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이 바꾼 세계의 역사 - 인류를 위협한 전염병과 최고 권력자들의 질병에 대한 기록
로날트 D. 게르슈테 지음, 강희진 옮김 / 미래의창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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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질병이라 하면 그 대상을 고통스럽게 하고, 또 약하게 만드는 것으로 이해가 되어진다. 실제로 오늘날까지의학이 발달하고, 또 (인간의 국가와 사회에 있어) 여러 질병의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이유 또한 그 질병을 통해서 발생되는 (저하되는) 개인의 삶의 질과 함께, 사회 공동체에 있어서도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남기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좀 더 주제를 좁혀 '질병으로 고통받았던 위인들'의 이야기를 풀어가고자 한다. 이처럼 흔히 위인전 속의 훌륭한 인물상과는 다르게! 자연적으로 또는 인위적으로 질병에 시달렸던 위인들은 흔히 개인의 입장과는 조금 다른 형태의 조건 (또는 환경)으로 인하여, 역사에 있어서 그 특별한 사실들을 남겼다. 정리하자면 과거부터, 오늘날까지의 위인 (리더)로서 불리우는 사람들은 저마다 짊어진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무리를 해왔다' 물론! 그 성과를 위해서라면 어떻게 죽어도 상관없다는 식의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은 없었겠지만, 결과적으로 각각의 시대속의 상황과 의학적(지식의) 한계 속에서, 스스로들을 한계로 몰아갔던 상황이 곧잘 벌어졌음은 부정하기 힘들다.

때문에 어디까지나 결과론에 불과하지만 이 책 속에 등장하는 많은 사람들 또한 '실수'에 가까운 선택을 한다. 예를들자면 최초로 방사선 물질을 발견한 퀴리부부를 떠올려보면 어떨까? 또는 오롯이 천연두를 연구하며, 종두법을 탄생시킨 에드워드 제너는? 이처럼 이 두가지의 예를 통해서 알 수 있는 사실은 적어도 인간의 역사 가운데서 질병이 가지는 원인과 그 형태가 무엇이였든간에 결국 그것들이 인생과 역사를 바꾸는 조건으로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사실이다. 그러나 그 영향력을 경험하고 마주하였기에, 인류는 그것에서 큰 피해를 입기도 하고, 또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자기반성의 계기로 삼았다. 때때로 질병은 그 각지역의 사람들을 절멸시킬 정도의 위력을 발휘하기도 했지만, 혹여 이를 단순히 '그때의 재난'으로서만 인식하고 피하기 급급했다면? 그리고 개인의 고통을 두고, 이를 측은히 여기고 낫게 해주려는 노력 자체를 하지 않았다면? 그 결과에 따라, 의학이라는 개념은 필시 오늘날과는 다른 의미의 것으로 남아버렸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현실 속의 의학은 희망과 극복의 의학이다.

그도 그럴것이 이제 이 책 속에 표현된 '질병의 괴로움' 그 일부는 이미 극복이 된지 오래다. 더욱이 역사의 과정을 통해 배워온 것으로 인하여, 현재의 많은 질병들 또한 그 위험성과 증상 그리고 치료 (또는 완화에 대하여) 상당한 노하우를 축척했기에, 결국 이를 통해 생각하여 본다면? 결론적으로 역사의 교훈을 통한 예방도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님을 알고, 또 이것을 계속해서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아가는 것 또한 필요한 것임을 나는 이 책을 통하여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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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의 영웅 조조 - 책 읽어드립니다, 삼국지에서 유비를 압도한 용병술과 리더십
장야신 지음, 장윤철 편역 / 스타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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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중국 뿐 만이 아니라, 일본 그리고 대한민국의 사회 속에서도 혹 삼국지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 그도 그럴것이 그 속의 역사와 함께 등장하는 기라성같은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매우 방대한 영역에 있어서 삼국지(또는 연의)는 매우 매력적이고 교육적인 것으로서 친숙하게 다가온 일면이 있다.

이때 이 책은 나름 교육적인 목적 속에서 발전된 현대인의 가치관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예를 들면 과거 아직 '성리학의 가치'가 사회 전반에 미덕으로서 영향력을 미칠 당시에만 해도, 수 많은 독자들의 마음 속에서 가장 빛나는 인물상은 다름아닌 유비였다. 그러나 어느날부터 선함이 곧 능력으로서 인정받지 못하는 시대에 접어들면서, 점차 조조라는 인물이 그 옛 가치관을 대체하는 새로운 인물상으로 떠오르게 된다.

이처럼 굳이 이 책이 아니더라도, 현대 많은 사람들은 이미 재조명된 조조의 장점을 곧 잘 언급하게 되었다. 아니... 좀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이미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며, 조조 또한 당당한 리더(지도자)로서 인정받는 세상이 된지 오래다. 때문에 '나'의 입장에 있어서는 이 모든 내용이 이미 익숙한 주장이 많았다. 보다 현실을 마주하고, 실리와 명분 사이에서 실리를 취하고, 타인의 능력을 높이 사며, 이미 황혼에 접어든 가치(문화와 행정)와는 다른 새로운 창조의 움직임을 보였다는 (오늘날) 역사적 평가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중국으로부터 표현되기 시작한 조조의 재평가란 곧 변하기 시작한 중국과 중국인 이 모든 것에 대한 가치가 변했음을 알 수 있는 하나의 척도로서도 이해 할 수 있다. 라고 이 책을 통해 문득 생각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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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 종족주의, 무엇이 문제인가 - 역사를 바로잡기 위한 <반일 종족주의> 비판
김종성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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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반일 종족주의라는 책을 비평하면서, 나는 이를 두고 '공동체를 깔보게 된 과정'에 대한 나름의 해석(또는 질문)을 내놓았다. 물론 그 개인적인 감상과는 상관없이 이 책에서 표현되는 문제의식 또한 대한민국의 민족성을 일컬어 권위이자 신분이라 주장한 이영훈의 주장에 그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내기 위한 주장(또는 수단)임을 숨기지 않는다. 다만 그에 앞서,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과거 오래전부터 학자와 민중 사이에서도 외면받았던 '식민지 근대화론'의 면면이 어쩌서 최근 어느 구심점으로서 그 역활을 다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구심점을 통해서 더 큰 세력으로서 결집할 수 있게 되었는지에 대한 그 현상에 관한 원인과 과정을 분석하는 것도 분명 필요한 것이리라, 생각하게 하는 어느 계기를 제공해준 책이 되기도 했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단순히 '말 같지도 않다' 잘라 말하기에는 이제 반일 종족주의를 통해 발현된 그 어느 가치관은 너무 커지고 또 (사회적 인식에 있어서도) 차츰 경직되어가고 있다. 그야말로 순전히 역사적 사실추구(의 과정)을 통한 충돌이아닌! 보다 극명한 정치적 성향의 갈등에서 시작된 '역사관의 충돌'이였기에 결과적으로 이 두 서적 속에서 주장되는 것 또한 결국 서로 쉽게 융합되지 못하는 극과 극의 주장만이 계속해서 드러날 뿐이다.

그야말로 이는 폭 넓은 자유, 그리고 서로에 대한 차이를 인정하고 끌어안는 포용을 미덕으로 인식하는 현 시대의 면면이 낳은 어느 '부작용'이라 할만하다. 이제 세상에는 단순히 권위와 신뢰만으로는 다수를 이끌어 갈 수 없음을... 그리고 더욱이 거짓된 주장과 유언비어라 할지라도 대중이 이를 (어느 이유로)받아들임에 따라, 역사의 흐름에 영향을 주는 강한 '힘'을 발휘함을 이 현실에서 분명히 드러내어주었다. 때문에 그 무엇을 올바른 것인가?로 인식하고, 정의하고, 주장하고, 학습하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자유는 반대로 그 책임까지 여느 다수들에게 강제한다.

반일 종족주의에 녹아있는 어느 가치를 지적하고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는 책

단순하게 생각하면 이 책은 그 반박을 위한 어느 서적에 불과 할지도 모른다. 그야말로 이것이 올바른 역사다! 저것의 역사관은 삐뚤어져 있다! 라는 주장을 이어가고, 또 보다 대한민국의 역사관이 공동체의 결집과 바른 민족성(국민성)의 함양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 되려면? 분명 어느 '지도자'에 대한 과한 평가와, 역사 속의 약자(위안부 여성) 에 대한 사실추구를 가로막는 것은 분명 올바르지 않은 역사의 의식 그 자체다.

그러나 더욱 더 경계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역사를 이용해 현재의 정치.사상을 옹호하는 구심점으로 삼는 것! 아니!! 그것에서 더 나아가 역사의 모호함을 이용해서 그것을 외곡하며, 스스로들의 이익추구를 위해 이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 이른바 현재 다중매체 속의 (개인)가짜뉴스, 가짜현자들이 일삼는 이익추구에 대중이 변질되고, 또 분열되는 현상이 드러나고 또 심화되어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라고 나는 생각해보게 되었다.

분명히 주장하지만 이는 단순히 '진보'와 '보수'라는 두개의 가치관으로 나누어버리면 안된다. 이것은 다시말해 '정의'의 충돌이다. 다만 그 정의속에서, 현실과 미래 그 어떠한 것을 교훈으로 삼아 나아가는가?에 대하여, 반일 종족주의와 이 책은 서로의 나아갈 길을 달리 바라보고 있다는 것에서 비로소 '고민'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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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건축가다 - 자연에서 발견한 가장 지적이고 우아한 건축 이야기
차이진원 지음, 박소정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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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접하고 있으면 문득 과거 시골에서 줄곧 보아왔던 둥지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가령 열심히 나뭇가지를 주워올려 만들어간 까치의 둥지, 그리고 세월이 흘러 마치 흙벽을 둘러 만든 것 같은 제비의 둥지... 더욱이 희한하게도 인간이 만든 새둥지에는 눈길조차 주지않았던 그 많은 새들에 대한 기억! 그야말로 옛 기억에 녹아있는 조류(새)들은 저마다의 소리가 다양하고 또 참으로 (수가 많았기에) 시끄러웠던 동물들이였다.

그러나 바로 그렇기에 일부 새들은 인간에게 있어서 긍정적이고, 또 친숙한 모습으로 인식되었다. 그야말로 단순히 해충을 잡아 먹어주는 '이로운 동물' 으로서... 그리고 스스로의 의지와 힘으로 보금자리를 만들고, 짝을 이루고, 자손을 길러 독립시킨다는 그 고유의 행위를 통해서, 혹 인간은 그 다른 모습의 동물에서 일종의 익숙한 '사랑'의 모습을 발견했을 수도 있다.

때문에 이 책의 저자 또한 보다 다양한 새들..,. 특히 '둥지를 치는 새들' 을 관찰하고 또 스케치하며 모은 자료들을 정리하고 또 공유하려 한다. 이를 일종의 '조류도감'이라고 정의해도 될까? 아니 이에 나는 분명 매력적이고, 또 읽을만한 도감이라 감히 권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실제로 이 책은 단순히 새와 둥지의 개성만을 나열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독자' 스스로가 관찰 할 수 있는 계기와 노하우를 전달하는 내용도 들어있다. 허나 개인적으로 둥지를 관찰하는데 있어서 '최악'의 환경에서 살아가는 존재인만큼 나는 적어도 책 속에서 드러나는 보다 정교한 이미지와 지식을 얻고, 또 이를 즐기는데 집중하였다.

그래서일까? 안타깝게도 이 책은 이미 언급한 그대로 '과거'를 떠올리게 만든다. 그야말로 인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다른 이에게 사랑을 주고, 도움을 구하고, 서로에게 필요한 의사소통의 모습을 보여준 동물이 바로 새들이였기에 이에 개인적으로 내가 새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느 개와 고양이에 비교해 결코 낮지만은 않다. 각설하고 새는 자연과 매우 밀접하고, 또 자연친화적인 구조믈을 만드는 똑똑한 (또는 유능한) 동물이다. 그렇기에 나는 굳이 이책이 아니더라도 새를 좋아하지만, 이에 더해 이 책을 통하여 더욱 더 조류 대한 아름다움을 재확인하고, 또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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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의 무덤 - 바티칸 비밀 연구
존 오닐 지음, 이미경 옮김 / 혜윰터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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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지만)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바티칸은 베드로(시몬)의 무덤을 발굴했다. 물론 이는 로마 카돌릭의 입장에 있어서는 매우 가치있는 사건이였기에, 이후 2013년 공식적으로 그 존재를 공인하기까지 매우 격렬하고 또 시끄러운 과정을 거친다. 이처럼 그리스도라는 종교와 그 지도자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 그리고 더 나아가 그 존재가 오늘날에도 그 의지를 기리는 가장 대표적인 장소에서 순교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증명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그 어느 종교의 '역사적 의의'를 더욱 가치있게 하는 증거가 되어준다.

때문에 이 책은 그 증거의 발견에 도달하기까지의 시작과 끝, 그리고 '종교의 신념으로 나아간' 다른 많은 사람들의 헌신에 대한 일종의 예찬의 책이라 이해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라 나는 생각하고 있다. 실제로 이 책은 일종의 종교고고학의 주제를 표현하려고 하지만, 그렇다고 오롯이 그 성과의 과정과 의의를 정리하는 것에 만족하지는 않는다. 예를들어 이 책의 주제는 어디까지나 '바티칸에서 베드로의 무덤을 발견했다는 사실'을 기록하는 것이며, 더 나아가 그 성과로 인하여 베드로라는 인물의 앞.뒤 그야말로 예수의 죽음과 이후 로마에서 처형되기까지의 종교 지도자로서의 행적이 모두 '역사적 사실'이였다는 주장에 더욱 더 힘을 실어주는데 있을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조금 그 각도?를 달리하면 이 책은 그 성과를 일컬어 종교적 의미의 '기적'이라 해석하는 모습을 보인다. 아니... 이를 일반인의 입장에서 풀이하면 '운명론'을 주장했다고 보아야 하나?

적어도 이 책의 주장에 따르면, 바티칸에서의 발굴이 시작되고 또 끝나기까지... 그 모든 것에서 요구되는 것들이 '충족되는 과정'(휴먼 스토리) 그 모두가 기적이라 부를 만하다. 그도 그럴것이 발굴 프로젝트의 실행을 위한 막대한 자금을 제공한 '조지 스트레이크'의 성공신화, 그리고 1940년 세계2차대전과 무솔리니와 히틀러라는 최악의 파시즘의 그늘 아래 진행된 발굴이였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바티칸은 스스로의 신념과 성과를 지켜냈다.

허나 그 특별한 해석을 제외한다면... 아니 적어도 나의 입장에서 바라본 이 책의 '발굴'은 마치 트로이 발굴과 비교해 그 무엇하나 다르지 않다는 감상이 든다. 물론! 그 발굴을 통해서 바티칸, 그리고 베드로성당의 토대가 역사적으로 어떻게 구축되었는가에 대한 사실이 증명된 것은 의미가 크다. 다만 그 과정을 위해서 이른바 '그리스도의 가치를 가지지 않았던' 다른 많은 고대 로마의 흔적들이 그 발굴과정에서 회손되고, 사라저갔다는 사실은? 분명 이는 나 스스로에게 있어서, 매우 안타까운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일면이 있다.

결과적으로 이 책은 오롯이 베드로라는 인물의 실체를 증명하기 위한 거대한 프로젝트의 시작과 끝을 칭송하기 위한 내용이 가득하다. 때문에 반대로 그 성과를 얻어냈다는 사실과, 그 과정의 헌신의 고귀함을 전달하는 내용에 가려져, 역으로 종교고고학으로서의 내용이 보다 소홀하게 다루어지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 또한 크게 다가오는 일면도 분명 드러난다. 이에 나는 앞으로 보다 더 '학문의 가치'에 중점을 둔 베드로의 발굴기가 또 다른 책으로 등장하기를 바래본다. 그야말로 스폰서에 대한 감사, 운명론의 예찬, 종교적 신념이 농축된? 편향적인 내용에서 벗어나, 보다 담백해진 내용의 책이 적어도 나에게는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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