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글쟁이들 - 대한민국 대표 작가 18인의 ‘나만의 집필 세계’
구본준 지음 / 한겨레출판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글쓰기, 정말 다양한 스타일로 할 수 있네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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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만 볼 수 있다면 - 헬렌 켈러 자서전
헬렌 켈러 지음, 이창식.박에스더 옮김 / 산해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더 잘 볼 수 있고, 더 잘 살 수 있고, 충분히 더 많이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낍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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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기쁨과 슬픔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이레 / 2009년 8월
구판절판


TWO 물류
물류의 허브
1.
200년 전 우리 선조들은 자신이 먹는 음식이나 소유하고 있는 한정된 수의 물건 하나하나의 정확한 역사와 유래, 나아가서 그 생산에 관여한 사람이나 연장까지 알았을 것이다. 그들은 돼지, 목수, 직조공, 베틀, 우유 짜는 아낙네와도 알고 지냈을 것이다. 그 이후로 구매 가능한 물품의 범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과 반비례로 물품의 유래에 관한 우리의 지식은 거의 깜깜할 정도로 줄어들었다. 현재 우리는 많은 물건을 실제로 손에 넣을 수는 있지만, 그런 물건들의 제조와 유통 과정이 어떠한지는 전혀 상상할 수 없다. 이런 소외 과정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경이, 감사, 죄책감을 경험할 수많은 기회를 박탈당한다.

-물류39쪽

우리의 이런 상상의 빈곤과 실제적인 풍요에서 핵심적인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물류라고 알려진 사업 분야다. '물류logistics'라는 말은 군대 용어로는 병참이라고 부르는데, 이 말은 고대 그리스의 '로지스티코스logistikos', 즉 군대에서 식량과 무기의 조달을 책임지는 병참 장교라는 말에 뿌리를 둔 것이다. 오늘날 이 말은 창고 보관, 재고 조사, 포장, 운송 기술을 전체적으로 일컫는다. 이 산업에서는 꽃꽂이용 꽃이나 채소가 오가는 아프리카와 유럽 사이의 '시원한 회랑', 미국 테네시 주 멤피스의 페덱스 허브, 골판지 상자의 개발 등이 최고의 성취로 꼽힌다.

-물류39쪽

2.
영국 중부 에이번 강에서 남서쪽으로 몇 킬로미터 떨어진 홀든비하우스의 제임스 1세 궁 근처에는 당당한 회색 창고가 25동 모여있다. 순환도로나 공항 옆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든 산업국가에 공통된 풍경이다. 그러나 이들은 구경꾼에게 자신들이 거기 있는 목적을 설명하는 일이 거의 없으며, 자신들을 향한 호기심이나 모욕을 묵묵히 물리친다. 여기 함께 모여 있는 창고들은 유럽에서도 가장 크고 기술적으로 가장 발전한 물류 단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중부의 대동맥이라 할 수 있는 세 도로 M1, M6, A5 옆에 자리 잡고 있어 이곳의 물건은 네 시간 안에 영국 국민 80퍼센트에게 다가갈 수 있으며, 매주, 대개 밤에, 주택 자재, 문구, 식자재, 가구, 컴퓨터 가운데 상당 부분이 이곳에서 처리된다.

이런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창고는 대중에게 자신을 알리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이들은 지루하게 보이기로 작정한 듯한 부지에 펼쳐져 있다. 경사는 얕고, 나무들은 장식용으로 서 있고, 초자연적인 느낌이 드는 녹색 잔디가 넓게 펼쳐진 부지이다. 건축의 문제나 가능성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어 보이는 건물들이다. 오로지 크기가 중요하다.
-물류40쪽

성당처럼 높은 천장을 올려다보면, 천사 대신 최소한의 두께의 무미건조한 강철들이 눈에 띈다. 거기에 길쭉한 형광등들이 점점이 박혀 있다. 결국 구경꾼의 눈은 줄줄이 대칭으로 늘어선 선반과 서둘러 움직이는 지게차로 돌아오게 된다. 이렇게 한 덩어리로 이루어진 물류 허브의 삭막한 겉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 눈앞에 펼쳐지는 장면의 중요성에 대해 혼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물류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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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글쓰기 - 퓰리처상 수상 작가가 들려주는 글쓰기의 지혜
애니 딜러드 지음, 이미선 옮김 / 공존 / 2008년 12월
구판절판


서두르지도, 쉬지도 말라.
괴테-(10)쪽

글쓰기는 한 줄의 단어를 펼쳐놓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 줄은 광부의 곡괭이이고 목각사의 끌이며 의사의 탐침이다. 글쓰는 이가 휘두르는 대로 그 줄은 그에게 길을 파서 내준다.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새로운 땅에 깊숙이 들어가게 된다. 그것이 막다른 골목일까, 아니면 진짜 주제를 찾아낸 것일까? 그 답은 내일 나타날 수도 있고 내년 이맘때쯤 나타날 수도 있다.
용감하게 길을 내고 조심스럽게 길을 따라 길이 이끄는 곳으로 가다보면 길 끝에 협곡이 나타난다. 그러면 글 쓰는 이는 망치로 두드려서 보고서도 작성하고 속보도 내보낸다.-11쪽

글은 글 쓰는 이의 손에서 눈 깜짝할 사이에 생각의 표현에서 인식론적 도구로 변해 버린다. 새로운 곳은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항상 그의 흥미를 끈다. 그는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인다. 겸손하고 조심스럽게 단어들을 펼쳐 놓고 온갖 각도에서 바라본다. 그러면 이전에 쓴 글이 또렷하지 않고 서투르게 보인다. 과정은 아무것도 아니다. 지나온 발자취는 지워라. 길은 작품이 아니다. 무성하게 풀이 자라 글 쓰는 이가 지나온 길이 사라져 버렸길 바란다. 그가 흘려놓고 온 빵부스러기를 새들이 이미 먹어 버렸길 바란다. 그가 그 모든 것을 던져 버리고 뒤돌아보지 않길 바란다. -12쪽

그렇게 작가는 여러 권의 책을 쓴다. 각 책에서 작가는 절박하고 생생한 몇 가지 요점을 의도하지만 책의 형태가 굳어짐에 따라 그중 많은 것을 희생한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1817~1862, 미국 수필가 겸 시인)는 이것을 다음과 같이 애처롭게 표현했다.
"젊음은 달에 닿을 다리를 지을 재료를 모은다. 아니면 지구 위에 궁전이나 사원을 지을 재료를 모은다. 그러다 마침내 중년이 된 남자는 결국 그것으로 나무 헛간을 짓기로 결정한다."-14쪽

때로 작가는 감사하는 마음에서 이전에 쓴 장들을 남겨두기도 한다. 그 부분에 대해 생각하거나 읽을 때마다 작가는 그 단어들이 처음 떠올랐을 때 느꼈던 그 즐거운 안도감을, 어쨌든 자신이 뭔가를 쓰고 있다는 그 안도감을 다시 느끼곤 한다. 그는 그런 시작 덕분에 자신이 지금 가고 있는 곳으로 갈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 독자들에게도 당연히 그것이 토대로서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16쪽

한 사진작가 지망생이 자신이 찍은 최고의 사진들을 한 자루씩 들고 명망 높은 노老사진작가의 자문을 구하러 해마다 찾아왔다. 해마다 그 노작가는 사진을 살펴보고 그것을 형편없는 사진과 괜찮은 사진, 두 더미로 나눠서 쌓으라고 지시했다. 해마다 노작가는 풍경 사진 한 장을 형편없는 사진 속에 넣었다. 마침내 그가 젊은 지망생에게 한마디 했다.
"자네는 매년 이 똑같은 풍경 사진을 가져오고 나는 매년 그것을 형편없는 사진 속에 넣고 있네. 그런데 자네는 왜 그 사진을 그렇게 마음에 들어 하는 건가?"
젊은 지망생이 대답했다.
"그걸 찍으려면 산을 올라가야만 하거든요."-16쪽

뉴욕에서 택시를 탔을 때 택시 기사가 내게 여러 곡의 노래를 불러준 적이 있다. 어떤 노래는 둘이 함께 불렀다. 그는 미터기를 끄고 시내를 운전하고 돌아다니며 노래를 불렀다. 그가 긴 곡을 두 번이나 불렀다. 그것은 그가 부른 곡 중에서 유일하게 싱거운 노래였다. 내가 "그 노래는 아까 불렀으니까 다른 걸 불러 봅시다."라고 하자 그가 대답했다.
"이 노래를 다 외우는 데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요."

작가가 용기를 내서 탯줄을 끊어 버리지 못했던 책들을 우리는 얼마나 많이 읽게 되는가? 작가가 가격표 떼는 것을 깜빡한 선물을 우리는 얼마나 많이 받게 되는가? 작가가 얼마만큼의 대가를 지불했는지 굳이 우리에게 알려줘도 괜찮은 것일까? 그것이 예의범절에 어긋나지는 않는 것일까?-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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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글쓰기 - 퓰리처상 수상 작가가 들려주는 글쓰기의 지혜
애니 딜러드 지음, 이미선 옮김 / 공존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1. 글을 쓰려면, 계속 써야한다는 걸 알지만, 그만 쓰고 싶을 때가 있다!
2. 살려면, 계속 살아야한다는 걸 알지만, 그만 살고 싶을 때가 있다?
  

애도 아니고 말이지.
누가 너더러 뭘 쓰라디?
니가 쓰고싶어서 쓰는 거잖니!
그만 쓰고 싶으면 그만 써.


그래. 1번은 그렇다 치자.
그럼 당신! 2번에 대해서도 똑같이 말할 수 있어?


애도 아니고 말이지.
누가 너더러 어디서, 얼만큼, 어떻게 살라디?
니가 살고 싶어서 사는 거잖니!
그만 살고 싶으면 그만 살어!
가만.. 이거 이거 이건 아니잖아?


그래. 이제야 지가 뭔 말을 하는건지 눈치챈 모양이군.


글을 쓰려면, 계속 써야한다는 걸 알지만, 그만 쓰고 싶을 때 읽으면 좋은 책!
살려면, 어차피 계속 살아야한다는 걸 알지만,
그러고싶지 않다는 푸념이라도 늘어놓고 싶을 때
만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좋겠지? 물론!

그러니까 『창조적 글쓰기』같은 책은 말이지,
지금 당장은 별 볼 일 없을지 몰라도 말이지,
당신이 뭔가를 계속 쓴다면 말야,
언젠가 반드시 찾아오게되어있는 그... 뭐랄까... 사춘기? 권태기? 방황기?
아무튼 그런 시기에 꼭 필요한 책이니까!
눈여겨 보시라구요! 꼭 눈여겨 봐두셔야해요.
이 책은 다른 책보다 키도 작고 얇고 가벼우니까요.


*당연히! 뭔가를 쓰는데 취미가 없는 분들한테는 아무짝에도 쓸데가 책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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