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없는 나의 기억들
리베카 솔닛 지음, 김명남 옮김 / 창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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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p.)포르투갈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의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길에 돌이 있다고? 나는 그것을 일일이 주워 간직한다. 그랬다가 언젠가 성을 지을 것이다.˝ 이 책은 내가 걸려 넘어진 돌들로 지은 성입니다.」 리베카 솔닛이 지은 성을 본다. 낯선 양식, 겉치레 없는 깔끔함에 넋놓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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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는 나의 기억들
리베카 솔닛 지음, 김명남 옮김 / 창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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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기와 청소년기와 대학 시절 내내 먼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하며 품었을 때는 그 목표 혹은 지향이 그저 사랑스러웠지만, 막상 그것을 하려니... 음, 산봉우리를 멀리서 보면 아름답지만 오르려면 힘든 법이다. 작가가 되는 일에는 어엿한 인간이 되는 일의 핵심이 담겨 있다.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할지, 그 이야기를 어떻게 할지, 이야기와 나의 관계는 어떠한지, 내가 선택한 이야기는 무엇이고 선택당한 이야기는 무엇인지, 주변 사람들이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그 바람에 얼마나 귀 기울여야 하고 또 다른 것들에는 얼마나 귀 기울여야 하는지, 이런 문제들을 더 깊게 더 멀리 생각해보는 일이다. 하지만 물론 그것만으로는 안 된다. 실제로 써야 한다. - 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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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 속에서 살았다. 독서는 흔히 한 책을 골라서 그 속을 처음부터 끝까지 여행하는 일로 묘사되지만, 내 경우에는 그것은 물론이거니와 아예 그 속에 터를 잡고 산 책들도 있었다. 몇번이나 다시 읽었던 책들, 그러고는 이후에도 종종 그 세계에 들어가고 싶고, 그 사람들과 함께 있고 싶고, 그 작가의 생각과 목소리를 듣고 싶어서 아무 쪽이나 펼쳐 들곤 한 책들이었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들이 그랬다. 어슐러 K. 르 귄의 어시스 시리즈, 프랭크 허버트의 《듄》, 더 나중에는 E. M. 포스터, 윌라 캐더, 마이클 온다치, 어른이 된 후 다시 읽은 몇몇 동화책, 더 이전에는 문학적 가치가 미미한 숱한 소설들이 그랬다. 사방 지리를 속속들이 아는 그 영토들 속을 나는 자유롭게 돌아다녔다. 줄거리를 알고자 딱 한 번 읽고 마는 책에서는 낯선 감각이 보상이라면, 그 영토들에서는 친숙함이 보상이었다. - P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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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3-25 17: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문득 내 맘에 터를 잡고 사는 책들이 뭘까 생각하게 되네요 ㅎㅎ 잘잘라님 맘에 터 잡고 사는 책들은 뭐가 있을까요 *^^*

잘잘라 2022-03-26 15:41   좋아요 1 | URL
잘잘라 마음 너무 좁아서, 저 하나로도 너무 갑갑해서, ㅎㅎ... 대신 아주 아주 가벼워서 이리로 저리로,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나풀 나풀 잘 돌아다녀요. 방금도 미니님 서재에 폴폴폴 다녀오는 길입니당~~~ ^^♬
 
고객이 기업에게 원하는 단 한 가지 - 전 세계 400개 기업 9만 7,000명의 고객 분석을 통해 찾아낸 CEO의 서재 35
매튜 딕슨.닉 토만.릭 델리시 지음, 홍유숙 옮김 / 센시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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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기업에게 원하는 단 한 가지』?
그건 바로, 바로오~~~
셀프 서비스 시스템인가??? 하긴.. 언제부턴가 나도 뭐든 온라인으로 해결하고 있긴 하다. 아 왜 이리 서늘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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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는 못 참지.

으허.. 노랑+분홍 표지라니!

으허.. 개, 새라니!

으허.. 만화라니!

으허.. 웃지 않고는 못 배긴다니!

으허 으허 으허..

작가가 직접 그린 그림이라니..

진짜, 이러기 있깁니까?

진짜, 이러기 없깁니다.

으허 으허 으허헝.. 미리보기만 봐도 벌써 만족.

『오늘의 개,새』



『나는 개다』, 『개를 원합니다』

오늘의 잘잘라's 픽 『오늘의 개, 새』에 이어

잘잘잘잘, 자체 알고리듬을 타고 온 두 권

아니 세 권?

아니 몰라요. 네 권 다섯 권~~

위험한 알고리듬,

얼른 내리자.

뛰어 내리자.

풀쩍 뛰어,

날아 올라,

떴다 떴다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

높이 높이 날아라

멀리 멀리 날아라

폭탄 쏘지 말고

얼른 그냥

날아라

날아가 버려라.

제발 

제발   





빅이슈 269호, 270호, 2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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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2-03-24 14: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늘의 픽 좋은 걸요!!

잘잘라 2022-03-25 00:06   좋아요 0 | URL
드디어 알아냈어요. 《오늘의 개, 새》는 제가 책을 선택한 게 아니고 책이 저를 선택했다고 하는 게 더 자연스럽다는 것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