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경사 바틀비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세계명작
허먼 멜빌 지음, 공진호 옮김, 하비에르 사발라 그림 / 문학동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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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등장인물   나, 터키, 니퍼스, 너트, 바틀비 

배경   1800년대 중반 미국 '월 스트리트 00번지 2층' 변호사 사무실  

첫 문장    나는 초로에 접어들었다. 

요약    무슨 말을 시키면 뭐든 "안하는 편을 택하하겠습니다." 라고 대답
           하는 필경사 바틀비를 고용한, 변호사 '나'의 이야기 

 

필경사 바틀비에 대한 얘기지만 사실은 필경사 바틀비 얘기를 하는 '나'의 얘기다. '나'는 바틀비에 대해  「당사자와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경로가 아니면 아무것도 알 길이 없는 사람들이 있는데, 바틀비가 그랬다.(8p.)」고 말하지만 따지고보면 바틀비에 대해서는 우리가 아는 바가 많다. 그는 처음 한번만 빼고는 끝까지 예상대로 말하고 예상대로 행동했으니까. 그러나 '나'는 아니다. '나'는 상식 밖으로 행동한다.(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면 직접 읽어보세요. 저는 절대 얘기 안할거니까요.) 결정적으로 '나'는 이름조차 밝히지 않는다. 바틀비는 이름도 있고 어디에 있는지도 확실하고 뭐라 대답할지도 예상되는(예상만 되나. 예상이 그대로 실현도 되지.) 사람이니 우리가 바틀비를 이해할 수 없다는 건 말이 안된다.  

『필경사 바틀비』를 읽고 한가지 확실해진 게 있다. 내가 빠져드는 건 이야기 아니라 '사람'이라는 점. 그 점이 확실한 점이 되었다(「ㆍ」 이 점과 「 ● 」 이 점은 크기가 다르다. 그러나 둘 다 점이다. 확실한 점.). 그렇다. 나는 캐릭터에 집착한다. 이렇게 확실한 캐릭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에 매료되었다. 아 나도, 나도 할 수 있을까. 바틀비를 만들어낸 사람, 변호사 '나'를 만들어낸 사람, 터키, 니퍼스, 너트를 만들어낸 사람이 사람이니까(허먼 멜빌이 허상이 아닌건 확실하지?). 그 점이 바로 희망이다.  

필경사 바틀비에게 고맙다. 스물 세 살에 나는 청개구리였다. "싫어요"를 입에 달고 살았다. 뭐가 그리 싫었을까. 직장 쪼무래기가 무슨 말만 하면 "시러요"를 나불대는데도 짤리기는 커녕 선후배 동료들에게 넘치는 관심을 받으며 지냈다. 세월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지시 받는 일이 줄어드니 "싫어요"를 말할 기회도 사라졌다. 그러나 기질은 남아 속으로는 자주 "싫은데?"를 외친다. 이 책을 읽고 나는 자연스럽게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를 중얼거린다. 이유는 단순하다. 청개구리 기질이다. 바틀비가 하도 "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라고 해서, 나는 '하는 편'을 택해야 균형이 맞을것 같다.  

이로써 또 한가지 점이 확실해진다. 사람은 상대적이다. 혼자는 기형이다. 사람이 '사람 人' 이 되려면 균형이 맞아야 한다. 그리고 「 | 」 요 모양으로 꽂꽂히 서있으면 안되고, 기울어야 한다. 사람이 '사람 人'이 되려면. 

바틀비는 「 | 」 요렇게 살다가  「 _ 」 요렇게 갔다.  

변호사 '나'는 「 人 」요렇게 살아보려고 이리 기울 저리 기울, 기울이며 산다.  

진짜 나는 지금은 「 | 」요 모양이지만 「 _ 」이렇게 끝날 순 없다,며
의욕에 불탄다. (불 붙어서 어디가 뜨거우면, 후다닥 중심을 잃으면,
어디로 기울 기울, 그럴때 누구랑 쿵- 부딪히기를 바라며. 큭-) 

 

 

                                                        먼저 나로 말하자면 젊어서부터
줄곧 평탄하게 사는 게 최고라는 깊은 확신을 갖고 살아온 사람이다. 따라
서 활기차고 흥분하기 쉬우며 더 나아가 소란에 휘말리기까지 한다고 흔히
들 말하는 직종에 몸담고 있지만 나는 그런 일로 마음의 평안이 깨지는 일
이 없었다. 나는 배심원 앞에서 변론을 하거나 대중의 갈채를 끌어내거나
하는 일이 결코 없는, 야망이 없는 변호사들 축에 속한다. 그리고 편안한
은신처가 주는 유유한 평화로움 속에서 부자들의 채권이나 저당권,
등기필증을 다루며 안락하게 살 수 있을 정도의 벌이를 한다.

(8~1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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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1-04-22 17: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젠가 읽고 까먹고 있었는데...
님이 잊혀졌던 기억을 끄집어내 줬어요, 감사~.
근데 님이 '싫어요~'를 입에 달고 살았다고요?@@
지금의 님으로 미루어 상상 불가능한걸요~^^


잘잘라 2011-04-22 17:49   좋아요 1 | URL
증거,증인 다 댈 수 있습니다요. ㅎㅎ
낮에 봐서 더 반가운 양철댁~(님)^ ^

순오기 2011-04-23 14:56   좋아요 1 | URL
증거 증인 다 대보세요~~~~ 못 믿겠으니까!ㅋㅋ
바틀비를 말하는 '나'에 관심이 끌리는군요.^^

아래는 요리책으로 도배를 하셨네요~~ ㅋㅋㅋ

잘잘라 2011-04-24 02:48   좋아요 1 | URL
후훗..
저 방금 위에는 그림책 도배했어요. ㅋㅋ

마녀고양이 2011-04-23 20: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포핀스님, 바틀비란 제목을 신간 코너에서 보고
비틀비틀이란 단어를 먼저 떠올리고 그담에 딱정벌레를 떠올렸어요. 흐흐.
그런데...... 포핀스님의 페이퍼는 그보다 더 자극적이네요! 아, 딱 내 스탈~

나두 말이죠, 사람 인자로 살고 싶어요. 살짝 갈짓자로 걷더라도 균형 잘 잡으며.
그래서 저렇게 생겼구나 하고 다시 한번 생각하구 가여~

잘잘라 2011-04-24 02:34   좋아요 1 | URL
오호라~ 비틀비틀!!! 그거 참 딱이네요. 비틀비틀.. 왜냐면 비틀비는 너무 말랐거든요. 그림으로보나 본문 묘사로 보나 뭘로 보나 비틀비는 비틀비틀 하게 생겼거든요. 그런데 기어이 '안하는 편'을 택하기로 하고는 꼿꼿하게 살아가니.. 안타까울 따름이어요.

근데 마고님! 고양이 아니었어요? 그것도 마.녀.고양이? !!^ ^;;;

블루데이지 2011-04-23 22: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필경사 바틀비로 이렇게 재미있는 글을 쓰실수 있다는게 존경스러워요~
저도 다시 읽어봐야겠어요~~필경사 바틀비 얘기를 하는 '나'의 얘기를 한번 생각해보고 싶어서요~~ 잘 읽고 갑니다.

잘잘라 2011-04-24 02:39   좋아요 1 | URL
블루데이지님^ ^ 와주셔서 기뻐요. 엉성한 제 리뷰도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드리구요.

님은 버얼써, 읽으셨군요. (저는 이번 신간 나올때 처음 알았어요. 바틀비도 허먼 멜빌도요. '모비딕'이라는 책이 있다는 것만 기억날뿐, 읽어보지도 않은 책 지은이 이름까지 기억을 할 리가 만무하죠. 제 짧은 머리가요. ㅋㅋ)

starover 2011-04-25 21: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리뷰 첫 부분의 간결한 정리 고마워요^^

2011-04-26 17: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2-04-22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발라님 요 리뷰 잘 ~ 잘라서 보관하고 싶습니다 ㅎ ㅎ
 
필경사 바틀비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세계명작
허먼 멜빌 지음, 공진호 옮김, 하비에르 사발라 그림 / 문학동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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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틀비 고맙습니다. 저는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음치지만 그래도 노래'하는'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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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음악 - 대중음악평론가 나도원의 음악산문집
나도원 지음 / 북노마드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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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음악. 결국 음악, 결국 음악... 무슨 주문 외워?  

결국 음악, 결국 음악, 결국 음악... 응. 이상하지? '결. 국. 음. 악' 이게 뭐라구.
자꾸 흥얼거리게 되. 결국 음악, 결국 음악... 이러다보면 음악으로 다 될것만 같은
기분이랄까. 그래 맞어. 결국 음악이 모든 갈등을 다 풀어줄거야. 음악은 할 수
있어. 음악이라면. 

 

 

   
  사람은 텃밭을 가꾸며 산다. 그럴 듯한 농장이나 정원을 꿈꾸지만 대개는
텃밭이다. 식탁에 몇 번 오르면 그만인 몇 포기의 배추, 그리고 손님을 위해
내놓기에 민망할 정도로 작은 토마토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텃밭. 우리의
삶도 그와 같다. 이러한 이야기를 대신해줄 음악이 필요하고, 그렇게 누군가
의 텃밭에서 길러지듯 탄생하여 공감을 전해줄 음악은 소중하다.
(144p.)
 
   
   
  연못을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돌멩이 하나를 집어 수면 위에 던지
면 된다. 하지만 그렇게 만들어진 동심원이 홀로 넓게 퍼져나가던 시대는 지나
갔으며, 작은 파장들이 여기저기에서 끝없이 만들어지고 사라지길 반복하고
있다. '깊이에의 강요'에서 벗어나 행위 자체를 즐기며 완전한 결과물로서의
작품이 아닌 과정과 행위에 의미를 두는 음악인들도 많아졌다.
(36p.)
 
   

 

과연. 그렇다 해도. '그럴 듯한 농장이나 정원을 꿈꾸면서 결국 텃밭'
가꾸며 산다고 해도. '돌멩이 하나를 집어 던져 만들어진 동심원이 홀로 넓게
퍼져나가던 시대는 지나고, 작은 파장들이 여기저기에서 끝없이 만들어지고
사라지길 반복'
하고 있다고 해도. 결국, 멈추지 않고 졸졸 또는 콸콸 흘러,
계속 흘러 간다면 바다로 갈 수 있어.  

바다에 가면 우선 소리를 질러. 나를 불러. 노래를 불러.
아무도 대답하지 않으면 그땐 더 큰 소리로,
그래도 똑같으면 그땐 더 오랫동안 부르는 거야.
니가 부른 노래가 바람을 타고 나에게 오도록. 

결국, 음악 

결국, 음악 

결국, 우리는 같이 노래를 부를거야.
그래, 결국 같이 음악을 들을거야.
우리는 함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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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1-04-20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 음악, 결국 음악, 결국 음악....소리내어 읽어보니 음악이 저절로 되요.
그렇게 노래하듯 삶을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잘잘라 2011-04-21 00:16   좋아요 0 | URL
^ ^ 지금 황금어장에 윤복희씨가 나와요. 우와.... 예능 출연 처음이래요.
네 살에 처음 무대에 올랐다니 그야말로 노래와 함께한 인생이네요.

2011-04-21 0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21 0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1-04-21 0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연 그렇기만 할까요?
우리가 음악을 만드는 것은 기억되고,존재하고, 나를 남기고 싶다는 근원적인 욕망 때문이기만 할까요?^^
오히려 카타르시스, 배설의 욕구가 우선이 아닐까요?^^

음~이 책 좋았군요? 그랬군요?^^

잘잘라 2011-04-21 15:33   좋아요 0 | URL
음악을 만들어 본 적, 있으세요?
연주나 감상, 기억, 전파, 집착, 애정, 위로...
음악은 뭐든 은유할 수 있는 강력슈처울트라메가짱이예요^^~~

책, 이라 좋았어요. 음악이었다면.. 끝까지 다 못들었을거예요 아마. ^ ^
 
결국, 음악 - 대중음악평론가 나도원의 음악산문집
나도원 지음 / 북노마드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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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음악. 제목에 압도당함. 하아.. 좋구나. '결국, 음악' 네 글자로 다 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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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갈나무 바라보기 - 동물들의 눈으로 본 세상 사계절 1318 교양문고 6
주디스 콜. 허버트 콜 지음, 후박나무 옮김, 최재천 감수 / 사계절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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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를 읽기 전에, 표지와 제목만 놓고 보면, 『떡갈나무 바라보기』는
아래 책 가운데 어떤 책과 가장 주제가 비슷할까?   

 

1) 나무를 심은 사람                        2)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                    3) 신갈나무 투쟁기 


  

 

 

 

 

 

 

  

  

 

 4) 관점                                          5) 개미                                  6) 생각하는 떡갈나무 

 

 

 

 

 

 

 

 

  

 

 

 

   

힌트는 '추천의 말'에 충분하다.  

   
 

추천의 말 

남의 눈으로 세상 보기 (5p.)

  관점이 다르면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이 책은 우리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줄기차게 남의 눈으로 세상을 보라고 요구한다.(6p.)   

  이 책은 지극히 감각적인 책이다. 오감을 죄다 동원하여 책을 읽게 만든다. 그리고 우리의 손목을 잡고 쉼 없이 동물들의 세계 이곳저고을 돌아다닌다. 마치 거울 속 나라에 들어가 붉은 여왕에게 손목을 붙들린 앨리스처럼. 그러다 보면 우린 모두 어느새 철학자가 된다. 우리 인간의 삶 속에만 안주하는 속 좁은 철학자가 아니라 다른 모든 생명체의 삶들을 모두 아우르는 폭넓은 사상가가 된다. 책을 덮고 나면 세상이 다리 보이고 내 삶이 달라 보일 것이다.(7p.)

 
   

 

   

너무 쉽나? 그럼 다음 문제는?  

다음은 누가(무엇이) 하는 말일까? 

1. 독백 

바람이 부는군 밝은 곳으로 가야지 밝은 곳으로 가야지 냄새가 나네 빛은 잊어버려야지 냄새만 맡아야지 빛은 잊고 냄새에 집중해야지 어서 냄새 나는 곳으로 가자 바람이 부는군 냄새가 오고 있군 냄새가 가네 냄새가 오고 냄새가 가는군 냄새의 리듬을 따라가야지 바람이 다시 냄새 나는 곳을 알려 주는군 냄새 나는 곳으로 냄새로 냄새 냄새 냄새 냄새 냄새 ─ 닿았다(117p.)

 

2. 빠른 대화 

배우1: 주위에누구있나 주위에 누구있나 주위에누구있나
배우2: 근처에내가있어 근처에내가있어 근처에내가있어
배우1: 당신은구구고어디야 당신은누구고어디야 당신은누구고어디야
배우2: 여기너머당신과같은종족여자 여기너머당신과같은종족여자
배우1: 내가가는중이야 내가가는중이야(118p.)

 

 

주제 

지은이가 하려는 얘기는 간단하다. 
한마디로 움벨트.
비슷한 말로 역지사지.
비꼬는 말로 우물 안 개구리.
좋은 말로 남의 눈으로 넓게 보기. 관점 바꿔 다르게 보기.
오래된 말로 아는만큼 보인다. 등등. 

 

   
    『동물과 인간 세계로의 산책』을 쓴 야곱 폰 웩스쿨은 곤충을 비롯한 동물이 인식하는 세계를 상상해 본 선구자였다. 그는 동물이 경험하는 주변의 생물 세계를 나타내기 위해 움벨트(Umwelt)라는 용어를 만들어 냈다. 이전에는 영어나 독일어에 동물이 경험하는 그들의 세계를 나타내는 말이 없었다. 그래서 기존의 용어 대신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 낸 것이다. '세계', '경험', '자연' 또는 '현실' 같은 용어로는 동물이 경험하는 세계를 충분히 표현할 수 없다. 움벨트는 상당히 다른 뜻을 담고 있다. 즉, 움벨트는 모든 동물이 공유하는 경험이 아니라 개개의 동물에게 특별한 유기적 경험인 것이다.(20p.)  
   

 

   
 

꽃이 활짝 핀 들판에 사는 개미와 벌을 생각해 보자. 개미는 땅 속에서 군체(조직화된 방식으로 생활하고, 서로 밀접한 상호작용을 하는 한 종의 생물 집단)를 이루며 산다. 개미는 대체로 일생 동안 이쪽 들판 끝에서 저쪽 들판 끝으로 절대 이동하지 않는다. 개미 세계에서 활짝 핀 꽃이나 움트는 싹, 나무, 덤불 따위는 넘어가거나 피해야 할 장애물이다. 이것들의 차이는 개미의 삶에서 전혀 의미가 없으며 인식되지도 않는다. 개미는 집으로 가져갈 먹이를 찾아 분주히 움직이며 하루를 보낸다. 개미는 땅의 미세한 진동에 무척 예민하다. 그리고 더듬이를 건드리거나 땅을 세게 밟아 진동을 일으켜 의사소통을 하는 조직체의 일원으로 일한다. (...) 개미의 세계는 아주 섬세하고 변화무쌍하지만, 들판에서 일어나는 온갖 일들이 개미의 세계와 늘 관련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벌과 개미의 세계는 서로 겹치지 않는다. 벌은 꽃이 활짝 핀 들판을 특별한 방법으로 인식한다. 벌은 아주 멀리서도 꽃이 내뿜는 향기를 맡을 수 있으며, 그 향기로 꽃을 구분해 낸다. 꽃가루가 풍부한 꽃이 있고, 그렇지 않은 꽃이 있다. 벌은 꽃가루가 풍부한 꽃을 먼저 선택해서 향기를 맡자마자 바로 그 꽃으로 날아간다. (...) 벌의 세계에서 들판은 무수한 원이나 온갖 꽃의 형태로 가득해 보인다. 그 세계는 활짝 핀 꽃의 세계이거나 아니면 꽃봉오리으 세계이다. (...) 

야곱 폰 웩스쿨에 따르면 앞에서 설명한 개미와 벌은 동일한 환경을 공유하지만, 서로 다른 움벨트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21~23p.)

 
   

  

  

변화 

1. 세상이 넓어짐. 아니 새로운 세상 탄생. 

2. 심심할 틈이 없음. 그 많은 세상 그 많은 움벨트를 알아보려면.. 흐익~ 

 

부작용 

현기증 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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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시스 2011-04-19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번이라구요? 저는 1번이었으면 좋겠는데~~~~~~~~~~~~~~~^^
그나저나 포핀스님은 정말로 나무를 사랑하시는 군요. 집에 나무화분이랑 꽃화분 그런 것도 막 베란다에 한가득 키우고 그러신 거 아니예요?^^

잘잘라 2011-04-20 00:12   좋아요 0 | URL
후훗. 울산에 와서 7만원 주고 알로카시아 화분 하나 들여놨는데 고맙게도 지금까지 잘 살아있어요. 제가 하는 일은 정말이지 보름에 한번 찬 물, 그것도 수돗물 한 주전자씩 주는 거 밖엔 없어요. 그런데 어찌나 무럭무럭 잘 크는지 신기하고 기특하고 기쁘고 고맙고 그렇답니당~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