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 강대국 중의 강대국이 되다 세계통찰 시리즈 14
한솔교육연구모임 지음 / 솔과나무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저 강대국이 아닌 초강대국으로 불리우게 된 '국가' 더욱이 오늘날까지 세계의 수많은 기준을 만들어내고 또 수많은 제도와 의식을 통합하는데 그 강대한 영향력을 미친 국가로서의 미국은 과연 어떠한 역사 속에서 성장했을까? 이에 결과적으로 미국의 역사는 그저 한 대륙과 문명 그리고 민족의 역사에 그치는 것이 아닌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음이 틀림이 없다 생각한다.

그렇기에 이 책의 '시리즈'는 초기 미국의 형성에서 그 과정에 이르는 역사에 대한 것 뿐만이 아닌 미국인으로서 거다란 명성을 떨친 각 분야의 위인들 (또는 영향력 있는 전문가들)에 대한 많은 정보를 다루려고 한다. 각설하고 결국 독자로서 '나' 스스로가 선택한 순간은 세계2차대전을 겪은 성장의 과정에 해당한다. 소위 유럽과 아시아에 미치는 군국주의와 파시즘 그리고 민주주의와 공산주의의 등장과 함께 국가의 사상과 방법론에 이르는 수 많은 가치 (또는 의지)가 충돌하는 순간에 결국 미국 또한 선택의 기로에 선 것이다.

진주만 폭격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이 사실을 알게 된 야마모토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오랜 미국 유학생활을 통해 야비한 행동은 결코 용서하지 않는 미국인의 특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179쪽 제2장 태평양 전쟁

이에 이 책의 내용 또한 미국의 역사 라고 하기보다는 세계2차대전사에 가까운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허나 개인적으로 수 많은 전쟁사의 내용을 접한 기억이 있기에, 나름의 기준으로 이 책을 바라보면 크게 하나의 특징이 눈에 들어오게 된다. 실제로 이 책은 오늘날 21세기의 변화하는 교육의 방향성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책이다. 아니... 더욱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 책은 오늘날 대한민국의 학생을 위한 교육적 목적을 수행하는 (또는 보조하는) 책으로 지어졌기에, 특히 오늘날 교육히 지향하는 의미를 듬뿍 함축하고 있다는 감상이 들었다.

프랑스 사람들은 콜라보를 엄격히 처단함으로써 국가가 위기에 빠졌을때 다시는 개인의 출세를 위해 나라를 팔아먹는 매국노가 등장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중략- 철저하게 과거사를 청산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141쪽 1장 유럽전쟁

때문에 이미 오랜 학생시절이 지나고, 또 오늘날과는 조금 차이가 있는 방향성을 바라보며 '교육을 받은 나' 는 이 다른 방향성에 어색하지만 조금 신선한 감상을 받게 되기도 했다. 물론! 그러한 시선과 의지 또는 교육의 차이로 인하여 발생하는 수 많은 갈등은 오늘날의 사회 이모저모에서 충돌하고 있다. 예를 들어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바라보는 보수와 진보의 시선과 같이... 과연 이에 이 책은 그 미래를 이끌어갈 사람들을 위해서 어떠한 눈높이를 만들어낼까? 그리고 오늘날까지 변화하는 의식과 상식은 진정 인류의 발전과 성숙함을 증명하는 것이라 할 수 있는가? 라는 것이 최종적으로 내가 이 책을 마주하며 생각한 가장 중요한 감상이기도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읽는 정치철학사 - 세계사를 대표하는 철학자 30인과 함께하는 철학의 첫걸음
그레임 개러드.제임스 버나드 머피 지음, 김세정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날 뉴스 등을 마주하다 보면 정치라는 이름하에 수많은 행보를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이에 소위 정치인이라는 직업을 가진 자들은 끝임없이 자신의 소신과 미래에 대한 약속 그리고 이를 추진시켜 나아갈 수 있는 '힘' 을 주문하며 스스로의 전문성을 어필하려고 한다.    그러나 정작 그 힘을 부여할 수 있는 주체인 '대중' (또는 국민이자 유권자) 의 인식 속에 자리잡은 정치의 영역은 위의 전문성과는 조금 차이가 있는 보다 근본적인 가치가 자리잡고 있다고 생각이 된다.


우리는 모두 권력이 정당하게 행사되고 정의가 권력을 통제하기를 바란다.


서문10쪽


예들 들어 대다수 국민의 입장에 서서 제일 먼저 국가의 권력과 통제를 받아들이는데 (암묵적으로?)동의하는 까닭에는 단순한 법의 강제성이 아닌 국민과 국가간의 정의와 타협의 영역 아래서 긍정적인 흐름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대 그리스의 플라톤부터, 고대 중국의 공자... 그리고 현대 대한민국의 정치적 인식과는 크게 차이가 드러날 수 밖에 없는 마오쩌둥이 결과적으로 서로의 국가과 공동체에 큰 영양력을 미치고, 또 세계사적 정치사의 이름 아래 그 흔적을 남길 수 있게 된 이유에는 그 무엇이 있겠는가?   



결국 그것은 당시 사회에 대한 정의를 내리려는 끝없는 근본의 탐구, 그리고 시대와 지정학적 한계를 극복하는데 필요한 실질적인 해결책과 행동을 보여줌에 있어 이들이 눈에 띄는 결과를 이끌어내었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인간이 이론을 세우는 것은 현실적인 목표를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방해가 되는 장애물이 생겼을 때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이다.


후기 359쪽


물론 그러한 이론과 방법론 들이 현대에 이르러 여전히 유효한 '정답'이 되어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바로 그러한 흔적이 있었기에 정치는 보다 대의와 유토피아를 향한 이념을 뛰어넘어 사회의 실질적인 문제 등을 봉합하는 또 다른 역활에도 충실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후대에 강조하게 하는 교훈을 가져다 주기도 했다.   실제로 오늘날의 정치의 모습에도 그러한 이념과 타협의 성과는 그 해당 정치세력... 또는 정당과 정치인의 존재를 인정하게 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되어준다.    이처럼 오래전 과거에서 오늘날에 이르는 정치와 철학이 그 눈부신 발전을 이루어온 것이 사실이라면? 이에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이 책의 인물들은 그 발전사에 큰 영향을 미친 가장 대표적인 인물로서 받아들여져야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 무제 - 중국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다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요시카와 고지로 지음, 장원철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중국이라는 말의 고삐를 잡은 유가(儒家) 그 뒤에서 고삐를 죄는 것은 법가(法家)이더라.

이처럼 중국문화의 특징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유.법가 그 해당 학문에 대한 이해는 지극히 중요하다. 특히 한무제의 치세 (한나라) 당시의 변화에는 분명 전 왕조(진나라)에 대한 저항과 함께 보다 강력한 법가통치의 부정 등에서 시작되었지만 안타깝게도 한 고조(유방)을 비롯한 개국공신들이 지닌 (신분.출신의) 한계와 특히 무력을 통한 정권의 교체는 이른바 법가를 대신할 새로운 개념과 지식계층을 마련하는데 있어서 큰 단점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이후 한무제의 오랜 통치는 그러한 난관을 극복하는데 필요한 시간과 안정을 요구받은 시기이자, 결과적으로 그 필요에 응한 시기라고 정리하고 싶다. 실제로 한무제 최고의 업적이라 할 수 있는 흉노전쟁의 결과와 함께 주변국가들과의 긴밀한 교류를 형성한 것은 역사 속 한나라의 국력과 문화적 영향력이 강화된 대표적인 예이기도 하다.

그러나 저자는 그러한 업적과는 별개로 한나라가 지니고 있었던 미성숙함, 그리고 제도와 정치가 지닌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 다른 많은 사건도 함께 다룬다. 예를 들어 한무제의 등극과 치세 사이에 그가 중용한 신료의 면면과 역활 그리고 결말 등을 살펴보다보면 분명 과거와 제도가 완성된 체제에서는 볼 수 없는 다른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서(庶)라는 이름 아래 사(士)의 지휘에 복종해야 하는 식의 선량, 곧 일종의 엘리트 제도 역시 무제 시대를 기점으로 하여 새로히 확정되어갔다. 이것 또한 최근에 이르기까지 중국 정치와 사회를 전체적으로 규정짓는 준거 틀이었다.

273쪽

때문에 무제의 시대는 미성숙함에서 성숙함으로 막 진행되기 시작한 시기라고 보면 될 듯하다. 아니... 그렇게 이야기를 정리한 저자의 글을 통해서 나는 과거 인물 한무제를 평한 책에 더해 역사적으로 드러난 한무제의 치세를 이해하는데 이 책에 큰 도움을 받았다.

각설하고 생각해보면 중국의 근현대사 특히 급변하는 정치.사상의 광풍 가운데서도 다시끔 유학의 본질이 되살아난 까닭에는 무엇이 있는가가 궁금해진다. 물론 과거에는 삶의 철학이자, 국가통치의 실질적인 세력으로서 강력한 영향력을 미쳤겠지만 최근 오늘날까지 법과 제도 그리고 철학이 이루는 균형가운데 '유학'이 강한 영향력을 가진다는 것은 별개로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다시 책 속으로 돌아가자면 한나라의 진행과정, 그리고 이후 국가의 제도와 이념 그리고 전통에 이르는 나름의 타협이 만들어진 그 틈바구니 속에서 유가과 법가의 성장은 곧 중화문명의 뿌리가 되어 준 것이 사실이다. 물론 전세계적으로 각 문화의 융합이 진행되기 이전, 그 개성이 뚜렷한 것이 긍지이자 장점으로 이해되었던 것은 당연하지만 이후 일본인인 저자와 한국인이자 독자인 내가 이 발자취(진행과정)에 주목하는 것은 그저 해당의 가치들이 오롯이 중국의 것이라 이해하고자 함이 아니라, 극동아시아 문화권에서 큰 영향을 미친 사상과 철학 그리고 현재의 지위를 이해함에 있어 결국 이 역사 또한 진보의 길(또는 인류에게 이로운 길)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봉오동의 총성 맞서 싸우는 독립전쟁사 1
정명섭 지음, 신효승 감수, 남문희 만화 / 레드리버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9년 영화 봉오동 전투가 상영 되었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나 스스로가 그 영화를 접한적이 없기 때문에 그 내용에 대해서는 감히 평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 대중문화로서 그러한 역사의 이야기가 소재거리가 되고 또 받아들여짐으로서 생겨나는 현상... 이는 분명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던? 한반도의 역사중 다시끔 해당 가치를 일깨우는 시발점이 되어 줄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봉오동 전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룸에 있어 나는 '항일무장투쟁' 이라는 단어에 주목했다. 안타깝게도 봉오동전투에 이어 항일무장투쟁이 (세계사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까닭은 우선 그들의 활동이 대부분 '은밀한 활동' 즉 비정규전에 머물렀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세계2차대전중 가장 유명한 프랑스 & 폴란드 파르티잔과 함께 이 한민족의 무장투쟁 또한 중요한 역사로서 다루어져야 한다는 (개인적인) 욕심은 있다. 그러나 이 책의 후반부에 이르러 주제가 된 내용과 같이 이 봉오동 전투의 경우에는 한국, 중국, 일본으로 나누어지는 기록과 역사적 사실 확인 그리고 학문으로서의 접근과 합의라는 것에 있어서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한계가 눈에 들어온다.


봉오동 전투가 지니는 의의, 그리고 (역사 속)과정의 정립과 완성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만화

실제로 만화 속 대부분의 내용과 '독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에는 다시끔 민족자결주의를 통한 자주.독립의 중요성(또는 민족 차원의 주체성)을 일깨우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 예를 들어 한국의 독자들이 과거 한반도의 주권을 박탈당하는 역사... 그리고 이후 항일 무장세력을 '토벌' 한다는 명목으로 벌인 무차별 학살을 자행한 사실에 주목하고자 할때, 과연 반대의 일본의 역사는 이를 어떠한 시선으로 마주하려고 할 것인가? 그리고 현재 각 국가의 입장을 떠나 세계사 속의 항일운동은 어떠한 위치에 놓여있는가? 이에 대하여 과연 우리들은 어떠한 '현실'을 마주할 수 있을까?

결과적으로 이 만화의 내용에 따르자면 이 봉오동 전투만 하더라도 서로가 마주하고자 하는 '역사'가 크게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물론 100년 더 지난 역사이자 저마다의 주목하고자 하는 가치관(또는 감정)이 다른 이상 나름의 차이점이 벌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다만 적어도 과거와 오늘날 그리고 각 국가가 지니고 있는 기록의 교차와 재발견이 이루어지는 와중에도 불구하고 저마다의 주장에 매달려 갈등을 일으킨다는 것은? 결국 이는 분명 역사를 올바르게 바라보는 행동이 아닐 뿐만이 아니라, 지금과 비교해 더 큰 해악을 가져올 어리석은 행동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끔 자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쿠르스크 - 푸틴의 첫 위기, 그리고 러시아 해군의 가장 암울했던 시간, 영화 <쿠르스크> 원작
로버트 무어 지음, 이동훈 옮김 / 울력 / 2021년 5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늘날까지 가장 은밀한 탈 것으로 인식되는 잠수함의 특징, 그리고 굳이 해당 '냉전시대'의 상황이 아니더라도 군의 전략무기로서 기능하는 원자력 잠수함이라는 위치(지위)에서 생각해본다고 한다면? 어쩌면 이 구르스크의 사고는 그 비극적을 만들어낸 원인과 과정, 그리고 결과에서 보여지는 것 뿐만이 아닌, 이에 대한 대처와 마무리에 이르는 나름 국가와 인간의 눈높이에 대한 많은 척도를 가늠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고 생각이 된다.

실제로 이 원자력 잠수함의 침몰로 인하여, 당시 러시아 뿐만이 아닌 극동지역의 주변 국가와 심지어 라이벌관계인 '서방국가들'까지 포함하여 각 국가의 정보교환 (또는 실질적 협력)그리고 외교적 영역의 교류 등이 일어난 것을 생각하면 분명 그 영향력은 단순한 해양사고를 넘어서는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불구하고, 당시 러시아 내의 피해자들과 타국의 해군, 그리고 해양전문가에 이르는 수 많은 사람들이 원인을 넘어 생명과 구조를 외치는 것과는 별개로 안타깝게도 이후 흘러가는 상황은 '극비'를 최우선 가치로 삼은 러시아의 주도로 인하여 매우 민감하면서도 지지부진한 그 모순된 움직임이 쿠르스크의 희망을 무겁게 내리눌렀다.

러시아는 이전에도 '쿠르스크'보다 더 사소한 것을 지키기 위해 국민의 생명을 희생시킨 적이 많다. 그리고 '쿠르스크'함은 118명의 생명을 실은 배 이상의 의미가 있다.

186쪽 "쿠르스크함은 어선이 아니다"

이처럼 책의 내용을 들여다보고 있자면, 당시 러시아가 지키고자 했던 최우선의 가치에는 승무원의 생명에 앞서 '러시아의 기술'이 있었다는 생각을 품게 한다. 실제로 구조를 명목으로 하는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그 순간부터 러시아는 침몰한 잠수함의 외관 뿐만이 아니라, 그 내면의 무기와 기기, 심지어는 탈출해치의 메커니즘조차도 기밀의 이유로 적극적인 공유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였다.

러시아 국가 지도자들은 야망과 자존심의 덫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러시아의 가장 귀중한 자산은 잠수함의 비밀이나 국가 지도자들의 체면이 아니라 젊은 승조원들의 생명이였다. 그러나 그들은 그 사실을 망각하고 말았다.

339쪽

이때 그러한 비협력과 충돌의 이면에 있어서, 어쩌면 여느 독자들은 (러시아) 특유의 '생명 경시'를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그러한 현상과 풍조가 만들어지게 된 역사를 풀어가기에는 나 스스로의 식견이 모자라기에 자중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군부가 지키고자 한 대상과, 지도자의 입장에 서서 국민을 마주한 자세, 그리고 이후 사회.정치적 흐름으로 본 수 많은 현상을 지켜보면 분명 현대에 (적어도 대한민국에서의) 주문되어지는 규명과 반성 그리고 책임을 추구하는 것과는 다르게 그 쿠르스크라는 단어에는 망각이라는 먼지가 수북히 쌓여있지 않은가 하는 감상이 든다.

각설하고 정작 쿠르스크의 사고를 통하여 가장 근본적인 교훈을 추구한 것은 해당 러시아가 아닌 외국의 다른 사람들이다. 예들 들어 이 책의 저자 뿐만이 아닌 '베스트셀러'로서 관심을 가진 영국, 그리고 적어도 출판물로서 이렇게 한글판을 받아들게 된 현실에 있어서 '해양사고에 대처해야 하는 방법' 그리고 '사고를 보다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필요성에 주목하는 것은 분명 보다 폭 넓은 자유의 환경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그렇기에 비록 과거의 과오와 잊고싶은 비극이라 할 지라도 나는 해당 (오늘날)의 러시아도 이 '현상'에 크게 공감했으면 한다. 아니... 적어도 이제 국가의 체면과 긍지를 '강철에서 이끌어내려는 시도'는 이미 과거의 것이 되었다고 여긴다. 때문에 한때 기밀과 은폐 그리고 외면으로서 '나라의 안정을 지킬 수 있다' 믿어 왔다면? 이에 쿠르스크는 그 생각의 종언을 고하는 가장 아픈 기억이자 단어로 받아들여지기를 소망한다.

물론 이러한 인식의 진보가 과연 러시아에 정착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적어도 '나'스스로의 지식으로선 감히 장담하지 못하겠다. 다만 적어도 오늘날 '해양사고'에 대한 인식을 투영한 감상으로서, 나는 이 관심이 좀더 전세계에 있어 상식의 영역에 안착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