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했으면 성과를 내라
류랑도 지음 / 쌤앤파커스 / 200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2010년 2월 15일 

2010동아시아선수권대회 2차전 한국 대 중국 경기를 봤다. 재미있게 보자며 직장 동료들과 함께 점수알아맞추기 내기까지 했다. 5명이 했는데 나는 2대0으로 한국이 이긴다에 오만원을 걸었다. 5명 가운데 한 명만 0대0 무승부에 걸었고 나머지는 1대0, 3대0, 2대1, 3대1로 한국이 이기는데 걸었다. 전반전이 끝나기도 전에 이미 내기는 무의미해졌다. 중국이 두 골 이상 넣는다에 건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후반전에 각자 점수를 다시 걸고 경기를 끝까지 봤지만 역시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점수 3대0으로 한국이 졌다.

왜 졌나. 해외파가 빠져서? 중국이 너무 잘해서? 한국이 열심히 안해서?.....  각본대로 안되는게 스포츠라지만, 그래서 더 재미가 있는거라지만, 그래도 그렇지! 중국하고 3대0이라니 나원참...

『일을 했으면 성과를 내라』 설에 집에 왔더니 동생 방에 이 책이 있었다. 요즘 동생이 책읽는 재미에 빠진 모양이다. 책꽂이에 들어갈 자리도 없어서 새책이 방바닥에 죽 늘어섰다. 스무 권 정도 되는 책 중에서 제목이 눈에 띄어 집어든 책 『일을 했으면 성과를 내라』.


역량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남다른 역량으로 성과를 이뤄나가라!

성과를 내는 사람은 '엉덩이'로 일하지 않고 '머리'로 일한다.
이제 일에 주눅 들지도 말고, 일에 치이지도 말라.
일의 맥을 짚고 전략과 방식을 혁신하여
언제 어디서든 최고의 성과를 내는 인재로 거듭나라!
/책표지 앞날개

 

실력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내가 현재 위치에서 더욱 당당해지고 자신 있게 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무기가 바로 실력이며, 그것은 기본기를 익힌 '역량'을 통해 이루어진다. 어쩌다 우연히 반짝 성과를 낸 것은 '행운'이지 결코 '역량'이 될 수 없다. 역량은 지속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는 '일 근육'이다. /앞표지

그렇다. 실력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아니, 거짓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니까 이런 저런 핑계 만들 시간 없다. 한국 축구가 32년 만에 중국에 패배했다는 걸 이슈로 삼을 것이 아니라, 앞으로 한국 축구가 어떤 팀을 만나더라도 당당하게 겨룰 수 있는 실력, 역량을 쌓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일이다.

『일을 했으면 성과를 내라』
일 하는 사람, 특히 조직생활을 하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나도 꼼꼼이 읽고 실천목록, 체크리스트를 뽑아뒀다. 책은 크게 '일하는 방식', '행동하는 방식', '열망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었는데 내가 가장 시급하게 느낀 부분은 1장 '일하는 방식'이다.

 

'지혜롭게 일하여 성과를 창출하는 퍼포먼스 웨이'로
"하고자 하는 일의 목적지인 성과 모습을 시각화하라",
"'업무관리'하지 말고 일일 '목표경영'을 하라"고
했는데(21~24p.)
정말 지금 당장 실천해야 할 일이라고 느꼈다. 꼭 한번에 다 읽을 필요는 없는 책이다. 느낌이 오는 대목에서 책을 덮고 바로 실행에 옮기는게 남는거다. 목적지를 정하는 법, '성과를 시각화'하는 법에 대해 도움을 얻기 위해 1장을 마저 읽고 2장 '행동하는 방식' 앞부분을 조금 훑어봤다. 지금부터는 컴퓨터를 끄고 개인적인 시간을 좀 가져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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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노 데 산티아고 - 내가 걸은 다섯 갈래 길 8천 리
이난호 지음 / 범우사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카미노 데 산티아고 (Camino de Santiago, 산티아고 가는 길)

 

※ 링크 : 스페인 카미노 데 산티아고
http://navercast.naver.com/worldwide/hikingroad/1908
삶을 돌아보고 싶을 때 찾아가는 길
예수의 제자 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도시를 향해 걸어가는 800킬로미터의 영적인 길
일에 지치고 사랑에 허기진 당신의 등을 떠밀어 보내주고 싶은 길
베르나르 올리비에가 땀 플렸고, 파올로 코엘료의 삶을 바꾼 길
......

 


 

 
2007년 가을에 『그 길에서 나를 만나다』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카미노 데 산티아고'에 관한 책 가운데 하나로, 하페 케르켈링이라는 사람이 쓴 책입니다.)  
그때는 어떤 리뷰를 썼던가 궁금해져서 찾아봤습니다.
(http://blog.yes24.com/blog/blogMain.aspx?blogid=nangman70&artseqno=785878)
(블로그에 써놓으니 언제라도 찾아볼 수 있어서 편리하네요)
그 때 느낌이 새롭습니다.

그 사이 '카미노 데 산티아고'에 관한 책이 참 많이 출판되었네요.
직접 가보지는 못하고, 이번에도 책으로 대리만족하고 말았습니다.
이번엔 우리나라 수필작가가 '카미노 데 산티아고'에 다녀와서 쓴 책입니다.
'카미노 데 산티아고'에 다녀와서 쓴 책 『카미노 데 산티아고』.

똑같은 '카미노 데 산티아고'라 해도 누가 다녀왔는지, 
누가 누구랑 다녀왔는지, 누가 언제 다녀왔는지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이야기들이
쏟아져나오리라는 것. 그러니까 결국은 '카미노 데 산티아고'에 관한 책은
'인생'에 관한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더구나 이 책을 쓴 이난호 작가는 2008년 이 책을 출판할 당시 나이 70세였고,
2005년 처음 '카미노 데 산티아고' 여행에 나섰을 때 나이가 67세였습니다.

자연스럽게 상상해보았습니다.
'나라면, 예순 일곱 살에, 안내인도 없이 혼자 국외로 여행을 떠날 수 있을까?'
예순 일곱 살은 커녕, 마흔 한 살인 지금도 혼자 여행은 생각하기가 싫은걸요.
해외 여행은 커녕, 비용 다 대줄테니 혼자 3박 4일 제주도 올레길 한 코스 돌고
오라고 해도 망설이다 말껄요? 아마..

70년! 저보다 30년 이상 앞선 인생길 가고계시 분이 쓰신 책이라 
은연중 기대가 컸던게 사실입니다만, 책을 읽으면서 곧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그런 기대감은 부당하다. 나이가 무슨 상관인가, 그냥 글 자체에 집중하자.
 작가의 나이는 잊어버리자!'
지나친 기대감이 책에 몰입하는 데 방해가 될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또 한가지 걸림돌이 있었습니다.
얼굴에 표정이나 인상이 있다면 말에는 말투가 있고, 글에는 문체가 있습니다.
특히 수필이나 여행기에서는 작가 특유의 문체가 두드러집니다.
문체! 문체가 걸림돌이 되버렸습니다.
제가 뭐 국어학자나 언어전문가는 아닙니다만,
뭔가, 뭔가가 어색합니다.

번역서도 아니고, 외국인이 한국어 배워서 쓴 책도 아니건만,
제 눈에는 아무튼 매끄럽게 느껴지지를 않으니...ㅜ.ㅜ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그렇더냐고 따지신다면,
'4쪽. 성지순례라는 겉포장이 본디 희떠운 내 구미를 당겼다.'라든지,
'4쪽. 허나 자닝하게도 내 실수담을 재미있어 한 주변 몇몇이 나를 꼬드겼다.',
'5쪽. 이상하게도 늘 자신만만한 사람과 늘 빌빌대는 사람들이 동시에 "그 길은 바로 내 길!"이라며 선후를 다투었다. 그들을 밀치고 다가온 이가 있었다. 무덤덤한 내 시아우 윤예선, 뭔가 막막해서 신보다 쑥 낮은 격의 후덥지근함이 간절해질 때 종종 뒷등을 빌렸던 이, .....', 또는,
'11쪽. 단벌 옷, 물그릇 하나면 한뉘 인생 너끈하겠구나, 자칫 주제저어질 수 있는 길임도 안다.' 등이 그랬습니다. 

결국 저는, 어색하게 느껴지는 '문체'때문에 이 책을 다 읽지 못했습니다. 
얼마간 읽다가 며칠분씩 건너뛰다가,
뒤에서부터 읽다가 또 건너뛰다가... 그렇게 읽었습니다. 
책을 다 못읽은것도 그렇고, 문체 하나 걸고 넘어지는 이런 리뷰도 그렇고,
이래저래 작가분께 죄송스럽습니다.

그래도 어쨌든,
나이 따위 상관없이 '길' 위에 당당히 서서

"나, 70의 난호를 보라!" (5p.)

외치는 이난호 작가의 목소리를 듣고
돌아본 한 사람이 있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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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너의 선택 - 세상의 모든 성공학자가 말하는 15개의 성공씨앗
카라니 N. 라오 지음, 황옥순 옮김 / 생각의날개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내 입맛에 맞는 동기부여 다이제스트"  
사실 이 한마디로 이 책에대한 리뷰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로 하여금 뭔가 결심하게 하고, 뭔가 시작하게 하고,
뭔가 노력하게 하려는 강의를 듣거나 독서를 많이 해 본 사람들이라면
틀림없이 한번쯤 들어본 이야기들이 잘 정리되어있습니다. 

공감되는 이야기나 글귀를 보면,
예쁜 옷을 보고 갖고싶다고 느끼는 것과 똑같은 욕망으로
그 글귀에 밑줄을 긋거나 메모를 해둬야 안심하는 버릇이 있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참 고마운 책이지요.
(저와 비슷한 편집증세가 있으신 분이라면 추천할만한 책입니다.)

그래서 책 사이즈가 작은 것도, 얇은 것도, 하드커버인 것도
다 마음에 듭니다.

뒤에 '참고문헌'이라 해서 28권의 책 목록이 나오는데,
대략 20~30권의 책을 이렇게 깔끔하게 얇은 책 한 권으로 
요약할 수 있다는 것만해도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구요,

한 구절 한 구절 다 공감이 되지만,
그 가운데서도, 새로운 공간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서 어쩔수없는
초조함과 불안감에 밥맛을 잃은 요즘 나에게 용기를 준 구절
두 개를 옮기며 리뷰를 맺습니다. 
 
   
  97p. 강하게 행동하면 강해진다. 용기 있게 당신의 행동으로 사람들을 고무시키되, 항상 상대방을 배려하라. 행운과 사랑은 대담한 사람을 돕는다. 용기가 없으면 승리도 없다. 대개 실패는 행운이 없어서가 아니라 담력이 없기 때문이다.
인생은 용기에 비례하여 위축되거나 확대된다. 용기란 위험을 무릅쓰고 도전을 받아들이려는 각오를 의미한다.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온전히 책임져야 비로소 긍정적인 일이 일어난다.
긍정적인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책임지지만 실패하는 사람들은 책임을 회피한다. 성공과 실패의 차이는 흔히 남보다 능력이나 아이디어가 더 뛰어나서가 아니라 자신이 아이디어를 걸고 의도적으로 모험을 감행하는 용기에 있다.
 
   

 

   
  143p. 의지력을 기르고 강해지는 비결은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처럼 마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늘 마음을 집중하고 열심히 노력하라. 어떤 과제를 할 때는 다른 일은 생각하지 마라. 일하러 갈 때 직장까지 발걸음을 세면서 가도 좋다. 이렇게 하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당신이 마음의 고삐를 쥐고 있는 것이지 마음이 당신의 고삐를 쥐고 있는 것이 아님을 곧 알게 된다. 결론적으로 당신의 마음은 외풍이 없는 구석의 촛불처럼 잔잔해져야 한다.
의지는 근육과 같다. 우선 근육을 훈련하고 강도를 높이고나면 근육이 강해진다. 이 훈련에는 단기적인 통증이 따르기 십상이지만 틀림없이 근력이 좋아지는 동시에 성격도 긍정적으로 촉진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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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데레사 나의 빛이 되어라
브라이언 콜로디척 신부 엮음, 허진 옮김 / 오래된미래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왜 사나...’

가끔.. 요즘들어 꽤, 자주, 수시로, 아무 때나 떠오르는 생각입니다. 왜 사냐건 웃지요? 아니요.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거든요. ‘왜 사나’ 그런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그저 흐응~ 하고 웃는다면... ㅋㅋ 사람들한테 실없단 소리나 듣기 십상이죠 뭐.

하루도 빼먹지 않고 하는 일을 꼽아봅니다. 내가 왜 사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요. 그랬더니 헉- 끼니 찾아 먹고, 커피 마시고, 잠자는 것. 그게 다예요. 이럴수가! 그래도 나름 책도 많이 읽고, 일도 열심히 하고, 뭐 재밌는 일 없나 찾아다니며 ‘오픈 마인드’로 산다고, 그러니까 나름 한 몫 하며 산다고 생각했는데, 하루도 안 빼먹고 하는 일은 그러니까 그게 그저 먹고 마시고 자는 거라니!

휴~

이거 정말 ‘모냥 빠지는’ 결과네요. ㅜㅜ

지난 6월에 둘째 딸을 낳은 제 여동생을 살펴보면, 엄마로서 하루도 빼먹지 않고 아이를 돌보고 있습니다. 젖 먹이고, 달래고, 재우고, 놀고, 쓰다듬고, 웃고, 사랑하고 그러기를 단 하루도 빼먹지 않고 하더란 말입니다. 참 대단합니다. 존경스럽습니다.

작년부터 연애를 하고 있는 스무살 조카를 보면, 정력도 좋지, 정말이지 감탄이 나올 만큼 열심히 데이트를 합니다. 하루도 안 빼먹구요. 문자하고 전화하고 영화 보고 여행 가고 선물 하고 편지 쓰고 같이 알바해서 맛있는 거 사 먹고 옷도 사고 신발, 가방도 사고 심지어 병원도 같이 다니더군요. 1년 동안 하루도 안 빼 먹고 데이트라니! 놀랍죠?

그런데 여기,
‘대단하다’는 말로는 한참 부족한,
‘존경스럽다’는 말로는 너무 낯간지러운,
‘놀랍다’는 말로는 너무 순간적인것 같아 죄송스럽기만한,
마더 데레사의 하루 하루를 담은 책이 있습니다.

1년도 아니고, 10년도 아니고, 일평생!
평생 하루도 안 빼먹고 ‘그리스도의 빛’을 밝힌 마더 데레사!
이 세상을 떠나서도 여전히 빛나고 있는 그 빛!


책을 읽으면서 차차 내가 ‘왜 사나...’ 그러고 한숨짓던 시간들이 덧없이 느껴져 회개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그 빛을 쬔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마더 데레사는 "오늘날 그리스도께서는 여러분을 통해서, 또 저를 통해서 이 세상을 여전히 사랑하고 계십니다" 라고 자주 말했다. 마더 데레사는 그리스도께서 그렇게 하시도록 하고 있었다.(447p.)

각각의 수녀원은 또 하나의 성당이었고, 그곳에서 "생명의 빵"을 먹고 힘을 얻은 수녀들은 가난한 이들 중에서도 가장 가난한 이들 가운데 숨어 계신 "굶주린 그리스도"를 찾아서 겸손하게 봉사했다. 기도와 봉사는 이러한 두 가지 "숨김" 안에 존재하시는 예수님에 대한 관상에서 흘러나왔다. 그렇기 때문에 마더 데레사는 항상 "우리는 사회복지사가 아닙니다. 우리는 세계의 중심에서 관상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하루 24시간 예수님과 함께입니다." 라고 되풀이해서 말했다. (448p.)

위와 같은 내용이 계속 나옵니다. 마더 데레사가 지극히 청빈한 생활을 했고, 가난한 사람 중에서도 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찾아가 헌신했다는 내용이요. 사실 이런 구절을 읽으면서 대단하다, 존경스럽다, 뭐 그런 생각만 한 건 아닙니다. 

‘예수님은 죄인을 부르러 세상에 왔다고 하셨는데? 물론, 마음이 가난한 자에게 복이 있다고도 하셨고, 부자는 천국에 들어가기가 어렵다는 말씀도 하셨지만, 아무튼 예수님은 ‘가난한 자’가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고 하셨는데... 왜 마더 데레사는 ‘가난한 이들 중에서도 가장 가난한 이들 가운데 숨어 계신 “굶주린 그리스도”를 찾아서 봉사하신 걸까?’

이런 철없는 생각도 했다는 것을 밝힙니다. 이게 왜 철없는 생각이냐면 말이죠, 예를 들어 이런 거죠. ‘철수와 영희가 서로 좋아했다. 결혼을 하려고 했는데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혔다. 사랑의 힘으로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드디어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고 뚝 끝나버리는, 그 다음 이야기에는 관심이 없는, 그런 습관? 이라면 습관이랄까 교육이라면 교육이랄까, 뭐 아무튼. 딱 거기까지밖에 생각못하는 철없음...

이 책은 그런 철없는 생각도 고쳐줍니다. 이렇게요. 
  


마더 데레사는 "내 형제들 중 가장 작은 이에게 한 것이 바로 내게 한 것이다"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충실히 지키며 만나는 모든 사람들 속에서, 특히 가난한 이들 중에서도 가장 가난한 이들 속에서 예수님을 찾았다. (523p.)

우리가 마더 데레사를 성인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고통을 견뎠기 때문이 아니라 온갖 고통 속에서도 사랑을 간직하며 살았기 때문이다. (525p.)



600쪽에 달하는 책에 대해서 말하려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되는 건지 막막했지만, 아침 해가 솟을 때 어디 한 곳부터 순서대로 비추던가요? 그냥 한순간에 온세상을 쫙- 다 밝혀주듯이, 그렇게, 책을 읽고 난 뒤에 보니 제 몸과 마음 구석 구석 어디 하나 안 빼먹고 다 따뜻한 빛을 쬐서 뽀송 뽀송 산뜻합니다. 이런 제 마음이 조금이라도 전해졌다면, 앞뒤없는 글이나마 보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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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크 젠틀리의 성스러운 탐정사무소
더글러스 애덤스 지음, 공보경 옮김 / 이덴슬리벨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표지 앞날개)
지은이 더글러스 애덤스 Douglas Adams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태어나 세인트존스 칼리지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병원 청소부, 헛간 건설업자, 닭장 청소부, 보디가드 등 서로 상관없어 보이는 다양한 직종에서 일했다. BBC의 라디오 대본을 쓰던 중 프로듀서인 사이먼 브렛Simon Brett과 함께 라디오용 코믹과학소설을 구상했는데 이것이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시리즈의 시작이다. ......




지은이 소개가 마음에 든다. 물론, 그가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태어났다든가 세인트존스 칼리지를 졸업했다든가, 영문학을 전공한 것이 그렇다는 말은 아니다. 졸업 후에 이것 저것 다양한 일을 했다는 대목이 눈길을 끈다.
‘재미있겠는걸?’
성급한 기대감? 읽어보면 알겠지.


388쪽. 단숨에 읽어 내리기에는 양이 꽤 된다싶었는데, 읽다보니 그렇게 되었다. 신선하고 흥미진진한 인물과 배경, 진행 빠르고, 유머, 익살, 반전까지! 재미있어서 하룻저녁에 다 읽어버렸다. 나는 뷔페에 가면 좋아하는 음식 몇 가지만 많이 먹는다. 책도 그렇다. 조금 읽다가 별로다 싶으면 가차없이 덮어버린다. 내 돈 내고 샀더라도 정작 읽어보니 별로다 싶은 책은 그냥 쓰레기통에 버린다. 반면 재미있는 책은 읽고 또 읽고 파고든다. 이 책은 한 번 읽고, 다음 날 저녁에 또 읽고, 일주일 지난 저녁에 다시 읽었다. 세 번 읽으니 됐다. 아주 양껏 먹은 셈이다. 당분간은 다시 볼 일이 없을 것이다. 뭐 그래도 어쨌든, 영 잠이 안 오는 긴긴 밤이 온다면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시리즈 중에 하나를 골라서 읽어볼 생각이다. 그런 밤을 위해서 미리 책을 준비는 해둬야겠군. 오늘 밤이 바로 그런 밤이면 어쩐다? ㅋㅎ    







* 인상깊은 구절

전자수도사가 따분해하는 말을 타고 바위투성이 벼랑 끝에 서 있었다. 거친 실로 짜서 만든 수도복을 입고 고깔을 내려 쓴 전자수도사는 문제가 발생한 또 다른 골짜기를
눈도 한 번 깜박이지 않고 내려다보고 있는 중이었다. (12p.)

전자수도사는 식기세척기나 비디오녹화기처럼 수고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고안된 장치였다. 식기세척기는 여러분을 대신해 지긋지긋한 설거지를 해주고 직접 식기를 씻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준다. 비디오녹화기는 여러분을 대신해 텔레비전 화면을 쳐다보면서 여러분이 화면을 직접 쳐다보고 있어야 하는 고생스러움을 덜어준다. 전자수도사의 역할도 이와 비슷했다. 여러분을 대신해 무언가를 믿어주는 것, 점점 성가시고 부담스러워지기만 하는 그 일을 대신해주는 것, 세상이 여러분에게 믿으라고 하는 것들을 대신 믿어주는 것이다. 그런데 이 전자수도사는 내부에 결함이 생겨 무작위로 모든 것을 믿게 되었다.  (12p.)

매일, 그것도 온종일 어떤 놈을 등에 태우고 다니면서 그놈에 대해 아무런 의견을 형성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오히려 어려운 일이다.
반면에 매일, 그것도 온종일 다른 놈의 등에 올라앉아 있으면서 자신이 엉덩이 밑에 깔고 앉은 놈에 대해 아무런 의견도 형성하지 않는 것은 완벽하게 가능한 일이지만 말이다. (14p.)

참 이상하게 생긴 녀석이었다. 하지만 가장 어이없고 터무니없는 것도 믿을 정도로 성능이 좋았다.
지금 말과 함께 벼랑 끝에 서 있는 이 전자수도사는 출시된 후 너무 많은 것을 한꺼번에 믿는 바람에 고장이 나고 말았다. 그리고 그 상태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어느 날 텔레비전 채널 11개를 동시에 시청 중이던 비디오녹화기와 실수로 교차 연결이 되는 바람에 전자수도사의 비논리 회로가 터져버렸다. 비디오녹화기는 텔레비전을 시청만 하면 되지 그 내용을 다 믿을 필요가 없지만 비디오녹화기와 교차 연결이 된 전자수도사는 녹화 중인 텔레비전의 내용을 전부 믿어버리고 말았다.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사용설명서를 꼼꼼히 읽어봐야 하는 것이다.  (15p.)

이곳에서 수도사는 진가를 인정받고 있었다. 온종일 그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대화를 나누고 그들의 고민을 들어준 후 나지막하게 마법의 세 마디를 던졌다.
“난 당신을 믿습니다.”
그 말의 효과는 아주 좋아서 짜릿할 정도였다. 이 세계 사람들은 그 말을 서로에게 자주 하고는 있었으나 수도사가 프로그램 된 바에 따라 실천하듯 진실이 수반되지 않았으므로 상대에게 신뢰를 얻지 못했다.
원래 살던 세계에서 수도사의 그처럼 진실한 믿음은 당연한 것으로 치부되었다. 그곳 사람들은 귀찮기만 한 믿음이라는 것을 수도사에게 떠넘기고는 수도사가 알아서 자기네를 위해 모든 것을 믿어주리라 여겼다. 그래서 누군가 대단히 혁신적인 생각이나 제안, 새로운 종교를 가지고 집으로 찾아오면 주인은 이렇게 대답하는 것이었다. “아, 우리 집 수도사한테 가서 말하세요.” 그러면 수도사는 자리에 앉아 경청하며 상대가 하는 말을 끈기를 갖고 믿었다. 수도사를 보유한 이들은 믿음 따위엔 관심도 없었다.
그런데 이 멋진 신세계에서 수도사가 직면한 유일한 문제는 바로 돈이었다. 그가 마법의 세 마디를 읊조릴 때마다 대화 내용이 곧장 돈에 관한 것으로 바뀌곤 했다. 그러나 수도사는 돈이 없었으므로 그를 찾아와 기대에 찬 얼굴로 말을 하던 이들은 곧 시들해하며 물러갔다.
‘돈을 구해야 하나? 하지만 어디서 구하지?’ (28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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