 아무리 효율적으로 만들어도 팔리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어.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고객은 옷이라는 물건을 사는 것이
아니야. 그 옷을 입음으로써 얻게 될 만족감을 사는 거야.
그 만족감은 판매가격에 반영돼.
다시 말해 판매가격은 시장에서 결정되는 거야.
따라서 표준원가는 시장가격에서 목표로하는 매출총이익을 뺀 가격으로 설정해야 해."
아즈미는 제조활동에서의 판단은 '공장의 이론'을 기준으로 이루어지는 경향이 짙다고 강조했다. '아끼고 아끼면 500엔으로 만들 수 있으니 이 제품의 표준원가는 500엔이다' 라고 생각해 버리는 식이다. 그러나 현실은 결코 그렇지가 않다.
가격이 저렴한 제품일지라도 팔리지 않는 경우가 있고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 할지라도 너무 비싸면 시장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따라서 제조부가 목표로 해야 할 원가는 시장가격에서 목표이익을 뺀 금액이어야 한다.(211~212p.)


컴퓨터는 데이터를 처리하는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시스템의 목적, 운영 방법, 운영자의 마음자세에 따라
활용도는 달라진다. 23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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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크루그먼 경제학의 진실
폴 크루그먼 지음, 김광전 옮김 / 황금사자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경제학의 진실?
사실 그런건 관심밖이다.
그냥 '경제'라면 모를까 '경.제.학'이라잖나!
배고픈 사람에게 밥이 진실이다.
배고픈 사람이 희든 검든 오목하든 넙적하든 밥그릇 모양 따지랴?


그래도 책을 펴본다.
"상식을 뒤집는 유쾌한 통찰"이라는 표지 문구가 눈에 들어와서다.
'통찰'이라는 것이 궁금했다. 더구나 '유쾌한 통찰'이라는 것이.
상식을 뒤집는!
가만... 상식을 뒤집는?
여기서 상식이란 경제 상식을 말하나?
가만... 뒤집을 꺼리가 될만한 변변한 경제상식이 없는 나같은 사람은 우째?
읽지 말까?
흠.. 망설이며 뒷표지를 살펴본다.

「...이 책에서 저자는 기업에게 중요한 요소인 경쟁력이 국가에는 왜 무의미한 것인지, 빈국이든 부국이든 간에 자유무역이 어떻게 모든 국가에 도움이 되는지, 세계화가 왜 새로운 개념이 될 수 없는지, 대한민국과 싱가포르 같은 아시아 신흥국가들의 경제발전에 숨겨진 진실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_<워싱턴 포스트>」

오우! 대한민국! 살기좋은 우리나라!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 (환절기마다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고생하는 것만 빼면 뭐 사계절 있는 게 나쁠 건 없지 뭐~ 쩝~) 아무튼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숨겨진 진실을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니 급관심! 그래서 계속 읽었다. 

뒤집을만한 경제상식은 커녕 기초적인 경제상식도 별로 없는 내가 이 책을 읽는다는건 사실 한글을 막 깨우친 다섯 살 꼬마가 박경리의 『토지』를 읽는 것과 다를게 없다. 그래도 계속 읽었다. 머리말에 "나는 비경제전문가들을 위해 명료하고 효과적이며 재미까지 겸비한 글을 써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도 그 글을 읽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글에는 전문적 경제용어를 전혀 쓸 수 없었다.(17쪽)"라는 대목을 읽고 저자의 노력과 능력을 믿어보기로 했기때문이다.

쉽지는 않았지만 책을 읽고 허탈감에 빠질만큼 그렇게까지 어려운 얘기도 아니었다.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은 그냥 이해하지 못한채로 넘겨버리면 그뿐. 중요한 건 내가 이야하지 못한 대목이 아니라 이해하고 받아들인 의견이 아니겠나! 내가 밑줄쳐가며 동의하고 적극적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한 대목은 세 군데다.


첫째, 국제무역은 기업간 경쟁과 달리 포지티브섬게임이라는 의견.


전반적으로 교역 상대국보다 생산성이 낮은 나라는 우수한 생산성이 아니라 낮은 임금을 근거로 경쟁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나라도 파멸적인 재앙을 겪지는 않을 것이고, 실제로는 일반적으로 국제무역을 통해 이득을 볼 것이다.
중요한 점은 국제무역이 한정된 시장을 놓고 싸우는 기업들 간의 경쟁과 달라서, 한 나라의 이득이 다른 나라의 손실이 되는 제로섬 게임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것은 포지티브섬(positive-sum) 게임이다. 그래서 '경쟁력'이라는 단어를 국제무역에 사용할 때는 그 의미가 잘못 이해될 위험이 크다.(135p.)


 
둘째, 아시아 성장은 행복을 뒤로 미룬 결과라는 의견.
저자가 경제학자여서 이렇게 말해도 별로 무식해보이지 않는다. 행복을 뒤로 미룰 수 있는 그것조차 사랑이고 그래서 행복일 수 있다는 건 저자가 고민해야할 분야는 아닐테니까.
만일 아시아 성장에 어떤 비결이 있다면 그것은 단지 행복을 뒤로 미룬다는 것이다. 즉 미래의 이득을 위해 현재의 만족을 기꺼이 희생시키는 것이다.
이것은 수용하기 어려운 해답이다. 특히 적자를 줄이고 국민저축률을 높이는 처량한 업무에 염증을 느끼는, 미국의 정책을 맡은 지식인들에게는 더욱 그럴 것이다. 경제학이 우울한 학문인 것은 경제학자들이 그 방식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결국 우리가 그 숫자뿐 아니라 그 숫자가 표시하는 논리의 힘에 구복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44p.

셋째, 맨 마지막 장(13장) '세계경제의 지역화'라는 의견.
'지역화! 아하! 그래! 맞아! 그거야! 세계는 세계화 될지 모르지만 경제는 지역화라 이거지! 올레!' 이건 아주 본능적인 행위다. 책 읽은 시간을 가치있게 만들고싶은 마음에서 나오는 자연스런 행동. 내 삶에 적용시켜볼 만한 연결고리 만들기. 『폴 크로그먼 경제학의 진실』 13장의 내용이 설명해주는 건 다름 아닌 바로 나의 모습, 내 가족의 모습, 내 친구의 모습이었다. 

이 책 가지고 내가 무슨 경제학 논문 쓸 일 있는것도 아니고, 경제학과 나온 사촌이랑 논쟁을 벌일 일 같은건 더더욱 안생기겠지. 그래도 이 책은 나에게 의미가 있다. 경제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 진실이란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나의 일을 하는 바로 그것이라는 걸 확인했다는 점에서! 브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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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킹트리 - 생각의 프레임을 바꾸는
이안 길버트 지음, 이소영 외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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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저는 매일 밥을 먹습니다.
저는 매일 책을 읽습니다.
저는 가끔 리뷰를 씁니다.
책을 통해서 뭔가 제 이야기를 펼쳐낼 수 있을 때 주로 리뷰를 씁니다.
아주 가끔은, 책 읽은 시간이 아까워질만큼 재미없는 책을 읽었을 때 섭섭한 마음을 달래려고 말꼬리잡기 리뷰를 씁니다.
오늘 마침 그 '말꼬리잡기' 리뷰를 쓸 기회가 왔습니다.
그러니까 바쁘신 분들은 그만 읽고 그냥 가세요.
섭섭한 저 때문에 괜히 덩달아 섭섭해지실 필요는 없잖아요^^;;





말꼬리잡기 리뷰 시~작.  

《씽킹트리》_이안 길버트 저 | 한국경제신문사

오십원짜리 사탕 한 알을 천원짜리 금종이로 포장한 것 같은 책
차라리 풀어보지 말걸 그랬지?
뭔가 있어보이는 금종이 포장째 책상 위에 올려두고 장식이나 할 걸 그랬어...
ㅜ.ㅜ

다른 어느 책에도 쓰여 있지 않은 생각의 폭풍을 일으키는 방법을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들어가는 글 7p.)

이 책은 당신을 웃길 것이고, 당신이 보는 글자 이상의 것들을 생각하도록 할 것이다. (들어가는 글 8p.)
이렇게 강력한 자신감을 보여준 것까지는 참 좋았는데!

이런 자신감에 마땅한 성과물을 보여주지 못했을 때 그 크나큰 실망감. 그것이 바로 지금 나의 느낌. 내 생각이 짧은 것인지도 모르지. 아무튼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 글자도 빼먹지 않고 이 책을 집중해서 읽었는데 도무지 '생각의 폭풍을 일으키는 방법'을 발견하지 못했거든. 그래서 밸이 꼴린거야. 더구나 이 책은 나를 웃기지도 않았고, 내가 보는 글자 이상의 것들을 생각하게 하지도 않았거든. 왜 나만 갖고 그러냐구!

《생각의 탄생》이 창조성의 구성요소가 무엇인가를 설명했다면, 《씽킹트리》는 어떻게 하면 창조적일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얼마나 똑똑한가를 목표로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아무 의미가 없다. 다만 어떻게 하면 똑똑해질 수 있는지를 목표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놀라운 지혜가 될 것이다. _박종성, KBS PD, 《생각의 탄생》번역자 (뒷표지 유명인사 추천사 중에서)

'어떻게 하면 똑똑해질 수 있는지를 목표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놀라운 지혜가 될 것이다.' 라고? 정말 이 책을 읽어보고 한 말인지 의문이다. 놀라운 지혜라니, 대체 뭐가 놀라운 지혜란말인가?
이 책의 첫 줄부터 우리는 왜, 어디서,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를 찾아보는 탐험의 길로 안내된다. 어떻게 창조적으로 사람과 장소와 관계를 맺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사이, 자연 세계와 창조된 세상의 신비에 빠지게 될 것이다. _케이시 앨콕, 캔터베리 크라이스트처치대학교 교육학부 교수 (뒷표지 유명인사 추천사 중에서)
에잇! 이런게 바로 '과대광고'라는 것이로군! 자연 세계와 창조된 세상의 신비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오 마이 갓~


놀라운 내용을 다루고 있다. 단어 하나하나에 위트가 넘치는, 생각의 잠을 확 깨우는 책이다. 다루는 내용이 창조적 사고의 기술이지만, 그것을 설명하는 방법은 더욱더 창조적이다. _데이비드 조지, 교육학 박사, 교육 컨설턴트 (뒷표지 유명인사 추천사 중에서)

정말 놀랍다. 생각의 잠을 확 깨우는 대신, 생각의 불꽃이 활활 타오르는 곳에 찬물을 확 끼얹는 건 아니고?

....
그래도 한가지는 배웠군.
별거 아닌 이야기를 금종이로 잘 포장하는 방법!
그게 어디야!
^^

* 그런데... 이렇게 말꼬리잡기를 실컷하고도 섭섭함이 다 가시질 않네. 그래서 한 마디 더! 내가 이렇게까지 책을 이해하지 못한 이유는 아무래도 '올빼미'때문이지 싶다. 올빼미 대신 강아지만 됐어도 훨씬 나았을걸! 아니면 고양이? 돌고래면 어떠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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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명쾌함으로 승부하라
잭 트라우트 지음, 김명철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인간의 마음이란 눈, 귀 그리고 다른 감각 기관들을 통해 자료들을 수집하는 연구실이며, 그 자료들이 들어오고 나가는 채널은 '상식'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서 상식이란 우리의 다른 감각들을 관리하는 일종의 초감각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사업을 하는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초감각을 믿으려 하지 않는다. 아마 우리는 이 부분을 고쳐야 할 것이다. 단순한 상식을 무시하는 사람은 비즈니스 세계에 있을 필요가 없다. 

《마케팅, 명쾌함으로 승부하라》29쪽

 
   

 

희안하다.  지난 주에 읽은 글쓰기 책 (《나를 바꾸는 글쓰기 공작소》,《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때문일까?  '마케팅'이 '시(詩)'와 같은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가, 아니 아니,  '마케팅'은 아무 생각없이 낄낄거리며 읽을 수 있는 만화책이야, 그것도 아니면, 가계부? 마이너스 통장? 로또 당첨? 감자? 고추? 토마토?... 감자! 감자가 좋겠다. 삶은 감자, 튀긴 감자, 감자 샐러드, 감자부침개, 감자떡, 감자밥, 감자피자, 감자고로케, 감자수제비, 감자칼국수, 감자국, 감자찌게... 이러다 감자김치도 만들어내겠군. 암튼! 감자는 정말 요리법이 다양하다. 그것도 나름대로 다 맛있고 자주 먹는 음식이네! 그래, 그러니까 감자가 좋겠다. 감자가 마케팅이고 마케팅이 감자라구! 어때 그럴싸해? 그럴싸한지는 모르겠는데, 명쾌하지는 않네. ㅜㅜ  

《마케팅, 명쾌함으로 승부하라》... 이 책이 보여주는 명쾌함은 무엇인가?
첫느낌은, 문제제기만 명쾌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분명 서문에서 '이 책은 분할의 법칙(Law of Divison)에 따라 상품영역이 계속 확장되면서 마케팅 부문에 재앙이 잉태되고 있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그 현상과 해법을 더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7p.)'고 했는데, '현상'은 다소 명쾌하게 설명했을지 몰라도 '해법'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명쾌함으로 승부하라'는 말 자체가 해법이라면.. 글쎄.. 그것을 '선언'이라면 몰라도 '설명'이라고 말하기는 좀 민망한 거 아닌가?   

혹시 모르니, 저자의 말을 천천히 다시 한 번 들어봐야 할지, 말지, 거 참... 명쾌하질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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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명쾌함으로 승부하라
잭 트라우트 지음, 김명철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09년 5월
절판


[명쾌함을 찾아서]

세계를 여행할 때마다 나는 흔히 이런 질문을 받는다.
"좋아하는 책은 무엇입니까?"
자, 이제부터 나만의 비밀을 당신에게 살짝 공개하도록 하겠다. 내가 읽은 최고의 마케팅 관련 서적은 지금으로부터 약 90년 전인 1916년에 쓰여진 책이다. 이 책과 관련된 기쁜 소식은 이 책이 겨우 40쪽밖에 되지 않으며, 어려운 전문 용어나 그래프 또는 복잡한 연구 내용들이 없다는 것이다. 사실 책이라기보다는 팸플릿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반면 달갑지 않은 소식이라면, 이 책은 수집가용 아이템이라고 부를 만큼 구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 책은 로버트 업디그래프(Tobert R. Updegraff)가 쓴 《명확한 애덤스ㅡ어느 성공한 사업가 이야기》(Obvios AdamsㅡThe Story of a Successful Businessman)라는 책이다. 이 책은 나오자마자 큰 성공을 거두었고, 뉴욕타임즈의 서평란에는 다음과 같은 호평이 실리기도 했다.
"광고 업계에서 성공하고 싶은 젊은이들에게 《명확한 애덤스》만한 입문서는 없다. 꼭 광고 분야가 아니더라도 어떤 분야에서든 성공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 이 작은 책에서 나온 여러 비즈니스 관점의 통찰력과 상식들이-19~20쪽

당신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이 책을 그토록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어떤 마케팅 전략이든 결국에는 명쾌해야 하고 명확성을 추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먼저 '명쾌함'(obvious) 또는 '명확성'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생각해 보자. 'obvious'에는 '이해하기 쉬움, 단순함, 명료함' 과 같은 의미가 담겨 있다. 이 정의를 보면 왜 명쾌한 전략이 그토록 강력한 힘을 가지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해하기 쉽고 단순하고 명로하단 말이다. 그러니 효과가 있을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재미있는 사실은 내가 기업 고객들에게 단순 명쾌한 전략을 제시하면 대부분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뭔가 아주 번드르르하고 딱히 명쾌하지도 않은 아이디어를 원하곤 한다. 그들은 종종 이런 반응을 보인다.
"그건 저희도 이미 알고 있는 겁니다. 해결책이 그렇게 간단하단 말입니까?"
그러면 나는 다음과 같이 '명쾌하게' 답변하곤 한다.
"맞습니아. 이 해결책은 매우 명쾌합니다. 만약 이것이 여러분들에게 명쾌하게 들리나면 여려분의 고객들에게도 역시 명쾌한 답변이 되겠지요. 바로 그래서 효과가 있을 거라는 겁니다."
-20~21쪽

업디그래프는 이러한 반응을 예상하고 책에 다음과 같이 썼다.
"문제는 명쾌함이란 보통 너무나 단순하고 상식적이어서 굳이 상상력을 동원할 필요가 없다는 데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점심을 먹으면서 함께 이야기해 볼 만한 뭔가 번드르르한 아이디어와 정교한 계획들을 좋아하는데 말이다. 명쾌함이 가진 문제는 바로 너무 명확하다는 것이다!"-21쪽

[명쾌함을 확인하는 다섯 가지 테스트]

_해결하고 보면 문제는 단순하다
_인간의 보편적 사고방시겡 맞는가?
_종이에 적어보라
_사람들의 전폭적인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가?
_시기는 적절한가?
-21~26쪽

_해결하고 보면 문제는 단순하다

명쾌함을 확인하는 첫 번째 테스트는 데이톤(Dayton)에 소재한 제너럴 모터스의 연구소에 걸려 있는 케터링(Kettering)의 말에서 가져 왔다. (중략)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과학, 예술 그리고 비즈니스 세계의 위대한 성공 스토리들은 결국 복잡한 문제에 직면한 인간들이 단순한 결론을 찾기 위해 수많은 실수를 겪어 나가는 이야기이다.-21~22쪽

_인간의 보편적 사고방식에 맞는가?


(중략)... 이런 사람들(주변의 모든 사람들, 예를 들어 당신의 어머니, 아내, 형제자매, 사촌들, 옆집 이웃, 바로 옆 자리에 앉아 일하는 동료, 수리공, 목사님, 이발사, 아내가 쇼핑하는 식료품점 주인, 구두닦이, 비서, 퇴근길 통근열차에서 옆에 앉은 사람, 무엇이든 거리낌 없이 답변해 주는 친구까지...)은 인간의 보편적인 사고방식만으로 당신의 아이디어를 판단하게 되는데, 이런 인간의 보편적 사고방식이야말로 어떠한 계획과 해결책에 '타당성'을 부여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다. 이는 삶, 비즈니스, 과학, 예술 등 모든 분야에서 가장 지배적인 요인이다.

사람들에게 물건을 파는 일, 사람들의 지지를 얻는 일, 사람들이 어떤 특정 행동을 따라하게 하는 일, 오래된 습관을 고치게 만드는 일 등 그 일이 어떤 일이든 당신의 방법이 인간의 보편적 사고방식을 따르지 않는다면 결국 시간과 돈, 에너지를 낭비하게 될 것이다.

대중의 반응은 이상스러울 만큼 명쾌하다. 대중의 마음이란 단순하고 직접적이며 그다지 정교하지도 않기 때문이다.-22~23쪽

_종이에 적어 보라


(중략)...
종이에 아이디어나 계획을 대략적으로만 적어두어도, 가끔은 그 안에서 그 아이디어나 계획의 약점과 복잡성을 발견하게 된다. 이런 방식으로 가끔은 당신의 생각에 어떤 점이 잘못됐는지 찾아내고, 좀 더 쉽게 단순하고 명쾌한 해결책을 얻어 내기도 한다. 물론 종이에 적어둠으로써 당신이 무엇을 갖고 있고 무엇이 부족한지를 빠르게 확인할 수도 있다.-23~24쪽

_사람들의 전폭적인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가?


당신의 아이디어를 이야기하거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을 때 또는 당신의 계획이나 프로젝트, 프로그램 등을 설명했을 때, 상대방이 "왜 우리는 전에 저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요?" 라고 말한다면 이는 아마 당신에게 꽤나 큰 격력가 될 것이다. 명쾌한 아이디어들은 이처럼 상대방의 '전폭적인' 호응을 이끌어 낸다.

대개 바로 그 순간부터 더 이상의 어떤 설명이나 논쟁 없이도 모든 일들이 다 해결의 길로 들어서게 될 것이다. 너무나 명쾌해서 더 이상 생각해 볼 필요도 없는 것이다. (중략)

사람들은 한 번 명쾌하게 아이디어를 파악하게 되면 얼굴 전체에 환하게 빛이 퍼진다거나 눈빛에 승낙의 표시가 드러나는 등의 '전폭적'인 공감의 반응을 보인다. 이러한 반응은 당신의 아이디어가 명쾌하다는 틀림없는 증거이다.
-24~25쪽

_시기는 적절한가?


세상에는 사실 명쾌한 아이디어와 계획들이 많다. 하지만 이것들이 시기에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 시기가 적절한가를 확인하는 일은 때로는 아이디어나 계획 그 자체를 확인하는 일만큼 중요하다. (중략)

적시성은 어떤 계획이나 프로그램의 명쾌함을 확인하는 데 있어 단순해야 한다는 첫 번째 기준 다음으로 중요한 기준이다.
에머슨(Emerson)은 그의 글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적시성은 가장 기본적인 가치들 중 하나이다. 마차를 만드는 나의 이웃은 여름에는 겨울을 대비하여 줄곧 썰매 형태의 마차를 만들었고, 겨울에는 여름을 대비하여 줄곧 밝고 화사한 마차들을 만들었다. 이렇게 함으로써 새로운 계절의 첫날부터 완벽하게 준비가 되어 있었다."

적절한 시기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적절한 시기를 포착하기 위해서는 항상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25~26쪽

[상식은 당신을 이끌어 주는 안내자]

에이브러햄 링컨은 "중요한 사안을 결정하고 구체적인 행동을 세울 때는 언어와 논리 그리고 간단한 상식을 사용해야 한다."라고 충고했다. 불행히도 기업 경영진들은 그들의 상식을 종종 주차장에 놓아두고 일하러 가는 듯하다.

상식이란 모든 사람들이 공유하는 지혜이다. 즉 한 사회에서 명쾌한 진리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말한다. 단순한 아이디어는 그 단순함 안에 진실성이 담겨 있기 때문에 명쾌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의 단순한 본능을 믿지 않곤 한다. 뭔가 숨겨진 더 복잡한 답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당신에게 명쾌한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명쾌하다. 바로 이 때문에 명쾌한 답변은 시장에서 큰 효과가 있는 것이다.-27쪽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드릐 비밀 중 하나는 단순하고 명쾌한 답변을 복잡하게 만들어 놓는 것이다. 《타임스》에 실린 스티븐 코비의 책에 대한 서평은 이를 잘 지적하고 이싿.
"그는 명확한 것을 복잡하게 꾸며내는 데 천재적이다. 그래서 그의 책들은 시각적으로 매우 화려하다. 표화 도형들이 페이지마다 가득하고 보조 자료와 글상자들이 각 장을 조각조각으로 잘라 놓고 있다. 그의 글은 '권한부여, 모델링, 결속, 변화의 요인' 등과 같은 유행어들로 가득한데, 만약 이런 유행어들이 없다면 마치 바람 빠진 타이어와 같을 것이다. 그는 글을 쓸 때 사춘기 소녀보다 더 많은 느낌표를 사용한다."

상식의 사전적 정의는 '감정적 편견이나 지적 난해함이 없는 자연스럽고 옳은 판단'이다. 상식은 또한 특정한 전문 지식과도 상관이 없다. 다시 말해서, 당신이 어떤 것을 볼 때 그것을 있는 그대로 보게된다는 의미이다. 결정을 내릴 때 감정적인 면이나 이해관계를 떠나서 오직 논리만을 따르는 것이다. 이보다 더 단순한 것은 없다.-28쪽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인간의 마음이란 눈, 귀 그리고 다른 감각 기관들을 통해 자료들을 수집하는 연구실이며, 그 자료들이 들어오고 나가는 채널은 '상식'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서 상식이란 우리의 다른 감각들을 관리하는 일종의 초감각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사업을 하는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초감각을 믿으려 하지 않는다. 아마 우리는 이 부분을 고쳐야 할 것이다. 단순한 상식을 무시하는 사람은 비즈니스 세계에 있을 필요가 없다.-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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