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함을 드세요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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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맛있는 음식들을 배경으로, 그 음식을 먹는 다양한 사람들의 사연을 이야기하고 있던 소설이다.<할머니의 빙수>에선 치매에 걸린 할머니가 아무것도 먹으려 하지 않자 그녀를 간병하는 엄마와 손녀는 애가 탄다. 그런 할머니가 오래전 먹었던 빙수를 찾는 것 같자, 손녀는 재빨리 그것을 알아채고 빙수를 사러 밖으로 나간다.<아버지의 삼겹살 덮밥>은 미식가였던 아버지의 단골 식당에 들러 청혼을 하던 남녀의 이야기를 <안녕, 송이 버섯>은 10년간의 동거를 청산하는 자리로 마련된 여행에서 맛본 가장 맛있는 송이 버섯에 대한 이야기가,<코짱의 된장국>에는 죽은 엄마를 대신해 된장국을 끓여 온 딸이 시집가는 날의 아침 풍경을 그린 것이다. 그외 치매 걸린 할머니가 남편과 함께 레스토랑의 만찬을 즐기는 풍경과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면서 기리탄포를 만드는 모녀의 이야기도 실려 있었다. 각각 작은 단막처럼 짤막하게 소개 되는 것이 특징으로, 한가하게 읽기에 적당하지 않을까 한다. 다만 불만이라면, 그다지 재밌진 않았다는 것? 음식에 대한 묘사가 맛깔나고, 그를 먹는 인간들의 사정과 표정이 다양하다고 해도, 소품 정도의 의미가 있을뿐, 읽고 나서 뒤돌아 보면 잊혀질만한 에피소드들이 아니었는가 한다.


딱 일본스러운 이야기. 흥미로운 것은 이 일곱개의 이야기 속에서도 작가의 생각을 어렴풋이 들여다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겹치는 이야기가 있어서 말이다. 추리 소설의 단서처럼 그걸 이어 본다면, 아마도 저자에겐 치매에 걸린 누군가가 가족들 중에 있는게 아닐까 했다. 아니면 관심이 많거나....하지만 실제로 간병은 하지 않았던 듯. 왜냐면 치매 환자에 대한 생각이 관념적이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정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뜻. 거기에 작가가 40 근처의 나이가 아닐까 추측되는데, 작품들 중 2개의 여자 주인공이 그 근처라고 소개되고 있었기 때문. 삼겹살 집에서 청혼을 하는 커플을 제외하고는 다들 외롭고, 소외되고, 슬픈 사람들이 많다는 점도 특징이었다. 마치 이런 사람들이기에 그나마 위로가 될만한 것이 음식이라는 것을 보여주려 하는 듯했다. 음식을 따뜻할때 먹어야 한다는 지론이 있어 보이던 작가. 그것만은 마음에 들었다. 그래, 때론 음식이 우리를 구원해 주기도 하지. 음식이 가져다 주는 포만감과 따스함이야말로 우리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힘을 내는 잠시의 위안제이니 말이다. 그런 감상에 잠시 젖게 했던 소설책, 한가하게 읽을 거리를 찾는 분들에겐 괜찮치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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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발단은 이러했다. 공원에서 아이들이 떼거지로 놀던 중 한 아이가 다른 아이를 막대기로 후려치고 만다, 맞은 아이의 이가 두개나 나갔으니 부모 입장에선 대형 사고다. 때린 아이를 잡아다 실컷 두들겨 패도 시원찮을 판이다. 하지만 우리는 야만인이 아니질 않는가. 배울만치 배운 우리들은 그 정도의 사건은 또래 소년들 사이에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걸 이해한다. 해서, 뉴욕 중산층을 대표하는 가해자와 피해자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들이 벌여놓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다. 지극히 점잖고, 서로를 이해하는 우호적인 분위기가 공기중에 떠돈다. 때린 아이의 부모는 자기 자식의 망나니 짓에 경악을 했다고 토로하고, 맞은 아이의 부모는 자신들도 얼마든지 가해자의 입장이 될 수 있다는 걸 모르지 않는다고 맞장구를 친다. 철모르는 아이들이 벌인 일이지만, 철이 든 자신들은 지성적으로 해결해 보자고 한 목소리로 외친다. 그런데 이 부부들, 어째 분위기가 점점 수상쩍어진다. 변호사인 가해자의 아빠 앨런 코윈은 시도때도 없이 걸려오는 전화를 받아 제끼느라 이야기의 흐름을 끊어 놓고, 그런 남편을 못마땅하게 바라보던 아내 낸시는 몸이 안 좋다고 하더니 남의 집 거실에서 토하고 만다. 이보다 더 가관인 것은 피해자의 엄마인 페넬로페다. 처음 안경을 끼고 컴푸터 자판을 두들기면서 명랑하게 사건을 정리할 때부터 심상찮던 그녀, 모든 이에게 자신이 얼마나 너그럽고 지적이며 우아하고 세계평화에 일조를 하려 노력중인지 알리지 못해 안달이 나있던 그녀는 가해자 부모의 작태에 비난을 퍼붓더니, 그것으로도 모자라 무능하고 착하기만 한 남편 마이클을 비난하기 시작한다. 이에 허허실실 좋은게 좋다는 표정으로 웃기만 하던 마이클은 위선적이고 가식적인 아내를 코윈 부부 앞에서 까발리고 마는데...가겠다고 엘리베이터 앞까지 왔다간 이런 저런 사정으로 다시 마이클의 집으로 끌려 들어가는 코윈 부부, 매번 다시 들어갈때마다 상황은 더욱 더 악화되기만 하는데, 과연 이 소동의 끝은 어찌 될까나?


재밌을 거라는 생각에 봤는데, 결혼을 해본 적이 없어서 인가 그다지 재밌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커풀이라면 공감의 웃음을 지으며 볼 것이라고 하던데, 글쎄...내가 위선적인 아내나 늘상 핸드폰을 손에 쥐고 놓지 않은 남편과 살아 본 적이 없어서인가, 남의 집 거실에서 신나게 싸워 대던 그들의 말싸움이 흥미진진하단 생각이 들지 않더라. 잘 모르겠다. 내가 결혼 생활을 해봤더라면 그들의 짜증이 정말 내 일처럼 느껴졌을런지. 공감이 안 되서인가, 싸움이 번지는 과정들도 자연스럽단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들의 싸움을 유도하기 위해 일부러 이런 저런 장치들을 끼워넣은듯해서 억지스러웠다. 더군다나 그들의 유치한 말장난이라니... 서로를 힐난하는 말들도 그닥 와닿지 않았다. 남의 집 안방에서 서로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 난 부부들이라.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기 전에 거쳐야 하는 과정인가는 모르겠으나, 그렇게까지 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었다. 물론 네 배우들의 연기는 기가 막혔고,( 가장 인상적인 배우를 꼽으라면 앨런 역을 맡은 크리스토프 왈츠! ) 아이들의 싸움을 중재하기 위해 모인 지적이고 우아한 중산층 부부들이 결국 자신의 모든 가면들을 벗어던지고 발악을 해대는 모습이 가관이긴 했다. 특히나 페넬로페의 변신은 그야말로 눈이 부셔서, 영화가 끝날 쯤이 되니 그보다 가증스러운 사람은 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얄밉더라. 또 그런 페넬로페의 가식과 위선에 꼬박꼬박 비아냥을 대던 앨런은 얼마나 영웅적으로 보이던지...영화가 시작될 때에는 가장 짜증나고 속물적인 사람이 앨런 같아 보였는데, 끝날때쯤 되니 가장 인간적이여 보이는 사람이 오히려 그라는건 정말로 아이러니했다. 특히 제인 폰다 같은 여자를 보면 당장 뛰쳐나가 AAA에 가입하고 싶어진다고 하는 그의 말에 얼마나 웃었는지...( 내가 유일하게 박장대소한 장면) 그래, 이렇게 털어놓자니 좀 뻘쭘하긴 하지만서도, 그런 여자들의 열성이 지나치게 느껴지는게 사실이지 않나.  워낙 정당하고 올바른 명분을 외쳐대니 뭐라 말은 못하지만서도, 반발심이 들게 하긴 한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서도... 어쨌거나, 사람은 절대 겉모습이나 행동 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해준 영화, 내리막길을 줄창 걸어가는 부부들의 적나라한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마음 한구석이 불편했던 영화, 그럼에도 한편으로는 그들이 어떻게 그 갈등을 봉합하려나 궁금하기도 했던 영화가 되겠다. 결론은? 아쉽게도 거기에 대한 답은 나오지 않는다. 아마도 그 누구도 그 답을 내려주긴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인가 마무리가 갑작스럽다. 마치 어떻게 종결을 내야 할지 아무리 생각해도 몰라서 그냥 끝내 버린 듯이. 어쩜 바로 그걸 노렸는가는 모르겠으나 왠지 더 있는데 그만 둔 듯한 기분이 들어 어정쩡했다. 연극을 원작으로 만들었다고 하던데, 아마도 원작에선 그렇게 끝이 나나 보다. 연극에선 그렇게 끝이 나도 암전으로 끝을 알려주니 여운처럼 느껴질 수 있었겠으나, 영화속에선 그게 잘 먹히지 않았다. 아니 이게 다야? 맥없이 이렇게 끝나는 거야? 라고 소리치고 싶었다. 다만 마지막 장면은 블랙코미디 답더라. 소동을 일으킨 주역들이 부모들과는 달리 잘 지내고 있다는 것 말이다. 이미 벌써 사건을 몽땅 잊어버리고 친구가 되어 있는 장면을 보면서 생각했다. 혹 모르지, 이들 부부도 나중에는 각자가 친구가 될지도...남편은 남편들끼리, 아내는 아내들끼리 말이다.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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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뷰티를 홍보한다 - 베네피트 홍보팀장이 전하는 화장품 회사에서 일하는 법!
김혜경 지음 / 페이퍼북(Paperbook)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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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1년동안 화장품 업계에서 일해온 저자가 화장품 회사에 대해 일한다는 것은 어떤 것이고, 직장인으로써는 어떻게 해나가야 좋은지에 대해 말해주고 있던 책이다. 더불어 화장품 회사에 일하길 원하는 대학생들에게는 11년차 선배로써의 조언과 함께 정보도 담고 있었다. 과연 화장품 회사에서 일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밖에서 보는 것처럼 마냥 화려하고 좋기만 한 것일까? 그곳에서 성공적인 직장인이 되기 위해선 어떤 자질을 구비해 놓아야 하는 것일까. 단지 여성이고, 화장품을 좋아하기만 하면 되는 것일까? 그것에 대한 답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들어봐도 좋지 싶다. 당신이 어디에서도 들어보지 못했던 해답이 들어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일단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의 올챙이 시절을 들려준다. 지금이야 어디 나가서 당당하게 11년차라고 말할 수 있는 연배가 되었지만서도, 그녀도 한때는 걸려오는 전화를 받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로 머리를 쥐어짜던 신입 시절이 있었다. 당시 아모레 퍼시픽의 분사였던 '에스쁘아'에서 홍보를 맡게 되었던 그녀는 선배 없이 일을 해나가야 한다는 것에 처음엔 무척 당황했다고 한다. 잘 모르니 가르쳐 주십사 하는것도 한 두번이고, 그것도 대꾸해 줄 상대가 있을때 이야기다. 홍보를 맡으라는 사장의 말에 신나서 덥썩 네라고 대답했다는 그녀는 막상 진짜 홍보전선에 뛰어 들게 되자 자신이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아무리 열정이 넘친다고 해도 초짜가 하루아침에 달인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물론 우리는 대충 그런걸 기대하면서 살긴 하지만서도, 드라마가 아닌한 실전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극히 드물다. 해서 이때 그녀가 한 것은 지난 몇 년 간의 보도 자료를 훑어 보는 것이었다. 과거는 되풀이 되기 마련이고, 과거 없이 세워지는 현재란 없다. 과거의 자료들을 참고하다보니, 그것을 어떻게 내면 좋을런지 대충 감이 잡혔다고 한다. 초짜 직장인으로써 하나의 노하우가 생긴 것이다. 과거를 참조할 것, 무식하면 무식한대로 밀어붙일 것! 그것이 완벽을 추구하다 아무것도 못하는 것보단 훨씬 나은 것이란 것을 말이다. 그렇게 아찔한 순간들을 무사히 넘기고 난 뒤, 그녀는 화장품 회사의 홍보녀로써 자신감을 조금씩 붙여 나가기 시작한다. 그런 우여곡절들을 겪어낸 저자가 이제 베테랑이라고 할만한 연배가 되어 자신이 초짜였을때 누군가 해 줬으면 했던 말들을 모은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이미 길을 걸어온 자로써, 이제 이 길을 걸어갈 사람이나, 걸어갈 준비를 하는 사람에게 "여긴 이래~~" 라고 설명하고 있다고나 할까. 거기에 종종 채용때 면접을 담당하는 상사로써, 면접자로써 갖춰야 할 자질들에 대한 조언도 하고 있었다.


이 책을 보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이야기의 촛점이 " 일을 잘 하자" 에 맞춰졌다는 것이다. 화장품 회사가 얼마나 화려한지, 화장품 모델은 또 얼마나 예쁜지, 화장품 회사에서 일하면 어떤 잇점이 있는지 그런 것에 대해선 말하지 않는다. 그저 화장품 회사라는 특성에 맞춰서, 어떤 자세로 일을 해야 직장인으로써 대우를 받을 수 있는지 그런 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보자면, 화장품 회사에 득실 댈것 같은 된장녀나 공주들은 의외로 화장품 회사에 맞지 않는다고 한다. 막상 일을 해보면 순전 노가다판인데다, 컴팩트만 두들기면서 남에게 일을 떠맡기는 공주를 가만 두고 볼 사람도 아무도 없기 때문이란다. 그만 두거나 쫓겨 나거나...한마디로 회사에서 직원에게 바라는 것은 제대로 일하는 일꾼이지 상전이 아니라는 것이다. 회사는 놀러온 곳도 배우러 온 곳도 아니다. 일하러 오는 곳이다. 잘 모르겠으면 묻고, 잘못했으면 야단을 맞고, 실수를 했으면 교정을 하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자세가 필요한 것도 그때문이다. 거기에 회사라는 특성상,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고, 수많은 사람들을 상대해야 한다. 비단 화장품 회사나 홍보를 담당하고 있어서가 아니라도, 인간적인 기본이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겠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도 바로 그런 기본적인 태도 (attitude)를 갖추라는 것이다. 그런 보이지 않는 심성이나 배려는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쉽상이지만, 실은 그 누구에게도 간과되지 못하는 것이니 말이다.


하여간 직장 신입들이거나, 홍보 관련 분야에서 일하시고 싶으신 분들, 내진 화장품 회사에 구직을 희망하시는 분들에게 단비같은 정보가 되지 않을까 한다. 이미 그 길을 지나간 선배가 들려주는 조언이니 말이다. 화장품 회사에서 일하는 것이, 베네피트에서 홍보일을 하는 하루 하루가 재밌다고 하는 그녀, 그녀가 "나는 홍보녀다" 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이유가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 들어 보심도...

<밑줄 그은 말들>


면접 자리까지 갔다는 것은 더 이상 이력서의 스펙이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토익 고득점자가 영어를 잘 하는 것도 아니고, 마케팅 이론이 뛰어 나다고 해서 늘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내는 것도 아니다. 면접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당신이 현장에서 배울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며 조직에 필요한 사람인가, 함께 일을 하고 싶은 사람인가이다.--95


칭찬받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야단 맞는 자세. 야단은 관심있고 애정이 있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물론 일을 잘 못하는 것이 반복된다면 안 되지만 말이다. 야단을 맞을 때의 태도를 보면 회사 생활을 잘할 사람인가 아닌가에 대한 판단이 내려지기도 한다. 

단에도 잘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상사나 선배로부터 야단을 맞을때 , 그것을 개인적인 것으로 받아들여 풀이 죽어 있거나 또는 너무 가볍게 받아들여 듣는 둥 마는 둥 해서는 안 된다. 또한 뽀로퉁한 표정을 짓고 있어서는 더더욱 안 된다. 야단을 맞는 사람 못지 않게 아단 치는 사람도 편치 않다. 그런 와중에 보이는 그런 표정은 이성적 질책을 감정적인 화로 바꾸어버리는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야단을 맞는 것은 잘못된 것을 교정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위기를 자신감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이 진정으로 똑똑한 사람이다. 회사에 입사했다면 이젠 더 이상 어린 아이가 아니다. 회사가 당신을 사랑해서 선발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라. 회사는 당신이 아니라 , 당신의 성과를 사랑할 뿐이다.---104



일을 잘 하는데 태도가 좋지 않은 사람과 태도는 좋은데 일을 못하는 사람 중 어느쪽을 선택하겠냐고 한다면 매우 고민이 된다. 태도가 좋지 않은 사람이나 일을 못하는 사람 모두 회사에 폐를 끼치기 때문이다. 일을 못하는 것은 개인의 능력이니 내가 언급할 수 없지만, 태도에 대해서는 할 이야기가 많다. 나는 일을 잘 하는데 태도가 좋지 않은 사람에게는 직장인보다 '프리랜서'가 되라고 하고 싶다....회사에는 나만 있는게 아니라 , 상사도 있고 동료도 있다. 손님이 오시면 먼저 나서서 '커피 타드릴까요?' 라고 물어보는 눈치 백단, 센스쟁이 직원이 있다면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여기서 중요한 것은 보여지기 위함이 아니라 진심을 다하는 것이다. 윗사람은 그 마음을 다 읽고 있다...---106


어디에도 완벽한 회사는 없다. 완벽한 사람도 없다. 어떤 사람들은 사무실에서 배울 사람이 전혀 없다며 주위를 보지도, 누군가의 말을 듣지도 않으려 한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있는 장점을 잘 파악해서 그것을 보고 배우려는 노력이야 말로 자신의 능력을 키우는 지름길이다. 심지어는 저렇게 행동 하지 말아야겠다는 것도' 타산지석' 격으로 다 배우는 것이다....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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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코를 위해 노리즈키 린타로 탐정 시리즈
노리즈키 린타로 지음, 이기웅 옮김 / 포레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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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교수 니시무라 유지는 딸 요리코가 공원에서 변사체로 발견되자 망연자실한다. 요리코는 14년전 아내가 교통 사고를 당해 하반신 마비가 된 후 그 부부에겐 하나밖에 없는 귀한 자식이자 희망의 상징이었다. 그런 딸이 고작 열 일곱의 나이에 목이 졸려 살해된 채 발견되자 교수는 딸의 복수를 하겠다고 다짐을 한다. 그의 의지를 부추긴 것은 경찰의 무능도 한 몫했다. 경찰이 사건을 단순 연쇄 강간범의 소행으로 보고 그쪽으로만 수사를 하자 니시무라는 홀로 딸의 뒤를 다니기 시작한다. 시체 해부를 통해 밝혀진 딸의 임신 사실은 그를 또다시 놀라게 하고, 교수는 딸의 죽음이 임신과 관련이 있을 거라 직감을 한다. 딸의 상대를 찾아 나선 그는 추리 끝에 상대를 알아내게 된다. 그리곤 본인이 직접 범인을 단죄하고 그 역시 자살하기에 이른다. 아내에게 그간의 사정을 설명한 수기를 남긴 채... 다행히 자살 시도는 미수에 그쳤지만 수기는 공개되어 그의 사정이 세간에 알려지게 된다. 그렇게 요리코의 복수는 일단락 되는 듯했다. 학교의 이미지 타락을 우려한 학교 이사진에서 탐정 린타로를 고용하긴 전까진 말이다. 겉은 사건의 진상을 밝혀 달라는 것이었으나, 실은 사건에 혼선을 주고 왜곡하기 위해 고용된 린타로는 그들의 뜻을 짐작하면서도 정석대로 사건을 조사해 나간다. 그리곤 니시무라 교수의 수기 자체에 모순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과연 린타로가 발견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그것이 요리코의 죽음과는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일까? 니시무라 교수가 살해한 학교 교사는 진짜 요리코를 살해한 것이 맞는 것일까? 혹 니시무라는 전혀 엉뚱한 사람을 살해한 것은 아닐까? 린타로의 궁금증은 커져만 가는데...


실은 이 책은 다른 연애 소설과 제목을 착각해 집어온 것이다. 이상하게도 이 책의 저자인 노리즈키 린타로와는 인연이 늘 어긋나서, <잘린 머리에게 물어봐>라는 저자의 책이 재밌다고 해서 들고온 책이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이었고, 이 책 역시 30대 노처녀의 사랑 이야기를 연대별로 썼다는 일본 소설인줄 알고 가져온 것이다. 이 리뷰를 쓰기 전에 검색에 검색을 해봤는데, 결국 그 책의 제목은 알아내지 못했다. 뭐, 어쩌다보면 찾아지게 되겠지. 해서 꿩대신 닭이란 심정으로 읽게 된 책, 물론 달달한 사랑 이야기를 기대하고 책을 펼쳐 들었건만 책을 펼치자 마자 살인 사건이 나오는 바람에 식겁하긴 했다. 그리고 그 이후로 쭉 , 이걸 읽어 말어 하는 갈등 속에서도 읽긴 했는데, 딱히 엄청나게 기분이 좋진 않더라. 기대했던 것이 아니니 그럴만도 하다. 그럼에도 요리코는 왜 죽었어야 했는지, 그리고 누가 죽인 것인지가 궁금해 끝까지 보긴 했다. 결론은 뭐, 다음번엔 꼭 제목을 기억하자 정도?  흥미로웠던 것은 이 책의 탐정이 제목에서 처럼 " 요리코를 위해서" 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는데, 그가 왜 그런 말을 하고 다니는지 이해가 되더라는 점이었다. 이 소녀의 죽음의 발단은 그 누구도 요리코를 위하지 않았다는 것에서 시작되고 있었으니 말이다. 단 한 사람이라도, 그녀를 사랑했었더라면 아마도 이런 일들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단순한 가정사가 형사범죄라는 파국으로 이어지게 된 데는 일본 사회의 냉정한 단면이라고 해야 하나? 혈육이라고 해도 한번 미워 하면 끝까지 미워 하는 , 도무지 측은지심이라고는 찾아볼래야 찾아볼 길 없는 일본인들의 성정에 있는 듯해서 보기 좋지 않았다. 사건을 만들기 위해 지나치게 작위적으로 상황을 그려낸 것이 아닐까 싶은 의구심도 있었고. 결국 극단으로 흘러가는 이야기 모양새가 그다지 맘에 들지는 않았지만서도, 적어도 이야기를 냉정하게 마무리 지었다는 점만큼은 높이 사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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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갱이 지구를 움직인다 (2disc)
마에다 테츠 감독, 마츠다 쇼타 외 출연 / 덕슨미디어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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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연히 한 장소에 있었다는 이유로 만나게 된 네 사람은 곧 상대의 재능을 알아보고는 자신들의 재능을 썩혀서는 안된다는데 의견을 같이한다. 그 즉시 조직된 명랑 갱단, 낭만을 주창하며 그들은 한탕에 나선다. 그 네 명의 프로파일을 정리하자면...

<쿠온>--"무엇이든 다 훔쳐"의 소매치기 대가. 무지막지 동물 애호가로 동물만 다치지 않는다면 흥분하지 않는다.

<나루세>--이 갱단의 리더로 인간 거짓말 탐지기다. 두뇌 플레이를 주도한다.

<유키코>--인간 생체 시계, 정확한 시간을 잴 수 있는 능력과 귀신같은 운전실력으로 도주를 담당한다.

<교노>--못말리는 연설가요 개똥 철학자, 은행을 터는 이유를 낭만을 찾기 위해서라고 설파함.은행을 털때의 막간 연설이 유명한데, 자신의 이야기에 모든 사람들이 감동받는다고 생각함. 심지어는 그 사명감때문에 끊임없이 이야기를 개발하고 있는 자이기도 하다.

 

이런 특기를 가진 네 사람이 모여 은행을 턴다. 당연히 순조로웠다.그런데 이게 왠일! 도주 길에 다른 강도들에게 돈을 털리고 만다. 낭만을 외치던 갱들의 자존심과 사기가 땅으로 추락해 버린다. 떨어진 자존심을 회복하고 돈을 되찾기 위해 강도를 찾아 나서기로 한다. 그런데 그 강도범들은 어떻게 도주경로를 알고 있었던 것일까 대해 의문에 빠지게 된다. 혹시 일행중 누군가가 배신을 때린 것은 아닐까? 서로를 믿자 하면서도 그 가능성을 염두에 두게 되는데...

 

 

만화적인 발상이 톡톡 튀던 영화였다. 도대체 이런 복장으로 은행 터는 강도들을 보신적이 있냐고요. 게다가 가운데 빨간 복장의 교노아저씨는 지금 연설을 준비 중이시다. 이렇게 색다른 개성으로 무장한 어찌보면 어리버리하고 어찌보면 신출귀몰한 4명의 갱단들의 파란만장한 은행 털기 대작전, 기발한 원작의 상상력과 등장인물들의 초연함, 생뚱함으로 시종일관 유쾌했다.반갑게도 우리나라에서 한때 유행했던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은 3단계와 기린을 냉장고에 넣은 4단계에 대한 수수께끼도 부록을 달려 있다. 재밌게 하기 위해 별별 수단이 다 들어가 있지만 유치하지 않고, 은행을 아무리 털어도 하나도 안 미운 명랑하기 그지 없는 갱단을 보는 즐거움이 있던 영화, 때론 이런 현실감 전혀 없는 영화도 그럭저럭 괜찮다는 것이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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