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배우는 조선 왕실의 신화 한빛비즈 교양툰 15
우용곡 지음, 전인혁 감수 / 한빛비즈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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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내용과 그림까지 역사를 좋아하시면 꼭 접해야 할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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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헤어웨어 이야기 - 신화에서 대중문화까지
원종훈.김영휴 지음 / 아마존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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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머리카락에 공을 들인다는 것은 분명 그 행위로만 따진다면, 시대의 흐름을 뛰어넘어 공통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어느) 여지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때때로 오늘날에는 이해할 수 없는 스타일이나 집념 등이 소위 당시의 신분과 문화를 아우를 뿐 만이 아니라, 심지어 개인의 자존감에 있어서도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결국 신체에 있어 가장 보잘것없어 보이는 머리카락이 의외로 여러 분야에서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지 않은가 한다.

머리카락의 터부가 일부 문화권 사람들 사이에서만 받아들여지는 인식이 아니라는 것을, 그것은 동양과 서양, 문명과 원시라는 인위적이고 협소한 구분은 물론, 어느 계통에 속하지 않은 삶에도 표출되는 전통이다.

69쪽 / 황금가지 터부

물론 머리카락을 매만지는 행위를 떠올려 가장 먼저 생각나는 단어는 '미용'이다. 다만 오래전 인류가 머리카락을 자르거나 또는 동물지방 등을 발라 형태를 만드는 것은 본래 지속적으로 깨끗한 위생을 지속하기 어려웠기에 행한 나름의 대비책이라 할 만하다. 예들 들어 위생적이지 않은 머리카락은 그 자체적인 손상 뿐만이 아니라, 질병의 온상이 된다. 머릿니와 같은 기생물에서 벗어나고자 한 노력... 그것은 미용이라기보다는 의료의 영역에 가깝다.

다만 이후 인류가 머리카락에 부여한 의미는 앞서 언급한 두개의 영역을 뛰어넘게 된다. 심지어 전통적인 가치관에 의하여 목숨을 거는 경우도 생겨나는데, 실제로 한반도의 역사에 있어서도 단발령에 저항한 조선인들과 같이 그 현상의 이면에는 '신체발부수지부모'(身體髮膚受之父母)라는 유학의 가치관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때문에 이 책은 동서양의 경계를 뛰어넘고, 더더욱 신화와 예술 그리고 현실 사이의 경계 또한 넘어서는 다양성을 드러낸다. 실제로 머리카락의 스타일과 그것을 꾸미는 장신구의 존재, 그것이 곧 아름다움만이 아닌 다른 가치관을 상징함으로서, 곧 고귀함과 아름다움이 접목된 '이미지' 또한 구체적인 형태를 가지게 되었다.

"장발은 나의 삶의 방식이다. 독재자는 나의 장발을 조발하지만 나의 삶의 방식을 탈취할 수는 없다." 청년들은 자신들의 머리카락을 강제로 깎이는 복종과 모욕을 경험해야 했다.

261쪽 / 고데와 장발 표현과 금지 사이

그리고 그 무엇보다 이전 '신성의 시대' 를 넘어, 오늘날에도 머리카락과 헤어스타일의 진보는 때때로 '아름다움의 상징성을 넘어' 인간 본연의 자유를 상징하기도 하고, 또 무엇에 항의하는 메시지의 한 형태로도 받아들여지는 부분이 있다. 비록 어디까지나 개인이 가진 신체부위임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신체를 통해 형성한 인류의 집착과 긍지 또는 의미에 대하여... 분명 이 책은 수 많은 부분에서, 흥미로운 내용을 드러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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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읽는 세계사 - 세계사 중심을 관통하는 13가지 질문과 통찰력 있는 답변
다마키 도시아키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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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먼저 이 책의 주제인 '세계사'중에는 대략적으로 상식으로서 널리 퍼져있는 여러 지식들이 존재한다. 물론 이는 오래전부터 학습을 통해 쌓은 지식의 일부이기도 하지만, 때때로는 단순한 매채나 교류 등을 통하여 접한 단편적적인 지식으로서 이른바 '잡학'의 범주에 속한 것 또한 만만치 않으리라 여겨진다.

그렇기에 나는 대체로 '포괄적 접근'을 시도하는 책들을 그다지 선호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한 권으로 끝내는 여러 시리즈들과 같이... 결국 어느 주제의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를 아우른다는 것은, 그만큼 책이 가지는 (분량의) 한계 속에서 축약되거나 또 단순화되기 십상이다.

세계사의 중심부를 관통하는 13개의 명장면과 '역사의 급소'에 해당하는 통찰력 있는 질문과 답변으로 이루어져 있다.

4쪽 서문

때문에 나는 그나마 이 책이 취하는 형식을 마주하며 나름 안도했다. 각설하고 저자는 여러 세계사의 사건들 가운데,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사건, 또는 앞서 언급한 상식의 틀에 굳어져 쉽사리 새로운 질문과 통찰 등을 할 수없는 어느 역사적 사실 등을 비춘다.

그야말로 거대한 역사의 흐름을 포괄하려는 시도를 떠나, 저자 나름대로 포인트를 찍어 그것에 집중하게 함으로서 결국 독자 또한 오래도록 상식으로 알고 있었던 어느 사실의 이면에 보다 복잡한 배경과 환경이 있음을 인지하는 동시에, 마지막으로 그 저자 나름의 시선과 주장에 대하여 한번 더 설득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저자가 새삼 "우리들이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역사는 잘못되었다!!"는 식의 주장을 펴는 것은 아니다. 도리어 오늘날 상식으로서 널리 퍼져있는 지식이 그 어떠한 이유로 '영향력'을 가지게 되었는가?

예를 들어 오늘날에도 그리스 로마 문명이 지니는 위상이 변함없이 높게 평가받는 이유도 따지고 보면 '서양 중심의 세계사'가 지금까지도 통용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라는 주장을 통하여, 결국 사람들은 이제까지 당연하게만 생각했던 어느 지식에 대하여, 나름의 또 다른 질문(또는 의문)을 던질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증기선이 범선보다 언제나 속도가 빠르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바람의 방향에 따라 범선의 속도가 더 빠를때도 있다. 그렇다면 증기선의 최고 강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항해의 확실성이다.

190쪽 증기선은어쩌다 제국주의의 첨병이 되었나?

결국 앞선 '질문'을 배경삼아 (스스로) 호기심이나 '흥미'등을 키워낸다는 것, 어찌되었든 역사란 어느 명백한 정답을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보다 다양한 시선을 통해서 그 과정을 (대체적으로)다듬어 완성시켜가는데 보다 큰 가치를 지니는 학문이라 생각하기에, 이에 어느 한 권의 정리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다채로운 질문을 던질 수 있는 토대를 쌓는 역량을 길러낸다면... 결국 그것을 깨닫고 또 실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의미에서, 이 책은 그 나름의 가치를 발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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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가와 천황 - 일본의 이중구조를 이해하는 두 가지 방법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이마타니 아키라 지음, 이근우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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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현 일본국의 상징적인 지도자, 그러나 한 때에 민족의 신으로까지 추대되고, 존중받았던 그 천황이라는 단어를 마주하면서, 이에 한국인인 '나'는 조금 복잡한 기분을 맛보고 있다. 실제로 천황제와 천황이라는 호칭은 단순히 이웃나라의 지도자를 칭하는 단어의 틀을 벗어난다. 실제로 양국의 외교에 있어서도, 그리고 일상사회에서 불리우는 호칭과 인식 등에서 불거진 갈등이 '감정'과 '다툼'을 볼러오듯이... 결국 천황이라는 단어 속에는 기나긴 역사에 비추어 그 (위의) 현상을 불러오는 어느 (또 다른) 상징성을 띄게 되었다.

각설하고 오늘날 보여지는 일본 국왕의 모습은 이른바 헌법 아래의 '상징천황제'로 정의할 수 있다. 그러나 의외로 많은 사람들은 이 상징천황제의 특징이 아주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일본의 (전통적)제도라고 알고 있는데... 이에 굳이 언급하자면 그것은 그리 올바른 인식은 아니다.

우선적으로 헌법에 의한 권위(또는 지위)를 가지는 것을 떠나, 전통적인 천황제에 대한 인식 중 큰 부분은 우선 '실권을 가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전권을 쥐지 못했던 지도자' 소위 공가와 무가가 분리되어 무가에 실질적 지배권을 부여하면서 연명한 천황의 지위... 물론 큰 틀에서 바라본 천황의 지위는 위와 같을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그렇다면 이에 드는 궁금증도 있다.

그렇다면 과연 '전국시대' 천황의 지위가 사라지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이후 막부가 형성되고 또 위의 균형이 만들어지기 이전에 이른바 두 세력은 어떠한 관계를 이루어 오늘날까지 이른 것인가?

물론 예들 들면 주변 여러 국가들에서도 이와 같은 때가 있었다. 춘주전국시대의 주나라 천자, 한나라 말의 헌제, 심지어 서양의 교황까지 그 예가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기나긴 역사의 시간동안 존귀한 지위를 이어 내려온 체제의 하나로서, 천황제가 가진 특징은 거의 유일무이하다고할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이 책은 전체적으로 천황제가 가장 큰 위기를 맞았던 전국시대를 중심으로 소위 천황과 무가의 권력을 둘러싼 '균형'의 역사에 보다 집중하고 있다.

히데요시가 죽은 다음 도요토미 정권이 분열된 상황에서,조정이 제3자적인 조정 세력으로서 그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점 자체가 -중략- '왕정복고'의 결과라고 생각할 수 있다.

171쪽 조정의 중재

결과적으로 천황과 공가라는 전통적인 지배계급과 달리 '무사들의 시대'속에서 천황의 권위는 때때로 커다란 위기를 맞았다. 물론 헤이안시대 천황의 권위를 능가했다는 평을 가진 헤이케는 사실상 무가에서 공가로 변질되었으나, 문제는 이후 일본전국시대에 이르러 무가는 그 자체의 통치능력을 길러 사실상 황가의 시스템(국가 운영)과 분리되어 독자적인 행보를 이어가게 되었다는 점에 있다.

이때 소위 '천하인'의 역활을 한 주요 인물들 가운데 오늘날 천황의 역활 또는 지위를 만든 이는 어쩌면 도요토미 히데요시일지도 모른다. 그가 공가와의 연결고리를 통하여 조정으로부터 벼슬을 받고, 타국 정벌의 윤지와 칙령을 받아 명분을 얻은 것을 시작으로 오래도록 조정은 그동안 (사실상)박탈당했던 여러 부분의 결정권과 개입의 여지를 얻어 '정치력'을 회복했다.

천황가의 조상인 아마테라스에 대항할 수 있도록 창출된 도쇼다이곤겐의 신위는 무가 계층은 고사하고 민중 수준에도 침투했다고 도저히 생각 할 수 없다. 반면에 대중 사이에서 천황의 조상신을 모시는 이세신사의 신위가 높아진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다. ​

362쪽

그렇기에 이후 도요토미를 넘어 이에야스의 에도 막부가 형성되어 이어지기까지 그 정치력은 사실상 천황과 조정(공가)를 지키는 힘으로 이용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후 명목상의 지위를 넘어 존왕양이의 가치 아래 '국가 통치권'을 돌려받기까지... 그야말로 책 속의 천황은 소위 실질적인 힘을 극복하기 위하여 이른바 일본 민족의 대중적 인식을 그 무기로 활용하며 존속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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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이야기 1 : 독립의 여명 1763~1770 - 혁명은 경제에서 시작된다 미국인 이야기 1
로버트 미들코프 지음, 이종인 옮김 / 사회평론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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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세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미국의 힘' 이때 그 힘의 원천이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우선 생각나는 것은 거대한 땅과 그에 못지않은 자원의 존재이다. 실제로 미국은 그 장점을 적극 활용하여, 근대의 산업시대를 넘어 오래도록 고립주의를 선택해왔었다. 그리고 그 영향을 통하여, 우선적으로 대외정책(또는 외교)에 있어서 일관된 흐름이 눈에 들어오는데, 이에 그것을 정리하자면 크게 '경제적 이익'이라 불리울 수 있을 것 같다.

아메리카인들은 "대표없는 곳에 과세 없다"라는 구호를 내걸고 혁명을 일으켰다. -중략- 재산에 대한 관점은 그들의 사고방식에 깊게 뿌리내려서 정치적 결사의 성격과 목적 뿐만이 아니라 자유 자체의 특징과 의미에 대한 견애에도 영향을 미쳤다.

236쪽

각설하고 아메리카 대륙에 뿌리 내린 '백인 식민지'는 이후 지배(통치)를 부정하고 또 독립의 길을 선택했다. 이때 보편적인 역사에 비추어 보면, 미국은 크게 대영제국의 압정에 분노하고 또 봉기한 것이지만, 이에 세세히 그 어떠한 것들이 '갈등'을 불러 일으켰는가? 하는 궁금증이 인다면, 분명 이 책은 그에 대한 가장 바람직한 해답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감상이 든다.

실제로 당시 대영제국이 소위 '자신의 아이'인 아메리카 식민지에 대하여 엄격한 잣대를 들이민 것은 우선적으로 당시 제국의 재정 자체가 크게 악화된 것이 원인이다. 이때 그 악화의 원인을 따지고 보면 우선 (17세기 당시) 유럽대륙을 휩쓸었던 7년 전쟁에 막대한 군비를 지출했었던 탓이 크지만, 그에 못지 않게 제국 자체가 막 성장하기 시작한 거대한 나라의 시장을 통제하려는 무모한 시도 속에서 관용보다는 복종을 주문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식민지들이 유럽 제품에 호감을 보이자, 의회는 그것을 사전에 봉쇄해버렸다. -중략- 그들은 '우리의 식민지' '우리의 신민' 그리고 조지 메이슨이 말한 것처럼 '우리의 아이들' 이였다. 영국 의회는 부모이니 식민지인들은 마땅히 복종해야 했다.

때문에 책 표지에 드러난 '혁명은 경제에서 시작된다' 라는 단어는 그대로 미국 독립의 원동력이 된 가치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에 흔히 독립이라는 대의의 밑바탕에 자유에 대한 열망이 있었다고 하지만... 과연 그 당시 미국인의 입장에서 생각되는 자유의 의미는 과연 어떠한 것이였을까? 이에 이 책은 그 자유에 대한 보다 자세한 이해를 하는 것에 그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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