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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 종족주의, 무엇이 문제인가 - 역사를 바로잡기 위한 <반일 종족주의> 비판
김종성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2월
평점 :
과거 반일 종족주의라는 책을 비평하면서, 나는 이를 두고 '공동체를 깔보게 된 과정'에 대한 나름의 해석(또는 질문)을 내놓았다. 물론 그 개인적인 감상과는 상관없이 이 책에서 표현되는 문제의식 또한 대한민국의 민족성을 일컬어 권위이자 신분이라 주장한 이영훈의 주장에 그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내기 위한 주장(또는 수단)임을 숨기지 않는다. 다만 그에 앞서,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과거 오래전부터 학자와 민중 사이에서도 외면받았던 '식민지 근대화론'의 면면이 어쩌서 최근 어느 구심점으로서 그 역활을 다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구심점을 통해서 더 큰 세력으로서 결집할 수 있게 되었는지에 대한 그 현상에 관한 원인과 과정을 분석하는 것도 분명 필요한 것이리라, 생각하게 하는 어느 계기를 제공해준 책이 되기도 했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단순히 '말 같지도 않다' 잘라 말하기에는 이제 반일 종족주의를 통해 발현된 그 어느 가치관은 너무 커지고 또 (사회적 인식에 있어서도) 차츰 경직되어가고 있다. 그야말로 순전히 역사적 사실추구(의 과정)을 통한 충돌이아닌! 보다 극명한 정치적 성향의 갈등에서 시작된 '역사관의 충돌'이였기에 결과적으로 이 두 서적 속에서 주장되는 것 또한 결국 서로 쉽게 융합되지 못하는 극과 극의 주장만이 계속해서 드러날 뿐이다.
그야말로 이는 폭 넓은 자유, 그리고 서로에 대한 차이를 인정하고 끌어안는 포용을 미덕으로 인식하는 현 시대의 면면이 낳은 어느 '부작용'이라 할만하다. 이제 세상에는 단순히 권위와 신뢰만으로는 다수를 이끌어 갈 수 없음을... 그리고 더욱이 거짓된 주장과 유언비어라 할지라도 대중이 이를 (어느 이유로)받아들임에 따라, 역사의 흐름에 영향을 주는 강한 '힘'을 발휘함을 이 현실에서 분명히 드러내어주었다. 때문에 그 무엇을 올바른 것인가?로 인식하고, 정의하고, 주장하고, 학습하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자유는 반대로 그 책임까지 여느 다수들에게 강제한다.
반일 종족주의에 녹아있는 어느 가치를 지적하고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는 책
단순하게 생각하면 이 책은 그 반박을 위한 어느 서적에 불과 할지도 모른다. 그야말로 이것이 올바른 역사다! 저것의 역사관은 삐뚤어져 있다! 라는 주장을 이어가고, 또 보다 대한민국의 역사관이 공동체의 결집과 바른 민족성(국민성)의 함양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 되려면? 분명 어느 '지도자'에 대한 과한 평가와, 역사 속의 약자(위안부 여성) 에 대한 사실추구를 가로막는 것은 분명 올바르지 않은 역사의 의식 그 자체다.
그러나 더욱 더 경계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역사를 이용해 현재의 정치.사상을 옹호하는 구심점으로 삼는 것! 아니!! 그것에서 더 나아가 역사의 모호함을 이용해서 그것을 외곡하며, 스스로들의 이익추구를 위해 이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 이른바 현재 다중매체 속의 (개인)가짜뉴스, 가짜현자들이 일삼는 이익추구에 대중이 변질되고, 또 분열되는 현상이 드러나고 또 심화되어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라고 나는 생각해보게 되었다.
분명히 주장하지만 이는 단순히 '진보'와 '보수'라는 두개의 가치관으로 나누어버리면 안된다. 이것은 다시말해 '정의'의 충돌이다. 다만 그 정의속에서, 현실과 미래 그 어떠한 것을 교훈으로 삼아 나아가는가?에 대하여, 반일 종족주의와 이 책은 서로의 나아갈 길을 달리 바라보고 있다는 것에서 비로소 '고민'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