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든 스테이트 - 아웃케이스 없음
자크 브라프 감독, 나탈리 포트만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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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고향으로 돌아온 앤드류는 11년만에 찾은 고향이 낯설기만 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어색한 것은 이미 오래전에 굳어져 버린 아버지와의 관계, 아버지는 그대로 자식이라고 애써 친한 척을 하지만 앤드류의 마음은 어찌해야 할지 당혹스럽기만 하다. 오래동안 복용하던 정신과 약을 고향에 오면서 버려두고 온 앤드류는 두통이 심해지자 병원을 찾아가게 되고 , 거기서 웃는 모습이 깜찍한 샘을 만나게 된다. 늘 심각하고 우울한 앤드류와는 달리 발랄하기 짝이 없는 샘, 곧 그는 그녀에게 반하고 만다. 샘을 바래다 주다 그녀의 집까지 가게 된 앤드류는 샘에게도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어렸을 적부터 간질을 앓아온 그녀에겐  습관적으로 거짓말 병이 있었던 것, 원래 그런 말을 들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식겁하겠지만서도, 그 누구보다 어두운 비밀을 안고 살아가는 앤드류에겐 그것이 그저 인간에게 벌어질 수 있는, 하지만 적응해 나가야 하는 일일 뿐이다. 그런 앤드류가 마음이 들은 샘은 며칠 간의 그의 고향방문에 동참하게 된다. 어렸을 적의 친구인 마크와 어울려 다니면서 옛 친구들을 다시 만나본 앤드류는 왜 자신이 그 멀디 먼 타향에서 살아가야 했던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그가 고향을 떠나게 된 것은 13살때의 일로, 우울증에 무기력한 엄마에게 화가 난 앤드류는 어느날 그녀를 떠밀게 된다. 별일 아니었던 그 사건은 넘어지던 엄마가 목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하면서 진짜 엄청난 사건이 되어 버렸고, 이에 아버지는 그를 분노를 억제시킨다는 목적하에 기숙사로 보내 버렸다. 아이를 잠재우는 엄청난 량의 처방전과 함께...그날 이후로 갖가지 약물과 함께 살아온 앤드류는 과연 그것이 자신에게 최선이었을까 자문하게 된다. 과연 그 수밖에는 없었을까. 그저 자신은 어린 아이였을 뿐인데, 엄마에게 화가 난 어린 소년 말이다. 비록 엄청난 결과가 나오긴 했지만서도, 어른들 중에서 아무도 그건 사고였다고 그를 다독인 사람이 없다는 것을 11년 후에 깨달은 앤드류는 그제서야 아버지와 대면을 하기에 이른다. 과연 부자 사이엔 화해가 가능할 것인가? 엉망으로 망가져 버린 듯한 앤드류의 인생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샘과의 사랑이 분명해지면 분명해질수록 앤드류의 불안감도 커지만 하는데...과연 그는 행복해질 수 없을 것인가.


<스크럽>의 주인공으로 나오는 잭 브라프가 주연과 감독, 극본을 맡은 영화다. 처음 감독을 한 작품이라고 하는데, 그런대로 괜찮았다. 스크럽의 어리버리한 의사역을 하도 잘 해서 몰랐는데, 의외로 다재다능한 듯 싶다. 오랜 만에 고향을 찾아온 소년의 성장기로, 각본도 영리하고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지 싶다 .다만, 중간 중간 넣지 않았어도 좋은 야한 농담을 넣은 것만은 빼도좋지 않았을까 싶었다. 진지한 톤의 성장 영화에 맞지 않는 듯한 느낌이랄까. 잭 브라프는 코미디 배우로 성공을 해서 그런가 웃겨야 한다는 강박이 존재하는 것 같던데, 오히려 그런 점을 뺐다면 영화의 완성도가 더 높지 않았을까 싶었다. 그럼에도 깔끔하게 잘 만든 영화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을 듯.하지만 솔직히 이런 농담을 계속 이어나간다면 잭 브라프의 다른 작품이 별로 기대되진 않을 것 같다. 한번은 봐줘도 두번은 싫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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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울타리 SE - 할인행사
필립 노이스 감독, 에블린 베나블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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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호주 원주민 보호 의장인 네빌은 호주 원주민들을 점진적으로 백인화시키겠다는 생각에서 혼혈 원주민들을 격리하는 정책을 실시하게 된다. 이로 인해 평화롭게 부모들과 살고 있던 많은 원주민 혼혈인들이 하루 아침에 부모와 떨어져 수용소에 격리된다. 그렇게 길러진 아이들은 대걔 백인들의 식모 살이를 하게 되거나 사망하거나 죽거나 자신의 정체성을 잃고 거리를 헤메는 신세가 된다. 부모의 보호와 사랑이 필요한 시기에 자신의 의지완 상관없이 백인들에게 끌려가 격리되어 식모로 길러진다는 자체가 정상적인 인간으로 성장하는데 무리가 있었을 것이라는 점은 두말할 필요도 없겠다. 1930년대부터 70년대까지 자행된 이 정책으로 인해 원주민들의 가족들은 뿔뿔히 흩어졌고, 자신들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채 혼란을 겪게 된다. 그들이 " 잃어버린 세대" , 혹은 " 도둑맞은 세대" 라고 불리는 이유다.


이 영화는 그 시대를 배경으로, 수용소에 감금된 몰리라는 소녀가 동생과 사촌을 데리고 수용소를 탈출해 집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그린 것이다. 실화란 것을 알고 봤기 때문인지 처음 납치되는 장면을 보는 순간부터 바라보기가 쉽지많은 않았는데, 나중에 메이킹 필림을 보니 그 씬을 찍는 장면에선 관계자 모두 울고 있더라. 연기임을 알고 있음에도 그들의 두려움과 기막힘과 억울함이 느껴지자 서럽게 부둥켜 안고 울 수밖엔 없는 듯했다. 인간이라면 남의 아이를 강아지 데려가듯 하는 그런 장면을 보면서 울컥하지 않을 수 없었겠지만서도, 실제 그들의 조상이 그런 경험을 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원주민들로써는 남의 일 같지 않았겠지. 또 만일 지금이라도 백인들이 그런 정책을 실시한다 해도, 지금 원주민들 역시 다른 대처 방법이 있을까 싶기도 하고 말이다. 그때만큼이나 무기력한 것에는 그다지 달라지지 않아 보인다는 뜻. 하여간 타인의 역사라고 해도 한 인간이 다른 인간들에게 자행하는 만행을 볼때마다 분노하게 된다. 그것이 무지에 의해서건 거만에 의해서건 이기심때문이건 간에 간에...


 대낮에 백인 경찰들에게 납치된 몰리 일행들은 당시 혼혈 아이들을 수용하던 곳으로 가게 된다. 자신과 같은 피부색깔의 아이들을 보면서 영문을 몰라하던 몰리는 그곳이 오래 있을 곳이 못 된다는 결론을 내린다. 이제 문제는 어떻게 탈출하느냐, 그리고 과연 집을 찾아갈 수 있는가의 문제. 수용소에서 집까지의 거리는 약 1500마일,  몰리가 14살이라고 해도 가장 어린 동생은 이제 막 7살을 넘어섰을 뿐이었다. 자동차를 타고 다녀도 위험하다고 일컬어지는 극단적인 자연환경에 무더위, 사막, 그리고 무엇보다 도망간 아이를 귀신같이 잡아오는 개코 아저씨까지...그들의 탈출계획은 아무리 낙관적으로 봐도 처음부터 불가능해 보인다. 그럼에도 몰리의 결심은 확고하다. 되도록이면 빨리 이곳을 나가야 한다고 판단한 그녀는 머뭇대는 동생들을 데리고 과감하게 탈출을 감행하기에 이른다. 과연 몰리 일행은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토끼를 막기 위해 만든 토끼 울타리를 따라 수용소에서 집까지 천 오백 마일을 걸어서 돌아왔다는 호주 원주민의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 만들어진 영화다.한마디로 호주의 원주민들의 한이 서린 영화였는데처음엔 이런 이야기가 이제서야 영화화 되었다는 것이 놀라웠다. 이런 기막힌 이야기라면 진작에 드라마화 되었어야 정상이여 보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호주 원주민들의 이야기는 그들의 기막힌 사연에도 불구하고 그냥 묻혀 버리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왜 그런 것일까? 그리고 호주 사람들은 왜 그들에게 미안해 하지 않은 것일까? 라는 의문이 이 영화를 보면서도 내내 들었는데, 어쩜 그다지 놀라운게 아닐지도 모른다 싶었다.


호주 사람들 입장에서 한번 생각을 해보자. 만약 우리 주변에 원주민들이 산다면 우리는 어떻게 반응할까? 그들은 현대 문명과는 몇만년 정도 떨어진 종족이다. 거의 벌거벗고 다니고, 정조 관념이 희박하며, 10대에 이미 아이 엄마가 된다. 아버지가 다른 무수한 아이를 낳으며, 그들 자신만의 고유한 문화속에서 살아간다. 그들이 존중받아야 하는 인간이라는 것을 모른다고 친다면, 과연 우리는 그들을 있는 그대로 살게끔 두겠는가? 편견이나 차별은 말할 것도 없고 그들에게 개입을 해서 무언가 달라지게 하려 노력하지 않겠는가. 과연 우리라면 호주 사람들과 다른 행동을 취할 수 있을까? 호주 사람들이 앱보리진에게 그렇게 무심하고 경멸에 가득찬 대응을 하는 것이 일면 이해가 갔다. 그들에겐 앱오리진들이 외계인만큼이나 다른 존재들이었을테니 말이다. 그런 문명간의 충돌에서 이렇게 한심하고 슬픈 역사가 시작된 것은 혹 아니었을까? 그리고 그 잔재가 아직까지도 남아 있고 말이다.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원주민들의 한이 화면밖에서까지 느껴지는 듯했다. 어린 아이들 셋이 엄마 만나겠다고 사막을 건너는데 가슴이 먹먹하지 않을 인간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그들의 탈출이 가능했던 데에는 단지 몰리의 영리함만 있는건 아니었다. 쉰들러 리스트에서 그랬듯이, 선한 보통 사람들이 그들을 돕는다. 아이들에게 먹을 것을 주고, 입을 옷을 주며, 잘 도망가라고 길을 알려 준다. 그리고 그들 중엔 백인이 대다수였다. 호주 백인들이 모두 격리 정책을 지지한 것은 아니었다는 뜻이다. 그걸 보면서 이 지구가 멸망하지 않은 것은 어쩜 그런 보통의 선량한 사람들 덕분이 아닐까 싶었다. 소극적이긴 하지만 언제나 정의의 편에서 소리 없이 지지를 해주는 사람들, 다름보단 공통점에 주목하는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니 말이다.


메시지가 분명한 영화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감정을 최대한 억제하고 다큐처럼 건조하게 이야기를 풀어내려 한 듯 하다.  두가지를 조합해보면 그다지 재밌는 영화는 아닐 거라는 짐작이 되실 텐데, 실제로도 그렇다. 아무리 몰리 일행이 자기 집을 찾아가길 응원한다 해도, 지루하더라. 거기에 마지막에 실화속의 주인공인 몰리 할머니가 나와서 비록 그 탈출에서는 성공을 했지만, 나중에 다시 잡혀 갔다는 이야길 들려주시는데, 맥이 빠진다. 아마도 그렇게 탈출을 했으니 이제 백인들 손에서 벗어나 잘 먹고 잘 살았다는 말을 듣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다시 잡혀간데다, 나중엔 자신의 자식들까지 수용소에 뺐기곤 그 뒤론 못 만났다고 하신다. 할 말이 없었다. 패배한 느낌이랄까. 그럼 이 영화는 왜 만든건데, 라고 조금은 성질이 나더라. 그냥 역사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일까. 그게 그들의 역사이니 말이다.


참, 실제 몰리는 늙었지만 굉장히 총명해 보이는 분이셨다. 그런 역사속에 살지 않으셨다면 아마도 행복한 인생을 누리셨었겠지. 시대를 잘못 타고 태어나 인생 한참 꼬여 버린 그들을 보려니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그들이 이런 영화를 찍은 것도 그런 경험만큼은 자신의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아서겠지...그를 위해서라도 우리는 경계의 눈을 크게 뜨고 있어야 겠다. 인간의 역사는 진보만 하는게 아니니 말이다. 이런 야만이 가능한 역사로의 퇴보는 전혀 반갑지 않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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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담배
짐 자무시 감독, 이기 팝 (Iggy Pop) 외 출연 / 영화인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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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면서 자는 일이 그다지 많지는 않다. 그런데 이 영화는 자느라 3번 만에 간신히 다 볼 수 있었다. 중간 중간 나도 모르게 잠이 들어 버려서 뒤로 감아서 다시 보고, 뒤로 감아서 다시 보고, 2배속으로 보다, 4배속으로 보다...한번 더 누르니 100배속이 나오더라. 하하하...난 100배 속 기능이 DVD에 있는 줄 오늘 처음 알았네. 하여간 그런 기능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절대 절대 다 볼 수 없었을 영화!  기대 많이 하고 본 영화인데, 내가 그럴 줄은 정말 몰랐다. 하지만 영화가 졸리게 하는걸 나보고 어쩌란 말이냐, 나도 자고 싶진 않았단 말이다. 하여간 왜 이렇게도 지루하던지...만일 내가 제작자라면 , 절대 이 감독에겐 돈 줘가면서 영화 찍으라고 안 할 거라는 결심을 하기에 충분한 영화였다. 뭐, 예술 영화가 내 취향이 아니여서 그런가는 모르겠지만서도 말이다.


내용은...? 언급할게 없고.

빌 머레이 보려고 본 영화인데, 빌 머레이 마저도 있으나 마나한 본인 역으로 잠깐 나올 뿐이었다. 영화관에서 봤다면 진짜 억울해 했을 것이다. 팝콘이 아니라 의자를 집어 던졌을 지도...9년전 영화인데, 로베트로 베니니 정말 어려 보이는 구나. 역시 남자는 머리가 있어야 하나보다. 이기 팝 아저씨는 볼때마다 느끼는 건데 , 아무런 분장이 없어도 마약 중독자 같다. 그건 어떻게 교정이 안 되나? 아니면 진짜 마약 중독자? 케이트 블란쳇은 연기를 잘 하는 것은 알겠다. 그런데 나오는 역마다 어째 밥 맛 없는 여자로 나온다는 거지. 인상이 너무 쎄서 그런가? 이젠 얼굴만 봐도 질린다. 좋은 역도 좀 맡아 주셔요 라고 부탁하고 싶었다.

나 커피광이고, 담배는 안 피우지만, 이 영화를 보고 있자니 담배 안 배우길 잘 했다 싶었다. 커피 마시면서 담배 피우는게 별로 멋있어 보이지도, 맛있어 보이지 않아서다. 물론 애연가들에겐 그림만으로도 환상적일 수도 있겠지만서도, 내겐 맛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더라. 대신 세상 다 산 듯한 허무함은 느껴지던데, 둘을 함께 안 해봐서 모르는 것일까? 하여간 커피 하나 마시면서 그렇게 세상 끝간 데 다 간 표정을 짓는 것들이 이해가 안 갔다. 도무지 왜 그래야 하겠는가. 그저 커피 마시는 것 뿐인데. 안 그래?


거기에 배경에 불과해야 할 커피와 담배가 주연으로 나오니 그들이 조금은 어색해 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난 이런 연기 진짜 떨려요. 내가 잘 하고 있나요? 어색하진 않구요? 라고 커피잔이 외치고, 담배 연기들이 물어보는 듯했어. 화면속에서 어색한 나머지 벌벌 떨고 있는 연기자를  발견하게 되면 말이지 , 일단 공감이 어려워진다. 가공이라는 생각이 퍼뜩 드니까. 그런 점에서 커피를 침묵하게 하고, 담배를 떨게 만든 이 영화, 난 반대하고 싶다.


하~ 뭐, 다른건 다 그렇다고 치고, 그런데 이 영화가 코디미라네? 하하하.....이게 코미디라는게 어쩜 코미디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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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라이 픽션 - [초특가판]
나카노 히로유키 감독, 카자마 모리오 외 출연 / 드림믹스 (다음미디어)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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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배속으로 보다, 결국 4배속으로 봤다. 그럼에도 어찌나 느린지 4배속이 안 되는 줄 알았다. 이걸 진짜로 봤다면 아마 굉장히 지루해서 포기했을 듯 싶다. 사무라이들이 칼을 들고 설치긴 하는데, 그다지 무섭진 않다. 오히려 코미디풍을 약간 가미한 탓에 우스꽝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흥미로운 것은 코미디풍을 가미했는데도, 별로 웃기지 않는다는 것. 그런데 알 수 없는건 어디선가 이 영화를 본 듯 싶다는 것이다. 분명 처음 보는 영화인데도...아마 내가 여지껏 본 사무라이 영화들의 짜집기라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사무라이 영화라면 나올만한 클리쉐들이 쉴새없이 나오니 말이다.

당해낼 자가 없는 무사의 출현, 그의 주변은 늘 쉼없이 일이 꼬이는 바람에 시체들만 양산이 되고, 결국 그는 영주의 보검을 들고 튀기에 이른다. 가신의 멍청한 아들은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 하는 바람에 친구들이 죽어 나가고, 그 아들은 친구의 죽음을 복수하겠다면서 박박 우겨댄다. 그런 멍청한 친구를 말려대면서 생명은 소중한 것이여를 외치는 숲속 은자와 그의 양딸. 결국 은자는 무사를 처지하고, 멍청한 아들은 양녀와 결혼을 한다는 그런 이야기. 정말 너무 뻔해서 헛웃음이 나올 지경. 그나저나 난 왜 이 영화를 끝까지 본 것이냐? 라고 나에게 묻고 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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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악몽
미타니 코키 감독, 후카츠 에리 외 출연 / 디에스미디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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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률 완패를 자랑하는, 본인은 괜찮다를 연발함에도 의뢰인 누구도 괜찮아 하지 않는 변호사 에미는 보스가 마지막으로 한번 더 사건을 맡긴다고 하자 긴장을 한다. 왜 자신에게 맡겼냐고 묻자 별거 아니라는 듯 아무도 맡지 않기 때문이라고 대답하는 보스, 찬밥 더운 밥 가릴 신세가 아닌 에미는 울며 겨자 먹기로 사건을 맡기로 한다. 알고보니 사람들이 꺼릴만도 한 사건이었다. 아내 살해범으로 잡혀온 남자가 무죄를 주장하면서 알리바이로 사건 당일 유령에게 가위가 눌려 여관 방에서 한 발자욱도 나가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것이었다. 무죄추정 원칙에 따라 일단 피의자의 말을 믿어 보기로 한 에미는 알리바이를 증명하기 위해 그가 묵었던 여관에 가본다. 그가 묵었던 방에서 밤을 보내게된 에미는 피의자가 말했던 폐전 장수가 진짜 나타나자 깜짝 놀란다. 다짜고짜 증언을 해줄 것을 요청하는 에미, 이에 자신을 로쿠베라고 소개한 무사는 자신은 유령의 처지가 그럴 수 없다고 항변한다.



< 증언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를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는 두 사람, 피의자가 누명을 썼다는 말에 자신도 같은 처지로 참수를 당한 전력이 있는 로쿠베는 도와주기로 결정을 한다.>


결국 로쿠베를 설득해 법정에 설 것을 승낙 받은 에미는 그를 데리고 도시로 나온다. 이제 남은 문제는 로쿠베의 존재를 사람들에게 인정하게 하는 것, 에미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를 볼 수 없지만, 소수는 그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법정에 선 로쿠베는 기꺼이 증언하려 애를 쓰지만 , 사람들의 관심은 그가 존재하는가 아닌가에 모아진다. 덕분에 살인 사건 심리를 위해 모인 법정은 사상 초유의 유령 증언에 대한 시비로 시끄러워 지게 된다. 이 사태를 흥미롭게 바라보는 판사와 달리, 과학적이지 않은 것은 절대 믿을 수 없다면서 로쿠베의 존재 자체를 무시하는 검사는 사사건건 에미에게 태클을 건다. 그의 행동을 주시하던 로쿠베는 에미에게 놀라운 사실을 전해준다. 실은 검사에게도 로쿠베가 보인 다는 것, 이에 안 보이는 척 딱 잡아떼는 검사를 설복하기 위해 로쿠베와 에미는 조금은 치사한 방법을 쓰기로 하는데... 과연 이 재판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과연 유령의 증언은 법정에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인가?




< 이 영화에서 가장 크게 웃었던 장면, <매직 아워>의 무라타가 등장해 자신의 근황을 알려준다. 그는 여전히 엑스트라 신세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클로즈업에 집착하는 점에도 변함이 없었다. 크게는 아니라도 조금은 성공했기를 바랐던 팬심으론 안스러웠지만, 오도방정을 떨면서 신나서 연기하는 그를 보려니 흐믓해지는 마음도 없진 않더라. 이 장면은 마지막 클로즈업씬을 패전 무사에게 강탈당한 뒤 황당해 하는 것, 대신 무사는 화면에 나왔다고 기뻐하는 중이다. >




< 나 진짜 여기 있어요~! 를 증명하고 있던 장면. 단역에 그칠 줄 알았던 아베 히로시(에미의 보스로 나옴)가 비교적 비중있는 역활로 나와서  즐거웠다. 키만 큰 줄 알았는데, 이 양반, 연기도 하실 줄 안단 말야. 특히 유머스런 장면을 천연덕스럽게 해내는걸 보면 바라보는 입장에선 흥이 절로 난다.>




<검사를 설득시키기 위해 데려온 복병, 고지식하고 타협이라곤 모를 것 같던 검사는 이 수법에 깜박 넘어가고 만다.>




< 로쿠베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자 그를 강제 소환하기 위해 나타난 저승세계 공안국 조지, 원혼이 되어서 떠도는 것은 상관없지만, 세상을 소란시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나 뭐라나...>




          <증언을 위해 최신 스타일로 머리에 힘 좀 준 로쿠베와 그의 마음도 몰라주고 안 어울린다고 일갈하는 에미>




<사건 해결의 열쇠를 쥔 여자, 그녀는 누구일까? 순하게만 보아왔던 다케유치 유코가 아담스 패밀리 일본 사촌쯤으로 나오는걸 보곤 경악함. 생각보단 잘 어울다는 사실에 더 경악함>


일본에 내노라 하는 배우들은 총출동하는 듯 보였던 영화다. 일본 최고의 코미디 황제라는 분이 감독을 하고, 유령을 증인이 되면서 벌어지는 소동들을 소재로 썼으며, 유명 배우들이 단역으로 출연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일본에서는 작년 흥행에 대박을 쳤다고 하던데, 뭐, 무리는 아니지 싶다. 기발한 이야기, 배우들의 호연들, 은근히 귀염떠는 무사 유령에 맨날 지기만 하는 변호사, 삐쩍 말랐음에도 단걸 밝히는 보스, 승패에 집착하는 고지식한 검사, 카메오로 등장하는 배우들마저도 다들 워낙 일류들이라 그들을 알아보는 재미가 쏠쏠했다는 점등,  장점이 많은 영화긴 했지만,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별로 재밌지 않았다는 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분명 재밌을 줄 알았는데 실망이다. 굳이 비교해 보자면, 이 감독의 전작인 <매직 아워>에 비해 구성이나 코미디 타이밍이 그다지 완벽해 보이지 않았다. 다소 늘어지는 듯한 점이 지루하게 느껴졌던 데다, 기발한 발상을 박진감있게 전개시키지 나가지 못하던 점은 특히나 아쉽더라. 전작을 능가하는 작품을 만든다는게 쉬운건 아닌가보다. 물론 이 감독의 팬들에겐 전혀 그렇게 생각되지 않을 수도 있을테지만서도, 어쨌거나 감독의 역량은 인정하는 만큼, 이 감독의 다음 작품을 기다려 볼란다. 다음 영화는 또 언제쯤 내놓으실려나? 거기엔 또 어떤 배우들이 우르르 몰려 나오려는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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