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수업 (양장) - 글 잘 쓰는 독창적인 작가가 되는 법
도러시아 브랜디 지음, 강미경 옮김 / 공존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진정한 독창성은 
새로운 방법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에서 나온다. 

이디스 워턴

 
   


리뷰를 쓰려는 게 아닙니다.
저는 그냥, 책을 읽으면서 눈에 띄는 말들을 좀 옮겨 두고 싶을 뿐입니다. 

다만 한가지, 책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제목이 <작가 수업>인 만큼, 작가가 되려는 생각이 없는 분이라면 읽어봐야 별 볼 없는 책이라는 것입니다. 반대로, 작가가 되고자하면서도 이 책을 그냥 지나치거나, 아예 이런 책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모른다면? 그 사람은 너무나 불행한 (또는 불리한) 첫걸음을 내딛었다고 생각합니다.
 

 

   
 

1장:: 네 가지 어려움 

소설을 쓰는 데는 세 가지 법칙이 있는데,
안타깝게도 그게 뭔지 아무도 모른다. 
윌리엄 서머싯 몸  

인생에는 중요한 두 가지 법칙이 있다.
일반적인 하나는 모든 이가 노력하기만 하면
결국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고,
다른 특별한 하나는 모든 이가 어느 정도
그 법칙의 예외라는 사실이다. 
새뮤얼 버틀러

 
   

 

   
 

 2장:: 작가의 조건 

우리는 항상 자신이 가진 열다섯 가지 재능에 감지덕지하기보다
자신이 갖지 않은 한 가지 재능에 뛰어나려고 노심초사한다.
마크 트웨인 

인생에서 재미있는 것 한 가지는 최고만 고집하다 보면
대개 최고를 얻게 된다는 것이다.
윌리엄 서머싯 몸

 
   

 

   
 

 3장:: 이중성의 장점 

할 말이 없을 때는 침묵하라.
진정한 열정이 솟아오르거든 할 말을 모두 하라.
정열적으로 말하라.
D.H.로런스 

경험이란 그저 자신에게 일어난 일이 아니라
그것에 관여하는 것이다.
올더스 헉슬리

 
   

 

   
 

4장:: 습관에 관한 조언 

습관은 필요하다. 새로운 습관을 갖는 것도 습관이고
식상한 습관을 버리려고 발버둥치는 것도 습관이기 때문이다.
이디스 워턴

습관은 습관이라서 창문 밖으로 집어던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잘 구슬리면 한 번에 한 계단씩 내려가게 만들 수는 있다.
마크 트웨인

 
   

 

   
 

 5장:: 무의식의 활용 

일을 즐길 수 있는 비결은 잘하는 것이다.
또한 일을 잘하고 싶으면 즐겨라.
펄 벅 

좀 더 많은 시간은 필요치 않다. 시간은 늘 있다.
아널드 베닛

 
   

 

   
 

 6장:: 일정한 시간에 글쓰기 

인생은 위험한 줄타기 아니면 안락한 침대다.
나는 줄타기를 택하련다.
이디스 워턴 

가장 편협한 사람은 소신이 전혀 없는 사람이다.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

 
   

 

   
 

 7장:: 첫 번째 검토 

사람들은 평가를 요청하지만 사실은 칭찬을 듣고 싶을 뿐이다.
윌리엄 서머싯 몸 

예술가는 비평가에게 귀를 기울일 시간이 없다.
작가가 도고 싶어하는 사람은 비평을 읽지만,
글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은 비평을 읽을 시간이 없다.
윌리엄 포크너

 
   

 

   
 

 8장:: 자기 작업에 대한 비평 

자신에게 진실하지 않은 자는 다른 사람에게 진실 할 수 없다.
버지니아 울프 

나는 칭찬도 비난도 하지 않는다. 인정할 따름이다.
나는 만물의 기준이자 세상의 중심이다.
윌리엄 서머싯 몸

 
   

 

   
 

 9장:: 작가로서 책 읽기 

책을 간절히 읽고 싶어하는 사람과
마지못해 읽을 책을 가진 사람의 차이는 실로 엄청나낟.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 

작가는 책 한 권을 쓰느라 몇 달을 보내며
자신의 진심을 쏟아붓지만,
그 진심을 읽는 독자는 거의 없다.
윌리엄 서머싯 몸

 
   

 

   
 

 10장:: 모방에 관하여 

좋은 소설은 주인공에 관한 진실을 들려주지만,
나쁜 소설은 작가에 관한 진실을 알려준다.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 

항상 나는 의도하지 않은 말보다 의도한 말을 하기가 훨씬 어렵다.
윌리엄 서머싯 몸

 
   

 

   
 

 11장:: 순수한 시각 되찾기 

세상에 재미없는 주제는 없다. 무심한 인간이 존재할 뿐이다.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 

예술가의 모든 작품은 자기 영혼의 모험이 표현되어야 한다.
윌리엄 서머싯 몸

 
   

 

   
 

 12장:: 독창성의 원천 

상상력은 훈련으로 기를 수 있다. 또 일반적인 믿음과 달리
젊었을 때보다 성숙했을 때 훨씬 뛰어나다.
윌리엄 서머싯 몸 

대부분의 사람들은 만사를 당연하게 여기는
거의 무한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올더스 헉슬리

 
   

 

   
 

 13장:: 작가의 휴식 

모든 좋은 말에는 그보다 좋은 침묵이 담겨 있다.
침묵은 영원처럼 깊고 말은 찰나처럼 얕다.
토머스 칼라일 

침묵을 경청하는 것은 경이로운 일이다.
토머스 하디

 
   

 

   
 

 14장:: 습작의 정석 

우리는 쓰고 싶어서 쓰는 것이 아니라 써야 하기 때문에 쓴다.
윌리엄 서머싯 몸 

진정한 작가에게는 각각의 작품이
이룰 수 없는 것에 다시 도전하는 새로운 시작이다.
항상 작가는 한 번도 이루어진 적이 없거나
다른 이들이 도전했다가 실패한 것에 도전해야 한다.
그러고 나면 이따금 큰 운이 따라 성공하게 된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15장:: 무의식과 천재 

천재는 이상을 지닌 재능이다.
윌리엄 서머싯 몸 

천재란 그것을 지닌 자를
온갖 고난에 빠뜨릴 만큼 탁월한 재능이다.
새뮤얼 버틀러

 
   

 

   
 

 16장:: 재능의 해방 

기적의 가장 놀라운 점은 그것이 일어난다는 사실이다.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 

전통은 안내자일 뿐 교도관이 아니다.
윌리엄 서머싯 몸

 
   

 

   
 

 17장:: 작가의 비법 

동료나 선배보다 나은 자가 되려고 애쓰지 말라.
자신보다 나은 자가 되려고 노력하라.
윌리엄 포크너 

나는 세상을 바꾸고 싶었다.
하지만 사람이 확실히 바꿀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밖에 없다.
올더스 헉슬리

 
   

 

   
 

 18장:: 몇 가지 잔소리 

불만이 없는 자는 만족할 수 없다.
펠럼 그렌빌 우드하우스 

도덕처럼 예술도 어딘가에 선을 긋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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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불류 시불류 - 이외수의 비상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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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국민학교를 다니던 시절 일학년 국어책에 달, 달, 무슨 달. 쟁반같이 둥근 달. 이라는 대목이 있었다. 나중에 없어졌는데 달은 구체니까 공처럼 둥글다고 해야지 쟁반같이 둥글다고 하면 과학적이지 못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거참, 꼭 과학적이어야 했을까.  
   
정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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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진이 되라 - 운명을 바꾸는 창조의 기술
강신장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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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정의하는 오리진이란 한마디로 '스스로 처음(기원)이 되는 자'다. 흔히 하는 말로 '창조자'라고도 할 수 있지만 엄격한 의미에서는 개념이 조금 다르다. 굳이 무언가를 만들고 발명하는 사람만이 아니라 어떤 것, 혹은 생각의 기원이 되는 사람, 자신의 일에서 새로운 업(業)의 개념을 세우고, 자신만의 '판'을 짜는 모든 사람을 일컫는다. -13쪽

사실 '오리진'이란 키워드는 오래전 미술평론가 이주헌 선생의 말씀 속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려면, 몰입해야 한다. 몰입을 통해 주변을 모두 잊고 집중하다 보면 우리는 기워(起源, origin)과 만나게 된다. 기원은 한마디로 '나다움'의 세상이다. 그리고 나다움과 만나서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독창적인 것, 오리지널(orginal)의 세상이다. 그래서 창조는 크리에이티브(creative)라기 보다는 오리지널에 가깝다."-13~14쪽

프롤로그

창조: 놀랍고 재미있는 것들을 보았을 때 나온 영감을 끝까지 잡아채서 만든 요리


'창조'를 주제로 오랜 기간 떠들고 돌아다녔더니, 내 얼굴만 보면 대뜸 창의력을 키우는 방법이 뭐냐고 묻는 분들이 많다. 그때마다 나는 이렇게 말한다.
"창의력은 '키우는' 게 아닙니다. 아니, 키울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가 이미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기만' 하면 됩니다."

물론 말은 이렇게 했지만 우리 안에 있는 창의력을 꺼내 쓰는 것이 어디 그리 쉬운 일인가! 왜냐하면 그 능력은 지금의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것이고, 우리 안에 있어도 우리가 '있다'고 믿지 않기 때문이다. 또 수없이 '꺼내 쓰기 연습'을 했을 때에야 비로소 스스로 자복해서 나오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는 연습할 기회조차 없었다. 오호, 통재라!
-21쪽

그러면 사람들은 또 어떻게 하면 창의력과 창조성을 꺼내 쓸 수 있는지 묻는다. 거저 잡수시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인내심을 갖고 또 이렇게 대답해드린다.
"갇혀 있고, 숨겨져 있는 능력을 꺼내 쓰려면 '열쇠'들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도 그 열쇠는 재미있고 놀라운 것을 보았을 때, 즉 필(feel) 받았을 때 비로소 살아 움직이는 '감성의 열쇠'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필 받는 사례들을 많이 공부해야 합니다. 필 받는 사례들을 많이 모아야합니다. 필 받는 사례들을 놓고 재미있는 생각들을 연습해야 합니다. 그때 숨겨진 창조력이 나옵니다."-22쪽

르네상스가 인본주의인 이유

연세대학교 신학대학 김상근 교수는 참으로 대단한 분이다. 그는 신학자이지만 어떤 인문학자보다 인간을 더 잘 이해하고 따뜻하게 바라본다. 그분이 SERI CEO에서 진행한 '르네상스 창조경영' 강의를 듣고 감동받은 사람들이 모여 2009년 12월 중순, 사부님과 함께 르네상스의 중심인 이탈리아 피렌체로 떠났다. 김 교수는 매일 거의 10시간씩 10일 동안 제자들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한 초인적인 강연을 해주셨다. 그 여행의 목적을 단 한 줄로 정리하자면 바로 이것이었다.
'그때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 이전의 세상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세상, 즉 르네상스 시대가 열릴 수 있었는가?"

르네상스라는 새로운 세상을 만든 힘이 무엇이었는지를 알아내면, 우리 모두도 우리가 꿈꾸는 새로운 세상, 우리가 세상에 선사하고 싶은 선물들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한 것이다. -30쪽

그래서 어렵게 찾아갔던 길, 그곳에서 김상근 교수를 통해 만난 천 번째 해답은 이것이었다.

Dolce Stil Novo.

이탈리아 말로 '돌체 스틸 노보', 영어로 하면 'sweet new style'이다. 《신곡(La Divina Commedia)》을 쓴 단테(Alighieri Dante)는 750년 전에 이런 답을 남겼다. 만약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세상을 열고 싶다면 그 첫 번째 열쇠는 "돌체 스틸 노보", 즉 달콤하고 새로운 스타일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여기에서 키워드는 무엇일까? 그렇다. '달콤하게'다.
새로운 방식으로 해야 한다는 건 알겠는데, 그 방향이 '달콤한 방식'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도대체 달콤한 방식이란 어떤 것일까?
또 '달콤한 생각'이란 어떤 생각일까?


백문이 불여일견, 무엇이 달콤하다는 것인지 르네상스 화가 마사초(masaccio)의 <피렌체 귀부인의 출산>을 보자(32쪽 참조). 어느 부인이 출산을 해서 사람들이 축하하러 오는 장면이다. 여기 보면 나팔수가 축하 팡파를를 분다. 한번 확대해볼까? 나팔수의 얼굴을 보라. 볼이 터질 것 같고, 눈알은 빠질 것 같다. 어찌나 세게 부는지, 얼마나 기쁜 마음으로 세게 부는지 저 표정에 다 나타난다. -31~34쪽

생각해보시라. 그 이전에는 나팔수의 볼이나 눈알 따위에 관심을 둔 화가는 없었다. 그런데 르네상스에 이르러 이것을 보고, 이렇게 재미있는 그림을 그렸다. 이렇게 섬세한, 이렇게 달콤한 그림을.

마사초의 또 다른 그림은 성 베드로에게 세례를 받는 장면을 포착했다(33쪽 참조). 이 그림은 제목이 '세례를 베푸시는 성 베드로'다. 그러나 내가 생각한 제목은 '겨울 세례도'다. 겨울에 세례를 받는데 얼마나 춥겠는가. 뒤에 줄 서 있는 사람들 좀 보라, 막 벌벌벌 떤다(그림 속 파란색 박스 참조). 앞에서는 엄숙하기 이를 데 없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뒤에 있는 이들은 고통스러워 어쩔 줄 모른다.

카톨릭에서 '세례'란 가장 중요한 의식이다. 그렇게 중요한 의식을 받으면서 이렇게 고통스러워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중세적 시각으로 보면 이건 신성모독에 가까운 것이어서, 어떤 화가도 이런 식으로 그리지는 못했다. 그런데 마사초는 그렇게 그렸다.

-34쪽

왜?

그가 그리려고 한 것은 신성모독이 아니라, '진정한 인간'에 관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즉 인간은 아무리 성스러운 순간일지라도, 추위가 오면 벌벌벌 떨 수밖에 없는 나약한 존재라는 사실을 얘기하려는 것이다. 이전의 화가들이 종교적 엄숙주의에 사로잡혀 결코 보지 못했던 것, 혹은 보고도 외면했던 것을, 그는 섬세하게 바라보고 그렸던 것이다.
-34쪽

결국 내가 찾아낸 '달콤하게(Dolce)'의 진정한 뜻은 '사랑'이다. '하랑의 눈'으로 보면 보이지 않던 것을 비로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랑으로 보지 않으면 나팔수의 그 터질 것 같은 볼, 빠져나올 것 같은 눈알을 볼 수 없고, 세례라는 엄숙한 순간에도 떨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표정을 읽어낼 수 없다. 사랑의 마음이 중요한 이유는, 사랑으로 보아야 비로소 사람이면 누구나 갖고 있는 외로움, 그리움, 슬픔, 아픔을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힘이 바로 사랑인 것이다. 그래서 사랑이 중요하다. 사랑하는 마음이 없는데, 어떻게 그 사람의 (기쁨과 즐거움은 차치하더라도) 외로움, 괴로움, 불편함,번거로움 따위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겠는가. -35쪽

수선화에게
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52쪽

운명을 바꾸기 위해서는 진심으로 사랑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건 사실 마수걸이에 불과하다.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는 건 기본이자 준비단계이고, 정작 중요한 것은 그 마음으로 남들이 보지 못한 것을 들여다보아야 하고, 남들이 찾지 못한 것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을 보고, 무엇을 찾아야 할까?


창조를 만드는 두 가지 원천

내가 터득한 원리는 다음과 같은 것이다.
다음 둘 중 하나, 또는 두 가지 능력을 모두 가지면 운명이 바뀐다.
하나는 '아픔을 들여다보는 힘', 다른 하나는 '기쁨을 보태는 힘'이다. -53쪽

'아픔'이라고 통칭하긴 했지만, 아픔의 종류는 한두 개가 아니다. 외로움, 그리움, 슬픔, 불편함, 번거로움, 그리고 진짜 아픈 것까지..

아픔의 특징이 뭔가 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항상 나의 아픔을 잊기 위해 노력한다. 왜냐하면 아픔은 말 그대로 너무 아프기 때문에 잊으려 급급하고, 감추려 급급한다. 그렇기에 남의 아픔을 들여다본다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보려고 해도 잘 보이지 않고, 쉽사리 보여주지도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 하나도 아프지 않은 것처럼 연기하고 산다. 또 상대의 아픔을 모르는 것처럼 시치미 떼고 산다.

아픔은 섬세한 사람만이 들여다볼 수 있는 특권이다. -54쪽

보통 사람들은 아픔을 피하기 위해 급급하지만, '선수'들은 아픔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남들이 보지 못한 아픔을 찾아내면 "심봤다!"를 외친다. 아픔이 바로 창조의 씨앗이기 때문이다. 모든 창조자들은 남이 못본 아픔을 본 사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 헤매는 창조의 단초는, 놀랍게도 '아픔'에 있다. -55쪽

운명을 바꾸는 두 번째 키워드는 '기쁨을 보태는 힘'이다.
기쁨에도 여러 종류가 있으니, 즐겁고, 재미있고, 편리하고, 아름답고, 웃기고, 이런 것들이 다 '기쁨'이다.
기쁨은 무언가를 보태는 것이기 때문에 한 세계에 다른 세계를 가져다 뒤섞어야 한다. 여기서 '융합'이라는 중요한 키워드가 나오는데, 융합은 '4장, 하이믹스'에서 더 크게 별도로 다루도록 하겠다. 여하튼 기쁨을 주려면 융합을 해야 하는데, 이것은 특징이 뭔가 하면 '아무나 쓸 수 없다'는 것이다. -55~56쪽

섬세한 사람만이 아픔을 볼 수 있다면,
기쁨을 보태는 능력은 재료를 가지고 있는 사람, 뭔가 뒤섞을 것이 있는 사람, A와 합칠 수 있는 B라는 재료를 갖고 있는 사람만 쓸 수 있는 특수기술(?)인 것이다. -56쪽

사례1 : 롯데 '피츠' 껌

2009년 일본의 히트상품 중에는 유명한 껌이 있다. 2009년 3월, 일본 롯데에서 '피츠(Fit's)'라는 껌을 출시했는데, 3주 동안 2000만 개가 팔렸고, 급기야 만들어놓은 게 모자라서 한동안은 물건이 없어서 못 팔았다고 한다.
'아니, 뭔 놈의 껌을 도대체 어떻게 만들었길래 난리가 났나?'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한번 살펴보았다.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껌 시장 매출은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왜? 당연하게도 껌을 안 씹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젊은층의 수요가 예전만 못하다. 껌을 만드는 회사로서는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일단 껌을 씹어줘야 그중에서 경쟁을 하든지 말든지 할 것 아닌가! 그래서 대체 왜 안 씹는지 그 이유를 따져보기로 했다.
'도대체 요즘에는 왜 껌을 안 씹을까?'
-57쪽

젊은이들의 의견이, 씹으면 껌이 금방 딱딱해지고, 턱이 피곤해지는 느낌이 불쾌해서 싫다는 것이다. 또 왠지 껌을 씹으면 턱에 근육이 생겨 얼굴의 V라인이 망가질 것 같다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이로써 '아픔'은 파악 완료. 사람들이 갖고 있는 아픔이 무엇인지 알아냈으니 해결해주면 끝이다.

롯데제과는 곧바로 새로운 껌 베이스를 개발했다. 어떤 베이스인가 하면, 1시간을 씹어도 찹쌀떡처럼 또 인절미처럼 몰랑몰랑한 부드러운 베이스다.
이것만 해도 사람들의 아픔은 기본적으로 치유가 된다.

그런데 롯데는 이쯤에서 멈추지 않고, 플러스알파, 며차 가지 '기쁨'을 보탰다.
첫 번째 기쁨은 '향기'...
두 번째 기쁨은 아름다운 패키지...
세 번째로, 겉 뚜껑을 열면 껌들이 성냥개비처럼 나란히 누워 있는데, 그중 한 개를 쏙 뽑으면 속껍질이 반쯤 톡 뜯겨서 나온다. 그럼 그냥 손댈 필요 없이 입속으로 직행한 후 나머지 포장을 쏙 잡아당기면 된다. 다른 사람에게 권할 때도 입속에 바로 넣어줄 수 있다. 위생적이고, 편리하고, 재미있다.
-58~59쪽

'딱딱한 껌'이라는 아픔을 극복한 데다, 향기, 아름다움, 재미라는 3가지 기쁨까지 보탠 이 껌은 대성공을 거둘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피츠껌의 성공요인에서 우리는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이미 눈치 챘겠지만,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보이지 않는 아픔을 들여다본다는 지극히 단순한 행동이 전대 미문의 성공을 만든다. 다시 말하지만, 창조는 사람들의 아픔을 바라보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둘째, 아픔을 보는 것만 해도 좋지만, 여기에 몇 가지 강력하고 재미있는 장치를 더하면 파괴력이 가일층 커진다. 피츠 껌은 향기를 보태고, 패키지로 아름다움을 보태고, 여기다 독특한 재미까지 넣어줬다.
아픔을 보았고 재미와 아름다움까지 넣어주니 파급력이 세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런 놀라운 일이 일어난 것이다. 이 껌은 우리나라에도 출시되어 한 달 만에 자일리톨 껌의 왕좌를 위협하는 대표적인 성공작이 되었다. -59쪽

운명을 바꾸고 싶은가? 그렇다면...
- 나에게 지금 가장 소중한 사람들이 겪고 있는 고통은 무엇이라고 ㅅ애각하는가?
외로움, 그리움, 슬픔, 아픔, 번거로움, 불편함, 기다림, 지루함, 평범함, 밋밋함...


- 내가 가보고, 놀아보고, 특별히 가지고 있는 '가치 있는 기쁨의 재료'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음악, 미술, 사진, 나무, 동물, 컬러, 향기...

- 그리고 찾아보자. 무엇을 선사하면 그들이 기뻐할 것인지.-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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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토닌하라! - 사람은 감정에 따라 움직이고, 감정은 뇌에 따라 움직인다 세로토닌하라!
이시형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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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뭐 그리 힘들어? 독한 마음만 먹으면 될 일이지.'
혹시 이렇게 생각합니까? 천만의 말씀. 열심히 한다고 다 되면 성공 못할 사람이 없지요.
우격다짐으로 막 밀어붙인다고 될 일이 아닙니다. 굳은 의지만으로도 안 됩니다. 뇌를 알아야 합니다. 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깅 그러는지 정확히 알고, 현명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마음이 왜 안 따라 주는가? 우선 '해야 된다'는 전두전야와 '싫다'는 편도체 사이에 갈등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이성을 관장하는 전두전야는 '이제는 변해야 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편도체는 '싫어, 두려워!' 라며 반발합니다. 갑작스러운 변화를 위험으로 간주하는 것이지요. 이건 생명 보존을 위한 본능적 방어입니다. 위험은 피해야지요. 그래서 편도체는 자꾸 반대하는 신호를 보냅니다. -7쪽

딱하게도 이 싸움은 대부분 전두엽의 패배로 끝납니다. 동물적 감정 체계는 '싫은 건 싫은 것' 입니다. 아무리 전두엽에서 하자고 해도 편도체가 반발하면 이길 수 없습니다. 이성적 판단이 본능을 이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결론은? 편도체를 잘 다스려야 하겠지요. 우리 인간 뇌 속에 이런 동물적인 뇌 부위가 있다는 사실부터 인정하고 잘 조절해야 합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편도체도 신이 나서 협력을 잘하는 단계로 넘어가야 합니다. 이렇게만 된다면 우리는 정말이지 못할 일이 없습니다. -8쪽

전두전야는 한마디로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완벽한 조율로 아름다운 균형과 조화를 연출해 냅니다. 참으로 놀랍고도 신비스럽지요. 어떤 데이터도 처리할 수 있고 어떤 조건에도 기능할 수 있는 응용력과 융통성이 탁월합니다.
뇌 과학에서 이를 '만능 대응력' 이라 부릅니다. 전두전야의 신비스러운 기능은 이러한 융통성에 기인합니다. 이 기능이 난조에 빠지면 정신 분열병과 다를 바 없이 됩니다. 전두엽 관리를 잘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뇌의 능력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하자는 게 이 책의 취지입니다. -12쪽

'뇌는 언제나 스스로를 향상시킨다.'
이게 뇌 과학의 결론입니다.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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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를 위한 디자인 혁명
데이비드 B. 버먼 지음, 이민아 옮김 / 시그마북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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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의 소비는 정상이며 재미도 있다. 하지만 과소비는 모든 공정과 제품을 '녹색화' 하는 것 하나만으로는 고쳐지지않을, 학습된 중독이다. 우리는 이 나쁜 습관을 따라 배워 몸에 배게 만들 교묘한 방법을 궁리하는 일을 중단해야 한다.
오늘날 가장 큰 문제는 환경이며, 환경을 계속해서 악화시키는 가장 강력한 한 가지 요소를 꼽는다면 전 세계적인 과소비 욕구가 일으키는 부수적인 피해다. 아주 간단한 이야기다. 너무 많이 소비하는 사람들이 지구를 못살게 굴고 바다를 뒤엎고 남극과 북극을 녹이고 하늘을 어지럽히는 것이다. -51쪽

"디자이너들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쓰레기를 만든다." 스콧 유언-52쪽

2003년에 스티븐 로젠버그가 확신에 차서 나에게 하는 말이, 돌고래 아니, 고양이에게 엄지가 있었다면 세계는 그들이 지배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정보를 기록할 능력이 없기에 이종들은 매 세대 역사를 새로 시작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였다.
인류가 지구를 지배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종에게만 있는 특별한 능력, 즉 우리 고유의 언어 능력과 기록 능력 덕분이다. 이러한 능력으로 인해 우리는 거리와 세대를 넘어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우리는 우리 앞 세대들의 어깨 위에서 문명을 디자인하며 미래를 상상한다. -53쪽

(여기 사진을 올릴 수 없어서 아쉽다. 59쪽은 흑백사진이다. '세렝게티의 시장 선물 가게에 진열된 흑단나무 조각품들'이라는 설명이 달렸고, 인상적인 것은 코카콜라병을 조각해서 판다는 것.)-58쪽

꽤나 쉽게 돈 벌 기회 같은데 그냥 따라가면 안 되겠느냐고? 왜냐면 사실은 공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 비용은 경제학자들이 외부효과라고 부르는 것인데, 거래 당사자가 아닌 제3자에게 발생하는 비용을 말한다. 이 경우에는 지역 주민들이 문화와 역사를 잃는 비용을 치러야 한다. 지역 고유문화가 획일화와 거래되고, 세금 감면으로 초대형 브랜드인 운동선수들의 월급이 마련된다. 건축물의 브랜드화로 발생하는 외부효과가 미미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우리가 이미 거기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72쪽

스티브 만의 말을 쉽게 풀어 설명하자면, 눈은 사람의 뇌로 전송되는 최대의 대역폭이며, 그래픽디자이너는 그 안으로 들어갈 것을 디자인하는 데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다. 그 힘을 사람들을 속이기 위해서 발휘할 때, 기발하게 다듬어진 메시지와 이미지는 거짓말이 된다. 우리에게는 이 힘을 함부로 쓰지 않을 책임이 있다. -93쪽

물건을 파는 사람들은 종종 고객의 잠재의식에 영향을 미칠 방법을 모색하면서 만들어낸 이미지에다가 고객의 추억을 건드릴 만한 요소를 결합한다.
이런 종류의 활동이 얼마나 강력한가? 스코틀랜드 출신의 뛰어난디자인 교수이자 현재 브라이튼 대학 부총장인 브루스 브라운은 나에게 그래픽디자인을 '기억을 디자인하는 것'으로 생각하라고 가르쳤다.-97쪽

심리학자 하워드 가드너가 말하듯이 사람의 생각의 기본 단위는 상징이다. 모든 동물 가운데 상징을 만드는 것은 사람뿐이다. 많은 상징이 정보를 알리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속이기 위해서도 만들어진다. 상징은 이성과 기억의 기초 단위이니, 의도적으로 사람을 현혹시키려는 상징을 주입하는 것은 비윤리적이며, 또 잔인한 일이다. 그렇게 주입된 의미가 터무니없는 것이었다고 분류해낸 뒤로도 우리의 기억 속에는 오랫동안 그 상징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사람은 자신의 첫인상에 부합하지 않는 사실에는 자신을 선택적으로 노출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98쪽

실질적인 차이가 없을 때는 마케팅 기획자들이 차이점을 제조한다. 앱솔루트 보드카는 눈을 즐겁게 하는 매력적인 광고로 버번의 본토에서 버번을 압도하고 미국의 보드카 시장을 석권한 것으로 유명하다. 화학적으로 보자면 전통 보드카가 아닌 모든 맑은 보드카는 전부 본질적으로 동일하다. -아버지가, 평생직장이었던 [캐나다]국립연구위원회의 실험실에서 직접 보여준 바 있다. 경쟁 업체들이 더 고품질의 술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을 아는 앱솔루트는 대신 이 유명한 광고를 만들어냈다. 그 광고를 통해 어떤 특정 목표 고객층이 무조건 자부심을 느낄 상품이 되었다.-120쪽

미국의 어린이들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인구 5억 명의 생활비보다 많은 용돈을 쓰고 있으며, 미국의 6세 미만 어린이 세 명 가운데 한 명이 자신의 방에 텔레비전 수상기가 있다. -123쪽

어린이에게 세계가 거짓 욕구로 가득한 곳이라고 믿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지독히도 잔인한 일이다. 당신이라면 당신 아이들한테 거짓말하는 사람을 집으로 초대하겠는가? 당연히 안 할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우리에게 아이들 속이는 것을 도와달라는 사람들을 디자인 회사며 광고 대행사로 초대하는가?

어린이들이 광고가 다 진실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나이는 여덟 살 무렵이다. 어린이가 몇 살이 되면 치아 요정을 위해 ㅔ개 밑에 빠진 이를 넣는 일을 그만하게될까? 어린이들은 산타클로스가 없다는 증거를 보고도 몇 년 동안은 있다는 믿음을 버리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평생을 붙어다니는 더 교묘한 속임수도 있다.-124쪽

북미의 어린이들은 10세가 되면 어느 정도 거짓말의 작동 방식을 익힌다. 일련의 면역성이 생겨 어떤 것이든 쉽사리 믿지 않고 둔감하게 대응하는 태도를 키우면서 일찌감치 어린아이의 감수성을 잃는 것이다. 서양의 나쁜 생활방식을 큰 인구 집단이 급속하게 받아들일 때 위험은 더 크다. 과소비와 낭비, 대외 의존성을 증식시킬 뿐만 아니라 거대한 변화의 시기에 사회에 안정감을 부여해줄 문화를 훼손하게 된다.
청소년들에게 광고 메시지를 쏟아붓는 것이 더 비윤리적인 이유는 십대는 청소년들이 필사적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세우는 시기라서 매사에 너무 쉽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청소년들은 자신에게 불리하게 사용되는 술책은 기가 막히게 알아차리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제물이 되곤 한다.-125쪽

우리는 더 잘할 수 있다. 캐나다의 퀘벡 주와 스웨덴과 노르웨이에서는 어린이를 겨냥한 텔레비전 광고를 법으로 금하고 있다. -126쪽

이 둔감함이 우리 사회에 어떤 비용을 치르게 만들까? 그리고 우리가 그 대가로 받는 것은 무엇인가?

어른이 되면 습관에서 벗어나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심심찮게 깨닫는데, 이른 나이에 생긴 습관은 더더욱 그렇다. 광고주들은 우리의 심리적인 취약함을 이용하여 우리 안에는 물건 사는 것으로 충족되는 거짓 욕구가 있다고 믿게 만든다. 좋은 디자인이란 상품의 좋은 점을 알려주는 것이지, 구매자의 '모자란' 점이나 약한 부분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다.-128쪽

내가 지금까지 이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했기를 바란다. 우리 시대의 가장 큰 문제는 환경이라는 사실. 과소비는 환경을 파괴의 길로 몰아가고 과소비의 가장 강력한 연료는 모두에게 더, 더 많이 소비하라고 설득하는 기발한 시각적인 주장들이다. 디자이너로서, 디자인 소비자로서 우리의 영향력은 거대하다. 우리는 책임을 져야 한다. -137쪽

왜 책임을 져야 하는가?
왜냐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138쪽

"문제가 생길 때 갖고 있던 사고방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
-143쪽

디자이너와 그들이 하는 일이 오늘날마큼 소중하게 평가받은 적은 없으며, 이것은 우리에게 디자인을 통해 변화에 기여할 기회(와 더불어 의무)를 주고 있다. -144쪽

맞다. 전략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뜻이다. 문제 없다. 나는 아직껏 전략에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망가졌다는 디자인 프로젝트를 본 적이 없다. 그런 시간은 반드시 나중에 절약되는 시간으로 벌충이 되며, 물론 결과도 더 좋게 나온다. -171쪽

"쓰레기는 디자인 결함이다." 케이트 크렙스-175쪽

볼펜이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시장에 나왔을 때는 한 자루 가격이 쓰고 버리기 힘든 120달려였다(오늘날 달러 가치로). 하지만 지금은 오늘이 끝나기 전에 1천4백만 자루 이상의 빅(BIC) 볼펜이 오대륙에 팔려 나갈 것이다. 대략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1년에 한 자루씩 사는 셈이다. 그것도 빅 볼펜만 봤을 대 얘기다. 중국은 이런 볼펜을 매년 10억 달러어치 이상을 수출한다.다 쓴 볼펜들은 어디로 가는가? 쓰레기 매립지로 간다. 그리고 거기서 분해되는 데 200년에서 400년이 걸린다. 사람 손에 사용되는 시간은 6개월에서 12개월인데.
거기서 끝이 아니다. BIC사는 유해성 생산 공정 폐기물의 13퍼센트와 비유해성 생산 공정 폐기물의 29퍼센트도 쓰레기 매립지로 간다고 밝혔다. 우리가 소비하는 상품은 소비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우리 손에 들려 있는 물건은 보통 제조 과정에서 소비된 재료의 10퍼센트밖에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러니 재활용이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쓰레기 매립지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연기하는 것일 뿐이다. -176쪽

가장 중요한 것은 디자이너들이, 다른 업종도 마찬가지겠지만, 3대 기본 요소, 즉 사람, 지구, 이익을 중심축으로 하는 결산 기법을 숙지하는 것이다. 지금은 이것이 총비용회계에서 주로 사용하는 방식이 되었는데, 재무 성과만 평가하던 전통적인 회계보고를 기업이 사회와 환경에 기여한 성과까지 포함하는 방식으로 확대한 것이다. -179쪽

"생각이 군대보다 힘세다. 원칙이 기병보다 전차보다 더 많이 승리를 거두었다." 윌리엄 밀러 팩스톤(1825~1904)-183쪽

이 책 곳곳에 디자인계에서 세계의 변화에 기여하고 있는 개인들 이야기를 소개했다. 당신도 하지 않겠는가?
당신이 우리 세계에 어떤 특별한 흔적을 남기지 못할 이유는 없다. 그저 하겠다고 마음만 먹으면 되는 일이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디자이너일 필요는 없다. 나도 일류는 아니며, 이 책에서 내가 칭송한 사람들 대부분도 마찬가지다.
아인슈타인의 뇌는 보통 사람들보다 조금 컸을지 모르겠고 마이클 조던은 확실히 키가 컸다. 하지만 세계에 특별한 유산을 남긴 사람들 대부분은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특별한 일을 하겠다고 결단한 것뿐이다. 특별하게 행동하기 위해 무슨 청신호나 허가 같은 것이 있어야겠다면, 내가 이 자리를 빌려 당신에게 특별해질 것을 허가하는 바이다.
디자인계에서는 또한 조직적으로 변화를 추구하는 흐름이 일어나고 있다. 그렇다. 항상 시작은 한 사람이다.-183쪽

"좋은 디자인은 쓰게 만들고, 나쁜 디자인은 못쓰게 만든다." 2004년 EIDD 스톡홀롬 선언은 이렇게 공표한다. EIDD- '유럽 전체를 위한디자인' 은 20개국에 지부를 두고 있으며 디자인이 삶의 질을 개선하면서 아무도 소외시키지 않을 방법을 모색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EIDD의 회장인 스웨덴의 핀 페트렌은 '접근성 있다' 정도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한다.-1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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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10-10-07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디자인이 대세인 듯 합니다.
장바구니에 담아놓겠습니다.

잘잘라 2010-10-07 11:48   좋아요 0 | URL
요즘 대세는 단풍놀이라던데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