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첫 번째 금융상식백과 - 혜택부터 꼼수까지, 돈이 굴러들어오는 금융기관 사용설명서
손일선.김대원.전정홍 지음 / 알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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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이가 되어서 겨우< 내 생애 첫번째 금융 상식 백과>를 읽는다니 , 이거 좀 부끄러운거 아니야 ?라고 중얼거렸지만서도,  그럼에도 무식한 것보단 부끄러운 것이 더 낫지 싶어 읽게 된 책이다. 그렇다. 정말로 이 책은 내가 내 인생에서 읽게 된 첫번째 금융 관련 책이다. 그동안 얼마나 금융에 관련해 무심하게 살아왔는지 내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진다. 아무리 경제에 문외한이라고 한들, 조금은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겠구만, 어쩌다 보니 귀찮다는 이유로, 그리고 들어도 모른다는 이유로 멀리 해왔던 것이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나 같은 분들이 많지 않을까 싶은 것도 그때문이다. 내가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도 그러지 않을까 싶은... 어쨌거나 몰라도 죽지 않아 라면서 평생 경제 무개념자 내진 무대포로 살아온 내가 갑자기 금융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오래전 들어둔 보험이 이제와서 전혀~~~ 아무짝에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 후였다. 보험 설계사의 말에 홀딱 넘어가 아무 생각 없이 들어둔 보험, 언젠가는 소용이 있겠지 싶었는데, 얼마전 전혀 쓸모가 없다는 것을 들고 난 뒤 장장 10년이 지난 후에 알게 되었던 것이다. 참 빨리도 알아챘단 말이지...라면서 한탄을 해봐도 이미 배가 떠난지는 이미 오래... 이럴때보면 도무지 무슨 생각으로 그동안 살아왔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오늘 처음 만난 타인이 내게 소근대는 말에 전혀 거짓이 없을 거라 생각한 10년전 내 자신에게 화가 난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더이상은 순진해서 안 되겠다는  생각에서 읽게 된 이 책, 역시나 잘 한 선택이었지 싶다. 기대만큼 도움이 되었으니 말이다. 책 하나 읽고 뭐 알아봤자 얼마나 알겠어 했는데, 그동안 아는 것이 워낙 없었던 탓인지 도움이 되는  정보들이 의외로 많더라. 이 책을 읽고나서 깨닫게 된 사실인데, 알고보니 그동안 내가 금융 회사에 더 큰 봉이 되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이런 저런 것들을 전혀 모른 채 아무 생각없이 잘도 살아왔으니 말이다. 남의 말을 잘 믿는데다, 별로 의심하지 않는 나야말로 금융 회사의 입장에서 보면 그야말로 봉이 되기 딱 좋은 사람이었다. 부끄럽지만 실은 나는 무엇을 질문하건 은행에서 하는 말들은 다 고객인 나를 위해서 하는 말이라고 믿는 사람이니 말이다. 이럴때 보면 순진함에 나르시스즘을 더하는 것이야말로 경제관에는 최악의 조합이지 싶다. 하여간 그간 은행이 내 돈을 지켜 주는 곳이라만 생각하지, 내 돈을 불려서 자신들의 월급을 대주는 곳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하는 바보였던 나는 이 책을 통해 확실히 눈을 뜨긴 했다. 그 하나만으로도 이 책을 읽은 보람은 충분했지 싶었던 책이 되겠다.


하여간 그간 내가 워낙 이 방면에는 문외한이다보니, 이 책을 보는 자체만으로도 내 시야가 환히 밝아지고 넓어지는 느낌이었다. 우선 은행이건 카드 회사건 보험 회사건 간에, 그들이 원하는 것은 수익 증대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자각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혜였다. 해서 돈을 예치하건 아니면 돈을 빌리건 간에 , 그들의 봉이 되지 않기 위해 머리를 굴려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은행을 대하는 2 차원적인 자세로만 평생 살아왔던 나로써는 새로운 접근법이었지 싶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바는, 돈을 조금이라도 불릴 셈이면, 내진 조금이라도 재테크를 할 생각이면 발 품을 팔아서라도 더 좋은 금리를 보장하거나 더 나은 혜택을 주는 곳을 찾아 다녀야 한다는데 옳은 말이지 싶다. 적어도 내 돈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면 더 나은 조건들을 생각해야 하건만, 그동안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면서 살아왔구나 싶었다. 하긴 그런 생각 자체를 못했었으니,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는게 맞는 말이지 싶지만서도...그외에 보험이나 주식에 관한 이야기도, 간략하게만 언급했을 뿐이지만 오히려 다른 책들보다 더 가슴에 와 닿는 말을 하고 있었다.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일단 가슴에 와 닿아야 한다는 점에서 다른 복잡한 책들보단 유익했지 싶다. 보험에 관한한 우선 순위를 두어야 한다는 것과, 보험을 들어둔다고 해도 나중에 막상 받으려 하면 받기가 힘들 수 있으므로 들을 때 정신 차리고 약관을 잘 살펴야 한다는 점, 주식에 관한한 그저 소신있게 성장하는 회사를 고르라는 말씀은 정말 단순한 말이지만 만고의 진리지 했다. 문제는 그걸 잘 들어놓고도 실천을 하지 않는다는데 있겠지만서도, 적어도 무식해서 봉이 되었다는 것보다는 내 잘못된 선택으로 망했다는 것이 그나마 기분은 더 나을 수도 있을것이니... 하여간 이런 책 하나 정도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누구에게나 필요한게 아닐까 한다. 금융에 관한 아주 기초적인 상식을 언급해 주어서 좋았으니 말이다. 경제에 문외한 나로써는 이보단 더 알기 쉽고 간단하게 설명을 해주었더라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싶었지만서도--그러니까, 예스 혹은 노, 이런 식으로---그만큼 경제에 관한한은 모르는 사람들이 많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우선은 읽는데는 별 어려움이 없었으니 겁내기 말고 읽어 보시길 바란다. 나도 처음엔 이 책이 어려우면 어쩌나 겁을 집어 먹었는데, 읽어보니 그렇지도 않았다. 누구나 읽어보면 좋겠지만, 특히 이제 막 인생을 시작하는 20대 분들이 읽으면 더 좋지 않을까 한다. 삶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시기에 이 정도의 상식을 가지고 출발한다면 아마 40대에 가서는 다른 분들과 많이 차이가 나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삶을 길게 본다는 것이 조금은 어려울 20대에 이 정도의 상식을 탑재하고 항해에 나선다면 아마도 다른 사람들보단 덜 헤매지 않을까 하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러니까, 적어도 은행등 금융 기관에 봉이 되지 않는 삶을 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현명한 것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착한 것은 좋은 것이지만, 무조건 남을 믿는 순진함은 때론 나에게 해가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할 지어니... 착하고 현명하게 살자는 의미에서 이런 책 정도는 가볍게 숙지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추천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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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거라는 말에, 기차를 타고 와서라도 봐야 하는 영화라는 말에, 얼씨구나 시사회에 다녀왔다. 영화 보는 내내 어쩐지 영화를 보고 있는게 아니라 포로가 된 기분이 들었었는데, 왜 그런 느낌이 든 것인지는 아직까지 정확하게 모르겠다. 마지막 장면이 나오고 나서, 몇몇 남자분들이 박수를 치는데, " 이건 뭐? 조롱인거야? 무슨 뜻이지? " 라면서 의아해했다. 아, 내 의문은 거기서 그친게 아니다. 설마 조롱으로 박수를 쳤겠어? 분명 존경이나 잘됐다는 의미로 친 것일꺼야...라면서 과거 영화를 봤을때의 관객들의 반응들을 대비해 유추해 보기 시작했다. 아냐 아냐. 분명 조롱이 아닐꺼야. 요즘 누가 조롱의 의미로 박수를 치나? 아닐꺼야....

 

물론 조롱이 아니다. 그것보단 영화를 잘 만들었다는 점에 대한 ,그리고 이 모든 장면들을 일일히 수작업으로 7년에 걸쳐 만들었다는 점에 대한 감탄의 박수 소리였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 내가 그것마저도 긴가민가 알아차리지 못했을만치 영화 자체에 몰입을 못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내겐 그렇게 박수를 쳐댈만큼 대단한 영화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보단 오히려 무언가 이야기를 하다 만 듯한, 그리고 익숙하지 못한 세계에 도착해 어리둥절하고 어리버리한 느낌에 어디서부터인지 맥락을 이해하지 못한 듯하고 있다는 떨떨함만 남아 있었다. 왠만하면 내 의견에 자신이 있는 나로써는 마지막 장면을 보곤 뜨악해 하는 나와 달리 기립 박수를 치는 다른 관객들의 반응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오~~~ 살다보니 이런 날도 오는구나. 내가 이해 하지 못하는 영화가 있다니, 아무리 취향차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왠만하면 영화가 무슨 말을 하는건지 파악을 하는데 말이다. 이번만큼은 거기에 실패했다. 그렇다보니, 내가 어리둥절한 채로 영화관을 빠져 나온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왜 희미하게나마  포로같은 느낌이 들었는지, 그것도 완전포위된 듯한 기분 말이다, 그 느낌도 도무지 분석이 되지 않고...그저 어리둥절할 뿐이다.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서 말이다. 아마도 음향이 너무 커서 그랬던 것일까? 아니면 내용이 너무 공격적이라서서? 그것들 모두 영화를 이해못하던 것과 같은 맥락이지 않는가 한다.내겐 너무 먼 세계 였던 셈. 미래라고는 하지만 지극히 일본스러운 화면은 나로하여금 색다르군 이라는 생각을 하게 했을 뿐이었다. 하여간 일본풍의 전형적인 일본 애니다운 영화다. 일본표가 아니라고 우겨도 딱 일본표임이 드러나는, 일본의 유명 배우인 기무라 타쿠야, 아오이 유우, 두 분이 주연을 맡았는데, 어찌나 잘하시는지 목소리 뒤에 진짜 그들이 있는지 전혀 모르겠더라. 연기를 워낙 잘 하시는 분들이라 그런지 더빙도 잘 하시는가보다. 하여간 오랜만에 전혀 이해하지 못했던 영화를 만나 신기했었다. 이걸 누구에게 추천해야 할까? 대단히 멋지고 특이한 영화이긴 했지만, 보는 내내 중얼거렸지만 내 이웃들 중에서 이 영화를 좋아할만한 사람은 아무도 없지 싶다. 아이들? 은 절대 보여주면 안 된다. 애 버린다. 대체로 성인물이다. 19세 금 정도는 되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야하다. 애니가 야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영화가 되겠다. 그래도 속도감은 대단했지 싶다. 하긴 레이싱 물인데, 속도감이라도 있어야지... 안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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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양이를 데리고 노는 것일까, 고양이가 나를 데리고 노는 것일까? - 내가 나를 쓴 최초의 철학자 몽테뉴의 12가지 고민들
솔 프램튼 지음, 김유신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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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의 저자 몽테뉴, 이름은 알지만 실제 그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그의 일생과 작품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던 책이다. 그가 얼마나 시대를 앞서 나간 사랑스런 사람이었는가에 대해....몽테뉴 전문가인 저자가 평생 그에 대해 연구하고 느낀 점들을 읽기 편하고 이해하기 쉽게 늘어놓은 것인데, 무엇보다 제목을 잘 지었지 싶다. 알고보니 몽테뉴를 설명하는데 이보다 더 적절한 문장은 없는 것 같으니 말이다. 제목만 보고 흥미를 느끼신 분들이라면 아마 이 책 역시 흥미진진하게 읽으시지 않을까 하는데, 제목만큼의 호기심과 재미는 보장한다고 보심 된다. 왜냐고? 왜냐면 저 말을 한 사람이 바로 몽테뉴이고, 그가 이런 말을 한 것은 그저 어쩌다 나온 말이 아니라, 그의 인간성과 인품, 그리고 사상이 함축되어 있는 말이었으니 말이다. 


올해는 몽테뉴 해인가보다. 여기 저기 몽테뉴 서적들이 눈에 뜨인다. 유행이다. 이유는 알길이 없지만서도...그 덕분에 그간 다소 관심 밖이던 그에 대해 알고 싶지 않아도 저절로 알게 된다는 사태를 맞이하고 있는데, 이거, 알면 알수록 괜찮은--굉장히 겸손한 의미에서--사람이었지 싶다. 매력적인 구석이 많아도 너무 많은 사람이여서 말이다. 현대적이라는 요즘 사람들도 혀를 내두를만큼 통찰력과 근대성이 철철 넘치는 분이었다고나 할까.  아니 오히려 우리가 그에게 여전히 배워야 할만큼 관습이라는 것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생각을 지닌 사람이었다. 주어지거나 만들어진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이 아닌, 자신만의 생각을 지니고 사고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언제나 특별하게 기분 좋은 일인데, 바로 그가 그런 사람이었다. 요즘 와서 나의 섹시의 기준이 조금 변화했는데, 정말로 나는 이런 사람들에게 섹시함을 느낀다. 바른 말을 별스럽지 않게 해대는 사람들을 보면 말이다. 


하여간 200년 전 사람이라니 뭐 대단한게 있겠어 싶었는데, 그렇지 않아 놀랬고. 다른 한편으로는 평생을 걸려 연구를 한 사람들조차 그를 잘 파악하지 못하는 것을 보곤 또 놀랐다. 그를 이해하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뜻일까? 아니면 몽테뉴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통찰력이나 글발이 몽테뉴에 미치지 못하는 것일까? 아니면 그가 다소 횡설수설하는 면이 있는 탓에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게 어려운 것일까? 뭐, 셋 중 하나겠지 싶다. 얼마전 읽은 <어떻게 살 것인가? >보다는 그래도 이 책이 나았지만서도, --훨씬!--그래도 읽으면서 아쉬움이 있긴 했다. 이것보다 훨씬 더 재밌게 쓸 수 있었지 않았을까라는 미련이... 왜냐면 몽테뉴라는 사람이 워낙 흥미로운 인간이고,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각광을 받을 여지가 많은 사람 같아 보여서 말이다. 언젠가는 몽테뉴 계의 빌 브라이슨이 나타나서 그를 투명하고 재치있으며 명료하게 조명해줄만한 사람이 나타나지 않겠나 기대해 보면서... 아마 그렇게 된다면 우리 같은 평범한 독자들은 그저 기뻐해야 하지 않을런지. 하지만 아마 그런 사람이 나오기 전까진 몽테뉴에 대한 이런 저런 책이 이어져 나오지 않을까 한다. 그만큼 이야기할 거리가 많은 사람 이란 뜻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를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 나타나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재밌지 않나? 본인이 직접 나는 이런 사람이야 라고 <에세이>를 통해 풀어놓았음에도 그걸 다 읽고 연구를 함에도 그에 대해 여전히 아리송한 느낌이 든다는 것은 말이다. 그가 만일 현대에 살았더라면 어떤 개성을 뽐내면서 살았을지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하여간 몽테뉴에 대해 알아본 기념으로 귀찮지만 보너스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구절을 적어 보기로 한다. 아래와 같다.


====이처럼 몽테뉴는 도덕성의 핵심이 '친밀한 관계'라고 생각했다. "방어벽을 뚫고 들어가는 일, 사절단을 이끄는 일, 한 나라의백성을 다스리는 일, 이런 일들은 널리 찬양받는다. 또한 독실한 신앙인인 것처럼 행동하기는 아주 쉽다. 그런 일은 추상적인 것이라 본질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일은 형식적인 것이라서, 누구나 쉽게 꾸밀 수 있다. " 그러나" 자기 자신이나 가족과 유쾌하고 합리적으로 대화를 나누고, 자신을 제멋대로 내버려두지 않고, 자기를 거짓으로 대하지 않은 일은 성공한 사례가 극히 드물 정도로 매우 어려운 일이다. 자기 집안에서 존경받는 사람은 거의 없다.


친밀한 관계야말로 행복의 근원이다. "우리의 부모, 우리의 자녀, 그리고 우리의 친구들로부터 인정 받는 것", 그ㅜ것이 바로 행복의 근원인 것이다. 몽테뉴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그렇게 사회적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우리 사회가 더욱 나아진다고 생각했다. 그는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에 연극이 맡았던 역활을 상기하면서이렇게 말했다. " 훌륭한 정부는 국민의 헌신적인 의무 수행이 필요할 때마다 국민을 끌어모으지 않는다. 진정으로 훌륭한 정부는운동 경기와 여흥 같은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서도 국민을 끌어모은다. 그렇게 해야 국민들 사이에 사회성과 우의가 깊어진다."--337


즉 다른 말로 하면 국민을 위한 정부가 되어야 사랑받는 정부가 된 다는 것. 어디서나 근본은 똑같은 것이 아닐까 싶다. 위선을 행하긴 쉽지만 가족들을 속일 수는 없는 것이며, 가장 좋은 사회는 모두가 행복한 사회라는 것 말이겠지.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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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사랑학 수업 -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어떻게 떠나보낼 것인가
마리 루티 지음, 권상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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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에 대해 말하고 있는 책이다. 하버드라는 말에 혹해서 보게 된 책인데, 그다지 이름값을 하고 있진 못한게 아닐까 싶었다. 아마도 우린 어쩜 하버드라는 곳에 대한 프리미엄을 너무 많이 주고 있는 것일 수도... 글을 쓰는 것과 공부를 하는 것은 별개일 수도 있는데 말이다. 물론 탁월한 저자들 중에선 좋은 대학을 나온 분들이 많지만서도, 그렇다고 좋은 대학이 통찰력 있는 저자가 된다는 충분 조건이 되는건 아니니 말이다.


저자 자신이 사랑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을 이러저러 말하고 있는 것인데, 재밌는 것은 그리고 가장 이건 아닌데 싶었던 것은 저자가 사랑에 관해 참조 하려면 드라마를 보라고 말을 할때였다. 내 개인적으로는 사랑에 대한 환상이나 왜곡을 가장 많이 심어주는 곳이 드라마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요즘 드라마가 워낙 대본을  유치하지 않게 잘 써서, 사랑에 대한 것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관계에 대한 통찰은 얻을 수  있지만서도, 솔직히 사랑에 대한 것을 드라마 보고 배우라는 그녀의 말이 믿음직스럽게 들리지 않았다. 물론 내 생각이 그렇다는 것이니, 다르게 생각하시는 분들에겐 유용한 정보일 수도... 그다지 썩 마음에 와닿거나 , 엄청 공감이 되었던 사랑학 강의는 아니었으나, 다만 마지막 페이지에 나오는 <사랑하고자 애쓰는 이들을 위한 10가지 조언>만은 한번 들어볼만하지 않았나 싶다. 사랑을 시작하시는 분들이나, 하고 있으신 분들은 한번 들여다 보심도 좋을 듯. 그나저나 이 책을 읽고 나선 궁금한게 있었다. 과연 이 저자는 10년뒤에 자신의 이 책을 어떻게 평가할까 라는 것. 아마 어느 정도는 부끄러워 하지 않을까? 아니 내가 그런 말을 했단 말이야? 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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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엽충 - 고생대 3억 년을 누빈 진화의 산증인 오파비니아 4
리처드 포티 지음, 이한음 옮김 / 뿌리와이파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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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리처드 포티라고 하지만, 난 삼엽충에 관심이 없는데... 그냥 없는 정도가 아니라, 아무 생각이 없는데.. 이게 과연 읽을만한 가치가 있을까? 라는 것이 이 책에 대한 나의 첫 인상이었다. 이래 저래 심드렁한 표정으로 바라볼 수 밖엔 없던 책이지만, 리처드 포티니까, 재미 없으면 당장 집어 던지면 되니까라는 이유로 나를 달래가며 읽게 된 책, 역시나 리처드 포티는 대단한 분이라는걸 확인한 책이 되겠다. 어찌 대단하다 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발이 많이 달린 것이라면 질색을 하는, 특히나 딱딱한 몸체를 가진 것을 죽자사자 혐오하는 내가, 그것도 오래전에 멸종이 되어버린, 그래서 이제 남은 것이라고는 그들의 딱딱한 몸체밖에는 없는 화석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도록 만들었으니 말이다. 이럴때 보면 열정이란 것이 얼마나 강력한 전염성을 가진 것인지 깨닫는다. 삼엽충이 없어도, 내진 삼엽충을 몰라도 살아가는데 전혀 지장이 없는 나를 하루밤 사이에 삼엽충 열성 지지자로 만들다니... 뭐, 열성 까지는 아니래도 삼엽충이 귀엽다거나, 내진 멋진 생명체였다는 사실에 동의하게 만들었으니 그것만으로도 대단하지 싶다. 아마 초기 기독교인들에게도 리처드 포티와 같은 열정이 있었던게 아닐까? 개종이라는 것이 그렇게 쉬울리 없다고 줄곧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쉽게 감화되는걸 보니 쉬울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누군가의 열정에 휩쓸려 버리는 것은 알고보면 그다지 특이한 일이 아니니 말이다. 다만, 특별한 것이라면, 그런 열정을 가진 사람이 드물다는 것일지도... 

 

그리하여, 우리는 만나게 된 것이다. 삼엽충에 대해 무진장 하고픈 말이 많은 사람을... 그의 이름하여 리처드 포티! < 위대한 생존자들> 이나 <대영 박물관>을 읽은 나로써는 이 책을 안 읽을 수 없었지만서도, 읽고난 지금은 안 읽었음 어쩔뻔 했어 하며 안도하고 있다. 알고보니, 리처드 포티의 전문 영역이 삼엽충이더라. 물론 다른 책에서도 그런 말씀을 하시긴 했지만 무심하게 흘려 들었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그게 흘려들을 말이 아니었다. 그러니까, 그가 '내 전문은 삼엽충이여요 '라고 한 것은 그가 자신을 너무도 겸손하게 칭한 것이었다. 그는 그야말로 삼엽충에 목숨 건 사내였던 것이다. 다른 책을 썼을때도 물론 열정을 다해 쓰셨겠지만서도, 아마 이 책을 쓰셨을때만큼 신이 나진 않으셨을 거란 짐작이 될 정도로 그의 열정이 곳곳에 묻어났다. 열정은 때론 과묵한 사내를 수다쟁이로 만들기도 하는데, 바로 이 책이 그 증거다. '이건 정말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였어, 그러니 내가 이 이야기를 제대로 못한다면 나는 그냥 죽는게 나을 거야! 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을 걸? 왜냐면 나에겐 하고픈 말이 너무도 많으니까', 라는 듯이 그는 쉴새없이 조잘대고 있었다. 그런데 그 이야기들이 하나같이 재미 있어서 말이지, 그가 왜 그렇게 자신감에 차 있는지 즉각적으로 이해가 됐다. 즉, 그에겐 남에게 털어놓고 싶어 죽을만치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마르지 않은 샘물처럼 솟아나고 있었던 것이다. 요즘말로하면 삼엽충 너드(nerd) --우리나라 말로 바꾸면 괴짜 정도? --라고 할만한 그는 13살 이후로 삼엽충에 빠져 살아왔다고 한다. 왜 멀쩡한 자신이 그렇게 될 수 밖엔 없었는지를 우리에게 이 책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고 보면 되는데, 읽고 나면 단박에 이해된다는 것이 바로 이 책이 가져다 주는 가장 큰 파급 효과가 아닐까 싶다. 삼엽충이 얼마나 매력적인 존재들이고, 우리가 그걸 모르는 이유는, 내진 우리가 삼엽충 너드로 살지 않은 이유는 바로 그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해서 그런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그 부분에서 난 그에게 지고 말았다. 삼엽충이 리처드 포티 같은 대단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치 매혹적인 생명체였다 것을 말이다. 실은 안타까울 정도였다. 내가 고등학교 시절에만 이 책을 읽었더라고 내 인생의 진로가 바뀔 수도 있었는데 싶어서... 늦어도 너무 늦은 감이 있지만서도도, 삼엽충이라는 것이 인생을 걸고 연구를 해보고 싶을만치 매력적이라는데 동의할 수 밖에 없었다. 그나저나 나는 정말 너무 너무 쉬운 여자인가보다. 책 하나 읽고는 이렇게 꼴랑 넘어가다니... 하여간 이 책을 읽으면서 요즘 공룡에 빠져 있는 조카가 계속 생각이 났는데, 그건 녀석이 이 책을 읽는다면 얼마나 재밌어 할지 싶어서였다. 공룡에 한정된 그의 시야가 넓어지고, 공룡보다 더 흥미로운 생명체가 이 지구상에 득실댔다는 사실에 상당히 신기해 하면서 으쓱해 했을 것이다. 안타까웠다. 아직 어린 탓에 이 책을 들이민다고 해도 무엇이 좋다는지 아직은 모를 것이라는 것이... 녀석이 읽기엔 복잡하기도 하고 말이다. 그러고 보면 때론 오래 사는 것에도 이점이 있지 싶다. 어렸을때는 전혀 알지 못할 새로운 세상을 발견 할 수도 있는 것이니까.


서론이 길었다. 정작 궁금하신 것은 책에 대한 내용이 뭐냐는 것일텐데... 뭐, 사실 내용은 그냥 읽으면 된다. 내용이라고 요약해 놓을 만한 것이 없는 것이, 흥미가 생기시면 그냥 읽어내려 가면 다 알게 되는 것이라서 말이다. 이 책은 내용이 중요한게 아니라, 과학을 대하는 자세, 내진 과거를 읽는 다는 것에 대한 흥분, 그리고 탐정처럼 삼엽충의 조각들을 모아 과거 지구상에 있었던 일들을 추리 해 나간다는 점에 있는게 아닐까 싶다. 한마디로 그냥 읽으면 되는 책이라는 소리다. 품격있으면서도 위트 넘치는, 요즘 근래 보기 드문 인간미를 가진 저자를 믿고, 그저 그가 하는 말이니 그냥 다 좋은 것이려니 하고 읽으면 된다는 것이다. 당신이 아무리 많은 것을 배웠고, 안다고 해도 이 책을 통해 배울 것이 있을지리니...그것이 삼엽충에 대한 것이건, 과학에 대한 자세이건, 저자의 해박한 지식이건, 아니면 저자의 돋보이는 인격이건 간에 말이다. 아마도 다 읽고 나면 그간 혐오스럽거나 전혀 상관없이 보아왔던 삼엽충의 화석이 그렇게 아름다워 보일 수 없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실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무척이나 매혹적이라는 사실도... 놀랍지 않는가. 공룡보다 3배나 더 긴 시간동안 이 지구를 지배한 주류 종이었던 삼엽충이 이젠 더이상 살아있는 모습으로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말이다. 이 책을 읽고 있노라니, 화석과 저자의 설명만으로도 삼엽충이 너무나 친근하게 느껴져서는 그들을 더이상 주변에서 볼 수 없다는 사실이 굉장히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대단한 설득력이다. 얇은 책 한 권 읽는 동안 작가의 안타까움에 함께 동참하도록 만들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건 굉장히 기분 좋은 넘어감이었다. 그렇다보니, 이 리뷰를 쓰는 지금 이 책을 집어들고 읽지 않는 당신이 안스러울 지경이다. 이렇게 재밌는걸 모를테니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세계를 열어젖히는 기분을 매번 느낄 수 있는건 아니니까. 하여간 글을 잘 쓰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열정으로 남을 감화시키는 재능을 가지고 있던 저자, 이렇게 특별한 책을 써주신 리처드 포티에게 감사를 드린다.  언젠가 조카가 이 책을 집어들고 재밌게 읽는 날이 오길 그려보면서, 아마도 시간이 좀 걸려야 하긴 하겠지만서도, 그 날이 오면 녀석도 분명 굉장히 신나 하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실은 벌써 그런 상상만으로도 즐거워 지려 한다. 이런 즐거움을 선사한 저자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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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2013-03-15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이 있었군요. 저자의 <런던 자연사 박물관>은 읽었었는데 그때도 참 신나게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조만간 읽어봐야겠어요.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이네사 2013-03-15 22:19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이런 책도 있더라구요. 전 정말 이 책 읽어야 하나 마나 한참 고민했더랍니다.
리처드 포티 작품만 아니면 절대 눈길도 주지 않았을 거여요.
정말 리처드 포티는 대단한 양반 아닌가요?
이렇게 지루한 소재를 가지고 그렇게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게 참 기적 같아 보이더라구요.
이런 책들은 좋다고 소문이 많이 나야 하는데 말이죠. 선입견때문에라도 주저하시는 분들이 없었음 좋겠네요.
참, 전 이 책이 <런던..>보단 더 재밌더라구요. 그 책도 신나게 읽으셨다면 이 책도 신나게 읽으실 거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