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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릴 풀스 데이 - 상 - 데이먼 코트니는 만우절에 떠났다
브라이스 코트니 지음, 안정희.이정혜 옮김 / 섬돌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데이먼 코트니.위대한 데이먼이라고 불리웠던 아들.
작가가 혈우병과 에이즈로 죽은 아들을 추억하며 쓴 책이다.
난 이 책을 읽기 전엔 혈우병이 이토록 무서운 병인줄은 몰랐다.그 병도 무시무시한데, 설상 가상으로 에이즈가 어떤 병인지 정확히 아는 사람이 별로 없던 시절,수혈로 에이즈에 감염이 된 데이먼.그가 천형이라고 불리우는 질병들과 싸우는 과정들을 기록한 것인데, 사실 보면서 너무 비참해서 고개를 돌리고 싶어졌다.한 인간이 어떻게 이렇게도 많은 고통을 당해야 한단 말인지...
마지막 죽어가는 숨으로 아빠에게 자신에 대한 글을 써달라고 유언을 남겼다는 데이먼.
에이즈에 대해 사람들이 너무 모른다면서 아빠가 사람들에게 알려 달라고 부탁을 했고 이 책이 바로 그 결과물이다.
병이 깊어지면 정신력이 약해짐에도 대단한 정신력과 의지로 열심히 살기를 바랐던 데이먼,그는 어느 부모나 자랑스러워 할만한 아들이었다.그 사랑하는 아들을 혈우병과 에이즈로 떠나 보내면서,아버지는 아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쓴다.병은 혼자 이겨 내기엔 너무 거대한 것이라 언제나 사랑이 필요하단 것을 너무나 잘 아는 사람이기에 다른 이들에게 말하고 싶어 했던 것이다.에이즈를 천형이라고 보시지 말라고.
작가가 이 책을 쓴 것이 90년대 초이니 이젠 어느 정도 작가의 호소가 먹혀 들지 않았을까 한다.예전만큼 우리도 무식하지 않을 거라 믿으면서.
이 책은 또 호주 의료 체계에 대한 작가가족들의 분노가 많은 부분을 차치하고 있기도 했다.
아픈 이를 위해서 도와주긴 커녕 더 아프게했던 사람들이라 작가의 분노는 쉽사리 수그러 들 만한 것이 아니었다.환자를 사물시 하던 그 모든 사람에게 자신의 아들이 얼마나 특별한 아이었는가를 호소하던데 내가 책을 읽으면서 들던 생각은 그건 어디나 마찬가지란 것이다.좋은 인간이 드물 듯 ,좋은 의사는 드문 법이니,어쩜 우리가 좋은 의사나 간호사를 만난다면 그건 자신이 운이 좋아서이지 ,당연한 것으로 여겨서는 안되는 일이 것이다.
감동적이고,눈시울을 붉히게 되는 책이지만, 들쭉날쭉 고르지 못한 글쓰기는 아쉬운 부분이다.
작가 뿐만이 아니라 작가의 아내,그리고 아들 데이먼,데이먼의 애인의 글까지 합쳐져서 그렇다.오히려 작가의 목소리만으로 채워졋다면 수작으로 분류될 수도 있었겠지만 ,아마도 이 책이 작가 자신의 책이라기 보단 가족들의 아들에 대한 추억을 남기려는 의도에서 글 수준이 떨어짐에도 넣은 것이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