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농증 학교 - 상쾌한 호흡이 내 몸을 살린다
이우정 지음 / 여름언덕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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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강과 부비동의 1차 기능

비강은 호흡의 통로로 공기의 습도와 온도를 조절하여 폐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들이마신 공기의 온도는 코에서 목으로 넘어가는 동안 30~32℃가 되고, 후두나 기관지에 이르면 정상 체온인 36.5℃에 가까워진다. 또 아무리 건조한 공기라 할지라도 코를 통과하면 습도를 75~85%로 조절해서 폐에 공급한다. 이러한 작용들은 코 안으로 공기가 통과해서 폐에 들어가는 순간인 0.25초 만에 이루어진다. -18-19쪽

비강과 부비동의 공간이 잘 확보되어 있고 건강한 점막을 가진 사람은 특별히 가습기가 필요 없을 정도로, 온도와 습도를 잘 조절하여 폐에 공급하므로 호흡기 전체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19쪽

한 가지 더 밝히고 싶은 부비동의 기능-뇌의 과열방지 장치

앞의 7가지 가설로 부비동이 존재하는 이유를 설명해왔으나, 여기에서 나는 한 가지 더 타당한 존재 이유를 밝히려고 한다.
우리의 뇌에서 전달하는 모든 신경 신호 작용은 정전기 자극과 같으므로 신경 전달 과정에서 열이 발생한다. 컴퓨터와 같다. 여기에서 발생하는 열은 혈액순환으로 해결하기도 하지만, 컴퓨터의 환풍기와 마찬가지로 열을 직접 식혀 주는 구조적인 장치를 발견할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비강과 부비동이다.

다시 말해 비강과 부비동은 공랭식 과열방지 장치이다. 비강내에 상비갑개, 중비갑개, 하비갑개라고 불리는 칸막이는 과열방지 장치의 열 교환량을 늘려주는 구조물이고, 비강과 연결된 부비동의 입구가 가느다란 관으로 되어 있는 것은, 코로 숨을 쉴 때 이 관에 배르누이의 효과를 만들어 부비동 안의 공기가 적극적으로 순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22쪽

[베르누이의 효과란 무엇인가]

공기를 비롯한 흐르는 유체는 빨리 흐르는 곳에서는 압력이 작아지고, 느리게 흐르는 곳에서는 압력이 커진다. 이를 베르누이 효과라 한다.
분무기 원리이다. 병에 빨대를 T자로 끼워 바람을 불어넣었을 때 병 속에 있는 물이 빨대를 통해 빨려 나오게 되는데, 이는 빨대에 바람이 통과하면서 공기의 밀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병에 꽂혀 있는 빨대 부분에 음압이 걸리는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따라서 병에 있는 물이 빨대를 통해 빨려 나오게 된다.

코로 숨을 쉬면 부비동으로 연결된 가느다란 관에 음압이 걸리므로 부비동 공간에 효과적으로 공기의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래서 수술시 이 관을 넓히는 수술을 하면 안 되는 것이다. 관이 넓어지면 베르누이의 효과 작용이 어려워진다.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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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페크pek0501님의 "단상(81) 독서가 삶에 도움이 될까, 안 될까"


"분노는 남에게 던지기 위해 뜨거운 석탄을 손에 쥐는 것과 같다. 결국 상처를 입는 것은 나 자신이다."

이 문장을 읽은 후 몇 분 동안 제 머릿속이예요.

>>> 바보야? 뜨거운 석탄을 왜 맨손으로 집어? 남에게 던지기 위해 석탄을 집어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두꺼운 장갑을 끼던지 집게로 잡으면 되지! 
>>> 그래. 그 분이 하시는 말씀이 바로 그 뜻이라고. 화를 내는 건 그 정도로 바보짓이라고. 
>>> 오오, 그래? 그렇군. 
>>> ......
>>> 하지만, 하지만 말야.
>>> 하지만, 뭐?
>>> 그 석탄이 말이지, 누가 나에게 던진 거라면? 날아온 석탄을, 반사 신경 작용으로 야구공 받듯이 순식간에 탁, 받아 든 것이라면? 그러면 이미 내 손은 화상을 입었잖아. 그럼 그걸 던진 사람한테 가서 따져야 할 것 아니냐고. 치료비를 받아내든 갚아주든 해야할 것 아니냐고. 그런 일을 당하고도 가만히 있으면 그게 바보지.
>>> 글쎄.
>>> 글쎄라니!
>>> 어쨌든, 따지는 것 보다 먼저 할 일이 있어. 불 붙은 석탄을 처리하는 일, 데인 손을 치료하는 일. 할 일을 먼저 하면서 가만히 생각하다보면 석탄을 던진 사람이 누군지, 왜 던졌는지, 혹시 내가 먼저 던진 석탄은 아니었는지, 생각이 날 수도 있으니까..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주시는 페크님의 글,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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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4-02-26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크 님이 다녀갑니다. ^^

잘잘라 2014-02-27 12:46   좋아요 0 | URL
페크 님!^^ 점심은 드셨나요? 저는 커피를 두 잔 마셨습니다. 햇빛이 눈부셔서 꿀떡을 2,000원어치 사가지고 동네 한바퀴를 돌다가 마음에 드는 의자가 보이면 앉아서 꿀떡 꿀떡 먹고 오는 길에 한 잔 더 마실 생각입니다. ㅎㅎ

아이리시스 2014-03-04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리시스 님도 다녀갑니다. ^^

잘잘라 2014-03-04 23:35   좋아요 0 | URL
스리슬쩍 다녀가시는 거, 다 알아욧! 아이리시스 니이임!!
 
맛있는 요리에는 과학이 있다
코야마 켄지 외 지음, 김나나 외 옮김 / 홍익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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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김만큼 ‘간편한’ 요리는 없다. 기름을 냄비에 붓고 가열한 뒤 적당히 썰어놓은 채소와 생선, 고기에 옷을 입혀 기름에 넣는다. 몇 분 후 냄비에서 꺼내면 금방 따끈따끈한 튀김이 완성된다. 기름에 넣고 2~3분 만에 먹을 수 있으니 컵라면만큼이나 빠른 요리인 셈이다.

"그러니 오늘 저녁도 간단하게 튀김요리 어때?"라고 말하면 요리하는 사람의 화를 부를 수도 있지만 말이다. 조리란, 싱싱한 음식 재료를 인간이 소화하기 쉬운 상태로 변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조리의 대부분은 재료에 열을 가해 남은 수분을 빼내고 단백질과 전분을 소화할 수 있는 형태로 바꾼다. -11쪽

재료에 열을 가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튀김은 독특한 진화를 이루어 낸 가열 조리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료를 직접 불에 굽는 직화구이는 불길에 노출되는 표면만 먼저 구워져 속까지 알맞게 가열시키기는 어렵다. 삶은 음식은 물로 재료를 가열하지만, 물의 끓는점은 100℃로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조리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한편, 튀김은 물이 아닌 대량의 기름을 이용해 만드는 음식이다. 기름은 물보다 끓는점이 높다. 재료를 200℃에 가까운 고온에 넣기 때문에 매우 짧은 시간 안에 가열된다. 재료의 준비와 기름 처리에 드는 수고를 제외하면 조리시간은 눈 깜짝할 새일 정도로 짧다. 그렇다면 단 몇 분 사이, 끓는 기름 안에서는 어떤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는 것일까?-12쪽

200℃ 정도의 기름에 튀김옷을 입힌 재료를 넣는다. 물은 100℃면 수증기로 바뀌기 때문에 전분과 물을 섞어 만든 튀김옷에서 순식간에 물이 증발되기 시작한다. 튀김요리 주변에 거품이 일어나는 것은 튀김옷에서 수증기가 활발하게 증발하고 있다는 증거다.

걸쭉했던 튀김옷은 순식간에 수분이 빠져나가 바삭하게 튀겨진다. 수분이 빠진 틈으로 뜨거운 기름이 들어온다. 물과 기름의 위치가 전환되는 상황이다.

튀김옷에서 생긴 뜨거운 증기의 일부는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안으로 들어와 튀김옷 속에 있는 차가운 재료를 가열한다. 뜨거워진 튀김 속에서도 증기가 밖으로 나가려고 하지만, 이미 기름이 밴 튀김옷이 하나의 막을 형성해 내부의 수분을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막아준다.
-12쪽

튀김 속은 튀김옷이 막을 싸고 있어 고온의 기름에는 직접 닿지 않고 100℃의 증기에서 야들야들하게 익은 상태가 된다. 이것이 바로 튀김의 실체이다. 바삭바삭 담백하고 고소한 튀김옷이 촉촉하게 맛이 밴 튀김 속을 따끈따끈하게 감싸고 있다.

튀김 속에는 마지막까지 수분이 남아 있어 튀김옷의 기름이 스며들지 않는다. 따라서 튀김이 완성되면 튀김옷은 20% 가까운 기름을 흡수하지만 튀김 속은 겨우 몇 %정도만 기름을 흡수하는 것이다. 요리사의 수고를 헛되이 한다는 점에서 도리에 어긋나는 일이기는 하나 튀김옷을 벗겨내고 먹으면 다이어트가 된다는 말은 사실이다.-13쪽

튀김옷을 입히지 않고 재료를 그대로 튀기는 경우는 음식 재료의 표면에서 물과 기름이 교체된다. 잘 만들어진 감자튀김과 가지튀김은 겉면이 바삭하면서 고소하고 안쪽은 부드러워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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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4-02-25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어제 고구마 튀김했는데, 내가 좋아하는 거라 전혀 귀찮지 않아요.ㅋㅋ
가지튀김은 예전에 홈스테이 할 때 딱 한번 했던 기억이~

잘잘라 2014-02-25 18:49   좋아요 0 | URL
우와아아~~ 저도 어제 아니 그끄저께부터 계속 고구마 먹었어요. 고구마.. 쪄 먹고 구워 먹고 전자렌지에 돌려 먹고요^^ 가지튀김은 다다음 주 요리 교실 메뉴예요. 기대 잔뜩~~^^

2014-02-25 18: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2-25 18: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인생을 글로 치유하는 법 - 위대한 작가들은 어떻게 삶의 혼돈을 정리하고 빛나는 순간들을 붙잡았을까?
바바라 애버크롬비 지음, 박아람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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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느껴지지 않는 글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두 종류의 글이 있다고 말했다. 하나는 사건을 보고하는 글이고 다른 하나는 사건 자체이다. 즉, ‘말로 하지 않고 직접 보여주는’ 글인 셈이다. 전자는 어느 정도 떨어져 있고, 후자는 당신의 코앞에, 가슴 속에, 감각 속에 있다. 사건 자체를 읽을 때는 자신이 무언가를 읽고 있다는 사실을 잊는다. 그것을 직접 경험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든 이야기를 이렇게 만드는 법을 알아내기 위해 쓰고 또 쓴다.

ㆍㆍㆍ


무언가를 쓸 때 가장 감동적인 순간은 방금 만든 놀라운 전대미문의 사건이, 삶이라는 놀라운 전대미문의 사건의 일부라는 사실을 깨달을 때이다. _로저 로젠블랫-1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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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4-02-18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건 자체를 읽을 때는 자신이 무언가를 읽고 있다는 사실을 잊는다. "
- 저도 이렇게 쓰기 위해서 노력해야겠어요.
님의 밑줄쫙은 참 좋습니다. 계속 써 주세요.
관심 있게 읽고 가는 1인입니다.
 
인생을 글로 치유하는 법 - 위대한 작가들은 어떻게 삶의 혼돈을 정리하고 빛나는 순간들을 붙잡았을까?
바바라 애버크롬비 지음, 박아람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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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레이 폴록은 마흔다살이 됐을 때 자신의 인생에서 뭔가 다른 일을 해보기로 결심했다. 그는 글 쓰는 법을 배울 생각이었다. 그는 먼저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들 ㅡ 존 치버, 리처드 예이츠, 어니스트 헤밍웨이 ㅡ 의 글을 타이핑으로 필사한 다음, 그것을 갖고 다니면서 읽고 또 읽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원래 책을 정독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 책들을 필사하면서 장면 전환은 이렇게 하는구나, 대화는 이렇게 구성하는구나 등을 깨닫게 되었다."

나는 1950년대의 한 글쓰기 교사가 학생들에게 각자 좋아하는 작가의 소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타자로 필사하게 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그 학생들 가운데 일부는 유명한 작가가 되었다). 그녀가 그것을 시킨 이유 가운데 하나는 책을 구상하고 퇴고를 거듭하는 것은 고사하고 책 한 권을 타자로 치는 데만도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는지 깨닫게 해주기 위해서였다.

예전에 나는 어떤 문집을 편집하면서 다른 책에 있는 에세이를 넣기 위해 복제 허가를 얻고 그것을 다시 타이핑한 적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에세이를 타이핑으로 필사하는 것은 어딘지 오싹하고 내밀한 경험이었다.-83쪽

나는 필경 그 어떤 작가보다도 지성이 떨어지는 작가일 것이다. 나는 그저 무언가가 올 때까지 계속해서 연거푸 두드리고 있을 뿐이다. _도널드 레이 폴록-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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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4-02-18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책들을 필사하면서 장면 전환은 이렇게 하는구나, 대화는 이렇게 구성하는구나 등을 깨닫게 되었다."
- 예전엔 책을 읽고 좋은 문장만을 뽑아서 노트에 써 놓곤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하지 않게 되었어요.
앞으로 한다면 글 전체를 필사해야겠군요. 전체 구성을 익히기 위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