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는 못 말리는 마법사 꼬맹이 마음 29
배빗 콜 글.그림, 김수희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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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가 아니고 왜 마법사인지 궁금하다. 엄마니까 마녀라고 해도 됐을텐데 말이다. 엄마가 마법사인 아들이 있다면 어떨까라는 상상으로 시작한 동화책이다. 아들은 괴팍하고 다른 학부형들과는 다른 엄마가 저으기 부담스럽다. 교사건 학부형이건 간에 그녀를 마득찮아 하는 것은 마찬가지. 더군다나 아빠를 술을 끊게 하기 위해 단지안에 감금했다는 설정은 기괴를 넘어 경악스럽기 까지 하다. 그런 마녀를 경계하는 것은 보통 사람들이 할만한 행동, 마녀가 실제로는 유쾌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은 그녀와 그녀의 아들을 왕따시킨다. 하지만 학교에 불이나고, 이에 마녀가 검은 구름을 끌고와 불을 끄게 되자 사람들은 그들을 다시 보게 됐는데... 

우리의 기준과 다른 사람들이란 이유로 색안경을 끼고 보면 안 된다는 교훈을 주던 동화책. 하지만 실제로 엄마 마법사의 행동은 눈살을 찌프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더군다나 아빠를 단지 안에 가두다니...아이들 동화책--이 책은 4세에서 7세 용이다.--에 그런 끔찍한 이야기를 굳이 넣었어야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조카에게 읽어주려 하는데 도무지 말이 떨어지지 않더라. 

왜 아이들에게 미리 현실을 알려 줘야 하는 것일까? 세상에 알콜 중독자인 아버지들이 많다고 하나, 꼭 그걸 유아들에게 알려줘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일까?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 상상력이지 않는가 한다. 결국 궁시렁대면서 책을 덮었고, 조카에겐 안 읽어줄 작정이다. 정말로 한탄하건데. 왜 좋은 동화책은 없냐고요. 도무지 술에 젖어 말썽만 피는 아빠를 단지안에 가둔다는 설정이 웃낄거라 생각하는건 어떤 발상인건지...더군다나 유아들의 입장에서 말이다. 작가의 감성이 의심스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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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려요 졸려요 아기 사자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지음, 이향순 옮김, 일라 사진 / 북뱅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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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나온 아기 사자가 깜찍해서 고른 책인데, 읽어보니 별로다. 무엇보다 조카 반응이 영 시원찮다. 차라리 그림이 더 귀엽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내용은 아직은 아기라 시도때도 없이 졸립기만 한 아기 사자가 엄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탐험에 보겠다면 나선 것에서 시작한다. 아장거리며 겁도 없이 세상을 나선 것이 대견하기는 하지만 문제는 상황에 상관없이 잠이 온다는 것, 결국 아기 사자는 자다 깨다의 반복속에서 이런 저런 인물을 만나게 된다. 강아지와 토끼와 성격 좋은 소년과 그리고 식탁에 비쳐진 자신의 모습까지... 자신을 모습을 본 아기 사자는 엄마가 그리워 눈물을 흘리고, 이를 본 소년은 형 사자를 데리고 오는데... 

진부하고 지루하고. 아기 사자의 잠자는 모습이 귀엽기는 했지만,재밌는 이야기로 탄생하기엔 역부족이지 않았는가 한다. 아무리 아기라도 이야기가 있어야 좋아한다는 것을...그나저나 요즘 조카를 위해 동화책을 고르면서 든 생각인데, 정말로 좋은 동화책이 별로 없다. 내가 자랄때는 재밌는 책이 많았던 것 같은데, 그때 본 것 같이 감동적이고 상상력 풍부하고 이국적이며 환상적인 동화책은 이젠 만나볼 수 없는 것일까? 안타까울 뿐이다. 유아용 동화책 고르기 위해 사방천리를 다닐 수도 없는 일인데 말이다. 더 좋은 동화책이 넘쳐 나기를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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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 발견 - 문화인류학자 케이트 폭스의 영국.영국문화 읽기
케이트 폭스 지음, 권석하 옮김 / 학고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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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재밌게는 봤는데. 쓰려 보니 별로 쓸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끝에 가서 약간 지루하긴 했지만 그래도 저자의 출중한 유머 감각 덕분에 잘 읽은 책인데도, 이거 뒷간 갈때 마음 다르고, 나올때 다르다더니, 그 말이 딱 맞지 싶다. 

표지가 많은 것을 설명해준다. 가슴을 강조한 브라자에 담배를 피고 있는 여인, 거기다 썬그라스라... 약간 건방진 필이 날지는 모르겠으나, 그녀를 이 책에 의해 분석해보면 이렇다. 그녀는 내성적인 성격에 타인과의 소통을 힘들어 하며, 하류 계급이거나 아니면 최 상류 계급일 가능성이 많고--피부가 보이는 정도에 따라 계급이 내려 간다고 보면 된단다.--가슴을 좋아하는 영국 남자들에게 최대한 잘 보이게 차려 입은 것이라는 것을. 뭐, 이 정도면 이 책을 제대로 읽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일까? 

영국인에게 관심이 많냐고 물으신다면 뭐, 딱히 그렇지는 않았다. 단지 책이 재밌다고 해여 본 책, 역시나 저자의 필력은 여자라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유머러스했다. 자신과 자신의 아버지와 자신의 조국인 영국을 안주삼아 적절히 자신이 발견한 것들을 설명하고 있는데, 영국 사람 답게 겸손하게 말해서 그렇지 글을 이해하기 쉽게 쓰는 저자이긴 했다. 그게 쉽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는데, 자신이 말하려는 바를 유머까지 섞어 가면서 명확하게 이해시킨다는 것은 사실 쉽지 않다. 그런면에서 이 저자는 자신을 자랑스러워 해도 되지 싶었다. 읽는 내가 감탄했으니 자랑스러워해도 되는 거 맞다. 

하여간 인류학자로써 영국인을 분석해 본다면--내성적인 성격에 타인과 소통을 힘들어 하고, 그런 고로 자신의 사생활 보호와 계급에 목숨을 거는 인간들로 정의를 내릴 수 있었다.--아,대충 그 비슷한 내용이었는데, 정확한게 생각이 안 나네. 며칠전에 본 책인데도 말이다. 혹 정확한게 궁금하신 분은 책을 보시길... 

사교적이지 못한 성격이라는 것은 뭐, 이해가 가지만 계급에 신경 쓰는 나라라는 것에는 충격이었다. 외국인들에게는 자신들은 아닌 척 최대한 보여주면서 실은 그 누구보다 신경을 쓴다니 의외다. 속물이라는 말이 듣기가 싫어서 원래 그런 것은 전혀 없다는 듯 행동을 하지만 그들의 모든 행동에 계급주의의 한계가 그어진다는 것은 놀랍더라. 그런것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돈만 있으면 되니 자유롭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어쩜 한국 사회가 영국보다 내가 자유스럽다고 느끼는 것이 단지 계급의 상층부와 부대낄 일이 없어서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도 알고 보면 그 누구보다 더 계급주의일지도 모른다는 뜻. 

영국인을 분석한 것이지만 그들을 보면서 의외로 우리들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아마도 우리 인간은 많이 달라 보인다고 해도 거기서 거기인 모양이다. 그렇기에 전혀 다른 인종 같아 보이는 영국인들을 보면서 우리는 분석할 수 있는 것이겠지. 그런 면에서 나름 유익한 책이긴 했지만, 아마도 영국인들이 보면서 환호한 것에 비하면 그 소리는 적지 않을까 한다. 원래 우리 이야기가 아니니 공감을 하기도 어렵고 말이다. 끝에 가서는 살짝 지루해지는 통에 읽는 것이 조금 버겁기도 했다. 하여간 당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곰곰히 따져서 읽어보심 되는 책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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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서해클래식 4
토머스 모어 지음, 나종일 옮김 / 서해문집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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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이 책을 읽어야 겠다고 벼르다가 이제서야 겨우 읽게 됐다. 어려울 거란 선입견 때문에 그간 미뤄왔었는데. 읽어보니 전혀 어렵지는 않았다. 중학생이 읽어도 이해할만한 수준이여서, 도무지 이게 원작을 그대로 옮긴 것인지 약간 의심스러웠다. 어쨌거나 토마스 모어라는 걸출한 인물이 남긴 위대한 작품, 유토피아, 읽은 사람은 별로 없지만 그의 책 제목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듯한 유명한 책을 실제로 읽어보니 감회는 새롭더라. 어릴적부터 너무나 영특해서 스승마저도 이 아이가 언젠가 큰 인물이 될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는 토마스 모어, 그렇다면 오래된 그의 유토피아는 현대에서는 어떻게 해석될 수 있을까 궁금했다. 결론만 말하자면, 명성만큼 대단한 책은 아니었다는 인상이다. 고전은 고전이로되, 이미 값어치를 잃어버린 고전이라고나 할까. 토마스 모어가 뛰어난 분이시긴 했으나, 시대가 워낙 그러다하보니 천재적인 통찰력을 발휘하기엔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토마스 모어하면 영화 <사계의 사나이>가 떠오른다. 가장 좋아하는 영화중 하나인 그 영화에선 현실과 이상을 적절히 조화시키려 노력하던 판사 토마스 모어가 시대의 협잡꾼들에게 어떻게 숨통이 조여 가는지 잘 보여주고 있던 영화다. 어떻게 보면 노무현 대통령을 닮은 듯도 보이는 인생 역정---뇌물을 받았다는 이유로 몰락한 것이--을 보면, 세상을 올바른 정신으로 산다는게 쉽지 많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지나치게 올바르고 똑똑했던 그가 이 세상에는 존재하는 않은 이상향을 그린 것은 어쩜 놀랍지도 않다. 그는 그러한 이상 사회를 얼마나 염원했을까? 그렇지 못한 사회에서 속썩으며 살면서 말이다. 오늘날에도 사회를 바로 세우는 노력들이 쉽지 않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의 똑똑함이 안타까운 것은 말할 것도 없겠다. 그렇게 탁월한 그를 오늘날에도 만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감회에 젖을 만한 일이다. 하지만 책으로써, 유토피아를 말한다면, 그다지 볼 것은 없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물론 그 시대에 비하면 대단히 앞서나간 사상이었음은 분명하지만, 오늘날 사회에 빗대어 보면 심각하게 단순화된 사회다. 정말로 이상적이라 현실적이지도 않고, 현실에 적응이 된다고 해서 우리가 행복해질 것 같지도 않으며, 오히려 그 사회가 실현이 된다고 하면 조지 오웰이 말한 <1984년>에 못지 않게 갑갑한 사회가 될 것만 같았다. 사회를 꾸려 나가는게 법이나 정치, 조세 문제들의 조직들이 중요하다는 점에는 공감을 하나, 그는 인간들을 좀 모르는 사람이지 않았던가 싶다. 그 당시를 생각하면 놀랄만한 일도 아니지만서도 말이다. 그가 살던 시대가 정치나 법, 철학들이 태동하던 시기라 하면, 요즘은 그야말로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지 않는가. 아무래도 그의 유토피아가 어린아이의 장난 같은 느낌을 주는 것도 그때문이다. 상상력에 의존한 사회는 인간의 정확한 데이타에 의해 개발된 사회보다 현실적이지 못하니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난 토마스 모어가 요즘 시대에 태어났다면 얼마나 좋아했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 다양한 지식들이 그를 얼마나 기쁘게 하고 바쁘게 했으며 한층 더 휴머니즘에 대한 이해를 발전시켰겠지 싶은 것이다. 통섭이라는 말을 굳이 내놓지 않아도 그는 눈이 빠질 정도로 읽는데 몰두하지 않았을까 한다. 그 못지 않은 휴머니즘 가득한 천재가 다시금 이 세상에 태어나주길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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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사냥꾼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북스피어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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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근사한데, 막상 읽어보면 <쓸쓸한 사냥꾼>이라는 제목이 왜 붙어 있는지 모르겠다. 서점 할아버지와 손자가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파헤쳐 나가는 연작들을 모아 놓은 것인데, 그중에서 <쓸쓸한 사냥꾼>이라는 작품이 그다지 출중하지도않았으니 말이다. 쉽게 읽을만하고, 할아버지와 손자의 앙상블이 좋으며, 최소한의 단서를 가지고도 사건을 풀어나가는 예리함(?)--추리력이라기 보다는 점성술에 가깝지 않는가 생각되지만서도--이 돋보이지만, 뒤로 갈수록 이야기의 헛점이 들어나는 것이 별로였다. 아무 기대 없이 보기엔 딱이나, 엄청나게 기대하고 볼 생각은 접는게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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