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방 펭귄클래식 99
버지니아 울프 지음, 이소연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시작은 역시 이웃 서재 

cyrus님 서재에서 리뷰어모집 이벤트 소식을 듣고 찾아갔다.
펭귄클래식코리아 카페. http://cafe.naver.com/penguinclassics 

우연일까, 거기 『자기만의 방』이 있었던 건.
운명일까, 그 무시무시한 두께 『시학』 옆에 『자기만의 방』이 있었던 건. 
 

 
[이미지 출처: 펭귄클래식코리아 카페]

이 중에 한 권을 주겠다고 하면 <시학>을 골랐겠지. 
주긴 주되 3주 안에 읽고 리뷰를 써야한다기에 <자기만의 방>을 골랐고. 

따져보니 결국 책을 읽게된 동기는 리뷰를 쓰려고.
리뷰를 쓰면서 뭔가 특별한 나를 느끼고 싶어서.
리뷰를 쓰면서 어떻게든 뭐든 나를 표현하고 싶어서.
나 여기 살아있다, 고 소리치고 싶어서. 

 

왜그렇게 리뷰가 쓰고 싶은데? 

리뷰 쓰면 뭐, 떡이 나오나 밥이 나오나?
먹고 살기도 바쁜데 뭐한다고 그 짓거리를 하고 있냐? 

공짜 책?
바보. 요즘 세상에 공짜가 어디있냐?
공짜. 그거처럼 무서운게 어딨다고.. 

그럼 뭐? 
말했잖아. 리뷰를 쓸 땐 뭔가 특별한 느낌이 생겨. 언제나 그런건 아니지. 나를 끌어들이고 자극하고 뭔가 대답(또는 질문)하게 하는 그런 책이 있어. 내가 알고싶었지만 이해할 수 없었던 문제(실은 그게 뭔지도 잘 몰랐던 경우가 대부분이지만)를 짚어주고 풀어주는 책도 그렇고, 그래서 한걸음 더 나갈 수 있게 해주는 그런 책들이 있잖아.  『자기만의 방』같은..    

 

『자기만의 방』은 소설이 아니다. 

소설인줄 알았다. 책을 받아 보기 전까지는. 왠지 창피한 느낌이 들었다. 뭐 어때. 이제라도 알았으면 됐지. 아무도 모르쟎아? 너만 입 다물면 되는거야. 뷁- 

소설이 아니면 뭔데? 

에세이.   

『자기만의 방』은 1928년 10월 버지니아 울프가 케임브리지에서 '여성과 픽션' 이라는 주제로 했던 두 차례의 강연에서 시작되었다. 이듬해 3월 울프는 미국 잡지인 《포럼》에 같은 제목으로 에세이를 기고했다. 이 에세이는 강연 주제를 폭넓게 다룬 것으로, 이후에 나온 판본과 비교해 본다면 다소 형식적이고 딱딱한 문체로 쓴 글이었다. (줄임)

『자기만의 방』은 1929년 10월 24일 영국 호가스 출판사와 미국 하코트 브레이스 출판사에서 동시에 출간되었다.(줄임) 1945년 9페니의 가격으로 나온 펭귄사의 초판은 판매 부수가 1백만 부에 달했다.
(31~32p.) 


강연주제가 뭐라고? 

여성과 픽션.  

다행이군. 남성과 픽션이 아니라서. 또는 여성과 남성이 아니라서.
나의 관심은 픽션.  

유명한 소설들을 되짚어 생각해 보면, 소설의 전체 구조는 무한한 복잡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것은 제각기 다른 수많은 판단들로, 제각기 다른 종류의 감정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식으로 구성된 소설이 1, 2년 이상 버틴다는 사실이나, 소설이 러시아나 중국 독자에게만 의미하는 바가 영국 독자에게도 마찬가지로 전달될 수 있다는 사실은 놀랍습니다.

그 구조물들은 종종 무너지는 일 없이 매우 훌륭하게 형체를 유지했습니다. 그리고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사례에서 그것들을 유지해 주는 것은(나는『전쟁과 평화』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완전성이라 부르는 어떤 것입니다.

이런 완전성은 계산서 금액을 지불하거나 위급한 상황에서 훌륭하게 처신하는 일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소설가에게 완전성이라는 말이 의미하는 것은 어떤 것이 사실임을 사람들에게 확신시킬 수 있는 설득력입니다.

그렇습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느낍니다. 나는 이런 일이 가능하리라고는 결코 생각해 본 적이 없어. 난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어. 그러나 당신은 정말 그렇다고, 그런 일은 실제로 일어난다고 나를 설득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읽는 모든 문장, 모든 장면을 빛에 비추어 봅니다. 자연은 매우 신기하게도 우리에게 소설가의 완전성이나 불완전성을 판가름할 수 있는 내면의 빛을 내려주었습니다. (126~127p.)

아하, 소설의 완전성! 
전에는 '작품의 완성도' 라는 들으면 그게 대체 뭘까, 사람들은 대체 뭘 보고 완성도가 있네 없네 그러는 걸까, 궁금했다. 이젠 나도 말할 수 있다. 소설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그림을 보고 음악을 듣고 공연을 보고 말할 것이다. "이 영화는 완성도는 좀 떨어지지만 재밌으니까 봐준다~" 어쩌구 저쩌구~ 나에게도 자연이 내려준 '내면의 빛'이 빛나기 시작했다.  

 

소설의 완전성과 작가가 맡은 일 


'실재(reality)' 란 말은 무슨 의미일까요?

그것은 매우 변덕스럽고, 신뢰할 수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것은 먼지 날리는 흙길에서도, 길거리의 신문조각에서도, 햇볕을 쬐고 있는 수선화에서도 발견될 수 있는 것이지요. 그것은 방 안에 모여 있는 사람에게 빛을 비추기도 하고, 무심히 어떤 이야기를 기억에 새기게끔 만들기도 합니다. 그것은 별빛 아래 집으로 걸어가는 사람을 압도하기도 하고, 고요한 세계를 말이 오가는 세계보다 더 현실적인 것으로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그것은 또한 떠들썩한 피커딜리 거리의 승합 버스에도 존재합니다. 때때로 그것은 너무나 멀리 있어서 우리 눈에는 원래 모습이 어떤 것인지 구분할 수 없는 형체 속에 머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실재의 손이 닿기만 하면, 모든 것은 고정되고 영속적이 것이 됩니다.  그것은 일상의 표피를 저편으로 벗어버리고 나서도 남는 것이며, 시간이 지난 뒤에도 우리의 사랑과 증오가 지나간 뒤에도 남는 것입니다. 내 생각에 이제 작가는 이러한 실재를 마주한 채 오래 지낼 수 있는 기회가 다른 이들보다 더욱 많습니다. 그러한 가능성을 발견하고 수집하고 그것을 다른 이에게 전달하는 것이 그가 맡은 일입니다.

나는 최소한 『리어 왕』이나 『엠마』 혹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으면서 그러한 결론을 내릴 수가 있습니다. 이러한 책을 읽는 것은 감각에 일종의 신기한 시술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한 시술을 받고 나면 우리는 세상을 더욱 강렬한 모습으로 볼 수 있습니다. 세계는 외피를 벗고 더욱 강렬한 삶을 얻은 것처럼 보입니다.

비실재적인 것과 싸우며 사는 사람들이야말로 우리가 부러워해야 할 이들입니다. 알지도 못하고 신경 쓰지도 못한 어떤 일 때문에 머리를 맞은 사람들은 불쌍한 이들이지요. 따라서 내가 여러분에게 돈을 벌고 여러분만의 방을 가지라고 부탁할 때, 나는 여러분에게 실재를 마주한 채 활기 있는 삶을 살 것을 권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그 삶을 다른 이에게 전할 수 있든 없든 간에 말입니다.
(176~177p.)

실은 이 부분엔 뭔가 있어보이는데 그게 좀.. 마지막 부분에 '비실재적인 것과 싸우며 사는 사람들이야말로 우리가 부러워해야 할 이들입니다' 라는 말이 이해가 안된다. '부끄러워해야 할'을 '부러워해야 할'로 잘못 쓴 것인가? 아니야. 오타라 해도 이상하쟎아? 비실재적인 것과 싸우며 사는 사람들(어떤 사람들을 말하는 거지? 예를 좀 들어주지..ㅜㅜ)을 안타까워하거나 불쌍해하거나 그런게 아니고 '부끄러워해야 할' 이라는 것도 좀.. 

에잇. 아무래도 『리어 왕』이나 『엠마』 혹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어봐야겠다.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에서 나는 

1. '소설의 완전성' 이라는 말을 이해했고,
2. '자연이 내려준 내면의 빛'을 밝혔고,
3. '작가에게 주어진 기회와 작가가 맡은 일' 의 실마리를 얻었다. 

주제는 '여성'과 '픽션' 두 가지라는데 나는 '글쓰기'에만 관심을 두고 책을 읽었다. 리뷰 역시 내 편한대로 내가 필요한 것만 쏙 빼먹은 감이 없지 않다. 그렇다고 작가에게 미안하다거나 뭐 그런 어줍잖은 인사를 하려는 건 아니다.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버지니아 울프의 시대에는 '여성의 글쓰기'가 '실재'였다면, 지금은 누구에게나 '글쓰기'가 '실재' 아닌가! 

아직 그 '실재'라는 말을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건 내가 풀어야할 숙제로 남겨두고 리뷰는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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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시스 2011-02-15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설이 아니었어요?
왜 아닌데요? 왜 소설인줄 알았지?
흑흑, 저도 읽을래요, 그리고 '실재'가 뭔지 한 번 생각을...

아, 눈이 많이 왔어요.
어마하게 내려서 아직도 쌓여있어요,ㅋㅋㅋ

잘잘라 2011-02-15 13:08   좋아요 0 | URL
여기두요^^
100년 만에 최대라는 둥, 기상 관측 이래 최대라는 둥,
말들이 많지만, 아이들 만큼 온몸으로 그걸 말해주는 존재가 없는것 같아요.
근처에 초등학교가 있는데, 어제 낮에 깜~짝! 놀랐어요.
끼야아아~~~~~~ 놀이동산에서 나는 소리 있잖아요 왜.
아, 그걸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사진으로 찍어서 표현할 수도 없고,
아무튼 애들이 완전 흥분상태가 되가지고 소리를 질러대는데,
2002년 월드컵 4강 갈때 나는 소리랑은 또 차원이 달랐다는...
우와아...
어제는 애들이 그러고 오늘은 어른들 표정도 애들처럼 상기된것이,
하긴 왜 안그렇겠어요. 100년만에 처음이라면, 이 지역에 지금 살고 있는 대부분 사람들이 처음 보는 '많은 눈'이라는 거 아니겠어요^^ 저도 이만큼 많이 내린 눈은 참 오랜만에 보는 것이고, 더구나 사람들 반응이 신선해서 기분이 붕붕붕붕---- 떴어요^^ ㅎㅎ

아이리시스 2011-02-16 17:35   좋아요 0 | URL
부산은 10년만에 최대랬는데, 몇 년 전에도 오긴 왔었어요.
그때가 더 난리였던 것 같은데, 몇 번 반복되니까 당황스러운 와중에도 잘 지내고 있어요.
남쪽사람들 촌스러운 거 두 가지 있잖아요.
연예인이랑 눈.
꺄악~ 하면서 쫓아다니거나 뛰어다니거나 촌스럽게 서로 전화하고 막,ㅋㅋㅋ
국제영화제 하고나서 1년에 한 번 온갖 연예인들이 다 오지만 것도 사실 선택받은 사람들이나 구경할 수 있는 거고, 눈도 만만치 않아요, 좋았는데 금방 녹아없어져 버렸어요, 꼭 내 열망처럼.ㅠㅠ

잘잘라 2011-02-16 23:42   좋아요 0 | URL
부산이랑 울산이랑 한시간 거린데, 날씨 거리는 훨씬 먼것 같아요. 작년에도 일때문에 울산이랑 부산이랑 왔다갔다했는데 울산은 맑고 부산은 비오고 그런 적 몇 번 있었어요. 고속도로에서 어떤 지점을 지날때, 하늘에 금을 그은것처럼 이쪽 하늘은 파랗고 저쪽 하늘은 먹구름이고.. ㅎㅎ

울산은 아직 눈 남았는데.. 내일 비온다는군요. ㅠㅠ

cyrus 2011-02-15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리뷰가 완성되었군요. 사실 저도 <자기만의 방>이 그냥 단순 에세이인줄 알았어요,
그런데 알고보니 에세이 비슷한 강연문이더군요. 책 읽고 나면 항상 중간에 이해하지 못하는
내용이 있기 마련인데 저도 민음사판으로 읽었을 때는 간혹 추상적인 단어 사용 때문에
읽는데 힘들었어요. 저도 포핀스님이 궁금하시는 부분에 대해서 저도 뭐라고 설명을 못하겠지만,,^^;;
자신의 부족함을 진솔하게 리뷰로 표현한다는게 쉽지 않을텐데 포핀스님의 글은 독서에 대한
진심이 있는 글이서 참 좋았어요. 사실 저는 책 읽다가 중간에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그냥 얼렁뚱땅 넘어가거든요 ^^;; 그렇다고 대놓고 모르다고 말하기에도 뻘쭘하기도 하구요 ㅎㅎ
어쨌든 글 한 편 쓰시느라 고생 많으셨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잘잘라 2011-02-15 13:16   좋아요 0 | URL
드디어! ㅎㅎ
cyrus님은 민음사판으로 읽으셨군요.
펭귄출판사 껏두 번역이 괜챦았는데, 다른 사람이 번역한 걸 보면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까 싶어서 도서관 한번 가보려구요.

눈이 녹고는 있는데 그래도 여기는 도시 전체가 이런 눈을 처음 경험하는 거라 길에서 어떤 일이 생길지 몰라서 계속 비상시국이예요. 그렇쟎아도 공사업체 중에 대구에서 오신 분이 있는데 대구는 그래도 많이 진정이 되었다는군요. 여기는 우우... 사람도 위험하고 차는 더 위험하고, 그러면서도 눈쌓인 풍경이 신기한 사람들이 자꾸 바깥으로 몰려나오는 그런 상황이예요. 그래서 오늘은 대낮에 퇴근할거예요. 퇴근길에 공공도서관이 있으니까 잠깐 들러서 공지영 작가 책이랑, 『자기만의 방』 다른 출판사 판을 한번 찾아보려구요^^
 
자기만의 방 펭귄클래식 99
버지니아 울프 지음, 이소연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아, 이런 사람을 '작가'라고 부르는 거구나. 자기 머릿속을 보여줄 수 있는 능력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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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뇌 - 하버드대 뇌과학자의 뇌졸중 체험기
질 볼트 테일러 지음, 장호연 옮김 / 윌북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가치있는 책이다. 책을 통해 느끼고 싶은, 느낄 수 있는, 큰 기쁨과 보람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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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08 0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08 1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09 0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 책 관심 있는 분들, 주목하세요!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 - 어떻게 한 명의 저널리스트가 독점재벌 스탠더드 오일을 무너뜨렸나
스티브 와인버그 지음, 신윤주.이호은 옮김 / 생각비행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전체는 463쪽짜리 책이다. 

솔직히 100쪽까지는 지루하다. 틈만 나면 책을 잡았는데도 참 진도 안나가구.. 누군가 신나게 얘기하는데 듣는 사람이 지루한 경우는 딱 두 가지 경우다. 이미 다 알고 있는 얘기일 때, 또는 아는게 별로 없거나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 이런 기분 들어서 듣는 둥 마는 둥 할 때. 이번 경우는 후자다.  

그래두 참구 읽는다. 왜냐! 댓글토론회에 참여해야하니까. 뭐라두 한마디 하려면 뭘 좀 알아야 할거 아닌가. 그래서 지루해도 꾹 꾹 참고 읽었다는 말씀! 보람은 있다. 참고 읽다보니 이제 더이상 '모르는' 사람 얘기가 아니게 되었으니까. 해서 100쪽부터 300쪽까지 신나게 읽는다.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  

알면 알수록 더 알고 싶은 사람. 300쪽부터 마지막까지는 다시 지루하다. 이제 '설명'은 그만 듣고 진품을 보고싶어졌기때문이다. 300쪽부터는 어떤 느낌인가하면, 예를 들어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이 가수라고 치면, 스티브 와인버그(저자)라는 사람이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의 공연을 보고 와서는 그녀가 어떤 노래를 불렀고 무대장치는 어땠고 연주는 누가 맡았고 연출은 누가 했고 관객은 얼마나 많았고 또 초대가수는 누가 누가 나왔는지, 얼마나 큰 박수를 받았는지 사람들이 얼마나 열광했는지 그런 얘기를 해대는 거 같다. 그러니 나는 "그래? 그래서 다음 공연은 언제래? 아니, 음반은 언제 나온데?" 이러는 거다.  노래를 듣고 싶은 심정.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이 쓴 책을 직접 보고 싶다. 그런데 아무리 검색해봐도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이 쓴 책은 대한민국에서 출판된게 없네? 아니 뭐 이런 경우가..ㅜㅜ  "이제까지 미국에서 발표된 글 가운데 가장 영향력 있는 폭로기사"라는 수식어가 붙은(록펠러 전기 작가인 존 T. 플린이라는 사람이 한 말이라고 함.) 『The History of The Standard Oil Company』이라는 책이 왜 여태 출판이 안됐단 말인가. 우이씨.   

   
 

  스탠더드 오일과 록펠러 또는 미국의 어떤 기업도 타벨과 같은 저널리스트를 마주한 적이 없었다. 타벨은 어린 시절을 유전 지역 주변에서 뛰어놀며 열정을 키웠고, 록펠러가 거부가 될 수 있었던 요인이 무엇인지 밝혀내려는 지적 호기심이 있었으며, 권력에 도전하면서도 자신의 안전을 걱정하지 않았다. 타벨은 기존의 어떤 저널리스트와도 달랐다. 더구나 독자를 사로잡는 서사적 글쓰기 기술이 탁월했다. 타벨의 글이 얼마나 탁월했는지, 그녀의 탐사기사가 얼마나 웅장했는지는 그저 서론 한 단락만 읽어보아도 충분히 감지할 수 있다.  

   
 

1872년이 시작될 무렵, 펜실베이니아 주 북서부 지역은 세상에서 가장 분주한 지역 가운데 하나였다. 80킬로미터도 채 되지 않는 길이의 땅은 '오일리전' 이라고 알려졌다. 12년 전에도 이 길쭉한 땅덩어리가 존재했지만, 그때는 황무지에 가까웠다. 그 시기에 그곳에 살았던 주요 거주자들은 벌목꾼이었다. 그들은 계절마다 태곳적부터 언덕 위에 서 있던 소나무와 미송나무를 잔뜩 베어냈다. 봄이 되면 벌목한 나무를 앨러게니 강에 띄워서 피츠버그로 운송했다.  

  서부로 이주하는 거대한 유행이 한동안 지속되었으므로 개척자들이 이 땅을 찾는 일은 드물었다. 더구나 이 지역은 바위투성이여서 정착하는 데 어려움이 따랐다. 하지만 불과 12년 만에 사람들이 회피하던 땅이 사람들로 북적이는 교역의 중심지로 변모했다. 이웃한 마을끼리 서로 그 땅을 차지하겠다며 난리였고, 세 군데나 되는 철도운송회사에서 지선을 건설했다. 자본가들은 한 뙈기 땅이라도 더 차지하려고 다퉜다. 황무지가 활발한 시장으로 탈바꿈한 이유는 새로운 천연자원인 석유가 등장했기 때문이었다.  

  석유를 발견하려고 했던 일은 [생산업자들이 판단하기에] 시작에 불과했다. 그들의 인생은 무척이나 빠르고 혹독하면서도 신 나게 흘러갔다. 그들은 젊었고 대부분이 40세 미만이었다. 이제 막 자신이 가진 힘을 깨닫기 시작한 젊은이로서 열정을 수십 년간 그곳에서 투쟁하며 개발해나가기를 기대했다. 또한 계속해서 일어나는 문제들, 즉 석유의 과잉 생산 문제와 철도 회사의 차별 문제, 투기 문제를 풀어나가려 했다. 모두가 자신들이 목적한 바를 얻으려 하면서 석유가 나오는 그 지역에 정유소를 세우고자 했다. 그들은 고향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만들고 싶었다. 좋지 않은 일이 없었고, 꿈꾸고 나누지 않은 것도 없었다. 

  그런데 확신으로 가득 찬 바로 그 순간에 한 거물이 아무도 모르게 손을 뻗어왔다. 그는 순식간에 사람들의 점령지를 빼앗고, 주민의 미래를 잠식했다. 급작스런 공격으로 사업이 흔들리자 독립 사업자들은 힘을 잃어버렸고, 그 마을에서 유지되던 공명정대한 정신도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지역 전체에서 미국 상업 역사에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큰 반란이 일어났다.

 
   

 (350~352p.)  

 
   

이런게 바로 '맛보기'라는 거군. 아님 영화 예고편? 아놔. 어떡하지? 이제라도 영어공부 다시 해? 원서 보자고? 투덜대면서 책을 덮는데 책날개에 이런 글이 써 있는거다. 나보란듯이. '생각비행은 아이다 M. 타벨의 저서를 출간할 예정입니다.' 

 

뭔가 이러면 내가 출판사 선전하는건가? 책 예고?
아닌데 아닌데 진짠데! 진짜루 나는 저 책을 직접 읽어보고 싶을 뿐이고!
영어 안되니까 번역된 책 기다릴 뿐이고! 

그나저나 누가 번역을 할래나?
실력 좋~은 사람이 맡아야할텐데 말이지.
음.

 

* 타벨과 록펠러 대립 구도로 전개되는 책을 읽으면서 생각난 장면 하나. 

축구를 보다보면 무릎 꿇고 기도하는 골 세레머니가 나온다.
그러면 의문이 드는거다.
양 팀 선수가 다 이기게 해달라고 기도하면 하나님은 누구 편을 들어주시나?
더 많이 기도한 팀? 더 많이 연습한 팀? 더 많이 헌금한 팀?...
그거야 하나님 마음이지. 하나님은 축구 안보실지두 모르구.  

타벨과 록펠러. 

누가 맞고 틀리고 그런건 중요하지 않다.
내가 인상적이었던건 두 사람 다 자신의 소명을 일찍 알았고
재능을 남김없이 불태웠다는 점이다.  

누구는 천 년 만 년 사나?
사는 동안 소명을 발견하고 이룰 수 있기를!
하루 하루 충실하고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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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04 1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04 19: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08 0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08 1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anca 2011-02-04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론 처노의 록펠러 평전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거기에서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이 나와서 기억하고 있었는데 메리포핀스님, 읽으셨군요. 두 사람 다에 대한 메리포핀스님의 평에 완전 공감해요.

잘잘라 2011-02-06 19:36   좋아요 0 | URL
blanca님^^ 론 처노가 쓴 록펠러 평전,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에도 나와요. blanca님이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저도 궁금한데, 흐익~(@_@) 검색해보니(『부의 제국 록펠러1,2』 이거 맞나요?) 책값두 책값이구 두께가 두께가... ㅎㅎ

blanca 2011-02-06 21:31   좋아요 0 | URL
중고로 나왔을 때 건졌답니다. 진짜 재미있어요. 저도 처음에 두께 보고 산 거 후회했는데 나중에는 아까워서 일부러 천천히 읽었답니다. 번역도 너무 잘 되어 있고요. 강추합니다. 중고 한 번 기다려 보세요.

잘잘라 2011-02-06 22:0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이런 강추, 완전 좋아요^^

cyrus 2011-02-05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다치바나 다카시가 저널리스트로 활약한 것만 알고 있었는데 미네르바 타벨이란 사람도
그런 다카시와 같이 사회문제를 파헤치는 저널리스트였군요. 이 책뿐만 아니라
앞으로 출간될 타벨의 책들도 기대가 되네요 ^^

잘잘라 2011-02-06 19:40   좋아요 0 | URL
그쵸 그쵸^^ cyrus님!
연휴엔 어떤 책 읽으셨을지 궁금해요. 설마 <7인의 미치광이>로 끝내신건, 아니죠? ㅎㅎ

승주나무 2011-02-08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히~ 잘 읽었습니다. 이 글을 읽으니 "거리두기"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좀 편파적으로 읽는 사람이란 생각이 자꾸 드네요. 한수 배웠습니다^^

잘잘라 2011-02-08 11:48   좋아요 0 | URL
우히히~ 승주나무님 댓글에서 민준이 발가락 간지럼 태울때 나는 소리가 나네요^^ ㅎㅎ

거리두기,,, 아무리 깊이 공감해도 책은 책, 누가 대신 살아주는 건 아니니까요^^

아이리시스 2011-02-08 0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벨은 모르겠고 록펠러는 알겠는데,,
이 책이 진~짜 어려워 보여요.
이걸 읽고나서 쓰는 포핀스님만 상상이 쪼금 될랑말랑~

잘잘라 2011-02-08 11:51   좋아요 0 | URL
무슨 말씀! 아이리시스님, 지는요, 처음에 책 표지 보구요,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
이렇게 세 사람 얘기인줄 알았던 녀자라구요.ㅋㅋㅋ
100페이지까지는 무지 재미없었다니깐요? ㅎㅎㅎ

감은빛 2011-02-09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도 읽고 있는 중입니다.
한동안 책 읽을 시간이 없어서 이제서야 속도를 올리려고 애쓰는 중.
초반에 지루하게 읽었다는 말씀 공감합니다.
저는 자꾸만 나타났다 사라지는 주변 인물들에 대한 설명이 처음엔 상당히 거슬렸습니다.
이런 것만 없어도 빨리 읽을 수 있을텐데,
그런데 계속 읽다보니 이런 설명들 하나하나가 다 소소한 역사적 사실이더라구요.
그래서 본 이야기보다 그런 곁가지 이야들을 더 재밌게 읽게 되었습니다.
주요한 인물들을 검색해보기도 하구요.
이렇게 읽으니 시간이 무지무지! 오래걸리네요.

마지막 부분의 하나님과 축구를 빗댄 평이 정말 멋져요! ^^

잘잘라 2011-02-09 12:05   좋아요 0 | URL
감은빛님 댓글 보니까, 처음에 왜 그리 지루했는지 알겠어요.(역사책 같잖아요?ㅎㅎ) 저는 학교다닐때두 역사 점수 꽝이었거든요. ㅋㅋㅋ
 
[리뷰/종료] <페이스북> 리뷰단 모집 - 페이스북이 즐거워진다!
작업을 끝마치는 것과 세상을 바꾸는 것
페이스북 - 기본 사용법 + 모바일 페이스북 + 비즈니스 활용
밴더 비어 지음, 김태경 옮김 / 한빛미디어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반가운 서문


   
  이 책에 대하여 

페이스북은 아주 재미있고 유용한 사이트입니다. 그리고 마이스페이스과 같은 여타 웹사이트와 비교해보면, 사용법이 쉽습니다. 물론 이는 페이스북에서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이 분명하고, 왜 하고자 하는지가 명확할 때에 해당되는 얘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의 페이스북 사용 목적이 명확할 때 이 책이 도움이 됩니다. 페이스북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또 어떻게 하면 되는지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친구들과 연락을 주고 받는 방법, 내 친구들을 페이스북으로 늘려가는 방법, 그리고 업무, 마케팅에 활용하는 방법까지 모두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대상 독자는 페이스북을 처음 대하는 사람부터 고급 사용자까지 광범위합니다. 초보자를 위해서는 단계별로 따라해 볼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고급 사용자들을 위해서는 각 옵션이나 기능이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 상세히 덧붙여 설명하였습니다.                                           
                                                                                -『페이스북』서문
 
   


서문에서 이 부분을 읽고 얼마나 반가웠는지! 크크
'낼름 낼름, 리뷰를 날로 먹게 생겼군.' 그랬지요. 크크
제가 할 일이란,,, 그니까 뭐냐 거시기. 책을 읽으면서 페이스북을 하면서
글쓴이가 위에서 밝힌 내용이 참인지 거짓인지 그것만 알아보면 된다 이거니까요. 크크
(좋아서 자꾸 웃음이 나네요. 크크크크) 

다만, 저는 페이스북 초보자라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밝힙니다.
'고급 사용자를 위해 각 옵션이나 기능이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 상세히 덧붙여 설명'
했다는 부분까지 확인하고 리뷰를 쓰려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것 같아요.  
초보자로서 단계별로 따라해보구 리뷰 씁니다.    

 

결론은 OK 

네. 시간없는 분들 위해서 결론부터 알려드리려구요.  
결론은, 오케이입니다. 페이스북 매뉴얼로서 부족함이 없는 『페이스북』입니다.
 

설명 쉽고 자세하고 따라하기 좋고! 

페이스북 사용 목적을 명확히 한 뒤에 책을 펴놓고 하나 하나 따라해봤더니
뭐가 뭔지 헤깔리기만했던 페이스북이 하루만에 재미있고 유용한 사이트가 되었으니
오케이! 베리구웃~~~~  

결론은 났구, 이제부턴 책 핑계루 제 얘기두 하구 그럴거예요. (노파심에서 한번만 더
말씀 드리는데요 시간 없는 분들은 리뷰 그만 읽으시구, '페이스북 매뉴얼,『페이스북』
으로 괜챦을까?' 고민두 그만하시구 그냥 『페이스북』가지구 페이스북 해보세요! 네?)
 
 

페이스북, 뭐하게? 

그럼 저는, 페이스북으로 뭘 하려는건지 분명해야 재밌다고 하니까 그것부터 정리하고
넘어가야겠네요. 제가 페이스북을 하는(하려는) 이유는 첫째, 친구를 만나고 싶어서구요.
둘째, 친구와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입니다. 이게 다예요. 친구랑 만나서 얘기하는 거. ^^ 

작년에 트위터를 시작하면서 페이스북 계정도 만들기는 했어요. 헌데 트위터를 먼저 해서
그랬는지 페이스북은 뭔가 복잡하게 느껴졌어요. 직관적으로 뭐가 와 닿지를 않고.. 해서
그냥 트위터만 했지요. 친구 만나서 얘기하는거 트위터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기때문에
페이스북, 별로 아쉬울게 없었죠. 그러다 작년 가을부터(그래봐야 두 세달 전이지만요.)
알라딘서재질(^^)에 재미들어서 요즘은 트위터두 뜸하지요.  

알라딘서재 이웃 중에 승주나무님이라고 계세요. 그분이 페이스북에 '소셜북스'라는
커뮤니티를 개설하고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 댓글 토론회를  열었다는 페이퍼를 올리셨어요.
쭐레쭐레 따라가봤죠. (http://blog.aladin.co.kr/booknamu/4428357

커뮤니티에 들고 싶었어요. 여럿이 동시에 같은 책 읽으면서 댓글로 얘기 나누는 것두 해보구
싶었구요. 페이스북 계정두 있겠다 따라 들어가서 무작정 이벤트 참여 의사를 밝혔죠. 
링크 따라 갔다가 로그인하느라 왔다 갔다, 처음엔 어디다 어떻게 글쓰는지두 몰라서 이벤트
참여하는데만 한 시간 이상 걸렸어요. 고맙게도 이벤트 당첨~! 정가 23,000원이나 하는 책을
공짜로 보내주신다네요! 기쁘고 감사하고 그러다가 덜컥, '어? 근데 이거 페이스북.. 어떻게 하지?' 

그러니까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네요.
나는 페이스북으로 뭘 하려는 것인가? 답은, 친구를 만나서 얘기하고 싶다. 책을 매개로!
말하자면 페이스북은 목적어가 아니고 약속 장소인 것이죠. 약속 장소!   

 

약속 장소에 필요한건 뭐?  

뭐긴요. 약속이 있어야죠. 약속한 사람들하구요. 또.. 약속 시간, 의자, 탁자, 마실꺼리, 놀꺼리..
기타등등. 페이스북은 약속 장소다! 캬하~ 증말 딱 들어맞는 비유 아닙니까? 크하하하하
아놔. 이거야. 웃음이 끊어지질 않네요. 후후훗. 페이스북. 벌써 재밌어지는걸요?  

 

트위터는 라디오, 페이스북은 약속 장소. 

다른 분들은 잘 모르겠지만 저한테는,
트위터는 라디오, 페이스북은 약속 장소예요. 
우선은요. 흐흐 

 

타임라인? 담벼락?  

책을 읽기 전에 페이스북 로그인해서 제일 헤깔렸던게 바로 '담벼락' 개념이었어요.
담벼락 담벼락 말들은 많은데 도무지 페이스북 어디에두 '담벼락'이라는 메뉴가 없
었거든요. 그냥 저혼자 생각에 '담벼락이 뭐지? 트위터에 타임라인 같은건가?'
그런 짐작만 하고 있었죠. 그런 지레짐작때문에 더 헤깔렸다는걸 나중에 알았구요.
 


   
 

페이스북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다음 두 가지입니다. 

ⓞ 내 프로필(담벼락)  

    내 프로필은 다른 페이스북 회원(친구, 친척, 직장 동료, 예전 룸메이트,
    직장 상사 등 그 누구라도)들이 나를 검색하면 볼 수 있는 페이지입니다.
    '담벼락'은 프로필의 일부분으로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친구들이 살펴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 뉴스피드 

    대부분의 페이스북 홈페이지는 '뉴스피드'가 대부분 화면을 차지합니다.
    뉴스피드에는 내 친구들의 페이스북 활동이 기록되어 보여지는 곳이지요.
    그리고 화면 우측에는 내가 해보면 좋을 만한 것들을 구성해서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친구들의 요청 내용, 생일, 이벤트 알림, 친구 찾기 등과 같은
    것들이 표시됩니다.  

                                                                              -『페이스북』서문

 
   

   

'아하~ 담벼락은 타임라인이 아니구 내 프로필이구나.
그럼 뉴스피드가 타임라인인가? 그렇네. 오케이~'

그 다음은 일사천리.   

담벼락 개념하구 뉴스피드 개념을 딱 잡구 나서는 그야말로 쭉쭉쭉쭉,
프로필 다듬기- 개인 정보 공개 범위 설정- 계정 설정 변경- 친구 찾기-
친구 보기- 쪽지 보내기- 답장하기- 사진 올리기- 그룹- 이벤트-
댓글 달기- 페이지- 어플리케이션- 모바일 페이스북, 까지! 

 

다시 한번 약속 장소 이야기 

좋아하는(좋아하던) 약속 장소가 몇 군데 있어요. 
첫째는 두말할 것도 없이 서점! 종로서적, 교보문고,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
(친구 만나자고 서점에 간건지 서점에 가고 싶어서 친구를 만난건지.. ㅋㅋ)
둘째는 길거리. 대학로 혜화역 4번 출구. 강남 뉴욕제과 앞. 
공통점이 있어요. 오가는 사람 많구 볼꺼리 많구.  

아무리 그래두 약속 장소엔 내가 만날 그 사람이 나타나야하는거구요.
약속도 없는 사람이 약속 장소에 나가서 혼자 북치구 장구치구 그러면
사람들은 말하죠. '뻘짓한다' 또는 '배회한다' 라며, 쯔쯔거리며..  

그리구 약속이 있다면,
그게 어떤 약속이 됐든 친구랑 만나서 그냥 재밌게 노는 약속이든
누굴 소개하거나 소개받거나 하는 약속이든 비즈니스를 위한 약속이든
아무튼 약속 장소는 알구 가는게 좋겠죠.  

저는 오늘 리뷰를 쓰면서 페이스북을 약속 장소라고 정의했어요.
마음이 편해졌어요. 페이스북을 완벽하게 이해할 필요두 없구,
『페이스북』을 다 외울 필요두 없어졌으니까요. 그냥 필요할때
거기다 약속을 잡구 친구를 만나구 얘기를 하면 되는거니까요.  

그렇게보면 『페이스북』은 깔끔하고 보기좋은 지도쯤 되겠네요.
(지도를 리뷰하다니..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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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1-01-27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스북이랑 트위터와 차이가 있군요. 저도 이제 디지털 문명에 발맞춰 나가야하는데,,
본성은 자꾸 문명을 거슬리려고하네요 ^^;;

2011-01-28 12: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1-01-28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스북은 약속장소다...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차이점도 모르겠고,
그저 알라딘에서 노는것만 익숙하니 참 늦다...그쵸?

잘잘라 2011-01-28 12:59   좋아요 0 | URL
세실님^^ 저두 어느새 알라딘서재가 아지트가 되었는걸요.ㅎㅎ 트위터나 페이스북은 잠깐씩 둘러보는 장소일뿐이구요.ㅎㅎ

그나저나, 세실님 어서오세요^^ 세상에서 젤 부러운 일을 하시는 세실님^^

전호인 2011-01-28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트위터는 페이스북보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제생각일까요?ㅎㅎ
페이스북의 담벼락에는 낙서의 개념보다는 왠지 노상방뇨의 개념이 더 생각나니 이일을 어쩐답니까?ㅋㅋ
쉬이~~~영역표시! 헤헤

잘잘라 2011-01-28 13:0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장난꾸러기 전호인님!
담벼락을 보고 노상방뇨가 생각나신다면,,, 그야 님이 확실한 남자사람이라는 증명인거죠.ㅎㅎㅎ 저는 여자라 그런거 잘 몰라요. 크크크

아이리시스 2011-01-28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트위터도 못하겠고, 페이스북은 더 모르겠고, 더군다나 스마트폰도 없어요.ㅠㅠ
아~ 리뷰 너무 재밌다,ㅋㅋ

잘잘라 2011-01-28 13:09   좋아요 0 | URL
아이리시스님이 젊다는 증거예요. 트위터,페이스북 그런거 안해도 아쉬운거 없다는 거쟎아요! 더구나 스마트폰 없어두 말이죠. 저는요, 아니, 저처럼 나이 좀 더 들고 딸린 식구는 없고 음주가무에 특기 없고 그러면요 겨울밤이 너무 길어서 저절로 하게 된답니다.ㅎㅎㅎ (아~ 이거 완전 자폭 멘트네..ㅜㅜ 에잇- 밥이나 먹으러가야지!ㅋㅋ)

승주나무 2011-02-14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야 봤네요. 구글 검색 치다가.. 소셜북스 널리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메리포핀스 님 덕분에 회원이 많이 늘었어요. 600명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