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셰익스피어를 말하다 셰익스피어 에세이 3부작
안경환 지음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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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고전을 이야기하고, 또 이를 접하려는 시도를 함에 있어서, 이에 많은 사람들은 그 이유(또는 계기)를 소위'인정'에서 찾고 있지 않은가? 한다. 예를 들어 흔히 이야기하는 클래식의 장점... 그야말로 오랜 세월이 지나 계승되고 또 날로 높아지는 명성에 힘입어, 결국 그것은 지성과 교양을 함양하는 가장 권장할 만한 (것의) 지위를 굳건이 누린다. 때문에 이에 이 책의 주제이기도 한 셰익스피어의 문학 또한 나 개인적인 기억에 있어서도 언제나 '필독서'였고, 또한 단순한 책 뿐만이 아닌, 다양한 영화와 같은 영상물로도 접하게 되면서, 그야말로 서양문화(셰익스피어)등 에 보다 친숙해지게 되는 나름의 학습과정?을 거치며 살아왔다고도 할 수 있겠다.

그러나 그러한 과거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분명 기존에 생각하고 또 당연하게 생각했던 상식과 문학적 지식을 넘어, 보다 더 세심한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먼저 저자의 주장을 잘 살펴보면 과거 셰익스피어의 문학 또한 여느 기록들과 같이 '당시 시대상을 비추는 예'가 되어준다. 물론 극작가로서의 상상력을 더해, 그가 남긴 창작의 영역을 인정하는 대신, 반대로 그 이야기들이 만들어 질 수 있었던 배경을 잘 살펴보게 된다면? 결국 독자들은 단순한 영국의 독특한(또는 유명한) 문학을 접하는 것이 아닌, 오늘날까지 영.미 문화가 만들어지고 또 그것이 세계사적인 지위에 올라섬으로 인하여 만들어지게 된 '위대한 문학의 형성과 계승과정'을 접하게 된다.

극작가의 마음속에 열린 외국은 영국인의 삶에 활기와 변화를 유도해 주는 또 하나의 극장이였다.

18페이지

엘리자베스1세의 영국! 어쩌면 그 시대의 상황과 발전사가 셰익스피어의 창작욕을 충족시켜주는 환경을 마련하여 주지 않았겠는가? 대표적으로 그가 극작가로서 표현한 다양한 국가의 인물들, 그리고 유럽과 중동을 넘나드는 나름의 독특한 세계관! 더욱이 비극과 희극 이에 단순한 낭만주의에서, 정치적 갈등으로 생겨나는 권력다툼의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그 폭넓의 영역의 이야기들이 기록되고, 또 대중사이에 상영되고 또 전파될 수 있었던 시대란? 분명 과거 여느 왕조의 시대와 비교해도 가장 매력적인 장점이 돋보인다.

그야말로 셰익스피어는 활발한 교역과 정복활동 그리고 (당시 시대의)문화적 교류로 축척한 상식과 지식 역사, 그리고 사회적 이슈를 마음껏 소화하고 또 재창조한 인물이 아니였을까? 예들 들어 중앙집권적 왕권의 강화, 더욱이 근대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봉건제의 몰락과 통치체계가 강화되는 와중에서 햄릿의 '선왕'은 과연 어떠한 논란과 파장을 불러왔을까? 그리고 더 나아가 오늘날 이해되는 베니스의 상인의 '샤일록'은 과연 스스로의 과도한 탐욕에 대가를 치룬 전형적인 악역으로 치부될 수 있는 것인가?

이처럼 그 당시의 시대에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점차 셰익스피어 시대의 종교관과 정치적 가치관, 그리고 인간사회에서의 선.악의 개념은 점차 변화하고 또 발전되어 왔다. 그러므로 생각여하에 따라, 셰익스피어의 문학은 과거와 현재 변화한 어느 가치의 흐름을 관찰하고 또 그러한 현상이 어떠한 역사적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게 되었는가? 에 대한 하나의 기준이 되는 것이라고도 이해 할 수 있지 않을까?

줄여서 어느 '차이점를 인식하는 것' 그리고 '(어느 올바른) 인식과 지식이 기대어, 어느 것을 비평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 이처럼 이 책은 분명 단순히 셰익스피어를 주워 섬기는 책이 아니라, 이를 발판으로 보다 명확한 분석과 자기 주장을 펴는 기초로 삼았다는 것에 있어서, 나를 크게 깨우치게 한 점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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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일지 - 책 읽어드립니다, 김구 선생의 독립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김구 지음 / 스타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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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와 6.25전쟁... 그리고 오늘날 대한민국 많은 부분에 있어서도 '아픔의 기억'으로 남아있는 수 많은 자취들의 모습을 엿보았을때, 분명 한반도를 둘러싼 근.현대사의 모습은 소위 '불행한 역사'로 불리워도 그리 틀린 것은 아닐것이다. 때문에 오늘날까지도 그 불행과 위기! 더욱이 압제 속에서도 끝내 대한민국이라는 독립국가가 만들어지고 또 지켜지게 된 것에 대하여, 이에 한국인으로서 학습하고 또 계승해야 할 가치관을 배우는 가운데 이에 백범 김구의 이름 또한 결코 빠뜨릴 수 없는 중요성을 지닌다.

실제로 아주 오래전부터 김구는 한민족의 독립과 자주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위인으로서 명성이 높다. 그도 그럴것이 그분의 행적을 더듬어보아도 먼저 대한민국임시정부에 몸 담았을 뿐만이 아니라, 이봉창과 윤봉길 의거에 있어 핵심인물로서 활약했고, 더욱이 (정치)지도자로서 해방 이후에도 자주.민족주의를 앞세운 독립국을 목표로 활약했다는 사실은 분명 한반도의 역사를 계승한 오늘날의 국가(한국)에 있어서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져야 마땅하다.

그래서일까? 이에 위의 '백범일지'는 단순히 위인 김구의 자서전이라는 사실에서 멈추지 않고, '오랜세월이 지난 오늘날 어째서 김구의 삶을 돌아보아야 하는가?' 에 대한 나름의 질문과 필요성을 더 어필하고 있다. 그야말로 흔히 언급하는 '애국'이라는 두글자에 녹아있는 (신념의)깊이를 과연 현대인들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아니... 도리어 나 스스로에게 위의 질문을 던져보면 안타깝게도 나 또한 그 의미와 실천의 토대를 제대로 마련하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각설하고 결국 이 책은 급변하는 역사의 흐름, 더욱이 조선에서 대한제국을 거쳐, 망국과 독립 이후에 이르기까지의 긴 시간동안 활약한 김구의 독립운동의 전모를 엿볼 수 있게 한다. 실제로 젊어서 동학당에 들어가 활약하고, 또 '국모보수'의 미명하에 실행한 살해사건과 함께, 이후 임시정부의 일원으로서 실행하고 또 추구한 많은 사건에 대한 김구 스스로의 기록을 살펴보면... 결국에는 점차 이 위인이 한때의 불법성과 침략(또는 직.간접적인 횡포) 등에 격분하고 행동하는 협객의 영역을 지나, 보다 더 구국와 애국의 가치를 이해하는 지도자로서의 면면을 갖추기까지의 숙성?되어가는 김구의 철학(또는 믿음)에 대한 여러가지의 가치관을 접할 수 있다.

나는 우리나라 청년 남녀가 모두 과거의 작고 좁다란 생각을 버리고, 우리 민족의 큰 사명에 눈을 떠서 제 마음을 닦고 제 힘을 기르는 것에 낙을 삼기를 바란다...

396쪽

그야말로 김구는 일제침략과 지배를 거부한 독립운동가다.

물론 이는 매우 당연한 평가이기는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이미 힘을 잃은 조국과 왕조, 그리고 이미 붕괴되어가는 민족의 자주성을 (현실로서) 마주하면서도 끝까지 '국가와 민족의 독립'이라는 기치를 놓지 않은 것은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였을 터다. 실제로 김구의 기록 속에는 분명 민족과 독립의 기치 뿐만이 아니라, 당시 시대 속 자주를 잃어버린 민족이 마주 할 수 있는 부조리와 불행의 그 많은 모습 또한 표현되어 있기에, 이에 (오늘날) 가장 모범적인 교훈이 무엇인가 하면 어쩌면 "힘과 자유를 잃은 국가와 민족이 되지 말라!" 는 것이 제일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만약 그 힘과 자유를 잃게 되는 순간이 찾아왔을때, 과연 오늘날의 사람들이 "되찾으라"는 이 백범 김구의 또 다른 메시지를 받들고 또 실천 할 수 있을지는 (지금의) 나로서는 감히 판단하지 못 하겠다. 여튼 현대의 대한민국이 가지는 세계속의 지위와 능력, 여러가지를 살펴볼때 김구의 유서는 '시대의 교훈'의 입장에 있어서 빛이 바랠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단순히 현실적인 교훈과 배울 점에서 벗어나, 어째서 백범 김구가 이와 같은 기록을 남길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이 기록 속의 국가와 민족의 모습처럼 결코 잃지 말아야 할 것이 생각외로(또는 방심 속에서) '쉽게 빼앗 길 수도 있는 것' 이라는 것을 재인식하고 또 이를 지키려는 마음가짐이 점차 '상식'이 되어가는 시간이 쌓여간다면? 어쩌면 그것이 "누구라도 (자신만큼) 애국심을 가지면 독립을 이루어 낼 수 있다" 는 저자의 신념을 계승하고 또 현실화 하는 가장 바람직한 길이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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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의 별, 이위종 - 대한제국 외교관에서 러시아 혁명군 장교까지, 잊혀진 영웅 이위종 열사를 찾아서
이승우 지음 / 김영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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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강제로 체결한 을사조약의 불법성을 드러내고, 또한 무효를 세계에 주장하기 위하여 파견된 헤이그 특사, 그러나 이후 집요한 일본국의 방해와 당시 '제국주의 패권'에 익숙한 세계적 인식의 틈바구니에서, 이미 힘을 잃어버린 국가와 민족의 외침은 (나름) 공허한 메아리에서 그칠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일까? 결국 한국사의 영역에 있어서도 그 헤이그 특사가 가지는 역사적 의의 또한 단순히 당시 대한제국이 일본국의 강압과 불법적인 침탈과정에서도 나름 이를 세계에 호소하려 했다는 하나의 시도에서 멈춘다. 때문에 이 책의 주인공이자, 헤이그 특사의 일원이기도 했던 '인물' 이위종 또한 적어도 나에게 있어선 아는 것이 없다. 그야말로 김구와 안중근 등 어릴 적부터 학습하고 또 배워온 여느 독립운동가들과는 달리, 그는 결국 단편적인 사건과 그 의미 가운데서, (대중의 입장에서) 받아들여지지 못한 많은 인물 중 하나에 불과하다.

실제로 이 책 또한 스스로 많은 자료를 모으는 시간을 가졌다고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마주한 내용은 여느 '평전'으로도 그리고 '역사서'로서도 인식되기에는 상당히 그 내용이 부실하다는 감상이 들었다. 더욱이 드러낸 내용 또한 참사관의 높은 지위와, 젊은 시절의 외국생활 (사관 생도로서의 시간과 외교관으로서의 시간) 더욱이 망국 이후에는 제정러시아와 볼셰비키 혁명 가운데서, 나름 엘리트?의 길을 걸어갔다는 점은 분명 핍박과 빈곤 속에서 끝내 신념을 지킨 (유명한) 여느 독립운동가들의 길과 비교해 많이 낮선 느낌을 받게 하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어쩌면 그 낮선느낌 가운데서도 그가 행한 '투쟁의 길'은 분명 오늘날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정리하자면 엘리트가 행한 독립운동의 과정이랄까? 이처럼 인물 이위종은 조선의 명문가 출신 이였을 뿐만이 아니라, 어려서부터 세계를 여행하고, 학습하고, 활약한 세계적 안목을 겸한 인재이기도 했기에, 이후 그 지식과 자질을 바탕으로 일본의 불법성을 탄핵하고자 하는 일에 앞장섰다. 그러나 사실상 '강자들의 세계와 질서' 그 흐름가운데서 정의가 힘을 발하지 못하는 것을 깨달은 이후... 그는 이미 언급한 그대로 혁명군의 지휘관이자, 고려인 부대의 창설자가 되어가는 일종의 무장투쟁에 뛰어들었고, 더욱이 저자는 바로 그 선택이 비단 시대와 대세의 흐름에 순종 한 것이 아닌, 이위종 나름의 한반도 독립운동의 각오와 행보를 드러낸 것이라 주장한다.

우리는 이곳에서 법과 정의 그리고 평화의 신을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갖고 먼 곳에서 왔습니다...

150쪽

이처럼 저자가 (부족하지만) 이 이위종의 흔적을 추적하고 또 정리하게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과거 대한제국의 엘리트 외교관이로서, 그리고 망국 이후 제정러시아의 귀족으로서 받아들여지고 또 러시아 여인과 결혼한 개인의 성공과 안정을 손에 쥐었음에도 불구하고... 어째서 그는 다시 불안한 혁명과정에 뛰어들고, 또 장교로서 일본과 싸우는 것을 선택했을까? 이에 저자는 그가 싸워야 하는 이유, 그리고 최종적으로 그가 추구하고자 했던 목표에 대하여, 나름의 주장을 (독자들에게) 내비친 것이다. 물론 그 과정과 결과 그리고 주장을 마주하며, 앞으로 개개인이 이 이위종을 어떠한 시선으로 마주할지... 그리고 더 나아가 그가 단순하게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로서가 아닌, 머나먼 타지에서 활약한 처절한 시대의 증인으로서 재평가를 이룰지는 오롯이 이후 많은 사람들의 뜻에 달려있다.

(물론 끝없는 연구도 필요하다.)

때문에 비록 오늘날까지 단순히 진형논리와 색깔론, 그리고 역사적 성과와 체제의 다름을 이유로 걸러내고 내쳐버린 보다 많은 독립운동가의 모습과 행동을 외면하거나 모른체 살아왔다면? 어쩌면 이 이위종의 인식과 재평가의 길은 바로 그러한 옛 모습을 벗어던지고, 다시끔 애국이라는 단어가 표현하는 좀더 올바른 뜻으로 향할 수있는 나름의 시발점이 되어 줄 수있지 않겠는가? 하는 감상을 잠시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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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잉골드의 인류학 강의 - 왜 그리고 어떻게 인간을 연구하는가
팀 잉골드 지음, 김지윤 옮김 / 프롬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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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접근하고 있는 이 책의 주제를 마주하면서도, 결국 이를 접하는 나에게 있어서 다가온 인류학의 '성과'는 상당히 부진하다고 밖에 생각이 되지 않는다. 이처럼 앞으로 글을 쓰기에 앞서서, 인류가 걸어온 길을 잠시 살펴보게 되면? 때때로 우생학과 제국&국수주의와 같은 극단적인 개념의 등장을 제외하더라도 현대의 '코로나 사태'를 시발점으로 드러나는 혐오의 형태를 볼때, 결국 진정한 의미의 인류애가 빛을 발하는 시대는 아직도 묘연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기에 수 많은 이념과 예술의 영역에서 반복되어 온 '위 아 더 월드'에 대한 메시지를 보다 학문의 영역에 끌어들이면? 이 또한 결국 마주하게 되는 것은... 역시나 (오늘날) 현실과는 거리감이 있는 주장과 그 목표가 드러나게된다. 예를 들어 과거부터 오늘날까지 나(개인)의 입장에서 교육받고 또 영향을 받아온 지식과 사회적 인식에 있어서도 제일의 가치는 국가와 민족이라는 울타리와, 가장 한국인다운 장점은 무엇인가에 따른 특성을 이해하고 또 닮아 나아가는 과정이였다.

인류학의 주제는 나누어지지 않는 전체로서의 인류이다.

181쪽

물론!! 이에 시간이 흘러 최근의 '교육의 모습'은 또 다른 가치를 추구하는 모습을 보인다. 특히 최근 들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다문화를 받아들이는 국가와 개인의 모습을 바라보아도, 분명 이는 '인종차별'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게 되는 세계의 (대세) 현상과 함께 이해되는... 또는 서서히 발현(정착)되기 시작한 인류학의 한 성과로도 이해 될 수 있다. 때문에 위의 많은 인식과 사회현상 등을 바라보게 되면? 결국 인류학의 본 모습은 분리와 혐오 그리고 다름을 이해하면서 '차별'을 양산한 기존의 많은 현상에 대한 수정( 또는 극복)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오랜 역사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은 '차별의 잔재' 는 뿌리깊다. 더욱이 오늘날에도 차이와 차별을 구분하는 과정에서 일어나기 십상인 잘못을 인식하고 또 수정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이에 과거의 시간 속(역사) 많은 사건들은 그리 쉽사리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해주지 않는다.

예를 들어 과거와 현재에도 드러나는 미국사회 속의 백인우월주는 비단 미국에서만 엿볼 수 있는 사회적 문제라고 볼 수 있는가? 그리고 더욱 더 시간을 거슬러올라가 유대인 학살과 잉카제국의 몰락 등 거의 인종을 절멸시킨 광기는 단순히 파시즘과 종교적 신념에 기댄 집단행위라는 그 짧은 단어에 압축해 정의 내릴 수 있을까? 이처럼 국가와 민족... 그리고 역사와 개인의 영역과 같은 다양한 시각에서 비추어지는 폭력과 차별의 문제는 (참으로)많기만 하다. 때문에 저자 또한 인류학을 위한 책을 내놓으면서도 우선적으로 이 학문적인 필요성과 성과를 표현하기 보다는 먼저 '개인의 입장에서도 진보적인 가치를 함양하기를 권한다. 이제 인류는 더이상 인종으로 우열을 나누지 않으려 한다. 그리고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무식하다 인식하며, 더욱이 세계화 과정을 거치며, 이에 다름을 보다 재인식할 학문적 정보를 검색하고 또 교류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그렇기에 오늘날의 차별은 과거 환경과 정보량이 부족함으로서 따르는 '시대의 한계' 가 아니라, 개인 하나하나가 다름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필요성과 그 의지가 부족하기에 나타난다. 바로 그렇기에 저자는 인류학이 그 의지를 개선하는 가장 핵심적인 학문이자, 상식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진화! 아니... 그저 단순한 생물학적인 신체의 발달과정이 아닌, 지적인 진화를 이루어야할 시간이 드디어 도래했다. 이제 인류는 피부색을 넘어, 자유주의에 기댄 인간의 존엄성을 인정한다. 이에 더 나아간 진화된 지적 인류?는 과연 또 어떠한 차별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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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클럽
레오 담로슈 지음, 장진영 옮김 / 아이템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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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어쩌면 지금까지의 독서생활 중 가장 (마음이) 크게 움직였던 단어가 있다고 한다면? 이에 분명 그 중 '로망'이 으뜸이라 생각된다. 실제로 빅토리아 시대의 로망, 다이쇼 시대의 로망과 같은 문구를 통하여, 기대한 어느 것... 이는 어쩌면 지금은 직접 접할 수 없지만, 과거 어느 시대와 생활상, 그리고 당시의 분위기 등을 마주하게 하는 그 단어속의 이끌림에 있어서, 나 또한 단어 그대로의 로멘티스트가 되어 버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현재의 런던 문예 학회의 전신이 된 '모임' 특히 그 모임의 주제 또한 보다 고차원적인 교류와 계몽의 장이 아닌, 단순한 휴식과 음주 그리고 친분의 교류에 있었다는 점을 참고하면, '더 클럽' 이라는 이 모임 또한 오늘날 여느 친목과 약속의 장이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허나 그러한 배경에도 불구하고, (더 클럽에서) 보다 특별함이 느껴지는 것은 어째서일까? 어쩌면 그것은 단순한 특권과 혜택이 주어지고, 또 특별한 권위의 옷을 입은 그럴듯한 모임이 아닌, 존귀한 인간으로서 필요한 다른 무언가(가치)가 그 모임에서 때때로 비추어지기 때문이 아닐까?

실제로 내가 생각한 내용중 최대의 주제는 바로 '지성'이다. 물론! 오늘날의 시선으로 바라본 더 클럽의 구성은 과거 대영제국을 지탱하게 한 수많은 위인들과 철학자 그리고 예술가들의 집합체라 할 만하다. 그러나 당시의 클럽은 위와 같은 높은 명성과 업적이 형성되기 이전이라... 이에 다르게 생각하면 앞서 언급한 수 많은 인물들의 업적이 바로 이 교류와 휴식의 시간 속에서 발현되거나 또는 더 앞으로 전진 할 수 있는 에너지를 제공 받았을지도 모른다.

이에 오늘날의 표현에 '힐링'이라는 단어가 있다. 그야말로 개인적인 열등감, 그리고 신체의 부자유스러움에 스스로가 절망하고 실망한 친우를 위하여, 이에 더 클럽의 모임은 그러한 개인 각각의 단점을 잊거나 치유하는 목적에서 출발한 소소한 모임이였다. 그러나 이후, 그리로 오늘날에 이르러 역사와 전통 그리고 그 속의 사람들의 지성과 명성이 모여 결국 더 클럽은 분명 선망의 자리에 올랐을 뿐만이 아니라, 앞서 언급한 시대의 한 모습을 오롯이 증명 할 수 있는 하나의 예시가 되어주었다. 그렇기에 나 또한 이 책에서 그러한 많은 모습을 엿보며, 과거의 '시대'를 음미했다. 그것도 과거 제국주의의 그림자가 드리우기는 했지만, 서양사와 함께 근.현대의 전신을 만든 요람! 산업과 문화의 융성기를 거치는 과거의 영국 그 자체를 접했다는 만족감?은 이에 개인적으로 역사에 빠져든 한 사람으로서, 특히 만족스러운 것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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