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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It Up! 1, 2권 세트 - 만화로 보는 재즈역사 100년
남무성 지음 / 고려원북스 / 2004년 12월
평점 :
절판
< 만화로 보는 재즈 역사 100년 ,1편 >
내친김에 1,2권을 보기로 했다.
우선 그림이 3편보다 조잡하다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만화 걸작선 후보엔 못 오른다고 익살을 떨었던 3편과 비교를 하자면' 걸작 아닌 만화 '후보엔 오를 만하다.)
책을 내가면서 그림이 나아졌단 느낌에 만약 4편이 나온다면 어떤 그림이 됐을려나 궁금해진다.
어쨌거나 재즈 100년의 역사를 만화로 들려주는 책이다.
흑인 노동요에서, 뉴 올리언즈의 흑백 혼혈인종인 크레올(creole)들이 프랑스 문화의 영향을 받아 발전 시키고, 브라스 밴드를 거쳐,블루스,스윙, 비밥,쿨 재즈, 하드 밥,퓨전 재즈,그리고 프리 재즈에 이르기까지의 숨찬 여정들을 간략하게 나마 소개하고 있다.
재즈에 문외한인 사람이 읽어도 별로 어렵다거나 지루하지는 않았다.
단지 속어가 지나치게 많이 등장하는 것이 눈에 거슬리긴 했지만 ,재즈를 쉽게 알려주기 위해 일부러 그런 듯하다.
(그것에 비하면 3편의 속어는 지나치지 않았다.작가가 횟수를 거듭하면서 사람들에게 지나치지 않게 어필하는 방법을 찾아낸 모양이다.)
재즈의 역사는 재즈 뮤지션들의 역사일 것이다.
마일즈 데이비스,루이 암스트롱, 쳇 베이커, 듀크 웰링튼,찰리 파커, 빌리 홀리데이,뭉크...
그렇게도 아름다운 선율들이 흑인 차별의 역사와 마약,폭력,알콜 중독,섹스 중독들로 찬연히 얼룩진 사람들의 영혼속에서 나왔다는 것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
어떤 삶을 살았든 음악에 대한 열정이 그들을 재즈사에 남도록 했겠지만서도.
마일스 데이비스는 지난해 평전을 읽은 적이 있어서 더 반가웠고,빌리 홀리데이 역시 궁금하던 차었다.
빌리 홀리데이, 한 순간에 천사처럼 굴다 다음 순간에 거친 욕설이 튀어져 나왔다던, 생쥐가 찍찍대는 듯한 낮은 목소리로 --노래할 때와 같이--말을 했다던 그녀의 인생 역정을 들어보니 짠했다.
그녀가 자신의 재능에만은 행복을 느꼈었으면 좋았겠단 생각을 해본다.
리뷰를 쓰면서 틀어 놓은 부록 CD 속에 Take Five(Dave Brubeck) 가 흥겹다.
<2편>
1편의 지면에서 다 하지 못했지만 ,재즈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작가가 생각한 것들을 모은 것이다.
재즈를 부흥시키기 위해 뒤에서 애를 써주었던 사람들,재즈 뮤지션들의 뒷애기,그리고 재즈연주의 진행 형식이나 즉흥 연주란 무엇인가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알고보니 재즈를 제대로 들으려면 음악에 대한 지식도 어느 정도는 있어야 되겠더라.휴...
난 게으른데다 열린 마음 밖엔 없는 데,그냥 가만히 듣기만 해도 어떻게 안 될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덮는다.
1편과 3편에 비하면 내용은 빈약한 편이다.
<결론>
난 3 편이 제일 맘에 들었다.
작가가 연작을 내면서 발전을 한 티가 역력했기 때문이다.
3편이 1,2편보다 그림도 나아졌고, 과하지 않은 톡 쏘는 유머도 제대로 웃겼으며 ,속어나 유행어 역시 지나치지 않아서 더 설득력이 있었다.
재즈를 처음 접하는 분들에겐 입문서보다는 더 유용할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우선 재즈에 대한 열린 자세를 가르쳐 준다는 것이 좋았다.
이건 나쁘고 저건 좋고 하는 식이 아니라, 알고 들어 보면 다 좋은 점이 있다는 걸 강조하는 작가의 자세가 맘에 든다.
'네가 재즈를 알아?'하는 거만함이 아닌 '재즈를 알면 좋아요..'.라는 톤이라고나 할까.
작가의 열정적이고 진심어린 재즈 사랑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재즈를 어렴풋이나마 알고 싶어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