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발자국
콜린 매켄로 지음, 권영주 옮김 / 북하우스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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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별로 기대하지 않고 집어든 책인데,의외로 감동적인 잘 쓴 수작이었다.
글을 쓸 줄 사람이 여백까지 생각하며 쓴 글이라 가끔씩 읽다 말고 숨을 놓아야 했다.감동을 삭이느라고...그리곤 여백을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작가가 들려주고 싶어하던 감동을 느껴야 했었다.

골치아픈 가족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어 가는 여정을 그린 책으로 ,머리 좋고 매력적이며 생을 남다르게 사는 가족들의 매혹적인 이야기.아버지가 죽자 ,아버지와의 추억을 회상하는 것이 내용인데,지루하지 않으며 유머스럽고 감동적이며 가치 있는 아름다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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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개의 거짓말
라픽 샤미 지음, 유혜자 옮김 / 문학동네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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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천천히 읽어보면 좋은 아름다운 책.

라픽 샤미는 그렇게 알려진 것 같진 않은데, 번역되어 나온 책들은 깜짝 놀랄만큼  수작이다.

샤미는 인간사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일들에 대해 숙고하고 있는 듯하다.

작가의 인간과 동물에 대한 따스한 애정을 느낄 수 있어 좋은 책.

자신보다 현저히 나은 사람의  현명한 소리를 듣고 싶다면 권해주고 싶다.

덤으로, 재밌고 유머스러우며 잡소리도 없고 장황하지 않으며 지루하지 도 않다.

거만하지 않은 인간의 겸손한 가르침을 들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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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돼지 아가씨
조 애나 홀트 왓슨 지음, 이순영 옮김 / 예솜기획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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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이들이 자라나는데 무엇이 필요할까?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들었던 생각이다.

한 경이로운 꼬마가 있었다. 5살때 어른이 모는 트랙터를  몰고, 어른이주는 담배를 피며, 자신을 문 말의 귀를 깨물기도 하던...그 아이가 자라 어른이 되서는 손자를 위해 자신의 어린 시절을 써 내려갔다.바로 이 책이다.

애나의 글은 읽다보면 이것이 전문적인 작가가 머리를 써서 쓴 글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된다.

그저 강물이 흘러가듯 이리 저리 생각 나는 대로 옮긴 듯한 티가 역력하다.처음엔 그것이 짜증이 났다. 어쨌거나 출판할 작정이었다면 정성들여 손을 보았어야 하지않나 하는 생각에...

하지만 다 읽고 나면 그 생각이 달라진다.난 이 책의 편집자에게 오히려 존경을 보내고 싶어진다.

 자연 스런 그대로가 사람들에게 어필할 거라고 믿는다는것이 대단한 모험이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것을 가능하게 한 것은 이 책의 저자와 마찬가지로 그 편집자에게도 순수함이 남아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꼬마 돼지 아가씨라고 불리우던 애나는 밖에서는 한 없이 자상하고 성실한 의사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다이나마이트 같던 아버지와 동네에서 가장 아름답던 미의 신봉자 엄마.그리고 애나가 가장 사랑하던 흑인 조 아저씨,음식 솜씨가 동네 제일이라던 에바 벨 아줌마에 둘러싸여 어린 시절을 보낸다.

완벽해 보이지만 불안한 그녀의 어린시절을 충만하게 하는 것은 그녀의 집에 농삿일을 거들던 조 아저씨다.그는 애나를 꼬마 돼지 아가씨라고 부르며  그녀가 커가는데 필요한 보호와 지지, 이해, 사랑을 아낌없이 베푼다.켄터키 농장,힘든 담배 농사를 지으면서도 그들이 그런 인간적인 유대를 맺을  수 있다는 것은 어쩜 오늘날 우리 시대에 아쉬워 해야 하는 그런 정서가 아닐까?

조 아저씨 같은 큰 사람이 아이를  키워야 할 텐데, 요즘 어른들 중에는 그런 이가 있을런지 하는 우려가 든다. 애나가 조 아저씨를 잊지 못해 이 글을 쓴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사랑은 잊기 힘드니까.

 

강추--모든 사람들....

         지적 수준이 높지 않아도 읽을 수 있음,그러나 감동 면에서는 얇팍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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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짐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16
조셉 콘라드 지음, 이상옥 옮김 / 민음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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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프랑스 작가의 소설속에서 난 처음으로 콘래드에 대해 들었다.도서관에서 근무를 했다는데, 800페이지 정도가 넘는 책이 되야 "그래, 이 정도는 되야지"하며 만족스러워하며 집어 들 정도로 독서광이었으며,지인이 왜 그렇게 글 쓰는 것에만 모든것을 바치는 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비명을 질렀다고 했다는 사람. 아마도 그 지인은 콘라드의 책의 가치를 잘 몰랐던가보다,그건 지금도 다를 바가 없긴 하지만서도.
작가가 자신의 영혼을 책 속에 가두는 것을  보는 것은 사실 드문일이다.
도스토예프스키, 니체, 프루스트, 실비아 플라스,조지 오웰, 부르스 채트윈...정도?그 작가들의 글을 읽을 때면 마치 지하의 관속에서 그가 책을 읽어 주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생생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잡음 없이, 오해할 여지도 없이 ,마음에서 마음으로, 세월을 뛰어넘고, 공간을 뛰어넘으며,언어란 것이 사실 부차적인 것이라 느껴질 정도로 읽는 이의 영혼을 공명시킨다고나 할까.

<"밤이 되면 축복 처럼 어둠이 배 위로 내렸다..." >책속에 나오는 한 장면이다.

순진하고 꿈이 많은  젊은 선원 짐은 배가 조난 당해 가라앉자 승객을 버리고 도망쳤다는 혐의로 고발 된다.가라앉을 줄 알았던 그  배가 무사히 항구로 들어 왔기 때문.자신의 힘이 어느정도인지 아직 가늠도 하기 전에 비겁자로 낙인이 찍힌  그는 고향에도 못 가고 어느 곳에도 정착을 못한 채 떠도는 신세가 된다. 이런 그의 고결함 간파한 사람들은 안스러움에 그에게 두번째 기회를 주는데, 그것은 살육이 진행중인 섬으로 보내 질서를 부탁하는 것이었다.
과연 그는 그가 그토록 바라던 자신의 힘과 자질을 발휘할 수있을까?

 이것은 한 고독하고 고결한 젊은이의 영웅담이다. 바라보기 고통스러울 정도로 자신에게 정직한 사내의 성공기.물론 그는 자신의 그 결벽증 때문에 자살과도 같은 죽음을 맞이하지만 오욕속에서 사는 것을 못견뎌 하던 주인공이었으니 자살이 오히려 그에겐 맞았을거란 생각이 든다.
군더더기 없이,사색적이고 통찰력있게 서술하고 있는 작가의 목소리가 압권이었던 책.그  목소리를 들으라고 권해주고 싶다.

< 강추집단>

가벼운 연애 소설은 짜증이 나는 남자분들.바다로의 여행이 꿈이신 분들내성적이고 양심이며 남이나 자신을 속이는 것을 싫어하시는 분, 선천적으로 자의식이 강하신 분. 통찰력을 보면 반가워 박수를 치고 싶은 분들,전쟁, 배신, 사나이다움, 인간다움에 대해 고찰하고 싶은 분

<비추집단>

연애 모험을 빼면 다른 모험은 관심이 없는 여자분들.무거운  주제는 하품이 나온다는 분들.어려운 주제는 이해가 잘 안 되시는 분, 진지한 건 진절머리 나는 분

<주의> --유머라고는 거의 없음...고로 우울한 분, 웃고 싶은 분은 삼가기를 바람.        
<추신>--콘라드는 자신이 느낀 바를 적절히 표현할 수 없다면서 몹시 절망하고 툴툴댔다고 한다.
자신이 쓴 글이 현대에서도 전혀 손색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 조금은 만족해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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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남편 외 도스토예프스키 전집 14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정명자.박현섭 옮김 / 열린책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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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 프르스트가 완벽한 소설이라고 극찬을 했다는 소설. 
거의 완벽한 심리 소설에 독특한 환상까지 곁들인 새로운 형식을 너무도 자연스럽게 창작한 작가가 대단해 보였다.

바람난 아내를 둔 남편과 그 아내의 과거 정부사이의 웃지 못할 갈등을 현실적이면서 (심리적인 면에서) 기괴하게 그려냈는데, 현실과 환상의 마감질이 보이지 않는 배합이란 면에서 존경스러웠다.아마도 초 환상주의로 분류 된다고 해도 좋은 듯 보인다.

그 누구도 단죄하지도 판단하지도 않는 도스토예프스키 특유의 시선이 존경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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