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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명연설 - 역사의 순간마다 대중의 마음을 울린 목소리의 향연
에드워드 험프리 지음, 홍선영 옮김 / 베이직북스 / 2020년 4월
평점 :
무언가에 대한 주장, 그리고 어느 정책의 방향성을 드러내고 또 통보하거나 소통(공유)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 이처럼 서양의 문화권에 있어서의 연설은 그야말로 지도자의 자질로서 꼭 갖추어야 할 필수적인 것으로서 이해되는 부분이 있다. 때문에 이 책의 이모저모에서 보여지는 연설의 주인공들을 마주하면, 역사 (또는 정치사)에 있어서 매우 큰 업적을 쌓은 위인들이 많으며, 이에 결국 독자들 또한 그 내용의 가치를 음미하면서, 결과적으로 그들이 드러내고, 주장하고, 실현한 그 모든것에 대한 이른바 '연설이 가져온 힘' 에 대한 나름의 척도를 가늠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그러나 나는 이 많은 연설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문득 어떠한 생각을 품었다. 물론! 이 많은 연설의 등장은 당시의 상황과 혼란, 그리고 그 무엇보다 '보다 더 고결한 어느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그 순간의 기치이기도 했다. 때문에 오랜세월이 지난 오늘날의 가치관으로 이를 바라보면 이 연설 속의 가치들 대부분은 이미 국가와 사회인식 깊숙히 뿌리박힌 '가장 정의로운 가치관'이자 상식으로서 이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그 정의를 관철하고 또 뿌리 내리려고 한 시도와 주장에 있어서, 그 원인을 찾고자 한다면? 과연 '나'는어떠한 것을 생각 할 수 있을까? 이에 적어도 나는 이 모든 주장과 연설 그리고 그것을 창조한 (또는 그러낸) 위인들의 출현이 비단 고결한 인류 또는 인격의 발현의 결과라 생각하지 않는다. 실제로 노예해방을 주장하고, 민족의 궐기를 주장하고, 비인도적이고 정의롭지 못한 어느 현실에 대한 '강력한 개선의 요구'는 결국 당시 그 시대가 (해당)그 정의롭지 못한 현상을 당연한 것으로 이해하고 또 장려하거나 정착시킨 탓이 크다.
그렇기에 이 파격적인 (책 속 대부분의)연설들은 결과적으로 당시 사회에 있어서 일종의 '경고'이자 '비판'의 영역에 속하는 것이 많다. 이들은 분명 인간의 내면의 고결함, 또는 문명사회의 끝없는 진화를 찬미하지만 때때로는 그 스스로 뿐만이 아닌, 어느 공동체가 지닌 불평등함을 몸소 겪으며, 이에 대한 강력한 불만과 타파를 위해서, 모든 이를 위한 전파의 방법을 동원해왔다. "어떠한 세상을 위해 나아가자" "지금의 어려움을 감내하라" "시대는 더이상 00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처럼 다양한 메시지가 과연 당시에는 어떻게 받아들여 졌을까? 그리고 그 주장이 현실화되어 정착되기까지 얼마나 오랜 세월이 걸렸을까? 또는 단순히 주장에 멈추어 퇴색되고 만 가치는 또 무엇이 있을까...
이 많은 질문에 대해서, 적어도 이 책은 현실 속 가장 성공적인 정착?에 성공한 유명한 연설들만을 꼽은 '성공의 주역들'을 나열한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자유와 헌신 그리고 계몽과 리더십이 낳은 가장 성공적인 예를 통하여, 전체적으로 국가와 사회 인류가 보다 진보적이고 발전된 형태의 길을 찾아 나아갔다라고 아마 저자는 주장하고 싶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반면교사로 진보한 역사이든 또는 인간의 성실성과 정직성으로 일군 역사이든, 적어도 그 결과에 있어서는 보다 올바른 형태의 진보를 보여주었다는 것에서, 나와 저자는 같은 의미 등을 공유한다. 다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연설과 메시지... 이것들이 결국 당시의 시대 가운데서 여론과 함께 변화의 시기를 이끌어냈다는 어느 계기와 '의지의 증거라'는 사실을 보다 올바르게 이해하게 되었다. 라는 것이다. 결국 청중을 향한 메시지는 통보도 아니고, 명령 또한 될 수 없다. 역사 속 수 많은 연설가운데서 명연설의 범위에 속하지 못한 것! 분명 강렬하고 또 큰 영향을 발휘했지만 소위 '역사의 심판'속에서 사라져간 많은 말들의 무덤을 떠올리며, 한번 이 책 속의 메시지를 감상해 보도록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