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일간의 세계 일주 - 개정판 쥘 베른 걸작선 (쥘 베른 컬렉션) 4
쥘 베른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어제, 2009월드베이스볼클래식 4강 진출 티켓을 놓고 한일전이 열렸다.
결과는 4대1로 한국 승리! 정말 신나고 재미있는 경기였다.
그러나 실시간 중계방송으로 경기를 본 사람과, 결과를 미리 알고 저녁 시간에
경기 하이라이트만 본 사람의 느낌은 엄청난 차이가 있을 것이다!

<80일간의 세계일주>는 한창 열기를 더해가는 2009WBC경기와 같은 면이 있다.
주인공인 필리어스 포그가 사교 모임 회원들과 2만 파운드라는 거금을 걸고
80일동안 세계일주를 하는 내기를 큰 줄기로 삼고 이야기를 엮어가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독자인 나는 자동으로 주인공 필리어스 포그를 응원하게 된다.
지은이는 그를 그만큼 신비롭고 능력있는 인물로 그려 놓았다.

경기를 보기 전에 내가 이름을 기억하고 있던 선수는 딱 2명,
이승엽 선수보다도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우리나라 4번타자 김태균 선수와
일본을 대표하는 이치로 선수뿐이었다.
그러나 어제 경기를 보고 난 뒤에는 나는 훨씬 더 많은 선수의 이름을 알게되었다.
봉중근, 이용규, 이진영, 이종욱, 고영민, 이범호, 다르빗슈(정말 특이한 이름이라^^), ......

<80일간의 세계일주>도 그랬다.
책을 읽기 전에 당연히 나는 주인공의 이름을 몰랐지만,
이제는 주인공 필리어스 포그 뿐 아니라, 그의 다혈질 하인인 파스파르투도 알고,
어쩐지 좀 안쓰럽게 느껴지는 픽스 형사도 알게 되었다.
책을 넘기면서 한 사람 한 사람 새로운 등장인물이 등장하고 새로운 일들이 펼쳐질 때마다
긴장하고 다음 장면을 기대하면서 '어떻게 될까?' 궁금해하면서 책을 읽었다.

이쯤에서 내가 하고싶은 이야기는,
만일, 이 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이라면 더 이상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읽지 말고
그냥 한번 책을 읽어보시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읽다가 행여라도
결론을 알아버리면 흥미를 잃어버릴 수도 있고, 최소한 책읽는 재미가 많이
싱거워질테니까!!!

아무튼, 재미있게 책을 읽고 내가 생각한 것은,
'영국'이라는 나라에 한 번 가보고싶다는 것과, 영국에 가게 되면,
지은이 쥘 베른이 태어나 자랐다는 프랑스 서부의 항구도시 '낭트'도
꼭 한 번 들러보고싶다는 것이다.
어제 한일전을 보고 다음 경기를 기대하고 있듯이^^~~~





*인상깊은 구절*

46쪽.
그는 필리어스 포그에게 5천 파운드를 걸었다.
사람들은 포그의 계획이 얼마나 부질없고 미련한 것인가를
앨버메일 경에게 설명했지만, 그때마다 노인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그게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는 일이라면,
영국인 선구자로서 그 일을 해내는 게 좋지 않은가!"

89쪽.
필리어스 포그는 자신의 세계일주 계획에 대해
프랜시스 크로마티 경에게 숨기지 않았고,
거기에 따른 조건도 솔직히 털어놓았다.
여단장에게는 그 내기가 실질적인 쓸모라고는 전혀 없는
별난 변덕으로 여겨졌을 뿐이다.
정신이 제대로 박힌 사람이라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유익한 일을 하겠다는 정신에 따라 행동하겠지만,
그 내기에서는 분별 있는 사람에게 없어서는 안될
그런 정신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97쪽.
성격을 개조하는 방법은
코끼리에게 석 달 동안 설탕과 버터를 먹이는 것이다.

241쪽.
"그럼 우린 친구지?"
"친구?" 파스파르투가 대답했다.
"천만에. 한편일 뿐이오. 그것도 당분간만.
조금이라도 배신할 기미를 보이면
당장에 목을 비틀어버릴 테니까."

269쪽.
미국의 온갖 도시를 모형으로 삼아 건설된 이 미국적인 도시를
구경하는 데에는 두 시간이면 충분했다. 길고 곧은 선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바둑판 같은 도시에는 빅토르 위고가 말했듯이
'직각의 애달픈 비애'가 가득 차 있었다.
이 '성자들의 도시'를 세운 사람은 앵글로색슨의 특징인
대칭에 대한 욕구를 떨쳐버리지 못했다.
제도는 제법 훌륭하지만 사람은 그에 걸맞는 수준에 이르지 못한
이 야릇한 나라에서는 모든것이 ㅡ도시도, 집도, 심지어는 실수까지도ㅡ
정확히 네모반듯하게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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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 사고방식
노먼 빈센트 필 지음, 이갑만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쓴 목적>
5p.
이 책은 당신에게
어떤 일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마음의 평화와 건강,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삶의 활력을 누리며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치는 한편,
그 실례들을 제시하여 그런 인생이 실제로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쓴 것이다.


지은이의 <책 자기소개>
6p.
이 책은 개개인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실생활에 직접 적용할 수 있는
실제적인 안내서이다.


이 책이 '개개인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쓰여졌다는 점은 나에게 뜻깊다.
나는 때로 '이 사회에서 개인 자격으로만 살아간다는 건 참 힘들다'는 생각을 한다. 이 시대는 분명 그 어느때보다도 이기적이고 개인주의가 팽배한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삶 속에서 사람들은 한 '개인'을 무시하고 하챦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긴 나 조차도 내가 가진 어떤 타이틀(예를 들면, 가족의 한 사람, 경제활동을 하는 한 사람, 교회의 구성원, 누군가의 선배, 후배, 회원... 등등)을 벗어버렸을 때 나는 과연 누구인가, 무슨 쓸모가 있는 존재인가 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으니까...

이 책이 '부모로서, 자식으로서, 회사원으로서, CEO로서, 학생으로서...'의 삶을 이야기하지 않고 그저 한 '개인'의 삶을 위해 쓰여졌다는 사실이 내게 위로가 된다. 나는 어떻든 간에 한 '개인'이 아닐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이 책은 '머리말, 본문(17장으로 구성), 에필로그' 이렇게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이 책의 가장 뚜렷한 특징은, 책의 어디를 읽더라도 같은 내용, 같은 느낌이라는
점이다.


이쯤에서 한가지 선언을 하겠다.
"나는 독서가다."
(이런 선언을 하는 이유는 얼마 전에 읽은 《독서의 역사》때문이다.)
아무튼, 다시 한번 강조해서 선언하건데,
"나는 독서가다!"
대개 가수들이 '무대에 섰을 때 가장 살아있다고 느낀다'든지,
음악가들이 '음악을 빼면 내 인생에서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든지,
화가들이 '그림을 그리지 않을 수 없어서 그린다'
시인들이 '시를 쓰지 않을 수 없어서 쓴다'는 식의 말을 할 때와 똑같이
나 역시 책을 읽지 않을 수 없어서 책을 읽는 '독서가'다.


독서가로서 나는 성실하게 책을 읽고 싶다.
그래서 일단 손에 잡고 읽기 시작한 책은 끝을 보는 편이다.
그리고 대개는 이렇게 '리뷰'를 쓰고자 하기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생각, 의도, 책을 쓴 목적, 유용성 등을
알아내고자 아주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

이 책을 3분의 2쯤 읽었을 때 느낌이 왔다.
'어라? 결국 똑같은 얘기를 계속하고 있네?'
여기서 말하는 '똑같은 얘기'란 다음과 같다.


당신이 부정적이고 소극적인 생각을 하면,
당신은 부정적이고 소극적인 결과를 얻는다.
당신이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생각을 하면,
당신은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결과를 얻는다.
이것은 번영과 성공을 가져다주는 경이로운 법칙의 기초가 되는
단순한 사실이다. 이것을 한 문장으로 줄인다면,
"믿어라. 그러면 성공한다." 이다. (287p.)

정말 끝까지 이 얘기를 하는걸까?
그랬다. 끝까지 책은 이 이야기를 반복 또 반복하고 있다.
그래서 370쪽에서 지은이가,
"나는 하나님의 능력이 사람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그 모든
일에 열광적으로 매료되어 있으며, 그러하기에 어떻게 하든지
이 책을 끝마칠 때까지 지겹도록 이 사실을 말할 생각이다."
라고 했을 때, 하하하하하하! 큰소리로 웃지 않을 수 없었다.
마치 내 머릿속 생각을 읽었다는 듯이 쐐기를 박는 한마디에
이상하게도 통쾌한 웃음이 터졌다.


책에서 같은 내용을 반복한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
돌에 글씨를 새겨넣으려면 어찌하겠는가?
한 두번 두드려서 글씨가 새겨지겠는가?
반복하고 또 반복해도 처음 두드릴 때와 마지막 두드릴 때
내 심장엔 분명한 차이가 드러났다.


실제로 20여년 전,
성북동의 그 교회에서 내 심장에 새겨졌던 그 말씀,
세월 속에서 비바람 맞으며 희미해졌던 그 말씀이
새롭게 선명하게 되살아난 것이다.

그 말씀은 바로,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도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시편23편)"
이다.


리뷰를 써내려오면서 떠오른 생각 하나는 이것이다.
"아하, 이 책은 바로 성경책을 리뷰한 것이로구나.
리뷰 제목을 '바이블 리뷰'로 해야겠다.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자면,
'삶 속에 실현된 바이블 리뷰'?
'삶 그 자체가 증거하는 바이블 리뷰'?
'바이블 리뷰- 체험 삶의 현장'?
...."


그렇기에 이 책은 노먼 빈슨트 필 목사가 대표 저자이면서,
또 나도! 당신도! 누구라도! 이 책의 저자가 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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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내공 9단 Harvard Business 경제경영 총서 33
도로시 레너드 외 지음, 박정혁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비즈니스 내공 9

원제 : DEEP SMARTS: How to Cultivate and Transfer Enduring Business Wisdom
도로시 레너드, 윌터 스왑 공저 | 박정혁 옮김
세종서적() 2006 5 8 | 13,000



비즈니스란,
견디지 못하면 오래 지속할 수 없는 것, '내공'없이 계속하기 어려운 것,
잘 될 때도 견딜 수 있어야 하고 잘 안될 때도 견딜 수 있어야 하는 것!
"
잘 될 때는 감사하고 기뻐하면 되지 대체 무엇을 견딘단 말이야?"
라고 묻는다면.... 거기에 대한 답은 하나.
'
안주하려는 속성, 편안함에 머물고만 싶은 속성' 
'
잘 안될 때' 견뎌야 할 것들에 대해서는 굳이 여기에 나열하지 않아도 되겠지

《비즈니스 내공 9단》이라는 제목에 끌려서 목차를 들춰봤다.


1장 딥 스마트는 프로페셔널의 핵심이다.
2
장 경험 : 모방할 수 없는 경쟁력의 원천
3
장 전문성 : 지식을 탁월하게 '활용'하는 능력
4
장 인맥 : 지식을 창조하는 네트워크의 힘
5
장 신념 : '능력'을 좌우하는 '믿음'의 파괴력
6
장 집단 : 소속감과 역할모델의 은밀한 영향력
7
장 스승 : 도약과 혁신을 위한 동반자
8
장 수련 : 딥 스마트를 창조하는 4가지 방법
9
장 딥 스마트가 당신의 커리어를 바꾼다



'
.. 읽어볼 만하군.'
어떤 분야에서는 '프로페셔널' 이라고 부를만한 사람들에게 무조건적인 매력을 느끼는 나에게 '프로페셔널의 핵심'이라는 '딥 스마트'라는 개념은 피할 수 없는 유혹! 흐흐흐. 군침을 흘리며 책을 주문했다. 


45p.

반성과 성찰이 없는 경험은
고기를 낚지 못하는 그물과 같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주제는 사람들이 경험을 통하여 학습(지식의 창조와 재창조)한다는 것이다. 당신은 "당연하지"라고 말할 것이다. [당연하지!] 하지만 그렇게 분명하다면, 왜 양과 질 면에서 동일한 경험을 하는데도 사람마다 그렇게 다른 결과를 낳는 것일까? [그러고 보니 그러네? 그러게.. 왜 그런거지?] 우리는 경험을 관리(!)하느냐의 여부가 '차이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아항! 경험을 관리하느냐 마느냐가 차이를 만든다고! 그럴듯하군~]

경험을 통해 학습한다는 것은 '끈기'만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정말이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간단한 메커니즘이다. 문제는 이런 간단함 때문에 관리할 필요마저 없어지지는 않는다는 데 있다. 아니, 어쩌면 당신은 어떻게 '경험을 관리해야 하는지' 모를 수도 있다. [.. 내 경우는, '어떻게 경험을 관리해야 좋을지 모르는 경우'로군.. 심각한가? 아니, 오히려 다행이지. 이 책에서 그걸 가르쳐줄 모양이니까 말야^^]


58p.
실행을 통한 학습

경험의 양과 질은 전문성의 수준을 규정한다. 실습이 이론학습보다 절대적인 분야에서는 특히. 의술과 경영이 바로 그런 분야다. 아무리 명문 의대를 나왔다 해도, 우리는 그 의사의 생화학 점수보다 해당 부위의 수술에서 성공한 횟수를 더 궁금해 한다. [그렇지! 정말 적절한 예시로다. 맹장 수술을 하더라도 담당의사의 그 어떤 학업 성적보다도 성공적인 수술 경험이 몇 번이나 되는지가 더 궁금한 거지! 물론, 물론!]

아툴 가완디는 외과의사가 되기 위한 자신의 개인적 학습에 대해 이렇게 썼다.

외과 의사들은……… 별난 평등주의에 집착한다. 그들은 재능보다는 연습을 믿는다. 사람들은 흔히 외과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손재주가 뛰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확실히 재능도 도움이 된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병원의 외과 의사들은 자신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몇 년을 계속해서 밤낮으로 이 어려운 일을 연습하는 데 매진할 만큼 양심적이고, 근면하며, 아둔한 사람들을 찾는 것이라고 말한다. …… 그리고 그게 통한다. …… 정말로 가장 중요한 재능은 연습 그 자체를 위한 재능 …… 지속적인 트레이닝에 몰입하려는 의지일지도 모른다.

최고의 외과 의사, 첼리스트, 사격수, 영업사원, CEO, 그들을 아마추어와 구분 짓는 것은 바로 연습하려는 의지이다. 오직 그런 실습을 통해서만 뇌와 손 사이를 오가는 신경의 복잡한 파동을 잘 다루는 외과의사가 되며, 신체언어와 판매를 잘 연결 짓는 영업사원이 된다. 아무리 많은 양의 독서도 암묵적 차원의 지식을 대체할 수 없다. [정말로 가장 중요한 재능은 연습 그 자체를 위한 재능… … 지속적인 트레이닝에 몰입하려는 의지일지도 모른다. 최고의 외과 의사, 첼리스트, 사격수, 영업사원, CEO, 그들을 아마추어와 구분 짓는 것은 바로 연습하려는 의지이다. 연습하려는 의지!!!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그것! 나는 이 부분을 몇 번이나 읽고 또 읽고 그것으로 일기장에, 수첩에 베껴 썼다. 그만큼 나에게 힘이 되어주는 말이다. 독서를 통해 이런 강력한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도 새삼 고마움을 느낀다.]


책의 한 문장 한 문장에 모조리 토를 달기라도 하겠다는 듯, 이런 식으로 책을 읽어나갔다. 그만큼 나의 관심을 끌어당기는 주제였고, 저자들의 연구 성과가 탁월하게 느껴졌다. 그렇다고 계속 이런 식으로 리뷰를 써나갈 수는 없겠지. 그랬다간 책보다도 더 긴 리뷰가 되버릴테니까! 흐흐흐.

딥 스마트라는 개념이 확실히 '전문성'을 키우고 싶은 나에게 도움이 되고, '경험을 관리'하는 방법이라든지, '코칭'의 세밀한 부분들을 알게 해준 부분라든지, 딥 스마트의 한 요소로서 인맥을 드러내 보여준 것 등, 책의 저자인 도로시 레너드Dorothy Leonard와 월터 스왑Walter Swap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한편, 번역자에게는 조금 불만이다. 좀 더 편안하게, 좀 더 쉽게, 좀 더 우리말답게 느껴지는 번역을 기대하는 건 내 욕심일까?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는 소개에 걸맞게 책이 너무 '전문 서적'으로 느껴져서 불만이다. 뭐 아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마디, 어쩌다 이 리뷰를 읽어내려오신 분께 해드리고 싶은 말은, 당신이 어떤 분야에서 시작했든 상관없이, 그 분야에서 최상의 경험을 하고 싶고, 업적을 이루고 싶고, 해냈던 그 모든 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방법을 알고 싶다면 이 책에서 분명한 응원을 받을 수 있으리라는 점이다!




*
인상깊은 구절


전달의 용이성은 사용되는 어휘들의 문제가 아니라, 인식의 문제이다. ……… 사고방식에 있어서의 차이는 성공적인 지식 전달의 또 다른 장벽을 대표한다. 타인의 뿌리 깊은 사고 스타일을 이해하는 ㅡ 그들의 인지적 수용체들을 존중하는 ㅡ 것이야말로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에 필수적이다. (280~281p.)

코치가 초보자의 수준이 아닌 자신의 수준에 맞게 정보를 제공한다면, 그 초보자는 그 정보를 전혀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혹은 코치가 의도하지 않은 방식으로 정보를 분류하게 된다. 전문성에 있어서의 격차가 클수록, 전문가가 프리젠테이션의 수준을 정하기 위하여 더 많은 피드백이 필요하다. (283p.)

우리가 지식 전달의 조력자로 코칭을 그토록 강조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가르칠만한 충분한 경험과 동기가 있는 개인들은 지식 전달과 경험 학습의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 학습, 특히 실행을 통한 학습은 전문 지식 코치가 그 프로세스를 가이드하면서, 전략적이고 신중히 계획된 방식으로 경험 레퍼토리를 채울 경험들을 제공하고, 깊은 사고를 유도하며, 도움 되는 피드백을 제공한다면, 훨씬 더 효과적일 수 있다. (349p.)


(*
책을 다 읽어갈 즈음, 한 사람의 얼굴이 뚜렷하게 떠올랐다. 그의 이름은 바로 '히딩크'였는데, 2002년 월드컵 이후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꽤 자주 들려오는 그의 놀라운 행보가 바로 '딥 스마트'의 실체가 아닐까 하는 생각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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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쿠퍼 박사의 100퍼센트 인생 경영
로버트 K. 쿠퍼 지음, 윤영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모두가 믿는 상식이라고 해서
나까지 그대로 하라는 법은 없다.
나만의 숨겨진 잠재능력을 100퍼센트 발휘하는
26
가지 노하우.

《로버트 쿠퍼 박사의 100퍼센트 인생 경영》
지은이: 로버트 K. 쿠퍼 / 옮긴이: 윤영호
펴낸곳: 세종서적㈜ /초판 1쇄 발행 2002 7 10


 


"
차가운 물 1갤런( 3.8리터)을 마시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수백 칼로리를 소비해야만 한다. 물은 에너지를 증대시키고 불필요한 체지방을 줄일 수 있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다." (123p.)

와우! 이게 정말이야? 오오옹~ 당장 실천! Go Go GO~~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하루에 물 3.8리터를 마시는 건 생각보다 어려웠다. 정말 생각날 때마다 계속해서 물을 마셔대야 겨우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따라 한 보람이 있었다. '생각날 때마다 찬 물 마시기'를 실행한 다음날 아침 나는 참 오랜만에 '속 시원한 아침'을 맞이했다. 사흘 동안 계속 해 본 결과, 체지방이 줄었는지 어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사실 물도 많이 마시면 물배 찬다. ㅜㅜ), 나의 만성 변비가 사라진 건 아주 아주 확실하다! 브라보~

《로버트 쿠퍼 박사의 100퍼센트 인생 경영》 이 책에서는 숲도 볼 수 있고 나무도 볼 수 있다. 저자는 책에서 인생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면서도, 육체적인 건강을 위해 애써야 하는 부분까지도 세심하게(구체적인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이해시키려고 노력한다. 처음에 나는, 이 모든 것을 책 한 권에 다 담아내는 것이 너무 큰 욕심이 아닌가 생각했다. 책을 다 읽고 난 뒤에는 생각이 달라졌는데, 그만큼 많은 길이 있다는 것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어떤 길? '자신의 잠재능력을 발휘 할 수 있는 길' 말이다. 다양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저마다의 방법으로 그 길에 들어선다. 이 책은 먼저 그 길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누구나 그 길을 찾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며, 길을 잃지 않도록 안내해준다.

이 책이 앞으로 나에게 해 줄 역할은,
인생이 공허하게 느껴지고, 나 자신이 초라해질 때,
그렇지 않다고!
아직 감춰진 인생의 비밀, 나에게 잠재된 능력이 있다고 알려주는 것,
그리고 나에게 그것을 찾아내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도록 하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어떤 작은 행동 하나를 알려주는 것이 되리라.

《로버트 쿠퍼 박사의 100퍼센트 인생 경영》을 읽는 동안 좋은 일이 많이 생겼다. 고질병 치료, 싸웠던 친구와 화해, 시험 합격, 게다가 생각지 않았던 부업으로 금전적 수입까지! (이거 뭐~ 이러다 약 팔러 나서는 거 아냐? ㅋㅋ) 아무튼, 이 모든 것이 그저 우연한 일을 꿰어 맞춘 것만은 아니다. 확실히 ''에게 기대를 걸고, '나만의 숨겨진 잠재능력을 개발할 수 있다'는 믿음은 기분을 밝게 하고 웃음을 짓게 해 주었으니까! 밝은 얼굴로, 적극적인 태도로 생활하는 것 만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칭찬을 들었으니까! 칭찬을 듣자 더 기분이 좋아져서 신나게 일하고, 수입이 생기자 마음은 훨씬 너그러워졌으니까^^.  



*
이번에 특별히 나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고
  
실질적인 '행동'을 유발시킨 구절들;


만약 자신의 가치나 목표를 느끼지 못한다면, 우리는 그것에 따라 살아갈 수 없다. 따라서 우리가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도록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곳은 머리가 아니라 바로 '심장'이다.
……… ……… ………
사람들이 무관심하거나 특별한 가치를 느끼지 못할 때, 그들이 삶과 일에서 심장을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이다. 성공적인 리더십에 필요한 결정적인 변수를 3년 동안 연구한 끝에 드디어 최근에 '창조적 리더십 센터'는 뛰어난 리더들과 평범한 리더들 간의 중요한 차이점은 오직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자질들에 대한 개발과 해당 분야에서의 뛰어난 업무수행 능력이 꼭 필요없다는 뜻은 아니다. 이 모든 것들을 연결하고 빛나게 해주는 매개체가 바로 '관심'이라는 것이다. (78~79p.)

관심을 가지고 집중하는 일은 자연히 더욱더 강화되게 마련이다. 일기장은 주머니나 가방에 들어갈 수 있는 적당한 크기의 메모장이다. 나는 가방에 휴대하기 편한 일기장을 늘 넣어 가지고 다닌다. 미국의 35대 대통령 존F.케네디도 일기장을 늘 휴대하고 다녔다. 그는 항상 일기장을 가지고 다니며, 자신의 생각이나 새로운 아이디어, 여행을 하거나 독서를 하며 생긴 의문점, 혹은 흥미롭거나 중요하거나 가슴 아픈 사연들을 기록했다.
이런 내용들을 간략히 적어두는 것은 자신의 열정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여러 연구결과에 의하면, 펜으로 쓰는 것이 키보드를 두드리는 것보다 사람의 심장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다고 한다. 따라서 자신의 열정을 찾기 위해서 조그만 일기장을 휴대하는 것은 대단히 소중한 일이 될 수 있다. 만약 새로운 열정을 찾을 수 있는 안목이 없다면, 당신은 그저 끊임없이 과거의 것들만을 되풀이하게 될 뿐이다. (141p.)

"
로버트, 장차 네가 어떤 일을 하게 되든지 간에 그 일들은 대부분 세부적인 사항에 관한 것들일 거야. 의사인 나처럼 현미경을 통해 세심하게 분석하는데 전념하며 살게 될 거야. 그래서 때로는 그런 사소한 일들이 널 숨막히게 할 거야. 하지만 그때마다 넌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하늘의 별들을 바라보겠다고 내게 약속해다오. 나처럼 말야. 사실 많은 사람들이 삶이 저절로 우리의 희망과 시야를 되돌려줄 것라고 생각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아. 우리 스스로 그것들을 되찾아야 해." (235p.)

다른 사람에 대해 알고 싶거나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싶다면, 가능한 한 추측은 피해야 한다. 추측을 통해 그들을 다 알고 있다는 착각은 아예 버려라. 그보다는 직접 질문을 던지고 관찰해야 한다. 추측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추측하려는 마음을 자제하고 직접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 모호하거나 복잡한 메시지를 받게 되면 우리의 두뇌는 본능적으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게 되어 있다. 예를 들면, 상대방으로부터 평소와 다른 차가운 행동을 접하게 되면 우리는 그를 이기적이고 교활하다고 추측하고는......... (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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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역사
알베르토 망구엘 지음, 정명진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한 남자가 바다를 건너는 배에 타기 위해 돈을 모은다.
마침내 뱃삯을 치르고 배에 오른다.
그는 배에서 제일 아래칸으로 가서 자리를 잡는다.
짐칸 바로 옆에 있는 그 자리는 침대도 없고 조명도 없다.
하지만 그는 배에 올랐다는 사실만으로 기뻐하며 배를 구경하기 시작한다.

그 배에는 무도회장도 있고, 커다란 식당도 있고, 편안하게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카페도 있다. 그 모든 것을 그는 복도에서 창문을 통해 구경만 할 뿐이다.

"
, 저 사람들은 참 좋겠구나. 저렇게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표는 엄청 비싸겠지. 다음엔 나도 부자가 되어서 저렇게 멋진 여행을 할 수 있는 표를 사야지
!"

배가 목적지에 도착하기 직전에 그는 비로서 알게 된다. 뱃머리에서 만나 사랑을 느끼고 흠모하게 된 그녀를 통해서, 그가 치른 뱃삯에 배의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가 포함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듣는 것이다. 항구에 배가 닿는 그 순간에 말이다!』


'성격대로 하자면 이 이야기를 읽은 책을 찾아내서 정확하게 인용을 하고 리뷰를 써나가야 직성이 풀리겠지만지금은 내 직성 푸는 것보다 이 책의 가치를 잘 전달할 수 있는 리뷰를 쓰는 일이 더 우선이다. 그러니 그냥 아쉬운대로 Go Go!' 




어떤 책에선가 위와 같은 내용의 이야기를 읽고 제일 먼저 들었던 생각은,
'내가 만일 그 남자 입장이라면 차라리 끝까지 그 사실을 모른 채 배에서 내렸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보니, 언제라도 그 사실을 알게 된 것만으로 그 남자에게는 새로운 출발선이 생기는 것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비록 자신의 지레짐작으로 허락된 많은 것을 누리지 못한 아쉬움을 안은 채 배에서 내려야 하는 남자의 처지가 안타깝지만, 그렇다고 그 남자의 인생이 거기서 끝난 건 아니니까 말이다

배 구경을 하던 남자처럼, '독서'의 세계에 들어와서 이리 저리 구경을 다니던 나에게 《독서의 역사》는 말한다.

"
당신에게는, 당신이 구경만 하고 있는 그 모든 것들을
직접 누릴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 라고.

그런 의미에서 지은이 알베르토 망구엘은, 위 이야기 속 '그 남자'가 배에서 만나 사랑에 빠진 '그녀'와 같다. '그 남자' '그녀'는 같이 배에서 내린다. 이후에 그들이 서로 사랑에 빠져 가정을 이루었을 지, 아니면, 배에서 내리자마자 각자의 갈 길을 갔을지는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각자의 인생 길을 걸었으리라는 점이다.

《독서의 역사》는 계속된다. 
나는 한동안(다른 대상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알베르토 망구엘을 흠모하며 지낼 것이고

《독서의 역사》가 나에게 속삭여준 가장 소중한 비밀은,
'
언제라도 내가 다시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이며,
알베르토 망구엘이 말했듯,
"
그러므로 나는 외롭지 않다."(12p.)

* 책의 장점;

1. 재미있다.
(지은이 알베르토 망구엘은, 각 챕터마다 유명인사(예를 들면, 아리스토텔레스, 레오나르도 다 빈치, 아우구스티누스, 카프카, 콜레트, 휘트먼, 찰스 디킨스, 라이너 마리아 릴케, 헤밍웨이, 알베르토 망구엘 등등..)들을 주요 인물로 등장시켜 흥미롭게 이야기를 엮어 놓았다. 어느 것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2. 스스로 뿌듯하다.
('독서가'로서 나 자신의 가치가 높아진다. 아주 기분이 좋다. 그동안, 독서를 하지 않을 수 없으면서도, 한편 독서를 그저 취미생활 쯤으로 여기는 가족들의 곱지 않은 시선에 항상 떳떳하지 못했는데, 《독서의 역사》를 읽고 난 지금,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을 알았다.)


* 책의 단점; 환청이 들린다. (다 읽지 못한 채 방바닥에 쌓아둔 책들이 저마다 '날 봐 날 봐 미영!' 노래를 부른다. ㅜㅜ)



* 인상깊은 구절 

학교에서 가르치는 문학은 나 혼자만의 왜곡된 독서 여정에서 터득한 깨달음과 서가 크기만으로 문학 세계를 구축하겠다는 야심만큼이나 독단적이거나 아니면 별다른 의미가 없는 선택이다. 교과서나 기타 책자, 공공 도서관에서 신성시된 문학사는 내 경우에는 독서의 역사의 한 예에 지나지 않는다. 그 문학사는 비록 나의 문학사보다 역사가 더 깊고 더 많은 정보를 담고 있지만 우연이나 상황에 좌우되기는 마찬가지이다.(38p.)

언젠가 보르헤스가 내게 말하기를, 1950년에 페론 정권이 반대파 지식인들을 겨냥해 조직한 어느 인민주의자 시위에서 시위대들이 "구두를 다오! 책은 싫다!"라고 외쳤다고 한다. 이에 "구두도 주고, 책도 주마!" 라고 응수했지만 아무도 확신시키지 못했다. 거칠고 궁핍한 사회 현실은 도피적인 책이 주는 상상 속의 세계와는 타협이 불가능할 만큼 상충되는 것으로 보였다. 이런 실제적인 예를 볼 때 삶과 독서 사이의 인위적인 이분법은 권력을 쥔 사람들에 의해 적극적으로 조장된다. 인민의 통치 집단도 피지배자의 망각을 요구하기 때문에 책을 쓰잘데없는 사치라고 낙인찍는다. 반면 전체주의 통치 집단은 국민들에게 사고하지 말 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책을 금지시키고, 위협하고, 검열한다. 어느 면에서 보면 인민 통치 집단이든 전체주의 통치 집단이든 국민 모두가 어리석은 존재로 남을 것을, 그리고 국민들이 자신들의 퇴행을 순순히 받아들일 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알맹이와 가치가 없는 것들을 소비하도록 부추긴다.(39~40p.)
(지금 책을 금지시키고, 위협하고, 검열하는 시대는 아니다. 하지만 상황이 더 좋아진 것일까? 책을 금지시키고, 위협하고, 검열하는 시대는 차라리 낫다. 적어도 그 시대에 상대는 '구체적이고 눈에 보이는' 실체니까. 지금은 훨씬 교묘하고 혼란스럽다. 소비해야할 쓰레기, '알맹이와 가치가 없는 것들'이 너무나 너무나, 너무나도 많지 않은가!)


*인상깊은 구절 계속 이어지는데,
지금은 타이핑 할 시간이 없어서 우선 여기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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