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님, 나의 주인님 - 총천연색 이야기의 아릿한 맛
전아리 지음 / 은행나무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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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아무~~것도 모르던 당시.. 이 책을 고르게 한 나의 개념은 그야말로 "주인님, 가학,

피학, 뜨겁게 달구는 등... (뭔지 알겠지??) 그러한 분위기와 극찬을 아끼지 않은 책머리의 글에 혹!! 했던 것이 사실이였다.

 

아,,그렇다고 너무 비난하지는 말아 달라 요즘들어 주인님 하면 그렇고 그런 내용이 차고 넘치게 발매되는 시대가 오늘날의 시대가 아닌가?   책을 부여잡고 내가 기대하는 내용이 펼쳐지기를

기대했지만, 이 책은 내가 원하는 내용을 전해 주기는 커녕, 더욱 더 심한 정서적 충격을 주어

버렸다.  

 

작가 '전아리' 라는 존재를 진작에 알았다면.. 나는 그때보다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겠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완전히 허를 찔려버린 상황에서 그녀가 들려주는 현대사회를 투영하는

'힘과 폭력'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나의 같잖은 '도덕심'이라는 아성을 순식간에 무너뜨렸고,

그 후 밀려드는 충격과 특히 '분노'의 여운을 한참 동안이나 음미 해야만 했다.  

정말로 그 분노를 떨쳐버리느라.. 얼마나 노력했는지 모른다.

 

책 속의 이야기들은 하나하나의 단편적인 이야기가 오밀조밀 모여있는 단편집이라,,

긴 글을 읽는다는 지루함이 없다.   그러나 짧은 단편은 그야말로 깊이가 없어 유난히도

감동이나 여운을 느낄수가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감상인데, 이 책은 그러한 약점을 '충격과 공포' 를 이용해서 커버한 유난히도 특히한 책이라고 소개하고 싶다.

 

우리들은 이상적으로 현대사회를 구성하는 '인간관계' 속에서, 동화같고 청춘드라마 같은

밝은 활기참을 기대하지만, 정작 우리의 관계는 상하복종의 관계부터, 서로를 견재하고

밀어내고, 이용하기까지.. 그야말로 나쁘고 암흑적인 관계를  더 잘 사용한다.

 

이 책은 그러한 사회의 어두움을 굳이 숨기려고 하지 않고, 오히려 문학이라는 양념을 더해서

더욱 잔인하고 적나라하게 부각시켰다.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는 '학교폭력' 사람을 그저

욕구에 의해서 이용할 뿐인 '성폭력' 사회가 용서하지 않지만 그 욕망을 주체하지 못하는

'변태 피학자의 고뇌' 그 모두가 그들만의 가치관이 있고, 그 가치관에 충실한 행동을

보였을 뿐이라는 냄담하고 무책임한 결말과 내용은 마치 저자가

'이상적인 정의만을 외쳐봐야 변하는것이 없다.' 라는 냉소적인 그만의 철학을 대변하는

것 같았다.

 

젊은이들이 술안주 삼아 자주 말하는 테마가 있지 않은가?   세상은 병들고 있다는 내용.. 도덕은 타락하고, 기득권은 썩어있고 정의는 추락해 이 세상은 우리들에게 '미래가 없다.' 라는 이야기...   이 책은 그러한 푸념을 그야말로 걸작으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이 책을 읽을 사람들이여..그대는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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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서울을 걷다
권기봉 지음 / 알마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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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그것은 현재 '대한민국'의 문화.행정의 중심지 즉 수도의 역활을 수행하는 곳이다. 

서울의 중요성은 비단 현재의 이야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 뿐만이 아니라,

과거 조선왕조 500년 동안에도 한 나라의 도읍지로서 그 기능을  수행했던 유서깊은 곳이기도

한 것이 바로 '한성'(서울)의 과거의 모습이였고 오늘날의 모습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한국인이 느끼는 '문화재'로서의 가치는 서울보다 경주나 안동같은 지방도시가

더 유명하고 더 잘 알려져있다.

 

심지어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은 유럽의 문화재 보존활동에 비교하면 명암을 내밀수도 없는.. 

문화재를 보호 할 줄 모르는 민족이다.'  라는 악의섞인 비꼼을 당하기도 한다.

 

획실히 중세유럽의 동화같은 외국의 마을들과 일본의 아사쿠사 같은 전통시장에 비한다면

한국의 건축물들은 최신식 기술을 자랑하는 (시멘트가 덕지덕지 붙은) 유선형.기하학적인

마천루들의 경쟁의 장이다.    한국은 전통의 더러움과 복잡함을 밀어내고 그 대신 깨끗한

직선의 도로와 화려한 최신식 오피스빌딩을 지었고,  수공업의 전통의 계승보다.  자본주의적

경제발전과 성과의 속도전, 그리고 겉으로 보기좋은 가시적인 성과에 더 매진했다. 

 

그러나 그것이 어디 우리 어른들만의 잘못이랴..... 일제침략에 나라를 빼앗기고, 심이어 6.25전쟁으로 모든것이 파괴된 상황에서, 문화이니..전통이니..문화재이니..하는것은 분명 당시에는

배부른 주문이였을 지도 모른다.

 

당장 살 집이 없고, 당장 일할 곳이 없고, 당장 돌릴 공장도 없는데...100년의 전통이 무슨

소용이 있으랴.. 그렇게 우리들의 선임들은 서울에 열심히 시멘트를 발랐고, 포크레인을

움직었으며, 땅에 H빔을 박았다.  그 결과 경제적으론 과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지만, 사람들의 정서는 과거보다 매마르고 거칠어져 버렸다...

   

경제가 먼저, 문화는 나중에..복지는 더 나중에.. 그렇게 달려온 대한민국 그리고 그 수도의

서울은 지금 어떠한 모습일까? 저자는 오늘날 만들어진 '서울'의 본 모습을 재조명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이 책을 지었다.  

 

그는 먼저 일제시대 일본인들 마음대로 헐리고 무너진 수많은 문화재들과 건물들을 소개하고,

광복후 분단된 대한민국의 '군정시대' 속에서 그들끼리 '나누어먹기'식으로 이루어진 건설붐을

소개했으며, 더 나아가 '강남부인'들의 땅투기 열풍과 그 속에서 고통받은 서민들의 생활,

'빨리 빨리'와 '대충 대충' 문화가 일으킨 수많은 부실공사와 건축비리의 현장,

오늘날 서울에서 일어나고 있는 패션도시&문화도시를 천명한 서울시의 무분별한 건축쇼!! 까지... 서민들의 생활은 안중에도 없는 엘리트들의 (땅따먹기) 이야기가 여과없이 (신랄하게) 

독자들에게 전해진다. 

 

이 책은 어떻게 보면 일부 엘리트가 벌이는 터무니없는 건축붐에 태클을 걸고 싶은

저자의 바램이 충분히 반영된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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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퍼스큘 Crepuscul 1
밀치 지음, 얌치 그림 / 영컴(YOUNG COM)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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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웹툰 서비스로 제공되는 만화로 이번에 제1기가 끝나 휴재에 들어가 있는 작품.

뱀파이어 세계에 들어와 살게된 '인간'주인공을 무대로 벌어지는 전형적인 학원드라마 라고 정의하고 싶은 작품이다. (제1권만 본다면 말이다.) 

 

이 책에는 인간세계에 존재하지 않는 다양한 '괴물들'이 전혀 다른 차원에서 그들만의 세계를

구축해 살아가고있다.  나는 이런 SF적인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는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저자가 구축한 세계관에 대해서 보다 잘 이해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현실세계에서 전혀 보고 들을 수 없는 '공상의 것이기에' 독자가'헤이스트'가 도데체 뭐에 쓰는

마법이고 포션이 도데체 뭐하는 아이템인지..정확하게 알아야 그의 세계에 좀더 몰입 할 수있는

여유를 가지게 되며, 그 여유가 결국 그 작품에 빠지게 되는 계기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전체적인 케릭터에 대해서는 이해하기 쉽도록 배려가 되어있다.

뱀파이어와 몽마 좀비같은 괴물들의 이미지는 지금껏 등장한 다양한 작품들에 의해서 어느정도

그 체계가 잡혀있어 이해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형적인 판타지가 아니라.

인간드라마적인 학원물에 가까운 '판타지' 이기 때문에 판타지적 요소보다. 

주인공이 만나는 주변인물과의 관계의 발전과, 사랑이야기, 또 지은이가 간간히

보여주는 재미있는 '개그' 를 보면서 간간이 웃어주면 된다.  

 

생각해보면 웹툰으로 인한 한국만화의 발전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며, '단행본'으로 나오는

웹툰들은 예술로 생계를 이어가는 작가들의 수입원 이기도 하지만, 더욱 더 나은 활동을 지원해

주는 준비단계라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한국작가들의 힘이 되어 주고픈 '팬'중 하나로서 보다 더 나은 작품이 많이, 그리고 다양하게 

만들어 졌으면 하는것이 나의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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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 행복한 꿈 사용설명서
하지원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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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배우들이 영화나 등장하는 배역을 소화 해내기 위해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다.

물론 십 수년을 한결같은 이미지로 사랑받는 배우들도 있지만, 그것은 어쩌다 '대박'을 터트린

소수의 배우들과, 원로배우의 '경로우대' 차원의 사랑일뿐.. 배우들이 대중들에게 사랑받기 위해선 변화무쌍하고 새로운것을 시도하는 대범한 활동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자신의 인격을 억누르고 새로운 인생, 새로운 가치관을 주입시켜야 하는 과정에서

생각지 못한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예를 들면 영화 '다크나이트'의 조커 역활을 맡았던

'히스레저'의 죽음이 가장 좋은 예일것이다.

 

그는 '진정한 악당'을 연기하기 위해서 스스로 증오와 광기를 탐구했고, 그 결과 소름끼치는

'조커'연기로 단숨에 진정한 배우로서 그 이름을 알렸지만.. 결국 스스로 만든 그 캐릭터에게 

짖눌린 탓에 스스로 목숨을 거두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배우는 연기하는 존재다.

자신을 억누르고 전혀 다른 인격과 환경을 고스란히 받아들이며, 그 만의 케릭터를 발산해

다른사람을 감동시키는 것이 바로 배우가 있는 이유이고, 배우가 스스로 선택한 그들만의

길이다.  

 

이 책의 저자 하지원도 다양한 배역에 도전하는

젊은 여배우로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   스포츠, 연애, 액션..그가 연기 해 온 배역들

모두가 범상치 않은 장르들이고, 또 연기하기 위해선 '죽지 않을 만큼'  힘든것들 뿐이라. 

그녀는 스스로 출연한 작품은 물론이요, 그가 연기한 케릭터에도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 

 

학생시절 100번이 넘는 오디션에 딱지를 맞고 '될놈에게 투자해야지 저녀석은 글렀다'는

핀잔을 어깨너머 들으며 서러움과 분노에 눈물짓던 과거..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스스로 고생을 자초했지만, 감독들과 주변 인물들에게 과연 하지원이다.!! 라는 칭찬을

듣고있는 현재..... 이제 그녀는 남들의 핀잔에 눈물짓는 견습생이 아니다.

 

그녀는 이제 하지원(전혜림)이면서도 시크릿 가든의 '길라임'이기도 하고, 내사랑 내 곁에의

'이지수' 이기도 하다.  그는 책을 통해서 배우를 꿈꾸는 자신의 후배들에게 바치는 책을

지었고, 그 책에서 결코 흔들리지 말고, 마지막까지 꿈을 부여잡고 놓지말라고 충고한다.  

물론 힘들고 괴롭다는것은 누구보다 그녀가 잘 알고 있다.  작품을 한다고 해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기위해선 나아갈 길이 멀고도 멀다는 것 또한 그녀가 제일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카메라 앞에 서면 그누구보다 행복하고, 작품속에 빛나는 '또 다른 나'를 보고 있으면

누구보다 뿌듯하다는 장점 또 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것도 배우 하지원이다. 

'배우가 말하는 배우가 사는 이야기'  배우를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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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운동장 - 아파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하여
김은식 글, 박준수 사진 / 브레인스토어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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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동대문 운동장은 없다.... 

그러나 그것이 (적어도 나에게는) 무슨 대수랴...프로야구도 고교야구도..심지어는

야구장&축구장에도 가 본 적이 없는 스포츠의 '무뇌아'에 가까운 나로서, 동대문 운동장이 

언제 헐렸는지, 건물이 헐리고 나면 그 뒤를 이어 무엇이 지어지는지 그것은 나의

관심영역 밖의 일이였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나와는 다른 감정을 품었고, 헐리는 운동장의 잔해를 분노와 슬픔

그리고 아쉬움이 섞인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적어도 과거의 '가치관'을 가볍게

여기는 사람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뇌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지, 정직하고 진실되면서

신랄하기 짝이 없는 책을 지었고, 그 책은 지은이의 바램대로 읽는 사람들의 양심을

사정없이 쿡!!쿸!! 쑤시고 있다. ^.^

 

동대문 운동장은 1925년부터 2007년까지 길고 긴 세월을 버텨왔었다.  일제시대 스포츠의

건전함을 전파한다는 명목으로 세워진 후 광복과, 한국전쟁, 유신&독재정치의 시대를 지나,

오늘날의 민주화시대에 이르기까지..  운동장(야구장)으로서 자신의 본분을 다하며 참으로

변화무쌍했던 '경성'(서울)의 변화를 온몸으로 맞이하고 또 흘려 보냈던 건축물이 바로

동대문 운동장 이였다.

 

오랜세월 자리를 지켜온 터줏대감으로서 그 관록이 넘치고 넘치건만... 오늘날

'서울의 꼬마들'은 쓸데없이 크고 낡고 '돈이 안된다는' 이유로 터줏대감을 밀어냈다.  

홀아비 냄새와 소주냄새가 풀풀 풍기는 객석, 시간 죽이러 온 아저씨들과 어르신들이 내지르는 

응원소리 보다는... 젊은 아이들의 떠나가는 웃음소리와, 스피커에서 울려퍼지는 최신유행곡..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들이 자신의 욕구를 위해서 기꺼이 지불하는 '대가'가 오고 가는

소리가 '서울의 꼬마들"에겐 그 무엇보다 가치 있는 것이였나 보다.

  

그는 무려 82년의 세월을 서 있었고, 82년의 세월동안 그 맡은바 임무에 충실했다.

만약에 동대문 운동장이 '사람'이였다면 적반하장에 가까운 차가운 대우에 어떻게 반응했을까? 

서울을 그야말로 '디자인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서울시의 방침에 의해서 보기좋지 않은것,

낡은것, 더러운것, 잊고 싶은것, 마음에 안드는것...모두가 포크레인의 공격대상이 되었다.   

 

새로운것을 창조하려는 움직임에 불만이 있는것이 아니다.   새로운 시도가 없으면 발전도 없다.

그러나 오늘날 서울시가 하는 디자인 행정은 그야말로 '자본의 자본에 자본을 위한 전시행정

일색이다.  미래지향적인 유선형 건물을 짓고, 기하학적인 건축물을 만든답시고 냅다 시멘트만

들이붓는일은 이제 없어져야한다.

 

젊은이들의 돈 쓸 장소 '로데오''로데오''로데오'......땅에 가치를 매기고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이 언제나 쇼핑센터, 테마파크!!! 이제 충분하지 않은가..!!   동대문 운동장은 결국 쇼핑센터를

위해서 그 운명을 다했다.   이미 부수어지고, 깨어져 버린 운동장은 그 역사와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고, 구석에 겨우 살아남은 조명탑 하나만이 과거 여기에 경기장이 있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을 뿐이다.    만약에 사람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졌다면... 과연 동대문 운동장을 지켜 낼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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