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달콤한 상자/작은 집이 좋아>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작은 집이 좋아 - 인테리어 디자이너 신경옥이 고친 10~20평대 집을 엿보다 좋아 시리즈
신경옥 지음 / 포북(for book)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작은 집이 좋아? 진짜? 

     
 
1. 사람이 들어가서 먹고 자고 생활하는 건물.
《저기 빨간 벽돌집이 우리 집이다.》
2. 여러 식구가 모여 사는 집안.《과수원 집 아이들은 무도 공부를 잘한다.》
3. 동물을 뜻하는 낱말 뒤에 써서, 동물의 보금자리. 《개집/까치집》
4. 상품을 뜻하는 낱말 뒤에 써서, '파는 곳'이나 '가게'를 뜻하는 말. 《꽃집/빵집/옷집》 
5. 물건을 뜻하는 낱말 뒤에 써서, '어떤 물건을 넣거나 끼워 두는 통'을 뜻하는 말. 《칼집/안경집》 


『보리국어사전』 

 
     


몰랐어요. 저는 '집'하면 골목길이 먼저 생각나고, 담벼락, 대문, 마당, 뒤꼍, 울타리, 화단, 대추나무, 장독대, 수돗가, 텃밭, 헛간, 외양간, 개집... 이 모든 게 다 '집' 범위에 포함되거든요. 그러니까 사실 집은 커야 좋지 작은 집이 뭐가 좋아. 그랬지요. 그런데 네이버 국어사전에서도 그렇구 제가 좋아하는 보리국어사전에서두 그렇구, 집은 '건물'을 뜻하는 거라네요. ㅜㅜ (뭐야. 엉터리!)  

상관없어요. 건물만 집이라구 부르든 어쨌든 저는 큰 집이 좋아요. 큰 방이 좋구요. 넓은 주방, 넓은 마루가 좋다구요. 널찍널찍해야 이리 뒹굴 저리 뒹굴, 뒹굴거릴 맛이 날거 아녜요.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작은 집이 참 좋다. 작디작은 공간을 쪼개고 또 쪼개면서 사람과 물건들이 더불어 살아갈 궁리를 하게 되는 그 소담한 공간이란 얼마나 정다운가. 작은 집에 살아보지 않고서는 '집'이 가진 도란도란한 꿈이나 휴식 같은 것들을 깊게 느낄 수 없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6p.

 
   

아 네. 그런데.. 누구세요?    

 
신경옥 :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1세대. 두 아이를 둔 평범한 주부로 살던 그녀가 세상에 나온 것은 20여 년 전, 모 여성지 인테리어 파트 예쁜 집 콘테스트에 당첨되면서부터다. 그녀의 평범하지 않은 감각을 발견한 기자에 의해 매달 고정 칼럼을 맡게 되면서 스타일리스트라는 개념조차 없었던 인테리어 세계에 발을 담갔다... 표지 앞 날개.  
   



 

인테리어 디자이너 신경옥이 고친 열두 채의 집
그 중에 두 채는 신경옥의 옛날 집과 현재 집
열 채는 신경옥이 의뢰받아 고친 집
 
 

인테리어 디자이너 신경옥이 고친 열두 채의 집을 구경하고 느낀 점은요, 

1. 일단 벽은 하얗게.
2. 선반, 행어 필수.
3. 다용도 탁자 상판은 언제나 나무.
4. 포인트 칼라, 블루 선호.
5. 소품 활용 디자인.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는 건, 열두 채에 거의 공통으로 이런 요소가 들어있다는 뜻이고, 어찌보면 열 두 채 모두 비슷비슷한 느낌이라는 뜻이기두 해요. 그러나 차분히 앉아 조금만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보이죠.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다듬어지는 공간, 세밀하게 만들어진 공간, 나눌수록 쪼갤수록, 걸고 붙이고 매달고 뭔가 할수록 커지고 넓어지고 깊어지는 공간 공간 공간,,, 아름다운 공간말이예요! 후훗. 

   
  너무 좁아서 답답하거나, 너무 낡아서 한숨이 나는 공간이면 어떤가.
도망치고 싶다는 마음 대신, 어떻게 바꿔 볼까 하는 진심 어린 마음으로 당신과 당신의 가족들이 살고 있는 집을 찬찬히 돌아보라고 말해 주고 싶다.

관심을 갖고 바라보면 분명 해답은 있다는 것,
그 작은 공간이 누구에게도 주고 싶지 않은 보석 같은 공간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
그 기쁜 깨달음을 이 책을 펼친 모든 사람들이 다 함께 만나게 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언젠가, 운동장 부럽지 않은 넓은 집에 살면서도 열심을 다해 살았던 한 시절의 희망찬 기억들이 담긴, 당신의 '작은 집'을 추억하게 되기를 바란다. 9p.
 
   

좋아요!
나는 여전히 큰 집이 좋구 큰 집을 꿈꾸며 살겠지만 지금은 작은 집. 
책 읽고 리뷰까지 쓰는 마당에, 이렇게 보낸 시간 아깝지 않게 
작은 집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 도란도란한 행복을
아기자기한 추억을 만들어봐야겠어요.  

  

따라하려고 표시해둔 사진 몇 장 

 

(155p.) 열두번 째. 열 두 채 가운데 유일하게 넓은 집 거실.  

〈작은 집살이를 거듭하다 마련한 신경옥의 넓은 집〉 이라는 제목이 붙은...  

'커다란 벽면 전체를 수납장으로 변신시켜 버렸다. 위쪽은 오픈 형태의 선반장으로, 아래쪽은 미닫이문을 달아 보이지 않는 수납으로 완성했더니 제법 그럴듯한 멋이 나는 가구가 되었다. 벽면마다 수납에 활용한 대신 소파는 좌식처럼 나지막하게 제작해 시야를 틔워주었다.' 라는 설명.. 


 

 


               진짜 따라하고 싶은 부분은 바로 여기. 

               소파와 수납장 사이를 조금 띄어서
               소파 등받이 높이보다 아주 조금만
               낮게 해묵은 고목으로 덮어 놓은
               바로 여기!  

               진짜 굿 아이디업니다. 하하.
               
               저 고목을 뚜껑 삼아서
               고목 아래도 뭔가 쓸어 담아 둘 수
               있는 마루밑 공간 처럼 그렇게
               만들어도 좋겠습니다.  



 
 



 

(81p.)  

이건 좀 웃긴데요. 

왜 있잖아요. 한의원에 가면 침맞을때요. 저는 커튼 하나루 완벽하게 옆 침대 사람하구 분리된 공간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게 참 신기하드라구요. 커튼 레일 다는거, 막상 해보믄 아무것두 아니거든요. 꼭 같은 형태는 아니겠지만, 암튼 침대 주변으루다가 빙 둘러서 커튼 치는거, 진짜 꼭 한번 해봐야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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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1 15: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21 15: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이리시스 2011-01-21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집'이 있어야 하는데 '집' 갖기 너무 어려워서 입다물고 보기만 할랍니다~ 아하하.

잘잘라 2011-01-21 17:12   좋아요 0 | URL
정답! ㅋㅋ 일단 집이 있어야하죠. (저는 한 술 더 떠서 일단 '땅'이 좀 필요해요. ㅎㅎ)

cyrus 2011-01-21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재미있어요. 중간에 사진도 많아서 좋았구요.
저도 마음 같으면 커다란 집에 있고 싶지만,,
너무 과하지 않은,, 작지도 않고 크지도 않는,,(?) 그런 집,,^^;;
어쨌든 편안한 집이 좋은거 같아요 ㅎㅎ

잘잘라 2011-01-22 02:02   좋아요 0 | URL
맞아요 집은 우선 편안해야돼요.
저는 내 집도 아닌 이 집이 너~무 편안해서,
재택근무 절대 불가예요. ㅎㅎ

순오기 2011-01-21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나는 집은 있는데, 그 집을 폼나게 꾸밀 돈이 없다는 거~~~~~~~~
사실은 인테리어도 돈이 있어야 하지 않나요?

잘잘라 2011-01-22 02:13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돈 안들이고 인테리어하는 방법이요.
가족들 웃음 소리, 화목한 분위기,, 그거요!
진심이예요.^^*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1-22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요새의 저에게 딱 맞는 책이군요!!!!!!
큰 집 살다 작은집 이사오니 아늑하고 좋은데 살림살이 넣기가 만만치 않아요.ㅎㅎㅎ
일단 저희는 흰 벽지로 도배하고 행거를 설치했으니 어느 정도 구색은 갖췄네요..
가구나 탁자들도 나무고..
근데 왜 위의 사진들처럼 되지 않는거죠? 하하하

잘잘라 2011-01-25 00:55   좋아요 0 | URL
혹시, 쇼커트에 빨간테 안경,,을 빼먹으신건 아녜요? ㅎㅎ

마녀고양이 2011-01-24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둥나둥나둥... 찜해놓은 사진에... 쇼파 바로 위 공간,, 그거 넘 맘에 들어요. 아, 좋네, 저거.
그런데............

나처럼 청소 싫어라하는 사람은 금방 잡동사니와 먼지로 그득해지려나요?

포핀스님은 좋겠다,, 건축 하셔서, 자금만 확보하시면 인테리어도 멋지게 하실거구.
저두 자금 확보되면,, 메리 포핀스님,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내 집이다~ 하고 꾸며주세여. 캬캬.

잘잘라 2011-01-25 01:01   좋아요 0 | URL
건축설계나 인테리어,를 취미로 하면 진짜진짜 잼있어요.
but.. 직업으로 그걸 하자면,,,
'세상살이 참.. 쉬운게 하나투 없군!'.. 이렇게 되지만요. ㅎㅎ



2011-01-25 0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토리얼리스트
스콧 슈만 지음, 박상미 옮김 / 윌북 / 201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일단 살이나 빼는게 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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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01-19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일단 살이나 빼는게 진리'
이거 너무 써보고 싶으셨구나! ㅎㅎㅎㅎㅎ

잘잘라 2011-01-19 14:04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2011년 모토로 삼아버릴까싶기두해요.
웬디양님이 저작권 운운하실까봐 두근두근~ㅋㅋ

무해한모리군 2011-01-21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저 이거 영어판 가지고 있는데 그래도 색감의 조합이나 이런게 특이하잖아요.
할머니가 된다면 해보고 싶은 패션 다수 발견 ㅎㅎㅎ
직장인은 불가 =.=

잘잘라 2011-01-21 15:45   좋아요 0 | URL
그러니깐요. 일단 살부터 빼야 뭘... ㅋㅋㅋ

마녀고양이 2011-01-24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나 저 책 안 사는 이유가 바로, 40자평 때문. 아, 왕공감!

잘잘라 2011-01-25 01:04   좋아요 0 | URL
그렇잖아도 저도 고민중이예요. 중고샵에 넘겨버릴까 어쩔까..ㅋㅋ
 
블루이코노미 - 저탄소 녹색성장의 미래
군터 파울리 지음, 이은주.최무길 옮김 / 가교(가교출판)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다시 건축을 생각한다. 운명이다. 흰개미보다 못한 건축가여, 깨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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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달콤한 상자/작은 집이 좋아>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나의 달콤한 상자 - 앤틱 샵에서 찾아낸 달콤한 베이킹 레시피
정재은 지음 / 소풍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 아무도 못 말리는 식성 

「대식가인 가족 내력을 빼닮은 나는 아무도 못 말리는 식성이라 어릴적부터 '또 먹어', '먹깨비', '식신' 같은 별명은 주로 내 차지였다.」 35p. 

와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요. 재은씨 한국 사람 맞죠? 표지 앞 날개에 분명히 밝혔잖아요. 「서울에서 태어나 자랐고, 결혼 후 영감이 가득한 뉴욕 브루클린의 100년 넘은 오래된 집에서 달콤한 꿈을 꾸며 살고 있다.」구요. 책을 보니 재은씨 식성은 완전 양식이던데 말예요. 저는요 책을 보면서 그 점이 제일 신기했어요.  

저두 빵을 좋아해요. 오늘두 점심엔 샌드위치를 먹었어요. 지난 일요일엔 피자 한 판 시켜서 하루 종일 때웠죠. 그러고는 꼭 탈이 나요. 그래서 피자는 1년에 서너 번 먹을 뿐이구, 밥 대신 빵 먹는 건 연속 두 끼는 힘들어요. 밥 먹을 때두 김치 없으면 안되구 며칠에 한번은 된장찌개를 먹어야 되지요.  

계속 생각했어요. '한국 사람 맞어? 아무리 미국에 살아도 그렇지. 아무리 미국 남자와 결혼을 했어두 그렇지. 와.. 하루 이틀두 아니구 어뜨케 빵만 먹구 살지? 아니.. 어뜨케 이렇게두 빵을 좋아할 수가 있지? 어뜨케 입맛이 변하지?' 

한편 이런 생각두 들었어요. '아. 남편한테 정말 사랑받겠구다. 시댁 식구들이 얼마나 좋아할까? 우리나라에 시집 온 외국인 여성들 생각해보면 말이야. 아. 그러고보니 정말 대단한거구나. 원래 빵을 좋아했을 수두 있겠지만, 아무튼, 외국에서 태어나서 외국에서 자란 외국 여성이 우리나라로 시집 와서 된장찌개 김치찌개 끓여가면서, 배추김치 총각김치 물김치 동치미 담궈보면서 한식 요리책 낸 거랑 똑같은 거쟎아. 후와~'  

여기까지 생각하기 전에는요, 저요, 첨엔 솔직히 쫌 거시기했어요. 재인씨는 대체 뭔 복을 타구 나서 이렇게 한가하게 맨날 디저트를 손수 만들어 먹구, 그걸 가지구 또 책까지 내구 그러나. 그러구 말예요. 걱정 말아요. 지금은 그런 생각했던 자신을 되레 거시기하게 생각하니까요. ㅎㅎ  

늘 구김살 없이 밝게 웃던 친구가 어느날 결석을 해서 알고 보니 집에 병들어 누워 계신 아버지를 대신해서 새벽마다 우유 배달하고 저녁이면 주유소에서 일하고, 그러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뭐 그런 경우도 있는 것인데.. (비약이 좀 심했당~ ㅜㅜ)  암튼, 남이 이룬 성과는 다 운이 좋아 그렇게 된 것 같고, 내가 뭘 좀 하면 그게 다 실력이고 피땀 흘린 노력 덕분이고..? (이것두 쫌.. ㅜㅜ)  

흐흐. 빙빙 돌려 얘기했는데, 한마디로 말하자면, 책 참 잘 만드셨다~ 이 얘깁니다. 

  

 

 달콤한 디저트를 즐기자구요.  

그래요. 재인씨. 이 책은 베이킹 교본으로도 손색이 없을만큼 그렇게 믿음직하고 알차요.  

2009년 1월 한달 동안 제과제빵을 배웠어요. 원래 3개월 과정으로 등록했는데 제가 한 달 만에 그만 둔거예요. 수업 첫 날, 무슨 빵이었는지는 기억 안나고, 재료로 설탕 한 대접, 버터 한 대접을 써서 기겁했던 기억이 나요. 다른 빵은 안그렇겠지, 다음엔 다음엔.. 그렇게 네 번 수업에 나가고 결국 그만뒀어요.  

빵은 주로 밀가루로 만드는 건줄로만 알았는데 설탕과 버터가 그렇게 많이 들어가다니. 하아... 수업도 안가고 한동안 빵도 안 먹었어요. 하지만 사람은 망각의 동물. 한 달쯤 뒤엔 다시 빵집 단골이 되었죠. ㅎㅎ 그 때 배웠던 빵 레시피는 지금도 가지고 있어요. 기억 속엔 '설탕'과 '버터'만 한 대접씩 들어있구요.  

이런 저니까, 재인씨 책을 보자마자 허걱- 했어두 이해하셔야해요. 『나의 달콤한 상자』 '달콤한? 우웩. 아예 달콤하다구 선언을 할 정도면 대체 설탕을 얼마나 넣겠다는 거지? 대놓고 들이 붓겠다는 건가봐. 흐윽.. '

아니나 다를까. 재인씨는 처음부터 못을 박구 시작하더군요. 「칼로리를 조금 줄인다고 쿠키나 케이크를 구울 때 버터나 설탕의 양을 덜 넣기보다는 '레시피대로 달콤하게 만들고 그만큼 더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자' 하는 게 바로 달콤한 디저트를 즐기는 나의 개똥 철학이다.」35p.  

어쩜 좋아. 계속 읽어야할까요? 재인씨 디저트 철학에 동참해도 좋은건지 어떤지. 

  

 

쿠키를 구울 때 지켜야 할 지침 

재인씨 고마워요. 1장 쿠키 첫 페이지에서  저를 확- 땡겨주시는군요. 79쪽을 읽고 마음이 편해졌어요. 그래요. 알았어요. 재인씨 디저트 철학에 완전 동감할께요. 어쨌든 저는 디저트로 매일 쿠키나 케잌을 준비할 책임은 없으니까요. 가끔, 그러고 싶을 때만, 그러고 싶은 것만 골라서 만들어볼꺼예요.   

   
 

'쿠키(Cookie)'라는 단어는 작은 케이크라는 의미의 독일어에서 유래했어요. 미국에서 쿠키라는 단어는 독일, 영국, 스코틀랜들에서 이주해온 이민자들에 의해 처음 전해졌답니다. (줄임) 쿠키를 굽는 여성들을 위한 1924년의 기록, '쿠키를 구울 때 지켜야 할 지침'을 보면 쿠키를 굽기 전에 지켜야 할 기본적인 내용들이 담겨 있어요.  

  1.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는다. 
  2. 머리는 뒤로 단정하게 묶는다. 
  3. 액세서리를 착용하지 않는다. 
  4. 앞치마를 입는다. 
  5. 작업대를 깨끗이 정리한다. 
  6. 오븐 손잡이에 '오븐 사용 중'이라는 메모를 걸어놓는다.     

79p.

 
   

인기 있는 선생님들의 공통점이죠. 수업 초반에는 학생들 주의를 집중시키기 위해서 관심을 끌 수 있는 '무언가'를 하시는 거예요. 웃기는 얘기가 됐든 노래가 됐든 비하인드 스토리가 됐든 말이죠. 또 하나, 전체를 훑어주시죠. 꼭이요. 학생들이 수업 내용을 담을 수 있는 틀을 마련해주시는 기초작업이랄까요. 뭐 그런.. 

들어가기 전에】로 묶어 두신 일곱 꼭지의 글과
나의 이야기】로 묶은 열 일곱 개의 이야기, 
그리고
【01 쿠키】18개 레시피
【02 머핀, 브라우니, 스콘 비스킷】9개 레시피
【03 케이크】22개 레시피
【04 파이】12개 레시피
【05 브레드】15개 레시피
【06 바, 캔디, 크래커】11개 레시피
【07 푸딩, 코들러】14개 레시피
각 장 시작할 때마다 곁들여 주신 이야기 덕분에 지루하지 않구 끝까지 재밌었어요.  

  

 

 나에게 재인씨의 달콤한 상자를 아낌없이 나눠줘서 고마워요. 

그래요. 「나는 전문 베이커도 아니고, 미국의 베이킹 역사에 정통한 학자도 아니다. 그저 달콤한 간식을 좋아하다 보니 직접 구워보기 시작했고, 관심은 또 다른 관심으로 이어져 다양한 미국의 베이킹 레시피에 도전하고 알아가는 중이다. 그래서 이 책은 완벽함으로 무장한 책이 아니라, 함께 배워가는 마음으로 하나씩 쌓인 나의 지식과 경험이 담겨 있는 책이다.」라고 프롤로그에서 밝혔죠. 하지만 그거 알아요? 만약에 재인씨가 전문 베이커였다면, 미국 베이킹 역사에 정통한 학자(그런 학자가 있나요? 있겠죠. ㅎㅎ)였다면 책은 훨씬 밋밋하고 재미없었을 거예요. 내 말을 믿어도 좋아요. 제과제빵 책 포함해서 요리책 100권 이상 읽은 사람이니까요.  

그러기는 쉽지 않았을텐데, 움켜쥐고 있지 않고 이렇게 레시피를 나눠 줘서 고마워요. 사진도 시원시원~ 아낌없이 뽑아주고, 세심하게 주의사항도 다 넣어주었으니 책만 보구두 시도해 볼 마음이 생겨요. (오븐이니 팬이니.. 도구를 마련하는게 좀 걱정이긴 하지만요. ㅋ) 

책에서 다 하지 못한 이야기, 블로그에서 계속 해준다고 하셨죠? 꼭 블로그로 찾아갈거예요. 우리 서로이웃해요^^~~~ (블로그 http://blog.naver.com/jjenin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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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1-01-13 0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칼로리를 조금 줄인다고 쿠키나 케이크를 구울 때 버터나 설탕의 양을 덜 넣기보다는 '레시피대로 달콤하게 만들고 그만큼 더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자' 하는 게 바로 달콤한 디저트를 즐기는 나의 개똥 철학이다.」
저도 이 말에 백배 공감해요~^^

저는 연속해서 두끼 빵을 못 먹는 정도가 아니고, 밥 먹는 배랑 빵 먹는 배가 따로 있는 것 같습니다. 빵을 아무리 많이 먹어도 물 말은 밥에 김치라도 먹어줘야 뿌듯하다는~^^

잘잘라 2011-01-13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먹을때 맛있게 먹구 먹은 만큼 움직이자,,, 생각은 하지만, 맛있게 먹구나선 움직일 생각을 못한다는게 쫌, 거시기한 거시기죠잉~ ㅋㅋㅋ

점심 드셨쎄여? 지는 코앞에 있는 식당 가서 추어탕 한그릇 먹구는 득달같이 컴퓨터 앞에 와서 앉아부렀네여..ㅜㅜ

cyrus 2011-01-13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용/취미 도서 리뷰도 이렇게 쓸수 있군요.
서간체 리뷰가 제일 멋진거 같아요. 재미있게 읽었어요.
언젠가 쿠키 만들 때 도움이 될거 같아요. 과연 그런 날이 언제 올지 모르겠지만요. ㅠ_ㅠ

잘잘라 2011-01-13 15:09   좋아요 0 | URL
리뷰가 너무 길어져서 걱정했는데,
cyrus님이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다행이예요.

근데.. cyrus님 특이하셔요. 요리 잘하세요? 저는요 제가 만약 남자라면 직접 만들 생각보다는 쿠키 잘 굽는 여자를 찾아나설거 같았거든요.^^;

cyrus 2011-01-13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아니요, 요리 못해요 ^^;;
그래서 요리를 해보고 싶어요. 저는 요리 잘 하는 남자가 되기 보다는
그냥 요리 잘하게 되면 먹고 싶은 음식이 있으면 마음대로 먹을 수 있는
남자가 되고 싶더라구요,,^^;; 성격이 쪼금 별나죠? ㅎㅎ ;;

잘잘라 2011-01-13 23:22   좋아요 0 | URL
ㅎㅎㅎ 별나긴요. 요리 잘 하는 남자, 좋기만한데요^^

마녀고양이 2011-01-14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으면서 배고파지는 그런 책이죠! 큭큭.
저는 두끼 연속 밀가루를 먹으면, 장이 뒤틀려요. ㅠ. 밥과 적당히 섞어야.
그러고 보면 밥이 제일 편안한 음식 같기두...

왜 쿠키를 보니, 다크 초코렛이 먹고 싶은걸까요? 아아, 땡긴다..

잘잘라 2011-01-14 16:00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역시 우리는 빵보단 밥인데.. 떡두 괜챦구요. ^^

아아, 단 거 땡기는 오후 네 시네요^^~
 
돈 버는 눈
손봉석 지음 / 다산북스 / 2010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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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를 통해 '돈 버는 눈'을 가지라. 사업의 본질, 회계의 큰 숫자에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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