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차의 애프터 파이브 - 막차의 신, 두 번째 이야기
아가와 다이주 지음, 이영미 옮김 / 소소의책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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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불이 꺼지지 않는 거리' 라고 한다면 어떠한 이미지가 떠오르게 될까? 이에 나는 화려하고, 또 때론 시끄럽기도 한 거리... 그리고 사람이 낮 시간에 쌓아둔 저마다의 감정을 잠시 (잊거나)식히기 위해서 즐거움을 추구하는 이른바 해방이라는 단어를 문득 떠올렸다. 이처럼 신주쿠 그리고 주 무대가 되는 '카무로쵸'는 작품 속에서 그 해방의 무대로서 걸맞는 장소로 비추어진다. 허나 그 타인의 해방을 위해서! 세상에는 그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안타깝게도 그들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그리 곱지않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때론 '낮에 활동하는 사람들'은 간과하며 살아가고는 한다.

소설은 밤의 시간을 살아가는 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예를 들어 러브호텔의 방을 청소하는 일, 윤락녀들의 안전과 이동수단을 제공하는 운전기사, 마지막으로 성공의 꿈을 안고 무작정 상경한 풋내기 (음악가)에 이르기까지 그 아무리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고는 하지만 속된 말로 '잘나가는 인생'을 살고 있다고는 할 수 없는 이들이 책 속이야기의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비주류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좀 더 공감이 가는 내용

274쪽

이때 나는 개인적으로 심야식당의 분위기를 떠올렸다.

이른바 성공과 실패라는 속세의 인식을 뛰어넘어, 비록 그 개인의 삶이 (타인에 의해서) 가엽고 또 안타까운 것으로 비추어지더라도 최종적으로 스스로가 그것에 대하여 극복하고 살아간다면? (또는 인식하지 않으며 살아간다면) 그것으로 좋은 것이 아니겠는가? 분명 세상에는 진정 화려하고, 동경받으며, 모두에게 성공이라 인정받는 삶의 길도 존재한다. 그러나 그 한정된 것을 부여잡기 위해서 힘껏 올라가다 굴러떨어지고, 절망하며, 심지어는 본래 있었던 자리에서조차 미끄러져서 네온사인 아래의 위치에 선 이들도 세상에는 분명히 있다. 허나 적어도 이들이 스스로의 자존감을 세우고, 일하고, 그 속에서 작디나마 걸어 올라서거나 '행복'을 찾으려고 한다면, 이에 나는 적어도 그것에서도 삶의 아름다움이 드러난다 그리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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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적을 제거하는 비책 - 위대한 역사를 만든 권력 투쟁의 기술
마수취안 지음, 정주은 외 옮김 / 보누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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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이지만 과거 접했던 영화 '배리 린든'에서 엿보았던 어떤 교훈이 있다. 주인공 배리 (레드몬드 배리)은 처음에는 가난하고 별 볼일없는 아일랜드 청년에 불과했지만 결국 린든 가문의 안주인과의 결혼을 통하여 부유한 '린든 가문'의 실권을 (일시적으로나마) 장악하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주인공은 부유함에는 만족하지 못하고, 권력에 아부하고 또 그들의 일원으로서 '받아들여지기를 소망하다' 최후에는 기존의 모든 것을 탕진한 체 다시 가난했던 옛 모습으로 쫓겨나며, 그 영화의 이야기는 끝나고 만다.

이때 최초로 나 스스로가 받았던 감상은 '과유불급' 그야말로 보기드문 행운만으로는 만족하지 않았던 주인공의 선택을 오롯이 어리석음으로 이해한 것이였다. 그러나 이에 적어도 중국의 '나직경'을 바탕으로 그것을 이해하려 한다면? 반대로 배리 린든의 그 선택은 욕망이 아닌 '그 위치에서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도전이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미치고야 만다.

각설하고, 결국 가상의 이야기 뿐만이 아니라, 과거 역사 속의 이야기... 심지어는 오늘날의 상류층들이 보여주고 있는 그 수많은 모습들을 한번 들여다보면? 모두가 부와 권력이라는 가치를 분리시키려 하지 않는다. 그도 그럴것이 대다수의 상식과는 다르게, 거대한 재산을 지키기 위한 방패, 그리고 재산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것에 있어서, (정치)권력과 자본의 끈끈한? 유착관계는 나름 오랜 인연을 자랑해왔다. 물론! 오늘날 특히 대한민국의 사회에 있어서, 공공연하게 위의 관계를 드러낸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에 가깝기에, 옛 사람들처럼의 방법론을 그대로 따르는 것 또한 어렵게 되었지만, 최소한! 이 사회 속에서 '남 위에 서기 위한 성공'을 추구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역시 이 책의 이야기는 그 실천의 바이블로서 가치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여지가 있다.

사람의 욕망은 다양하고 그 본성은 이기적이다.

235쪽

그렇기에 결국 (이 책의 가치관에 따르면) 현대의 권력자들이 청렴하지 못한 것, 아니 좀 더 정확하게 말해 '청렴하지 못한 존재로서 변질되어가는 과정'은 어쩌면 매우 당연한 것으로 이해 될 수 있다. 실제로 오늘날의 국민들은 작은 정부(권력의 축소)를 바라고, 또한 보다 청렴하고 정직한 행정관료의 모범적인 모습 등을 주문한다. 그러나 이는 반대의 입장에 서면 그들이 추구하고 싶은 '자리'가 점차 사라진다는 것이고, 또한 성공의 과실을 손에 넣기 위해서, 보다 더 치열하게 좁은 문을 지나야 한다는 뜻이 되기도 한다.

이때! 과연 승자가 되기위한 자질과 환경은... 과연 그 어떤 것으로서 정의해야 할까? 쉽게 말해 정치인으로서 등장하고, 성장하고, 또 최종적으로 가장 중요한 지위에 오르기 위해서는? 과연 일반인들이 말하는 '정의'와 '윤리' 그리고 '고결한 인격'이 그 절대적인 밑바탕이자 기준이 되어줄까? 안타깝게도 이 책속의 내용과 오랜 중국 역사의 이야기속에서 드러난 사실들을 함께 비추어보면 결국 승자가 되는 방법은 '하늘의 도리'를 따르는 자가 아닌, 상대를 찍어 내리고, 또 그 자리를 차지하면서, 절대적인 신망을 (술수로) 만들어 낸 사람이였다.

정리하자면 이들은 꾀가 많고, 욕심이 많으며, 여러 방법으로 자신들의 편을 늘리고, 최종적으로 권력을 각각의 상황에 따라, 활용 할 줄 아는 사람들이다. 더욱이 더 위선적인 것은 그 과정을 거치며, 쟁취한 부와 권력의 관계를 보전하기 위해서, 절대적 다수에게는 위의 '가치관'들을 추악하다 가르치고 또 스스로가 그것을 배척하는 존재이자,정의로운 존재로서 포장되고 또 존경받기까지 한 사실이다.

"남들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어야 할까?"

아니! 그 순간 이용 당하다 내버려질 뿐!

언제나 그 반대의 상황을 만들기 위한 대비와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

그렇기에 순진한 배리 린든 역시 권력자가 되는 방법에 무지한 나머지 잘못된 노력을 통해 '망하고야 말았다' 권력을 손에 쥐기 위해서! 어느 공동체의 정상에 서기 위해서!!! 이에 필요한 것은 결코 성실함이나, 정직함이 아니다!

아니 적어도 이 책 속의 이야기에 따르면 그 아무리 능력있는 존재가 되어도, 최종적으로 스스로가 '한신'과 같은 결말을 맺지 않기 위해서는 어디까지나 충실하고 우직한 모습과 함께, 필요하다면 그림자 속에서라도 타인을 제거 할 수 있는 (내면의)비수를 갈아두는 그 두가지의 모습을 모두 갖추어야 진정한 승자의 지위에 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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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기록
마르티나 도이힐러 지음, 김우영 옮김 / 서울셀렉션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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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967년 한국으로 온 한 외국인의 기록... 그러나 책 속에 드러난 글을 접해보면, 그녀는 본래부터 '은자의 나라'에 매료되었던 것이 아니라, 서양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신생국가에 대한 정보수집을 위해서 파견된 젊은 학생(대학원생)에 불과했다. 그러나 결국 그 개인사의 입장에서 바라보아도 대한민국은 저자의 많은 부분에 있어서,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그도 그럴것이 본래 중국과 일본에 대한 학문적 접근을 시도했던 저자의 의도와는 달리, 대한민국은 그녀에게 좀 더 색다른 모습의 '동양'을 비추었고, 또 평생을 함께 할 동반자를 만나게 한 인연의 나라로도 기억된다.때문에 이를 기억하는 저자는 책 속의 이야기를 풀어감에 있어서도 '기억'이라 자주 표현한다. 아니, 어디까지나 외국인으로서! 그리고 개인이 담아낸 사진과 기행을 통해 만들어낸 내용이기에, 딴에는 근.현대사의 학문적 접근이 아닌, (어디까지나) 기행문으로서, 스스로 경계를 드러냈을 수도 있다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각설하고 결국 저자의 기억과는 달리, 이 책을 접하는 젊은 독자들의 입장에서는 그 50년전의 대한민국은 정말로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나는 오래도록 쪽머리를 하고 또 한복을 고집했던 외할머니를 기억하고, 또 흐릿하지만 책 속에 표현된 시대의 단편적인 모습과 함께, 그 문화의 일부를 당연하게 계승해야 한다는 교육 속에서 자라난 '개인'이기도 하기에... 이에 비교적 온전히 저자가 드러낸 추억의 본질을 더듬어 갈 수 있었지만? 혹여 이에 조금의 연관성도 없는 독자층이라면? 역시나 이 많은 사진과 글들은 단지 사라진 옛 문화의 단편을 보여주는 과거의 이야기에서 멈추어 버릴지도 모른다.

2020년 오늘날 정말로 대한민국은 국가와 인간, 그 모든 겉과 속 많은 부분을 바꾸며 전진해왔다. 때문에 이에 과거를 돌아보는 입장에 서면 분명 전진을 위해 내려놓은 많은 부분에 있어서 그 아쉬움과 그리움의 느낌을 쉽게 받을것이 분명하지만? 적어도 앞으로 이 나라에서 살아가야 하는 사람으로선 좀 더 다른 의미로서, 생각(또는 감상을 활용 할)해볼 여지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물론 예전의 한국인이 더 민족적 기질을 함양했던 부류라 여긴다면, 이에 어떠한 생각을 '더' 가질 수 있을까? 혹 오늘날의 한국인들이 모두 과거의 그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도 안되는' 주장을 위해 이 책을 들어보일 바보는 없을 것이라 믿고 싶지만, 그래도 억지로라도 교훈을 뽑아내려고 한다면, 결과적으로 '옛 것'에 대한 장점을 나열하는 재미없는? 흐름으로 빠질 여지가 커져 버린다.

물론 저자 역시 '미래의 독자'를 위한 교훈을 주기위해 이 책을 내놓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야말로 스스로가 이제 노년을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젊은 시절 대한민국과의 특별한 인연으로 엮인 기억을 가진 사람으로서, 어디가지나 이 모든 것은 과거의 모습을 정리하기 위한 목적을 위해 기획되고, 또 출판되었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감상도 든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이 땅에서 또 앞으로도 한국인으로서 살아가야 하는 개인이기에, 한국인이 비교적 공통적으로 지니는 기질과 공감대에 대하여, 일부 이 책의 내용을 '잣대'로 삼고 싶다는 생각도 함께 한다.

그도 그럴것이 오늘이 아닌, 더 앞으로의 미래에 있어서도, 분명 한국인은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또 현실과는 동떨어질' 수 많은 과거의 유산을 내려놓으며, 앞으로 달려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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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대중의 탄생 - 흩어진 개인은 어떻게 대중이라는 권력이 되었는가
군터 게바우어.스벤 뤼커 지음, 염정용 옮김 / 21세기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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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민주주의' 사상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이른바 군중이 만들어내는 힘을 직접 목격한 시민 중 한 사람으로서, 결국 이 책이 주장하는 '대중에 대한 정의'는 실질적으로 내가 살아가는 현실에 있어서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감상을 들게한다.

특히 저자는 '새로운 대중'이라는 단어를 통하여, 과거 이해되었던 전통적인 대중의 성격과는 다르게, 그 변화가 분명하고, 또 급격히 형성되고 있다는 나름의 주장을 독자들에게 전한다. 예를 들어 과거 (고대)민주정과 공화정 그리고 현대의 민주주의에서 필요한 조건에 대하여... 특히 그 배양에 필요한 것에 대하여, 해당 지식인들은 대중이 응집 할 수 있게하는 사실상의 '장소와 매개체' 즉 광장과 언론의 역활이 가장 큰 영향을 가진다 정의해왔다.

그러나 오늘날의 변화는 그러한 역활과 영향에 대하여... 개인이 대중으로서의 힘을 발휘하기까지 필요한 그 '중간과정'을 생략하게 했다. 그도 그럴것이 현대인들 모두가 통신 네트워크를 가능하게 하는 단말기(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고, 더욱이 그 단말기가 보다 더 광범위한 콘텐츠를 접하게 하는 것이 가능해짐으로서, 이제 대중들은 각각의 이슈와 관심에 대한 많은 정보를 가지고 판단 할 수 있게 되었지만? 반대로 그 여과되지 않은 정보의 홍수 가운데서, 결국 대중이 '단순한 진형논리와 여론에 기대' 국가와 정부에 대하여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여겨진다.

이에 여담이지만 나의 어린시절에는 위의 '직접 민주주의'에 대하여 큰 로망을 가졌던 기억이 있다. 그야말로 정치의 존재와 과정을 수행하는 직책에 대하여, 부와 권력의 수단으로 인식하게끔 만든 그 '과거의 정치'를 개선하게 하는 방법 중 하나로서, 결국 대중의 의중이 모여 만들어내는 '민의'의 또 다른 모습은... 가장 매력적인 현상이자, 가설으로서 오래도록 추구해야 할 것으로 생각되었다.

물론 오늘날에도 그 모습은 다르지만 직접적으로 '정부'에 건의를 제출하는 수단은 이미 제도화 되고 또 운영된다. 그러나 그 모델(창구)의 시스템과는 다르게, 결국 그 모여진 민의가 국가의 운영에 어떠한 것으로 참여가 되는가?에 대한 부분에 있어서는 역시 앞으로 더 논의되고 또 정리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책 또한 '오늘날'의 대중이 변화하고 있는 와중의 것을 담아낸 내용을 담고는 있지만, 결과적으로 미래의 대중이 가지는 '힘'을 과감히 예측하거나 정의하는 내용은 보기 힘들다 할 수 있다. 실제로 현대의 대중들은 과거 '정보를 독점하거나 여과하는' 대표적인 매채수단에 의지하지 않아도, 현실의 이슈를 접하고, 또 광범위하게 개인의 주장을 피력하는 수단을 갖추었다. 때문에 이는 하나하나의 개인이 얼마든지 다수의 공감대를 형성 할 수 있는 연설자가 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했고, 또 얼마든지 대중을 응집하게 하는 정보를 제공하고 또 공유하게 한다.

때문에 현대의 '대한민국'은 분명 여느 때와는 다른 심한 '갈등'의 기로에 선다. 그야말로 진형의 논리에 서서, 저마다의 정의라 불리우는 '믿음'아래 똘똘뭉쳐 국가의 위기라 할 수있는 시기에 이르러서도 통합(과 양보)의 여지를 좀처럼 주지 않는다. 그러나 이 고집불통의 현실이 과연 과거 전통에 따른 '진형(체제와 가치관)의 갈등'에서 기인한 것인지? 아니면 신 대중의 형성과정에서 생겨난 또 다른 형태의 문제점인지는 아직 선듯 판단이 서지 않는다. 다만... 이에 이 책은 그러한 판단에 있어서, 나름의 주춧돌의 역활을 충분이 수행 할 것이라 믿는다. 그야말로 대중과 사상의 히스테리에 민감한 '독일'의 가치관이 낳은 책이 아니던가? 적어도 이에 그 역사적 반성이 녹아있는 내용이라면? 충분히 그 주장에 대한 신뢰가 싹틀 수 있다. 나는 마지막에 그러한 감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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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녀석들
iHQ 미디어 지음, 장형심 / 성안당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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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음식을 '맛있게 먹는다' '감사히 먹는다' '적당히 (절제하며)먹는다' 는 이 수 많은 단어 가운데서, 과연 현대의 대중사회에 퍼져있는 가장 근접한 단어(문화)가 있다면 과연 그것은 어떠한 것일까? 이에 대하여 (모두 정답이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주장이기는 하지만, 나는 그중에서 '절제'가 가지는 영향력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간간히 즐기는 '특식'외에 생활 속의 식사에 대한 부분에 있어서는 분명 '맛'보다는 '건강과 미용' 그리고 '영양'이라는 조건이 그 메뉴에 적극적으로 적용되는 것도 그 나름 사실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세상에는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매우 크다. 아니... 심지어는 옛 전통적인 식습관과 문화를 무너뜨리며, 최악의 경우에는 절식과 영양제의 섭취를 통한 '건강법?' 이 확산되어 그 추종자들 또한 늘어가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그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많은 사람들은 '혀'와 '만복'(배가 부른 느낌)이 주는 쾌락을 오롯이 벗어나지 못했고, 또 그러한 이유로 인하여 (심하게는) 후회와 죄악감을 느끼며 괴로워하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결과적으로 세상에 '먹방' (먹는 것을 영상으로 보는 것)이 유행하고, 또 이 책의 '맛있는 녀석들'이라는 방송이 등장하고, 또 유행한 것에 대해서도 분명 단순한 '대리만족'이라는 목적과는 다른 보다 본질적인 이유가 더해져있다는 감상이 든다. 실제로 '나'의 감상에 따르면, 이 맛있는 녀석들을 통해서 느낀 것에는 오롯이 식사와 메뉴가 전해주는 기대감과 만족감에 한정되지 않는다. 이와 다르게, 나는 분명 (천박하게도) 그러한 식사를 '폭식'과 다름없이 섭취하는 네 사람들을 보면서, 이른바 기이한 행동을 하는 '광대'로서 여기기도 했다.

이에 더욱이 오롯이 '맛을 향하여' 나아가는 4명의 뚱보들은? 과연 그 쾌락과 즐거움 의미에서, 모범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을까? 아니... 좀 더 영역을 늘려, 대중들에게 보여지고, 평가받는 와중에 있어서 그들의 행보는 (대략)어떻게 보여질까? 물론 이에 대하여, 표면적인 결과는 드러나 있다. 결과적으로 방송은 대박이 났고, 출연자들은 큰 인기를 얻었으며, 대중적인 문화와 인식에 대해서도, '맛을 위해선 정형화된 식단을 무너뜨리라' 는 인식을 전파하고, 유행시킨 것이 바로 '맛 녀석'이 남긴 가장 큰 흔적이라 할 만하다. 그렇기에 순전히 이들이 느낀 '희열'을 인식하고, 알고, 또 직접적으로 체험하고 싶다면? 분명 그 길은 그리 어렵지는 않다.

실제로 이들의 맛은 분명 나의 주변에도 또 이 나라 이곳저곳에 자리잡은 가장 '흔한' 대중들의 맛이다. 그것에는 매우 엄격한 출입 기준도 없고, 또 절대적인 기준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자의든 타의든 먹고 싶은 것을 참아왔다면? 이에 맛 녀석들의 상식으로 그것을 무너뜨려라. 그리고 후회없이 먹고, 즐기고, 그리고 그 든든한 한끼에 만족하며 배를 두드린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책이 드러낸 진정한 '매력'을 오롯이 실현한 것이라... 나는 이 책을 접하며 위와 같은 감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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