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와인
조안 해리스 지음, 송은경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아직은 설익은 와인맛이 나는 책.참신함도 부족하고,약간은 유치하며,진부하고,작위적임.

이 작가의 번역이 되어 나온 전작들--초코렛,오렌지 다섯조각--에 비해 완성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아마도 초기 작이라서 그런것이 아닌가 싶다.
다만 와인이 인간들처럼 각각 개성이 있고,대화를 나눈다는 초반의 상상력만은 멋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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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공지영 지음 / 황금나침반 / 200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그럭 저럭 매끄럽게 잘 쓰여진 글이다.

공 지영에 대해 알아가면 알아 갈수록 그녀가 상처를 잘 받는 착한 여자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어쩌면 그렇게도 낭만적이고 사랑에 대한 환상이 깊기만 한지.
그녀를 보면 우리나라 여성들의 대표적 병의 실체를 보는 것 같아서 씁쓸하기만 하다.
대책없는 낭만으로의  향연이라고나할까.아직도 사랑을 부르짖는 그녀를 보면 좀 안 됐다.
버틸 것이 아직도 자신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것 때문에...
그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이젠 감출 나이가 된 것이 아닐까.
전혜린이 자살하기 직전 쓴 편지엔 "장 아베도에게..."라고 시작하는 글이 있다고 들었다.
이책의 J에게 라고 쓴 이 글들을 보면서 난 전혜린이 떠올랐다.뜬금없이.
왜 그들의 글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서도.

사랑에 목매달거나, 상처를 입거나, 그래도 사랑을 하는 것이 나았다고 우기거나. 어쩔 수 없었다고 위로 하거나, 반발하거나...치열하게 사랑하고 상처입고 대들고 그러다 엄청 얻어 맞고서는 물러나서 다시 사랑을 꿈꾸거나 아픔을 토로하는 글들.
이젠 이런 글들은 아무도 안 써주었으면 좋겠단 생각이든다.식상하다.

제발 ,살아다오.삶을 보여 달란 말야.
사랑 말고.너희가 빡빡 우기며 사랑이라하는 감상 말고.지겹다니까.난 살아가는 여자의 씩씩한 이야기가 듣고 싶다니까.결국 내 취향이 아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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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phw0221 2007-11-04 0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 이유가 우리의 인생에서 가장 가치있는 것이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공지영씨는 남여간의 사랑만 예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자신을 사랑하고 주변사람들을 사랑하는 것..과거의 아픈추억이건 사람이건 사랑하려는.. 그것을 말한겁니다. 진짜 강한 사람은 내면이 강한 사람입니다. 내면이 강한 사람은 나 자신을 사랑하고 용서하는 사람이고요..

이네사 2007-11-04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조너선 사프란 포어 지음, 송은주 옮김 / 민음사 / 2006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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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이런. 이런 일도 있다니...믿을 수 없을 만큼 글을 잘 쓰는데 그것이 저주일 수도 있다는 걸 보여주는 작가를 만나서,"흠,인생은 역시 공평한 것이었군." 이라면서 읽어 내려간 책이다.
내용이 아닌 작가때문에 공평을 운운해보긴 또 처음이다.

줄거리는 오스카란 8살짜리 소년이 9.11사건으로 아버지를 잃은 상실감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극복해 나가다가 ,어른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아버지의 죽음도 비로서 받아 들이게 된다는 성장소설이다.
뛰어난 상상력,주저함이나 막힘이 전혀 없는 문장 구사,마치 살아 있는 듯한 등장 인물들,아귀가 톱니바퀴처럼 맞아 들어가는 구성, 9.11사건을 당하는 가족들의 긴박함과 두려움을 세련되게 묘사하는 방식에 시의 적절한 감상까지 덧붙여서 그야말로 휙하고 단숨에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그 완벽함에 놀라웠어야 했다.

그런데 그보단( 글 재주가 없는 사람으로써,사악한 의미에서) 안도감이 드는 책이었다.
헛점으로 보이는 것들을 열거 하자면,

1.우선 말이 너무 많아서 수다스러울 정도다. 8살짜리 아이 오스카가 한가지 사물에 대해 생각하는 것들이 철학자가 죽음에 대해 고찰할 수 있는 것보다 많다는 것은 좀 억지가 아닌가? 그래서 오스카는 8살짜리 아이라기 보단 작가의 분신처럼 보였다.
거기다 상상력이 넘쳐나서 머리속에서 쏟아져 나오는 대로 다 쓰기로 한 것인지 아님 뭘 빼야 할지 감을 못잡아서인지, 그도 아님 한가지 사건에 하나만 써내려 간다는 것만으로는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해내지 못한다는 불안에 시달려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책이 제목 그대로 엄청나게 시끄러웠다.언제나 생각해 낼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열거 되던데,이건 시험 답안지가 아니지 않는가?
적확하게 쓰는 단어 하나가 오히려 명확성을 살려 주었을텐데...
다다익선이 다 좋은 건 아니란 것과 절제, 군더더기 없음의 미학을 알려주는 사람이 작가의 주변에 없었나 보다.

2.울림이 없었다.공감이 되서 밑줄을 그을 말이 하나도 없다니, 신기록감이다.
인간의 고통과 사랑에 대해서 머리로 이해는 하지만 통렬히 느끼지는 못한다는 것을 여실히 알 수있었다.제 5도살장을 쓴 커트 보거네트와 얼마나 비교되던지.격이 달랐다.
글쓰는 재주는  타고 났을 지도 모르지만, 깊이의 차이는 현저했다.
걸러진 감정,억눌러지고 순화된 고통이라고는 조금도 없는,TV드라마에서 흔히 보는 감상적인 아픔만이 있을 뿐었다.그러니 고통마저 아름답고,내려 꽂히는 폭탄세례도 우아하기 그지 없다.
고통을 먹어야 좋은 책이 나온다더니 ,풍요속에서 자란 현재 미국의 젊은 작가들의 한계를 보는 듯해서 샘통인 기분이 든다.

3. 등장인물들이 줄곧 감상적이라는 점도 눈살을 찌프리게 했다.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한결같이 나른한 감상을 공유한다는 건 좀 이상한 일이 아닌가!
결론적으로 지성적인 면도 별로 없는 단지 빛나는 글 재주 솜씨를 자랑하는 책이었다.
경박성을 간신히 벗어난 고급 대중소설이라고 하면 딱 알맞는 소설이었지만, 그래도 글 솜씨는 찬란하기에 별점을 4개로 한다.어쩜 폴 오스터처럼 그도 나이가 들어 가면서 무게가 실린 책을 쓸게 될지도 모르겠다.그가 어떻게 자신의 문제를 풀어 나갈 지 다음 작품이 자못 기대된다.

 전쟁통에 사랑을 잃고 무너진 사람이 다시 사랑을 잃을까 두려워 어린 아들을 두고 떠나는 장면이 나오던데,읽어 가면서 이 작가는 그게 어떤 의미인지는 알고 쓴 것일까 하는 생각을 들었다.그저 독자들에게 감동을 받으라고 던져준 미끼에 불과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 너무 냉소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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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지드의 콩고 여행 한길 헤르메스 6
앙드레 지드 지음, 김중현 옮김 / 한길사 / 2006년 2월
평점 :
품절


지드를 싫어한다. 단지  마르셀 프루스트가 그를 싫어했단 이유로...
작가를 싫어함에도 열린 마음으로 보았건만  다행인지 쓸만한 내용이 하나도 없었다.
내가 요새 별로라고 징징대는 기행문들도 이 책보단 낫다.이 책에 비하면 수작이라고 칭해도 될 정도다.
아마도 지드가 이 책을 쓸 당시엔 여행자체가 귀했던 시절이라,콩고를 여행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의미를 지녔었는지는 모르나,더 이상은 아니지 않는가?
더 이상은 아닐껄? 맞아.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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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스프링 다이어리
샤론 크럼 지음, 임정희 옮김 / 노블마인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1. 아서 밀러의 연극중 한 장면.(모르간 산을 내려가다)
비밀리에 두 집 살림을 하고 있던 한 남자가 눈이  오는 날 교통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그만  병원에서 두 여자가 마추지게된다.기가 막혀하는 두 여자를 보며그는 이렇게 독백을 한다.
"도무지 여자들은 왜 세상이 자기 뜻대로  이뤄질 거라고 철썩같이 믿고 사는 것일까? "라고...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든 의문도 바로 그것이었다.
세상 살기가 아무리 각박하다 해도 이렇게 왜곡을 하면 곤란한거 아냐?

2. 줄거리(--건너 뛰셔도 좋음)
대대로 군인 집안에 유일한 딸이었던 제인은 어렸을 적부터 아버지의 엄격한 군사훈력속에서 자라 여자로써의 감성 대신 전투에 임해서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겨야 한다는 정신을 주입받으며 성장한다.검사가 된 그녀는 타인의 감정과 분위기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는 여자로 거듭나 사람들이 기피대상 1호가 되고,이에 외로워진 나머지 다른 수를 써 보기로 하는데...
마침 TV에서 도리스 데이의 영화를 보고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도리스를 따라 하기로 결심한 제인은 도리스의 의상, 인테리어,타인 칭찬하기, 부드러운 목소리로 나긋 나긋하게 타인에게 말을 걸기등등을 실천을 한다.
그리고 그녀는 그것이 바로 바로 먹히는 것 사실에 놀라고 마는데! (이 부분에 이르면 읽는 것이 고역일 정도로 유치함)
결국 그녀의 변신이 성공을 거둬, 패소할 뻔한 살인사건에서  배심원들의 마음을 사로 잡아 승소하고, 진실한 남자친구도 얻는다는 것이 이 책의 줄거리다.

 3.이 정도면  "여성호도죄"로 기소가 가능한 로맨스 소설이다.그 죄명을 살펴 보면...

(1) " 혐오스런 주인공 창작죄& 공해 유발죄" 
--주인공이 전혀 사랑스럽지 않다.혐오스럽다는 점에선 현실속의 사람들보다 한술 더 뜬다.

 (2) " 보통사람 무시죄 "

여자들의 성공이란 것이 교태와 멋진 옷차림, 진심이 있건 없건 무조건 칭찬하기,머리 다듬기,손톱 손질하기등등에 달렸다는 메시지를 전파한다.
일을 잘 해서도, 마음씨를 곱게 써서도 아닌, 그저 무기력하지만 아무도 해를 끼치지 않을 것 같은 친절한 여자 흉내만 내면 다른 사람들이 모두 나서서 도와 준다는 설정이라니...넌 세상 사람들이 그렇게 만만하게 보이니? 

 (3) "재판 모독죄 "
살인죄의 유죄냐 무죄냐를 가리는 재판의 배심원들이 단지 '매력적이고 친절하신'검사를 아끼는 맘에 유죄를 평결한다는 줄거리다.이렇게 현실감이 없으면 정말 곤란하다.
여자들은 진짜로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는 것일까?여성스러운 매력만 있으면 세상이 다 자기 뜻대로 좌지우지가 가능하다고? 한심&걱정스러웠다.그런 철부지 같은 믿음으로 한 세상을 어찌 살려 한단 말이더냐.

 (4)평결--분서 갱유(기름을 들이 부어 불태우는 형)를 선고하는 바이다.

 

4.올해 영화화 할 모양이다.줄거리를 보시면 짐작이 되실지 모르겟지만, 리즈 위더스푼이 나온 "금발이 너무해"와 대략 비슷하다.다르다면 "금발이..."는 그래도 주인공 엘리가 사랑스러웠다는 것 정도라고 할까.그래서 어쩜 위더스푼이 50년대 케네디 여사풍 의상을 입고 종종거리고 다니면서 호통을 치는 영화를 올해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장담컨대, 책보단 영화가 우수할 것이다.
움직이는 주인공이 이 책보다 더 매력 없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누가 연기를 하건 인간적이 모습이 가미되는 것은 불가피할 테니 말이다.
물론 !!! 그래도 난 안 본다.확실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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