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8일 수요일

전국노래자랑 MC
송해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향년 95세.

본명 송복희

전쟁을 겪으신 분이, 낭떠러지를 골라 뛰어내리신 분이, 술도 많이 드신 분이, 아들을 먼저 보내신 분이, 아내를 먼저 보내신 분이, 친구들도 모두 먼저 보내신 분이 95세를 사셨다는 것은...

(아니다. 다르게 표현하자.)

전쟁을 겪지 않았다면, 고향에 돌아갈 수 있었다면, 아들을 먼저 보내지 않았다면, 아내를 먼저 보내지 않았다면, 코로나가 없었다면...

(아니다. 이건 더 이상하네.. 다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95년을 살아내신 송해 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슐레밀이 그림자가 없는 인간의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것은 바로 이러한 비장소화를 통해서이다. 칠십 리 장화 덕분에 그는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 한달음에 갈 수 있고, 세계의 구석구석을 자기 집처럼 친숙하게 돌아볼 수 있다. 그의 시야는 지구 전체로 확장되며, 인식의 지평 역시 그러하다. 그림자가 없다는 사실은 이제 그에게 더 이상 문제가 아니다. 그는 어디에도 속하지 않으면서 인류 전체에 속하는 방법을 발견했기 때문이다ㅡ자신의 모든 시간을, 여생 전체를 글자들과 맞바꿈으로써. 얼굴 없는 저자가 되어 자기가 쓴 책들의 배후로 사라짐으로써. - P2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주인공이 영혼을 잃지 않았다 해도 인간다움을 표현하는 능력을 잃었기 때문에 인간 세상에서 배척당하는 이야기가 많이 있다. ‘눈물의 진주‘는 요술 할머니를 만나 눈물을 진주 목걸이로 바꾸는 소녀의 이야기다. - P18

현대 독일 작가가 쓴 《팔아버린 팀의 웃음》이 있는데, 여기서는 팀이라는 가난한 소년이 악마에게 웃음을 팔고 대신 어떤 내기를 해도 이기는 능력을 얻는다. 팀은 경마에 계속 돈을 걸어 부자가 된다. 하지만 더 이상 웃을 수 없기 때문에 친구들을 잃고 외톨이가 된다. - P19

이런 이야기들에서 주인공은 인간다운 감정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주인공이 상실한 것은 다만 그것을 표현하는 수단이다. - P1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떡지순례 - 오늘도 인생 떡볶이를 찾아 떠날 거야
떡지순례(홍금표) 지음 / 비타북스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런! 울산이 없다. 그래도 광역시인데 한 군데도 없다니... 실망했지만 그래도 별 다섯! 왜냐면 떡볶이집 기록이니까! (떡볶이는 맛있으니까! 떡볶이는 다양하니까! 떡볶이는 무한하니까!)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돌이 2022-06-07 22: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하 제가 좋아하는 해운대 빨간떡볶이는 있군요. 잘잘라님 덕분에 내일 저녁은 빨간떡볶이와 김밥으로 결정돼버렸습니다. ㅎㅎ

잘잘라 2022-06-08 02:04   좋아요 1 | URL
해운대 가면 빨간떡볶이 먹어봐야겠습니다. ㅎㅎㅎㅎ 문 열면 춥고 닫으면 답답하고, 열었다 닫았다 열었다 닫았다, 열 번만 이러다, 자야죠 뭐😁

mini74 2022-06-08 12: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울산 하면 ㅎㅎ 고래가 자동차 타고 다니는 이미지가 두둥실 ㅎㅎㅎ 저도 떡볶이 엄청 좋아합니다 ~~

잘잘라 2022-06-08 13:02   좋아요 1 | URL
떡볶이는 사랑입니다❤️❤️❤️ 어제 오늘 오랜만에 비가 와서 서늘해요. 더욱 떡볶이가 땡기는 날씨랄까요. ㅎㅎ
 

엄마는 애들을 좋아한다. 우루룽 까꿍부터 시작해서 곤지 곤지 잼잼 도리 도리 잼잼 쎄쎄쎄 이거리 저거리 각거리 내 다리 니 다리 짝 다리... 모두 다 엄마가 애 데리고 놀 때 불러주던 거 들으면서 배웠다. 


-나 : 엄마! 나 어릴 때도 이런 노래 불러줬어?" 

-엄마 : 불러줬지 그럼.

-나 : 근데 왜 기억이 안 나지?

-엄마 : 바빠서 안 불러줬나? 하긴 노래 불러줄 새가 어딨냐. 밥 하고 빨래 하고 청소하고 너 어릴 땐 꼬리표 집에서 셋방살이 한다고 틈만 나면 주인 여자가 꼬리표 붙이라고 눈치를 줘서 아이그 진짜 그때 생각하믄 희숙이 엄마가 진짜 벨났어. 쪼끔만 지 맘에 안 들믄은 승질을 내구 트집을 잡구.. 내가 그 집에서 아주 셋방살이 설움 많이 당했다.

-나 : 그렇다고 노래를 안 불러줘?

-엄마 : 야 뭐 그런 걸 따지냐. 그 집 살 때는 증말.. 아우 진절머리 난다구.


싫은 표정을 하다가두 애기 얼굴 쳐다보구는 환하게 웃는다.


-나 : 엄마는 애들이 그렇게 좋아?

-엄마 : 그럼. 애들만 보믄 좋지. 

-나 : 엄마는 남의 애두 그렇게 좋아하드라?

-엄마 : 아 그럼, 너는 애들 얼굴 보면 안 좋으냐? 애기들이 화수분이야. 절로 웃음 나는 화수분. 아 요새 웃을 일이 뭐 있냐. 애들 보믄서 웃는 거지. 애들은 다 똑같지. 남의 애는 또 뭐래?


하아.. 그러게. 나는 왜 애기들 얼굴을 봐도 웃음이 안 나는지.. 대신 이런 거 보면 웃음 난다.

격월간 문학잡지 Littor 36호 바나나 사진 보고 빵~

Cover Story 요즘 언제 웃어?

글도 읽어보려고 장바구니에 넣었다.

잡지를 다 사고..

웃음 고팠네.

많이 고팠네.



ENERGY BAR 

100% BANANA

NO SUGAR

GLUTEN FREE


나를 웃겨준 그림이나 책이나 뭐가 됐든, 

나의 웃음보따리를 꾸리고 있다. 

언제라도 꺼내볼 수 있도록,

그러던 어느 날,  

촤라라라라라~ 보따리 풀어놓고 하하하 웃으면서 가야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