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패러다임 - 조지 소로스 특강, 오류와 불확실성의 시대를 넘어
조지 소로스 지음, 이건 옮김 / 북돋움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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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2009년 10월 나는 중부유럽대학Central European University의 후원을 받아 부다페스트에서 닷새에 걸쳐 강연했따. 중부유럽대학은 1991년 소련이 붕괴한 다음 내가 세운 인문 및 사회과학 분야 국제대학원이다. 

 첫째 강연과 둘째 강연에서는 내가 지금껏 경험해온일과 생각을 요약해서 전달했따. 내가 투자사업과 자선사업을 할 수 있게 해준 개념의 틀을 자세히 설명했고, 이 틀을 현재의 금융위기에 적용했따. 셋째 강연과 넷째 강연은 내게 새로운 영역인데, 윤리 가치와 정치권력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이 둘의 관계를 분석했다. 마지막 강연에서는 개념의 틀을 활용해서 예측과 처방을 제시했다. 

 내 목표는 거창하다. 인간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분석의 틀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 목표가 달성되었는지는 독자가 판단할 몫이다. 내 사상이 독단이 아니라 비판적 사고로 받아들여지기를 희망할 따름이다.  

 이 강연과 이어진 토론들은 세계 유수 대학들과 화상 회의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동영상 자료는 열린사회연구소  Open Society Institute 웹사이트 www.soros.org/resources/mmulrimedia/sorosceu_20091112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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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내 꽃으로 피어라 - '나'라는 평생직장을 위한 자기경영 보고서
정경빈 지음 / 고즈윈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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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장점을 갖고 있는 분야는 대체로 그가 일하기를 원하는 분야다. 요컨대 수행 능력은 근로 의욕의 기초다." -피터 드러커 (127p.) 

 

"감탄이 없는 하루는 무기력하고 지루하다. 일이 지루한 이유는 감탄이 없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감탄을 만들어 내려면 일을 자세히 관찰해 보아야 한다. 보이는 것만 보지 말고 보이지 않는 것을 찾아내려 애써 보라. 눈을 뜨고도 보고 눈을 감고도 보아야 한다. 보이는 것은 눈을 떴을 때 잘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들은 눈을 감았을 때 더 잘 보이게 된다. 무엇을 주시해야 할지 어떻게 주시해야 할지 생각해 보라.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관찰하라. 직장에서 동료가 일하는 모습을 관찰하고, 일이 왜 그렇게 흘러가는지 관찰하고 그 일이 어디에서 막히는지 관찰하고 가장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 무엇인지 관찰하라. 관찰을 통해 보이지 않던 것을 보게 될 때, 문제가 그 스스로의 비밀을 털어 놓고 훌륭한 해결책으로 전환하게 될 때, 우리는 그 과정 속에서 스스로 감탄하게 된다." -구본형 (146p.) 

 

(157p.)직장에서 진실함은
어디로 갔는가.
 

"직장은 전보다 더 활기차고,
희망으로 가득 채워졌을지 모른다.
그러나 직장이 이전보다 더 '진실'해졌는가? 
                                                  -조안 시울라, <일의 발견>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덕복을 하나 고르라면 나느 주저없이 '진실함'을 택할 것이다. 나는 사람을 대함에 있어 진실하냐 아니냐가 그 외의 다른 어떤 개념보다도 앞선다고 믿고 있다. 진실한 마음은 사람 사이에 신뢰를 쌓아주는 최고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내가 처음 직장 생활을 시작한 8년 전과 비교하면 직장 분위기는 훨씬 부드러워진 게 사실이다. 선배라고 후배에게 함부로 대하는 일도 거의 없어졌다. 그래선지 선배들은 간혹 요즘처럼 직장 생활하기 편한 시절이 어디 있느냐고 얘기한다. 그만큼 일터가 민주적으로 발전했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별것도 아닌데 대단한 공치사를 하는 사람,(너무 민망해 칭찬을 듣는 게 거북해진다.) 앞에서는 웃고 있지만 뒤에서 딴소리 하는 사람,(그러다가 말이 한 번 새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신뢰가 망가진다.) 말로는 다 할 것 같은데 정작 하는 것은 없는 사람,(더 이상 무슨 말을 들어도 믿을 수가 없다.) 윗사람에게 하는 말과 아랫사람에게 하는 말이 다른 사람(믿고 따르기가 힘들다.)은 여전히 직장에 존재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사람을 진실한 마음으로 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듣기 좋은 말과 보기 좋은 미소로 다가오지만, 얘기를 듣다 보면 마음 한편이 영 불편하다.   

 우리는 신기하게도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금세 알아차릴 수 있기에, 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을 알아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표리부동한 사람들이 많은 조직은 마치 허깨비 같다. 리더는 과장된 말과 행동으로 직원에게 어이없는 칭찬을 하고, 직원도 아무 생각 없이 리더를 치켜세운다. 이런 조직에서는 직언하는 사람을 찾기도 힘들다. 굳이 눈 밖에 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게 피해가 되는 일이 아니면 일의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고 그냥 적당히 응대하고 만다. 빈말과 거짓 웃음이 넘쳐나는 조직이다.  

 밝고 좋은 말로 상대방을 대하는 것이 나쁘다는 말이 아니다. 문제는 얼마나 진실함이 담겨 있는가다. 진실이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신뢰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신뢰는 하루하루 반복되는 진실함이 쌓여서 만들어진다. 그렇기에 신뢰가 구축되려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불신도 마찬가지다. 작은 오해와 불신이 하루하루 쌓이게 되면 좀처럼 마음을 되돌리기 힘들어진다. 불신이 쌓인 상태에서는 진실한 행동마저도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으로 오해 받기 십상이다. 인간관계가 어려운 이유는 바로 많은 시간과 꾸준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뢰가 구축되고 인간관계가 진실해지면 같이 일하기가 재미있다. 불필요하게 인사치레를 하거나 빈말을 해야 할 필요도 없어진다. 칭찬이 필요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칭찬하고 싶어서 하게 된다. 그러니 칭찬을 듣는 사람도 한결 고무되고 기분이 좋아진다.  

 진심이 담겨 있으면 그것이 질책이라도 받아들이고 칭찬이라면 두 배 세 배 기뻐하고 고마워할 것이다. 그리고 오래 기억하게 된다. 그것이 진실의 힘이다.  

 진실한 관계를 쌓고 싶다면 별다른 게 없다. 자신의 말과 행동을 다르게 하지 않으면 충분하다. 하지만 이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다. 어려운 이유는 둘 중의 하나다. 말이 너무 많거나 아니면 그에 비해 실천이 너무 적어서다. 물론 대개의 경우는 불필요한 말이 너무 많아서다. 그러니 지키지 못할 말, 하지 않아도 될 말들은 되도록 하지 않도록 스스로에게 주의를 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거짓말하지 않아야 한다. 아무리 사소한 거짓말이라도 쌓이면 신뢰를 망가뜨린다. 한 번 보고 말 사람들에게야 기분 좋은 한두 마디 거짓 칭찬이 어려운 것은 아니겠지만, 매일 만날 사람들에게는 진심으로 대하는 것이 좋다. 사람들은 듣기 좋은 말을 반기지만 그것보다 더 반기는 것은 진심 어린 한마디다.  

 인간관계와 리더십에 관한 많은 책들이 칭찬과 격려의 중요성을 얘기한다. 그것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껍데기만 받아들여 무분별하게 칭찬과 격려를 남발하곤 한다. 중요한 것은 칭찬과 격려는 진심이 담겨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진심이 빠진 칭찬과 격려는 고래를 춤추게 하기는커녕 개미조차도 비웃게 만들 뿐이다.  

 직장에서 진실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잭 웰치는 "리더는 티끌만큼이라도 속임수를 써서는 안 된다. 리더는 자기 자신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정직할 수 있고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으며, 진실성에서 나오는 권위로 사람들을 이끌 수 있다."고 얘기했다.   

 

 (167p.) 관계의 기본은
만남이 아니라 보살핌. 

 (168p.) 탈 벤 샤하르는 그의 책 <해피어>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성공적 관계의 열쇠는 천생연분을 만나는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사실 행복한 관계를 위해 가장 중요한 요인은 만남이 아니라 우리가 선택한 관계를 보살피는 것이다." 

 만남이란 단지 관계가 시작된 것을 뜻할 뿐이다. 관계가 얼마나 오랫동안 건강하게 지속될 수 있는가는 다음 단계에 달려 있다. 즉 보살핌의 몫인 것이다.  

 (169p.) 관계의 완성은 보살핌이다. 

 보살핌이란 '상대방이 어느 곳에 있는지를 아는 것' 에서 시작한다. 여기에는 크게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우선 '상대방이 있음을 안다.'는 것은 지금 이곳에 나뿐만 아니라 상대방도 함께 있음을 인식한다는 뜻이다. 그러니 나 혼자 멋대로 행동할 수 없으며, 상대방과 함께하거나 아니면 상대방이 잘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야 한다. 옆에 누가 있건 없건 여전히 내가 하고 싶은 대로만 하고 있다면 그것은 진정한 관계가 아니다.  

 또한 '어느 곳에 있는지를 안다.'는 것은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특수성을 인정한다는 뜻이다. 이곳, 즉 내가 서 있는 이 자리에 똑같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다른 곳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아무리 비슷한 사람이라도 막상 관계로 묶이고 나면 서로 얼마나 다른지 알게 된다. 이럴 때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서 있는 자리를 인정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내가 있는 곳으로 억지로 끌어오려 하면 그때부터 갈등이 시작된다. 오랫동안 같이 지내다 보면 억지로 끌어오지 않아도 서로 알아서 이끌리게 되니 처음부터 무리수를 둘 필요는 없다.

 

 (196p.) 시계가 발명되기 전의 사람들은 시간보다는 과업을 중심으로 살았다. 시간을 정확하게 측정할 시계가 없었으니 일을 단위로 시간을 가늠할 수밖에 없었다. 예를 들어 마다가스카르에서는 30분 정도의 시간을 밥을 짓는 데 걸리는 시간으로, '잠깐'은 메뚜기를 튀기는 데 걸리는 시간으로 표현했다. 칠레에서는 달걀 하나를 요리하는 데 '아베마리아' 한 곡을 부르는 시간으로 표현했고, 지진을 기록한 한 문헌에는 <사도신경>을 두 번 읊는 시간만큼 지속되었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시계의 등장으로 더 이상 일이 시간을 측정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시계를 통한 측정은 일을 효율적으로 고나리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는지는 몰라도 일의 질과 재미를 떨어뜨렸다. 일이 중심이 되지 않고 시간이 중심이 되자 사람들은 일을 보지 않고 시계를 보게 되었다. 일과 인간의 관계를 다룬 책 <일의 발견>의 저자 조안 시울라는 "숙련직과 전문직의 과업 지향이 시간과 돈 지향으로 바뀜에 따라 그들의 사기가 저하되고 그들이 하는 일의 고결함이 약화되었다."고 얘기한다. 즉 일을 하면서 느꼈던 재미는 점점 사라지고 부수적인 것, 즉 돈이나 권력을 얻는 것에 집착하게 되면서 일이 가지고 있는 순수한 의미가 퇴색되었다는 뜻이다.   

 

 (215p.) 변화를 꿈꾸는
그대에게.
 

 나의 이야기가 얼마나 그대에게 다가갔는지 궁금합니다. 이제는 온전히 그대의 몫이지만 이것만은 당부 드리고 싶네요. 

 겪어 보니, 상황이 충분히 어려워야 변할 수 있는 계기가 생기는 것 같아요. 변화의 에너지가 밖으로 표출되기 위해서는 분노와 불행의 게이지가 한계점까지 차야 하더군요. 하지만 이러한 상황만으론 부족해요. 용기가 필요해요. 변화의 에너지를 밖으로 터뜨릴 용기, 한 발 더 딛고 나가 밖으로 뛰쳐나갈 용기,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볼 용기가 필요해요. 

 시간이 흐르면 지금의 어려움이 줄어들거나 아니면 익숙해질 거예요. 지금의 간절한 변화의 욕구도 차츰 수면 밑으로 가라앉을지도 몰라요. 그러면 또 우리들은 "그냥 이러고 살면 되는 거지 별다른 거 있나, 뭐." 하며 다시 현실에 적응하며 살게 되겠죠.  

 하지만 상황은 잠시 숨어 있을 뿐, 얼마 후에 또 찾아올 거예요. 그때가 되면 예전에 변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게 될 거예요.  

 그러니 지금 마음이 충분하다면 시도히세요. 그것이 무엇이됐든, 물론 잘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러면 좀 어때요. 이미 나는 한 발짝 더 나아가 본걸요. 지금 때가 되었는지 아닌지는 고민하지 마세요. 때가 되었다면 잘 가게 될 것이고, 때가 아니라면 다시 뒤로 물러나면 될 일예요. 어차피 사람은 때가 돼야 움직일 수 있으니 속상해 하지 말고 그저 좋은 실험을 해 봤다고 여기면 돼요. 

 지금 하고 있는 일과 싸우지 마세요. 지금의 일이 우리의 꿈이든 아니든 대안이 없다면 지금의 일도 함께 가꾸어 나가세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우리의 미래에 밑거름이 되어 줄 거예요. 돈을 만들어 주기도 할 것이고, 경험을 돌려주기도 할 거예요. 그러니 지금의 일을 하찮게 여기지 마세요. 

 사랑하는 사람들과도 싸우지 마세요. 그들의 말에도 귀를 기울여 우리의 길을 넓게 열어 두세요. 변화의 길이란 멀고도 외로워 혼자 가기에 어려워요. 언제든 곁에서 쉴 수 있는 사람들, 언제든 내 손을 잡아끌어 줄 수 있는 사람들, 이들과 함께 가세요. 나의 글이 그대와 오래도록 함꼐 갔으면 좋겠네요. 나의 글이 그대에게 힘이 되어 주었으면 좋겠네요.  

 그대의 변화를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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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방식으로 세상을 여는 법 - 20대, 너무 늦기 전에 찾아야 할 인생의 나침반
박승오.홍승완 지음 / 고즈윈 / 2009년 7월
품절


시간을 따져 물어 언제부터 언제까지자 청춘이라고 정의 내릴 수는 없다. 어떻게 살 것인가를 모색하는 시간이 청춘의 시간인 것이다. 무슨 까닭인지는 모르겠지만 최근에는 이런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듯하다. 육체는 젊지만 정신은 노화된 청년들.
- 다치바나 다카시-26쪽

"신은 다시 일어서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넘어뜨린다고 나는 믿는다."
얼마 전 별세한 서강대 영문학과의 장영희 교수의 말이다. 그녀는 태어난 지 1년 만에 소아마비를 앓고 평생 목발을 짚고 다녀야 했던 장애인이었다.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박사과정 시험을 볼 기회조차 주지 않던 사회 속에서도 그녀는 꿋꿋이 일어났다. -32쪽

우리는 무지함 때문에 궁지에 몰리는 게 아니다. 진짜 문제는 '잘못된 확신'이다. -마크 트웨인-38쪽

앞으로 20년이 지나면 당신은 당신이 한 일보다는 하지 않은 일들 때문에 더 후회할 것이다. 그러니 닻을 올려 안전한 포구를 떠나라. 당신의 돛에 무역풍을 가득 안고 출발하여 탐험하라. 꿈꾸라. 그리고 발견하라. -마크 트웨인-72쪽

죽게 되리란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자기가 죽는다고 믿는 사람은 없다네. 만약 그렇게 믿는다면 우리는 다른 사람이 될텐데.... 어떻게 죽어야 할지 배우게 되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배울 수 있다네. -모리 슈워츠,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중에서-82쪽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가?

내 인생의 기쁨joy은 무엇인가? 죽음이 눈앞에서 손짓할 때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어 할 것은 무엇일까? 가슴을 뛰게 하고 나를 살아있게 하는 그것은 무엇인가?
나의 진정한 욕망을 아는 것은 곧 나의 인생을 아는 것이다. 욕망이라는 이 삐딱한 단어는 비록 조금 불손하고 거칠어 보이지만 '지금 당장 저지르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욕망은 단순히 쾌락이나 욕정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쾌락은 외부 상황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이어서 형편이 안 좋아지면 눈 녹듯 사라진다. 조지프 캠벨은 <신화의 힘>에서 이렇게 정의했다. -84쪽

"사람들은 자신이 궁극적으로 찾고자 하는 게 삶의 의미라고 말하지요. 그러나 나는 우리가 찾고 있는 것이 '살아 있음에 대한 경험'이라고 봐요. 육체적인 차원에서의 우리 삶은 어쩌다 우리의 내적인 존재와 바로 지금 이곳에서 공명할 때가 있습니다. 이때 우리는 살아 있음의 황홀을 느끼게 되지요. 우리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 어떤 실마리의 도움을 받아 우리가 우리 안에서 찾아야 할 것은 바로 살아 있음의 황홀이랍니다. 행복을 찾으려면 행복하다고 느껴지는 순간을 유심히 관찰하고 그것을 기억해 두어야 합니다. 내가 여기서 '행복'하다고 하는 것은 들떠서 행복한 상태, 흥분해서 행복한 상태를 말하는 게 아니에요. 진짜 행복한 상태, 그윽한 공명의 상태를 말합니다. 이렇게 행복을 관찰하는 데는 약간의 자기 분석 기술이 필요합니다.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찾아진다면 누가 뭐라든지 거기에 머물면 되는 겁니다."-84쪽

신은 자신을 수많은 편린들로 나누어 사람들에게 흩어 놓았다. 이 조각들이 우리의 영혼이다. 그래서 우리의 영혼은 신 그 자체이며 특별한 체험을 통해서만 존재를 자각하게 된다. 영혼으로 하여금 스스로가 신임을 깨닫게 하는 은근한 기쁨, 나와 세상이 하나가 되는 그윽한 공명의 상테, 이것이 바로 캠벨이 말한 '살아 있음에 대한 경험'이 아닐까. -85쪽

영원히 살 것처럼 계획하고, 내일 죽을 것처럼 실천하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1년이나 3년 후의 결과를 지나치게 '과대평가'하며 목표를 높게 잡는 경향이 있다. 1년에 50권의 책을 읽겠다던 대담한 연초 계획이 얼마나 쉽게 무너져 버렸던가! 그러나 사람들이 목표에 대해 가지는 더욱 치명적인 오류가 있다. 다름 아닌 10년, 20년 후의 미래를 지나치게 '과소평가' 한다는 것이다. -90-91쪽

인생이란 당신이 숨 쉬어 온 그 모든 날들이 아니라, 당신의 숨이 멎을 것 같았던 바로 그 순간들의 합니다. - 영화 <미스터 히치> 중에서-93쪽

인생의 비극은 우리가 잠재적인 재능을 타고나지 못한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지고 있는 재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재능을 쓰라고 주어진 것이다. 쓰지 않는다면 그늘 속의 해시계 꼴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벤저민 프랭클린-101쪽

사용하지 않는 철은 녹슬고, 흐르지 않는 물은 한겨울에 얼어 버리듯, 재능도 사용하지 않으면 때를 잃고 빛이 바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102쪽

재능의 존재를 밝혀 주는 과학적인 증거는 뇌의 시냅스synapse에 있다. 시냅스란 뇌의 신경들이 얽혀 있는 연결고리로서 일종의 두뇌 회로와 같은 역할을 한다. 회로의 연결 형태에 따라 전자기기의 용도가 결정되듯이 시냅스의 연결 형태에 따라 사고의 패턴, 즉 재능이 결정되는 것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15세 정도 되면 시냅스의 연결이 완성되고 평생 동안 거의 바뀌지 않는다는 점이다. 즉 재능은 영속적이다. -103-104쪽

많은 사람이 재능이 별것 아니라고 믿게 된 데는 미국 사대주의의 영향이 크다. 미국의 문화적 무의식(코드)을 밝혀낸 책 <컬쳐 코드>에서 저자는 미국인이 자신의 나라를 바라보는 코드가 '꿈Dream'임을 지적하고 있다. 꿈과 개척 정신은 미국 문화를 움직여 온 동력이다. 신세계를 발견한 탐험가의 꿈, 서부를 개척한 개척자의 꿈은 불가능은 없다Impossible is nothing, 그냥 하라Just Do It 식의 '하면 된다 정신Can do spirit'을 강화해 왔다. 이런 도전 정신은 주먹을 불끈 쥐게 하는 힘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재능의 중요성을 희석시킨다.-104쪽

동양의 사상은 다르다. 동양은 사람을 그릇에 비유해 '그릇이란 각기 그 용도가 정해져 있어서 서로 통용될 수 없는 것(器者 各適其用 而不能相通)'이라 여겼다. 재능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 쓰임에 맞게 살아야 한다고 역설하는 것이다. 노력이 중요하지 않다는 게 아니라 노력만으로는 탁월한 성과를 낼 수 없다는 뜻이다. -104쪽

재능이란 타고난 기질적 특성 또는 사고의 패턴이다. 그 자체를 강점이라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러한 특성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잘 훈련해야 비로소 강점이 된다.
강점의 간단한 정의는 재능 '곱하기' 노력(지식, 연습, 경험)이다. 5 수준의 재능에 10의 노력을 하는 사람은 50점의 강점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5인 재능 대신 10의 재능을 발견한다면 7의 노력으로도 훨씬 강력한 강점을 가질 수 있다. 그러므로 치열한 노력 이전에 선행되어야 하는 일은 재능을 확실히 발견하는 것이다.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매일 갈고 닦아라. 단기간에 'No.1'은 될 수 없겠지만, 'Only 1'은 될 수 있다. 차별화의 요체는 남들보다 잘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과 다르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차별성에 탁월함이 더해지면 비로소 'Best 1'이 될 수 있다.-108-109쪽

길이 닫힐 때 불가능을 인정하고 그것이 주는 가르침을 발견하라. 길이 열릴 때 당신의 재능을 믿고 인생의 가능성에 화답하라. -파커 팔머,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중에서-116쪽

나에게 진리가 되는 믿음이란 내 안의 강점을 최대로 활용하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겨 최상의 의미를 얻는 것을 말한다. -앙드레 지드-123쪽

다른 사람을 아는 것은 현명하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아는 사람이 더욱 현명한 사람이다. 다른 사람을 이기는 사람은 강하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이기는 사람은 더욱 강하다. -노자-129쪽

문밖으로 나서자마자 길이 천 갈래 만 갈래니, 만약 자기 자신에게 주재(主宰)하는 마음이 없다면 어떻게 올바로 길을 갈 수 있겠는가? -주자-146쪽

어떠한 일도 갑자기 이루어지지 않는다. 한 알의 과일, 한 송이의 꽃도 그렇게 되지 않는다. 나무의 열매조차 금방 맺히지 않는데 하물며 인생의 열매를 노력도 하지 않고 조급하게 기다리는 것은 잘못이다. -에픽테토스-252쪽

저는 '사람은 어디로 올라가는지 모르고 그저 꾸물꾸물 올라갈 때 가장 높은 데까지 오를 수 있다'고 한 올리버 크롬웰의 말을 믿어요. 누구도 하루 여덟 시간, 꼬박꼬박 한눈팔지 않고 정진하는 사람을 당해 낼 수 없지요. -이윤기, <열정과 결핍> 중에서-258쪽

20세기 음악사에 큰 획을 그은 음악가 중에 파블로 카잘스라는 인물이 있다. 그는 첼로의 성자라 불릴 정도로 위대한 첼리스트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음악 전문가들은 카잘스가 천재적 재능을 타고났다고 말한다. 카잘스가 아흔다섯 살이었을 때 기자가 물었다.
"선생께서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첼리스트로 손꼽히는 분입닏. 그런 선생님께서 아직도 하루에 6시간씩 연습을 하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카잘스가 대답했다.
"왜냐하면 지금도 제가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279쪽

릴케의 말을 기억하라.
"인생에서 중요한 질문 하나를 가슴에 품고 살아가면, 언젠가 그 답 속에 살고 있는 자신과 만나게 될 것이다."

오늘부터 그대는 이렇게 말하고 있는 스스로와 만나기 위해 한 걸음씩 걸어갈 것이다. -291쪽

"나는 꼭 이 일을 하려고 태어난 것 같아.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일이거든."
"바쁠 때에도 보람을 느껴. 내가 하는 일의 가치를 알고 있으니까."
"난 이 일이 정말 좋아. 무엇보다 과정 자체를 즐기고 있거든."-2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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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2010-12-29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나의 방식으로 세상을 여는 법 - 20대, 너무 늦기 전에 찾아야 할 인생의 나침반
박승오.홍승완 지음 / 고즈윈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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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를 모색하는 시간이 청춘의 시간이다. -다치바나 다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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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를 훔쳐라 - +3
하라 켄야 지음, 이규원 옮김 / 안그라픽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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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밀라노로 향하는 아침 

일본 인공섬유의 가능성을 세계에 알리는 전람회를 밀라노에서 개최한다. 그 전람회를 위해 파리 공항에서 혼자 밀라노행 환승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다. 아침 5시. 탑승까지는 아직 2시간이나 남았다.  

인공섬유란 말 그대로 인간이 만들어 낸 섬유이다. 비단이나 면, 양모나 마 같은 천연섬유가 아니다. 오로지 석유에서 정제된 원료로 만들어진다. 그 시작은 값비싼 비단의 대용품이었다. 나일론스타킹이 상징하는 질기고 부드러운 섬유는 현대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된다. 일본은 고도성장이 절정에 달했을 무렵, 수출상품의 핵심으로 의류용 인공섬유를 대량으로 생산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날은 의유룡 인공섬유 생산은 거의다 인도나 중국으로 옮겨 가고 있다. 비싸진 엔화나 인건비로는 경쟁이 되지 않는 탓이다. 

그러나 일본의 인공섬유가 완전히 죽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고도한 기술로 천연섬유와는 또 다른 소재 분야를 창조하기 시작했다.(271) 

머리카락 굵기의 7,500분의 1 나노파이버, 쇠보다 강한 탄소섬유, 입체성형이 가능한 몰딩파이버, 날줄과 씨줄이 아니라 세 방향의 실이 60도 각도로 교차하는 삼축직물, 금속처럼 전도성을 띤 일렉트로파이버 등...... 그 쓰임새도 인공혈관, 풍력발전 프로펠러, 항공기 동체처럼 환경 전반으로 퍼져 나가고 있따. 즉 일본의 인공섬유는 환경의 피막을 만드는 세포처럼 첨단소재로서 착실하게 성숙하기 시작한 것이다. 따라서 이들 섬유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알기 쉽게 눈에 보이는 형태로 평이하게 알렸으면 좋겠다는 것이 나에게 들어온 의뢰였다. 의뢰주는 산업통산성. 

내 전문분야는 커뮤니케이션이다. '물건'을 만드는 디자인이 아니라 '사건'을 만든다. 즉 사람 머릿속에 사건을 만든다. 잠재성이나 가능성을 알기 쉬운 사건으로 만들어 가는 것도 내 일에 포함된다. 물론 인공섬유의 매력을 가시화하는 과정이 명확하게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결과적으로 내가 채택한 수법은 '전람회'이고, 그것을 펼칠 장소로 택한 것이 밀라노였다. 전람회는 몸을 움직여 직접 대상물을 접하고 체험케 하는 미디어이며, 신체감각에 확실하게 호소할 수 있다. 이제 살아 있는 세포마저 떠올리게 하는 지적인 섬유의 감촉을 전하려면 이것밖에 없다. 또 4월의 밀라노는 거대한 가구박람회전인 <밀라노 살로네>가 매년 개최되고 있어 제조업자, 바이어, 미디어 관계자, 디자이너, 그리고 디자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30만 명 넘게 모여들고 있다. 의류 분야를 뛰어넘어 환경 전반으로 퍼져 나가는 인공섬유의 매력을 다방면에 걸쳐서 알리려면 여기보다 나은 곳이 없다. (272~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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