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문에 저자는 단순히 국군이 가질 '역사적 정통성'을 주장하는 것이 아닌, 국군이 오늘날까지 어떠한 환경의 영향을 받게 되었는지, 또는 오늘날까지 국군이 추구하는 방향성이 어떠한 가치관에서 발현되는가에 대한 보다 다방면의 원인을 발견하는 것에 그 의의를 두려고 하는 모습이 보인다.
다만 오늘날에는 그 환경을 정의하는데 있어서, 보다 편향되어진 눈높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이 된다. 물론 정부의 입장에서 매우 다양한 국민의 역사 의식(그로 인한 갈등) 을 봉합하는데 나름의 보편성을 추구하려 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고 해도, 다만 그 지나친 대의외 정의 등에 기댄 한반도의 역사가 결국 그에 반대되는 세력을 비도덕적인 세력, 또는 악으로 (매우 쉽게) 구분하는 단점이 있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역사라는 것이 그 결과를 추구한 상대 뿐만이 아니라, 초래한 스스로 또한 면죄부를 부여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결국 보다 명확한 해답을 추구하는 것은 반대로 역사의 본질에서 벗어난 인식을 줄 수 있다는 저자의 주장에 나름의 설득력을 부여할 수 있다고 생각이 된다.
이에 안타깝게도 그 변화를 주도한 (역사 속) 환경의 이면에는 타국에 의하여 유린되어진 한반도의 역사가 드러난다. 특히 과거 독립군 또한 이미 대한제국이 일본제국에 의하여 병합되었기에, 엄연히 생각해보면 온전한 국가의 군대로서 기능하지 못했고, 또 군대로서 인식하기에도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국가와 국민을 지키야 한다는 의의를 더해 더 나아가 근현대사에 있어서 한반도 민족의 정체성을 지키는데 그 뜻을 두고 대의를 행한 군사조직이라는 점에 있어서, 역사 속의 조선과 대한제국에 이어 대한민국의 국군으로 이어지는 '어떠한 연결점'을 발견하려는 '다방면의 노력'은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미친다.
다만 저자는 단순히 그 숭고한 의의와 행동만이 아닌, 앞서 나라를 빼앗기고, 군대로서 온전히 존재하지 못했던 사실이 무엇때문에 일어나게 되었는가에 대한 보다 현실적인 역사적 인식과 반성 또한 필요하다는 것을 재차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