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에 반대합니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스티나 비르센 그림, 이유진 옮김 / 위고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눈물이 난다. 아버지 장례식장에서, 제일 먼저 달려와준 친구 얼굴 보자마자 주체할 수 없이 터져버린 눈물과 같은 눈물이다. 이런 눈물은 그러니까 바야흐로 19년 만이다. 이런 눈물이 아직 내 안에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준 책이다. 배고프다. 짜장면 시킬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은 1907년 스웨덴 스몰란드 지방의 작은 도시 빔메르뷔에서 태어나 2002년 스톡홀름 달라가탄 자택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5쪽)


‘자택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나의 꿈,
자택에서 생을 마감하고싶다.
지금 죽을 수 없는 이유다.
꿈을 이룰 수 있을 지 없을 지 죽어봐야 알겠지만,
일단 내가 할 일은 하고봐야지.
집을, 내집을 짓자!
돈을 벌자!
땅을 사자!

아무튼 이런 나도 ˝폭력에 반대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를 부르는 숲 - 개역판
빌 브라이슨 지음, 홍은택 옮김 / 까치 / 201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발로 세계를 재면 거리는 전적으로 달라진다. 1킬로미터는 꽤 먼 길이고, 2킬로미터는 상당한 길이며, 10킬로미터는 엄청난 길이며, 50킬로미터는 더 이상 실감할 수 있는 거리가 아니다. 당신이나 당신의 얼마 안 되는 동료 등산가들이 경험하는 세계는 어마어마하게 넓다. 지구 넓이에 대한 그런 계측은 당신만의 작은 비밀이다.(112p.)


그래서 나는 머리가 좋은 사람 보다 다리가 튼튼한 사람 말을 듣고 싶다. 물론 머리도 좋고 다리도 튼튼한 사람도 있지만, 드물다. 머리만 좋은 사람은 대개 다른 사람의 발로 걸으려 들기 때문에 튼튼한 다리를 유지하기가 어렵다. 다리만 튼튼한 사람은, 각성하고 머리를 개발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한 머리가 좋아지기 어려운데, 그 '각성'의 기회라는 것이 대개는 가까운 사람의 배신, 농락, 무관심 등과 같이 오기 마련이라, 분노와 억울함에 치를 떨다가 각성의 기회마저 날려버리는 수가 많기 때문에 역시나, '머리도 좋은 사람'이 되기가 어렵다. 오랜 시간이 흘러, 이제서야 조금 머리가 좋아지고 있는 내가, 약해진 다리뼈를 위해 걷고, 먹고, 돈벌이하면서 살아간다.


"그저 걸으려는 의지뿐이다.(112p.)"

발로 세계를 재면 거리는 전적으로 달라진다. 1킬로미터는 꽤 먼 길이고, 2킬로미터는 상당한 길이며, 10킬로미터는 엄청난 길이며, 50킬로미터는 더 이상 실감할 수 있는 거리가 아니다. 당신이나 당신의 얼마 안 되는 동료 등산가들이 경험하는 세계는 어마어마하게 넓다. 지구 넓이에 대한 그런 계측은 당신만의 작은 비밀이다. - P112

이젠 어떤 약속이나 의무, 속박, 임무, 특별한 야망도 없고 필요한 것은 눈곱만큼도 없다. 당신은 마음의 격렬한 동요를 거쳐 더 이상 어떤 자극이나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탐험가이자 식물학자였던 윌리엄 바트럼이 표현한 대로 "투쟁의 자리에서 멀리 떨어진" 고요한 권태의 시간과 장소에 놓인 존재가 된다. 당신에게 요구되는 것은 그저 걸으려는 의지뿐이다. - P112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크pek0501 2021-06-14 12: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빌 브라이슨 발칙한 유럽산책, 이란 책을 오디오로 들은 적이 있어요. 김영하의 팟캐스트에서였던 것 같아요. 재담을 섞어 쓴 재밌는 여행기로 들어서 장바구니에 담아 뒀죠.
저는 제 몸 중에서 다리가 가장 튼튼해요. 걷기 운동을 많이 해서 그런 듯. 다리 빼면 다른 곳은 약해요. ㅋㅋ
좋은 책을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잘잘라 2021-06-14 19:34   좋아요 2 | URL
페크님, 오오~ 다리 부심 부럽습니다!
나를 부르는 숲, 진짜 좋아요. 발칙한 유럽산책도 읽어볼께요.
편안한 저녁 시간 보내세요~! ^^

북다이제스터 2021-06-14 16: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제 10킬로 걸어봤습니다.
어제 온몸이 두들겨 맞은 듯하여 거의 아무 일도 하지 못했습니다.
맞습니다, 발로 거리를 잰 10킬로는 보통 거리가 아님에 깊이 공감합니다. ^^

잘잘라 2021-06-14 19:45   좋아요 3 | URL
북다님 10킬로!!! 와우, ‘엄청난 길이‘를 걸으셨네요.
북다님 항상 건강하세요~!!

서니데이 2021-06-14 17: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저자의 책 저도 몇 권 있어요.
재미있는 책이 많았어요.
잘잘라님 좋은하루되세요^^

잘잘라 2021-06-14 19:47   좋아요 3 | URL
서니데이님도 좋아하실 것 같아요. ^^
서니데이님 편안한 저녁 시간 보내세요!!

새파랑 2021-06-14 17: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글 보니 다리가 튼튼한 사람이 머리가 좋은 사람보다는 더 의지가 갈거 같아요~!

잘잘라 2021-06-14 19:57   좋아요 2 | URL
새파랑님은 어쩐지 다리도 튼튼하고 머리도 좋은 사람일 것 같아요.
아무튼 새파랑님! 몸도 마음도 건강한 나날 보내시길 바랍니다~!

붕붕툐툐 2021-06-15 00:20   좋아요 2 | URL
맞아요~ 새파랑님은 많이 읽으시고 또 많이 걸으시니 양쪽 다 가지신 분!!

붕붕툐툐 2021-06-15 00: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리 근육 많은 사람이 젤로 부럽다요!(하지만 운동은 하지 않죠, 후훗~)

잘잘라 2021-06-15 07:06   좋아요 1 | URL
붕붕툐툐님 다리 근육 부자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나를 부르는 숲 - 개역판
빌 브라이슨 지음, 홍은택 옮김 / 까치 / 201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에에에에박! 내가 최초가 될 것이다. 내 주변 인물 통틀어서, 만난 지 20년 넘은 친구들까지 다 불러들여도, 아마, 이 책을 읽은 최초의 인간은 나일 것이다. (정말이면 다행인지 불행인지) 아무튼 최초일지언정 최후는 되지 않겠다. 열심히 떠들고 다녀야지. 빌 브라이슨 최고!

댓글(9)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잘잘라 2021-06-12 19: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떠들고 다니다가 혹시, 이 책을 읽은 친구를 만나게 된다면, 아아, 그 친구 손잡고 방방 뛰며 좋아하다가, 내가 최초가 아니었다고, 내가 아는 누구누구도 이 책을 읽었더라고, 섣부른 추측 남발죄를 자백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붕붕툐툐 2021-06-13 00: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최초의 인간이시군요! 먼저 읽은 친구 손잡고 방방 뛰며 좋아하는 거, 북플 친구는 안 되는거죠? 제가 자격이 됩니다만.. 아마 북플엔 꽤 많은 분들과 함께 방방 뛰셔서 결국 강강술래를..(으잉?ㅋㅋㅋㅋㅋ)

잘잘라 2021-06-13 01:38   좋아요 1 | URL
붕붕툐툐님 우리 오늘밤 꿈속에서 만나요. 좋아서 방방 뛰고, 강강술래 돌고 춤추고 노래해요. 꿈에서 만나려면 일단 누워서 눈을 감자구요! 툐툐님 굿나이트😄❤❤❤

난티나무 2021-06-13 02: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강강술래 할 수 있어요.ㅎㅎㅎ

잘잘라 2021-06-13 17:15   좋아요 1 | URL
난타나무님도 오늘밤 제 꿈으로 초대합니다!! ^^

바람돌이 2021-06-13 03: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강강술래는 저도 같이.... 근데 도대체 이 책은 개역판에서 표지가 더 후져진 느낌일까요? 구판 표지도 후졋었는데 말이죠라고 말하고 보니 까치 출판사로군요. 그럼 이해됩니다. 좋은 책을 만들지만 표지에는 일도 신경 안쓰는 출판사! 저렇게 몇십년간 지조를 지키기도 어려운데 말이죠. ㅠ.ㅠ

잘잘라 2021-06-13 17:36   좋아요 0 | URL
강강술래가 인기가 좋아서 하룻밤 더 연장했어요. 바람돌이님도 오늘밤 제 꿈에 나와주세요!^^
표지디자인은, ㅎㅎ, 저도 표지 꽤 따지는데 이번에는 빌 브라이슨 입담에 압도당해서 아무 생각이 없어요.

2021-06-14 1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14 1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엄마 글씨 많이 늘었다.
엄마, 날마다 글씨 연습한다더니
엄마 글씨, 몰라보게 이뻐졌다.
나 여기 멀리 살아서
엄마 글씨를 다 받아보고...
택배 뚜껑 저거,
못버리겠네.
못버려.
내가 죽으면
우리집에 저 뚜껑이 남아
길이길이 남아, 

기억하리라.
나와 엄마의 이름.

2021. 6. 11. 금요일


《음식의 영혼, 발효의 모든 것》
정가 49,000원



댓글(8)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1-06-12 00:2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뭉클합니다
내자식 내새끼 맛나는거 먹게 할려고
한자 한자 꾹꾹 눌러 쓰신 어머니!

용돈 두둑히 챙겨드리귀 ♥(ˆ⌣ˆԅ)


잘잘라 2021-06-12 09:02   좋아요 3 | URL
오~ 아이디어! 용돈을, 편지랑 같이 보내야겠어요. 엄마도 분명 버리지 못한 자식들 글씨를 모아두고 있을것 같아요. 편지봉투에 보내는이, 받는이, 주소 쓸 때 느끼는 기분에 대해서 짧은 글도 써봐야겠어요. scott님, 글감 아이디어 고맙습니다!😄👍❤

바람돌이 2021-06-12 13: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따뜻해지는 장면이에요. 글씨 연습을 하시는 어머님 멋지십니다. ^^

잘잘라 2021-06-12 15:17   좋아요 1 | URL
ㅎㅎㅎ(방금 바람돌이님 서재 다녀오는 길입니다. 따님이랑 물리치료 째고 팬케잌 먹으러 달려가는 장면은, 우와아~ 왜케 통쾌하단 말입니까!! 👍👍😄)

페크pek0501 2021-06-12 15:5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웬 감동 스토리입니까.

그런데 김치, 맛있겠어요.ㅋ

잘잘라 2021-06-12 18:14   좋아요 3 | URL
김치는 역시 엄마 김치죠!!
ㅋㅋ 오이소박이 아작아작, 벌써 오이 열개쯤은 아작냈다는..ㅋ
패크님 토요일 저녁 맛있게 드세요!!

붕붕툐툐 2021-06-13 01: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저 글씨체 너무 좋아요~ 울 할머니도 저 글씨체로 뭐 있다, 뭐 먹어라 써주셨는데.... 할머니 보고 싶어요.. 우아앙~ㅠㅠㅠㅠㅠ

잘잘라 2021-06-13 01:42   좋아요 1 | URL
툐툐님 오늘밤 꿈속에서 같이 만나요 우리! 할머니 꼭 모시고 나오세요~!! ^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