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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대중의 탄생 - 흩어진 개인은 어떻게 대중이라는 권력이 되었는가
군터 게바우어.스벤 뤼커 지음, 염정용 옮김 / 21세기북스 / 2020년 2월
평점 :
흔히 '민주주의' 사상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이른바 군중이 만들어내는 힘을 직접 목격한 시민 중 한 사람으로서, 결국 이 책이 주장하는 '대중에 대한 정의'는 실질적으로 내가 살아가는 현실에 있어서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감상을 들게한다.
특히 저자는 '새로운 대중'이라는 단어를 통하여, 과거 이해되었던 전통적인 대중의 성격과는 다르게, 그 변화가 분명하고, 또 급격히 형성되고 있다는 나름의 주장을 독자들에게 전한다. 예를 들어 과거 (고대)민주정과 공화정 그리고 현대의 민주주의에서 필요한 조건에 대하여... 특히 그 배양에 필요한 것에 대하여, 해당 지식인들은 대중이 응집 할 수 있게하는 사실상의 '장소와 매개체' 즉 광장과 언론의 역활이 가장 큰 영향을 가진다 정의해왔다.
그러나 오늘날의 변화는 그러한 역활과 영향에 대하여... 개인이 대중으로서의 힘을 발휘하기까지 필요한 그 '중간과정'을 생략하게 했다. 그도 그럴것이 현대인들 모두가 통신 네트워크를 가능하게 하는 단말기(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고, 더욱이 그 단말기가 보다 더 광범위한 콘텐츠를 접하게 하는 것이 가능해짐으로서, 이제 대중들은 각각의 이슈와 관심에 대한 많은 정보를 가지고 판단 할 수 있게 되었지만? 반대로 그 여과되지 않은 정보의 홍수 가운데서, 결국 대중이 '단순한 진형논리와 여론에 기대' 국가와 정부에 대하여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여겨진다.
이에 여담이지만 나의 어린시절에는 위의 '직접 민주주의'에 대하여 큰 로망을 가졌던 기억이 있다. 그야말로 정치의 존재와 과정을 수행하는 직책에 대하여, 부와 권력의 수단으로 인식하게끔 만든 그 '과거의 정치'를 개선하게 하는 방법 중 하나로서, 결국 대중의 의중이 모여 만들어내는 '민의'의 또 다른 모습은... 가장 매력적인 현상이자, 가설으로서 오래도록 추구해야 할 것으로 생각되었다.
물론 오늘날에도 그 모습은 다르지만 직접적으로 '정부'에 건의를 제출하는 수단은 이미 제도화 되고 또 운영된다. 그러나 그 모델(창구)의 시스템과는 다르게, 결국 그 모여진 민의가 국가의 운영에 어떠한 것으로 참여가 되는가?에 대한 부분에 있어서는 역시 앞으로 더 논의되고 또 정리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책 또한 '오늘날'의 대중이 변화하고 있는 와중의 것을 담아낸 내용을 담고는 있지만, 결과적으로 미래의 대중이 가지는 '힘'을 과감히 예측하거나 정의하는 내용은 보기 힘들다 할 수 있다. 실제로 현대의 대중들은 과거 '정보를 독점하거나 여과하는' 대표적인 매채수단에 의지하지 않아도, 현실의 이슈를 접하고, 또 광범위하게 개인의 주장을 피력하는 수단을 갖추었다. 때문에 이는 하나하나의 개인이 얼마든지 다수의 공감대를 형성 할 수 있는 연설자가 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했고, 또 얼마든지 대중을 응집하게 하는 정보를 제공하고 또 공유하게 한다.
때문에 현대의 '대한민국'은 분명 여느 때와는 다른 심한 '갈등'의 기로에 선다. 그야말로 진형의 논리에 서서, 저마다의 정의라 불리우는 '믿음'아래 똘똘뭉쳐 국가의 위기라 할 수있는 시기에 이르러서도 통합(과 양보)의 여지를 좀처럼 주지 않는다. 그러나 이 고집불통의 현실이 과연 과거 전통에 따른 '진형(체제와 가치관)의 갈등'에서 기인한 것인지? 아니면 신 대중의 형성과정에서 생겨난 또 다른 형태의 문제점인지는 아직 선듯 판단이 서지 않는다. 다만... 이에 이 책은 그러한 판단에 있어서, 나름의 주춧돌의 역활을 충분이 수행 할 것이라 믿는다. 그야말로 대중과 사상의 히스테리에 민감한 '독일'의 가치관이 낳은 책이 아니던가? 적어도 이에 그 역사적 반성이 녹아있는 내용이라면? 충분히 그 주장에 대한 신뢰가 싹틀 수 있다. 나는 마지막에 그러한 감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