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들의 여인들 - 역사를 바꿔버린
엘리자베스 케리 마혼 지음, 김혜연 옮김 / 청조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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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들의 역사는 속박과, 불평등의 역사라고 한다.

속된말로 인류가 땅에 "알박기" 시작 하면서, 여인들의 역사는 어두운 그늘속에 지배되어 왔다는 것이다..

실제로 여인들은 남성들에게 복종해야 했고, 남성들의 정치도구가 되어 휘둘리며, 심지어는 심심풀이용(노예) 으로 팔리기도 했다.

힘이 모든것을 지배했던 과거의 시대부터, 모든 인간이 동등한 가치를 지니는 21세기가 되기까지, 여인들은 남성들과 동등한 지위와

권리를 누리기 위해서 노력해 왔다.

 

물론, 세계사를 보면, 남성들을 위해서 "현모양처" 가 된 여성들이 더 많았지만, 남성을 능가하는 능력과 정치적 감각으로,

남보다 위에 섯던 "당찬 여성" 들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그러나 역사의 평가는 그녀들에게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현모양처로 이름을 높인 신사임당 (신인선), 치요 와 같은 위인들은 "이상적인 여성들의 귀감" 이 되어 사람들의 좋은 평가를 받지만,

남자를 뛰어넘어 자신의 가치를 높었던, 당찬 여인들은 그 기세 때문에 뜻밖의 악평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무엇을 기준으로 그들을 평가 하는가? 

 

"여인천하" 처럼 권모술수로 신분을 상승시킨 장희빈, 남편 유방을 도와 한나라의 기틀을 잡고, 그를 대신해 권력을 차지한 여인

여치(여태후), 모두가 자신의 영달과 가치관의 상승을 위해서 모든것을 이용해 "승리한" 여인들 아닌가?

제한 된 세상 안에서, 자신이 이용 할 수 있는 모든것을 이용해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것, 그것이 "지혜"라면 옳은 것이고,

"미모"라면 천박한 것인가?  분명, 장희빈은 마지막에 사약을 받아 죽음으로서, 악녀라는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오로지 그들이 맞이했던, 결과만을 보고 그들의 가치를 평가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잔인하다고 본다.

 

 

남자들도 정치적인 연줄이나, 남을 밟고 올라서는 "권모술수" 를 통해서 자신의 입지를 다진다. 

반대로, 평생 쾌락과, 놀음을 쫓는 사람도 있었고, 이완용 처럼 나라에 막대한 피해를 준 자도 있으며, 여성을 방패삼아 권력을 누리는

자도 많았다. 같은 행동, 같은 가치관을 향해 달렸지만, 어째서 "남자" 와 "여자 라는 것 만으로 180도 다른 평가를 받아야 하는가?  

어째서, 카사노바는 희대의 "로멘티스트" 이고, 마타하리는 희대의 "요녀" 로 불리워야 하는가?

 

이 책 "스캔들의 여인들" 도 그러한 의문점을 드러내는 책 중 하나다.

책 속에는 역사의 한 획을 그었던 "잔 다르크" 부터, 그저 자신이 좋아했던 일을 밀고 나갔던 여성 비행사 "아멜리아" 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여성들이 등장한다. 미모를 이용해 부자들과 지도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던 여인부터, 천부적인 재능을 꽃피워 보지도 못하고,

사회의 룰, 남자들의 그늘, 아래 짖눌리다 생을 마감한 여인도 있다.  

 

이 책이 말하는 "스캔들"은 문란하고 음란했던 여성들의 문화사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여성이 전면에 나설 수 없었던 남성들의 세상에서, 결코 대중적이지 못했고, 다소곳하지 못했던  "기센 여성"들의 이야기 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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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바꾼 반전의 역사 - 단 하나의 사건이 역사를 바꿨다
김종성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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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지도자 에게 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선택"이 아닐까 한다.

나라를 위해서, 왕실을 위해서, 공동체를 위해서, 자기 자신을 위해서, 이익을 위해서...

저마다 추구하는 목표는 다르지만,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선, 언제나 선택 이라는 중간지점을

지나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불가항력의 진리일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 살면서, 어찌 옳은 결정만을 할 수 있을까?   어제와 오늘의 "정답" 이라도, 

다음날 엔 "오답" 이 될 수도 있는 것이 인간의 사회의 정의 이다.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다시는 그러한 잘못을 하지 않기위해서 역사를 배운다고 하지만,

아무리 많이 배워도, 크게는 국제분쟁 부터, 작게는 자기 자신의 고뇌와 문제점까지,

무엇 하나 확신이 드는 일이 없다.

 

언제나 우리들은 예측 할수 없는 미래의 불 확실성에, 불안한 생활을 이어가야만 하고, 그 속에서

선택을 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역사가들에게 "만약"이라는 단어는 일종의 금기와 같다.

만약에, 그때, 이렇게 했다면, 매사 좀 더 신중했다면, 더욱 나은 미래가 우리들

앞에 다가왔을지도 모른다는 상상..

역사적 사실 위에 쌓아올린 "허상"의 금자탑은 너무나도 아름답고, 매력적이며, 중독적이다.

 

올바른 역사관 없이 품는 "만약에"는 대단히 위험하다.

그러나 올바른 역사관이 바탕이 된다면, "만약에" 는 새로운 역사적 진실을 발견하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

 

이 책 "조선을 바꾼 반전의 역사"는 조선왕조 500년을 무대로, 독자들을 "만약"의 세계로 인도한다.

책이 다루는 주제는 크게 (순간) (죽음) (여인) (남자) (세계사) 로 나눌 수 있다.

태조(이성계)의 위화도 회군부터, 마지막 황제(고종)의 한.일 합병에 이르는 장대한 세월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나라를 지탱해 갔는가?  권세과 부귀를 위해서 살다 간 자부터, 

평생, 나라만을 바라보며 살다 간 사람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다양한 개성을 지닌 사람들이 턔어나고 죽었는가? 그리고 그들이 "선택"한 결정들이

조선에 어떠한 영향력을 미쳤는가?

과연 그 때 그 사람들이 조금만 더, 현명했다거나, 멍청했다면, 역사는 어떻게 흘러 갔을까?

    

비록 상상과 예측을 해 볼 뿐이지만,  그 상상 만큼 재미있는 일이 있을까?.

게다가. 책의 저자가 "자신이  지금껏 연구한 "자료" 그리고 역사적 "사실"을 믹스해 내놓은

새로운 역사서 이니 만큼, 의외로 내용들 대부분이 신뢰성이 있다. 

가벼운 가십같은 황당 무계함 없이, 오히려 오늘날 왜곡되어 전해오는 역사들의 "진실"을 

바로잡는데, 큰 도움이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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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도서관에 끌리다 선생님들의 이유 있는 도서관 여행
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 서울모임 엮음 / 우리교육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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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 이명박 대통령은 광복절 행사에서 " 오늘 대한민국이 당당히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음을 확인합니다." 라는 선언을 했다.

한국은 더 이상 계발 도상국이 아닌, "선진국" 이 되었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선언 한 것이다.

물론, 대통령이 선언한다고, 당장에 선진국이니, 위기니, 호경기니 하면서 법썩떠는 것은 좀 그렇지만, "선진국" 이라는 명칭을 얻기

위해 국민들이 그동안 감수해온 고생을 생각하면, 의외로 감회가 새롭기도 하다.

 

본인이 학생 일때만 해도, "선진국을 향한 질주"는 그야말로 광적인 것이였다.(지금도 그렇지만)

선진국이 되고 싶다는 국가의 바램은 곧바로 "당시의 문화"가 되었다. 

 

그 문화의 등장으로 인해서 외국을 다룬..  예를 들어  "내가 외국에 나가 봤는데.. 역시 선진국은 달라!!  역시 한국은 아직도 멀었어!! 

한국인들은 의식을 바꿔야되!!" 와  같은 유럽, 북미 예찬 서적이 등장했고 그것이 우리들의 의식을 점령했었다.    

 

나는 종종 뭐든지 세계최고!!  세계최초!! 최고!! 만을 외치며 달려온 국가와, 국민들에게, 우리들에게, 남아있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물론 다른 사람들도 그와 비슷한 생각을 했을 것이다.

 

이 서적 "북미 도서관에 끌리다" 는 그러한 "자기 반성의 의식"이 만들어낸 에세이형 서적이다.

다른 사람의 떡이 더 커보이고, 다른 사람것이 더 좋아 보이듯, 우리들은 자신의 환경, 직업에 따라 한국에 대해서 불만사항을

지니고 있다.

 

지식층인 "교사" "사서" 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들은 도서관, 교육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점점 적어지고, 교권은 추락하며, 상급클래스의 교육이란, "수능을 위한 주입식 교육"

이라는 고정관념이 성립되어 버린 한국의 교육환경에 대해서, 일종의 위기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북미로 갔다. 그리고 그곳의 환경을 보고 듣고 느끼며, 한국이 앞으로 추구해야 할 교육의 비젼을

제시하는 책을 내놓았다 

 

그러한 교육자들의 열의와, 취지을 담은 좋은 내용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조금 불편했다.

어릴적 지겹도록 세뇌당했던 "외국은 훌륭한데 한국은 아직도 멀었다." 와 같은 류의 책에 불과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과 더불어

이성적으론 그들의 생각에 동조하지만, 한국이 외국에게 꿀리는 것이 탐탁지 않는 (감성적인 애국심) 마음이 드는 것이, 이 책이

불편해지는 중요한 이유중에 하나였다.

 

그러나 배울 것은 배워야 하지 않겠는가? 

비록 교육자는 아니지만, 이 나라의 교육의 문제점에 대해서 많은 의문을 가진 사람중 하나로서, 나는 이 책을 읽어 보기로 했다.

 

 

교육자들은, 북미 사람들의 "교육 의식" 에 대해서 놀라움과 부러움을 표현하고 있다.   

캐나다 에선 도시를 계획할때 도서관, 학교, 공원등 시민들이 이용하는 "편의시설" 의 배치를 제일 먼저 정한다.

특히 도서관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은 "계몽적"이다. 그들 도서관에선 책 뿐만이 아니라, 만화, 비디오, 악보, 음반까지 빌릴 수 있고,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전용실, 컴퓨터실, 놀이방, 이 따로 있으며, 어린이를 위한 교육 유도 프로그램, 학생들을 위한 교육 클럽지원,

활동이 활발하다. 도서관의 문턱도 낮아, 전문.국보급 자료들도 16세 이상자라면 (예약자에 한해)  누구라도 열람 할 수 있다.

 

게다가 정보의 양도 광범위하다.  미국의 "미 의회 도서관" 같은 경우  "만약에 한순간에 문화가 소멸해도 미의회 도서관이 건재

하다면 복구는 시간문제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 정보의 양은 광범위하고, 다양하다.

정보에는 적. 아군 좋은것 나쁜것이 없다. 심지어 도서관에는 북한에 대한 정보도 있다. 노동신문, 북한에서 출판되는 소설에

역사, 문화 음악, 정치에 대한 것 모두가 그곳에 수집되어 있고 열람에 제한도 없다.      

어른들의 도서관 이용률도 상당하다.  기본적으로 개인당 대출수가 20~30권에 이르며, 그들에게 도서관이란 일종의 "공원" 과 같은

인식을 지니고 있다.

 

한국인들에게 도서관이란, (도서를 관장하는 관공서) 라는 인식이 강하다.  시설도 결코 적지않고. 이용률 또한 상당하지만,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들 대부분에게 도서관이란, "공부를 위한 공간을 제공하는 건물" "책을 빌리는 장소" 그 이상의 의미가 없다.

그야말로 "도서관이란 정보를 열람하고, 습득하는 장소" 인 것이다.

 

교육자들은 북미의 도서관에서 무엇을 보고 부러움을 느꼇는가?

단순히 대리석으로 웅장하고 화려하게 지은 건물도, 정부의 아깜없는 지원도,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는 사람들도,

교사에 대한 사회의 인식도...  분명!! 부러웠겠지만.... 교육에 대한 북미 사람들의 "인식" 그것이 제일 부러웠을 것이다.   

 

그들은 교육을 "데이터. 정보" 라고 생각하는 한국의 교욱환경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한다.

교육이란 한순간에 몰아서 습득하고 잊어버리는 정보를 필사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교육은 개인의 행복과 사회의 건강함을

지키는 원동력이자, 평생동안 함께 해야할 동반자이다. 교육은 공부가 아니다.  

도서관의 건립을 위해서 재산의 절반을 내놓은 전설의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도" 미의회 도서관의 건립을 위해 모든것을

걸었던 "토머스 제퍼슨"도 공부가 우대받는 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자신의 신념과 재산을 쏟아부은 것이 아니다.  

그들은 원래, 국가를 위해서 "정보를 모으는 장소" 를 만들었다.

 

암울하게도.  세계의 수도, 공화국의 위상은 높은 건물이 아닌 "정보가 정한다" 라는 인식이 도서관 문화를 만들었다.

편식없는 정보의 다양함, 광범위함은 장점이였지만, 엘리트를 위한 정보의 독점은 분명히 단점이였다..

민주주의 의 발전으로 정보의 문턱이 낮아짐으로 인해 사람들은 정보를 이용히고 누리는 방법을 깨우쳤다.

그 깨우침이 오늘날의 "선진국"을 만들었다.

 

그 점에서 한국은 아직 미숙하다.

한국은 정보의 신속함, 특히 인터넷 네트워크 구축망 에 대해선 독보적인 존재이다.

그러나 그러한 네트워크를 한국인들은 무엇을 위해서 쓰는가?  단순히 검색 엔진을 이용한 웹서핑, 커뮤니케이션이라고는 하지만,

공허한 문자질에.. 게임에..쇼핑에 쓰고 있지 않은가?  

인터넷.. 정보의 신속함과는 다르게, 정보의 빈약함에 실망해 본 적은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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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의 사랑이 남편을 죽였다
차란희 지음 / 푸른향기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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븍한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패쇄된 사회" 를 유지하는 나라이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등 3대에 걸쳐 이어지는 전제주의적 공산 국가.  "조선 민주주의 인민공화국"

내가 사는 한국에겐 북한이란, 머리 위에 붙어있는 군사적 "주적" 이고, 정치적으론 언젠간 통일(흡수) 해야 할 "숙원의 땅" 이다.

내가 어릴때만 해도, 남한사람들에겐  북한은 어디까지나 "적" 이였다.   그러나, 세상이 변하면 사람들의 인식도 변하는 법이다. 

 

최근에는 연평도, 천안함 같은 비극적인 사건 때문에 국가관의 관계가 급속하게 냉각되어 있지만, 

과거와는 달리, 정보화 시대로 인해, 북한의 문화, 체제, 정치적 상황, 등이 많이 알려지면서 북한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 또한

늘어나고 있다.

 

이 책 역시 북한에 대한 "궁금함"이 없다면, 그 누가 읽겠는가?

실제로 일어난 "절대 평범할 수가 없는 사건"이 이 책의 주된 내용 이지만,  읽어 줄 사람이 있기에 책이 출판 된 것이 아니겠는가?

북한이 얼마나 패쇄된 국가인가? 그 체제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떠한 마음으로 살아가는가?  하는 것을 알 수 있는 책.

북한의 잔인함을 한 껏 알리는 "위험한 책" 그 책이 바로 이번에 소개하는 "내 아들의 사랑이 남편을 죽였다" 이다.

 

책의 내용을 읽어 보면, 저절로 "북한 = 중세시대" 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성문법 위에 서는 "당의 의지",  그 당을 대표하는 최고 수령 "장군님" 의 신격화, 그 신격화를 지키기 위해서 수행하는 가혹한 사상교육,

그 모든것이 "사회와 체제" 를 지키기 위한 북한의 수단이다.  그들이 추구하는 것은 만민의 행복이 아니라, 국가.체제의 존속이였다.

말 그대로 사람보다, 국가가 먼저라는 그들의 사상이 한 가족을 완전히 뭉개 놓았다.    

 

저자이자, 주인공인 "차란희" 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렸다.

남편은 북한의 엘리트 군인으로서, 그 누구보다 당에 힌신하는 사람이였고, 무뚝뚝한 사람이지만, 평생 동안 그녀만을 사랑해온

듬직하고, 마음 따뜻한, 남편이기도 했다.    그들 가족은 당의 특권을 누리는 상류계층이였으며, 그 덕분에 해외에 파견되어,

남들보다 풍요로운 생활을 누릴 뿐 만이 아니라,  아들을 위해서 "엘리트 교육"을 시킬 수 있는 기회도 주어졌다.

그러나 그 누구보다 착하고 순진하기만, 했던 엘리트 아들이 "큰 잘못" 을 저질렀다.   그것은 바로 해외의 외국인을 사랑한 것이다.

 

아들은 "중죄" 임을 알면서도 결국 사랑에 굴복하고 말았다. 

나라는 그들 가족을 "민족배반자" 로 낙인찍었고, 보위부는 그들 가족을 붙잡기 위해서 모든것을 동원했다. 

보위부에 붙잡히면 배반자로서 어떠한 처벌을 받을지, 알고도 남는 그들은 낮선 해외 땅에서, 조국 사람들을 피해 다녀야 했다.

보위부 사람들 역시 "배반자"를  잡지 못하면 "사상" 을 의심받게 되기 때문에 추격에 목숨을 건다. 

도망 다니는 자, 추격하는자, 모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 그 긴박한 상황이 책 속에 생생히 그려진다.

 

차란희 가족은 그나마 운이 좋았다. 해외의 "친구"들과 남편에게 호의적이던 "태권도 협회" 사람들 덕분에 북한의 보위부를 따돌리고

오랜시간 숨어 지낼 수 있었고, 절친한 해외 "정치가" 덕분에  신분의 안전도 보장받았다.

그러나 보위부는 끝까지 자신들의 일을 해냈다,  그들 가족을 데려 갈 수 없게 되었으니 죽여버린 것이다.  

 

남편이 죽어버린 후 홀로 남겨진 저자는 먼저 "조국" 이 아닌 "아들"을 원망한다.

아들이 나쁜 물에 불들지 않았다면, 자본주의의 색깔에 불들지 않았다면, 차라리 해외에 데리고 오지 않았다면, 아들은

김일성 최고대학을 졸업해 북한체제 속에서 엘리트로 살아가는, 순조로운 삶을 살았을 것이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감정" 이 모든 것 을 쓸어버렸다. 

 

도피 생활이 끝난 아들과, 며느리와의 만남에서 그들은 서로를 부둥켜 안고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다.  며느리는 이렇게 말한다.

"어떻게 사랑이 죄가 되는 나라가 있을 수 있나요?."

 

그 말이 그녀에게 와 박히는 순간, 그는 아들과 며느리를 용서했다.  

그녀 또한 남편에 대한 추억과 사랑을 간직한 여자이기도 했기에, 며느리와 아들이 느끼는 감정을 이해했던 것이리라.. 

그러나  그 감정의 대가는 너무나도 컷고, 대가를 다 치른 그녀에게 남은것은 과거에 대한 추억뿐이다.

차란희는 그 추억을 회상하며 이 글을 썻다. 젊은시절의 추억, 남편과의 만남, 행복했던 나날들, 그리고 이제 자신들 떄문에  

고생할 그들의 부모와 일가 친척들에 대한 걱정까지.. 이 책은 비운의 한 여자 쓴 인생 회고록이지만, 북한의 체제를 상대로 쓴

고발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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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밥 - 한 끼의 식사가 때론 먼 바다를 건너게 한다 여행자의 밥 1
신예희 글 그림 사진 / 이덴슬리벨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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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들이 여행을 떠나는 "목적" 은 각자 다르겠지만, 이 책의 저자는  "여행의 매력은 무엇보다 먹을 것이다.!!!"  라고

강력하게 믿고, 실행하는 사람이다.  나는 해외??는 커녕, 이 나라의 바다조차 건너 본 적이 없는 정통 "토박이" 이라..  이러한 해외를

다룬 에세이를 읽고 접하며, 그 나라의 문화를 알아가는 "대리만족"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다.  

 

세계사를 읽고, 연구하고, 활용하는 활동을 하고, 다른 나라의 역사를 공부하며 많은 지식을 쌓는 재미를 느끼는 나로선

해외의 문화와 예술, 무엇보다 그들의 "사람사는 이야기" 또한 상당히 흥미를 느끼는 정보 인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읽어 온 책들은 하나같이 유럽의 문화, 세계의 와인, 아일랜드의 위스키, 먹거리등.. 선진국이나, 딱!! 말하면 아!! 하고

알아들을 만한 유명한 나라들의 이야기 뿐이였다.

 

그러나 이 책은 다소 생소한 나라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불가리아는 그렇다고 해도, 위구르, 말레이시아, 벨리즈 등의 나라들은, 도데체 오디에 붙어있는지, 그쪽 사람들은 뭘하고 사는지..

뭘 먹고 사는지.. 에 대해서 빠삭하게, 아는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저자는 그러한 생소한 나라들을 여행하며 직접 체험한 그만의

이야기 들이 책 속에 담겨져 있는 것이다.

 

[ 이 책 중간중간 등장하는 만화 코너는 말그대로 "깨알같은 재미" 를 선사한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구성이다.) ]

 

이 책을 읽으면서 내 마음에 꼭!! 들었던 것은 바로, "다른 에세이들" 과는 다른 "가벼운 이미지" 였다.

30중반의 나름대로 젊은 감각의 소유자 여서 그런가? 그가 소개하는 문체, 사진, 소소한 개그센스까지. 그가 테마로 설정한 "먹거리"의

주제에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내용이 지루하지 않다. 그러한 책의 구성이 얼마나 고마운지!!

 

(마치 관광가이드나, 역사교과서 같이 정보만 주려는 딱딱한 다른 에세이 들을 접해보라...)

   

책을 집어들고, 덮는 그 순간 까지. 나는 이 책의 사진을 보고 군침을 흘리고, 그가 여행한 내용을 보고, 은근한 웃음을 지었다.

양고기, 돼지고기, 신선한 어패류까지!! 생소한 나라에서 즐기는 그나라 만의 특유한 먹거리 탐방. 

그 무엇보다! 어디 칠성급??   고급요리가 아닌 배낭족들의 가난한 배를 꽉꽉 채워줄 불량식품부터, 길거리 노점, 국민식에 이르는

서민의 음식들이 기라성처럼 즐비한 이 책!! 

 

여행을 못가는 나같은 사람들의 "대리만족"을 위한 책으로 손색이 없는  좋은 책이다.    자 ~~ 모두 다 같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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