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세상은 그의 주옥같은 작품들이 빛을 발한다. 예를 들어 문학으로서, 그리고 오랜 지성의 아름다움을 회상하는 하나의 상징으로서, 그의 작품들은 그 영국이라는 하나의 나라를 넘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어 오늘날까지 이르렀다. 덕분에 셰익스피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로미오와 줄리엣'을 알고, 또한 책을 읽지 않아도 '베니스의 상인'의 줄거리를 알게 되었지만, 허나 그렇다고해서 단순히 상식으로서 아는 것만으로 셰익스피어가 지닌 오늘날의 명성과 가치까지 오롯이 이해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에 나 스스로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각설하고 저자는 그 나름 깊이 셰익스피어를 이해한 인물이다. 그야말로 옛 영어권의 작품을 접하고자 할 때 마주하는 난관과, 또 이를 번역하는 와중에 마주한 어려움에 대하여, 저자는 이를 두고 "대사의 의미를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권하겠다" 고 했다. 말 그대로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과 사건, 그리고 인물들의 대사를 비롯한 수 많은 표현을 포함하여, 저자는 오롯이 작품의 깊이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한 것이다.
이는 분명 셰익스피어를 향한 (나름의)애정이 없다면 할 수 없는 말이다. 좀더 그의 작품을 이해하고 싶은 열망, 그리고 무엇보다 셰익스피어의 의지가 왜곡되는 일이 없이 알려지고 이해되어야만 한다는 열망이 이 책의 이곳저곳에 드러나는 것 같다. 때문에 저자가 말한 '인생의 격언' 또한 한낮 어느 작품 속의 독백이나 대사가 아닌 또 다른 가치를 지니게 된다. 그야말로 리어왕과 포샤... 다른 수 많은 인물들의 말이 드러난 그의 작품들은 결국 그 시대의 삶을 살면서 단련한 '인물' 스스로의 가치를 오롯이 담아낸 그릇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