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학 콘서트 2 - 일본인들의 회계상식을 바꿔놓은 <회계학 콘서트> 실전응용편 회계학 콘서트
하야시 아쓰무 지음, 박종민 옮김, 반동현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0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브라보! 정말 고마운 책입니다.
불과 며칠 전에 한국경제신문사(한경비피)에서 나온 《씽킹트리》를 읽고 '다시는 이눔의 출판사에서 나온 책을 안보겠다'고 다짐했는데, 민망스럽게도 저는 오늘 《회계학 콘서트 2》를 읽었습니다. 그것도 아주 재미있게요^^;;

아주 재미있습니다.
게다가 매우 유익합니다.
안 보면 손해나는 책입니다.
용돈 부족해서 '어디 만만한 알바자리 없나?' 생각하는 분들! 
용돈 아껴서 이런 책 사서 읽으면 횡재하시는 겁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번역물'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번역이 후졌다는 뜻은 절대로 아닙니다.
오히려 번역문답지 않게 자연스럽고 간결한 문체라 걸리는 데가 없습니다.

제가 유일한 아쉬움으로 '번역물'이라는 점을 꼽은 이유는,
우리나라에도 분명 '회계'를 업무로 하는 분들이 많고,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분들도 많을 터인데,
왜 여태 이런 책이 안나왔는가 하는 아쉬움때문입니다. 

각 분야에서 열정을 불태우는 분들이
이렇게 자기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쉽고도 재미있게 풀어낼 수 있도록 출판업에 계신 분들이 더욱 분발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쉽고도 재미있다는 점입니다.
전편인 《회계학 콘서트》를 읽지 않았더라도 《회계학 콘서트2》를 읽는데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참고로 저는 전공도 그렇고, 성격은 더 그렇고, 직업 역시 '회계'와는 별 상관이 없는 사람입니다. (*전공:공순이, 성격:깜빡깜빡 깜빡순이, 직업:백수생활 반년째))

그런데도 저는 이 책을 단숨에 읽어내렸습니다.
소설처럼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이 책의 내용이 '실화'를 배경으로 하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분야의 이야기든 '실화'에는 진실성이 깃들기 때문에 아무래도 더 친근하게 느껴지고 쉽게 빠져들게하는 힘이 나온다고 봅니다. 뭐 아무튼 몰입해서 끝까지 단숨에 읽어내렸다면 재미없는 이야기라고 하기는 어렵겠죠?

두 번째 이 책의 장점은, 분야를 막론하고 현대사회에서 경제활동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정말 꼭 필요한 지식을 담고 있다는 겁니다.
1장부터 9장까지 모든 이야기가 그렇지만
저는 특히 5장을 읽고 좋은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5장 제목은 '고급 미용실과 저가 미용실, 어느 쪽이 더 많은 돈을 벌까?'인데, 여기서 저는 시간의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소중한 지식을 얻었습니다. 정말 고마운 일입니다.


다시 한 번 말합니다.
참 쉽고도 재미있는 책입니다.
게다가 매우 유익합니다.
그러니 안보면 손해! 손해는 안 본 사람 책임입니다.





*꼭 기억해야할 내용*

경영자는 다양한 데이터를 지식으로 바꾼 후
그 지식을 이익으로 바꾸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현금을 창출해야 한다. (45p.)

 

기업에서는 경영자원, 즉 사람과 시간과 자금을 사용함으로써 비용이 발생한다. 그러나 비용을 들인다고 해서 바로 성과(이익)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불필요한 것을 줄여야 한다. 그것은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는 활동 그리고 그 활동이 소비하는 비용(사람, 물건, 돈)이다. 112p.

서비스 업종에서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시간이 길어지면 서비스 원가가 높아지고,
시간이 짧아지면 서비스 원가에 포함되는 간접비가 낮아진다.(133p.)

회계에서 사용하는 '가치'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 회사가 만든 제품(재화 혹은 서비스)이 얼마에 판매됐느냐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회사(현금제조기)에서 만들어진 제품이 판매되어 다시 현금으로 바뀌었을 때의 금액을 말합니다. 따라서 아무리 돈을 투자해 만든 제품일지라도 팔리지 않으면 가치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고객의 만족입니다. 활동기준 원가계산에서는 '이 활동은 가치가 있다' 또는 '이 활동은 낭비고 가치를 창출하지 못한다'라는 표현을 합니다. 다시 말해 고객의 시점에서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합니다.
예를 들어 불량품의 수정, 기계 가동을 위한 준비 절차, 거래처로 이동하는 시간, 제안 자료의 재작성, 지루한 사내 회의 등은 모두 비부가가치 활동원가입니다. 이들 활동에 소비된 원가를 고객에게 청구해도 어느 한 사람 기꺼이 지급하고자 하지 않습니다. 이들 활동은 가치가 없기 때문입니다.(139p.)

영업답당의 기본 책임
"혹시 영업 담당의 기본책임은 공헌이익인가요?"
"맞아. 공헌이익이야말로 영업 담당이 회사에 공헌한 결과를
나타내는 지표야. 하지만 매출 대금이 회수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어. 극다적인 이야기지만, 사기꾼에게 제품을 판매
하더라도 이익은 발생해. 그러나 그 제품을 가지고 달아나면
대금은 회수할 수 없게 돼. 그래서 영업 담당은 대금 회수까지
책임 져야 하는 거야." (210p.)

"노우! 아무리 효율적으로 만들어도 팔리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어.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고객은 옷이라는 물건을 사는 것이
아니야. 그 옷을 입음으로써 얻게 될 만족감을 사는 거야.
그 만족감은 판매가격에 반영돼.
다시 말해 판매가격은 시장에서 결정되는 거야.
따라서 표준원가는 시장가격에서 목표로하는 매출총이익을 뺀 가격으로 설정해야 해."
아즈미는 제조활동에서의 판단은 '공장의 이론'을 기준으로 이루어지는 경향이 짙다고 강조했다. '아끼고 아끼면 500엔으로 만들 수 있으니 이 제품의 표준원가는 500엔이다' 라고 생각해 버리는 식이다. 그러나 현실은 결코 그렇지가 않다.
가격이 저렴한 제품일지라도 팔리지 않는 경우가 있고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 할지라도 너무 비싸면 시장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따라서 제조부가 목표로 해야 할 원가는 시장가격에서 목표이익을 뺀 금액이어야 한다.(211~212p.)


컴퓨터는 데이터를 처리하는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시스템의 목적, 운영 방법, 운영자의 마음자세에 따라
활용도는 달라진다. 23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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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크루그먼 경제학의 진실
폴 크루그먼 지음, 김광전 옮김 / 황금사자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경제학의 진실?
사실 그런건 관심밖이다.
그냥 '경제'라면 모를까 '경.제.학'이라잖나!
배고픈 사람에게 밥이 진실이다.
배고픈 사람이 희든 검든 오목하든 넙적하든 밥그릇 모양 따지랴?


그래도 책을 펴본다.
"상식을 뒤집는 유쾌한 통찰"이라는 표지 문구가 눈에 들어와서다.
'통찰'이라는 것이 궁금했다. 더구나 '유쾌한 통찰'이라는 것이.
상식을 뒤집는!
가만... 상식을 뒤집는?
여기서 상식이란 경제 상식을 말하나?
가만... 뒤집을 꺼리가 될만한 변변한 경제상식이 없는 나같은 사람은 우째?
읽지 말까?
흠.. 망설이며 뒷표지를 살펴본다.

「...이 책에서 저자는 기업에게 중요한 요소인 경쟁력이 국가에는 왜 무의미한 것인지, 빈국이든 부국이든 간에 자유무역이 어떻게 모든 국가에 도움이 되는지, 세계화가 왜 새로운 개념이 될 수 없는지, 대한민국과 싱가포르 같은 아시아 신흥국가들의 경제발전에 숨겨진 진실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_<워싱턴 포스트>」

오우! 대한민국! 살기좋은 우리나라!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 (환절기마다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고생하는 것만 빼면 뭐 사계절 있는 게 나쁠 건 없지 뭐~ 쩝~) 아무튼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숨겨진 진실을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니 급관심! 그래서 계속 읽었다. 

뒤집을만한 경제상식은 커녕 기초적인 경제상식도 별로 없는 내가 이 책을 읽는다는건 사실 한글을 막 깨우친 다섯 살 꼬마가 박경리의 『토지』를 읽는 것과 다를게 없다. 그래도 계속 읽었다. 머리말에 "나는 비경제전문가들을 위해 명료하고 효과적이며 재미까지 겸비한 글을 써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도 그 글을 읽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글에는 전문적 경제용어를 전혀 쓸 수 없었다.(17쪽)"라는 대목을 읽고 저자의 노력과 능력을 믿어보기로 했기때문이다.

쉽지는 않았지만 책을 읽고 허탈감에 빠질만큼 그렇게까지 어려운 얘기도 아니었다.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은 그냥 이해하지 못한채로 넘겨버리면 그뿐. 중요한 건 내가 이야하지 못한 대목이 아니라 이해하고 받아들인 의견이 아니겠나! 내가 밑줄쳐가며 동의하고 적극적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한 대목은 세 군데다.


첫째, 국제무역은 기업간 경쟁과 달리 포지티브섬게임이라는 의견.


전반적으로 교역 상대국보다 생산성이 낮은 나라는 우수한 생산성이 아니라 낮은 임금을 근거로 경쟁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나라도 파멸적인 재앙을 겪지는 않을 것이고, 실제로는 일반적으로 국제무역을 통해 이득을 볼 것이다.
중요한 점은 국제무역이 한정된 시장을 놓고 싸우는 기업들 간의 경쟁과 달라서, 한 나라의 이득이 다른 나라의 손실이 되는 제로섬 게임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것은 포지티브섬(positive-sum) 게임이다. 그래서 '경쟁력'이라는 단어를 국제무역에 사용할 때는 그 의미가 잘못 이해될 위험이 크다.(135p.)


 
둘째, 아시아 성장은 행복을 뒤로 미룬 결과라는 의견.
저자가 경제학자여서 이렇게 말해도 별로 무식해보이지 않는다. 행복을 뒤로 미룰 수 있는 그것조차 사랑이고 그래서 행복일 수 있다는 건 저자가 고민해야할 분야는 아닐테니까.
만일 아시아 성장에 어떤 비결이 있다면 그것은 단지 행복을 뒤로 미룬다는 것이다. 즉 미래의 이득을 위해 현재의 만족을 기꺼이 희생시키는 것이다.
이것은 수용하기 어려운 해답이다. 특히 적자를 줄이고 국민저축률을 높이는 처량한 업무에 염증을 느끼는, 미국의 정책을 맡은 지식인들에게는 더욱 그럴 것이다. 경제학이 우울한 학문인 것은 경제학자들이 그 방식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결국 우리가 그 숫자뿐 아니라 그 숫자가 표시하는 논리의 힘에 구복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44p.

셋째, 맨 마지막 장(13장) '세계경제의 지역화'라는 의견.
'지역화! 아하! 그래! 맞아! 그거야! 세계는 세계화 될지 모르지만 경제는 지역화라 이거지! 올레!' 이건 아주 본능적인 행위다. 책 읽은 시간을 가치있게 만들고싶은 마음에서 나오는 자연스런 행동. 내 삶에 적용시켜볼 만한 연결고리 만들기. 『폴 크로그먼 경제학의 진실』 13장의 내용이 설명해주는 건 다름 아닌 바로 나의 모습, 내 가족의 모습, 내 친구의 모습이었다. 

이 책 가지고 내가 무슨 경제학 논문 쓸 일 있는것도 아니고, 경제학과 나온 사촌이랑 논쟁을 벌일 일 같은건 더더욱 안생기겠지. 그래도 이 책은 나에게 의미가 있다. 경제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 진실이란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나의 일을 하는 바로 그것이라는 걸 확인했다는 점에서! 브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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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킹트리 - 생각의 프레임을 바꾸는
이안 길버트 지음, 이소영 외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저는 매일 밥을 먹습니다.
저는 매일 책을 읽습니다.
저는 가끔 리뷰를 씁니다.
책을 통해서 뭔가 제 이야기를 펼쳐낼 수 있을 때 주로 리뷰를 씁니다.
아주 가끔은, 책 읽은 시간이 아까워질만큼 재미없는 책을 읽었을 때 섭섭한 마음을 달래려고 말꼬리잡기 리뷰를 씁니다.
오늘 마침 그 '말꼬리잡기' 리뷰를 쓸 기회가 왔습니다.
그러니까 바쁘신 분들은 그만 읽고 그냥 가세요.
섭섭한 저 때문에 괜히 덩달아 섭섭해지실 필요는 없잖아요^^;;





말꼬리잡기 리뷰 시~작.  

《씽킹트리》_이안 길버트 저 | 한국경제신문사

오십원짜리 사탕 한 알을 천원짜리 금종이로 포장한 것 같은 책
차라리 풀어보지 말걸 그랬지?
뭔가 있어보이는 금종이 포장째 책상 위에 올려두고 장식이나 할 걸 그랬어...
ㅜ.ㅜ

다른 어느 책에도 쓰여 있지 않은 생각의 폭풍을 일으키는 방법을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들어가는 글 7p.)

이 책은 당신을 웃길 것이고, 당신이 보는 글자 이상의 것들을 생각하도록 할 것이다. (들어가는 글 8p.)
이렇게 강력한 자신감을 보여준 것까지는 참 좋았는데!

이런 자신감에 마땅한 성과물을 보여주지 못했을 때 그 크나큰 실망감. 그것이 바로 지금 나의 느낌. 내 생각이 짧은 것인지도 모르지. 아무튼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 글자도 빼먹지 않고 이 책을 집중해서 읽었는데 도무지 '생각의 폭풍을 일으키는 방법'을 발견하지 못했거든. 그래서 밸이 꼴린거야. 더구나 이 책은 나를 웃기지도 않았고, 내가 보는 글자 이상의 것들을 생각하게 하지도 않았거든. 왜 나만 갖고 그러냐구!

《생각의 탄생》이 창조성의 구성요소가 무엇인가를 설명했다면, 《씽킹트리》는 어떻게 하면 창조적일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얼마나 똑똑한가를 목표로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아무 의미가 없다. 다만 어떻게 하면 똑똑해질 수 있는지를 목표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놀라운 지혜가 될 것이다. _박종성, KBS PD, 《생각의 탄생》번역자 (뒷표지 유명인사 추천사 중에서)

'어떻게 하면 똑똑해질 수 있는지를 목표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놀라운 지혜가 될 것이다.' 라고? 정말 이 책을 읽어보고 한 말인지 의문이다. 놀라운 지혜라니, 대체 뭐가 놀라운 지혜란말인가?
이 책의 첫 줄부터 우리는 왜, 어디서,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를 찾아보는 탐험의 길로 안내된다. 어떻게 창조적으로 사람과 장소와 관계를 맺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사이, 자연 세계와 창조된 세상의 신비에 빠지게 될 것이다. _케이시 앨콕, 캔터베리 크라이스트처치대학교 교육학부 교수 (뒷표지 유명인사 추천사 중에서)
에잇! 이런게 바로 '과대광고'라는 것이로군! 자연 세계와 창조된 세상의 신비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오 마이 갓~


놀라운 내용을 다루고 있다. 단어 하나하나에 위트가 넘치는, 생각의 잠을 확 깨우는 책이다. 다루는 내용이 창조적 사고의 기술이지만, 그것을 설명하는 방법은 더욱더 창조적이다. _데이비드 조지, 교육학 박사, 교육 컨설턴트 (뒷표지 유명인사 추천사 중에서)

정말 놀랍다. 생각의 잠을 확 깨우는 대신, 생각의 불꽃이 활활 타오르는 곳에 찬물을 확 끼얹는 건 아니고?

....
그래도 한가지는 배웠군.
별거 아닌 이야기를 금종이로 잘 포장하는 방법!
그게 어디야!
^^

* 그런데... 이렇게 말꼬리잡기를 실컷하고도 섭섭함이 다 가시질 않네. 그래서 한 마디 더! 내가 이렇게까지 책을 이해하지 못한 이유는 아무래도 '올빼미'때문이지 싶다. 올빼미 대신 강아지만 됐어도 훨씬 나았을걸! 아니면 고양이? 돌고래면 어떠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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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명쾌함으로 승부하라
잭 트라우트 지음, 김명철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인간의 마음이란 눈, 귀 그리고 다른 감각 기관들을 통해 자료들을 수집하는 연구실이며, 그 자료들이 들어오고 나가는 채널은 '상식'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서 상식이란 우리의 다른 감각들을 관리하는 일종의 초감각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사업을 하는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초감각을 믿으려 하지 않는다. 아마 우리는 이 부분을 고쳐야 할 것이다. 단순한 상식을 무시하는 사람은 비즈니스 세계에 있을 필요가 없다. 

《마케팅, 명쾌함으로 승부하라》29쪽

 
   

 

희안하다.  지난 주에 읽은 글쓰기 책 (《나를 바꾸는 글쓰기 공작소》,《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때문일까?  '마케팅'이 '시(詩)'와 같은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가, 아니 아니,  '마케팅'은 아무 생각없이 낄낄거리며 읽을 수 있는 만화책이야, 그것도 아니면, 가계부? 마이너스 통장? 로또 당첨? 감자? 고추? 토마토?... 감자! 감자가 좋겠다. 삶은 감자, 튀긴 감자, 감자 샐러드, 감자부침개, 감자떡, 감자밥, 감자피자, 감자고로케, 감자수제비, 감자칼국수, 감자국, 감자찌게... 이러다 감자김치도 만들어내겠군. 암튼! 감자는 정말 요리법이 다양하다. 그것도 나름대로 다 맛있고 자주 먹는 음식이네! 그래, 그러니까 감자가 좋겠다. 감자가 마케팅이고 마케팅이 감자라구! 어때 그럴싸해? 그럴싸한지는 모르겠는데, 명쾌하지는 않네. ㅜㅜ  

《마케팅, 명쾌함으로 승부하라》... 이 책이 보여주는 명쾌함은 무엇인가?
첫느낌은, 문제제기만 명쾌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분명 서문에서 '이 책은 분할의 법칙(Law of Divison)에 따라 상품영역이 계속 확장되면서 마케팅 부문에 재앙이 잉태되고 있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그 현상과 해법을 더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7p.)'고 했는데, '현상'은 다소 명쾌하게 설명했을지 몰라도 '해법'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명쾌함으로 승부하라'는 말 자체가 해법이라면.. 글쎄.. 그것을 '선언'이라면 몰라도 '설명'이라고 말하기는 좀 민망한 거 아닌가?   

혹시 모르니, 저자의 말을 천천히 다시 한 번 들어봐야 할지, 말지, 거 참... 명쾌하질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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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바꾸는 글쓰기 공작소 - 한두 줄만 쓰다 지친 당신을 위한 필살기 이만교의 글쓰기 공작소
이만교 지음 / 그린비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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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효의 글쓰기 만보(안정효,모멘토,2006)
글쓰기의 공중부양(이외수,해냄,2007)
글쓰기 생각쓰기(윌리엄 진서,이한중 옮김,돌베개,2007)
스누피의 글쓰기 완전정복(몬티 슐츠,바나비 콘라드,김연수 옮김,한문화,2006)
아티스트웨이(줄리아 카메론,임지호 옮김,경당,2003)
네 멋대로 써라(데릭 젠슨,김정훈 옮김,삼인,2005)
문장강화(이태준,임형택 해제,창비,2005)
우리글 바로쓰기1,2(이오덕,한길사,1992)
우리 문장 쓰기(이오덕,한길사,1992)
인디라이터(명로진,해피니언,2007)
내 인생의 자서전 쓰는 법(린다 스펜스,황지현 옮김,고즈윈,2008)
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박현찬,설흔,위즈덤하우스,2007)
즐거운 글쓰기(루츠 폰 베르더,바바라 슐테-슈타이니케,김동의 옮김,들녘,2004)



최근 3년 동안 글쓰기에 관해 읽은 책이다. 특별히 좋아하는 책은 《네 멋대로 써라》, 《우리 문장 쓰기》, 《스누피의 글쓰기 완전정복》, 《글쓰기 생각쓰기》다. 좋아하는 이유는 한 가지, 이 책들을 읽다보면 쓰고 싶다는 욕구와 써야겠다는 필요를 느끼기 때문이다.

오늘 《나를 바꾸는 글쓰기 공작소》를 읽으면서도 '뭐라도 좀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16쪽에서 47쪽이면 몇 페이지지? 하나, 둘, 셋, 넷... 장장 서른 두 쪽이다. 단행본에서 이 정도 분량이면 서문으로는 너무 길지 않나? 적어도 위에 쓴 책 가운데서는 제일 길다.

말이건 글이건 서론이 긴 사람은 반갑지 않다. 더구나 그 긴 내용이 결국 '스스로 속이지 말라, 정직하라'는 한 마디로 압축할 수 있는 것이니 이 얼마나 장황한 설명이란 말인가! (아아.. 정말 내 스퇄(스타일) 아니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읽고 나서 '뭐라도 좀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그래 이런걸 무심하게 넘기다보면 금방 뇌에 살이 붙어. 뱃살 붙는 것도 갑갑해 죽겠는데 뇌까지 군살이 생기면 어쩌겠어. 뭐 그건 그렇고.

즉각적 판단 기준이 되버린 '내 스퇄'이라는 것 부터 좀 따져볼 필요가 있겠지만, 그리 급한 문제는 아니니까 우선은 리뷰 본분에 따라 써보자.

내 스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를 바꾸는 글쓰기 공작소》의 프롤로그가 나에게 영향을 끼치는 이유는? 간단하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물에 걸려들었다. 그것도 치밀하게 짠 커다란 정치망에! 정치망이 뭔가. 영어로 set net, 한자로 定置網(고기떼가 다니는, 일(一定)한 곳에 상당(相當)한 기간(期間) 동아나 고(固定)시켜 놓고 물고기를 잡는 그물 자리그물)

참 촘촘하게도 짜 놓았네. 중간 중간 매듭도 꼼꼼하게 짓고, 걸려들었다 하면 빠져나가지 못하게 그렇게 빈틈없는 그물. 여기 걸려들었으니 하다못해 그 날 일기라도 몇 줄 써야하지 않겠나. 그래 이왕 쓰려면 좀 참신한 걸로 하지 그러면서 시작한 리뷰. (잘 하고 있나? 흐흐) 

하나 걸고 넘어갈 게 있다. 저자는 2006년부터 <연구공간 수유+너머>에서 글쓰기 강좌를 진행해 왔고, 이 책은 결과물이다. 강좌에는 강사와 수강생이 있다. 강사만으로 강의를 진행할 수 없고, 수강생만으로도 안된다. 그런데 그 강좌의 결과물로 나온 책의 저자가 한 사람이라는 점은 부당하다. 밭 갈고 씨 뿌리고 물 주고.. 땀은 여럿이 흘리고 열매는 한 사람이 독차지하는 것 아닌가. 물론 수강생들도 나름대로 자기를 찾고, 길을 찾고 배운 것으로 보람을 찾을 수 있겠지. 그래도 수강생들이 낸 '초보 습작'이 없었다면 이 책은 애초에 나올 수 없는 것 아닌가. '책을 내며' 한 쪽에 수강생 명단이라도 올려놓았다면 좀 좋을까! 

뭐 아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프롤로그부터 시작해서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쓰라'고 나를 자극한다. 장황한 설명이 지루한데도 계속해서 내가 자극 받을 수 있었던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금방 답이 나온다. 강사도 수강생도 모두 우리나라 사람, 저자도 나도 우리나라 사람이라는 점! 그래 확실히 《글쓰기 생각쓰기》나 《네 멋대로 써라》와는 다르다. 두 번역서가 퓨전요리라면 이 책은 어릴 때부터 먹어온 밥,김치,된장찌개다. 매일 먹어도 물리지 않는 밥, 매끼 먹어도 또 먹고 싶은 김치...

그래서 바란다. 밥같은 김치같은 글쓰기 책이 더 많이 나오기를! 이왕이면 나하고 좀 더 죽이 잘 맞는 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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