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에 본 거 중에 제일 좋았던 거,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 아님. 작정하고 주문했던 책? 아님. TV 설연휴 특선 영화? 드라마? 예능? 다 아님. 다 아니고 그럼 무엇이당가? 그것은 바로, 바로오- 눈! 눈! 함박눈! 밟을 때마다 뽀드득 뽀드득 소리를 내는 누우우우운!

작년, 재작년에 못 보고 3년 만에 보니까 어찌나 반갑던지, 휴게소마다 들러서 눈 구경하고 사진 찍어댐. 사진을 올리려고 보니 어... 사진 속 내 모습 이게 나라고? 우앙ㅠㅜ 안되겄네. 사진은 패쓰!

금요일 오전에 볼 일이 있어서, TV 끄고 나가려고 리모컨을 들었는데 마침 [스즈메의 문단속]을 시작하는 거임. 무슨 내용인가 궁금해서 잠깐만 본다고 리모컨 든 채로 TV 앞에 서서 보다가 결국 앉아서 다 보고 일어남. 오호~ 이 영화 훌륭함. 막 막 아름다운 경치, 반짝반짝 윤슬, 자전거, 낭만, 철학, 문학, 여행, 우정, 의리, 삶, 죽음, 지진, 재난, 생계, 가업, 취업 얘기까지 나오구 막 막 그런게 만화영화에 다 이렇게 들어있다니, 이렇게나 자연스럽게?!!

넷플릭스에 있으면 한번 더 보려했드만 없구만..
그렇다고 돈 내고 보기는 그렇고,
돈을 쓴다면 아무튼 책을 사야겠지비?
근데 뭐 이래 많은강?
만화도 있고 소설도 있고?
음.. 고민되누만.
그렇다면은
내일 다시 생각해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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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수록 선명해진다 - 내 안의 답을 찾아 종이 위로 꺼내는 탐험하는 글쓰기의 힘
앨리슨 존스 지음, 진정성 옮김 / 프런트페이지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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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쓸수록 선명해진다》, 원제 Exploratory Writing, Alison Jones 지음, 진정성 옮김. ‘탐험쓰기‘라는 개념을 받아들이니 글쓰기 욕망이 살아남. 여기서 말하는 글쓰기는 이렇게 폰이나 컴퓨터 자판으로 두들겨대는 건 안 쳐줌. 종이에 연필이나 펜으로 쓰는 글(씨)쓰기만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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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p.
정말이지, 다로에게는 실망했습니다.
탄소가 사방에 굴러다닌다고 해서 다이아몬드가 어디에나 있다는 뜻은 되지 않습니다. 분명 이야기의 시초는 원시적으로 자연히 떠오르지만 그대로 통용되는 건 하나도 없습니다. 이야기를 하나의 형태로 다듬어 글 또는 영상을 통해 처음부터 끝까지 보여주려면 작업 과정을거쳐야만 합니다.

저를 예로 들어 말하면,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은 프로다운 일을 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착상을 어떻게 한편의 소설로 만들어내는지, 제 작업 진행 과정을 조금만 소개하겠습니다.

미스터리를 쓸 때 필요한 요소는 우선 세 가지입니다.
하나는 이야기 자체. 이것은 심플한 내용이라도 상관없습니다. 아까 다섯 명의 그림에서 탄생한 이야기라도 시초로는 충분합니다.

아니, 보다 정확히 말하면 심플한 내용이어야만 합니다. ‘이제부터 쓰려는 건 어떤 이야기인가‘를 한두 마디로 설명하지 못하고 ‘A가 B를 해서 C가 D를 하고 거기에 E가 F를 하려다가......‘ 이런 식으로 질질 늘어지는 경우는 이야기가 좁혀지지 않았을 가능성을 고민해봐야 합니다.

156p.
다음으로 미스터리니 응당 수수께끼가 필요합니다. 솔직히라고 해야 할지, 역시라고 해야 할지, 여기에 시간이 많이 듭니다. 미스터리에서 수수께끼에 접근하는 방법은 오랜 역사 속에서 수도 없이 태어났습니다. 후더닛, 와이더닛, 알리바이깨기, 밀실 트릭, 다중 해결.....
(중략)
이야기와 수수께끼를 유기적으로 결합시키면 미스터리 소설의 골격이 일단 완성됩니다. 가능하면 수수께끼가 풀리는 순간에 이야기가 최고조를 맞도록 구성하고 싶은 법입니다.
(중략)
세 가지 요소 중 마지막은 무대입니다. 어느 곳의 이야기이고, 언제 적 일인가. 이것으로 골격이 살을 얻습니다. 방금 전에 이야기와 수수께끼의 결합은 불가분의 관계여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반대로 무대에는 호환성이 있습니다. 하나의 이야기를 현대 일본을 무대로 해도 좋고 중세 영국을 무대로 해도 좋습니다. 어느 쪽이든 대개는 성립됩니다.
(중략)

157p.
하지만 어디서나 성립된다고 해서 대충 정하는 게 아니라, 어디에서나 성립되기 때문에 더욱 무대에서 힘을 얻을 수 있도록 신중하게 설정해야 합니다.
(중략)

158p.
무대의 또 다른 요소, 시대 설정에 대해 말씀드리면 저는 요즘 완전히 ‘현재‘보다 10년이나 20년, 조금 이전의 시대를 그리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그 이유는 의외로 간단합니다. 지금은 정보기술혁명이 너무 빨라서 ‘현재‘를 써도 2,3년 만에 낡아버리기 때문입니다.
(중략)

159p.
이야기와 수수께끼, 무대, 세 가지가 갖추어져야 비로소 미스터리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등장인물을 고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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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p. 용어집을 뒤져 보았다. 균근균은 식물과 사활을 건 소통 관계를 구축한다. 이와 같은 동반자 관계에 진입하지 않고서는 진균도 식물도 생존할 수 없다.

내가 찾은 유별난 버섯 세 종류 모두는 진균 중 균근균에 속하는 자실체였는데, 이들은 토양에서 수집한 물과 양분을 동반자 식물이 광합성을 통해 만들어낸 당분과 교환한다.

양방향 교류. 공생

졸음과 싸워 가며 그 단어들을 다시 읽어 보았다. 식물 입장에서는 뿌리를 더 기르는 것보다 진균의 생장에 투자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데, 진균은 벽이 얇고 셀룰로스와 리그닌이 없기 때문에 훨씬 적은 에너지로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108p.
과학자들은 최근에 균근균이 식용 작물 생장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발견했는데, 식물이 접근할 수 없는 희귀한 무기질, 영양분, 그리고 물에 진균이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기질과 영양분이 충만한 비료를 더하거나 땅에 물을 대면 인공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있으나 그렇게 하면 진균은 없어지고 만다. 식물이 스스로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진균에 에너지를 투자할 이유가 없어지는 경우, 식물은 자원의 흐름을 끊어 없애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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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나무를 찾아서 - 숲속의 우드 와이드 웹
수잔 시마드 지음, 김다히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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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읽다가 밑줄 치면서 읽고 싶어서 주문함.
‘우리 행성의 또 다른 지적 생명체, 나무‘ 라는 문구가 와닿음. 제목도 그렇고, 나무에 관한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읽다보니 인간과 삶에 대한 이야기임. 술술 읽힘. 재미있음. 추천함. 긴 명절 앞두고 막막한 분들께 특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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