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사냥꾼 - 역사가 돈이 되는 세계를 찾아서
네이선 라브.루크 바 지음, 김병화 옮김 / 에포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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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즐겨보던 '진품 명품'과 함께 최근 유튜브 등에서 '닉 로스'라는 애칭으로 유명해진 프로 '전당포 사나이들'(히스토리 채널)에 이르기까지... 이는 모두 오래된 물건이 가지는 가치가 얼마만큼 커질 수 있는지, 그리고 더 나아가 과거 오늘날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옛 사람들의 생활상과 기술 등이 어느정도까지 다다랐는가에 대한 실체(물건)을 마주할 수 있다는 면에서 상당히 매력적이라 할 만하다.

다만 흔히 대중 속 인식 하의 골동품이라 하면 도자기와 서적 그리고 무기나 (보석)장신구와 같은 수 많은 보물들을 떠올리며, 더욱이 이를 다루거나 수집하는 세계 역시도 감정사와 전문가 (또는 역사학자)들을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 물론 그러한 인식이 전혀 틀리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이 책의 저자가 수집하고자 하는 물건의 실체, 그리고 그 끝없는 탐구와 관심이 큰 돈을 벌어다주는 직업으로 발전하였다는 것을 마주하다 보면, 결국 세상이 (어느 것을) 가치있다 여기게 되는 과정에는 단순히 그 물건이 지니는 가치를 넘어, 더 높은 프리미엄을 더해주는 다른 방식(또는 조건)이 있음을 알 수 있게 된다.

편지의 수신자는 에드워드 클라크이고 서명자는 존 헬리-어친슨이였다. 그 이름들은 내게 아무 의미도 갖지 못했다 -중략- "1801년 9월 이집트라는 글자를 봐 이건 분명히 로제타석이야. 내가 장담하건대 이건 로제타석을 확보하라는 지시야" 아버지가 말했다. 그리고 그게 옳았다.

113쪽

희귀 문서와 역사 유물을 다루는 세계 최고의 거래회사 라브 컬렉션의 대표

표지

실제로 저자는 아버지와 함께 옛 편지와 공문서 등을 구입(또는 수집) 하고 또 이를 되팔아 이익을 얻는 사업을 하고 있다. 물론 이에 누군가의 유품이자, 수집품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이야기들... 예를 들어 저자 개인의 삶에 있어서 그가 역사의 매력에 미치게 된 이유와 함께, 나름 자신들이 팔고자 하는 물건이 '대박'을 터뜨려주기를 바라는 일반인들의 바램, 더욱이 생각치도 못한 곳에서 발견된 역사상 둘도 없는 보물이 가져다 준 교훈과 이익에 대한 부분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이는 역사가 기억하는 가장 극적이고 유명한 한 순간을 증명하는 '종이쪼가리 한 장'이 수백 수천달러에 거래되는 '별 세계?'를 마주하게 하는 동시에, 사람들이 그 역사에 대하여 그만큼의 관심과 욕심을 부릴줄 아는 존재가 될 수 있음을 세삼 깨닫게 해주는 일면이 있다 생각한다.

때로는 종이의 뒷면에 무엇이 있는지 뒤집어보는 간단한 행동만으로도 큰 보상을 받는다.

199쪽나폴레옹의 사망에 대한 보고서

그렇기에 이미 저자가 몸담은 세계에는 나름의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앞서 언급한 전당포 사나이와 같이 개인과 기업, 그리고 개인과 개인의 거래를 넘어 공식적인 마켓과 경매에 이르는 방대한 시장 속에서, 저자들은 저마다의 보물과 성과를 건져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 때문에 단순히 전문지식이나 학위 그리고 전문가로서의 지위는 그 과정을 거치는데 있어서 그리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저자는 주장한다. 이에 저자가 가장 중요하다 생각하는 것은 그 스스로가 다가선 역사와 그 과정을 탐구하고자 하는 열망, 그리고 단순히 이미 정립된 사실과 단편적인 역사의 결말에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역사가 지닌 이야기를 끝까지 마주하고자 하는 끈질긴 노력이 더해짐으로서 비로서 역사의 발굴가이자 상인으로서 성공한 자신이 있다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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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 일본 소설을 만나러 가다 - 196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현대 일본 문학의 흐름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사이토 미나코 지음, 김정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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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 넓은 의미로서 (저마다)'자국 문학의 변천사'를 살펴본다는 것은? 처음 그것에 대해 든 생각은 그저 단순한 문장과 스토리 등의 변화를 인식하는 것을 넘어, 보다 당시 사회의 단면을 살펴보는 일이 될 수도 있겠다는 것이였다.

실제로 위와 같이 이 책의 저자 또한 오랜 장르로서 사랑받아 온 소설을 중심으로 창의성과 재능으로 사랑받아 온 문호들과 그 대표적인 작품의 주제, 그리고 더 나아가 당시 독자들이 그것을 받아들이며 만들어낸 일종의 공감대(또는 사회적 인식)등을 통하여 소위 과거 시대가 낳은 소설과 그 변화과정 주제로 많은 지식을 펼치고 있기에, 이에 '나' 또한 단순히 일본 내의 사회 뿐 만이 아니라, 이웃국가로서의 (문화적) 교류를 통해 만들어간 인식이라는 점에 있어서도 나름 밀접하고도 흥미로운 공감대를 찾으려 노력하였다.

한편 문학사적으로 보면 1960년대는 메이지 20년대 부터 지속된 일본의 근대문학이 커다란 동요를 겪은 시기였습니다. -중략- 문학은 결코 취미도, 오락도, 심심풀이도 아닌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중략- 문제의식과 결부된 커다란 관심사였습니다.

11~12쪽 순문학을 둘러싼 패전 후의 논쟁

각설하고 결과적으로 오늘날의 수 많은 독자들은 문학의 입문과 선택 가운데서 이른바 '계보'와 '의미'를 따지는 일이 크게 줄어들었다. 아니... 정리하자면 문학을 마주함에 있어서 현대의 독자들은 과거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자유를 누리며, 점차 자신의 문학세계를 다듬어 나아가는 혜택을 누린다. 그러나 그 와중에서도 하나의 거대한 흐름이 만들어내는 문학과 유행과 상식... 이른바 대세가 만들어낸 베스트셀러들은 과거나 오늘날이나 출판과 문학의 견인차 노릇을 하며,다른 작가들을 포함한 수 많은 사람들과 정서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에 이 책 속에서도 저마다 사회에 큰 충격을 준 소설들이 눈에 들어온다. 물론 당시의 일본 국내의 모습과 함께, 그들의 역사와 인식 가운데 통용되는 독특한 정서... 이른바 일본국내의 기성세대와 신세대간에 발생하는 충돌과 갈등 그리고 이를 (대표하거나) 인식하는 독특한 코드들이 부여됨으로 인하여 만들어지게 된 현상, 그리고 그것이 보다 자유롭게 투영되었던 문학의 세계를 통해 저마다의 개성으로 표현(또는 완성)되어 가는 것은 정말로 흥미롭게 여겨볼 가치가 있는 것이였다.

그러는 동안에도 현실 세계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은 '눈물과 감동'을 원하며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로 흘러들어갔고, 디스토피아 소설이 아닌 '영원의 제로'를 골랐습니다. 독자의 질이 떨어졌다고 한탄하는 것은 본말전도일 것입니다. 가혹한 시대에 가혹한 소설따위는 아무도 읽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386쪽 순문학의 DNA는 극복할 수 있는가

때문에 문학은 오래전부터 사회의 메모지로서 그리고 대자보로서 저마다의 역활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 그러나 저자는 그러한 역활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의 문학이 점차 정형화 되어가고 있었으며, 또 스스로의 엘리트주의에 빠져 대중과의 거리를 벌려왔다고 경고한다. 이는 과거와는 달리 현대의 일본문학이 가지는 역활이 변화하고 있음을 진단하며 보다 미래지향인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한데, 실제로 이 책이 그 나름의 가치를 가지는 이유 또한 바로 그것에 기댄다.

1960년대... "그 후의 역사는 왜 서술되지 않았을까" 아니면 일본 문학의 순문학은 이미 그 이전의 시대에 완성되어 있는 것인가? 아니면 과거에서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오랜 시간 속에서 문학은 그저 조용히 계승되어진 재미없는 (예술)세계였다는 말인가? 과연 그렇다면 독특한 세계를 무기로 한 판타지에서 여느 영상매체의 각본으로도 활용되는 소설들, 그리고 그 무엇보다 현대의 인간성과 그 감성을 자극했던 많은 문장과 이야기들은 어떠한 위치에 놓여져야 할까? 그리고 더 나아가 사회의 부조리와 현상을 탐구하고, 바로 오늘을 포인트 삼는 유행의 소용돌이 속에서 태어난 '블랙기업'과 '이세계'의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 문학사는 그 어떠한 주장과 전망을 내놓을 수 있을까?

이에 (책의 내용에 따르자면) 그 수많은 질문에 대하여 순문학의 전진(학문적 정립)은 분명 크게 더디기만 하다. 그러나 분명 현대의 문학은 그 흐름을 주도하고, 더욱이 과거와는 다른 새로움을 추구하게 한다. 예를 들어 일본을 떠나 크게 주목받은 '너의 이름은'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날씨의 아이' 등이 가지는 가치가 그저 옛 지브리의 뒤를 잇는 애니메이션(또는 작품)으로서의 상징 뿐이었나? 아니... 그것에서 더 나아가 가지각색의 취향과 자유가 버무려진 현대 사회에서 결국 독자와 관객 모두가 그것에 주목하고 또 그와 비슷한 수 많은 감성에 젖어 들어가게 된 것은 분명 현대에서 보여지는 문학의 톡특한 모습 그리고 현대 문학이 나름의 역활을 수행하고 있다는 하나의 예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기에 결과적으로 문학의 사전적 정의, 또는 절대적인 정답을 목표로 한다면, 이 책은 그다지 유익하지 못한 책이 되어버린다. 오늘날 사라져버린 가장 대표적인 직업이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미래학자다. 각설하고 이제 과거와는 달리 현대의 문학의 그 유연함과 다양함을 애써 외면한 체 그 어떠한 정답을 추구하는 행위 자체가 어리석은 일이 되어버렸다. 다만 단 한가지 깊이 생각해야 하는 것은 바로 그러한 다양함 속에서 피어난 어떠한 공감대 또는 시대정신이 만들어낸 결과가 바로 이 사회를 관통하는 키워드이며, 이에 이후 사람들이 이를 기억하며 이를 해당 '시대의 대표적인 모습(개성 또는 역사 )'이였다 기억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여담이지만 과연 그렇다면 이후 미래의 후손들은 2020년대를 어떠한 시대라 불리울까? 현실도피? 대 질병? 혐오의 시대? 혹여 내가 생각치 못한 보다 긍정적인 키워드가 떠오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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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대비행동매뉴얼 - 민간인을 위한
(주)S&T OUTCOMES.가와구치 타쿠 지음, 이범천 외 옮김 / 성안당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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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엇도 보장 받을 수 없는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에 언제나 전쟁의 위협 속에 놓여있는 국가와, 비교적 그렇지 않은 국가가 가지는 결정적인 차이, 소위 재난에 대비하기 위한 지식을 넘어 그 두개의 차이점이 만들어낸 (조금) 다른 시선(마인드)가 나의 눈에 들어온다. 예를 들어 만약 전쟁이 발발하여 그에 대한 대응과 행동을 해야 할 때가 오게 된다면... 소위 대한민국의 병역을 이행한 '나'는 그저 한낮 개인으로 있을 수가 없다. 그야말로 현역병에서 예비군을 거치고 더욱이 현재 민방위로서 동원되어질 의무 속에서 결국 '나'는 끝까지 국가 속 조직 아래 속하며, 그 해당 상황이 종결 될 때까지 맡은 바 임무가 주어져 있는 것은 물론 (평소) 그에 대비한 꾸준한 교육을 받을 의무 또한 함께 지고 있다.

마인드세트는 민간인에게도 필요하다. 먼저 지금 자신이 해야 할 일에 집중한다.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 기대도 후회도 하지 않아야 한다.

227쪽 전쟁 스트레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한국인이 아닌 '일본인'이기에 결국 그 내용 또한 보다 해당 환경과 밀접한 조금 낮선 것이 많다. 예를 들어 저자는 해당 국가의 전시 시스템에 대한 내용보다는 개인 스스로가 상황을 극복하는데 필요한 지식과 장비 그리고 그것을 훈련으로서 가다듬어야 하는 필요성 등을 주장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더욱이 그 중 독특한 것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해당 전쟁의 발발과 그 상황을 극복하는 와중에 있어서 필요한 지식과 함께 이후 전장과 점령지 등의 환경에 놓여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 이에 리얼한 생존과 복종, 저항의 선택의 기로 속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생존'에 대해 나름의 주장을 펴는 것이였다. (이는 국민들이 기초 군사훈련 등을 받지 않기 때문인가?)

평소에 이런 사태가 일어날 것을 고려해서 정해야 한다. 이런 행동이 일상이 되면 귀찮다는 생각도 들지 않을 것이다.

54쪽 게릴라 공격과 테러리즘

때문에 이 책은 개인의 서바이벌 지식을 넘어 '항복의 기술' '공격의 유형' 대체적으로 '민간인과 포로가 어떠한 취급을 받게 되는가'에 대한 전쟁의 모든 것에 대한 상식적인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 물론! 현재 곳곳에 일어나고 있는 전쟁의 모습과 그 피해를 입는 민간인들의 희생을 바라보면 이 리얼하다 생각되는 내용 또한 그저 '형식적인 것이 아닌가' 하는 감상을 품게 될 때가 있다. 허나 그것은 그저 이 내용들이 경직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본래 전쟁과 재난이 만들어내는 비극의 모습 그 자체가 야만의 범주에서 만들어지고 확산되기 때문이리라.

실제로 오늘날까지의 비추어진 전쟁의 모습은 군인과 민간인, 전장과 비전장의 명확한 구분을 나누지 않는다. 흔히 평화의 나날 속에서 인권과 대우를 논하고 또 정의와 도덕의 울타리를 지키라 말하지만... 결국 갈등과 행동 그리고 전장의 폐허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비명지르는 사람들을 구원하는 것에는 정의도, 명분도,국제기구도 또 초강대국의 의지와 '유감 표명'도 그리 큰 도움이 되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다. 물론 가장 최선의 노력은 이러한 전쟁과 재난을 사전에 막아내는 폭넓은 행동이다. 이에 국가는 국방과 외교에 힘을 기울여야 마땅하고, 개인 또한 그저 무지를 넘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할 것이다.

각설하고 이 책의 주제는 그 저 밀리터리 덕후들의 입맛에 맞춘 내용도 아니요, 군인들에게 한정된 교본도 아니다. 이것은 어쩌면 (극히 적은 가능성이라도) 마주할 수도 있는 최악의 상황 속에서 그저 영문도 모른체 짖밟이지 않고 서 있을 수 있게 하는 최소한의 지식을 건내주는 안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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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부재판 - 소송과 한국의 원고 피해자 할머니들과 함께한 28년의 기록
하나후사 도시오.하나후사 에미코 지음, 고향옥 옮김 / 도토리숲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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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정의를 바로세우는 일이 이렇게 어려울 수 있을까? 그리고 한국과 일본 그 주장과 요구의 당사자이기도 한 국가들의 입장에 있어서, 과연 전쟁피해자들의 요구는 쉽사리 받아들여지기 힘든 무리한 요구로 다가오는 것인가?

이처럼 책 '관부재판'의 시작점에 해당하는 1980년대부터 2021년에 이르는 오늘날 그 줄기찬 주장과 회상, 그리고 재판에 참여한 수 많은 사람들이 스러지면서 이제 점차 이들의 활동 뿐만이 아닌 피해자들의 기억마처도 그저 역사의 한 순간의 기억이자 '가슴아픈 역사로서' 뭉뚱그려지고 있다 생각된다.

이처럼 본래 관부재판이 시작된 이유... 그것은 단순히 이 아픈 역사를 잊지말라! 일본과 한국은 정의를 바로 세우라는 대의적인 이유와 함께 보다 실질적인 보상을 통해 국가의 실책 그리고 범죄를 인정하라는 것이였다. 때문에 "개인적 손해배상청구권이 소멸하지 않았다" (2018년) 이는 과거 세계2차대전중 위안부를 포함하여 근로정신대에 이르는 방대한 영역의 착취를 당한 피해자들과 그 보상을 요구한 모두들(당사자와 관련자) 에게 크나 큰 희망을 비추어준 문장(또는 대법원 판결문 중)이였을 것이다. 다만 안타깝게도 이후 2021년 (4월) 이전 판결과 정반대의 의미를 지닌 판결이 선고되면서, 다시끔 그 해결점이 모호한 체 표류되었다는 점 그리고 더 나아가 이제 시간도 여유도 별로 남지 않은 문제와 함께 오늘날의 대중적 인식조차 냉랭하게 식어가고 있다는 점은 분명 이들의 싸움에 큰 난관으로 다가올 것이 분명하다.

한국에서는 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정신대 피해자와 동일시하는 것일까?

44쪽 주제

28년간 이어진 재판의 연속... 이는 한국과 일본을 아우르는 국제적인 움직임이기도 했지만 그 보다 과거 전쟁범죄의 반성을 촉구하는 일본인들의 의지와 후원 속에서 이어진 활동이라는 것이 인상적이다. 실제로 이들은 대한민국 사회에서 큰 영향을 미치는 '위안부' 뿐만이 아니라, 이를 이해하는 과정 그리고, 대중들에게 알려가는 와중에서 일어나는 수 많은 오류들 뿐만이 아닌 자칫하면 수 많은 '전쟁피해자'들을 오해하거나 그 경중을 따지게 하는 일반화에 맞서는 수 많은 활동을 해왔다.

때문에 저자는 오늘날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일본정부 뿐만이 아닌 '전쟁피해'를 크게 위안부로 뭉뚱그리거나 압축하려 하는 무책임한 한국의 언론과 지식인 그리고 대중의 무지를 일깨우려 한다. 물론! 오늘날 한일청구권과 피해청구권을 둘러싼 법적인 싸움과 정의론의 중심에 위안부 할머니들이 있음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들이 일으킨 행동으로 대중들이 주목하고, 또 이를 추진체로 정의를 실현하려는 과정과는 달리, 결국 단순히 "한.일의 역사갈등과 위안부" "위안부의 정체" 실제 존재했는가?에 따르는 수 많은 의욕과 억지주장 그리고 외면과 혐오로까지 이어지는 동안에 점차 그 중심에서 멀어지는 또 다른 형태의 피해자들과 그 졀규가 있음을... 어쩌면 계속해서 이를 다루고 싸워갈 의지가 있는 국가와 사람들이 있다면 이에 한번쯤 이들 피해자들의 주변을 추스르고 또 이끌어야 할 때가 온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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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의 기억, 시네마 명언 1000 - 영화로 보는 인문학 여행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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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까지 대중 사이에 널리 인식되는 명장면, 그리고 더 나아가 어떠한 상황과 사건, 유행어로 변형되고 또 쓰이며 뇌리에 박힌 여러 명언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영화는 오락과 여론 등에 기능을 수행하는 매체로서의 나름의 역활을 수행하고 있다.

그렇기에 주제인 '영화 속의 명언' 이란 단순한 유익한 문장에 그치지 않는다. 예를 들어 고전 명화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당시의 인식이나 세월의 흐름을 느낄것이고, 나름 사회파와 인문에 눈을 돌린 사람들이라면 오래도록 향하고자 하는 정의와 사회에 보내는 메시지를 발견하려 할 것이며, 단순히 누군가를 위한 사랑을 속삭이는데 있어서도 영화는 그 방법론과 무드 등 수 많은 (간접)조언을 통하여 서로간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이 영화를 보면 우정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중략- "누구나 베토벤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음악은 오직 당신만이 할 수 있습니다."

영화 그린북 180쪽

다만 안타깝게도 이 수많은 단어들은 그 문장만으로는 (독자로서)크게 마음을 울리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도 그럴것이 이 단어와 메시지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영화는 수 많은 방법을 사용한다. 실제로 영상과 대사 그리고 주변에 깔리는 음향에 이르기까지... 영화는 어떠한 것을 극대화하고 또 표현할 것인가에 대하여 나름대로의 방법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결국 이 책은 인간의 감정을 이끌어내는 것 보다 해당 영화의 대사 그리고 각 나라의 영화가 변역되는 와중에 어떠한 변형이 이루어지는가에 대한 나름의 척도를 가늠 할 수 있는 책으로 이해된다.

예를 들어 저자는 영화에 대한 해설과 함께 한국어로서 표현된 대사, 그리고 각 국가의 원어를 수록하여 이를 비교하게 한다. 이에 크게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등으로 그 다양함도 매력적이지만, 역시 그보다 더 눈에 들어오는 장점은 오랜 고전부터 최신의 영화에 이르기까지, 나름 저자가 구분한 주제와 소개를 토대로 나 스스로가 한번쯤 접해볼 영화를 고를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는데 있다 여긴다.

실제로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잘 몰랐던 영화의 몇 편을 후보에 올렸다. 이에 잠시 시간을 내어 그 영화를 마주할때... 과연 그 영화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와 저자가 주장하는바, 그리고 나 스스로가 받아들이는 그 차이점은 무엇인지 한번 그것을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라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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