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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집사도 아니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 1도 없는 내가 왜 자꾸 고양이 책을 사느냐. 고양이는 고양이라서 그렇지. 무서우면서도 귀여워. 게으르면서도 빨라. 있었는데 사라져. 없었는데 나타나. 그래서 신기하다는 거지 뭐.
그림책, 만화책, 사진 책, 문학 책, 과학 책.. 그 많고 많은 고양이 책 중에 이 책을 고른 이유. 표지 디자인이 신선해서. 어 근데 이것도 에이치비프레스 출판사네? 음.. 에이치비프레스 출판사, 기획력으로 승부하는 출판사인듯. 기획이 많이 들어간 책을 좋아라 하는 내 입맛에 맞으니 나오는 족족 내주머니를 털어가도 괜찮...지 않아요! 흑흑. 나는 벌어 먹고 살아야 될 뿐만 아니라 땅도 사야되고, 집도 지어야 된단 말씀!!
벌써 10년 전 얘기라 기억도 안 나는데, 엄마 칠순 때 내가 금거북이를 사드렸다고, 얼마 전에 엄마가, 무슨 무슨 곗돈 타가지고 그 거북이에 금줄을 달아서 목에 걸고 다닐테니까 "나 죽으면 이거는 니가 가져라." 하셨다. 아 네 오마니~~ 감사합니다~
- 근데 엄마! 나는 거북이 별론데, 땅 좀 사 줘.
- 미친X, 니가 사서 집 지어서 나를 모셔라!
- 그렇지? 아무래도 그게 낫겠지?
흐흐흐흐.
넘(남)의 집 밭에서 주운 고양이 데리고 엄마네 집에 입성하는 데 성공한 조카가, 요새는 나이 많고 넉살 좋은 남친까지 엄마 집으로 끌어들일 계획을 착착 진행하는 모양이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나야 뭐, 드러내놓고 응원할 입장은 아니지만, 조카랑 같이 살면서 부쩍 명랑해진 엄마 목소리때문에라도 결코 반대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또 언니 입장에서는 그게 그렇지 않은 모양이라, 괜히 참견했다가 조카한테 방해될까봐서 그냥 입다물고 마음만 쓰고 있다. 이런 책 보면서~
책 표지 그림,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이라길래 웹사이트 찾아들어가서 다운받았다. 출처를 밝히면 상업적 용도로 사용해도 된다고 한다.
뭐 어쨌거나 저쨌거나 잘 그린 고양이 그림이다.
책 『고양이』 표지 디자인은 잘 자른 고양이 그림이고 말이다.
그라믄 됐지 뭐.
오늘도 아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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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국립중앙박물관 웹사이트
https://www.museum.go.kr/site/main/relic/search/view?relicId=18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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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그림. 참새와 고양이(묘작도) 변상벽 작, 43x93.9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18세기에 화원 화가로 활약한 변상벽(1730~?)은 자는 완보, 호는 화재이며, 현감 벼슬을 지냈다. 인물과 짐승 그림에 뛰어났는데, 특히 고양이와 닭 그림을 잘 그려 ‘변고양‘과 ‘변계‘라는 별명을 얻었다. -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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