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박한 공기 속으로
존 크라카우어 지음, 김훈 옮김 / 민음인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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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절판이라서 아쉬워 했었는데,드디어 다시 나왔다는 걸 알고는 반색했다.1996년 에베레스트 사상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냈던 사흘의 일을 기록한 일지다.그때 사람들이 줄줄이 죽어 나가는 바람에 타임즈와 뉴스위크지에서도 대서특필되었던  사건의 현장에 있던 작가가 그 당시의 일을 생생하게 그려낸 것이다.너도나도 올라가는 바람에 개나소나산이 되어버린 에베레스트,최고봉이라는 닉네임이 붙어 버리자 경외의 대상에서 유원지로 전락해버린다.부호들은" 내 인생의 최대의 모험지"로 간택해 명예와 허영을 위해 돈을 기꺼이 내버리고 ,그들이 지불하는 돈에 현혹이 되어서 에베레스트를 어른용 롤러코스트로 만들어 버리는 가이드산악인들.그런 인간들의 탐욕과 오만과 위선,허영에 아무런 혐오감도 보여주지 않던 에베레스트가 어떻게 인간을 가비압게 제압하는지 보여주던 책이다.자연을 상대로 용서나 자비를 구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이없는 사고이던가,정신 번쩍들게 해주던 책.여지껏 내가 읽었던 산악인과 산에 관련되서 읽어본 책들중에서 가장 걸작이었다.지인들에게 드디어 선물할 수 있어서 매우 반가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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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과학한다
게리 주커브 지음, 윤규상 옮김 / 이레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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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목만 봐선 어떤 내용일지 감이 안 잡히실거라 본다."HEART OF SOULS"이란 원서의 제목을 왜 저렇게 영 감안오는 제목으로 바꾸었는지 모르겠지만,믿어달라.제목에서 읽혀지는 것보다 책은 말랑말랑하고,어렵거나 지루하지 않으며 그냥 설렁설렁 읽어도 이해가 충분히 되는 책이니 겁먹지 마시기 바란다.우리가 느끼는 감정,고통,슬픔,절망,질투,분노,화등등을 외면하지 말고 그 감정이 우리에게 전달하는 바를 제대로 이해할 것을 알려주는 저서이다.당신이 인생의 어떤 장에 국면에 있는가에 따라 이 책의 진가가 달라질터이니,만일 어쩌다가 눈에 들어왔는데 왠지 끌린다시면 한번 읽어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이 세상에 우연이란 없다.자신이 해결하려 하는 인생의 문제를 해결해주고 싶어하는 영혼의 이끌림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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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숲 정원에서 온 편지
카렐 차페크 지음, 윤미연 옮김, 요제프 차페크 그림 / 다른세상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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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우선 정원에서 날라온 편지가 아니란 것을 알려드린다.정원 가꾸는 것을 좋아하다 득도의 경지에 오른 아마추어 정원사가 들려주는 "정원을 가꾸며 보내는 1년이란..."이다.우연히도 어쩌다보니 그 아마추어 정원사가 유명작가란다.호들갑에 엄살에 비명에 애정이 얼마나 넘쳐날 지 짐작하고도 남을 것이다.1월부터 시작되는 정원 가꾸기 프로젝트,땅을 고르고,뒤집고,뒤엄을 깔고,조바심 치면서 씨를 뿌리고,모종을 파종하고,그리고 꽃이 피기를 기다리면서 벌어지는 일들,1년이 고스란히 들어가는 여정을 유머스럽게 그리고 있었다.그 과정들이 얼마나 재밌어 보였는지 선인장도 말려 죽이는 전력과 습관의 소유자인 나조차도 넘어갈 뻔했다.정원일도 한번 빠지면 나오긴 힘들다고,무슨 일이 벌어지건 간에 정원일로 두뇌가 돌아간다는 정원사들의 호들갑스런 정원 사랑,귀엽다.웃긴다.애교와 정이 넘쳐난다.좋은 책이다.그런데 읽고 나면 남는게 없는 듯 느껴진다.그래서인지 책장을 덮는데 왠지 서운했다.이런 책을 읽으면서 난 무엇을 바랐던 것일까?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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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발견, 파리 - 살아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이야기
황주연 지음 / 시지락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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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호.드디어 괜찮은 여행서적을 발견한 줄 알고 잠시 흥분했었다.단단한 문체,솔직한 말투,파리에 대해 구구절절 이어지는 환상을 보태는 것이 아닌 파리의 실상을 보여 준다는 자세,맘에 들었다.파리나 프랑스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던 단순한 환상을 살아 봤던 자로써 들려주는 "파리는 이랬어요." 흔히 듣는 이야기가 아니란 것이 맘에 든다.파리지앵들도  우리랑 별로 다를게 없는 생활인이자 헛점 많은 인간들이란 것을 알게 되니 안도감이 든다.우리만 이렇게 사는게 아니란 말이지...하면서.다만,아쉬운 것은 후반부로 들어가면서 자신의 신변 잡기로 지면을 할애한다는 것이었다.블러그에서 보면 딱 맞은 정도의 이야기들,정보를 위해 책을 든 나로써는 약간 실망이었다.객관적인 자세를 유지해서 이야기를 풀어 놓았더라면  멋진 책이 될수도 있었을 텐데 싶어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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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하 진 지음, 김연수 옮김 / 시공사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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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오래전부터 읽기를 고대했던 책.읽는 내내 지루해.지루해.지겨워.지겨워...를 장을 넘길때마다 했다.지루하지 않는 장이 있으면 읽기를 멈추려 했는데 결국 끝까지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게다가 동양에 대한 환타지,특히 동양 여성에 대한 환타지.눈을 딱 감고 보기 역겨웠다.아니,남자들의 환상인가? 언제나 남자가 무슨 짓을 하건 엄마같은 심정으로 기다려 줄 거라는 아이들의 환상,작가의 미성숙을 보는 듯해 짜증이났다.동양여성들이 특히나 그럴 거라고 지레짐작하는 것은 그가 중국에 살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주인공으로 나오는 무작정 기다리기만 하는 전족을 한 구여성,아내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그런 여자가 있을까 했다.있기는 했겠지만서도,아무리 구여성이라고 해도 그녀 역시 인간일텐데.인간적이지도 않는 모습만 줄기차게 보여주는,구시대의 인물을 다룬 책이 왜 미국에선 유명했을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신기한 동물 보는 것처럼 흥미로워서?자신들과는 다른 사고방식으로 한평생을 살아가는 동양여자를 보면서 서양여자들의 우월감을 만족시켜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오싹했다.완전히 바보들 아냐? 하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듯하다.게들을 그렇게 멍청하게 산대...하면서.서양사람들의 우월감에  한몫거들 동양에 대한 잘못된 시각을 심어주던 소설.나까지 나서서 환호를 해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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