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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와이브스 - 산파들
크리스 보잘리언 지음, 박미숙 옮김 / 금토 / 2007년 5월
평점 :
폭풍치던 어느날 한 임산부가 아이를 낳다 죽는다.
임산부가 죽었다고 확신한 산파는 아기라도 살릴 셈으로 산모의 배를 가르고 아이를 꺼내는데,제왕절개를 하지 않았다면 산모가 죽지 않았을 거란 의문이 제기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그 산파의 딸이 자신의 엄마가 겪은 소송을 나중에 회상하는 형식으로 전개되고 있는 이 소설은 집에서 아이를 낳는 것이 위험한 것인가라는 논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책이다.
하지만 산파에 대한 이해를 돕자는 면에서는 진지하지 않고, 자신은 좋은 일을 하자고 했다고 오히려 몰매를 맞게되는 희생양으로서의 산파의 입장을 부각하려 하다 뜬금없이 연애소설--엄마가 변호사와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분위기를 내지 않나,중구난방에 가까운 정체성이 의심스런 소설이었다.
왜 이 책이 오프라목록에 들게 되엇을지 심히 실망스런 책이었다.
여자에 대한 이야기었기 때문에?하지만 이 책엔 여자에 대한 이해를 더 하게 되는 그런 것은 없었다.그저 산파가 주인공이고,그 산파가 하는 일이 아이 낳는 일을 도와준다는 것이 여자들과 관련이 있을 뿐.멋진 책이 될 수도 있었는데...삼천포로 빠져서는 횡설수설하다 끝이 나버린 듯한 책.
번역도 약간 수상쩍었고...국선 변호인입니다요.공선 변호인이 아니고.
특히 소송이 전개되어 가는 과정을 적은 것이기 때문에 소송에 대한 것이 많앗는데,어째 재판 과정이 미심쩍었다는 것도 소설의 재미를 반감시켰다.아마도 작가가 법을 전공한 사람이 아님에도 상상에 의존해 책을 써서 그런게 아닌가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자신이 아직은 살아 있는 여자의 배를 갈랐다는 것을 알게된 주인공이 전혀 동요가 없다는 것도 날 경악시켰다.아무리 좋은 의도었고, 그땐 다른 수가 없었다고 해도,나중에 알고 보니 산 사람이었다는 것을 안 후에도 어쩜 그렇게 태연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런 여주인공에게 몰입을 해서 공감을 하기는 어려웠고, 더군다나 그런 여주인공을 영웅시하는 작가의 태도도 맘에 안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