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부터 인간과 문명은 '자급자족' 을 벗어나 교류라는 것을 해왔다. 때문에 그 교류의 흐름 가운데서 각각의 문명은 서로간의 단점. 예를 들어 부족한 자원 뿐만이 아니라, 스스로의 문명에 대한 발전의 불균형을 해소하며, 이른바 상호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였지만, 반대로 그 교류의 확산 가운데서 함께 터져나온 갈등... 흔히 불공정이 만들어낸 '피의 역사'를 써온 기억도 함께 지니고 있다.
그렇기에 무역이란 단순히 물자와 재화의 흐름만이 아닌 보다 복합적인 교류를 낳는다는 것을 인식하게 하며, 이에 보다 안정적이고, 발전지향적이며, 평화적인 (또는 매우 이상적인) 무역에는 어떠한 것이 있는지를 끝임없이 추구하고 또 정립하려는 노력 또한 계속해서 이어지게 했다. 때문에 오늘날의 '대세'는 바로 그러한 노력의 결과물이자, 나름(이 시대속의)의 해답이라 이해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나, 안타깝게도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그 해답이 여느 다른 영역과 결단에 의하여 크게 위협받고 있다.
그러므로 무역이라는 단어 속에 숨어있는 가치, 이에 어쩌면 오늘날까지 발전한 '보이는 무역'과 '보이지 않는 무역'의 본질을 발견하려는 노력이 없다면? 분명 이 책은 나름 어려운 내용으로서 독자들에게 다가 올 수 있을 것 같다. 이처럼 책의 표지(또는 서문)을 들여다보면, 흔히 세계화 속에서 구축된 무역의 현주소를 진단하는 책으로서 받아들여질 여지가 크다. 물론 위의 정의도 크게 틀린것은 아니지만, 특히 저자는 세계속의 미국경제, 그리고 최근 일어난 많은 경제정책의 변화와 트럼프 행정부의 결단에 의하여 변화한 흐름의 주체인 '보호무역의 부상'에 대단히 큰 우려를 표하고 있다.
때문에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이 책은 최근 미국무역의 변화 그리고 그 결과가 낳을 저자의 우려섞인 의견과 주장을 엿볼 수 있는 책으로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이처럼 정치의 영역에서 (쉽게) 다가서는 보호무역의 정의는 곧 잘 '우리의 이익을 보호한다'는 대의 앞에 빛을 발하지만 과연 그 효율성은 어떠할까? 실제로 오늘날의 미국은 중국이라는 거대한 경쟁자를 마주하였다. 흔히 고집스럽게 고립적이며, 또한 값싼 노동력을 앞세워 세계의 하청업체가 불리우던 중국이 이제 그 과거를 뛰어넘어 미국에 위협적은 존재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때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대외적 경제정책의 주요한 부분은 '중국을 배제한 공급사슬 구축' (또는 자국화)에 집중되어 있었다. 때문에 흔히 무역전쟁이라 표현되는 (보호)정책을 통해 회손되어진 자유무역의 흐름은 결국 의도된 미국 경제의 이익, 그리고 미국내 산업의 발전을 도모하려는 시도였지만, 막상 그 결과를 받아보면 수 많은 문제가 드러나게 된다. 정리하자면 최근의 미국은 스스로가 지키려는 산업을 지켜냈다. 그러나 미국의 철강산업을 지켜내는 와중에 다른 종류의 제조업, 항만, 서비스 등에 큰 파격을 입었다면? 역시 그것 또한 정책의 실행가운데 발생한 문제(또는 실패)로 받아들여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